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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배터리데이' 코앞… 2차전지株 향배는
증권 국내증시 2020.09.21 17:13:1222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배터리데이’에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 테슬라가 사용 시간은 확 늘리고 가격은 크게 낮춘 새로운 배터리의 구체적인 생산 계획을 밝힐 경우 국내 기업들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국내 2차전지 대표 기업인 LG화학(051910)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만 9,000원(-5.86%) 하락한 62만 7,000원에, 삼성SDI(006400)의 주가는 7,000원(-1.55%) 떨어진 44만 6,000원에 마감됐다. 반면 SK이노베이션(096770)은 전 거래일보다 4,500원(2.94%) 오른 15만 7,000원에 거래가 종료됐다. 2차전지 소재 관련주에서도 주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천보와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만1,500원(6.34%), 4,100원(2.73%) 오른 19만 3,000원, 15만 4,300원에 종가 마감됐지만 포스코케미칼의 경우 3,200원(-3.51%) 하락한 8만8,000원에 장이 종료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테슬라 배터리데이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주가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으리라 보고 있다. 미국 서부시간 기준 오는 22일 오후 1시 30분(한국시간 23일 오전 5시 30분)에 개최되는 배터리데이에서는 엘런 머스트 테슬라 CEO가 직접 자사의 배터리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테슬라가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생태계의 최상위에 있는 회사이다 보니 행사에 쏠리는 관심은 그야말로 세계적이다. 온라인으로 세계에 생중계될 예정이라 국내에서도 시청자는 적지 않을 전망이다. 테슬라가 배터리데이에서 어떤 내용을 발표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일단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할 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테슬라는 자체 배터리 생산을 위해 ‘로드 러너’ 프로젝트 등을 진행해왔지만 구체적인 방식이나 진행 상황 등에 대한 언급은 아껴왔다. 만약 성능이 좋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자체 배터리 계획을 발표한다면 테슬라를 바라보고 있던 2차전지 생산기업들의 미래 청사진이 어긋날 수 있다. 또 다른 추측으로는 테슬라가 중국 CATL과 합작해 개발한 배터리의 생산계획 등을 발표할 가능성이다. 앞서 테슬라는 CATL과 ‘100만마일(160만㎞)’ 배터리를 개발한 사실이 알려졌다. CATL이 생산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LG화학이나 삼성SDI가 생산하고 있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기에 CATL 제품의 대량 생산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배터리 가격이 1kWh 당 100달러 이하로 하락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양산 중인 전기차 배터리 가격은 1kWh 당 평균 150달러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발표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기업으로는 LG화학이 꼽힌다. LG화학은 국내 기업 가운데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대표 기업으로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 개발 착수’ 등의 소식을 전할 때마다 주가가 흔들리는 경향을 보여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배터리 개발은 중기 계획을 위한 것에 불과하다며 국내 기업들의 큰 타격은 없으리라는 의견도 내고 있다. 단순 자가용의 경우 전지 수명이 20만~30만㎞면 충분하기에 NCM·NCA 계열 배터리가 여전히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것이다. 정석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에 배터리를 탑재할 공간은 제한적이기에 상대적으로 에너지 밀도가 낮은 LFP배터리는 주행거리 확보에 불리할 수 밖에 없다”며 “저렴한 가격이 장점인 LFP 기술은 주행거리가 짧은 일부 도심형 전기차 영역에서 공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100만마일 주행 배터리는 제조 기술 자체보다는 원가 및 안전성 등이 해결 과제”라며 “100만마일 주행 배터리는 중기 과제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또 테슬라의 부족한 양산 경험과 막대한 투자 비용을 고려하면 전격적인 자체 개발 가능성은 낮고 국내 배터리 업체와 협력도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LG화학의 주가 하락은 테슬라의 ‘배터리데이’에 대한 영향보다 전지사업부의 물적분할 결정에 따른 후폭풍이라는 의견도 많다. 물적분할에 실망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고 있는데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
'사기 논란' 니콜라 CEO "경영서 손 떼겠다" 사퇴
