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비시민권자 추방 중단 지시…첫날부터 '트럼프 정책' 뒤집기
국제 정치·사회 2021.01.21 15:52:40조 바이든 행정부가 '비시민권자' 추방을 100일간 유예한다. 국토안보부는 장관대행이 세관국경보호국(CBP)과 이민세관단속국(ICE), 시민이민국(USCIS) 등 산하기관에 이민 관련 집행정책을 재검토하고 즉각 또는 늦어도 22일부터 100일간 일부를 제외한 비시민권자의 추방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바이든 정부가 출범 첫 날부터 도널드 트럼프 정부를 상징하는 정책들을 뒤집기 시작했고, 그 실질적인 변화가 가시화한 셈이다. 국토안보부는 "현재 미국은 이번 세기 가장 심각한 세계적 공중보건 위기 속에 남서쪽 국경에서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이번 조처는 국가·국경 안보와 공공안전에 초점을 맞춘 공정하고 효과적인 이민 집행체계를 담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이날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불법체류 중인 미성년자·청년에게 취업허가를 내주고, 추방을 유예하는 '다카'(DACA) 제도 유지·강화를 국토안보부와 법무부에 지시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
美 증시, 부양책에 환호...월가는 '4대 리스크'에 주목
국제 경제·마켓 2021.01.21 15:13:36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식 취임한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 통합을 강조하면서 당분간 경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주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증시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바이든 랠리’가 펼쳐졌다.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83% 오른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이 각각 1.39%, 1.97% 급등했다. 세 지수 모두 종가 기준 최고치를 다시 썼다. CNBC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하면서 증시가 사상 최고치로 뛰었다”며 “추가 부양책이 통과될 예정이며 앞으로 백신 공급도 더 순조로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월가에서도 바이든 행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패트릭 팔프리 크레디트스위스 선임 주식 전략가는 이날 “바이든 정부의 지금 정책 우선순위는 부양책”이라며 “1조 9,000억 달러(약 2,089조 원) 규모의 추가 패키지와 현금 추가 지급은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추가 부양책에는 1인당 1,400달러의 추가 현금 지급과 백신 접종 확대, 학교 수업 재개, 주 정부와 지방정부 지원책 등이 포함돼 있다. 시장에서는 원래 계획대로 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더라도 다음 달 인프라와 연구개발(R&D)·청정에너지에 투자하는 대형 지출안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바이든 행정부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일자리 창출과 경기 부양 목적에 가깝다. 재닛 옐런 재무 장관 지명자가 “정부가 크게 지출을 해야 한다”며 완전 고용을 수차례 강조한 점도 증시에 긍정적이다. 백신만 해도 바이든 정부는 취임 100일 내 코로나19 백신 1억 명 접종을 자신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성장률 전망이 올라가고 있다. 웰스파고투자연구소는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연 3.8%에서 4.7%로 조정했다. S&P500 예상치도 3,900에서 4,100으로 올려 잡았다. 제이 브라이슨 웰스파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에는 억눌려 있던 수요가 폭발할 것이고 서비스 이용객이 많아지면서 꽤 좋아질 것”이라고 했고 아크인베스트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캐시 우드도 “올해 기업들이 폭발적인 수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대규모 부양책에 따른 위험도 있다.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라 채권 금리가 뛸 수 있기 때문이다. CNBC는 “바이든 대통령의 부양책 발표는 이미 증시를 부양했고 더 많은 경제성장과 높은 이자율이라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웰스파고는 올해 말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 예상치를 기존의 연 1~1.5%에서 1.25~1.75%로 올려 잡았다. 실제 올해 S&P500이 9%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도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네 가지 위험 요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증세 △빅테크 규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대에 못 미치는 백신 접종 등이다. 증세의 경우 옐런 지명자가 경기가 회복하고 체력이 갖춰지면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한숨 돌렸지만 법인세와 고소득자 증세 이슈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월가에서는 내년까지는 증세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지금처럼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면 논의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 빅테크의 경우 민주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다수당이 되면서 어떤 식으로든 강한 규제가 나올 확률이 높다. 