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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정의선 회장 취임에... 현대글로비스 5%대 강세
증권 국내증시 2020.10.15 10:46:14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취임으로 현대글로비스(086280)의 주가가 연일 강세다. 15일 오전 10시 44분 기준 현대글로비스는 전 거래일 대비 5.34% 오른 17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현대글로비스는 2.12% 상승한 16만8,5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의 지분 23.29%을 보유한 최대 주주다. 같은 시각 현대차그룹의 주가는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0.56%), 기차아(-0.20%), 현대모비스(012330)(0.43%) 등은 보합세를 기록 중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간된 보고서에서 “정 부회장의 회장 선임으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관심 가질 시점이 왔다”며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중심의 방식 혹은 현대차-현대모비스 중심의 개편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두 방식 모두 사업 경쟁력과 대주주의 지배력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본업 성장이 촉진돼 주주 환원이 자연스레 커질 수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진단했다./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
대선 앞두고..."트럼프 행정부, 중국 마윈의 앤트그룹 수출규제 고려"
국제 정치·사회 2020.10.15 08:18:05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핀테크 기업인 앤트 그룹을 수출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 사안을 알고 있는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국무부가 중국 앤트 그룹을 수출금지 대상 기업 목록(entity list)에 추가하자고 트럼프 행정부에 제안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앤트 그룹에 대한 수출금지 여부를 결정할 미국 정부 기관이 언제 이 문제를 검토할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이번 조치가 350억달러(약 40조1,275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앤트 그룹의 기업공개(IPO)에 미국 투자자의 참여를 저지하려는 트럼프 행정부 내 대중국 강경파가 보내는 메시지”라고 전했다. 수출규제 명단에 포함되면 미국 기업들이 앤트 그룹에 하이테크 제품을 수출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를 창업한 마윈이 지분 50.5%를 보유한 앤트 그룹은 전 세계에서 9억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앤트 그룹은 무려 2,500억 달러(약 289조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 평가액을 앞세워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 동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다음 달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강경 정책을 이어가는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지지율 경쟁에서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밀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요 외교 정책으로써 대중 강경책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 내 대중 강경론자들은 미국 투자자들이 기업공개를 하는 앤트 그룹에 사기를 당한다거나 앤트 그룹이 미국 내 이용자에 관한 민감한 금융 데이터를 중국 정부에 넘길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이번 사안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앤트 그룹도 이번 사안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다만, 앤트 그룹은 최근 자사 사업의 해외 비중이 5%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정의선 '현대차 3세경영' 첫 대외행보는 '수소경제'
산업 산업일반 2020.10.15 07:00:00정의선 신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첫 대외 행보는 ‘수소 비전의 실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한다. 수소경제위는 지난 2월 제정된 수소경제법(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소경제 기본계획을 수립·시행·점검하는 컨트롤타워로 올 7월 출범했다.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간사위원을 담당한다. 수소경제위 첫 회의에서 정부는 오는 2030년 수소차 85만대 보급 시대를 열고 2040년 수소 전문기업 1,000개를 육성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수소 모빌리티 등 5대 분야 수소 소재·부품·장비 프로젝트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340억원 규모의 수소경제펀드 등으로 기업의 수소 시장 진입을 촉진하고 경남·호남·중부·강원 등 4대 권역별로 중규모 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등 지역별 인프라 구축 방안도 제시했다. 현대차는 최근 수소전기차 수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까지 유럽에 수소전기트럭 1,600대, 2030년까지 2만5,000대를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수년 내 200㎾급 연료전지 2기를 탑재한 신차(풀 모델 체인지)를 출시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것”이라며 “미래 친환경 에너지솔루션으로 자리 잡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신차 모델의 라인업을 스위스에 공급할 4×2(4개 바퀴 중 2개를 구동하는 방식)와 6×2(6개 바퀴 중 2개를 구동하는 방식) 화물차, 4×2 트랙터까지 확장해 유럽의 주요 중형 트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 번의 충전으로 최대 1,000㎞까지 주행할 수 있는 총중량 46톤급의 트랙터도 출시한다. 