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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칼럼] 트럼프가 대선전 선택해야할 경기부양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0.10.12 10:38:30개인적인 재정문제가 발생했을 때 얼마든지 수습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대응을 포기해 상황을 악화시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중 대다수가 새 옷을 구입하고 고급 식당에서 외식을 즐기는 등 임박한 재정파탄에 앞서 마지막 호사를 누리려 든다는 것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포괄적 경기부양안 논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을 때 필자도 하마터면 그 같은 함정에 빠질 뻔했다. 트럼프는 공화·민주 양당의 경기부양안 사이에 8,000억달러라는 메우기 힘든 간격이 존재한다는 점을 협상 중단의 이유로 꼽았다. 8,000억달러는 제너럴모터스(GM)가 생산하는 제품 전부를 6년간 연이어 구입하기에 충분한 액수다. 이 정도의 돈이면 글로벌 오피스 공유업체인 위워크를 100번 이상 사들일 수 있다. 또한 8,000억달러는 캘리포니아·뉴욕·플로리다·텍사스·펜실베이니아와 일리노이 주 정부의 연간 예산을 합친 것보다 많은 액수다. 그러나 지금 경제는 코로나바이러스로 기진맥진한 상태이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재정난을 타 넘기 위해 막대한 현금을 빌려 쓴 탓에 우리 모두는 거대한 빚더미 위에 앉아 있다. 따라서 트럼프가 경기부양안 논의 중단을 선언했을 때 필자는 고작 8,000억달러 때문에 협상을 중단해야 하는 것인지 의아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8,000억달러를 ‘사소한 차이’로 여기는 필자가 미친 게 아닌지 반문했다. 하지만 필자와 같은 예산 매파도 현 상황에서는 공격적인 경기부양을 지지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민주당이 요구하는 예산을 모두 내줘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예를 들어 주와 지방자치단체의 소득세 공제 가능 한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부양기금 중 일부를 전국 50개 주 가운데 살림살이가 가장 윤택한 몇몇 주의 부유한 납세자들에게 돌리려는 민주당의 시도에 공화당이 제동을 건 것은 잘한 일이다. 그러나 공화당은 더 큰 그림을 봐야 한다. 지금은 다른 무엇보다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정부의 구제기금을 전달하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 또한 선거일 이전에 포괄적 경기부양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공화당 입장에서 볼 때 정치적으로 현명한 일이다. 경제적 관점에서 구제기금이 필요한 이유는 실업률이 거의 8%를 유지하고 있고 정부가 몇 차례에 걸쳐 풀어놓은 비상지출의 효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여행객 급감으로 여객기들이 날개를 접으면서 항공사들의 일시적 해고(레이오프)가 영구적인 실직으로 이어지고 있고 디즈니가 대규모 레이오프를 발표한 데 이어 세계 2위의 극장 체인 리걸은 미국과 영국의 모든 상영관을 폐쇄했다. 이들은 모두 대량 실직을 의미하는데 영구적인 일자리 손실만큼 경제성장에 충격을 주는 요인은 없다. 일반적인 경기침체의 경우 과도한 공적자금 투입은 근로의욕을 저하시키고 시장신호를 교란시킨다. 실직자들은 새로운 분야의 일을 찾는 대신 추가실직수당에 의존한 채 그들이 잃어버린 것과 동일한 일자리가 생길 때까지 기다리려 든다. 그러나 이것은 팬데믹 상황에서 마주치는 실직 스토리가 아니다. 일부 실직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심각한 위험부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집에 머문다. 학교 문이 닫히는 바람에 매일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자녀들을 챙기느라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실직자들은 수요붕괴에 따른 희생자들이다. 예를 들어 접대업과 여행업은 팬데믹 이후 순식간에 거의 모든 고객을 잃어버렸다. 이건 해당 분야 근로자들의 잘못이 아니기에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고 해결책을 내놓기도 어렵다. 기업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들 역시 스스로의 잘못 탓에 도산위기에 몰린 게 아니다. 이 중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갑자기 쓸모가 없어진 상품과 용역을 판매하던 회사들도 포함된다. 또한 지금은 ‘뉴노멀’에 억지로 경제를 맞춰가고 있다는 걱정에 사로잡힐 때가 아니다.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뉴노멀은 백신이 나와 무너진 수요를 팬데믹 전 수준으로 돌려놓기 이전까지의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 물론 우리가 빌리는 돈은 언젠가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현재 미국의 차입경비는 낮은 수준이고 한 세기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비상시국의 경비를 상환할 때까지 앞으로 수십 년의 시간 여유가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경제학은 추가 부양에 우호적이다. 설사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정치는 추가부양을 선호한다. 오는 11월 선거에서 이기고 싶었다면 공화당은 수개월 전에 추가 경기부양안을 통과시켰어야 했다. 최상의 기회는 놓쳤지만 차선의 타이밍은 바로 지금이다. 현시점에서 트럼프가 취할 수 있는 최악의 선택은 더 이상 위기에 대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전국적인 판세에서 조 바이든에게 뒤진 그는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의 졸전과 자신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둘러싼 석연찮은 뒤처리로 지지율이 추락하는 참담한 한 주를 보냈다. 이제 그에게는 상황을 반전시킬 시간이 거의 없다. 따라서 그는 더 이상의 위기대응을 중단하고 몇 달 남지 않은 임기를 ‘편안한 무위(restful inaction)’ 속에 흘려보내기로 결정했을지 모른다. 어쨌거나 이로 인해 미국인들과 미국 경제가 한계점에 도달한다 해도 그가 직접 파편조각들을 치워야 하는 일은 없을 터이니 말이다. -