국제 경제·마켓 2020.09.21 15:27:40‘제2의 테슬라’로 각광 받다 사기 논란에 휘말린 미국의 수소트럭 제조업체 니콜라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트레버 밀턴이 전격 사퇴했다. AP통신·CNBC 등 미국 언론들은 20일(현지시간) 밀턴이 자진해 CEO 자리와 이사회에서 물러나고 즉각 회사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밀턴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임 소식을 전하면서 “내가 아닌 회사(니콜라)와 세계를 바꿀 회사의 임무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밀턴은 니콜라의 최대주주로 남지만 회사 경영에는 더 이상 관여할 수 없게 된다. 밀턴은 니콜라 지분의 20%인 8,200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최근 시세를 감안할 때 약 28억달러(약 3조2,430억원)에 달한다.니콜라에 대해 사기 의혹을 제기한 공매도 전문 조사기관 힌덴버그리서치는 이날 밀턴의 사임을 보도한 프레이트웨이브의 뉴스를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콜라는 수소트럭 관련 매출이 ‘0원’일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업체였지만 지난 6월 우회상장을 통해 나스닥에 입성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니콜라는 미국 자동차 업계 ‘빅3’ 중 하나인 포드보다도 밸류에이션이 높았다. 최근 제너럴모터스(GM)가 니콜라 지분 11%를 취득하고 니콜라의 ‘뱃저’ 트럭을 생산하기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졌다. 하지만 힌덴버그리서치가 10일 보고서를 통해 니콜라에 대해 거짓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에 착수하면서 사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나스닥 상장 이후 두 배 이상 급등하기도 했던 니콜라 주가는 힌덴버그의 문제 제기 이후 급락해 상장 초기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밀턴의 사임 소식은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쳐 니콜라에 투자한 한화(000880)그룹 계열사 한화솔루션의주가는 21일 전 거래일 대비 7.4% 하락했다. 한편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실리콘밸리 프리몬트 공장에서 23일 오전5시30분(한국시각) 주주총회와 배터리 기술 발표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테슬라의 배터리 신기술이 이날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특징주]한화솔루션, 니콜라 CEO 사임설에 8%대 급락
증권 국내증시 2020.09.21 14:39:50한화솔루션(009830)이 미국 수소 트럭 업체 니콜라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트레버 밀튼이 사임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세다. 한화솔루션은 자회사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1억달러를 니콜라에 투자해 나스닥 상장 이후 대규모 시세 차익을 얻은 것이 알려지며 주가가 올랐다. 21일 오후 2시3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8.11% 내린 3만9,100원에 거래 중이다. 우선주인 한화솔루션우(009835)도 10.25% 하락한 6만2,200원을 나타냈다. 앞서 미국의 트럭·운송분야 전문지 프라이트 웨이브는 밀턴 창업자가 모든 직을 사임하고 니콜라를 떠났다고 전했다. 이에 니콜라 전체 주식의 20%인 8,200만주를 보유한 밀턴 창업자는 니콜라 최대 주주지분을 유지하지만 더 이상 회사 운영에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나스닥 상장 이후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은 니콜라는 최근 ‘사기 논란’에 휘말리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로부터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
美 기술주 내리막에...시들해진 네이버 카카오
증권 국내증시 2020.09.20 09:41:35‘언택트’ 대표주 네이버와 카카오(035720)의 주가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등 미국의 대형 기술주들과 함께 조정 국면에 들어간 양상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약세에도 올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8일 29만8,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주간 장을 끝냈다. 1주 전 대비 2.61% 떨어진 수준이며 이달 3일 기록한 최고 종가(33만9,000원) 보다 12.09% 하락했다. 카카오는 최근 1주일간 1.58% 떨어졌고 이달 2일 나타낸 최고 종가(41만2,000원)와 비교하면 9.46%의 낙폭을 나타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미국 나스닥의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가 9월 들어 급작스럽게 빠지면서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많다. 다만 일련의 조정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올 하반기 높은 실적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돼 실적 장세가 본격화하면 주가 향방도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예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 3·4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2,780억원 수준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전년 동기(2,021억원) 대비 37.55%, 직전 분기(2,306억원) 대비 20.55% 높아진 것이다. 카카오의 올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1,151억원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591억원) 보다 약 90% 이상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은 조정 국면을 이용해 이들 종목을 매수하고 있다. 지난주(9월 14~18일) 개인은 네이버를 1.988억원 규모를 순매수해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였다. 카카오도 800억원치를 순매수했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인터넷 업종의 주가 상승은 비대면(언택트) 시대 도래에 대한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실적 성장이 뒷받침되는 주가 상승이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배터리 분사' 뿔난 개미 달래기...LG화학 "M&A로 기업가치 올리겠다"
