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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첫 투잡 영부인 'Dr.바이든'…백악관서 출퇴근 '시험대'
국제 정치·사회 2021.01.22 06:40:00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69) 여사는 영부인 역할과 별개로 본업인 교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최초의 '투잡' 영부인으로서 새로운 영부인상을 형성해나갈지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제46대 미 대통령으로서 취임 선서를 할 때, 바이든 여사는 옆에서 집안의 가보로 내려져온 성경책을 든 채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남편을 쳐다봤다. 바이든 대통령과 40여 년간 동행해온 바이든 여사로서도 8년간의 세컨드레이디 생활을 정리하고 떠난 지 4년 만에 백악관의 안주인인 퍼스트레이디로 화려하게 돌아온 이 날은 역사적 순간이었다. 바이든 여사가 본업인 교직 유지의 뜻을 분명히 밝힘에 따라 그는 미국 헌정사상 최초로 백악관에서 출퇴근하는 '투잡' 영부인이 됐다. 영부인으로서 대통령을 내조하는 전통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부인상에 대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그는 현재 2년제 전문대인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NOVA)의 영작문 교수다. 세컨드레이디 시절 8년 동안에도 이곳에서 교편을 지켰다. 바이든 여사의 마이클 라로사 대변인은 그가 공적인 역할과 별개로 NOVA에서 계속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교육 지도자학 박사학위 소지자로, 교직을 천직으로 삼아온 바이든 여사는 그동안 '바이든 박사'(Dr.바이든)라는 직함으로 불려왔다. 지난 연말에는 대학 강사 출신 작가인 조지프 엡스타인이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에서 박사 칭호를 붙이지 말 것을 제안, 시비를 걸었다가 거센 역풍에 처하기도 했다. 당시 바이든 여사는 트윗을 통해 엡스타인의 제안에 대해 완곡한 거절 의사를 표명했다. NYT는 "4년간의 격변기를 거치면서 미국 국민은 질 바이든이 보다 전통적인 모습으로 백악관 동관(영부인 집무실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길 기대할지 모르지만, 바이든 박사는 영부인직에 대한 자신만의 접근법을 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에게 있어 영부인 자리는 어디까지나 부업이라는 것이다. NYT는 그러면서 바이든 여사가 '본업'과 '부업'을 조화시켜야 할 첫 번째 영부인이 될 것이라고 촌평했다. 바이든 여사는 세컨드레이디 시절 남편의 해외 순방에 동행할 때마다 학생들의 답안지를 한 무더기씩 들고 다니며 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투' 안에서 채점한 일화로 유명하다. 바이든 여사는 이번 대선 국면에서 '1인 다역'을 소화하며 바이든의 대권 승리를 이끈 비밀병기로 꼽혔다. 부통령 후보 선정을 비롯, 중대 의사 결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으로 불리며 핵심 참모이자 막후 실세로 자리 잡았고, 작년 봄 집회에서 채식주의 여성들이 낙농업 반대를 외치며 남편에게 달려들자 '빛의 속도'로 막아내며 보디가드까지 자처했다. 바이든 여사는 지난주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셸 오바마 여사가 시작했던 군인 가족 지원 프로그램을 이끌 참모를 인선했으며, 무료 커뮤니티 칼리지 교육 및 유방암 예방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NYT는 보도했다. 바이든 여사는 또한 남편을 도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갈가리 찢긴 정치적 분열상을 치유하는 노력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극복 노력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역할에도 관여할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바이든 여사는 첫 부인과 사별한 바이든 대통령의 초선의원 시절인 75년 그와 처음 만났고 77년 결혼했다. 바이든 여사도 재혼이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
바이든 “미국 입국승객, 탑승전 검사뿐 아니라 도착시 격리해야”
국제 정치·사회 2021.01.22 06:24:26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해 미국을 방문하는 여행객이 도착하면 격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행정명령 서명에 앞서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외에도 다른 나라에서 미국으로 여행하는 모든 사람은 항공기를 타기 전에, 출발하기 전에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고 미국에 도착했을 때 격리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AFP는 미국으로 오는 여행객에 대한 검사 요건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도 발표했지만 격리는 단지 권고 사항이었다고 전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바이든 "사랑하오, 질리"…애정 과시한 대통령 부부