유엔 손잡은 정의선, 교통·환경 해법 찾는다
산업 산업일반 2020.09.23 10:50:10현대차가 유엔개발계획(UNDP)과 손잡고 지속가능한 미래 사회 구현에 나선다. 현대차는 UNDP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솔루션 창출과 현실화에 대한 업무 협약’을 맺고 ‘포 투모로우(for Tomorrow)’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고 23일 밝혔다. 포 투모로우 프로젝트는 교통, 주거, 환경 등 글로벌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전 세계 각계 구성원의 집단지성을 모아 솔루션을 도출하고 이를 현실화하는 ‘크라우드소싱’ 방식의 캠페인이다. 양측은 협약에 따라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포 투모로우’ 홈페이지를 개설한다. 홈페이지는 누구나 방문해 제한 없이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솔루션을 제안하고 의견을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크라우드소싱 방식을 적용한 ‘디지털 허브’ 형태로 운영된다. 제안된 내용은 기술, 환경,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와 다른 참가자와의 협업, 네트워킹을 거쳐 고도화 과정을 진행한다. 현대차와 UNDP는 이 중 일부를 선정해 지난해 7월 설립된 UNDP 산하 ‘UNDP 액셀러레이터 랩스(Accelerator Labs)’와 ‘현대 크래들(Hyundai CRADLE)’을 통해 현실화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 크래들은 인공지능(AI), 모빌리티,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로보틱스 등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혁신 거점이다. 프로젝트의 첫 번째 주제는 ‘포용적이고 안전하며 회복력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 조성’이다. 현대차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당면한 사회 문제를 해소하고 지속 가능 메시지를 전파해 혁신적인 미래 사회를 구현하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동시에 ‘잘하는(Doing Well)’ 기업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선한(Doing Good)’ 기업으로 거듭나는 노력을 통해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에 관심이 큰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와 공감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현대차의 브랜드 방향성이 유엔이 추진하는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SDGs)’의 달성과 맞닿아 있다는 데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식은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아킴 스타이너 UNDP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포 투모로우 프로젝트는 현대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솔루션 모색을 목표로 한다”며 “글로벌 구성원 간의 협업과 기술적인 혁신을 통해 인류를 위한 진보를 지속해서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타이너 사무총장은 “UNDP는 오늘뿐 아니라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에 현대차와 함께 마련한 플랫폼이 그들을 한곳에 모으는 구심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정의선 체제 2년' 현대차 첨단 모빌리티 기업 변신...지배구조 개선은 과제
산업 기업 2020.09.13 17:51:00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그룹 전면에 나선 지 14일로 2년을 맞는다. 정 수석부회장이 그룹 경영을 총괄한 후 현대차(005380)는 첨단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냈으며 일정 부분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기업의 고질병이었던 경직된 조직문화에 유연성을 불어넣고 글로벌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 조직 체질개선에도 나섰다. ‘제조업’ ‘군대문화’의 대표주자였던 현대차 앞에는 이제 ‘친환경’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이라는 수식어가 더 자연스러워졌다. 지난 2018년 9월14일 부회장에서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3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012330) 대표이사를 맡고 올 3월에는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정 수석부회장이 그룹 경영을 넘겨받았던 2018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크게 위축된 상황이었다. 미중 무역갈등, 중국 판매 부진 등에 그룹의 주요 해외시장 판매는 하락세였다. 2017년 4조5,747억원이던 현대차 영업이익은 2018년 2조4,222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정 수석부회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강화라는 대안을 냈고 팰리세이드·텔루라이드 등 SUV 차량이 속속 등장했다. 성과는 숫자로 나타났다. 1년 후인 2019년 영업이익은 3조6,060억원으로 48.9% 뛰었다. 정 수석부회장 체제 이후 정착된 유연한 조직문화가 수익성 개선에 한몫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취임 후 수평적인 문화 정착을 위해 자율복장 도입과 직급체계 축소(6단계→4단계), 호칭 간소화를 단행했다. ‘5060’ ‘현대차맨’으로 대표됐던 임원 구성도 바뀌었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40대 임원은 2년 전 20여명에서 60여명으로 3배가량 늘었고 여성 임원도 2명에서 13명까지 늘었다. 