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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4조 충당금' 뚫고 선방...‘빅배스’에 베팅한 개인들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10.20 17:38:43현대차(005380) 주가가 ‘3조4,000억원 충당금’이라는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 일부 증권사들이 실적을 우려해 목표주가도 하향조정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주가를 떠받쳤다.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대규모 충당금 반영 이슈 역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이후 이뤄질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며 현대글로비스(086280)의 주가는 또다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20일 현대차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39%(500원) 하락한 16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장 초반 6% 이상 급락하는 등 ‘3조4,000억원 충당금’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개인이 64억원을 사들이고 기관도 40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장 막판에 주가를 보합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외국인만 363억원어치를 팔았다. 기아차(000270) 역시 전 거래일 대비 0.32%(150원) 상승한 4만6,850원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장 초반 6.42%(3,000원) 하락한 채 출발하는 등 장중 매도세가 거셌다. 이는 전날 발표된 3조4,000억원의 충당금 이슈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가 ‘세타2엔진’ 리콜 등과 관련한 대규모 충당금을 3·4분기 실적에 반영하기로 하면서 ‘흑자’ 기대감이 단숨에 대규모 적자에 대한 불안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두 기업의 주가는 19일 충당금 발표가 이뤄진 직후 장외 시장에서 각각 4.2%, 4.9% 하락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일부 증권사들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22만원에서 19만5,000원으로 낮췄고 신한금융투자도 현대차 목표가를 22만원에서 20만원으로, 기아차 목표가는 5만7,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하향했다. 이처럼 하루 동안 롤러코스터를 탄 두 기업의 주가는 이번 발표가 단기적으로는 악재지만 장기적으로는 호재일 수도 있다는 분석 등이 나오며 막판 반전을 이뤘다. 나눠서 반영해도 되는 충당금을 굳이 한 번에 처리하기로 한 이번 결정이 정의선 회장 체제 출범을 앞두고 이뤄진 ‘빅 배스(Big Bath)’ 전략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은 것이다. 정의선 체제가 본격화하기 전 부실자산, 적자 등을 대거 털고 갈 경우 4·4분기부터는 오히려 실적이 더 좋아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또 현대차의 경우 최근 8거래일 연속 하락한 탓에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것도 개인·기관의 매수를 부추긴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날 현대차그룹의 물류회사 현대글로비스는 전거래일 대비 14.33%(2만5,000원) 상승한 19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장중에 주가가 27%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012330)도 6.74% 상승한 23만7,500원에 마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정 회장 취임을 전후로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그룹 계열사 중 한 곳이다. 정 회장의 지분율이 23.2%에 달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글로비스는 정 회장 취임을 전후해 중고차 유통 시장 진출, 수소 유통망 플랫폼 구축, 전기차 배터리 리스 시장 진출 등 각종 호재를 쏟아내고 있기도 하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정 회장의 지분율이 23.2%에 달하기에 수소 경제와 전기차 등 그룹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적극적인 참여가 기대되는 곳”이라고 분석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
'비용보다 고객이 우선' 현대기아차 3분기에 3.4조원 리콜 충당금 쌓는다
산업 산업일반 2020.10.20 07:00:49현대·기아차가 올 3·4분기 실적에 세타2GDI 등 일부 엔진 결함에 대한 품질 충당금 약 3조4,000억원을 반영한다. 그동안 품질 문제가 제기된 해당 엔진에 대해 지난해 평생보증을 선택한 후 예상보다 제품 교환 사례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전격적인 이번 충당금 반영 결정을 두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묵은 때를 털고 가는’ 정공법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회장이 지난주 회장에 취임하면서 고객과 품질을 주요 화두로 던진 만큼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5년에 개발된 세타 엔진은 주행 중 시동이 꺼지거나 차량 화재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어 미국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19일 오후 품질 관련 기업설명회를 열고 올 3·4분기 실적에 세타2GDI 등 일부 엔진의 품질비용(충당금)으로 현대차 2조1,300억원, 기아차 1조2,600억원을 반영한다고 발표했다. 현대·기아차의 세타2GDI 엔진 관련 충당금 반영은 이번이 세 번째다. 현대·기아차가 다음주 3·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총 3조3,9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리콜 관련 충당금을 쌓기로 한 것은 엔진 리콜에 따른 비용이 예상보다 많고 차량 운행기간이 대폭 늘어나는 현실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충당금은 과거 사례와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막대한 규모다. 현대·기아차는 통상 분기당 1조원 미만의 품질(리콜) 관련 충당금을 쌓아왔다. 