국제 정치·사회 2021.01.22 05:00:00"사랑하오, 질리. 앞으로 다가온 여정에 당신이 있어 이보다 더 고마울 수는 없소." 20일(현지시간)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식을 몇시간 앞두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같이 썼다. 부인 질 바이든을 애칭인 '질리'(Jilly)라고 부르면서 애정과 감사를 공개적으로 전한 것이다. 이 게시글에는 질 여사가 살며시 옆으로 왼손을 뻗어 남편의 오른손을 맞잡는 영상도 첨부됐다. 이 영상은 취임식 전날인 19일(현지시간) 링컨 기념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애도 행사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4초 분량인 이 영상은 현재 조회수가 752만 2,000건을 넘어설 정도로 폭발적 반응을 끌어냈다. 질 여사도 곧장 화답했다. 그는 얼마 뒤 남편의 '러브레터'를 자신의 트위터 계정으로 퍼온 뒤 답장 격으로 보라색 하트 그림을 띄웠다. 취임식 현장에서도 대통령 부부는 남다른 애정 표현을 이어갔다. 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질 여사가 두팔을 뻗어 앞에 앉은 바이든 대통령을 뒤에서 끌어안는 '백허그'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고, 백악관으로 이동해 공식 입성하기 직전 대통령 부부가 현관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춘 뒤 포옹하는 장면이 생중계됐다. 미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긍정적 반응이 나왔다. 미 대중 잡지인 피플은 "43년째 이어진 러브스토리"라고 추켜세웠고, 영국 매체인 인디펜던트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식 직전 부인에게 짧지만 진심을 담은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의 이같은 애정 과시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부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도 평가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종종 멜라니아 여사와 불화설이 불거졌는데, 2018년 1월 의회 국정연설에는 멜라니아 여사가 관례를 깨고 남편과 따로 입장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직전 터진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 여파로 해석됐다. 피플은 "바이든의 가족 사랑은 취임식 전부터 공공연하게 드러났다"면서 "바이든-해리스 취임식은 인원이 많고, 친밀하며, 현대적인 가족에 둘러싸인 채 치러졌다"고 평가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
[사설] 바이든 행정부 “중국은 적”…전략적 모호성 접어야
오피니언 사설 2021.01.22 00:05:00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취임사에서 “우리는 동맹을 복원하고 다시 한번 전 세계에 관여하겠다”고 선언했다. 동맹과의 협력을 강화해 중국의 팽창주의에 맞서는 미국의 리더십을 다시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11월에도 중국 대신 미국이 국제무역 규칙을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의 핵심 참모들도 잇따라 중국을 겨냥해 강경 발언을 내놓고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지명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對) 중국 정책에 대해 “기본 원칙은 올바른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에 가장 중대한 도전 과제라고 밝혔다.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은 “정보 활동과 무역 분야에서 중국은 확실히 적국”이라고 규정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와 방식의 차이가 있겠지만 대중 강경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중 패권 전쟁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돌아왔다’고 선언한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중국과의 전선에 한국 등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은 2013년 12월 부통령 자격으로 방한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미국의 반대편에 베팅하는 것은 좋은 베팅이 아니다”라면서 한국과 중국의 접근 가능성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런데도 우리 정부가 ‘전략적 모호성’ ‘균형 외교’ 등을 내세워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눈치 보기만 해서는 자칫 동북아에서 외톨이가 될 수 있다.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프레임에서도 벗어나 우리 입장을 분명히 하고 중국에 할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우선 한미 동맹을 중심에 두고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글로벌 민주주의 정상 회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올해 영국에서 개최하는 주요 7개국(G7) 회담에 한국 등을 초청해 ‘민주주의 10개국(D10) 협의체’로 확대하려는 구상 등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유연한 태도로 우리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유지하되 교역·투자 다변화로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줄여가야 한다. -
바이든 취임 이틀간 행정명령 수십건 발동…정책 속도 내기 나선다
국제 정치·사회 2021.01.21 21:38:46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첫날은 물론 이튿날에도 행정명령 십여 건을 내리며 정책 속도 내기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가장 시급한 과제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 시간)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식을 마친 뒤 백악관으로 이동해 파리 기후협약 재가입과 다카(DACA) 정책 강화, 국경 장벽 건설 중단,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15건의 행정 조치와 2건의 기관 조처 등 총 17건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서명에 앞서 “우리는 이전에 없었던 방식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것”이라며 “이는 단지 행정 조치로 중요하기는 하지만 앞으로 많은 법제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던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도 되돌리고 있다. 