적극적인 인재 영입도 눈에 띈다.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신재원 현대차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부장 등 미래 모빌리티를 담당할 인재를 적극 영입했다. 유연한 조직문화와 새 임원진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말 ‘2025전략’을 공개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우버와 도심형 항공모빌리티(UAM) 공동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미국 자율주행 업체인 앱티브와 합작법인 ‘모셔널’을 설립했다. 7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는 2025년 글로벌 전기차 100만대 판매와 점유율 10%, 세계 1위 달성이라는 미래 친환경차 비전도 발표했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선제 확보를 위해 5월부터 7월까지 삼성·LG·SK 총수를 만나는 광폭 행보도 관심을 끌었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 양산’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한 수소차 시장에서도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3~4년 내 수명이 2배이면서도 원가는 절반인 수소차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소 분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 공동 회장을 맡은 것도 글로벌 수소차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다만 정 수석부회장 체제의 순항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찮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극복과 중국 시장 실적 개선이 당면한 과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완성차 판매량이 떨어지며 자금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완공 등도 정 수석부회장이 넘어야 할 산이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
정의선 수석부회장 '통 큰' 매수, 연봉 10배로 돌아와…평가차익 500억원 웃돌아
산업 기업 2020.07.26 10:26:09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3월 코로나발(發) 폭락장에서 매수한 주식이 4개월이 지난 지금 500억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내고 있다. 당시 정 수석부회장은 “책임경영”을 언급하며 공포장세에 속절없이 밀리는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012330) 주식을 800억원 넘게 통 크게 매수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3월 19일부터 25일까지 장내에서 현대차 주식 58만1천333주와 현대모비스 주식 30만3천759주를 사들였다. 이 시기는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으로 공포 장세가 빚어졌던 시기다. 정 부회장은 당시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을 위해 주식을 매입한다”며 지배구조의 핵심회사로 꼽히는 현대모비스와 대표 계열사인 현대자동차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평균매입단가(현대차 6만9793원·현대모비스 13만5,294원)를 고려하면 현대차 406억원과 현대모비스 411억원 등 모두 817억원어치에 달한다. 이후 세계 증시가 코로나 공포장세에서 벗어나면서 두 회사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최근에는 한국판 뉴딜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져 주가 상승의 폭은 가파르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14일 진행된 청와대의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그린 뉴딜과 관련해 5년 뒤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선도업체로 성공하겠다며 현대차그룹의 전략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 기준 현대차 주가는 12만2,500원, 현대모비스 주가는 20만3,500원으로 반등했다. 정 부회장이 사들인 매입가와 비교하면 각각 75.5%, 50.4%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이 사들인 주식의 가치는 1,330억원으로 불어나며 4개월만에 513억원(수익률 62.8%)의 평가이익을 내고 있다. 이는 정 부회장의 작년 연봉인 51억원의 10배에 해당한다. 5일간의 주식 매입으로 정 부회장의 지분도 커졌다. 현대차는 2.62%로 0.27%포인트 확대됐고, 현대모비스는 0%에서 0.32%가 됐다. 현대차그룹 측은 당시 정 부회장의 주식 매수에 대해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 책임경영 의지를 밝힌 것”이라며 지배구조와는 무관한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재벌 총수들의 주식 매입은 쉽게 처분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차익은 평가이익에 지나지 않지만, 향후 정 부회장의 경영권을 확고히 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이재용-정의선 21일 2차 회동…'K배터리 동맹' 속도낸다