지난 2018년 3·4분기에는 4,600억원(현대 3,000억원, 기아 1,600억원), 지난해 3·4분기에는 9,200억원(현대 6,100억원, 기아 3,100억원)씩 두 차례 세타2 GDI 엔진 리콜 관련 충당금을 실적에 반영했다. 세타2 GDI는 쏘나타·그랜저·싼타페·K7 등에 사용되는 엔진이다. 세타 엔진은 2002년 독자개발해 미국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일본 미쓰비시 등에 수출하기도 한 현대차의 상징과도 같은 엔진이다. 한국이 자동차의 핵심인 엔진 수출국에 오르는 첨병 역할을 한 셈이다. 후속인 세타2 엔진은 2009년 출시됐으나 2015년 들어 이 엔진을 장착한 차량이 주행 중 멈추는 사고가 이어져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이 엔진에 대한 집단소송에 합의했고, 올해 7월에는 평생 보증을 약속하기도 했다. 세타2 GDI 엔진 평생 보증에 포함된 차종은 총 52만대(현대차 37만대, 기아차 15만대) 정도로 알려졌다. 현대차 측은 “올 3·4분기에는 엔진 결함에 따른 리콜 등 품질과 관련한 비용이 예상보다 높은 추세가 지속되면서 오는 2037년까지의 비용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3조원 이상 충당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통상 12년으로 보는 자동차 생애주기를 19.5년으로 늘려 잡은 것도 충당금이 늘어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으로부터 17년 뒤인 2037년까지 발생할 수 있는 리콜 관련 비용을 재산정해 올 3·4분기 실적에 한꺼번에 반영했다는 얘기다. 현대차는 과거 충당금을 쌓을 때 차량이 12년간 운행된다는 것을 전제했지만 이번에는 2018년 출시된 모델이 19.5년간 운행될 것으로 가정해 발생할 비용을 모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리콜 대상은 아니지만 고객 불만이 적지 않은 세타2 MPI·HEV(쏘나타·싼타페·투싼·K5 등), 감마(벨로스터·쏘울 등), 누우(아반떼·투싼·카렌스 등) 엔진에 대한 불만 해소 비용도 이번 충당금에 반영됐다. 현대차 측은 “이들 엔진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엔진 진동감지 시스템 소프트웨어(KSDS) 장착 캠페인 시행을 검토 중”이라며 “이번 충당금에는 이와 관련한 비용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획기적으로 개선된 디자인과 첨단 편의 사양 기술에 비해 엔진 결함이 적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의 그랜저 엔진 결함, 제네시스 GV80 엔진 결함 등이 대표적이다. 잇따르는 코나 전기차(EV) 화재 사고도 현대차로서는 아픈 부분이다. 대규모 충당금 설정으로 현대차의 일시적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올 3·4분기 현대차가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 충당금 설정으로 영업적자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이 영업적자 위험을 감수하고 대규모 충당금을 쌓기로 한 것은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이었던 품질제일주의와 고객 우선을 실천하겠다는 정의선 신임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14일 취임 메시지에서 ‘고객’을 9번 이상 언급하는 등 고객 중심 경영을 펼치겠다고 공언했다. 정 회장은 당시 “고객 행복의 첫걸음은 완벽한 품질을 통해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것”이라며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꿈을 실현하고 그 결실들을 전 세계 모든 고객들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은 평소 고객과의 소통 및 품질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워왔다”며 “3·4분기 실적 악화를 감수하고 대규모의 충당금을 일시에 쌓기로 한 것은 이런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이날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이례적으로 충당금 관련 설명회까지 개최한 것도 시장과의 소통을 통해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현대차 3.4조 충당금]상승세 달리던 주가 뒷걸음..."악재 뚫는 계기 될수도"
증권 국내증시 2020.10.19 22:27:26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세를 달리던 현대·기아차(000270)가 암초를 만났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 3·4분기 실적에 총 3조원이 넘는 엔진 품질 비용이 충당금으로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번 실적은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단기간 투자심리 위축으로 주가가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005380)는 전 거래일보다 2.33%(4,000원) 하락한 1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도 전 거래일 대비 0.95%(450원) 내린 4만6,7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전기차 화재 이슈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다 그간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는 그간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 등이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올해 3·4분기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조1,388억원, 5,804억원 수준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0.87%, 99.10% 늘어난 수치다. 이에 현대차의 경우 올 7월 10만원도 안 되던 주가가 최근 20만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기아차 역시 7월 초 약 3만2,000원선에서 최근 5만1,000원을 넘어서는 모습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날 장 마감 후 엔진 품질 비용을 반영하겠다고 알려 기대와 달리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2조1,000억원, 1조2,600억원 규모의 품질 비용을 3·4분기 충당금으로 반영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에 이번 분기 성적표는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낮아지는 실적 기대와 함께 주가도 약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현대·기아차가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제거한 측면은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진단도 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에 대한 기대가 크게 꺾이게 되는 상황이 발생돼 단기간 주가에도 좋지 않을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미래차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악재를 털어버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현대차, 세타엔진 충당금 3.4조 실적에 반영…정의선 파격 결단
