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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떠나자…중국, 폼페이오 등 트럼프 측근 무더기 제재
국제 정치·사회 2021.01.21 03:33:08중국 정부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포함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인사 28명에 제재를 부과했다. 21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새벽 성명을 내고 “중국의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미국 정부의 중국 관련 움직임에 주로 책임이 있는 인사 28명을 제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몇 년간 미국의 일부 반중(反中) 정치인이 중국에 대한 편견과 증오로 정책을 펴나갔다”며 “중국의 내정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양국 관계를 훼손했다”고 말했다. 성명 발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진행되던 무렵 이뤄졌다. 제재 대상에는 트럼프 전 행정부의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등이 포함됐다. 중국 외교부는 “이들과 그들의 직계 가족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입국이 금지된다”며 “이들과 관련 있는 회사와 단체 등도 중국에서의 사업이 제한된다”고 말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트럼프, 전통은 지켰다…바이든에 편지 남겨
국제 정치·사회 2021.01.21 03:14:19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후임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편지를 남기고 백악관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는 임기를 마친 대통령이 새로 취임하는 대통령에게 덕담과 당부의 글을 남기는 전통이 있다. 20일(현지 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편지를 써 집무실(오벌오피스)의 ‘결단의 책상(대통령 전용 책상)’에 놨다고 밝혔다. 다만 편지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대선 승복 연설을 하지 않고 떠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편지도 남겨놓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예상은 빗나가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 앞으로 편지를 남겼다고 미 CNN은 보도했다.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백악관 입성을 환영한다는 짧은 메시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을 ‘아웃사이더(outsider)’라고 설명해왔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초로 공직·군 경력 없는 대통령이라는 기록과 함께 2017년 1월 20일 임기를 시작했다. 이로부터 4년 후인 2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초로 재임 중 두 번 탄핵 소추된 대통령,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낮은 평균 지지율(41.1%)을 기록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퇴임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바이든 시대'…文, 외교장관 교체·靑개편 '속전속결'
정치 대통령실 2021.01.21 02:59:00문재인 대통령이 전날(2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임으로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내정하는 등 3개 부처 장관 인사를 단행했다. 약 6시간 만에 청와대 개편도 이뤄졌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이동하고, 김형진 서울특별시 국제관계대사가 안보실 2차장으로 내정됐다. 20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맞춰 외교 전열을 재정비하기 위한 ‘속전속결 인사’라는 평가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일 오전 10시 춘추관에서 3차 개각 명단을 발표했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는 정의용 대통령외교안보특별보좌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는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는 권칠승 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 세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될 예정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청와대 초대 국가안보실장이다. 3년여 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하며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한 번의 남북미 판문점 정상회동을 성사시키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정 후보자는 청와대 안팎을 통틀어 ‘미국통’으로 불리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눈다”고 밝힐 정도로 대미 소통 라인이 탄탄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 수석은 정 후보자 발탁 배경에 대해 “문재인 정부 국가안보실장으로 3년간 재임하면서 한미 간 모든 현안을 협의·조율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실행을 위한 북미협상, 한반도 비핵화 등 주요 정책에도 가장 깊숙이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교 전문성 및 식견, 정책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바탕으로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맞아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중국·일본·러시아·EU 등 주요국과의 관계도 원만히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희 의원과 권칠승 의원이 내정되자 야권에서는 ‘코드 인사’라는 맹비난이 쏟아졌다. 두 후보자는 지난 대선 무렵 노무현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 중심으로 꾸려진 ‘부엉이 모임’의 멤버다. 연이은 친문 세력 입각을 통해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되지만 ‘능력’ 대신 ‘배경’을 우선시한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황 후보자의 경력을 두고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갖춰야 할 자질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 후보자는 국회의원 상임위원회 활동으로 문화·체육·관광 분야와는 거리가 있는 국토교통위원회, 국방위원회 등에 몸담았다. 