산업 기업 2020.07.15 17:23:29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오는 21일 현대자동차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수석부회장과 ‘미래차 비전’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 5월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아 이 부회장과 차세대 배터리 협력을 논의한 데 대한 답방 차원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총수의 잇단 회동이 ‘K배터리’ 동맹으로 공고해질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1일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정 수석부회장과 만날 예정이다.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남양연구소는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R&D) 심장부’로 불리며 R&D·디자이너 등 직원 1만여명이 일하고 있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앞서 5월13일 회동에서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등 협업 방안과 미래 배터리 사업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 간 2차 회동이 이뤄질 경우 삼성과 현대차의 미래차 협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시스템반도체를 비롯해 전장·메모리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졌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연간 전기차 판매대수를 100만대로 늘려 전기차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라 삼성과의 협업이 필수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에 이어 정 수석부회장과 만났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철민·서종갑기자 chopin@@sedaily.com -
'그린뉴딜' 아이콘 떠오른 정의선 “전기차·수소에너지 글로벌 리더로 도약”
산업 기업 2020.07.15 08:00:00“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술기업’이 되겠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그린뉴딜 대표기업으로 화상을 통해 보고하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내년은 현대차(005380)그룹에 전기차 도약을 위한 ‘원년’이 될 것이다”며 “전기차만을 위한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차세대 전기차가 출시되기 때문이다”고 소개했다. 보고를 하는 정 수석부회장 뒤에는 제네시스 ‘에센시아’, 기아 ‘퓨처론’, ‘현대 ‘프로페시’ 등 그동안 공개된 전기차 콘셉트카를 비롯해 2018년 하반기 출시된 수소차 ‘넥쏘’, 지난 6일 세계 최초로 양산된 수소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등이 전시됐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비전과 관련해 구체적인 목표도 밝혔다. 그는 “저희 그룹은 현대·기아·제네시스 브랜드로 2025년까지 23차종 이상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며 “2025년에는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기록해 전기차 부문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목표를 내세웠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확보 전략에 대해서도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삼성, LG, SK를 차례로 방문해서 배터리 신기술에 대해 협의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3사가 한국 기업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서로 잘 협력해 세계 시장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또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양대 축 중 하나인 수소차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작년에 전세계 수소전기차 중에서 가장 많은 5,000대를 판매했다”며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되는 수소전기트럭이 지난주 스위스로 선적됐고 2025년까지 총 1,600대를 유럽에 수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는 국내 시장에서 수소버스와 수소트럭 판매를 확대하고, 미국, 중국 등 해외 시장도 적극 개척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연료전지 시스템은 ‘수소전기차의 심장’으로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며 “지난 20년 간 저희가 140여 협력업체들과 함께 개발했는데 앞으로 더욱 노력해 3~4년 안에 수명을 두 배 이상 늘리고 원가는 절반 이하로 낮춘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료전지 시스템의 높은 활용도도 설명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 시스템은 선박이나 열차, 도심형 항공기, 빌딩, 발전소 등 생활 모든 영역과 군사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수소를 이용한 전기 생산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이자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중심 축인 도심형 항공기 ‘UAM’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정 수석부회장은 “UAM은 전기차 배터리와 연료전지시스템 기술을 활용한 공중 이동수단”이라며 “2028년 상용화해서 ‘하늘 위에 펼쳐지는 이동 혁명’을 이끌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 수석부회장은 “스타트업 및 중소 부품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또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오늘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주관하신 이 회의가, 앞으로 더 좋은 정책으로 이어져서 한국 자동차산업 도약을 뒷받침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발표를 마무리했다./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
정의선 "2025년, 전기차 100만대 판매"…한성숙 "네이버 데이터 클라우드로 공개"