바이든 정부는 빅테크를 겨냥해 반독점 차르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긴축 역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뚜껑을 닫은 상태지만 빠른 회복에 높은 인플레이션이 겹치면 언제든 주요 의제로 떠오를 수 있다. 백신은 바이든 정부가 사활을 걸고 있지만 생각만큼 접종이 빨리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리언 쿠퍼먼은 “바이든 정부는 증세와 빅테크 규제, 보호 무역, 진보적 정책 등으로 기업에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라며 “단기 증시 전망은 아마 좋겠지만 장기로는 절대로 큰 수준의 돈을 투자하면 안 된다. 지금 투자자들은 증시가 계속 오를 것 같은 환상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美 물가 오르나...물가연동국채 '역대급' 강세
국제 경제·마켓 2021.01.21 15:13:28미국 물가연동국채(TIPS) 10년물이 역대 최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TIPS는 일반 채권과 달리 물가가 오를 경우 그와 연동해 원금과 이자가 조정돼 물가 상승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물가 인상을 점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이 다른 미 국채를 팔더라도 TIPS는 계속 보유하면서 역대 최저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TIPS 10년물 금리는 -1.049%로 전날(-1.032%)보다 더 내렸다. TIPS 10년물 금리는 지난 1월 4일 사상 최저인 -1.11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일반 미 국채 10년물 금리(1.089%)와 비교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채권 가격은 채권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 금리가 내렸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더 올랐다는 얘기다. 이는 많은 투자자가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르겠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과 늘어난 정부 지출, 연준의 통화 완화정책 등으로 올해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믿음과 함께 지난 수개월간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전망이 확산됐다. 특히 이달 초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이기면서 정부 지출 확대 가능성이 커졌고 기대 인플레이션과 미 국채 금리가 올랐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4일 “경제 상황이 목표치와 거리가 멀다”며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
바이든 취임선서 몇분뒤…中, 폼페이오 등 '트럼프 관리' 무더기 제재
국제 정치·사회 2021.01.21 15:13:21중국이 마치 벼르고 있었다는 듯이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 장관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했던 고위 인사들에게 무더기 제재를 가했다. 중국의 자주권을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정부는 21일 폼페이오 전 장관을 비롯해 트럼프 정권 인사 28명에게 제재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한 몇 분 뒤인 이날 새벽 성명을 내고 “중국의 자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미국 정부의 중국 관련 움직임에 주로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제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몇 년간 미국의 일부 반중(反中) 정치인이 중국에 대한 편견과 증오로 정책을 펴나갔다”며 “중국의 내정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양국 관계를 훼손했다”고 덧붙였다. 제재 대상에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데이비드 스틸웰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이 포함됐다. 또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등도 제재 리스트에 올랐다. 모두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압박에 깊숙이 관여했던 사람들이다. 이들 제재 대상과 그들의 직계 가족은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 입국이 금지된다. 또 이들과 관련된 회사와 단체 등도 중국에서의 사업이 제한된다. 중국 관련 사업을 하는 기관이나 회사에 취업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중국 외교부가 이른 새벽에 다른 나라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임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려 제제를 부과한 셈이다. 이번 제재는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에 대한 ‘응징’의 의미와 함께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경고의 뜻도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중 성향 고위 관리들은 퇴임 이후 보복당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에게 ‘전철을 밟지 말라’는 메시지를 준다는 것이다. /맹준호·곽윤아 기자 next@@sedaily.com -
美 대통령 상징 백악관 집무실, 트럼프는 '인디언 킬러' 잭슨 초상화…바이든은?