야당은 이날 친문 인사 2명을 장관으로 기용하려는 것에 대해 날을 세웠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또다시 돌려막기, 회전문 인사”라며 “대통령 측근 말고 장관 후보자가 그리 없느냐”라고 쏘아붙였다. 황 후보자와 권 후보자에 대해서는 전문성 결여를 지적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문체부·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이른바 ‘부엉이 모임’ 출신으로 대표적 친문 인사”라며 “인사의 근거가 능력이나 전문성은 아닌 듯하다”고 꼬집었다. 청와대는 반박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문성과 도덕성 등을 인선 기준을 보는 것이고 출신 성분, 배후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황 후보자는 당의 홍보위원장도 했고 정책위 부의장, 원내부대표 등으로 정책 역량, 소통 역량을 그동안 충분히 보여줬다”며 “도시재생 뉴딜과 관련된 정책 활동을 많이 했는데 그 활동들이 주로 문화예술과 관광을 접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각으로 여성 장관 비율은 문 대통령이 공언한 30%의 절반에 미치는 약 16%로 후퇴했다. 역대 최저다. 앞서 교체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이어 이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까지 떠나면서 현재 여성 장관은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유은혜 교육부 장관 등 2명에 불과하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다면 3명으로 늘어난다. 그럼에도 전체 18명의 장관 중 16% 수준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대선 후보 당시 ‘여성 국무위원 30%’를 채우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영선 장관, 강경화 장관의 후임으로 모두 남성이 발탁됐다. 30%에 근접했던 내각의 여성 비율이 10%대로 낮아졌다”며 “문 대통령의 약속이 주저앉은 점 또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여성을 채우기 위해서 부단히 계속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어질 여러 가지 인사와 조직 보완 등에서 여성을 계속 확충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관 인사가 발표된 지 약 6시간 반 후 차관급 인사도 단행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오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 이정희 전 한국전력공사 상임감사위원, 국가안보실 제2차장에 김형진 서울특별시 국제관계대사,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2차장을 각각 내정했다. 대통령비서실 비서관 인사도 실시했다. 제도개혁비서관에 이신남 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중소벤처비서관에 이병헌 중소기업연구원장, 농해수비서관에 정기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정책보좌관이 각각 발탁됐다./허세민·임지훈 기자 semin@@sedaily.com -
군사기지 방불케 했던 美 취임식 현장…"전례 없는 광경"
국제 정치·사회 2021.01.21 02:52:57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현장은 군사 작전 지역을 방불케 했다. 2만 5,000명이라는 역대 가장 많은 규모의 주 방위군이 취임식 경비에 투입됐고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환영하는 축하 인파는 거리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20일(현지 시간) 테러 우려에 따라 극도로 강화된 보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문제로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면서 취임식장인 의사당과 백악관, 인근 구역에 이르는 도로는 모두 폐쇄됐다. 통상 취임식 때 수많은 군중이 몰리는 명소인 의사당 앞 내셔널몰도 폐쇄돼 사람의 발길이 끊겼다. 대신 이곳에는 성조기 19만 1,500개와 미국 50개 주 및 자치령의 깃발이 꽂혔다. ‘깃발의 들판’으로 이름 붙여진 이 공간은 코로나19와 보안 문제로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미 전역의 국민을 대표하기 위해 조성됐다. 워싱턴DC에는 약 2만 5,000명의 주 방위군이 투입돼 경찰과 함께 시내 곳곳을 순찰했다. 미 전역에서 투입된 2,300여 명의 법 집행 인력도 미 비밀경호국(SS) 주도의 보안 작전을 지원하고 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이라크 바그다드 중심부에 설치된 통제 구역인 그린존처럼 시내 중심부에는 출입이 통제됐고 이 구역에 있는 지하철 메트로 역은 폐쇄됐다. 버지니아주와 워싱턴DC를 연결하는 교량들도 대거 봉쇄됐다. 의사당 동쪽 터널을 지나는 유니언 역의 열차 운행과 시외버스 운행도 중단됐다. 해양경비대도 포토맥 강 등 워싱턴DC 주변의 주요 수로를 차단하고 순찰에 나섰다. 거리와 공원에서도 예년과 같은 축하 인파는 아예 찾아볼 수 없었고 공원도 마찬가지였다. 이 지역 주민도 거리를 다니려면 일일이 신분증을 보여줘야 했다. AFP통신은 “워싱턴DC는 무장 기지의 디스토피아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다”고 삼엄한 분위기를 전했다. 또 많은 인파가 모이는 내셔널몰 역시 “대통령 취임식 날에 텅 빈 전례 없는 광경”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전의 다른 취임식에서는 전세버스를 타고 각지에서 온 수천 명의 인파가 거리를 누비고 티셔츠와 모자 등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넘쳐나는 카니발과 같은 풍경이 연출됐지만, 이날 거리는 텅 비었다고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취임식 전 연방대법원 폭파 위협…한때 '긴장' 고조
국제 국제일반 2021.01.21 02:44:11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한때 워싱턴DC에 대한 폭탄 테러 위협이 가해졌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대법원 캐슬린 아버그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대법원이 폭파 위협을 받았고, 건물과 부지의 안전이 확인돼 대피 명령은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보안 요원들이 점검을 했지만 아무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연방의회 의사당 옆에 자리한 연방대법원의 폭탄 테러 위협에 한때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하지만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고 취임식은 문제 없이 종료됐다. 연방대법원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상태였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
바이든 "미국이 돌아왔다…모든 미국인의 대통령 될 것"