정치 대통령실 2020.07.15 06:00:00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오는 2025년에는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시장점유율을 10% 이상 기록해 전기차 부문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며 정부의 ‘그린 뉴딜’ 사업에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추겠다고 밝혔다. 한국판 뉴딜의 또 다른 축인 ‘디지털 뉴딜’과 관련해서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발언자로 나서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가능해질 미래를 그렸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화상으로 연결돼 “현대·기아·제네시스 브랜드로 2025년까지 23차종 이상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의 이날 보고는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이뤄졌다. 정 수석부회장의 뒤에는 현대차 ‘프로페시’와 기아차 ‘퓨처론’, 제네시스 ‘에센시아’ 등 대표 전기차 3종이 전시돼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시각적으로 전달했다. 그린 뉴딜의 대표 발표자로 선정된 정 수석부회장은 그린 뉴딜의 방향성에 공감하며 투자 의지를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그린 뉴딜은 미래를 위한 중요한 사업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현대차그룹은 저탄소, 나아가 제로탄소 시대를 위해 전기차, 그리고 수소전기차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술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스타트업 및 중소 부품기업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또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전기차·수소차 등 ‘그린 모빌리티’ 보급을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 과제를 선포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차세대 전기차 3종을 배경으로 선 채 “내년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도약을 위한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전기차만을 위한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차세대 전기차가 출시되기 때문”이라고 부연하며 “차세대 전기차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인 20분 내 충전이 가능하고, 한 번 충전으로 450㎞ 이상을 달릴 수 있다”고 알렸다. 정 수석부회장은 국내 배터리업체 3사와 협력하겠다는 약속도 전했다. 최근 삼성SDI·LG화학·SK이노베이션과 회동을 가진 정 수석부회장은 “배터리 신기술에 대해 협의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3사가 한국 기업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서로 잘 협력해 세계 시장 경쟁에서 앞서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또 다른 친환경 자동차인 수소전기차에 대한 육성 계획도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전기차 ‘넥쏘’에 대해 “전 세계 수소전기차 중에서 가장 많은 5,000대를 판매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되는 수소전기트럭을 가리키며 “지난주 스위스로 선적됐고 2025년까지 총 1,600대를 유럽에 수출할 예정”이라며 “저희는 국내 시장에서 수소버스와 수소트럭 판매를 확대하고, 미국·중국 등 해외 시장도 적극 개척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소전기의 심장’인 연료전지시스템에 대해서는 “지난 20년간 저희가 140여 협력업체들과 함께 개발했다”며 “앞으로 더욱 노력해 3~4년 안에 수명을 두 배 이상 늘리고 원가는 절반 이하로 낮춘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연료전지시스템의 쓰임새에 대해 “선박이나 열차, 도심형 항공기 그리고 빌딩, 발전소 등 생활 모든 영역과 군사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수소를 이용한 전기생산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이며,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어 차세대 이동수단인 도심형 항공기 ‘UAM(Urban Air Mobility)’에 대해 “전기차 배터리와 연료전지시스템 기술을 활용한 공중 이동수단”이라고 설명하며 “2028년 상용화해 하늘 위에 펼쳐지는 이동혁명을 이끌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네이버의 춘천시 데이터센터 ‘각(閣)’에서 청와대로 화상 연결돼 ‘디지털 뉴딜’에 대해 10분가량 발표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가공한 데이터를 클라우드를 통해 공개하려 한다”며 ‘데이터 댐’ 등 디지털 뉴딜 사업에 호응했다. 한 대표는 “이 데이터가 AI 연구와 여러 산업에 자유롭게 활용돼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의 마중물이 됐으면 좋겠다”며 “네이버는 소상공인과 창작자를 위해 더 쉽고 편리한 플랫폼을 만들고, 스타트업 투자와 온라인 창업, AI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을 지원하는 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네이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과 사회 초년생을 위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도 잘 만들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미래의 데이터센터는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브레인 센터’로 확장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까지 데이터센터가 기록에 충실했다면 미래에는 똑똑한 브레인 센터로 확장될 것”이라며 ‘브레인리스’ 로봇 ‘어라운드’를 소개했다. 브레인리스 로봇이란 두뇌에 해당하는 프로세서와 로봇 본체를 분리하고, 본체와 머리를 5G 기술을 통해 연결한 로봇을 말한다. 한 대표는 “로봇과 데이터센터가 빠른 네트워크로 연결돼 서버에서 명령을 내려 수십대 로봇을 정밀하게 제어하면서도, 작고 저렴하게 만들 수 있어 더 많은 분들이 부담 없이 로봇을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허세민·오지현기자 semin@@sedaily.com -