산업 기업 2020.10.19 18:02:54현대·기아차(000270)가 올 3·4분기 실적에 세타2GDI 등 일부 엔진 결함에 대한 품질 충당금 약 3조4,000억원을 반영한다. 그동안 품질 문제가 제기된 해당 엔진들에 대해 지난해 평생보증을 선택한 후 예상보다 제품 교환 사례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전격적인 이번 충당금 반영 결정을 두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묵은 때를 털고 가는’ 정공법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회장이 지난주 회장에 취임하면서 고객과 품질을 주요 화두로 던진 만큼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는 19일 오후 품질 관련 기업설명회를 열고 올 3·4분기 실적에 세타2GDI 등 일부 엔진의 품질비용(충당금)으로 현대차(005380) 2조1,300억원, 기아차 1조2,600억원을 반영한다고 발표했다. 현대·기아차의 세타2GDI 엔진 관련 충당금 반영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18년 3·4분기 4,600억원(현대차 3,000억원, 기아차 1,600억원), 지난해 3·4분기 9,200억원(현대차 6,100억원, 기아차 3,100억원)을 이 엔진의 품질 관련 비용으로 반영했다. 그러나 지난해 보증연장이 아닌 평생보증을 약속하면서 차량 운행기간 재산정이 필요해졌고 엔진 교환율도 예측을 넘어서면서 세 번째 품질비용 산정이 불가피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충당금 반영으로 현대·기아차의 발목을 지속적으로 잡아온 세타2GDI 엔진 품질 이슈가 오는 2037년까지 해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식 차량을 평생보증할 경우 폐차까지의 예상 기간을 19년6개월로 적용한 계산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품질비용 처리에 대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시장과 소통하려는 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세타2GDI 엔진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발화 위험과 관련해 집단소송이 제기돼 있다. 현대·기아차는 세타2GDI 엔진 외에도 세타2 MPI·HEV, 감마, 누우 엔진 등에 대해 선제적으로 ‘엔진 진동감지 시스템 소프트웨어(KSDS)’ 장착 캠페인을 벌이기로 하면서 추가 충당금이 늘어났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코나 전기차 화재 관련 비용은 이르면 올해 4·4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향후 유사한 비용 이슈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품질을 관리하고 비용 예측에 대한 정확도 또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
적자 감수한 3.4조 충당금…정의선의 파격 결단
산업 산업일반 2020.10.19 17:55:19현대차그룹이 3·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총 3조3,9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리콜 관련 충당금을 쌓기로 한 것은 엔진 리콜에 따른 비용이 예상보다 많고 차량 운행기간이 대폭 늘어나는 현실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충당금은 과거 사례와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막대한 규모다. 현대·기아차는 통상 분기당 1조원 미만의 품질(리콜) 관련 충당금을 쌓아왔다. 지난 2018년 3·4분기에는 4,600억원(현대 3,000억원, 기아 1,600억원), 지난해 3·4분기에는 9,200억원(현대 6,100억원, 기아 3,100억원)씩 두 차례 세타2 GDi 엔진 리콜 관련 충당금을 실적에 반영했다. 세타2 GDi는 쏘나타·그랜저·싼타페·K7 등에 사용되는 엔진이다. 현대차 측은 “올 3·4분기에는 엔진 결함에 따른 리콜 등 품질과 관련한 비용이 예상보다 높은 추세가 지속되면서 오는 2037년까지의 비용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3조원 이상 충당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통상 12년이라고 보는 자동차 생애주기를 19.5년으로 늘려 잡은 것도 충당금이 늘어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17년 뒤인 2037년까지 발생할 수 있는 리콜 관련 비용을 재산정해 올 3·4분기 실적에 한꺼번에 반영했다는 얘기다. 현대차는 과거 충당금을 쌓을 때 차량이 12년간 운행된다는 것을 전제했지만 이번에는 2018년 출시된 모델이 19.5년간 운행될 것으로 가정해 발생할 비용을 모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리콜 대상은 아니지만 고객 불만이 적지 않은 세타2 MPI·HEV(쏘나타·싼타페·투싼·K5 등), 감마(벨로스터·쏘울 등), 누우(아반떼·투싼·카렌스 등) 엔진에 대한 불만 해소 비용도 이번 충당금에 반영됐다. 현대차 측은 “이들 엔진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엔진 진동감지 시스템 소프트웨어(KSDS) 장착 캠페인 시행을 검토 중”이라며 “이번 충당금에는 이와 관련한 비용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획기적으로 개선된 디자인과 첨단 편의 사양 기술에 비해 엔진 결함이 적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의 그랜저 엔진 결함, 제네시스 GV80 엔진 결함 등이 대표적이다. 잇따르는 코나 전기차(EV) 화재 사고도 현대차로서는 아픈 부분이다. 대규모 충당금 설정으로 현대차의 일시적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올 3·4분기 현대차가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 충당금 설정으로 영업적자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이 영업적자 위험을 감수하고 대규모 충당금을 쌓기로 한 것은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이었던 품질제일주의와 고객 우선을 실천하겠다는 정의선 신임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14일 취임 메시지에서 ‘고객’을 9번 이상 언급하는 등 고객 중심 경영을 펼치겠다고 공언했다. 