미국 시장의 경우 주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2030년까지 1만2,000대를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시장 진입과 검증을 위해 미국 거대 물류기업과 내년 7월부터 1년간 실증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대선 전 부양책 합의 불가에 다우 -0.58% [데일리 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0.10.15 05:31:11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대선 전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14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5.81포인트(0.58%) 떨어진 2만8,514.0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23.26포인트(0.66%) 내린 3,488.67, 나스닥은 95.17포인트(0.80%) 하락한 1만1,768.73에 마감했다. 이날 므누신 장관은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대화를 계속하고는 있지만 대선 전에 합의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양측이 특정 사안에 대해 여전히 의견 차가 크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뉴욕이코노믹클럽에서 “민주당안은 민주당 주에 대한 구제금융”이라고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주요 기술주도 하락세를 보였다. 아마존이 -2.32%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페이스북(-1.56%), 넷플릭스(-2.28%), 마이크로소프트(-0.90%)가 약세였다. 애플은 0.074%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예상을 웃도는 분기수익을 보고했고 유나이티드헬스도 실적과 수익개선을 발표했다. 브렌트 슈트 노스웨스턴뮤추얼자산운용의 최고 투자전략가는 “전체적으로 지금까지 실적 발표는 양호한 편”이라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 약속 재확인에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1%(0.84달러) 오른 41.0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한때 2.1%(0.89달러) 오른 43.33달러에 거래됐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날 전화통화를 하고 원유 감산 합의의 이행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보도가 유가를 끌어 올렸다. 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의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7%(12.70달러) 오른 1,907.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정의선 취임 일성은 '혁신' …"자율車 등 상상속 미래 현실로 만들 것"
산업 산업일반 2020.10.14 18:04:16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현대차그룹은 본격적인 3세 경영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현대차와 기아차·현대모비스는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 신임 회장 선임 건을 보고했다. 정몽구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 신임 회장의 취임으로 현대차그룹은 20년 만에 그룹 총수를 교체하고 본격적인 ‘정의선 시대’를 맞게 됐다. 지난 2018년 9월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2년1개월, 올해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오른 지 7개월 만에 그룹 수장에 오른 것이다. 정 회장은 그룹 임직원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나가겠다”며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 경험을 실현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 잡게 할 것”이라며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고객과의 소통도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이 돼야 하며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려야 한다”며 “고객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소통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범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선대회장과 현대차그룹을 세계적으로 성장시킨 정몽구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계승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 회장은 “두 분의 숭고한 업적과 기업가정신을 이어받아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행복에 공헌하는 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가고자 한다”며 “‘안 되면 되게 만드는’ 창의적인 그룹 정신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서로 격려하고 힘을 모아 노력하면 충분히 이뤄낼 수 있다”고 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수소, 세계경제·권력 '게임체인저' 되다
