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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정의선 시대…전기·수소차 혁신에 승부수 건다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10.14 08:45:32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정몽구 회장으로부터 회장직을 이어받은 것은 그룹 내 리더십을 확고히 해 급변하는 미래 자동차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전동화·자율주행으로의 전환이 급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흐름에 뒤처진 기업들은 이미 살아남기 위해 합종연횡에 내몰리는 분위기다. “합병 효과로 매년 37억유로를 절감해 미래 자동차 산업에 투자하겠다”며 내연기관의 전통적 거인인 FCA와 PSA그룹이 합병한 게 대표적이다. 혼자서는 미래차 흐름에 대응할 수 없는 업체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또한 미국·유럽·일본·중국의 기존 업체들뿐 아니라 테슬라로 대표되는 새로운 사업 형태의 자동차 기업과 동시에 경쟁해야 하는 위치에 놓여 있다. 이번 회장직 승계는 정몽구 회장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형 기업동맹’ 새협력 모델 구축 정 수석부회장은 2년 전인 지난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사실상 그룹 경영을 총괄해왔다. 올해 2월 이사회에서는 정몽구 회장에 이어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도 올랐다. 재계 관계자는 “실질적 업무로만 보면 회장 승진을 언제 해도 이상할 게 없었다”며 “회장 자리에 오른 것은 리더십을 강화해 내부 개혁과 외부 대응 속도를 높이려는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의선 체제’ 2년간 현대차그룹은 체질 개선을 이뤄내며 미래차 전환과 이를 위한 내연기관 부문 수익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자동차 시장 변화의 최종 목적지로 꼽히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미국의 업계 선도업체 앱티브와 40억달러(약 4조8,000억원)에 달하는 합작사를 세운 게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로, 정의선식(式) ‘오픈 이노베이션’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이 같은 미래 투자에 들어갈 재원은 GV80·그랜저·팰리세이드 등 내연기관차의 고수익화로 확보하고 있다. 테슬라에 이어 현대·기아차를 글로벌 전기차 판매 2위권에 올려놓기도 했다. 올해 1월 열린 ‘CES 2020’에서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로 하늘길을 열겠다는 계획을 직접 발표하며 경쟁사 미래 비전을 압도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연이어 ‘미래차 회동’을 열어 업종 간 울타리를 허물고 ‘한국형 기업 동맹’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협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사내 ‘군대문화’를 ‘애자일 문화’로 바꿔 내부적으로도 조직·문화 개선 등을 통해 ‘군대 문화’라는 평가를 듣던 현대차그룹을 미래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으로 바꿔놓았다는 평가다. 민첩성을 강조하는 애자일 문화로 탈바꿈시켰다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회장 자리에 오른 만큼 지금까지 진행했던 개혁 속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 수석부회장은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 현대차의 사업구조는 자동차 50%, UAM 30%, 로보틱스 20%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존 자동차뿐 아니라 어떤 방식의 이동이든 소비자들에게 만족스럽게 제공하는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취임을 계기로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방향으로의 속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회장직에 오르며 정주영·정몽구 회장에 이어 공식적인 ‘3세 경영’ 체제에 들어가게 됐다. 정몽구 회장은 1999년 3월부터 21년여 동안 현대차그룹 회장직을 맡으며 회사를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령으로 경영활동을 하지 않았고 올 7월엔 대장게실염으로 입원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취임이 전환기의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에 적절하게 이뤄졌다는 평가다. 1970년생인 정 수석부회장은 휘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 현대차 기획 및 영업담당 부회장, 현대모비스 대표를 거쳐 그룹 수석부회장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연말까지 그룹 전체에 걸쳐 쇄신 인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
현대차그룹, 이사회 열고 정의선 신임 회장 선임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10.14 08:35:28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회장으로 선임되며 현대차그룹의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했다. 이미 정 신임 회장이 2년 전부터 사실상 그룹 전반을 진두지휘하기는 했지만 이날 ‘정의선 시대’의 공식 개막으로 현대차그룹은 20년만에 총수를 교체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정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고 이를 오전 임시 이사회에 보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 신임 회장은 2018년 9월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2년 1개월 만에, 올해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오른 지 7개월 만에 명실상부한 그룹의 수장이 됐다./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
[속보] 홍남기 “불법전매 매수인, 적발시 시세차익 상실 등 강력 조치”
경제 · 금융 정책 2020.10.14 07:38:54[속보] 홍남기 “불법전매 매수인, 적발시 시세차익 상실 등 강력 조치” -
[속보]홍남기 “전세가격 상승세 지속돼 신규 전세난 무겁게 받아들여”
경제 · 금융 정책 2020.10.14 07:37:49[속보]홍남기 “전세가격 상승세 지속돼 신규 전세난 무겁게 받아들여” -
정의선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 리센룽 "韓 투자 늘린다"