불법체류 상태인 미성년자에게 취업 허가를 내주고 추방을 유예하는 다카 제도 강화와 멕시코와의 국경 장벽 건설 중단, 이슬람 국가들에 대한 입국 금지 해제 등도 지시했다. 이날 서명이 이뤄진 17건 중 6건이 이민과 관련됐을 정도다. 취임 첫날 트럼프 지우기에 집중했다면 취임 이튿날에는 코로나19와 관련된 행정명령이 쏟아진다. WSJ는 21일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늘리고 마스크 착용과 코로나19 검사 확대 등을 통해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 10건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행정명령에는 국방물자생산법을 활용해 코로나19 검사와 치료, 백신 접종에 필요한 열두 가지 물품의 공급량을 늘리는 내용이 담긴다. 이 물품에는 코로나19 백신과 마스크, 가운, 장갑, 검사 키트 등이 포함된다.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인 제프 자이언츠는 “이는 트럼프 행정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법”이라며 “이 정부의 전략은 과학과 데이터, 공중 보건이 주도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이 공중 보건 위기에서 벗어나는 로드맵을 바이든 대통령이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
[만파식적] 성 마태오 대성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21 19:13:201963년 11월 25일 세 살짜리 소년이 미국 워싱턴DC의 성당에서 거수경례를 올리는 사진 한 장이 세계인의 마음을 흔들었다. 당시 비운의 죽음을 맞았던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 도중 아들인 존 F 케네디 2세가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장면이었다. 장례식은 백악관에 인접한 성 마태오 대성당에서 열렸다. 케네디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최초의 가톨릭 신자였으므로 그의 장례식은 유족의 뜻에 따라 성당에서 치러졌다. 당시 가족들은 암살 위협을 우려하는 주변의 만류를 물리치고 백악관에서 성당까지 도보로 이동해 고인을 기렸다. 성 마태오 성당은 1840년 신부였던 윌리엄 매튜가 주도해 오랜 공사 기간을 거쳐 1900년대 초반에 완공됐다. 붉은색 벽돌과 대리석을 사용해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다. 1979년 미국을 찾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이곳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도 미국 방문길에 이 성당에서 미국의 반(反)이민 정서를 비판했다. 이 성당은 ‘법조인의 성지’로도 불린다. 매년 10월 첫 번째 일요일에는 판사·변호사 등 법조인을 위한 미사를 연다. 제16대 대법원장 윌리엄 렌퀴스트는 33년 동안 두 번을 제외하고 항상 이 성당의 미사에 참석했고 2005년 그의 장례식도 이곳에서 치러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첫날을 성 마태오 대성당에서 열린 ‘화합 미사’로 출발했다. 역대 대통령들은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세인트존스 교회에서 예배를 한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가톨릭 신자여서 이 성당을 택했다. 미사에는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공화당 측 인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환송식에 불참한 채 바이든의 초청에 응했다. 그동안 극한 대립을 보여왔지만 ‘상식의 끈’을 놓지 않고 민주주의를 지켜내려는 정신이 엿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통합의 정치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미래를 향해 전진하기 위한 최선의 방책일 것이다. /정상범 논설위원 -
옐런 “가상화폐 주로 불법용 거래…사용 줄여야”
국제 경제·마켓 2021.01.21 18:21:29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가 암호화폐의 불법 용도 거래에 우려를 표하며 사용을 제한할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옐런 지명자는 전날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테러리스트의 가상화폐 사용의 위험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많은 가상화폐가 주로 불법 금융에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그런 사용을 축소시키고 돈세탁이 안 이뤄지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옐런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3일 가상화폐가 투기 자산으로 “전적으로 비난받을 돈세탁”에 사용돼 왔다고 비판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언급과 궤를 같이한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미 당국이 한 프랑스 컴퓨터프로그래머와 극우인사들간 비트코인 거래와 지난 6일 미 의사당 난입 사건의 관련성을 수사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文, 한미 정상회담 조기 추진 의지..."가까운 시일내 만나길"