경제 · 금융 정책 2020.10.14 18:02:39원소번호 ‘1’, 우주 탄생의 신호탄인 수소(H)가 세계 경제와 사회, 권력구조에도 일대 변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한대의 생산이 가능하면서 ‘탄소 제로(0)’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수소는 수소차와 수소 연료전지를 필두로 세계의 산업과 에너지 시장을 바꿔나가고 있다. 석유로 대표되는 화석연료의 주도권을 쥐려는 에너지 헤게모니 쟁탈전도 수소 사회 선점 전략으로 옮겨가고 있다. 물(H2O)을 전기분해하면 나오던 수소가 에너지원으로 각광 받게 된 것은 원유·가스 등 화석연료가 다량의 탄소를 배출해 기후변화를 가속화하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자 가장 깨끗하게 쓸 수 있는 에너지로 수소의 가치는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에서 높아지고 있다. 수소는 탄소 배출을 제로화 할 수 있다. 특히 수소는 기술만 있으면 지구촌 어디서든 생산이 가능해 산유국인 중동 국가들도 도입에 적극적이다. 국내 수소산업 발전의 전도사로 나선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회장은 “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전기가 빠른 속도로 경제성을 높이고, 연료전지 기술도 발달해 수소는 세계 에너지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한 수소차와 버스는 물론 선박과 열차·비행기에까지 모빌리티 혁명이 성큼 다가오면서 수소산업을 넘어 수소 경제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세계적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는 오는 2050년 전 세계 수소경제 규모가 2조5,000억달러(약 3,000조원)에 달하고 3,000만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명한 미래학자인 제러미 리프킨이 저서인 ‘수소경제’에서 “수소가 미래 인류문명을 재구성하고 세계 경제와 권력구조를 재편할 것”이라고 한 2002년 예측은 현실이 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최근 기업인들을 만나 “수소경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열쇠”라고 강조하며 수소산업 육성 의지를 피력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
기업이 던진 수소산업 화두...정부는 세계 첫 '수소법' 제정 지원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10.14 17:57:32‘수소경제’를 선도하기 위한 민관의 움직임이 하나둘 결실을 맺고 있다. 20년 넘게 수소에너지를 연구해온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세계 최대 수소차 판매 실적을 올리며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정부도 수소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 세계 최초로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법(수소법)을 도입하는 등 수소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 수소차 연구가 시작된 것은 지난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차는 당시 연료전지 개발 조직을 신설하며 수소차 개발에 뛰어들었고 2년 뒤 싼타페를 기반으로 한 시험용 수소차를 선보였다. 이후 2010년 양산 모델 개발에 본격 돌입해 2013년 수소차 양산 모델인 ‘투싼ix Fuel Cell’을 출시했다.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 양산 모델이자 도요타의 ‘미라이’보다 1년 이상 앞선 것이었다. 2018년에는 ‘넥쏘’를 공개했다. 1회 충전으로 600㎞가 넘는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모델로 지난해 세계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8년 727대에 불과했던 국내 판매량도 지난해 4,194대까지 늘리며 수소차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발맞춰 정부도 지난해 ‘수소경제 로드맵’을 내놓으며 수소 인프라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로드맵에 따라 지난해 구축한 충전소가 20곳에 달할 정도로 강한 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22년 310곳, 2040년 1,200곳까지 충전소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4,000대 수준인 수소차 보급량을 2022년 8만1,000대로 늘리고 2025년에는 10만대로 키워 상업용 양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수소차 제조 가격을 현재 내연기관 차량 가격까지 끌어내리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현재 수소차를 중심으로 하는 수요 부문을 넘어 생산·저장·운송 전 부문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수소 공급 확대→수소 단가 인하→수소 수요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우선 2022년까지 석유화학이나 제철 공정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로 수요를 충당하되 2025년부터는 액화천연가스(LNG)를 개질해 얻는 추출수소 생산기지를 지을 계획이다. 이어 2030년까지 제주 풍력, 새만금 태양광 등과 연계한 수소생산기지를 구축해 청정 수소를 생산하는 한편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해 2050년에는 40여개의 해외 수소 공급망도 확보할 계획이다. 올해 수소산업의 체계적 육성을 위해 수소법이 시행된 만큼 정부 목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청사진을 내놓자 한화·효성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도 잇달아 수소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효성은 글로벌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손잡고 총 3,000억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울산에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짓는다. 고압의 기체수소를 액화하면 부피를 800분의1로 줄일 수 있어 운송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한화는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을 개발해 수소 생산사업에 본격 진출할 방침이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