증권 국내증시 2020.10.13 21:53:29‘현대차(005380)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기공식.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회장 취임 하루 전날 마무리 지은 일정이다. 업계에서는 수석부회장으로서 HMGICS를 마무리 지음으로써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기업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한 의지를 밝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와 싱가포르 서부 주롱 지역의 주롱타운홀에서 HMGICS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공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감안해 양국 행사장을 화상으로 연결하는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공식에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4억싱가포르달러(약 3,400억원)가 투자된 HMGICS는 자동차 주문부터 생산·시승·인도·서비스까지 고객의 자동차 생애주기 밸류체인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개방형 혁신기지다. 오는 2022년 말 완공을 목표로 싱가포르 주롱 혁신단지에 부지 4만4,000㎡, 연면적 9만㎡, 지상 7층 규모로 추진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틈날 때마다 그룹의 혁신 방향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에는 자동차가 50%가 되고 30%는 개인비행체(PAV),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 생각하며 현대자동차는 그 안에서 서비스를 주로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밝혀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의 그림을 제시하고 ‘인간 중심 모빌리티’ 철학을 내세웠다. 이날 기공식을 연 HMGICS는 정 수석부회장의 청사진을 실현할 개방형 혁신기지다. HMGICS는 자동차를 만들기만 했던 생산공장과 궤를 달리한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기기 및 서비스의 종합 실증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건물 옥상에는 620m의 고객 시승용 ‘스카이트랙’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이착륙장도 설치된다. 여기에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량 연구개발 및 생산도 함께 이뤄진다. 개별적으로 진행됐던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구상을 한곳에서 통합해 연구하게 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고객을 중심에 두고 미래 모빌리티 가치사슬을 혁신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공식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인간 중심의 밸류체인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 삶의 질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는 “HMGICS는 현대차그룹에 의미 있는 도약이며 세계 최초의 설비”라며 “향후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싱가포르에 투자하고 싱가포르 기업과 교육·연구 기관들과 협업할 수 있도록 길을 열게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를 위해 HMGICS에서는 소규모 다차종 생산체계도 갖춰진다. 고객이 스마트폰 등 편리한 수단을 통해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계약하면 곧바로 주문형 생산기술을 반영해 생산되는 식이다. 고객은 편한 시간대에 HMGICS를 찾아 본인 차량이 생산되는 과정을 관람하고 완성차가 옥상 스카이트랙으로 옮겨지면 시승해본 후 차를 인도받게 된다. 생산방식은 고도로 자동화된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로보틱스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사람 중심의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실증할 테스트베드로 활용된다. 소규모 전기차 시범 생산체계를 갖춘다. 이를 통해 인간 중심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작업환경이 구축될 것이라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HMGICS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와 같은 신사업 발굴 및 검증도 동시에 진행된다. 렌털·리스 등 배터리 생애주기 연계 서비스(BaaS·Battery as a Service) 실증을 통해 고객의 전기차 구매부담 경감 및 사용 편의성 개선 방안도 연구한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의 전초기지로 싱가포르를 낙점한 것은 미래 성장성, 기술 수용도, 인재 확보 등 여러 방면에서 최적의 조건을 갖춰서다. 한편 이번 온라인 기공식과 회장 취임을 계기로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정 수석부회장의 글로벌 경영행보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 수석부회장은 올 2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 동계회의 리셉션에 참석한 후 해외 행사를 자제해왔다./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
정몽구 회장이 '경영권 승계' 직접 지시…건강 이상설 일축[현대차그룹 '정의선 시대']
산업 기업 2020.10.13 20:39:14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아버지인 정몽구(사진) 회장의 건강도 관심사다. 정 회장은 대장게실염을 이유로 세 달째 입원 중인 상태로 건강 이상설에 대한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정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현대차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정 회장은 최근 가족모임에서 정 수석부회장에게 회장직을 맡으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건강 악화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승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실질적인 경영을 정 수석부회장이 맡고 있고 수년간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회장직을 승계해도 문제없다는 판단을 한 것 아니느겠냐”고 전했다. 