정치 대통령실 2021.01.21 18:09:34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미국 조 바이든 정부 출범을 맞아 한미정상회담을 조기에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청와대는 한미정상회담을 가급적 상반기 안에 추진하기 위해 물밑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통상 1월에 미국의 새 행정부가 출범하면 5~6월쯤 한미정상회담이 이뤄져왔으나 이 시기가 당겨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가까운 시일 내 바이든 대통령과 직접 만나 우의와 신뢰를 다지고 공동의 관심 사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새해 첫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 회의를 주재하고 “한미동맹을 더욱 포괄적이며 호혜적인 책임 동맹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질서가 급격한 전환기에 들어서고 있다”면서 “굳건한 한미 동맹과 함께 주변국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지금의 전환기를 우리의 시간으로 만들어 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NSC 전체 회의를 소집한 것은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 후인 지난 2019년 3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경색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개최될 예정인 도쿄 올림픽을 한일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지목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면서 바이든 정부 출범에도 기존의 대북 정책은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오랜 교착상태를 하루속히 끝내고 북미대화와 남북대화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평화의 시계가 다시 움직여나가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
[시론] 바이든 '화해·통합의 시대' 열 수 있을까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1.01.21 18:02:42미국 제46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사회를 “더 나은 모습으로 되돌리겠다(Build Back Better)”는 슬로건을 걸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경기 부양, 인종 차별 문제 해결, 그리고 기후 변화에 대처하겠다는 국정 과제를 설정했다. 이러한 국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양극화와 분열에 신음하고 있는 미국 사회를 화해와 통합으로 치유하겠다는 것이다. 소외되고 배제된 사람들을 포용해 모든 미국 사람들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 그리고 기후 변화와 같은 전 세계적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글로벌 리더십을 되찾겠다는 의지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화해와 통합의 리더십을 효과적으로 발휘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가 넘어야 될 장애물들이 있다. 우선 아직도 상당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주시해야 한다. 트럼프는 임기 중 단 한 번도 50% 이상의 지지율을 얻어본 적이 없다. 그 어떤 사건 사고가 일어나도 40% 정도의 지지율을 항상 유지했다. 물론 지난 1월 6일 의사당 점거 폭동 사건 이후 29%까지 떨어지기는 했다. 하지만 지지층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아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 유권자 중 약 64%가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이겼다고 생각하고 있다. 더 나아가 11월 선거 이후 트럼프의 행보를 높게 평가하고 그가 의사당 점거 폭동에 책임이 없고 2020년 선거에서 이겼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정치권에 계속 남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 무려 29%나 된다. 또 미국 정계에 여전히 트럼프의 후광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미국 의회가 폭도들에 의해 농락당한 직후 행해진 표결에서 애리조나주 대통령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한 공화당 하원의원 수가 121명(상원의원 수는 6명)이나 되고, 펜실베이니아주 선거 결과의 재검토를 원하는 공화당 하원의원 수도 138명(상원의원 수는 7명)이나 됐다는 사실은 공화당 선출직 정치인들에게 트럼프라는 존재가 주는 무게감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2020년 선거에서 트럼프가 압승한 지역구를 관리해야 하는 공화당 의원들은 그와 쉽게 결별하기 어려울 것이다. 더욱이 11월 주 단위 선거에서 공화당이 대단히 선전했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주 혹은 지방정부 차원에서 트럼프의 그림자를 걷어내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일련의 행정명령을 발효해 미국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이중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경기 부양책과 효과적 방역을 위한 연방 정부 차원의 규제는 나름 초당적인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국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트럼프의 정책을 뒤집는 작업도 요구된다. 일부 이슬람계 국가들로부터의 이민자 입국을 금지하는 법의 폐기, 파리기후협약 및 세계보건기구로의 복귀, 환경보호와 소수자 권리 보호를 위해 이전 행정부가 계획한 송유관 건설의 백지화, 멕시코 국경에서 벌였던 장벽 건설 계획의 중단, 이란과 쿠바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 등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다면 트럼프의 입장과 대비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러한 이미지가 언론과 정치인들에 의해 악용된다면 화해와 통합의 리더십은 설득력 없는 구호가 될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요한 입법 행위를 의회에 전적으로 맡겨도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1월 5일 조지아주 연방 상원 결선 투표 결과, 민주당이 상원 의석 두 개를 더 확보해 현재 연방 상원 의석 배분이 공화당 50석 대 민주당 50석 균형을 이루고 있다. 