EU "600조 투입" 中 "수소굴기"...'H의 전쟁' 불붙었다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10.14 17:56:41무한대의 잠재력을 보유한 수소(H)에너지를 두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일본·중국 등이 수소경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불꽃 경쟁을 벌이고 있다. 수소경제 규모가 향후 2조5,000억달러(약 3,000조원)에 이르고 3,000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며 글로벌 산업과 에너지의 판도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는 전망에 이를 선점하려는 것이다.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육성해온 EU는 최대 60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일본은 내년 도쿄올림픽을 통해 수소경제의 선도국 지위를 전 세계에 알린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고 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책적 관심은 적지만 민주당이 장악한 캘리포니아주가 일찌감치 수소차 및 충전소 확대를 밀어붙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중국은 대륙에 수소산업 4대 거점을 지정해 수소 생태계 조성을 대형 국책사업으로 단숨에 밀어붙일 태세다. 수소경제로의 전환 기반이 탄탄한 EU는 지난 7월 ‘수소전략’을 발표하고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향해 에너지 시스템을 수소 중심으로 통합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를 위해 EU는 2024년까지 현재 1기가와트(GW) 수준인 수소발전 설비를 6GW, 2030년까지 40GW로 늘리기로 했다. 최근 원전 1기당 1.4GW 규모여서 10년간 원전 30기와 비슷한 전기 생산을 수소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로 1,000만톤의 수소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EU는 전체 에너지 사용에서 2~3%인 수소 비중을 2050년까지 14%로 확대하기 위해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청정 수소 생산에만 1,800억~4,700억유로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경제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EU는 수소경제를 앞당기기 위해 늦어도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를 사실상 퇴출시킨다는 플랜을 세워놓고 착실히 이행해 (수소 투자에) 기업들의 호응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2년 일찌감치 수소에너지 비전을 제시했던 미국은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주춤하는 양상이지만 수소 생산·운송·저장·이용은 물론 교육과 표준화 등 7대 분야의 세부 목표를 18년 전 세워 둔 저력이 만만치 않다. 특히 세계 7위 국가의 경제 규모와 맞먹는 캘리포니아주가 착실히 수소경제 이행을 추진해 10년 내 수소충전소 1,000기, 수소차 100만대 보급에 나서고 있다. 다음달 3일 실시될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고 있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내년부터 미국의 수소산업 육성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수 있다. 김종혁 대외경제연구원 미주팀 전문연구원은 “바이든 후보는 당선되면 청정에너지 계획에 4년간 2조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는데 수소 사용 확대가 주축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소산업의 리딩 국가를 자임하고 있는 일본 역시 2014년 수소경제 전환을 공식화한 후 수소충전소 900개 건설, 연료전지 발전기 530만대 공급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올해 개최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에서 수소와 관련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내년으로 미뤄둔 상태다.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은 올림픽 선수촌을 수소에너지로 운영해 전 세계에 일본의 청정 기술을 과시하려고 준비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일본은 10년 내 호주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국제 수소 공급망을 구축하기로 하면서 수소를 외교·안보 영향력 확대의 디딤돌로 활용하고 있다. 수소산업 육성에 미·일·유럽을 빠르게 추격하려는 중국 정부는 ‘수소 굴기’를 천명하고 2030년까지 수소차 100만대를 보급하는 한편 충전소 1,000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수소차에 대한 구매세(10%)를 면제하고 연말까지만 시행할 예정이던 수소차 보조금도 2022년까지로 연장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광둥성·다롄을 수소산업 4대 거점으로 삼아 수소버스와 연료전지, 발전용 연료전지를 육성하고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EU·미국·일본 등은 각각 수소경제에서 보유한 강점을 살려 수소산업을 키워가고 있다”면서 “경쟁국들이 중점 투자할 분야들을 잘 파악하면 국내 수소 관련 기업들의 수출 전략을 고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
눈치 빠른 증시...수소株에 풀베팅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10.14 17:55:20전 세계를 비롯해 국내에서도 수소산업 ‘붐’이 일기 시작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수소주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의 ‘사기 의혹’이 불거지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일시적으로 미쳤으나 오히려 국내 수소산업의 경쟁력을 부각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수소 연료전지 생산업체인 두산퓨얼셀은 지난 5월29일 1만4,950원에서 이날 4만6,450원으로 마감하며 이 기간 주가가 210% 올랐다. 정부 ‘탈원전’ 정책에 경영난을 겪다 최근 풍력발전 가스터빈 사업과 액화수소 플랜트 실증 사업 등 신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두산중공업 역시 같은 기간 200% 이상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효성그룹주 역시 수소 붐을 탔다. 국내 첫 수소차 충전시스템을 개발한 효성중공업의 주가는 이날 6만6,200원으로 5월29일 대비 283% 이상 뛰었으며 독일 린데그룹과 합작해 오는 2022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완공할 계획인 효성화학 역시 같은 기간 20%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효성첨단소재 역시 수소충전소 사업의 핵심부품인 수소 연료탱크 개발 호재를 타고 같은 기간 주가가 60% 이상 올랐다. 