증권 국내증시 2020.09.18 09:37:21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 결정에 성난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기존 LG화학 주주들이 배터리 사업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한 주도 갖지 못하는 방식으로 분할이 추진되면서 투자자들의 성토가 쏟아지자 콘퍼런스콜을 여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LG화학의 물적분할을 막아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가 직접 나서 주주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콘퍼런스콜을 열었다. 당일 오전 긴급 이사회에서 배터리 사업을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확정하고 오후에 곧바로 콘퍼런스콜을 연 것이다. 분사 확정 당일 LG화학 주가는 6.11% 급락했다. 전날에도 5.37% 미끄러진 데 이어 연이틀 큰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그룹 차원의 미래 신성장 사업인 배터리 사업을 떼어낸 데 대한 부정적인 심리가 반영됐다. LG화학 존속법인은 석유화학 제품 사업이 주력이 된다. 무엇보다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 방식의 추진이 확정되면서 주주들의 실망이 컸다. 물적분할은 신설법인(LG에너지솔루션)이 존속법인(LG화학)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는 방식이어서 기존 주주들은 신설법인의 주식을 갖지 못하게 된다. 차 부사장은 “이번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은 존속법인이 분할법인의 주식 100%를 보유하게 되는 것으로 기존 LG화학 주주들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며 “오히려 물적분할 법인의 집중적 성장을 통해 주주 가치가 제고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결정이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100%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성과가 모회사인 LG화학 주식 가치에 반영되기 때문에 주주들에게 이득이라는 점을 설득한 것이다. 향후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더라도 LG화학의 절대적인 지배력을 유지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차 부사장은 “IPO를 바로 추진해도 1년 정도 소요되고 비중은 20~30% 수준”이라며 “(IPO 후에도) LG화학이 절대적 지분율을 보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어도 70% 이상의 지분율은 유지하겠다는 약속이다. 그는 “LG화학은 그동안 배터리 사업에 가려진 석유화학 사업과 첨단소재 사업, 바이오 사업에 온전히 투자와 운영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됨으로써 이 사업들의 가치를 더욱더 증대시켜 시장에서 주주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석유화학 차별화 사업 확대를 통한 고도화, 성장하는 배터리 사업에 맞춰 양극재뿐 아니라 전지재료 전반에 걸친 사업 확대,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생명과학까지 성장의 기회를 적극 활용하겠다”며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 및 협업을 진행해 이들 사업의 가치도 보다 제고해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증권가 "LG화학 배터리 분할 부정적 영향 없고 투자 적기"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09.18 08:50:08최근 LG화학(051910)이 배터리(2차전지) 사업부문 분사 결정 발표를 계기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증권업계에서는 기업 가치에 부정적 영향이 없고 최근 주가 하락이 투자 기회라는 진단이 나온다. 18일 하이투자증권은 LG화학에 대해 최근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민석 연구원은 “LG화학 주가는 물적분할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지난 이틀간 11.2% 하락했으나 이를 동사에 대한 매수 기회로 삼기를 권고한다”면서 “물적분할을 통해 동사의 전지사업부문이 100% 연결 자회사가 될 것이기에 기업 실적과 주주가치 펀더멘털에 변경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원 연구원은 “전지사업부문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으로 동사의 주가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이라는 실망이 반영됨에 따라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회사 측에서 IPO를 추진하더라도 최소 1년이 필요할 것으로 언급하고 있고 IPO 시기도 아직 정해지지 않아 단기적으로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물적분할을 통해 글로벌 재무적투자자(FI) 유치 및 글로벌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과의 조인트벤처(JV) 설립 가능성이 높아졌음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존에 시장은 배터리사업부문 가치 산정을 위해 중국의 CATL 대비 20~30% 낮은 EV/EBITDA 멀티플을 적용했는데, 이는 LG화학 사업 포트폴리오에 석유화학 등 기타 사업이 포함됐기 때문”이라며 “물적분할 이후 IPO 혹은 글로벌 FI 유치가 이뤄지면 멀티플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지사업부문의 물적분할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통해 결정됐다. 오는 12월1일이 분할기일로 예정돼 있다. 현대차증권(001500)은 현 시점이 LG화학의 투자 적기라고 평가했다. LG화학이 분사하는 신설법인에 대한 지분을 80% 이상 유지할 것으로 전망돼 지분율 희석에 대한 우려가 제한적인데다, 중장기 전망이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또한 상장 추진 계획인 배터리사업부문의 지분율 희석 문제도 과장돼 있다고 진단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사업부문의 현금 흐름을 감안하면 향후 상장하더라도 지분 희석이 크지 않을 것이고 회사도 컨퍼런스콜을 통해 최소 70~80% 지분율 유지 의사를 밝혔다”며 “사실상 지분율 80%와 100%가 가지는 의미는 크지 않고 오히려 일부 자금을 IPO를 통해 조달하고 사업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이 더욱 긍정적으로 주가에 펀더멘털이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4년 후 매출 30兆 목표"...LG, 글로벌 1위 배터리업체 띄운다