상원에서 표결 결과가 50대 50이 되면 상원의장인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가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어 실질적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인 것은 맞다. 그런데 연방 하원과 달리 연방 상원에는 필리버스터 제도가 있고 이를 멈추려면 60명 이상의 상원의원 동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큰 쟁점이 안되는 법안을 통과시키거나 필리버스터가 적용되지 않는 장관 청문회에서 민주당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정적인 법안을 놓고서는 공화당이 여전히 민주당과 바이든 행정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에 덧붙여 정부의 정책 관련한 소송이 일어나는 경우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가 임기 중 임명한 많은 수의 보수적인 연방 사법부 판사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부담도 안게 된다. 화해와 통합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행정명령의 남용을 피하고 의회와 법원의 견제를 피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추구했던 양극화와 분열을 조장하는 정책을 되돌려야 한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 과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가깝게는 오는 2022년 중간선거, 멀게는 2024년 대통령 선거의 결과가 결정될 것이다. -
바이든 '트럼프 지우기' 시동
국제 정치·사회 2021.01.21 18:02:05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복귀하고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절차를 중단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한 남부 국경 장벽 건설을 사실상 철회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뒤집기 실행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둘째 날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10건의 행정명령을 내리며 코로나19 대응에도 발 빠르게 나설 방침이다. 2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취임식을 마친 뒤 백악관에서 15건의 행정 조치와 2건의 기관 조처 등 총 17건의 서류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위기의 흐름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기후변화와 싸우고 소외된 공동체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가장 먼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하기 위한 절차를 개시했다.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고려해 캐나다산 원유를 미국으로 수송하는 ‘키스톤 XL’ 송유관 사업 허가도 취소했다. 이민 관련 정책도 되돌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불법체류 중인 미성년자에게 취업 허가를 내주고 추방을 유예해주는 ‘다카(DACA)’ 제도를 강화하고 일부 이슬람 국가에서의 입국 금지 조처를 없앴다. 향후 100일 동안 연방 정부 건물 안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세입자 퇴거 유예 조치, 학자금 대출 이자 납부 연기도 지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바이든 대통령이 21일에도 국방물자생산법을 활용해 마스크와 코로나19 검사 키트, 백신 등의 생산을 늘리고 백신 접종과 검사를 확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김연하 기자 susopa@@sedaily.com -
바이든 취임식 빛낸 22살 흑인 女시인
사회 피플 2021.01.21 17:28:25“우리는 나라를 파괴하는 힘을 봤습니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지연될 수 있어도 결코 영원히 패배할 수 없습니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46대 대통령 취임식장에 노란 코트에 빨간 머리띠를 한 22살 흑인 여성의 축시가 낭랑하게 울려 퍼졌다. 미국의 통합과 치유·희망을 담은 자작시를 낭송하며 연단의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은 물론 청중과 시청자를 사로잡은 주인공은 어맨다 고먼. 당찬 목소리와 다양한 손동작으로 축시‘우리가 오르는 언덕(The Hill We Climb)’을 낭독한 그는 이날 미국국가를 부른 레이디 가가나 제니퍼 로페즈 등 취임식에 참석한 세계적 스타들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고먼은 “날이 밝아오면 우리는 끝모를 그늘 어딘가에서 빛을 찾아야 할 지 스스로 묻게 돼요”로 시작하는 시를 큰따옴표를 뜻하는 이른바 ‘블라블라’ 손동작까지 넣으며 6분정도 낭송했다. 뉴욕타임스(NYT), LA타임즈 등은 그의 축시가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로 상징되는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와 분열 양상을 극복하고 통합을 노래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전했다. 고먼은 “우리는 함께 하기보다 나라를 파괴하는 힘을 봤고 그 힘은 거의 성공할 뻔했다”며 “우리는 무서웠던 시기에도 새로운 ‘장(챕터)’을 쓰기 위해, 희망과 웃음을 되찾기 위한 힘을 발견했다. 