수소 운송·저장·충전 관련 중소형주 역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수소 추출기 제작업체인 제이엔케이히터는 5월 말 4,990원에서 최근 9,000원대로 주가가 급등했고 수소차용 수소탱크를 공급하는 국내 업체인 일진다이아는 5월 말 대비 주가 상승률이 97%에 달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수소에 대한 관심이 높다. 수소연료전지 핵심 소재·부품 개발회사인 비나텍은 지난달 코스닥 입성에 앞서 이뤄진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1,386.85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잠수함·무인잠수정용 연료전지를 제작하는 범한퓨얼셀은 8월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아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니콜라 논란에서 볼 수 있듯 투자자들이 실제 기술 보유 여부와 향후 전망에 대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기차와 수소차주가 일제히 급등하면서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을 연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
정의선 "자유로운 이동, 인류의 꿈 실현"…미래차 승부수 던졌다
산업 기업 2020.10.14 17:48:48‘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 정의선 신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4일 취임 첫날 임직원 메시지에서 맨 처음 강조한 가치다. 정 신임 회장은 “이 같은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나가고 그 결실을 전 세계 모든 고객들과 나누며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는 그룹 최고 책임자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인류와 고객, 이동과 삶 등 ‘업의 본질’을 취임 일성으로 언급하며 그룹이 나아가야 할 큰 방향을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자율주행 등 미래차에 승부수 정 회장이 제시한 ‘큰 그림’의 성공 여부는 결국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모빌리티 환경과 이에 대한 대응에서 갈릴 것이라는 평가다. 자동차 산업은 현재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가 어느 산업보다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테슬라로 대표되는 미래차 업체가 자동차를 이동수단을 넘어서는 ‘정보기술(IT) 기기’로 변화시키고 있다. 모빌리티 생태계의 다양한 참여자와 정보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돼가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 베터리데이를 관련 업계 전부가 숨죽여 지켜보듯, 이 흐름에서 뒤처지면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설 땅이 없어진다는 위기감이 기존 글로벌 업체들을 지배하고 있다. 커넥티드카·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 기술 확보를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합종연횡과 사활을 건 연구개발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정 회장 또한 임직원 메시지에서 자신이 강조한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을 현대차(005380)그룹의 미래 시장 대응과 연결지었다. 그는 “우선 인류의 평화로운 삶과 건강한 환경을 위해 성능과 가치를 모두 갖춘 전기차를 만들어 모든 고객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수단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인류의 평화는 안전한 환경에서 비롯하고 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친환경 이동수단으로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정 회장은 올해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을 내놓고 내년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장착한 첫 작품 ‘아이오닉5’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기아차(000270)는 이미 전통 자동차 업체 중에서는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테슬라를 추격 중이다. 정 회장 취임을 계기로 추격 속도를 더욱 높여 테슬라에 뒤지지 않는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갖춘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목표다. 정주영·정몽구 경영철학 계승 정 회장은 자율주행 기술 또한 강조했다. 그는 “인류의 자유로운 이동과 풍요로운 삶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 고객이 새로운 이동경험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정 회장은 지난해 9월 미국의 자율주행 선도업체 앱티브와 40억달러 규모의 합작사를 만들며 승부수를 띄웠다. 현대차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였다. 정 회장은 앞으로 미래차 시대의 도착지로 꼽히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속도를 더욱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은 임직원 메시지에서 정주영·정몽구 회장 시절 경영철학의 장점을 계승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 그룹이 만들어온 성과는 창업자인 정주영 선대회장님과 정몽구 명예회장님을 비롯해 정세영·정몽규·김철호 회장님이 함께 노력했기에 가능했다”며 “안 되면 되게 만드는 창의적인 그룹 정신을 바탕으로 힘을 모으면 어려움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소통과 자율성 중시 조직 구축” 본격적인 ‘3세 경영’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안 되면 되게 하는’ 현대 정신 계승뿐 아니라 정몽구 회장에게 회사를 양보하고 용퇴한 삼촌 정세영 회장과 그의 아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기아차 창업주 김철호 회장의 공로까지 언급한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이 미래를 강조하는 동시에 과거를 아우르는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내부 조직문화 또한 언급했다. 과거 ‘군대문화’의 대표적 기업으로 꼽혔던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일한 지난 2년간 미래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는 유연한 기업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회장은 취임 메시지에서 “임직원들의 귀중한 역량이 존중받고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소통과 자율성이 중시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앞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갈 그룹의 새로운 미래가 많이 기대된다”면서 “그 여정에 제가 앞장서겠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