국제 정치·사회 2021.01.21 14:33:58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백악관 집무실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철학 차이만큼 집무실 풍경도 크게 달라졌다. WP는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전임자가 사용했던 집무실의 품목을 가장 많이 바꿨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의 초상화 대신 노동 운동가 세사르 차베스의 흉상을 들였다. 인종주의 배척과 다양성 존중을 기치로 내건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잭슨 전 대통령을 용인할 수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의 7대 대통령인 잭슨의 초상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 때 선택했으며 이후 백악관 내 인종주의를 상징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잭슨 전 대통령은 노예제를 유지했고 백인을 정착시키려고 '인디언 제거 법'을 만들어 아메리카 원주민 수만명을 터전에서 빼앗은 인물로 악명높다. 1838년부터 1839년까지 집행된 원주민 강제이주 과정에서 체로키 부족 4,000명 정도가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강제이주는 '눈물의 길'로 불렸고, 체로키 부족과 크리크 부족은 잭슨 전 대통령에게 각각 '인디언 킬러', '날카로운 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반면 차베스는 가톨릭의 사회참여론과 좌파 이념을 앞세워 미국 노동자와 라틴계 미국인의 권익 향상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된다. 로사 파크스, 엘리너 루스벨트 등 여성 민권운동가의 흉상, 원주민 아파치의 말과 기수를 나타낸 조각상도 집무실에 들어왔다.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와 로버트 F. 케네디 등 미국 민권운동을 상징하는 인물의 흉상도 벽난로 옆에 배치됐다. 벽난로 주변에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과 당시 재무장관이던 알렉산더 해밀턴의 초상화가 쌍으로 걸린 점도 눈길을 끈다. 제퍼슨 전 대통령과 해밀턴 전 장관은 견해차 때문에 정부 내에서 수시로 티격태격한 인물이라서 특별히 함께 배치됐다. 미국의 최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노예제를 폐지한 에이브러햄 링컨 16대 대통령의 초상화도 짝을 이뤄 함께 전시됐다. 벽난로 바로 위에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32대 대통령의 초상화가 걸려 중심을 잡았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미국의 유일한 4선 대통령으로서 대공황 극복을 위해 정부의 개입을 중시하는 뉴딜정책을 추진했고, 다자주의 국제협력 체계의 대명사인 유엔을 2차 세계대전 중에 구상하기도 했다. 정치가, 외교관, 과학자, 저술가로 활약한 벤저민 프랭클린의 초상화도 각별한 의의가 부여돼 앤드루 잭슨의 초상화가 있던 자리에 위치했다. 과학에 관심이 많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이 과거 세대의 야망과 성취를 회상하도록 하려고 책상 옆에 프랭클린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책상 주변에 세워둔 육해공군 깃발은 치워졌고 미국 연방을 상징하는 성조기와 대통령 문양이 새긴 깃발만 책상 뒤에 남았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
주미 中 대사 "바이든 취임 축하…새 정부와 협력 발전 기대"
국제 정치·사회 2021.01.21 13:22:08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한 가운데 추이톈카 주미 중국 대사가 미중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추이 대사는 이날 트위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의 새 정부와 협력하며 중미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추이 대사는 또 미중 양국이 공중보건, 기후변화, 성장 등 글로벌 난제에도 공동으로 대응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교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이 내민 손을 잡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수장들은 반중 노선을 노골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는 미국 입장에서 중국이 가장 중대한 도전과제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블링컨 지명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강경한 접근법을 취한 것은 옳았다"고 말한 바 있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
등산점퍼에 털장갑…바이든 취임식 '씬스틸러' 샌더스
국제 정치·사회 2021.01.21 11:38:02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모자 달린 등산용 점퍼에 알록달록한 털장갑을 끼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해 화제가 됐다. 20일(현지시간) 열린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식에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독특한 '행색'이 화제가 됐다. 각계 고위급 인사들이 명품 정장을 차려입고 총출동하는 자리에 거물 정치인이자 두 차례나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이기도 했던 샌더스 의원이 이같이 '실용적'인 차림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한 남성 참석자 대부분이 정장에 코트, 넥타이 차림에 손에는 딱 붙는 가죽 장갑을 꼈지만 샌더스 의원은 이와 정반대 패션을 선보였다. 그는 옅은 베이지색 점퍼를 턱밑까지 여며 입어 넥타이는 보이지 않았고, 목 뒤에는 모자도 달려 있었다. 이 점퍼 소매에는 '고어텍스'라고 적혀있는데, 이는 등산복에 주로 쓰이는 방수 기능성 옷감이다. 여기에다 알록달록한 줄무늬 털장갑이 이날 샌더스 의원의 패션을 완성했다. 손으로 뜬 듯한 헐렁한 이 장갑은 샌더스 의원이 다른 참석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할 때마다 취재진의 카메라를 사로잡았다. 샌더스 의원에게 어떤 의도가 있었던 것일까. 그는 취임식 후 CBS 뉴스에 출연해 "(지역구인) 버몬트에서는 따뜻하게 입는다. 우리는 추위가 어떤 건지 알고 있다"며 웃음 섞인 설명을 내놨다. 