우리는 슬픔을 겪으면서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을 “노예의 후손이자 홀어머니 손에서 자란 깡마른 흑인 소녀”라고 지칭하며 미국은 자신을 포함한 우리 모두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꿈꿀 수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추천을 받아 이번 취임식 무대에 오는 그는 LA지역 한 미혼모 손에서 자랐다. 그는 어릴 때 언어 장애가 있었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마틴 루서 킹 목사를 모델로 삼아 말하기를 연습했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장애를 극복했다. 그는 하버드대에 재학중이던 2017년 미국 의회도서관이 주최한 ‘전미 청년 시 대회’에 참가해 수상하며 ‘청년 계관시인’이 됐고 바이든 여사가 그의 시 낭송을 눈여겨봤다고 한다. 고먼이 인종차별과 여성문제 등에서 적극적이라는 점도 이번 취임식 무대에 오르게 된 배경이 됐다. 그는 최근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흉터와 상처를 인정하는 취임식 축시를 썼다”며 “그 시가 우리의 상처들을 치유하도록 도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먼은 역대 축시 낭독자 가운데 최연소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독하는 전통은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때 당시 86세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낭독하면서 시작됐다. 고먼이 이날 행사에서 착용한 장신구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선물한 새장 문양의 반지를 꼈는데, 이날 시 낭송은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 취임식 때 ‘아침의 맥박’이라는 축시를 낭송한 흑인 여류 시인인 고(故) 마야 안젤루에 보내는 헌사였다. 미셸 오바마는 고먼의 축시에 대해 “강렬하고 가슴을 울리는 언어를 통해 우리 모두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힘을 갖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호평했다. NBC뉴스는 “고먼이 취임식 날 쇼를 훔쳤다”며 “그는 축시로 미국을 사로잡았다”고 격찬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
"코로나 막고 경제 살린다"…바이든 제시한 '7대 국정과제'
국제 정치·사회 2021.01.21 17:27:4720일(현지 시간)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7개 항목을 국정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경제 회복과 국가 통합, 국제사회의 신뢰 회복 등 주요 의제에서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 핵심 국정 과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일인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당면 국정 과제’를 소개했다. 여기에는 코로나19, 기후변화, 인종 형평성, 경제, 보건, 이민, 글로벌 지위 회복이 명시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최우선 과제로 꼽았던 코로나19를 국정 과제 리스트에 가장 먼저 올렸는데,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하면 경제 회복뿐 아니라 다른 정책 추진에도 제동에 걸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백악관은 우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테스트를 확대하고 학교와 기업을 안전하게 재개하며 바이러스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유색 인종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신속히 움직이겠다고 밝혔다.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백신 공급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백악관은 효율적이고 공평한 백신 접종을 위해 국가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100일 이내에 미국인 1억 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맞히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책임진 주 정부들은 백신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뉴욕시는 백신 물량 부족으로 접종을 한시 중단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21일께 할당된 백신이 동날 상황”이라며 “백신을 빨리 더 공급받지 못하면 예약을 취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발표한 백신 배포량과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는 물량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CDC는 이날 오전 기준 3,599만여 회분의 백신이 배포되고 이 중 1,652만 5,000여 회분이 접종됐다고 집계했지만 현장에서 보는 물량은 이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행정부가 즉각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는 백신을 미국 지역에 할당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알렉스 아자르 보건복지 장관은 다음 주부터 연방 정부가 65세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더 많은 백신을 배포하고 백신 접종이 느린 주에는 백신을 재배포해 백신 부족 현상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다행히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줄어들고 있다. CNN은 전날 기준 미국의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25만 52명으로 집계됐다며 이는 1주일 전보다 19%나 적다고 전했다. 