'전기차 화재' 오명 씻고 노조관계도 개선…정의선號 당면 과제
산업 산업일반 2020.10.14 16:04:19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취임 메시지에서 “고객 행복의 첫걸음은 완벽한 품질을 통해 고객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인 ‘품질 제일주의’를 계승해나가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정몽구 체제하에 있던 20년간 ‘품질은 떨어지고 가격은 싼 차’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수위를 다투는 고품질 완성차 제조사로 거듭났다. 일부 차량의 품질 문제는 개선돼야 할 사항이다.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지난 1~8월 현대차의 리콜 대수는 84만6,600여건이다. 8개월 만에 전년도 전체 리콜 건수 69만7,000여대를 넘어섰다.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 등은 현대차의 품질 개선 노력을 반감시키는 악재들이다. 미래차 변혁을 선도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현대차는 수소차 분야에서는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향후 승용차 시장의 핵심이 될 전기차 분야에서는 테슬라 등에 뒤떨어지며 4위에 머물고 있다. 향후 독일과 미국의 완성차 공룡 등이 수소차와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현재의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자율주행을 위한 인공지능(AI), 스마트시티 사업 등에서의 기술개발에서도 갈 길이 멀다는 분석도 있다. 자율주행 기술은 여전히 테슬라 등 미국 기업들에 뒤져 있으며 스마트시티 분야에서는 최근 세종 스마트시티 사업자 선정에서 LG CNS 컨소시엄에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정 회장은 영상 취임사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수소 연료전지 기술 활용처 확대, 로보틱스와 도심형 비행체, 스마트시티 사업을 강조했다. 완성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최근 미래 모빌리티 실험장이 될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기공식을 여는 등 연구개발(R&D)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지만 구체적인 성과물은 아직 부족하다”고 했다. 노사문화 개선도 풀어야 할 숙제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정 회장 선임에 대해 “국민에 대한 신뢰경영 실천과 발전적인 노사관계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며 신임 회장, 대표이사, 노조 지부장의 3자 회동을 제안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정의선 회장, 취임 메세지 영상으로 전달…직원들 "기사 보고 알았다"
산업 기업 2020.10.14 10:13:47“새로운 환경과 미래를 위한 또 다른 도전과 준비가 필요하다.” 14일 오전 9시 10분, 현대자동차그룹티비(tv)를 통해 등장한 정의선 회장은 강한 어조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정 회장은 약 6분간 녹화 영상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취임사 메세지를 전달했다. 그가 메세지를 영상으로 전달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모이기도 힘들 뿐 아니라 계열사 내 전 직원들에게 동시에 전달하기가 효율적이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파란색 배경 앞에서 남색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현대차(005380)그룹을 상징하는 ‘블루 컬러’에 옷을 맞춘 셈이었다. 이에 앞서 이날 아침에는 이원희 현대차 사장과 박정국 현대모비스(012330) 사장 등 계열사 사장은 직원들에게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다는 사실을 직원들에게 메일이나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전달했다. 이들은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어 정몽구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현대차그룹 회장에 취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은 지난 13일 오후 기사를 통해 먼저 정 회장의 취임 소식을 접하며 놀랐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정 회장의 취임이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었으나, 생각보다 이른 시점이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 직원은 “임직원들이 언론을 통해 회사 소식을 먼저 접했다”며 “임직원들과 경영진 간 생각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정의선 회장 "인류에 한차원 높은 이동경험 제시"