테슬라 비켜…현대차 "5년내 전기차 100만대 팔 것"
정치 대통령실 2020.07.14 16:38:48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오는 2025년에는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시장점유율을 10% 이상 기록해 전기차 부분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며 정부의 그린 뉴딜 사업에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추겠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화상으로 연결돼 “현대·기아·제네시스 브랜드로 2025년까지 23차종 이상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린 뉴딜의 대표 발표자로 선정된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저탄소, 나아가 제로탄소 시대를 위해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스타트업·중소부품기업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 친환경 사업은 현대차그룹의 생존과도 연관이 있고 국가를 위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잘 해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전기차·수소차 등 ‘그린 모빌리티’ 보급을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 과제를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전기차 3종을 배경으로 선 채 보고대회 참석자를 향해 현대차의 비전을 설명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내년은 현대차 그룹의 전기차 도약을 위한 원년”이라며 “전기차만을 위한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차세대 전기차가 출시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어 “차세대 전기차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인 20분 내 충전이 가능하며 한 번 충전으로 450㎞ 이상을 달리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전기차 ‘넥쏘’에 대해 “지난해에 전 세계 수소전기차 중에서 가장 많은 5,000대를 판매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되는 수소전기트럭을 가리키며 “지난주 스위스로 선적됐고, 2025년까지 총 1,600대를 유럽에 수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소전기의 심장인 연료전지 시스템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욱 노력해 3~4년 안에 수명을 두 배 이상 늘리고 원가는 절반 이하로 낮춘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고 강조했으며 차세대 이동수단인 도심형 항공기 UAM(Urban Air Mobility)에 대해서는 “2028년 상용화해 하늘 위에 펼쳐지는 이동혁명을 이끌어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디지털 뉴딜 보고에 나선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가공한 데이터를 클라우드를 통해 공개하려 한다”며 “AI 연구와 여러 산업에 자유롭게 활용돼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의 마중물이 됐으면 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어 “소상공인·창작자를 위해 더 쉽고 편리한 플랫폼을 만들고, AI 인재양성과 창업 활성화를 위해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데이터 기반의 혁신적 금융서비스도 잘 만들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허세민·오지현기자 semin@@sedaily.com -
文 대통령, 정의선·한성숙과 한국판 뉴딜 '랜선토론'
정치 대통령실 2020.07.13 15:52:57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14일 문재인 대통령과 ‘랜선 접속’을 통해 한국판 뉴딜과 관련한 기업들의 의견을 개진한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릴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 경제5단체장과 한국노총 위원장도 참석해 노사 간 토론이 벌어진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13일 춘추관을 찾아 한국판 뉴딜 추진 과정에서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소개했다. 윤 부대변인은 “정부의 마중물 역할과 기업의 주도적 역할이 결합하고 국민의 에너지를 모아 코로나19 경제위기 조기 극복, 대규모 일자리 창출, 나아가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대한민국 대전환을 이루기 위한 프로젝트”라면서 “이러한 의미를 담아 노사민 당정이 한자리에 모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를 직접 주재하며 기조연설을 통해 뉴딜의 청사진을 밝힐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6차 비상경제회의에서 한국판 뉴딜을 ‘국가 대전환을 위한 미래비전’으로 정의하며 “훨씬 더 포괄적이고 큰 스케일로, 긴 구상을 담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번 보고대회에서는 공동추진본부장인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한국판 뉴딜의 대표사업과 제도개선 과제 등을 발표하고, 정 수석부회장과 한 대표가 라이브로 연결돼 기업의 생생한 의견을 전달하게 된다. 현대차의 경우 차세대 수소차·전기차 개발이 정부의 그린 뉴딜 전략과 맞닿아 있고, 네이버는 범정부적으로 추진하는 데이터센터 구축 등을 이미 선도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기업이다. 앞서 정부는 올해 2조7,000억원을 투입해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생태계를 강화하고 비대면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디지털 뉴딜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14일 국민보고대회 이후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를 월 1~2회 직접 주재하며 정책의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윤 부대변인은 “정부는 노사민, 당정의 협력과 국민의 자발적 참여로 국력을 결집해 한국판 뉴딜을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