정 회장은 당시 “고객 행복의 첫걸음은 완벽한 품질을 통해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것”이라며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꿈을 실현하고 그 결실들을 전 세계 모든 고객들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은 평소 고객과의 소통 및 품질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워왔다”며 “3·4분기 실적 악화를 감수하고 대규모의 충당금을 일시에 쌓기로 한 것은 이런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이날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이례적으로 충당금 관련 설명회까지 개최한 것도 시장과의 소통을 통해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현대차 측은 “향후 유사한 품질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품질관리에 나서겠다”며 “관련된 정보를 투명하게 시장에 공개해 투자자 및 고객들과 소통하겠다”고 했다. /김능현·서종갑기자 nhkimchn@@sedaily.com -
'정의선 회장' 체제 닷새만에…현대차 R&D인력 대거 채용
산업 기업 2020.10.19 17:53:27‘정의선 회장’ 체제로 전환해 치열한 미래 자동차 시장 경쟁을 준비하는 현대자동차가 대규모 연구개발(R&D) 인력 채용에 나섰다. 현대차(005380)는 19일부터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연구개발본부 신입사원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분야는 △연료전지 △전동화 △배터리△자율주행 △전자제어 시스템 개발 등 연구개발본부 내 다양한 부문이다. 정의선(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한 지 닷새 만에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부터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 도약을 위한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정 회장은 지난 14일 취임 메시지에서 ‘성능과 가치를 모두 갖춘 전기차’와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 ‘미래 친환경 에너지솔루션인 수소연료전지 기술’ 등을 언급하며 이를 통해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을 인류에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채용은 이 같은 미래를 실현해나갈 인적 기반을 다지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채용 규모가 세자릿수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미래 시장을 향한 현대차의 의지를 짐작하게 한다. 현대차는 이번 채용을 발표하며 규모를 ‘000명, 세자릿수’라고 공표했다. 지난해 상반기 현대차그룹이 기존 정기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후로는 최대 규모의 신입사원 수혈이다. 이번 채용은 일자리에 목마른 취업준비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신입 채용은 미래의 새로운 장을 이끌어갈 핵심 인재 확보를 통해 모빌리티 산업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연구개발 부문 우수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
[현대차 3.4조 충당금]'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 사라져...주가는 약세
증권 국내증시 2020.10.19 17:22:33현대·기아차(000270)의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그동안 단기간 급등한 부담감에 외국인과 기관들이 대거 매도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특히 장 마감 후 현대·기아차가 기존 판매 차량의 엔진 관련 품질 비용을 올해 3·4분기 실적에 반영하겠다고 발표해 이후에도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33%(4,000원) 하락한 1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 역시 전일보다 0.95%(450원) 내린 4만6,7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화재 이슈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그동안 급등한 주가에 부담을 느낀 기관과 외국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며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장 마감 후 현대·기아차는 올해 3·4분기 실적에 기존 판매 차량의 엔진 관련 품질 비용을 반영하겠다고 공시하고 현대차 2조1,300억원, 기아차 1조2,600억원 등 총 3조3,900억원 규모의 충당금 반영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기아차는 선제적 대응 원칙을 꺼내면서 품질 문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당분간 현대·기아차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4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1조1,388억원, 기아차는 5,804억원이며 증권가에서는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3조원이 훌쩍 넘어서는 충당금이 3·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경우 적자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3·4분기에도 품질 비용을 각각 6,000억원, 3,100억원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을 시장 기대치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3,785억원과 2,915억원으로 발표했다. 다만 지난해 실적발표 당일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선제적 대응으로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이유로 각각 0.83%와 2.1% 상승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
[별별시승]3년 만에 돌아온 '정의선의 차' 더 뉴 코나…편안함 주는 '스마트한 친구'