증권 국내증시 2020.09.18 08:00:01LG화학에서 분사되는 배터리 사업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오는 12월1일 공식 출범한다. 급성장하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 적기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익창출 기반이 마련됐고 향후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도 반영됐다. LG화학은 2024년까지 LG에너지솔루션 매출을 3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G화학은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이사회를 열어 배터리 사업을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LG화학은 10월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12월1일 분할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을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분할은 LG화학이 신설법인 지분 100%를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이뤄진다. LG화학은 “배터리 산업의 급속한 성장과 전기차배터리 분야의 구조적 이익창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현재 시점이 분할의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신설 법인은 자동차용 전지뿐 아니라 대용량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와 소형전지 사업도 하게 된다. 배터리 사업을 뗀 LG화학은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바이오(생명과학) 사업으로 포트폴리오가 조정된다. LG화학은 올해 13조원 정도로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 규모를 2024년 30조원까지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배터리 소재와 셀, 팩 제조 사업에 그치지 않고 배터리 관리와 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 전반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플랫폼(E-Platform)’ 분야까지 포괄하는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공개(IPO)도 지속적으로 검토해나갈 계획이다. LG화학은 현재 150조원에 이르는 수주잔액에 대응하기 위해 매년 3조원 이상을 시설투자에 쏟아붓고 있다. LG화학은 “대규모 투자자금을 적기에 확보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면서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른 시설투자 자금은 사업 활동에서 창출되는 현금을 활용하고, 필요할 경우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IPO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지분협업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신설 법인을 지주사인 ㈜LG의 직접 자회사로 두는 인적분할이 아닌, ㈜LG-LG화학-LG에너지솔루션 구조가 되는 물적분할 방식을 택한 데 대해 “모회사(LG화학)와 연구개발(R&D) 협력 등을 비롯해 시너지 효과에 대한 장점을 고려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분사로 소속이 바뀌게 되는 노동조합은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화학 오창 배터리공장과 청주 배터리 소재공장 직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민주노총 소속 ‘LG화학 노동조합’은 분사 소식이 전해진 지난 16일 직원들에게 보낸 긴급 공지에서 “노조를 기만하는 사측 행태에 분노를 느낀다”며 “일방적인 분사추진 저지투쟁에 조합원들의 참여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다만 분사 반대 이유를 묻는 서울경제 질의에는 “아직 밝힐 입장이 없다”고만 답했다. LG화학 측은 “노조에 필요한 사항에 대해 성실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테슬라 '신개념 배터리' 개봉박두…전기차 배터리 시장 지각변동
산업 기업 2020.09.16 17:34:56LG화학(051910)의 배터리 사업부문의 분사를 계기로 전기차를 둘러싼 글로벌 판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수년 내 ‘규모의 경제’를 구축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배터리 업계의 상황판단이 이번 LG화학의 결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인 테슬라 등이 핵심부품인 배터리를 장악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도전장을 낸 상태다. 16일 LG화학과 삼성SDI(006400)·SK이노베이션(096770)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는 오는 22일(현지시간) 테슬라 주주총회 이후에 열릴 ‘배터리 데이’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금껏 신차 또는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대중에 공개하며 전기차 시장을 이끌어왔던 테슬라가 배터리를 주제로 별도의 행사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배터리 데이에서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크게 늘이고 안전성을 높인 신개념 배터리 제조기술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아울러 이 배터리를 당장 양산할 기술도 인력·자본도 부족한 테슬라가 파트너사와 협력한다는 발표도 함께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배터리 데이는 테슬라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날이 될 것”이라며 높은 기대를 표명하면서 배터리에 관한 신기술이 공개될 것이라는 추측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어떤 배터리 기술에 꽂혔는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원료인 코발트를 제거한 ‘코발트 제로’ 배터리를 내놓아 완성차 가격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배터리의 높은 단가를 낮춘다는 예상부터, 배터리 수명이 현재보다 10배 이상 길고 생산비용은 낮은 전고체 배터리 생산기술을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일각에서는 충전시간을 줄이면서도 더 오래 달릴 수 있는 높은 밀도의 배터리를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머스크 CEO가 “긴 수명을 지닌 400Wh/㎏ 배터리를 3~4년 안에 대량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트위터에 올린 것에 주목하는 목소리도 있다. 