그러면서 "우리는 멋진 패션에 대해 그다지 고려하지 않는다"면서 "이게 오늘 내가 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80세인 그는 미 정치권에서 '진보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지난해 대선 경선에서 물러나면서 바이든을 지원했다. 한때 노동장관 입각설도 돌았지만 의회에 잔류한 상황이다. 샌더스 패션은 즉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그가 다소 웅크린 듯한 자세로 취임식장 의자에 홀로 앉아있는 장면이 온라인 합성 사진인 '밈'(meme)으로 탄생해 회자됐다. 이들 밈은 한적한 공원에서 비둘기와 함께, 또는 지하철 좌석에, 핫도그 트럭 옆에 샌더스 의원이 홀로 앉아있는 것처럼 합성한 사진으로, "패션 아이콘, 버니 샌더스", "누가 버니에게 따뜻한 좌석 좀…"이라는 댓글이 줄줄이 붙었다. 취임식에 적절한 차림새였는지를 놓고 "방한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것이라 비난해선 안된다"는 의견과 "충격적이다"는 반응으로 엇갈리기도 했다. 정치적 풍자도 잇따랐다. 길거리에서 샌더스가 홀로 '의료 개혁' 문구가 적힌 좌판에 앉아 있는 합성 사진 등이다. '뜻밖의 화제몰이'에 성공하자 샌더스 지지자 공식 계정인 '피플 포 버니'에서는 '밈 경연 대회'를 개최 중이다. 샌더스가 입은 옷의 브랜드를 찾아내자는 시도도 속출했다. 그가 이날 끼고 나온 털장갑의 정체는 2년 전 한 지지자로부터 받은 손뜨개 장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지지자는 버톤트 지역 교사인 젠 엘리스로, 스웨터 털실을 풀어 장갑을 떴으며, "그가 이날 장갑을 끼고 나와 너무나 영광"이라고 말했다고 NBC 방송은 전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
아마존, 바이든에게 "코로나 백신 배포 돕겠다"
국제 정치·사회 2021.01.21 11:31:59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미국 아마존이 20일(현지시간)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배포를 돕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데이브 클라크 아마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취임 축하 서한을 보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NBC방송이 보도했다. 클라크 CEO는 서한에서 “취임 후 100일 이내에 1억명이 백신을 접종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아마존의 사업 규모를 고려하면 코로나19와의 싸움에 즉각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 시설에서 백신을 바로 접종할 수 있도록 의료업체들과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백신을 이용할 수만 있으면 빠르게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필수 근로자인 아마존 직원 80만여명이 코로나19 백신을 최대한 빨리 맞을 수 있도록 조처해달라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지난달에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보건복지부에 비슷한 요청을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NBC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아마존이 코로나19 위기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아마존은 코로나19 대유행 와중에도 물류창고와 식료품 체인 홀푸드마켓 등을 계속 운영해왔으며, 지난해 1차 대유행 때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이 약 2만명이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경호 대상도 아닌데…트럼프, 퇴임 후에도 가족 13명 24시간 경호 지시
국제 정치·사회 2021.01.21 10:16:02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비밀경호국(SS)에 퇴임 후에는 대상에서 제외되는 자신의 가족들을 계속 경호하도록 지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호 대상이 아닌 가족들을 비밀경호국이 6개월간 경호하도록 퇴임 직전에 지시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가 경호를 요청한 대상은 장녀 이방카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및 이들의 세 자녀,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그의 네 자녀, 차남 에릭과 그의 아내 라라, 차녀 티파니 등 13명이다. 연방법에 의하면 대통령은 퇴임하면 평생 비밀경호국 경호를 받을 수 있으며, 16세 미만의 직계 자녀도 경호를 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해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평생 경호 대상이며, 현재 14세인 아들 배런도 16세가 될 때까지 경호 받을 자격을 갖게 된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부부 역시 법에 따라 퇴임 후 6개월간 비밀경호국 경호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조치를 놓고 WP는 "대통령은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비밀경호국 경호를 명령할 수 있지만, 그렇게 많은 성인을 포함한 수많은 가족 구성원에게 24시간 경호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세계 최고의 값비싼 경호를 그의 대가족이 공짜로 받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밀경호국 경호 연장 여부를 감독하는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이 같은 경호 대상 확대의 정당성 여부를 평가했는지, 트럼프 가족과 관련한 결정을 따져봤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전 백악관 대변인 역시 대응이 없었고, 비밀경호국 대변인도 자신들이 보호하는 인사를 거론할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가족에 대한 이런 특권은 수천만 달러의 세금 투입은 물론 한 때 42명까지 투입하는 등 많은 인력을 지난 4년간 상시 제공해왔던 연방 경호 인력에 더 많은 스트레스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과거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짧은 기간 그들의 대학생 딸들을 경호하는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두 딸 역시 각각 고교생, 대학 1년 휴학 중이던 2017년 퇴임 이후 짧은 기간 경호가 허가됐다. 