현재 정 회장은 서울아산병원에 세 달째 입원 중이다. 그는 7월 중순께 대장게실염 수술을 받았고 계속 입원한 채로 치료를 받고 있다. 대장게실염은 대장벽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생긴 주머니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통상적으로 대장게실염이 수술 후 회복까지 2주가량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노환으로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셈이다. 정 회장은 올해 83세로 노환이라 건강 회복이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퇴원 일정도 아직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전에도 정 회장은 2016년 12월 국정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청문회 이후 정주영 명예회장 19주기 등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건강 이상설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대해 정 회장의 병세가 회복됐다며 노환으로 인한 질병이 있을 뿐이라고 설명해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 연배에 맞는 건강은 유지하고 있으나 고령으로 인해 노환일 뿐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3세 경영 본격화...전기·수소차 등 미래 모빌리티 '승부수' [현대차그룹 '정의선 시대']
산업 기업 2020.10.13 20:18:40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정몽구 회장으로부터 회장직을 이어받은 것은 그룹 내 리더십을 확고히 해 급변하는 미래 자동차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전동화·자율주행으로의 전환이 급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흐름에 뒤처진 기업들은 이미 살아남기 위해 합종연횡에 내몰리는 분위기다. “합병 효과로 매년 37억유로를 절감해 미래 자동차 산업에 투자하겠다”며 내연기관의 전통적 거인인 FCA와 PSA그룹이 합병한 게 대표적이다. 혼자서는 미래차 흐름에 대응할 수 없는 업체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005380)그룹 또한 미국·유럽·일본·중국의 기존 업체들뿐 아니라 테슬라로 대표되는 새로운 사업 형태의 자동차 기업과 동시에 경쟁해야 하는 위치에 놓여 있다. 이번 회장직 승계는 정몽구 회장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형 기업동맹’ 새협력 모델 구축 정 수석부회장은 2년 전인 지난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사실상 그룹 경영을 총괄해왔다. 올해 2월 이사회에서는 정몽구 회장에 이어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도 올랐다. 재계 관계자는 “실질적 업무로만 보면 회장 승진을 언제 해도 이상할 게 없었다”며 “회장 자리에 오른 것은 리더십을 강화해 내부 개혁과 외부 대응 속도를 높이려는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의선 체제’ 2년간 현대차그룹은 체질 개선을 이뤄내며 미래차 전환과 이를 위한 내연기관 부문 수익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자동차 시장 변화의 최종 목적지로 꼽히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미국의 업계 선도업체 앱티브와 40억달러(약 4조8,000억원)에 달하는 합작사를 세운 게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로, 정의선식(式) ‘오픈 이노베이션’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이 같은 미래 투자에 들어갈 재원은 GV80·그랜저·팰리세이드 등 내연기관차의 고수익화로 확보하고 있다. 테슬라에 이어 현대·기아차(000270)를 글로벌 전기차 판매 2위권에 올려놓기도 했다. 올해 1월 열린 ‘CES 2020’에서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로 하늘길을 열겠다는 계획을 직접 발표하며 경쟁사 미래 비전을 압도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연이어 ‘미래차 회동’을 열어 업종 간 울타리를 허물고 ‘한국형 기업 동맹’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협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사내 ‘군대문화’를 ‘애자일 문화’로 바꿔 내부적으로도 조직·문화 개선 등을 통해 ‘군대 문화’라는 평가를 듣던 현대차그룹을 미래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으로 바꿔놓았다는 평가다. 민첩성을 강조하는 애자일 문화로 탈바꿈시켰다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회장 자리에 오른 만큼 지금까지 진행했던 개혁 속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 수석부회장은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 현대차의 사업구조는 자동차 50%, UAM 30%, 로보틱스 20%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존 자동차뿐 아니라 어떤 방식의 이동이든 소비자들에게 만족스럽게 제공하는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취임을 계기로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방향으로의 속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회장직에 오르며 정주영·정몽구 회장에 이어 공식적인 ‘3세 경영’ 체제에 들어가게 됐다. 정몽구 회장은 1999년 3월부터 21년여 동안 현대차그룹 회장직을 맡으며 회사를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령으로 경영활동을 하지 않았고 올 7월엔 대장게실염으로 입원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취임이 전환기의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에 적절하게 이뤄졌다는 평가다. 1970년생인 정 수석부회장은 휘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 현대차 기획 및 영업담당 부회장, 현대모비스(012330) 대표를 거쳐 그룹 수석부회장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연말까지 그룹 전체에 걸쳐 쇄신 인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
현대차, 순환출자 고리 해소 등 지배구조 개편해야 '안정적 경영승계'[현대차그룹 '정의선 시대']