산업 기업 2020.10.18 08:42:34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는 ‘정의선의 차’로 불렸다. 2017년 출시를 정의선 당시 부회장이 진두지휘했고, 첫 선을 보이는 날엔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특설무대에 직접 올라 “철저한 소비자 분석을 통해 내놓은 작지만 단단한 자동차”라고 소개했다. 정의선 당시 부회장이 현대차(005380)그룹의 회장에 오른 지금, 코나는 (다소 이슈가 생기기는 했지만) 내연기관과 순수 전동화 모델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모델로 올라섰다. 공교롭게도 ‘정의선 회장’ 체제 출범 하루 뒤인 지난 15일, 현대차는 출시 3년 만에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코나’를 발표했다. 이날 열린 시승회를 통해 더 뉴 코나를 직접 만나봤다. 우선 실내 정숙성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았는데, 너무 조용해 흔히 말하는 반시동 상태(ACC 모드)인줄 알고 스타트 버튼을 다시 눌렀더니 시동이 꺼졌다. 시동이 완전히 걸려 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1.6 가솔린 터보 N라인의 최상위 모델이었는데, 실내 정숙성은 거의 전기차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0.25인치 크기의 대화면 내비게이션과 풀 LCD 클러스터는 실내의 시원시원한 느낌과 시인성을 더했다. 다만 창문을 열고 닫는 소리나 느낌은 다소 경박한 느낌이었다. 주행을 위해 차를 움직여봤다. 힘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지하주차장의 낮지 않은 경사를 아주 조용하면서도 여유 있게 올랐다. 더 뉴 코나의 가솔린 모델과 N라인에는 신기술을 대폭 적용한 스마트트림 가솔린 1.6 터보 엔진을 탑재해 이전 모델보다 20마력 이상 향상된 최고출력 198마력과 최대토크 27.0kgf·m의 힘을 낸다. 고속주행 시에도 소형 SUV로서는 뛰어난 주행성능을 자랑했다. 브레이크 성능 또한 밀리는 느낌 없이 적당했다. 잘 달리고 잘 서는 기본기가 향상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속 성능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스포트(SPORT) 모드를 활용해 보완할 수 있다. 스포트 모드를 써봤더니 시속 100㎞ 이상에서 추가 가속 성능을 보태줬다. 연비는 기존 코나보다 8.6% 개선된 리터당 13.9㎞로 경제성 역시 놓치지 않았다. 현대차가 더 뉴 코나의 마케팅 키워드로 꼽은 단어는 날렵하고 영리하다는 뜻의 영어 단어 ‘nimble’이다. 실제로 이 단어가 어울리는 차였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기능이 인상적이었다. 버튼 하나로 상당한 수준의 반자율주행이 이뤄졌다. 설정한 속도로 주행하다가 앞차와의 간격이 좁혀지면 제동을 걸고, 벌어지면 가속을 했다. 곡선로에서도 차선을 잘 지키며 스스로 스티어링휠을 돌렸다. 장거리 주행 시 운전의 피로도를 크게 낮춰줄 수 있는 기능이다. 다소 오른쪽 차선으로 붙는 경향이 있어 오른쪽에 차가 지날 경우 신경이 쓰였지만 크게 문제 될 정도는 아니었다. 터널에 진입할 때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위해 외부공기를 차단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떴다. 이 외에도 음성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읽고 보내주는 기능과 주유소·주차장 등 제휴 가맹점에서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도 결제가 가능한 ‘현대 카페이’ 기능,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 탑승과 시동 걸기가 가능한 ‘현대 디지털 키’ 기능 등도 더 뉴 코나에 스마트함을 보태준다. 아쉬운 점은 실내 공간과 디자인이다. 이전 모델보다 전장이 40㎜ 길어졌지만 2열 레그룸은 그대로다. 뒷좌석에 앉으면 무릎과 앞좌석 사이가 거의 닿을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외관 디자인도 전작이 더 낫다. 코나 이전 모델의 디자인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더 뉴 코나의 외모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보인다. 가격은 전작보다 모델별로 100만원 이상 올랐다. 새로 추가된 첨단 기능 등을 고려하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다. 현대차는 이번에 출시한 1.6 가솔린·하이브리드·N라인 모델에 더해 2.0 가솔린과 고성능 N도 출시를 준비 중이어서 소비자 선택지는 더욱 넓어질 예정이다./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
현대차그룹 목표주가 줄상향…정의선 회장 효과?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10.16 15:47:18현대차(005380)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목표주가가 잇따라 상향되고 있다. 현대차·기아차(000270)를 중심으로 실적이 반등하고 있는 것은 물론 정의선 현대차그룹 신임 회장의 취임으로 시장 친화적인 지배주주 개편이 이뤄지리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정 신임 회장의 취임 소식이 전해진 후 그룹 주요 계열사의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리포트가 연이어 발간됐다. 현대글로비스(086280)·현대차·기아차·이노션(214320) 등 6곳 계열사에 대해 쏟아진 20여개의 기업분석 리포트 중 목표주가를 하향한 리포트는 하나도 없었다.목표주가 상향 폭이 가장 큰 계열사는 현대글로비스였다. 대신증권은 이날 현대글로비스의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16.7% 오른 21만원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앞서 7일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를 13만5,000원에서 18만원으로 33.3% 상향한 바 있다. 불과 보름 사이 현대글로비스의 목표주가를 55.5%나 올린 셈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정 회장이 지분 23.2%를 보유한 기업으로 수소경제 및 전기차 등 현대차그룹의 신사업 추진과정에서 적극적인 참여가 예상된다”며 “그룹 지배구조 개편 또한 주주들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정공법을 택할 가능성이 높기에 이달에만 24.6%의 주가 상승을 보였음에도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했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이날 “현대차그룹 전체의 시장 점유율이 반등하고 있는데다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불확실성도 해소되리라 기대한다”며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53.6% 상향한 21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신차 판매 호조와 해외 수요 회복에 힘입어 실적이 반등하고 있는 현대차·기아차의 목표주가도 일제히 높아졌다. 한화투자증권은 현대차의 주가를 8월 말 기존 12만원에서 66%나 상승한 20만원으로 제시한 데 이어 이달 또 한 번 22만원으로 목표치를 상향했다. 