또 하루 평균 사망자는 2,989명으로 1주 전보다 10% 감소했다. 사망자 추이를 점칠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입원 환자 수도 19일 12만 3,820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닷새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언제든 상황이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코로나19 확산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 코로나19의 여파에 따른 경기 침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내놓았다. 백악관은 경제 불평등 대처, 전염병 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구제책 제공, 경기 부양안의 의회 처리, 중소기업 강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비전을 제시했다. 인종 형평성의 경우 형사 사법 개혁, 의료 접근과 교육에서의 차별 종료, 공정한 주거 강화 등을 과제로 내놓았고 기후변화 문제에서는 신속한 조처와 ‘클린에너지 혁명’을 강조했다. 보건 분야에서는 질 좋은 의료 서비스 접근권 확대, 전염병 대유행에 따른 요구를 충족하고 의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건강보험개혁법(ACA) 구축 등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백악관은 오랫동안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이민 시스템을 개혁하겠다면서 이민자를 환영하고 이들이 미국에 더 기여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질서 있는 이민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지위를 회복하기 위한 조처를 취하겠다면서 국가 안보 담당 인력 강화, 전 세계에 걸친 민주주의 동맹 재건, 미국의 가치와 인권 옹호 등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첫 브리핑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국민의 신뢰 회복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가족을 위해 과감한 조치와 즉각적인 구제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
女 국가정보국장 '1호 인준'…對中압박 고삐 바짝 조인다
국제 정치·사회 2021.01.21 16:57:02미국 상원이 20일(현지 시간)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의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헤인스 국장은 청문회에서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힌 만큼 조 바이든 신임 행정부에서 대중 압박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상원은 이날 헤인스 국장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84명, 반대 10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처리했다. DNI는 중앙정보국(CIA) 등 미국 내 18개 정보기관을 관리 감독하는 기관으로 여성이 DNI 수장에 오른 경우는 헤인스가 처음이다. 헤인스 국장은 바이든 행정부 요직 지명자 중 처음으로 상원 인준 청문회를 통과했다. 헤인스 국장은 대중 압박 전선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전날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중국이 정보 활동과 무역 분야에서는 확실히 적국이라며 중국의 불공정과 불법, 공격적·강압적 행동뿐 아니라 인권침해에 대응하려는 노력을 더 잘 뒷받침하기 위해 정보력 활용을 원한다고 밝혔다. 다만 다른 각료 지명자들은 상원 인준을 아직 받지 못한 상태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패배에 승복하지 않아 불복 정국이 이어진데다 지난 5일 조지아주의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 등을 놓고 여야가 힘겨루기를 벌였기 때문이다. 상원은 전날 재닛 옐런 재무 장관, 토니 블링컨 국무 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 장관,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 장관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했다.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새 행정부의 각료 지명자들이 상원 인준을 받기 전까지 23개 연방 부처를 대행 체제로 이끌 기관장을 이날 임명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들은 거의 직업 공무원”이라며 “장관 지명자들이 인준 과정을 거치는 동안 일시적으로 연방 기관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 장관 대행에는 직업 외교관을 거쳐 현재 외교관 교육 연구소를 운영 중인 대니얼 스미스 전 그리스 대사가 임명됐다. 법무 장관 대행에는 몬티 윌킨슨, 재무 장관 대행에는 앤디 바우컬이 각각 임명됐다. 국방부는 데이비드 노퀴스트 부장관, 중앙정보국(CIA)은 부국장을 지낸 데이비드 코언이 각각 이끈다. 대행 체제에는 국토안보부·보건복지부·노동부·에너지부를 비롯해 무역대표부(USTR)·항공우주국 등 주요 부처와 기관이 포함됐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
트럼프는 잊어라…파리기후협약·WHO 복귀에 반이민정책 되돌리기까지