산업 기업 2020.10.13 20:18:21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선임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순환출자고리로 짜인 지배구조 개편은 현대차의 해묵은 숙제다. 현대차그룹은 4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기아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 등이다. 현재 국내 10대 대기업집단 가운데 순환출자 구조를 깨지 못한 곳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정 수석부회장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기 위해서는 순환출자 구조로 짜인 지배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 그룹 지배권의 근간이 되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등에 대한 지분을 충분히 보유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집단을 지배하는 총수로 인정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 지정을 받지 못한 이유다. 4개의 순환출자 해소가 관건 정 수석부회장의 지분은 현대차 2.35%, 기아차 1.74%, 현대글로비스 23.29%, 현대위아 1.95%, 현대엔지니어링 11.72%, 이노션 2%, 현대오토에버 19.47% 등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의 지분을 승계하더라도 안정적인 승계가 보장되기는 어렵다. 현대차그룹이 대주주의 적은 지분을 바탕으로 한 순환출자구조로 짜여져 있어 언제든 외부 투기자본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안정적인 경영권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경영권 방어에 취약한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신규순환출자를 금지하고 있으며 순환출자로 인해 계열사의 일부 자금이 무수익자산으로 묶여 있어 급변하는 국제경쟁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또 정부가 추진 중인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를 피해가기 위해서도 지분정리가 필수적이다. 정부는 현재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을 대주주 지분 30% 이상에서 20%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이 규제를 피해가기 위해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지난 2017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취임 직후 현대차그룹을 거론하면서 “복잡한 순환출자구조가 커다란 지배구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순환출자 거리를 해소했지만 현대차그룹은 그대로였다. 현대차그룹도 지금 같은 지배구조를 영원히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약점은 그룹의 매출을 견인하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일가의 지분도 적은 것이다. 김 위원장도 “순환출자가 총수 일가 지배권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곳은 현대차그룹 외에 없다”고 언급했다. 2018년 지배구조개편안 재조명 현재 가장 유력한 방안은 지난 2018년 3월 현대차그룹이 발표했던 지배구조개편안이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의 모듈·AS부품 사업을 인적 분할하기로 의결하고 현대글로비스에 흡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고자 시도했다. 현대모비스에 핵심 사업만을 남긴 뒤 정몽구 회장, 정 수석부회장과 계열사 간 지분 거래를 통해 4개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작업이다. 정몽구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이 순환출자고리 해소를 위해 기아차·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하고 있는 존속 현대모비스 지분 전부를 매입하고 모비스를 지배회사로 두는 것이 당시 개편안의 골자였다. 매입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정몽구 회장,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기아차에 매각하는 등 계열사 지분을 적극적으로 처분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처분 과정에서 이들 부자가 내야 할 양도소득세도 1조~2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재계 관계자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으면서도 지배회사에 대한 대주주의 지배력이 확고해지고 인수합병(M&A) 시 계열사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길도 가능한 방안이 당시 개편안의 핵심”이라며 “장기적으로 모비스와 글로비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주주가치가 상승하고 정몽구 회장 부자가 1조원이 넘는 세금을 내게 돼 사회적 책임도 다할 수 있는 방안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엘리엇 등 투기자본이 “지주회사 체제를 선택하라”고 압박하고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모비스와 글로비스 합병비율이 주주에게 불리하다는 의견을 내면서 개편안은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지주사 전환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이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를 각각 인적 분할해 3개 투자 부문을 합병하는 방안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보유 지분을 현대차홀딩스에 현물 출자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다만 지주사 전환 시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등 금융계열사 처리 문제가 남아 쉽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도 인적 분할 시 의결권이 부활하는 것을 막는 상법개정안,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이 국회에서 논의되는 상황도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승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막오른 '정의선 시대'…현대차 회장 오른다