기아차의 경우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늘어나리라는 실적 전망치를 바탕으로 하나금융·KTB증권·미래에셋대우 세 곳의 증권사가 5만2,000~5만4,000원대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기존 대비 30% 이상 오른 수치다. 수소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신재생 발전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현대제철(004020) 역시 목표주가가 30% 이상 상향됐다. 증권가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시장·주주 친화적으로 진행될 경우 그룹주가의 가치가 동반 상승할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은 “현대차그룹이 2018년 지배구조 변화를 시도하다 중단한 이유가 현대차·기아차 등 핵심 기업 주주들을 설득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며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선진화된 지배구조 변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하며 그룹이 주주 친화적인 지배구조로 바뀐다면 그룹주 주가의 동반 상승도 기대할 만하다”고 관측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
현대차 중고차 매매업 분수령…박영선 “정의선 만나겠다”
산업 중기·벤처 2020.10.15 17:13:01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만나 현대차의 중고차 매매업 진출에 대해 논의할 뜻을 밝혔다. 중고차 시장 진출을 놓고 평행선인 현대차와 중고차업계가 타협점을 찾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15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박영선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스마트슈퍼 1호 개장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의 중고차 매매업 관련 질문에 “(정 회장을 만나) 의견을 교환할 필요가 있다”며 “오늘 열린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정 회장과) 같은 엘리베이터를 탔지만, (중고차 진출 관련) 이야기를 안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중고차 매매업 진출은 사실상 중기부가 결정한다. 중고차 매매업자로 구성된 단체는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 생계가 어려워진다며 지난해 중고차 매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해달라고 중기부에 건의했다. 생계형 업종으로 지정된 업종에 진출한 대기업은 법적으로 제재를 받게 된다. 사실상 현대차의 중고차 매매업 진출이 막히는 것이다. 앞서 생계형 업종 1차 판단기관인 동반성장위원회는 생계형 업종 지정에 대해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냈고 중기부는 이 의견을 전달받아 최종 업종 지정을 결정한다. 그동안 박 장관은 더 이상 생계형 업종이란 규제를 통해 현대차와 중고차 매매업자의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양측이 만족할만한 타협점인 상생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박 장관은 “시대가 변해 어느 한 쪽만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 회장이) 상생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내연기관차를 미래차로 바꾸는 과정을 예로 들면서 “중기부가 현대차에 내연기관차의 부품을 담당하는 중소기업을 둘 수는 없는 것”이라며 “(현대차가) 자금을 출자하는 식으로 하나의 상생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중고차 매매업자가 만족할만한 상생안을 내놓는 게 관건이다. 중고차업계에서도 상생안을 보고 생계형 업종 지정을 논의하자는 의견과 생계형 업종 지정 외에 방법이 없다는 강경한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편, 중고차 매매업은 약 2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됐다가 지난해 초 지정 기한이 만료됐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
정의선 "지배구조 개편 고민 중"...현대모비스 지배회사 유력
산업 기업 2020.10.15 16:48:06현대자동차그룹이 20년 만의 그룹 총수 교체로 정의선 회장 체제로 돌입하면서 조만간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지배구조개편에 착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정 회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질문을 받고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재계에서는 순환출자 해소와 원활한 경영권 승계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지배구조 개편에 착수했다가 무산된 2년 전의 트라우마가 고스란히 묻어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는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다. 정 회장의 이들 계열사에 대한 지분은 각각 2.62%, 1.74%, 0.32%에 불과하다.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현대차 5.33%, 현대모비스 7.13%)을 물려받아도 핵심 계열사 지분율이 10%에 미달한다. 대주주 할증 포함 최대 60%에 달하는 상속증여세를 감안하면 지분율은 더 떨어진다. 순환출자 고리의 중 하나만 외국투기자본의 공격을 받아도 전체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잃을 수 있는 취약한 지배구조다.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지난 2018년 무산됐던 지배구조 개편안을 일부 보완해 재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의 모듈·AS부품 사업을 인적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시도했다. 현대모비스에 핵심 사업만을 남긴 뒤 정 명예회장, 정 회장과 계열사 간 지분 거래를 통해 4개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작업이다. 정 명예회장과 정 회장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기 위해 기아차·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존속 현대모비스 지분 전부를 매입하고 모비스를 지배회사로 두는 것이 당시 개편안의 골자였다. 