국제 정치·사회 2021.01.21 16:54:3920일(현지 시간)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고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은 국제사회에 미국이 돌아왔음을 알리는 일종의 복귀 신호탄을 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와중에 나왔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두 가지 대표적인 외교정책을 뒤집으며 트럼프 시대의 종말을 알렸다는 설명이다. 내부적으로도 다카(DACA) 정책 강화와 국경 장벽 건설 중단,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을 지시하는 등 트럼프와 정반대 행보를 보임으로써 바이든 시대 개막을 강조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식을 마친 뒤 백악관으로 이동해 30일 이내 파리 기후협약 재가입 등 15건의 행정 조치와 2건의 기관 조처 등 총 17건의 서류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서명에 앞서 “우리는 이전에 없었던 방식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것”이라며 “이는 단지 행정 조치로 중요하기는 하지만 앞으로 많은 법제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파리협약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고 적었다. NYT는 각국 지도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를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 제공자인 미국이 오염 정도를 낮추고 트럼프 때문에 뒤집혔던 국제 질서를 회복하려고 노력하는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인 트럼프가 추진하던 WHO 탈퇴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전날 토니 블링컨 국무 장관 지명자도 인사 청문회에서 미국이 코백스(COVAX)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코백스는 WHO가 주도하는 프로젝트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모든 국가의 공정한 접근 보장을 목표로 한다. 코백스에는 190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나, 미국은 빠진 상태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행정부가 국제적인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보다 더 협력할 것이라는 신호를 준 것이지만 향후 미국의 역할과 영향력은 현재 불분명한 상태라며 4년간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정책 이후 바이든이 다른 국가와 다시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받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도 되돌렸다. 불법체류 상태인 미성년자에게 취업 허가를 내주고 추방을 유예하는 다카 제도 강화와 멕시코와의 국경 장벽 건설 중단, 이슬람 국가들에 대한 입국 금지 해제 등도 지시했다. 이날 서명이 이뤄진 17건 중 6건이 이민과 관련됐을 정도다. 여기에는 올해 1월 1일 전 미국에 입국한 사람 누구에게나 법적 지위를 제공하며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행정명령도 내렸다. 먼저 100일간 연방 재산과 국내선 여객기, 기차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이 밖에도 학자금 대출의 이자 및 원금 상환을 오는 9월 30일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을 교육부에 요청했으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압류 유예도 3월 말까지 연장할 것을 요구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미국을 축하한다' 바이든 취임공연 등장한 슈퍼스타들
국제 인물·화제 2021.01.21 16:01:46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공연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밤을 환하게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을 축하한다'(Celebrating America)를 주제로 한 축하 공연은 일반 관객없이 TV,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국으로 중계됐다. 미국에서 '국민 아빠'로 불리는 영화배우 톰 행크스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백인, 흑인, 히스패닉 등을 대표하는 슈퍼스타가 총출동했다. 인종차별, 여성비하를 이유로 많은 연예인이 참가를 거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식과 대비되는 풍경이었다. 행크스는 "깊은 분열과 걱정스러운 원한이 있지만, 오늘밤 우리는 더 완벽한 단합을 향해 우리가 공유하는 희망과 꿈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록스타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 링컨기념관 계단에서 '희망과 꿈의 땅'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했다. 앞서 열린 취임식에서 미국 국가는 인기가수 레이디 가가가 군악대의 반주에 맞춰 솔로로 열창했다. 레이디 가가는 올리브가지를 물고 날아가는 황금빛 비둘기를 가슴에 새겨넣은 의상을 입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과거를 인정하고 우리의 현재를 치유하며 사랑스럽게 함께 노력할 미래를 위해 열정적이고 싶다"고 말했다. 공화당원인 컨트리가수 브룩스가 취임식에서 무반주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르자 참석자 일부는 눈물을 글썽였다. 브룩스는 노래 마지막 소절을 함께 부르자고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자택에서 TV를 시청하는 국민에게 권해 제창을 끌어냈다. 취임 축하공연에는 제니퍼 로페즈, 존 레전드, 데미 로바토, 팀 맥그로, 타일러 허버드 등도 참여해 다양성과 통합을 주제로 노래했다. 공연의 마지막은 흰 드레스를 입은 케이티 페리가 자신의 인기곡 '파이어 워크'를 (불꽃놀이)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가운데 백악관 발코니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는 내셔널 몰에서 공연의 대미를 지켜봤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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