이와 관련, 비밀경호국 한 관계자는 그 경호가 언제 끝났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재임 기간 그의 성인 자녀들은 가족 기업인 트럼프 그룹과 관련한 개인 휴가와 여행을 위해 전 세계와 전국을 두루 돌아다녀서 특히나 많은 경호 예산이 들어갔다. WP는 "2017∼2019년 정부 기록에 따르면 트럼프 가족 구성원은 비밀경호국이 동행한 4,500건 이상의 여행을 다녔고, 세금 수천만 달러가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으로 그의 두 성인 자녀와 손주 7명,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두 성인 자녀에 대한 비밀경호국 경호가 시작됐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
코로나 블루 넘어 레드·블랙 시대…조 바이든, 코로나 통제 나선다
산업 IT 2021.01.21 10:08:20지난 2019년 말 등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구촌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약 9,620만 명, 206만여 명에 달하는 가운데 최근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증상 감염, 재감염, 엄청난 후유증 등 기존 바이러스의 속설을 깨며 확산일로다. 우리나라에서도 20일로 코로나19가 발발한 지 1년이 되면서 우울증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를 넘어 분노를 나타내는 ‘코로나 레드’나 암담한 감정을 느끼는 ‘코로나 블랙’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가장 심한 미국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며 코로나 통제에 들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일문일답 형태로 정리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즉시 3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탈퇴한 세계보건기구(WHO)와 파리기후협약에 즉시 복귀하고 ‘100일 마스크 쓰기’에 도전하는 것인데. △그렇다. 워싱턴DC 시간으로 20일(현지시간) 정오, 한국시간으로 21일 새벽 2시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국제적으로 코로나19와 기후위기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국정과제를 제시한 것이다. -100일 마스크 쓰기 도전의 내용은 뭔가. △미국인들에게 100일간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부하고, 연방시설에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연방정부 건물과 부지에서 연방정부 직원은 물론 출입하는 국민들이 마스크 착용과 물리적 거리 두기에 관한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을 준수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이다. 연방 대통령이 주와 시 정부에 명령을 내릴 수는 없지만 주와 시 정부들도 똑같이 하도록 촉구하는 효과가 있다. -그만큼 미국의 코로나19가 심각하다는 얘기 아닌가. △맞다. 미국은 요즘도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 20만명이 넘다가 아주 조금 진정돼 어제는 17만명이 넘게 나왔다. 그래도 사망자가 하루 3,000여명에 달한다. 누적 확진자가 약 2,420만명에 달하고 사망자도 약 40만명이나 된다. 코로나19에 걸렸다 하면 1.7%는 숨지는 것이다. 미국이 인구가 우리보다 7배 가량 많다고 해도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가 328배나 많고 사망자도 307배나 많다. 지난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처음 등장해 우리나라에도 어제가 첫 확인 1년이었는데 현재 지구촌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약 9,620만 명, 206만여 명에 달한다. 미국에서는 최근 변이 바이러스까지 점차 확산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마스크 착용을 비난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기피했는데. △맞다. 그 결과 미국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정치적 신념을 표현하는 행위로 변질됐고, 그의 지지자들은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마스크 쓰기가 너무 상식적인 것과 대조적이다. 다시 말해 이념이나 정치가 과학에 개입하며 스스로를 망가뜨린 것이다. -그러고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코로나19 대처에서도 방역 수칙을 외면하는 등 과학을 경시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렇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후 19개월이나 지나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실장(국장으로도 번역)을 임명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보다 조직을 축소했다. 기상학자인 켈빈 드로지마이어 박사가 맡은 OSTP는 트럼프 행정부의 과학기술 의사결정 과정에서 영향력이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은 “과학은 언제나 정부의 전면에 서 있을 것”이라며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을 장관급으로 격상했는데. △전임 트럼프 행정부의 과학경시 기조를 전면 전환해 과학을 적극 중시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주말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자리를 장관급으로 높이고 에릭 랜더 MIT 교수를 지명하면서 “과학은 언제나 내 행정부의 전면에 서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랜더 교수는 저명한 수학자이자 인간 게놈(유전체) 프로젝트의 권위자로 MIT와 하버드 의대 교수를 겸하고 있다. 이번에 대통령 과학고문을 겸임하게 되며 백악관에서 상근하게 된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자리는 뭐하는 자리인가. △OSTP 실장 자리는 그동안 미국 대통령에게 핵무기를 비롯한 원자력·핵 관련 이슈를 조언하는 자리이기도 해 주로 물리학자들이 맡아왔다. 