매입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정 명예회장,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기아차에 매각하는 등 계열사 지분을 처분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지배구조 개편안은 사모펀드 엘리엇과 국내외 의결권 자문회사들이 “주주 이익에 반한다”고 반대해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지주사 전환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를 각각 인적 분할해 3개 투자 부문을 합병하는 방안이다.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보유 지분을 현대차홀딩스에 현물 출자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다만 지주사 전환 시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등 금융계열사 처리 문제가 남아 쉽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2년 전 현대차그룹이 지주사가 아닌 지배회사 체제를 택한 것도 금융계열사를 그룹 안에 유지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의결권 없는 자사주도 인적 분할시 의결권이 부활하는 것을 막는 상법개정안,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이 국회에서 논의되는 상황도 지배구조 개편을 서둘러야 하는 배경으로 꼽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이날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전 거래일 대비 6.53% 상승한 17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모비스는 1.30% 올라 23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김능현·김경미기자 nhkimchn@@sedaily.com -
넥쏘 타고 온 정의선의 '수소 플렉스'…"한국이 한발 앞설것"
산업 기업 2020.10.15 15:59:19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5일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해 수소경제와 관련해 “문제점들이 산적해 있지만, 좀 더 경쟁력 있게 다른 국가들보다 빨리 움직여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현대차(005380)그룹을 필두로 국내 기업들이 다른 해외 기업들보다 수소 사업을 먼저 고민한 만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한 셈이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시장 확대에 주력해왔다. 정 회장은 이날 행사장에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를 타고 도착했다. 국내 유일의 수소차 양산업체인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산업이 격변하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수소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 세계 수소전기차 중 가장 많은 5,000대의 차량을 판매했고 지난 7월에는 세계 최초로 대량생산 체제가 구축된 수소전기트럭(10대)을 스위스에, 수소버스(1대)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했다. 수소전기차를 완성차로 만들어 인도한 것은 현대차가 처음이었다. 현대차는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서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위스 수소에너지 기업 ‘H2에너지’와 합작법인 ‘현대하이드로젠모빌리티’를 설립해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에 공급을 시작했다. 현재 수소버스 라인업을 확대해 개발 중이며 트럭 외에도 대형 수소 트랙터를 출시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국내시장에서 2만2,000대, 북미 시장에서 1만2,000대, 중국 시장에서 2만7,000대 등을 판매해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8만대 이상의 수소 상용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수소차·전기차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사업개편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올 초 서울 양재동에서 열린 2020년 신년회에서 미래성장을 위해 그룹 총투자를 연간 20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11개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총 44종의 전동화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정의선,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고민중”
산업 기업 2020.10.15 15:11:17현대차그룹의 수장이 된 정의선 회장은 15일 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고민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정 회장은 이날 정오께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답했다. 정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을 준비중인지’에 대한 질문에 명확히 답하지는 않았지만, 2년전 무산됐던 지배구조 개편 재추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18년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와 규제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다가 주주들의 반대로 개편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정 회장의 회장 선임 이후 그룹 지배권 강화와 안정적 승계를 위해서 복잡한 지배구조를 정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배구조 개편 관련 비용과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을 물려받으면서 생기는 증여세 등이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점 때문에 쉽게 개편에 착수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우크라이나 의혹' e메일, 美대선 판세 흔드나