산업 기업 2020.10.13 19:16:04현대자동차그룹의 수장이 20년 만에 바뀐다. 정의선(사진)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이르면 14일 회장직에 오르고 정몽구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물러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은 14일 긴급 이사회를 화상으로 열고 정 수석부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취임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취임은 지난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해 현대차그룹 경영을 총괄한 지 2년여 만이다. 2005년 3월 기아차 대표이사로 선임돼 경영에 나선 지는 15년여 만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올 3월 정 회장이 내려놓은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물려받으면서 사실상 현대차그룹의 총수 역할을 해왔다. 정 수석부회장의 승진은 지금까지 현대차그룹을 이끌어온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0년대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출범시켜 브랜드 고급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기아차 전기차 판매량을 올 상반기 기준 세계 4위권으로 성장시키고 세계 최초 수소전기트럭 양산에 성공하는 등 미래 친환경차 사업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차세대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화재, 현대차 직원 근무태만 논란 등으로 뒤숭숭한 현대차그룹의 내부 분위기를 쇄신한다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내년 전용 플랫폼 전기차 ‘아이오닉5’를 출시하며 전기차 시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또 세계 최초로 수소트럭 양산체제를 갖추고 유럽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의 승진은 아버지인 정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이날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정 수석부회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와 싱가포르 서부 주롱 지역의 주롱타운홀에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온라인 기공식을 열었다. 4억싱가포르달러(약 3,400억원)가 투자된 HMGICS는 자동차 주문부터 생산·시승·인도·서비스까지 고객의 자동차 생애주기 밸류체인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개방형 혁신기지다. 오는 2022년 말 완공을 목표로 싱가포르 주롱 혁신단지에 부지 4만4,000㎡, 연면적 9만㎡, 지상 7층 규모로 추진된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혁신센터 기공식 다음날 회장에 취임하는 것은 완성차 그룹을 넘어 모빌리티 혁신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능현·서종갑기자 nhkimchn@@sedaily.com -
정의선, 내일 회장 취임 앞두고 글로벌 경영 박차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10.13 19:01:37“미래에는 자동차가 50%가 되고 30%는 개인비행체(PAV),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 생각하며 현대자동차는 그 안에서 서비스를 주로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입니다.” 지난해 10월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의 그림을 제시하고 ‘인간 중심 모빌리티’ 철학을 내세웠다. 13일 싱가포르에서 첫 삽을 뜬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는 정 수석부회장의 청사진을 실현할 개방형 혁신기지다. 오는 2022년 완공 예정인 HMGICS는 자동차를 만들기만 했던 생산공장과 궤를 달리한다. 차량 주문부터 생산·시승·판매·관리까지 고객의 생애주기형 차량 이용형태를 분석하고 연구하는 거대한 실험실이자 혁신기지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기기 및 서비스의 종합 실증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건물 옥상에는 620m의 고객 시승용 ‘스카이트랙’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이착륙장도 설치된다. 여기에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량 연구개발 및 생산도 함께 이뤄진다. 개별적으로 진행됐던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구상을 한곳에서 통합해 연구하게 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고객을 중심에 두고 미래 모빌리티 가치사슬을 혁신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공식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인간 중심의 밸류체인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 삶의 질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HMGICS에서 구현될 혁신이 우리의 미래를 변화시키고 인류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HMGICS는 현대차그룹에 의미 있는 도약이며 세계 최초의 설비”라고 환영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고객 중심의 혁신제조 플랫폼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작업을 HMGICS에서 진행한다. 소규모 다차종 생산체계도 갖춰진다. 고객이 스마트폰 등 편리한 수단을 통해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계약하면 곧바로 주문형 생산기술을 반영해 생산되는 식이다. 고객은 편한 시간대에 HMGICS를 찾아 본인 차량이 생산되는 과정을 관람하고 완성차가 옥상 스카이트랙으로 옮겨지면 시승해본 후 차를 인도받게 된다. 생산방식은 고도로 자동화된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사람 중심의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실증할 테스트베드로 활용된다. 소규모 전기차 시범 생산체계를 갖춘다. 이를 통해 인간 중심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작업환경이 구축될 것이라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HMGICS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와 같은 신사업 발굴 및 검증도 동시에 진행된다. 렌털·리스 등 배터리 생애주기 연계 서비스(BaaS·Battery as a Service) 실증을 통해 고객의 전기차 구매부담 경감 및 사용편의성 개선 방안도 연구한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의 전초기지로 싱가포르를 낙점한 것은 미래 성장성, 기술 수용도, 인재 확보 등 여러 방면에서 최적의 조건을 갖춰서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물류와 금융·비즈니스 허브로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트렌드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동남아 시장의 전초기지로 꼽힌다. 