머스크의 약속이 현실이 된다면 이는 테슬라 모델 3에 탑재되는 파나소닉 2170 배터리보다도 에너지 밀도가 54% 가까이 높은 것이다. 이는 LG화학이 GM과 공동개발한 차세대 배터리 얼티움보다도 약 100~120Wh/㎏ 높은 수준이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래 전기차 시장의 핵심은 배터리이며 테슬라는 그 핵심을 노리는 기술을 공개해 시장 주도권을 가져가려 할 것 같다”면서 “다만 테슬라가 이번 배터리 데이에서 신기술을 제시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당장 양산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어려운 만큼 중국의 CATL 등과 손잡고 협력체제를 만들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차량용 2차전지 시장은 한중일 3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 2018년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기준 상위 10개사의 점유율이 시장 전체의 81.2%에 달한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니콜라 사기 혐의' 美법무부도 살펴본다
국제 기업 2020.09.16 17:22:13미국의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를 둘러싼 사기 논란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니콜라의 기술이 과장됐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미 법무부까지 니콜라 사기 논란을 들여다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연방검찰은 니콜라가 핵심 기술개발 과정과 새로운 모델 출시 과정에서 이뤄낸 진전을 과장했는지와 허위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뉴욕증시에서 니콜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27% 급락한 32.8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니콜라 주가는 공매도 투자자 힌덴버그에서 니콜라를 사기라고 주장하는 보고서가 나온 후 이틀 동안 25%가량 떨어진 뒤 지난 14일 11.39% 급등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급락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니콜라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계속되는 가운데 트레버 밀턴 니콜라 최고경영자(CEO)는 니콜라 주식을 130만달러어치 매수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경제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밀턴은 14일 니콜라 주식 4만1,400주를 주당 평균 30.91달러에 사들였다. 앞서 공매도 투자자인 힌덴버그는 니콜라에 대해 “설립자 밀턴의 거짓말에 기반한 ‘정교한 사기’”라는 주장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았다. 힌덴버그는 니콜라가 수소전기차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거짓말을 바탕으로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왔다고 비판했다. 힌덴버그는 이 같은 사기의 증거인 통화·문자·e메일 기록과 사진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면서 “상장사 가운데 이 정도 수준의 속임수를 본 적이 없다”고 비난했다. 니콜라의 기술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블룸버그통신은 6월 니콜라의 기술과 생산 능력에 의구심을 나타낸 바 있다. 이에 대해 밀턴 CEO는 공매도 업자의 시세조종이라고 반박했지만 시장에서는 니콜라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니콜라는 보쉬·한화(000880)·GM 등 글로벌 대기업들과 제휴관계를 맺거나 투자를 받았다. 한화는 2018년 11월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각각 5,000만달러씩, 총 1억달러를 투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
니콜라 투자자의 후회 “상장 너무 빨랐다.. 과거 비판하면서 미래 성장성 무시”
국제 기업 2020.09.16 11:35:22니콜라 초기 투자자이자 이사회 멤버인 헤지펀드 밸류액트 캐피탈의 창업자 제프리 웁벤이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니콜라 상장을 서두른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처음으로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며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가 준비도 되기 전에 너무 일찍 기업공개(IPO)를 밀어붙인 것은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니콜라는 지난 6월 4일 기업인수목적회사인 스팩(SPAC) ‘백토(Vecto)IQ’와 역합병을 통해 지난 6월 4일 나스닥에 상장했다. 지난 2018년에 니콜라에 투자한 밸류액트는 주식 1,170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밸류액트 주식 포트폴리오의 9.03%를 차지한다. 시장의 평가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특히 미래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을 너무 과거의 관점에서 비판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니콜라에 대한 평가가 지나치게 과거에 집중하고 있으며, 대체 연료의 최전선에 서 있는 (회사의) 미래를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4륜 구동 제품에 초점을 맞춰 니콜라를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며, 탁월한 수소 공급 업체가 되고자 하는 (니콜라의) 장기적인 목표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사기 논란에 대해서도 단순한 오해라고 설명했다. 