이렇게 중요한 자리라 상원 인준이 필요하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자문위원회 공동위원장에는 마리아 주버 MIT 연구부총장(지질학자)와 프랜시스 아널드 캘리포니아공대(Caltech) 교수(2018년 노벨화학상 공동수상) 두 여성 과학자가 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주말 이들 새로운 과학사령탑을 만났는데. △맞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들을 만나 “우리 정부가 하는 모든 일을 과학, 사실, 진실에 근거하도록 해줄 것”이라고 격려했다. 미국의 보건복지, 기후 변화, 국가 안보, 혁신 경쟁력을 위한 과학기술의 역할을 당부한 것이다. 이에 대해 라파엘 레이프 MIT 총장은 “과학이 처음으로 각료급으로 격상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오늘은 과학과 국가를 위한 축제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그동안 정부가 과학기술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과학기술계에서 받아왔다. △우리나라는 대통령 과학기술보좌관이 차관급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문미옥 신임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원장, 이공주 이화여대 석좌교수에 이어 현 박수경 보좌관(KAIST 기계공학과 교수)까지 과학기술 정책 수립과 국정 전반에 걸친 과학기술의 역할 제고 측면에서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그런데 과학기술은 작년 7월 일본의 소재·부품·장비 수출규제도 있었고 최근 경주 월성원전 삼중수소 누출논란도 있지만 국정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서두에도 잠깐 나왔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탈퇴 절차를 밟고 있던 WHO 즉각 복귀에 서명했는데. △그렇다. 급증하는 온실가스를 통제하려는 파리기후협약과 함께 WHO에 즉각 복귀하는 데 서명했다. 사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진 데는 코로나19가 ‘독감의 일종’이라거나 이 질환이 ‘곧 사라질 것’이라며 허술하게 대응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더십 부재도 크다. 바이든 대통령은 각 주정부들이 백신이 부족하다고 호소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100일 내 미국인 1억명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으로 현재 봉쇄령으로 야기된 경제적 재앙에서 빠져나오도록 이끌 책임을 지게 됐다. -코로나19 대처에서 백신 등 국제공조가 필요하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꼬리를 물면서 우려되는 상황인데. △그렇다.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 남아공에 이어 일본, 미국, 독일 등 많은 곳에서 새로운 변이가 발견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두에도 말씀 나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20일로 코로나19가 발발한 지 1년이 되면서 우울증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를 넘어 분노를 나타내는 ‘코로나 레드’나 암담한 감정을 느끼는 ‘코로나 블랙’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 자꾸 국적불명의 외국어를 쓰는 게 바람직하지 않지만 단적으로 요즘 상황을 대변하는 말이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미국에서 확산 중인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 것보다 더 감염력이 세다고 한다.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70% 더 강하다고 알려진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해 9월 처음 발견된 뒤 프랑스 등 유럽 곳곳을 비롯해 미국 등 세계 50개국 이상에서 발견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오는 3월까지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점령당할 수 있다”고 점쳤다. 더욱이 영국 변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더 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20개국 이상으로 확산됐고 최근에는 일본·미국·독일 등 기존에 발견되지 않았던 변이 바이러스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그 결과 유럽 각국에서 봉쇄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독일의 경우 또 다시 2월 14일까지 학교와 아동 보육 시설, 상점을 닫는 전면 봉쇄 조치를 연장하고 야간 통행금지 도입에 나서는 한편 유럽 국가들과 국경 통제 강화를 위한 협의에 돌입했다. -영국에서는 코로나 후유증에 완치자 8명 중 1명이 숨지고 있다고 하던데. △영국 레스터대 연구팀이 코로나19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4만 7,780명을 조사하니 심각한 후유증으로 인해 29.4%는 140일 이내에 재입원했고 12.3%는 목숨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중증 환자들은 완치 이후 심장 질환과 당뇨, 만성 간·신장 질환과 같은 후유증을 겪으며 재입원하는 것으로 나온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K방역과 한류에 대한 관심을 보여 왔다. 그 연장선에서 영국에서 8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케임브리지대에서 아시아·중동 연구 학부에서 한국학 석·박사 과정을 개설하기로 했고 앞으로 학부에 아예 한국학과를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그동안 중국학과 일본학은 있었는데 한국학까지 추가돼 참 반가운 소식이다.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데 변이 바이러스는 무엇인가 한 번 짚고 넘어가자. △바이러스는 유전정보가 있는 핵산과 이를 둘러싼 단백질 막으로 구성돼 사람 몸의 세포와 결합하며 증식하는데 으레 변이가 이뤄지기 마련이다. 