차량 공유업체 그랩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싱가포르를 동남아 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로 활용하면서 동남아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이들 글로벌 기업과 협업할 경우 현대차그룹은 동남아 시장을 주도한 일본 차 업체들을 넘어설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도시국가라는 특성도 한몫했다. 작고 복잡한 싱가포르의 환경이 미래 모빌리티가 실제로 상용화될 도심지 환경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다. 싱가포르에는 연구개발을 위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용이한 환경도 갖춰졌다. 싱가포르는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순위 1위 국가이자 스위스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하는 세계 인재경쟁력 순위 아시아 지역 1위 국가다. 이를 십분 활용해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 현지 대학과 스타트업·연구기관과 긴밀한 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온라인 기공식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중단됐던 정 수석부회장의 글로벌 경영행보가 재개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 수석부회장은 올 2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 동계회의 리셉션에 참석한 후 해외 행사를 자제해왔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
정의선, 내일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한다
산업 기업 2020.10.13 18:27:21현대자동차그룹의 수장이 20년 만에 바뀐다.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수석부회장이 이르면 14일 회장직에 오르고 정몽구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물러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14일 긴급 이사회를 화상으로 열고 정 수석부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취임식을 열 계획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8년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해 현대차그룹 경영을 본격적으로 맡았다. 지난 3월 정몽구 회장에게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물려받으면서 사실상 현대차그룹의 총수 역할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회장에 오르면서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에도 속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내년 전용 플랫폼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출시하며 전기차 시대를 활짝 열어젖힐 계획이다. 또 세계 최초로 수소트럭 양산 체제를 갖추고 유럽 수출을 본격화했다. 특히 현대차는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을 추진할 대표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대장게실염 등으로 병원에 입원한 정몽구 회장은 병세가 회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수석부회장이 지금 회장직에 오른 배경에 대해 업계에서는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화재와 중고차 시장 진출 역풍, 현대차 직원 근무 태만 논란 등으로 뒤숭숭한 현대차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
빅히트 상장 훈풍에...엔터株 '부활 몸짓'
증권 국내증시 2020.10.13 17:53:19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상장을 앞둔 가운데 엔터주들의 부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당분간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음반 판매가 급증하는 가운데 온라인 콘서트와 플랫폼 등을 활용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등 오히려 실적 성장의 기회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는 JYP Ent.(035900)(이하 JYP)가 4.87%(1,700원) 오른 3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다른 엔터 3사인 에스엠(041510)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도 이날 주가가 2.69%와 1.05%씩 올랐다. 최근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K팝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이달(1~13일)에만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식을 423억원, JYP 346억원, 에스엠을 190억원씩 사들여 엔터 3사는 코스닥 순매수 상위 2·3·5위를 연달아 차지했다. 청약 증거금으로만 58조원을 끌어모은 BTS의 소속사 빅히트도 오는 15일 상장을 앞두고 있어 엔터주 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엔터사들은 올해 글로벌 시장을 사로잡은 K팝을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언택트(비대면)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단 앨범 판매 수익이 급증했다. 가온차트 따르면 지난 9월 누적 기준 엑소는 지난해(118만장) 대비 58% 증가한 187만장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NCT127(399%)·ITZY(231%)·아이즈원(230%)·블랙핑크(23%) 등의 앨범 판매량이 급증했다. 