국제 국제일반 2021.01.21 02:35:5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사를 통해 본인을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라며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사를 통해 “내 모든 영혼은 미국을 다시 합치고 통합시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 없이는 어떤 평화도 없다”며 분열 극복을 호소했다. 백인 우월주의, 국내 테러리즘과도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고 극심한 분열 이후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또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통해 전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단절을 공언하고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과 동맹 복원을 예고했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
[바이든 취임] 바이든 “민주주의에 중요한 통합 필요”
국제 정치·사회 2021.01.21 02:35:07조 바이든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취임 연설에서 “미국은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통합이 필요하다”며 “미국인들이 극단주의와 백인 우월주의·무법·폭력·질병·실직·절망을 통합으로 이겨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이 역사와 희망의 날”이라며 “민주주의가 이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위기의 겨울에 해야 할 일이 많고 고치고 회복해야 할 일이 많다”며 “백인 우월주의와 테러리즘과도 맞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통합에 영혼을 걸겠다”며 “지금 상황에서 통합을 이뤄내겠다는 게 빈말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미국의 통합에 영혼을 걸겠다”며 “나를 지지한 사람만이 아닌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을 포함해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주의는 소중하지만, 연약한 제도라는 사실을 재차 배웠다. 지금 이 순간 민주주의는 다시 승리했다”고 한 뒤 최근 의사당 난입 사태를 거론하면서 “이들 때문에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목적 달성을 위해 사실을 왜곡하는 정치 문화를 일소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그는 “미국인은 사실이 조작되거나 심지어 창작되기까지 하는 문화를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잘못된 정보의 유통을 막기 위한 정치 지도자의 책임을 언급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권력이나 사익을 위한 거짓말 때문에 미국 사회가 고통을 겪었다”면서 “정치 지도자들은 헌법과 국가, 진실을 수호하고, 거짓을 물리칠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사회가 통합을 이뤄낸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초유의 사태도 극복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저녁에는 울음이 기숙할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는 성경 시편 구절도 인용했다. 마지막으로 “극심한 분열 이후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며 “통합 없이는 어떤 평화도 없다”며 분열 극복을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동맹을 복원하고 세계와 다시 협력하겠다”는 뜻도 재차 밝혔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 공식 취임…"민주주의의 날"
국제 정치·사회 2021.01.21 02:29:49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낮 12시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상원 의원 36년, 부통령 8년을 지낸 화려한 경력의 정치인이 세 번째 대선 도전 끝에 미국 대통령 자리에 오른 것이다. 그는 78세 취임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안고 임기를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낮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취임선서를 진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바이든 여사가 든 성경책에 손을 얹고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을 따라 취임 선서를 낭독했다. 이 성경책은 1893년부터 집안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것이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선서에서 “오늘은 미국의 날이자 민주주의의 날”이라며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2주일 전 사상 초유의 ‘의회 난입’으로 아비규환이 됐던 연방 의사당 앞에서 통합을 강조하며 미국 사회를 치유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을 복원하고 다시 세계와 협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선과 기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척점에 선 바이든 대통령이 전임 행정부의 정책과 단절을 공언하며 국제사회에 큰 변화가 생길 것임을 시사한 대목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임기를 시작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소니아 소토마요르 연방대법관을 따라 선서했다. 과거 대통령 취임식은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축제 같은 행사였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무장 시위 우려까지 커지며 2만 5,000명의 주 방위군이 지키는 군사작전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오찬, 퍼레이드, 무도회 등은 줄줄이 취소되거나 가상으로 전환됐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바이든 美대통령, 분열의 장소서 통합을 외치다