산업 기업 2020.10.14 09:39:00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012330)는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을 보고했다. 각 사 이사회는 전적으로 동의하고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현대차(005380)그룹은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을 출범 10년만에 세계 5위의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시킨 정몽구 회장은 그룹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신임 정의선 회장은 미래 산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리더십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신임 회장은 이날 전 세계 그룹 임직원들에게 밝힌 영상 취임 메시지를 통해 ‘고객’을 시작으로 ‘인류’ ‘미래’ ‘나눔’ 등 그룹 혁신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정 신임 회장은 무엇보다 “현대차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이 되어야 하며,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객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기울여 소통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 지론인 고객 존중, 고객 행복이라는 가치의 새로운 창출의 당위성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고객의 평화롭고 건강한 삶과 환경을 위해 모든 고객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을 구현하겠다”고도 했다. 정 회장은 특히 고객의 가치를 인류로 확장했다. 정 회장은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고객이 새로운 이동경험을 실현하도록 하겠다”고 표명했다. 이를 위한 새로운 도전과 준비도 역설했다. 정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잡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고객 삶에 최적화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고 핵심 성장축인 자율주행,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분야와 함께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등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 신임 회장은 나눔을 통한 사랑받는 기업으로의 변화도 힘줘 강조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고, 그 결실들을 전 세계 고객들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주주,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사회의 다양한 이웃과 소중한 결실을 나누고, 이웃과 미래세대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소신의 반영으로 해석된다. 수평적 소통과 자율을 기반으로 하는 그룹 체질 개선과 조직문화 구현도 약속했다. 정 회장은 “임직원의 귀중한 역량이 존중 받고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소통과 자율성이 중시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와 함께 범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선대회장과 현대차그룹을 세계적으로 성장시킨 정몽구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두 분의 숭고한 업적과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행복에 공헌하는 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며 “미래를 열어가는 여정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안되면 되게 만드는’ 창의적인 그룹 정신을 바탕으로 힘을 모아 노력하면 충분히 이루어 낼 수 있다”고 했다. 정 회장은 1999년 현대차에 입사, 2002년 현대차 전무, 2003년 기아차(000270) 부사장, 2005년 기아차 사장, 2009년 현대차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부터는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아 왔다. 기아차 사장 당시 디자인경영을 통해 기아차를 흑자로 전환시키고, 현대차 부회장 재임 기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에 맞서 성장을 이끌었으며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 안착시켰다.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은 2년여 기간 동안에는 그룹의 미래 혁신 비전을 제시하고 핵심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동차 산업과 모빌리티 재편에 선제적으로 과감히 투자하고 적극적인 인재 영입 등을 통해 현대차그룹을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시키고 있다./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
[특징주]정의선 시대 개막... 현대차그룹株 혼조세
증권 국내증시 2020.10.14 09:26:33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수석부회장의 회장 선임을 앞두고 현대차 그룹의 주가가 혼조세다. 14일 오전 9시 24분 기준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1.12% 오른 18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현대모비스(012330)는 0.42% 증가한 23만6,500원, 현대글로비스(086280)는 3.03% 하락한 16만원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은 긴급 이사회를 열어 정 수석부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한다. 현대차그룹의 수장이 교체되는 것은 20년 만의 일이며 정몽구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물러난다. 증권업계는 정 수석부회장의 승진이 현대차그룹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를 거치며 자동차 업계에서 리더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정 부회장의 회장 선임으로 미래차·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지배구조를 재편해 현대차그룹 경쟁력을 강화시킬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향후 시장친화적 과정을 통해 ‘선진화된 지배구조 변화’를 제시할 전망”이라며 “특정 주식에 대한 주가 부양 기대보다 주주 친화적 지배구조로의 변화 가능성에 따른 그룹주의 동반 상승에 초첨 맞출 것을 조언한다”고 밝혔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
순환출자 고리 해소 등 지배구조 개편은 숙제 [현대차그룹 정의선시대]