또 BTS와 블랙핑크는 각각 빌보드 싱글과 앨범 차트에서 1위와 2위에 오르는 등 해외 시장에서의 K팝 위상이 높아진 점도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 콘서트와 유튜브 등을 통한 온라인 관련 수익이 추가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하나금융투자는 JYP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3,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는 6만원에서 6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음반 산업은 음원→음반→투어로 이어지기에 오프라인 콘서트가 가능해지면 여기에 연동한 콘서트·기획상품(MD) 매출 성장을 통해 향후 2~3년간 엄청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엔터사들은 플랫폼 회사로의 변화도 시도하고 있다. 빅히트의 경우 IPO 과정에서 비교회사로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기업을 포함하면서 자체 운영 중인 글로벌 팬 커뮤니티 및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가 주목받았다. 기존 다른 플랫폼을 통해 유통했던 앨범·티켓·상품 등을 자체 플랫폼을 통해 유통하면서 올 상반기 기준 위버스의 매출 기여도는 38%로 껑충 뛰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28%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내재화해 외부 플랫폼에 지급해야 했던 수수료가 절감되는 동시에 아티스트와의 소통·공연관람·MD 구매 등이 가능해짐에 따라 팬덤의 록인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와 손잡고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바이브’를 통해 연간 4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
현대차, 싱가포르에 '미래 모빌리티 기지'
산업 기업 2020.10.13 16:40:40현대자동차그룹이 13일 미래 모빌리티 혁신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건립의 첫 삽을 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와 싱가포르 서부 주롱 지역의 주롱타운홀에서 HMGICS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공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감안해 양국 행사장을 화상으로 연결하는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공식에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4억싱가포르달러(약 3,400억원)가 투자된 HMGICS는 자동차 주문부터 생산·시승·인도·서비스까지 고객의 자동차 생애주기 밸류체인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개방형 혁신기지다. 오는 2022년 말 완공을 목표로 싱가포르 주롱 혁신단지에 부지 4만4,000㎡, 연면적 9만㎡, 지상 7층 규모로 추진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환영사에서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인간 중심의 밸류체인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 삶의 질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HMGICS에서 구현될 혁신이 우리의 미래를 변화시키고 인류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는 “HMGICS는 현대차그룹에 의미 있는 도약이며 세계 최초의 설비”라며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싱가포르에 투자할 수 있도록 길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온라인 기공식을 통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정 수석부회장의 글로벌 경영행보도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올 2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 동계회의 리셉션에 참석한 후 해외 행사를 자제해왔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현대차가 싱가포르에 짓는 '미래 모빌리티 기지'는
증권 국내증시 2020.10.13 15:01:59“미래에는 자동차가 50%가 되고 30%는 개인비행체(PAV),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 생각하며 현대자동차는 그 안에서 서비스를 주로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입니다.” 지난해 10월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수석부회장은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의 그림을 제시하고 ‘인간 중심 모빌리티’ 철학을 내세웠다. 13일 싱가포르에서 첫 삽을 뜬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는 정 수석부회장의 청사진을 실현할 개방형 혁신기지다. 오는 2022년 완공 예정인 HMGICS는 자동차를 만들기만 했던 생산공장과 궤를 달리한다. 차량 주문부터 생산·시승·판매·관리까지 고객의 생애주기형 차량 이용형태를 분석하고 연구하는 거대한 실험실이자 혁신기지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기기 및 서비스의 종합 실증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건물 옥상에는 620m의 고객 시승용 ‘스카이트랙’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이착륙장도 설치된다. 여기에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량 연구개발 및 생산도 함께 이뤄진다. 개별적으로 진행됐던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구상을 한곳에서 통합해 연구하게 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고객을 중심에 두고 미래 모빌리티 가치사슬을 혁신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공식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인간 중심의 밸류체인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 삶의 질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HMGICS에서 구현될 혁신이 우리의 미래를 변화시키고 인류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HMGICS는 현대차그룹에 의미 있는 도약이며 세계 최초의 설비”라고 환영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고객 중심의 혁신제조 플랫폼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작업을 HMGICS에서 진행한다. 소규모 다차종 생산체계도 갖춰진다. 고객이 스마트폰 등 편리한 수단을 통해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계약하면 곧바로 주문형 생산기술을 반영해 생산되는 식이다. 고객은 편한 시간대에 HMGICS를 찾아 본인 차량이 생산되는 과정을 관람하고 완성차가 옥상 스카이트랙으로 옮겨지면 시승해본 후 차를 인도받게 된다. 