국제 정치·사회 2021.01.21 02:20:55조 바이든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위해 워싱턴DC의 연방 의사당 서쪽 계단에 올랐다. 2주일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난입해 아비규환이 됐고 1주일 전에는 이를 선동한 책임을 물어 트럼프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곳이다. 국가 분열과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이곳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통합’을 강조했다. 눈발이 흩날리고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 속에 취임식 규모도 방역 및 보안 문제로 축소됐지만 미국을 하나로 모으겠다는 메시지는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하고 뜨거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19분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마스크를 착용하고 의사당 야외무대에 마련된 취임식장에 등장했다. 에이미 클로버샤 민주당 상원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취임식은 축하 연설과 레이디 가가의 국가 제창, 제니퍼 로페즈의 축하 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바이든 여사가 든 성경책에 손을 얹고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 앞에서 취임 선서를 낭독했다. 이 성경책은 1893년부터 집안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것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라틴계 최초의 연방대법관인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 앞에서 선서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선서 후 ‘통합과 회복’을 주제로 한 취임 연설에서 2주 전 의회 난입 사태를 언급하며 “우리는 하나의 국가가 되기 위해 모였다”면서 “민주주의는 귀중하면서도 부서지기 쉽지만 결국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통상 미국의 신임 대통령은 내셔널몰을 가득 채운 인파를 내려다보며 취임 연설을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약 19만 개의 깃발 앞에서 연설했다. 의회 의사당과 워싱턴기념탑·링컨기념관을 잇는 내셔널몰을 따라 빼곡히 설치된 성조기와 50개 주를 대표하는 깃발이 단합의 메시지를 드러냈다. 코로나19와 의회 난입 사태 이후 폭력 사태 재발 우려로 동원된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취임식에 참석한 인원은 1,000여 명에 불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례를 깨고 불참했지만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환송 행사 대신 취임식장을 찾았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속보]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 임기 시작
국제 정치·사회 2021.01.21 02:01:37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20일(현지 시간) 낮 12시 시작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 앞에서 1893년부터 집안에 전해져 내려온 성경에 손을 얹고 “미국의 헌법을 보전하고 수호할 것을 엄숙히 맹세한다”고 선서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 시작…곧 임기 개시
국제 정치·사회 2021.01.21 01:48:5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제46대 대통령 취임식이 20일(현지시간) 막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오전 11시 19분께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마스크를 착용하고 워싱턴DC 연방 의사당 야외무대에 마련된 취임식장에 나타났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의 유명 패션 브랜드 ‘랄프 로렌’ 정장을 입었다. 질 바이든 여사는 미국 디자이너 알렉산드라 오닐의 브랜드 마카리안에서 주문 제작한 옅은 푸른색 계열의 울 트위트 코트와 정장을 입었다. 이는 미국의 대표 브랜드 및 신진 브랜드 의상을 각각 착용함으로써 미국의 자부심을 환기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바이든의 대통령 임기 개시 시점은 헌법에 따라 이날 낮 12시다. 바이든은 “대통령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헌법을 수호하겠다”는 내용의 취임 선서를 한 뒤 취임사를 통해 미국의 나아갈 방향과 국정 구상을 밝힌다. 이번 취임식에는 사상 첫 여성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도 참석해 부통령 취임선서를 한다. 또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참석해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을 축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에 불참한 채 거주지인 플로리다로 떠났다. 이로 인해 취임식 당일 신구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만나 담소를 나눈 뒤 취임식장으로 함께 이동하는 관례가 깨졌다. 과거 대통령 취임식은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축제 같은 행사였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무장 시위 우려까지 커지며 2만 5,000명의 주방위군이 지키는 군사작전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
'78세 바이든' 최고령 美대통령 취임…최연소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국제 정치·사회 2021.01.21 00:15:5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1942년 11월 20일 태어나 이날 낮 12시 만 78세로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첫 취임 시점 기준 최고령은 이날 퇴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그는 2017년 1월 취임 당시 만 70세였다. 그 이전에는 1981년 69세로 첫 임기를 시작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최고령이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재선에도 성공하며 퇴임 시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가 1989년 퇴임할 때 나이는 77세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첫 임기를 마치는 시점의 나이가 82세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최고령 퇴임 기록을 넘어 설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트럼프, 레이건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대통령은 1841년 68세 나이로 취임한 윌리엄 헨리 해리슨 전 대통령이다. 그러나 그는 감기가 폐렴으로 이어지면서 불과 취임 32일 만에 숨졌다. 미 역사상 최단기간 대통령직을 지낸 이로 기록돼 있다. 반대로 역대 최연소 대통령은 시어도어 루스벨트다. 그는 부통령을 지내던 1901년 9월 윌리엄 매킨리 전 대통령의 암살로 대통령직에 올랐다. 당시 나이는 42세였다. 그 다음으로는 1961년 43세 나이로 취임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다. 그도 1963년 암살되며 임기를 마치지 못했다. 이어 1867년 율리시스 그랜트(46), 1993년 빌 클린턴(46), 2009년 버락 오바마(47) 전 대통령도 40대의 젊은 나이에 취임했다. 아버지와 아들 모두 대통령을 맡은 사례는 2번 있었다. 존 애덤스 전 대통령이 1797년 61세 나이로 미국의 2대 대통령에 취임했고, 아들 존 퀸시 애덤스는 1825년 57세로 6대 대통령이 됐다. 또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1989년 64세, 장남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001년 54세 나이로 대통령에 올랐다. 한편 미국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권자로서, 14년 이상 미국에서 거주하고 35세 이상이어야 한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