그는 “3개의 큰 공급사(suppliers)가 협력 관계를 맺고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회사가 어떻게 복잡한 사기일 수 있는가”라며 “의혹이 왜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보쉬, 한화(000880), GM과 같은 회사가 모두 실사를 하지 않고 넘어갔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한화는 2018년 11월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각각 5,000만달러씩, 총 1억달러를 투자했다. 앞서 공매도 투자자 ‘힌덴버그’는 니콜라에 대해 “설립자 트레버 밀턴의 거짓말에 기반한 ‘정교한 사기’”라는 주장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 힌덴버그는 니콜라가 수소전기차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거짓말을 바탕으로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왔다고 비판했다. 힌덴버그는 이 같은 사기의 증거인 통화, 문자, 이메일 기록과 사진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면서 “상장사 중에 이 정도 수준의 속임수를 본 적이 없다”고 비난했다. 니콜라의 기술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6월 니콜라의 기술과 생산 능력에 의구심을 나타낸 바 있다. 이에 대해 밀턴 니콜라 CEO는 공매도 업자의 시세조종이라고 반박했지만 시장에서는 니콜라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되고 있다. 주가도 매일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요동치고 있다. 시가 논란이 터지기 이틀 전에 니콜라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GM과 제휴를 발표하면서 시장의 의구심이 해소됐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곧바로 니콜라의 비전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는 니콜라 사기 논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
갈수록 확대되는 니콜라 사기 논란.. 美 법무부도 조사 착수
국제 기업 2020.09.16 10:51:25미국의 수소전기차업체 니콜라를 둘러싼 사기 논란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니콜라가 사기라는 주장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미 법무부까지 니콜라 사기 논란을 들여다본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미 법무부가 SEC와 함께 니콜라 사기 논란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연방 검찰은 니콜라가 핵심 기술 개발 과정과 새로운 모델 출시 과정에서 이뤄낸 진전을 허위로 과장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니콜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8.27% 급락한 주당 32.8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니콜라 주가는 공매도 투자자 힌덴버그가 니콜라를 사기라고 주장하는 보고서가 낸 후 이틀 동안 25% 가량 급락했다가 14일 11.39% 급등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급락하는 등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15일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도 오후 8시 현재 5% 이상 하락하고 있다. 앞서 공매도 투자자인 힌덴버그는 니콜라에 대해 “설립자 트레버 밀턴의 거짓말에 기반한 ‘정교한 사기’”라는 주장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 힌덴버그는 니콜라가 수소전기차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거짓말을 바탕으로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왔다고 비판했다. 힌덴버그는 이 같은 사기의 증거인 통화, 문자, 이메일 기록과 사진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면서 “상장사 중에 이 정도 수준의 속임수를 본 적이 없다”고 비난했다. 니콜라의 기술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6월 니콜라의 기술과 생산 능력에 의구심을 나타낸 바 있다. 이에 대해 밀턴 니콜라 CEO는 공매도 업자의 시세조종이라고 반박했지만 시장에서는 니콜라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되고 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
'사기 혐의' 니콜라, 결국 美 증권당국 조사 받는다
국제 기업 2020.09.15 18:37:20사기 혐의를 받는 수소차 업체 니콜라에 대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가 시작된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SEC가 니콜라의 증권법 위반 여부를 가리기 위해 예비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일 금융분석 업체 힌덴버그리서치는 니콜라가 기술역량과 파트너십·제품 등에 대해 온갖 거짓말을 쏟아냈고 그 결과 주가가 올랐다고 주장했다. 특히 니콜라가 2018년 공개한 세미트럭 ‘니콜라원’의 고속도로 주행 장면에 대해 “언덕 꼭대기로 트럭을 견인한 후 아래로 굴러가는 장면을 촬영했다”고 폭로했다. 또 힌덴버그는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이 지난 7월 한 인터뷰에서 현재 수소를 생산하지 않고 있다고 인정했으며 니콜라 담당 임원들도 수소 분야의 전문성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니콜라가 본사에 설치한 태양광패널이 실재하지 않으며 자체 개발했다고 홍보한 부품 인버터는 타사 제품의 라벨을 바꿔치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니콜라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힌덴버그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SEC와 연락했다”며 “우리는 SEC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사 소식이 알려지자 니콜라 주가는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11.7%나 하락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사기 논란에 해명 내놓은 니콜라..SEC 조사 소식에 시간 외 거래서 급락