생산방식은 고도로 자동화된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사람 중심의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실증할 테스트베드로 활용된다. 소규모 전기차 시범 생산체계를 갖춘다. 이를 통해 인간 중심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작업환경이 구축될 것이라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HMGICS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와 같은 신사업 발굴 및 검증도 동시에 진행된다. 렌털·리스 등 배터리 생애주기 연계 서비스(BaaS·Battery as a Service) 실증을 통해 고객의 전기차 구매부담 경감 및 사용편의성 개선 방안도 연구한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의 전초기지로 싱가포르를 낙점한 것은 미래 성장성, 기술 수용도, 인재 확보 등 여러 방면에서 최적의 조건을 갖춰서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물류와 금융·비즈니스 허브로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트렌드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동남아 시장의 전초기지로 꼽힌다. 차량 공유업체 그랩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싱가포르를 동남아 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로 활용하면서 동남아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이들 글로벌 기업과 협업할 경우 현대차그룹은 동남아 시장을 주도한 일본 차 업체들을 넘어설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도시국가라는 특성도 한몫했다. 작고 복잡한 싱가포르의 환경이 미래 모빌리티가 실제로 상용화될 도심지 환경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다. 싱가포르에는 연구개발을 위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용이한 환경도 갖춰졌다. 싱가포르는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순위 1위 국가이자 스위스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하는 세계 인재경쟁력 순위 아시아 지역 1위 국가다. 이를 십분 활용해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 현지 대학과 스타트업·연구기관과 긴밀한 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온라인 기공식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중단됐던 정 수석부회장의 글로벌 경영행보가 재개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 수석부회장은 올 2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 동계회의 리셉션에 참석한 후 해외 행사를 자제해왔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
트릭봇이 뭐길래...MS, '미 대선 영향' 대규모 해킹 잡아냈다
국제 정치·사회 2020.10.13 11:06:57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대선 인프라(기반시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규모 해킹 활동을 적발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MS는 이날 범죄자들이 강력한 랜섬웨어를 포함한 사이버공격에 이용하는 방대한 악성 소프트웨어 네트워크인 ‘트릭봇’의 배후에 있는 서버들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트릭봇은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해커들이 운영하는 전 세계적인 봇네트(자동화된 해킹 작업을 수행하는 소프트웨어인 봇에 감염된 기기들의 인터넷 네트워크)로 세계 최대 규모라고 MS는 설명했다. 트릭봇은 이미 미국의 최대 의료법인 중 하나인 ‘유니버설 헬스서비스’를 공격한 랜섬웨어(컴퓨터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해 이용자가 이를 이용할 수 없도록 한 뒤 몸값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 ‘륙’(Ryuk)을 퍼뜨리는 데 쓰였으며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이메일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심어 전파하는 데 이용되기도 했다. 트릭봇은 2016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100만대의 컴퓨터 기기를 감염시켰으나 이들의 정확한 정체는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MS는 트릭봇의 서버들과 연계된 IP 주소들을 무력화할 수 있는 연방법원의 명령을 확보한 뒤 전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협력해 이들 네트워크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MS에 따르면 트릭봇은 해커들이 다른 해커에게 취약한 컴퓨터나 라우터(통신 장치), 다른 기기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주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팔게 해준다. 특히 이 같은 악성 소프트웨어 중에는 랜섬웨어도 있는데 미국 당국자들은 랜섬웨어가 선거 정보를 담은 웹사이트 또는 선거 담당 관리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업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MS의 고객보안·신뢰 담당 부사장 톰 버트는 “적들이 랜섬웨어를 이용해 유권자 명부를 관리하거나 선거 결과를 보고하는 데 쓰이는 컴퓨터 시스템을 감염시킬 수 있다”며 “혼란과 불신을 심는 데 최적화된 시간에 맞춰 시스템을 장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MS는 이들 해커가 이런 단속 조치에 적응하고 결국 활동을 재개하려 시도할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이번 조치가 사이버보안 당국이 앞으로 이 해커들과 싸우는 것을 도울 수 있는 새로운 법률적 접근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WP는 “공포는 해킹이 실제 선거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게 아니다. 그보다는 우편투표의 공정성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근거 없는 공격으로 이미 불안한 유권자들의 신뢰를 뒤흔들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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