코로나19의 경우 표면의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이 사람 세포의 ACE2 수용체와 결합해 기생하며 복제하는데 돌기에서 변이가 이뤄질수록 세포 결합 능력이 커진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는 최근 “과학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진 암 환자의 몸에서 자유롭게 돌연변이를 일으킨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만약 바이러스의 변이 범위가 넓어지며 감염력·치명률이 크게 높아져 아예 다른 바이러스처럼 오해를 받을 정도가 되면 변종이라고 일컫는다. 2010년대 중반에 남미를 중심으로 크게 확산돼 소두증을 유발했던 지카바이러스는 수십 년 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발생한 지카바이러스의 변종인 셈이다. 코로나19가 사스와 유전자 측면에서 21%가량 차이가 나 다른 이름을 붙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면 백신 집단면역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데.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 개발사들은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보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유임되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 등도 이런 의견에 동조한다. 반면 데이비드 헤이먼 WHO 전략기술자문위원장은 “변이가 계속 나타나면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항체치료제에 대해서도 당사자인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이론적으로 우리 치료제를 피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종합해보면 변이 바이러스가 더 치명적이거나 중증인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강한 감염력으로 더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백신 접종으로 인구의 60~70%에서 항체가 생기는 집단면역을 위해 백신 접종을 늘려야 하는 것이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
바이든 취임식에서 화제된 22세 흑인여성의 축시 내용은?
국제 정치·사회 2021.01.21 09:56:50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20일(현지시간) 열린 가운데 22살 흑인 여성 어맨다 고먼의 '축시'가 큰 주목을 받았다. 고먼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사 이후 연단에 올라 직접 쓴 축시 '우리가 오르는 언덕'(The Hill We Climb)을 낭독했다. 그의 축시는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로 상징되는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와 분열 양상을 극복하고 희망과 통합을 노래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고먼은 축시에서 "우리는 함께하기보다 나라를 파괴하는 힘을 봤다. 그리고 그 힘은 거의 성공할 뻔했다"며 "하지만 민주주의는 주기적으로 지연될 수 있어도 결코 영원히 패배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는 무서웠던 시기에도 새로운 챕터(chapter)를 쓰기 위해, 희망과 웃음을 되찾기 위한 힘을 발견했다"며 "우리는 슬픔을 겪으면서 성장했다"고 말했다. 고먼은 자신을 "노예의 후손이자 홀어머니 손에서 자란 깡마른 흑인 소녀"라고 소개하며 미국은 자신을 포함한 우리 모두 대통령이 되는 것을 꿈꿀 수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고먼은 로스앤젤레스(LA)의 미혼모 가정에서 자랐다. 언어 장애가 있었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마틴 루서 킹 목사를 모델로 삼아 말하기를 연습했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의 노래를 따라부르며 장애를 극복했다. 하버드대에 진학한 뒤에는 2017년 미국 의회도서관이 주최한 '전미 청년 시 대회'에 참가해 첫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영부인이 된 질 여사는 당시 의회도서관에서 고먼이 시를 낭송하는 것을 관심있게 지켜봤고 이번 취임식 무대에 그를 추천했다. 고먼은 역대 축시 낭독자 가운데 최연소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독하는 전통은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때시작됐다. 당시 86세의 노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축시 낭독의 첫 주인공이 됐다. 고먼이 이날 행사에서 착용한 장신구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선물한 새장 문양의 반지를 착용했는데 이날 시 낭송은 흑인 여류 시인인 고(故) 마야 안젤루에 보내는 헌사였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
손편지 전통 지킨 트럼프…바이든 "매우 관대한 내용"
국제 정치·사회 2021.01.21 09:55:32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정가의 예측과는 달리 후임자에게 손편지를 남기는 전통을 지켰다. 그는 20일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워싱턴DC를 떠나는 등 바이든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지 않은 만큼 편지도 남기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후임자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전통은 이어간 셈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매우 관대한 편지를 남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편지는 개인적이어서 내가 그(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공개하겠다고) 말할 때까지는 내용을 언급하지 않겠다”며 “하지만 관대한 내용이었다”고 덧붙였다. 전임자가 후임자에게 전한 편지에는 일반적으로 대통령으로서 겪는 고충과 고독·보람을 털어놓거나 당적을 초월해 성공을 바라는 덕담과 당부가 담겨 있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임기를 마친 대통령이 새로 취임하는 대통령에게 덕담과 당부의 글을 남기는 것은 백악관의 전통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난 2017년 1월 취임 당시 백악관 집무실에 놓인 ‘결단의 책상’에서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남긴 편지를 받았다.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우리는 단지 이 직을 잠시 거쳐 가는 사람들”이라면서 네 가지 조언을 전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 앞으로 편지를 전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 편지 역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백악관 입성을 환영한다는 짧은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손편지를 남겼다./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