국제 경제·마켓 2020.09.15 14:35:18미국의 수소전기차업체 니콜라가 사기 논란에 해명을 내놓으면서 급등했던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다시 급락하는 등 주가 변동성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니콜라의 해명이 충분치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니콜라가 사기라는 주장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주가가 다시 급락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니콜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1.39% 급등한 주당 35.7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니콜라 주가는 장 초반 10% 이상 급락했다가 다시 20% 이상 상승한 채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니콜라를 사기라고 주장하는 공매도 투자자 ‘힌덴버그’의 보고서가 나온 이후 이틀 동안 25% 가량 급락했던 주가가 반등한 것이다. 하지만 14일 장 마감 후 오후 8시 현재 시간 외 거래에서 8% 이상 하락하고 있다. 니콜라 주가는 최근 며칠 사이 급락과 급등, 다시 급락을 반복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니콜라 주가가 요동친 것은 사기 논란을 두고 공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장 초반 니콜라 주가는 주당 28.75달러까지 하락했으나 니콜라가 힌덴버그의 리서치 보고서에 반박하는 성명문을 발표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니콜라는 ‘수소전기 트럭의 주행 영상을 찍기 위해 트럭을 언덕 위에서 아래로 굴렸다’는 지적에 대해 “3년 전 영상으로 자신들을 비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또 “트럭이 스스로 추진력을 가지고 움직인다고 밝힌 적이 없다”고도 말했다. 트럭이 수소전기를 동력으로 작동하도록 연구, 개발 중이며, 3년 전 동영상 속 트럭은 완료되지 않은 시제품이라는 것이다. 또 트레버 밀턴 니콜라 최고경영자(CEO)가 니콜라 주식을 130만달러어치 매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니콜라와 협력하고 있는 차량 장비 업체 CNH인더스트리얼이 세미트럭 테스트를 올해 후반 개시할 계획으로 현재 시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내년 4·4분기 상용화를 희망한다고 밝히면서 상승한 채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니콜라 주가는 다시 급락하고 있다. 니콜라의 해명에 대해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힌덴버그의 설립자인 네이선 앤더슨은 블룸버그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니콜라 측의 답변은 제기된 쟁점에 적절한 답변이 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또 향후 자세한 반응을 공식 자료로 낼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SEC가 힌덴버그의 주장이 타당한지 조사에 나선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공매도 투자자인 힌덴버그는 니콜라에 대해 “설립자 트레버 밀턴의 거짓말에 기반한 ‘정교한 사기’”라는 주장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 힌덴버그는 니콜라가 수소전기차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거짓말을 바탕으로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왔다고 비판했다. 힌덴버그는 이 같은 사기의 증거인 통화, 문자, 이메일 기록과 사진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면서 “상장사 중에 이 정도 수준의 속임수를 본 적이 없다”고 비난했다. 니콜라의 기술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6월 니콜라의 기술과 생산 능력에 의구심을 나타낸 바 있다. 이에 대해 밀턴 니콜라 CEO는 공매도 업자의 시세조종이라고 반박했지만 시장에서는 니콜라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되고 있다. 사기 논란이 터지기 직전 니콜라는 GM과 제휴를 발표하기도 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
다가오는 테슬라 '배터리데이'…서학개미 웃을까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09.14 06:40:28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2차 전지 산업에 끼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배터리 데이를 전후로 변동성을 나타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LG화학(051910)은 전일 대비 1.12% 빠진 70만5,000원에 마감했다. 2·4분기 깜짝 실적 이후 랠리를 펼친 LG화학은 최근 2주간 7.11% 조정 받았다. 같은 기간 삼성SDI(006400)(-7.83%), SK이노베이션(096770)(-1.91%)도 약세다. 미국 기술주가 조정받은 가운데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가 국내 업체의 숨 고르기 이유로 지목된다. 테슬라는 오는 22일 배터리 데이를 연다. 업계는 자체 배터리 생산 청사진인 ‘로드러너’ 프로젝트 상황과 향후 배터리 전략이 제시될 것으로 관측 중이다.국내 업체 성장세를 꺾는 쓰나미급 선언이 발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테슬라가 ‘맥스웰’을 인수하면서 일각에선 폭발 위험이 없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상용화를 논하기는 시기상조라는 평가다. 또한 부족한 양산 경험과 막대한 투자 비용을 고려하면 전격적인 내재화 선언 가능성은 낮고 배터리 업체와 협력도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통상 개발 이후에도 양산까지 2~3년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우수 기술이 공개된다고 가정해도 국내 업체 입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공정 원가 절감형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추정하면서 배터리 데이 전후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는 모습이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고가인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LFP(리튬인산철)계열 배터리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테슬라의 강한 내재화 의지가 확인될 경우 투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고전은 면치 못하는 테슬라의 주가에도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테슬라는 이달 들어 25% 급락했지만 국내 투자자는 해외 종목 중 가장 많이 사들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테슬라의 이달 순매수액은 5억8,000만달러(약 6,800억원)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지난 11일 투자은행 UBS는 “배터리 데이에서 비용·기술 우위를 확고히 하는 발표가 기대된다”며 목표가를 기존 160달러에서 325달러로 높여 잡았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