[사설]바이든 시대… 대북 정책 이벤트 활용은 금물이다
오피니언 사설 2021.01.21 00:05:00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바이든 시대가 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통합이 전진하는 길”이라면서 통합을 통한 미국의 재건을 약속했다. 바이든은 이어 “우리의 동맹을 회복하고 다시 한번 전 세계에 관여할 것”이라며 “우리는 평화와 진보, 안보를 위해 강력하고 믿을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바이든의 안보 정책 핵심 참모인 토니 블링컨 국무 장관 지명자는 19일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을 향한 접근법과 정책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비핵화 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더 나빠졌다”고 깎아내렸다. ‘톱다운’ 방식을 접고 ‘보텀업’ 등 새로운 접근법으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이다. 다만 대(對)중국 정책에 대해서는 “(트럼프의) 기본 원칙은 올바른 것”이라고 말해 대중 강경 정책 지속 가능성을 내비쳤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때맞춰 문재인 대통령은 외교부 장관을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교체했다. 2018년 이후 북한과 미국을 오가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인물이다. 청와대는 정 후보자가 한미 간 현안 조율과 북미 협상 등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점을 인선 이유로 꼽았다. 그렇다면 기존 대북 정책의 대수술을 공언한 미국과 엇박자를 드러낸 셈이다. 톱다운 쇼를 연출했던 정 후보자가 어떻게 미국의 보텀업 전환에 호흡을 맞춰나갈지 의문이다. 정 후보자는 이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대북 정책 불변 의지를 내비쳤다. 혹여라도 미국의 변화 요구에 한국의 불변 의지가 충돌하는 불상사가 생겨서는 안 된다. 특히 노무현 정부 임기 말인 2007년 10월의 남북정상회담처럼 대북 정책을 이벤트로 활용하는 잘못을 반복해서는 곤란하다. 당시 남북정상회담은 실익도 없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논란 등 많은 후유증을 남겼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 정책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을 압박하고 대화로 설득해 핵 폐기를 이끌어내려면 우리는 국방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과 호흡을 맞춰 대북 제재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또 팽창주의로 나서는 중국을 경계해야 한다. 미국 중심의 ‘민주주의 정상회의’ 등에 적극 참여하고 중국에 할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
바이든, 취임식 앞두고 성당 미사 참석
국제 정치·사회 2021.01.20 23:06:28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오전 취임식에 앞서 워싱턴DC의 성 마태오 사도 대성당을 찾아 미사에 참석했다. 존 F 케네디에 이어 미국 역대 대통령 중 두 번째 가톨릭 신자인 그는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백악관 앞 세인트존스 교회 대신 성당을 택했다. 전날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하룻 밤을 묵은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오전 8시48분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성당을 향해 출발했다. CNN은 바이든 당선인이 당초 8시30분에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바이든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별 행사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바람에 20분 가량 지연됐다고 보도했다. 바이든은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와 동행하며 화합의 메시지를 발신했다. 특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지난 11.3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며 선거 사기 의혹을 제기하는 등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던 인사였던 만큼 이번 미사 참석은 의미가 있다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미사에 이어 바이든 당선인은 의회의사당으로 이동, 오전 11시15분부터 취임식에 참석한다. 정오에 취임선서를 하고 미국의 46대 대통령에 취임할 예정이며 이후 미국의 단합과 재건을 주제로 한 취임연설이 이어진다. 이후 바이든 당선인은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백악관에 입성, 곧바로 업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CNN “바이든 행정명령 1호는 전국적 마스크 착용”
국제 정치·사회 2021.01.20 21:14:2320일(현지시간) 취임하는 조 바이든 제46대 대통령의 첫번째 행정명령은 전국적인 마스크 착용 명령이 될 것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이는 새로운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책이 트럼프 행정부와는 180도 바뀌는 것을 상징한다고 CNN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으로 지명한 제프 자이언츠는 기자들에게 “이번 행정명령은 연방정부 건물과 토지에서 연방 직원과 계약업체들이 마스크 착용과 물리적 거리두기에 대한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을 준수하도록 요구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자이언츠는 “대통령은 또 주지사, 보건 공무원, 시장, 기업 지도자 등에도 코로나19를 통제하기 위한 마스크 착용 및 거리두기 등을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내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으며 트럼프가 지명한 연방 기관 직원들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백악관이 후원한 여러 대형 행사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진원지가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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