산업 산업일반 2020.10.14 09:01:3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선임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순환출자고리로 짜인 지배구조 개편은 현대차의 해묵은 숙제다. 현대차그룹은 4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기아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 등이다. 현재 국내 10대 대기업집단 가운데 순환출자 구조를 깨지 못한 곳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정 수석부회장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기 위해서는 순환출자 구조로 짜인 지배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 그룹 지배권의 근간이 되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등에 대한 지분을 충분히 보유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집단을 지배하는 총수로 인정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 지정을 받지 못한 이유다. 4개의 순환출자 해소가 관건 정 수석부회장의 지분은 현대차 2.35%, 기아차 1.74%, 현대글로비스 23.29%, 현대위아 1.95%, 현대엔지니어링 11.72%, 이노션 2%, 현대오토에버 19.47% 등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의 지분을 승계하더라도 안정적인 승계가 보장되기는 어렵다. 현대차그룹이 대주주의 적은 지분을 바탕으로 한 순환출자구조로 짜여져 있어 언제든 외부 투기자본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안정적인 경영권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경영권 방어에 취약한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신규순환출자를 금지하고 있으며 순환출자로 인해 계열사의 일부 자금이 무수익자산으로 묶여 있어 급변하는 국제경쟁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또 정부가 추진 중인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를 피해가기 위해서도 지분정리가 필수적이다. 정부는 현재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을 대주주 지분 30% 이상에서 20%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이 규제를 피해가기 위해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지난 2017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취임 직후 현대차그룹을 거론하면서 “복잡한 순환출자구조가 커다란 지배구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순환출자 거리를 해소했지만 현대차그룹은 그대로였다. 현대차그룹도 지금 같은 지배구조를 영원히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약점은 그룹의 매출을 견인하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일가의 지분도 적은 것이다. 김 위원장도 “순환출자가 총수 일가 지배권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곳은 현대차그룹 외에 없다”고 언급했다. 2018년 지배구조개편안 재조명 현재 가장 유력한 방안은 지난 2018년 3월 현대차그룹이 발표했던 지배구조개편안이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의 모듈·AS부품 사업을 인적 분할하기로 의결하고 현대글로비스에 흡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고자 시도했다. 현대모비스에 핵심 사업만을 남긴 뒤 정몽구 회장, 정 수석부회장과 계열사 간 지분 거래를 통해 4개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작업이다. 정몽구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이 순환출자고리 해소를 위해 기아차·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하고 있는 존속 현대모비스 지분 전부를 매입하고 모비스를 지배회사로 두는 것이 당시 개편안의 골자였다. 매입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정몽구 회장,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기아차에 매각하는 등 계열사 지분을 적극적으로 처분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처분 과정에서 이들 부자가 내야 할 양도소득세도 1조~2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재계 관계자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으면서도 지배회사에 대한 대주주의 지배력이 확고해지고 인수합병(M&A) 시 계열사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길도 가능한 방안이 당시 개편안의 핵심”이라며 “장기적으로 모비스와 글로비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주주가치가 상승하고 정몽구 회장 부자가 1조원이 넘는 세금을 내게 돼 사회적 책임도 다할 수 있는 방안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엘리엇 등 투기자본이 “지주회사 체제를 선택하라”고 압박하고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모비스와 글로비스 합병비율이 주주에게 불리하다는 의견을 내면서 개편안은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지주사 전환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이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를 각각 인적 분할해 3개 투자 부문을 합병하는 방안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보유 지분을 현대차홀딩스에 현물 출자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다만 지주사 전환 시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등 금융계열사 처리 문제가 남아 쉽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도 인적 분할 시 의결권이 부활하는 것을 막는 상법개정안,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이 국회에서 논의되는 상황도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승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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