논란에 휩싸인 ‘니콜라’를 뉴욕증시에 데뷔시킨 ‘스팩’, 美 주식시장의 대세 된 이유는
국제 기업 2020.09.13 07:00:00최근 미국 주식 시장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는 회사 중에 한 곳이 수소전지자동차 회사 ‘니콜라’다. 얼마 전 공매도 투자자인 힌덴버그가 니콜라를 “정교한 사기”라고 비판하는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보고서가 나온 후 이틀 동안 주가도 25% 이상 급락했다. GM과 제휴로 그간의 의구심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 지 불과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다. 니콜라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블룸버그통신도 니콜라의 기술력과 생산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처럼 니콜라에 대한 논란이 반복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지금까지 보여준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4년 설립된 니콜라는 차를 한 대도 팔지 않았다. 오로지 미래차에 대한 비전만 가지고 투자자를 모으고, 주식 시장에 상장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설립 후 매출이 없는 회사가 어떻게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을 할 수 있었을까. 바로 ‘스팩(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이라는 제도를 통해서다. 스팩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주식 시장에 상장한 후 3년 안에 비상장 기업을 인수합병(M&A) 하는 회사를 말한다. 스팩 주식을 사면 M&A에 투자하게 되는 것이다. 3년 안에 인수 기업을 찾지 못하면 펀드는 청산되고 투자자는 돈을 돌려받게 된다. 니콜라와 같은 비상장기업 입장에서는 일반적인 기업공개(IPO)에 비해 상장 절차가 간단하고 수월하다. 니콜라는 스팩인 백토(Vecto)IQ와 역합병을 통해 지난 6월 4일 나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과정에서 주식 공모 등을 통해 총 7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시장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상장 첫 날 주당 33.75달러에 거래를 마친 니콜라는 6월 9일 주당 79.73달러까지 상승했다. 공모가(주당 22달러) 대비 4배 가까이 상승한 가격이다. 물론 최근 사기 논란에 휘말리면서 니콜라 주가는 지난 11일 주당 32.13달러로 하락했다. 이처럼 니콜라를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올해 미국 주식 시장의 대세가 스팩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8월말 기준 올해 미국에서 상장한 스팩은 총 78개로 이는 전체 IPO의 44%를 차지한다. 또 올해 스팩이 모집한 금액은 약 312억달러로 작년 전체(136억달러)를 크게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 상장을 준비중인 스팩도 24개에 달한다. 미국 주식 시장에서 스팩 열풍이 그야말로 대단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미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자산”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처럼 올 들어 스팩이 크게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커져 IPO를 통한 자금 조달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반면 스팩은 자금 조달 규모가 확정되어 있어 보다 확실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더군다나 최근 우버, 리프트, 위워크 등 스타트업들의 상장이나 상장 추진 과정에서 결과가 신통치 않았던 점도 스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배경으로 꼽힌다. 인수 대상 기업 입장에서도 상장 절차가 간단하고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최근 스팩을 통해 상장한 회사들에 대한 관심도 높다. 특히 니콜라뿐만 아니라 향후 미래차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테슬라, 기존 전통의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대주들이 모두 스팩을 선택하고 있다. 전기트럭 업체 ‘하일리온’이 대표적이다. 하일리온은 오는 28일 스팩 토토이스와 합병을 의결할 예정이다. 하일리온은 이번 합병을 통해 5억 6,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전기차 업체 ‘카누’와 ‘피스커’도 스팩과의 상장을 통해 뉴욕 증시에 데뷔할 예정이다. 이외 온라인 스포츠 게임회사인 ‘드래프트킹스’도 올해 스팩을 통해 증시에 데뷔했다. 스팩 투자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한 예로 영화 ‘머니볼’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미국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야구운영부문 사장은 최근 골드만삭스 출신 제리 카디널과 손잡고 ‘레드불’이라는 스팩을 만들었다. 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 빌 애크만은 지난 7월 역대 최대인 40억달러를 공모해 스팩을 상장했다. 또 폴 라이언 전 미 하원의장도 스팩을 설립해 공모를 준비 중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당분간 스팩 열풍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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