국제 정치·사회 2020.10.15 14:28:17미국 대선이 3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자신이 근무하고 있던 우크라이나 에너지 업체 인사를 당시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 후보에게 소개한 정황이 담긴 e메일이 공개되면서 ‘우크라 의혹’이 선거 변수로 재부상하고 있다.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모든 기록을 공개하라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강하게 압박했다. 15일(현지시간) TV토론 대신 열릴 두 후보의 타운홀미팅에서 우크라 의혹이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015년 4월7일 우크라이나 에너지 회사 부리스마의 이사회에서 자문 역할을 했던 바딤 포자르스키이는 당시 부리스마 이사였던 헌터 바이든에게 “나를 (워싱턴)DC에 초대해주고 또 당신의 부친(조 바이든)을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낼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e메일을 보냈다. 뉴욕포스트는 “이는 우크라이나 의혹의 스모킹건이며 헌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기업인을 부친인 조 바이든에게 어떻게 소개했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캠프는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이던 2016년 초 우크라이나에 검찰총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1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대출보증을 보류하겠다고 위협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헌터 바이든이 이사로 있던 에너지 업체를 수사망에 올려둔 상태였는데 이를 막으려는 의도였다는 얘기다. 뉴욕포스트 측은 지난해 4월 델라웨어주에서 수리를 위해 맡겨진 노트북에서 해당 e메일을 확보했다. 컴퓨터를 맡긴 주인이 나타나지 않자 수리점 주인은 컴퓨터를 확인한 뒤 이를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옛 책사이자 극우 인사인 스티브 배넌이 이 같은 사실을 지난달 말 뉴욕포스트에 알렸고 줄리아니 전 시장이 최종적으로 하드웨어를 뉴욕포스트에 넘겼다. 이 때문에 이번 폭로가 트럼프 캠프 측의 의도적인 정치공작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보 출처가 트럼프 측 인사라는 점이 드러나면서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객관성과 보도 출처가 의심스럽다며 해당 보도에 대한 링크를 차단했다. 바이든 캠프는 “당시 바이든 후보의 일정을 검토해봤다. 뉴욕포스트가 주장한 그런 만남은 없었다”며 포자르스키이와의 회동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뉴욕포스트의 e메일 내용을 없앤 것은 너무 끔찍하다”며 “조 바이든은 중국을 포함해 반드시 자신의 가족사업과 연관된 모든 e메일과 만남, 전화, 각종 기록을 공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플로리다에서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49%로 47%인 트럼프 대통령과 오차범위(±4%포인트)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막판 세몰이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15일로 예정됐던 2차 TV토론이 무산되면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청중의 질문에 답하는 타운홀 행사를 열고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헌터 바이든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같은 날 또 다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표심 공략에 나선다. 한편 이번 미국 대선에서는 사전투표가 전체 투표의 절반을 넘는 신기록이 작성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대선을 20여일 앞두고 사전투표 참여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현 추세라면 미 역사상 최초로 대선 투표자들의 과반이 선거 당일 전에 한 표를 행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정의선의 '수소 플렉스'…"한국이 한발 앞설것"
산업 기업 2020.10.15 12:42:31정의선 신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첫 행보로 정부의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한 가운데 기업 문화를 기존보다 더 개방형으로 전환하겠다는 다짐을 내비쳤다. 또 수소전기차 등 한국의 수소 관련 산업이 다른 나라보다 한발 앞서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 회장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하고 나오는 길에서 “회장으로서 앞으로 경영을 어떻게 해 나갈 계획인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직원들에게 이미 보낸 메시지에 다 들어있듯 좀 더 일을 오픈해서 할 수 있는 문화로 바꿔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며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수렴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14일 현대차(005380)그룹 임시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됐다.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특별히 당부한 얘기가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항상 품질에 대해 강조하시고 성실하게, 건강하게 일하라는 말씀을 자주 해오셨기 때문에 그것이 바로 당부 말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열린 수소경제위원회 회의에 대해서는 “회의가 잘 됐고 계속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해주시고 위원님들도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내주시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제점들이 산적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가 좀 더 경쟁력 있게 다른 국가들보다 빨리 움직여서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소경제위원회의 민간 위원으로 활동 중인 정 회장은 지난 7월 1차 회의 때부터 줄곧 위원회에 참석 중이다.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전기차인 넥쏘 출시 이후 충전 인프라 구축에 참여하는 등 우리나라 수소경제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회의 출석 때도 넥쏘를 타고 왔다. 정 회장은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질문에는 “고민 중”이라고 말했고 향후 인사계획에 대해서는 “(인사는) 항상 수시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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