바이든, 취임 첫날 서명한 행정명령은…'트럼프 지우기' 본격화
국제 정치·사회 2021.01.21 09:40:35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취임 직후 파리 기후변화협약 복귀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우기에 본격 나섰다.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취임식을 끝내고 백악관에서 업무를 시작한 뒤 3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에는 연방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극복을 위한 의지의 표현이다. 또 인종 평등을 보장하기 위한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행정명령 서명이 취임 첫날 많은 것들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오늘 서명하는 행정적 조처 일부는 코로나19 위기의 흐름을 바꾸고 우리가 오랫동안 하지 않은 기후변화와 싸우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일부 이슬람국가의 미국 입국 금지 조치를 철회하고, 미국 남부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선포된 비상사태 효력을 중단시키는 행정 조치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할 것이라 전했다. 기후변화협약 복귀를 비롯해 이들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각종 논란 가운데 시행한 정책을 줄줄이 뒤집는 것으로, 트럼프 시대와 단절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인 것으로 해석된다.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 측이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가 결정된 직후 취임 초기 취할 행정 조치를 검토하기 시작했고, 12월에 초안을 잡았다고 전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
이낙연 "바이든 취임 축하…통합의 리더십으로 평화 이끌길"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1.21 09:28:42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며 “한미동맹은 미래를 향해 더욱 더 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코로나19로 세계가 어려운 시기에 미국 국민은 역사상 가장 많은 지지로 당신을 선택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경험과 지혜, 그리고 통합의 리더십이 미국을 하나로, 세계를 평화로 이끌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그 동안 보여주신 외교와 정치에서의 탁월한 지도력을 높게 평가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리더십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국민은 역사적인 ‘북·미 싱가포르 합의’를 토대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이룩하는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늘 함께 할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변함없이 함께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 역시 이날 SNS에 “미국이 돌아왔다”며 “미국의 새로운 시작은 민주주의를 더욱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하나 된 미국’을 향한 여정을 우리 국민들과 함께 성원한다”며 “한국은 자유를 향한 미국의 길을 항상 신뢰하며, 굳건한 동맹으로서 한반도와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건 안보 경제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의 공조를 통해 한미동맹이 더욱 강화될 거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은 반드시 ‘더 위대한 재건’으로 세계를 놀라게 할 거”라며 “바이든 정부 출발에 한국도 동행한다”고 덧붙였다./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
[속보]文대통령, 바이든에 축전..."가까운 시일 내 직접 만나길"
정치 대통령실 2021.01.21 09:03:56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취임 축하 전문을 발송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전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줄곧 강조해온 화합과 재건의 메시지가 미국민들에게 큰 울림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준비된 대통령으로서 미국의 통합과 번영을 이뤄낼 것”이라며 코로나, 기후변화, 경제 위기 등 산적한 글로벌 과제에 대응하는 데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 발휘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미국의 굳건한 동맹이자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로서 바이든 행정부의 여정에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며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흔들림 없는 공조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가까운 시일 내 바이든 대통령과 직접 만나 우의와 신뢰를 다지고 공동의 관심 사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기원했다./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