정의선 "미래 모빌리티 주도"...'K배터리 동맹' 퍼즐 맞췄다
산업 기업 2020.07.07 17:41:52현대자동차그룹과 SK(034730)그룹이 K배터리를 위해 손을 잡았다.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직접 만나 한국 경제의 미래 먹을거리인 전기차배터리 신기술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만난 데 이어 최 회장과의 회동까지 마치면서 ‘한국형 배터리 동맹’이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터리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둘러싸고 해외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각기 다른 강점을 갖고 있는 4대 그룹이 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최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096770) 서산공장에서 만나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미래 신기술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2012년 준공한 서산공장은 연 4.7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현재 기아차(000270) 니로 EV 등에 들어가는 배터리셀 조립라인이 위치해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서산공장 방문에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과 김걸 현대차 기획조정실 사장, 서보신 현대차 상품담당 사장, 박정국 현대모비스(012330) 사장 등을 동행했다. SK그룹에서는 최 회장뿐 아니라 SK그룹 내 배터리 사업을 초기 기획 단계에서부터 이끌어온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참석해 협력을 통한 시너지 방안을 내놓았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장동현 SK 사장,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대표 등도 현대차그룹 경영진을 맞았다. 정 수석부회장과 최 회장은 이날 SK이노베이션이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리튬·메탈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개발 방향성을 공유했다. 리튬·메탈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음극재를 메탈로 대체해 에너지 밀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이다. 실현되면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늘어나고 차량 무게도 줄어들어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두 회사 수뇌부는 배터리 기술 외에도 전력반도체와 경량 신소재, 배터리 대여·교환 서비스 플랫폼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최소한의 전력으로 배터리 구동시간을 늘려주는 전력반도체는 전기차 수요 급증과 맞물려 공급부족이 우려되는 제품이다. 해외 의존도가 높지만 SK그룹이 지난해 미국 듀폰사로부터 차세대 전력반도체용 SiC(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 사업을 인수하는 등 개발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양 사 경영진은 SK주유소·충전소 공간을 활용해 부족한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수석부회장과 최 회장의 회동으로 ‘포스트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배터리 산업에서 국내 4대 그룹 간 동맹이 완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수석부회장은 5월 이 부회장을, 지난달 구 회장을 만나 관련 사업을 논의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공식 석상이 아닌 자리에서 대기업 총수가 직접 만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특히 역사적으로 한국 대기업들은 사업 간 경계가 분명했던데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경우 삼성의 완성차 진출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럼에도 4대 그룹이 친환경차·배터리 산업에서 손을 잡기로 한 이유를 재계에서는 ‘위기감’을 꼽고 있다. 완성차 업체로서는 전기·수소전기차, 자율주행차로의 산업 대전환기를 맞아 기술 선점을 위한 경쟁이 전례 없이 치열한 상황이다. 업종과 기업 규모를 불문한 합종연횡도 활발하다. 홀로 기술 개발을 하기에는 막대한 투자자금이 들고 방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될 수밖에 없다. 협력을 통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동시에 리스크를 줄여야 하는 동기가 있는 셈이다. 배터리 업체로서도 완성차 업체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관련 사업에 올라탈 수 있다. 각 그룹이 다른 장점을 가졌다는 점도 협력의 효율성을 높이는 지점이다. 지난 회동에서 현대차는 삼성SDI에서는 전고체 배터리를, LG화학에서는 리튬-황·장 수명 배터리를, SK이노베이션에서는 리튬·메탈, 전력반도체를 주로 논의했다. 배터리 기술 외에도 삼성그룹의 반도체 기술, SK그룹의 통신 기술, LG그룹의 전자 관련 기술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접목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점점 ‘전자제품화’돼 가는 자동차 산업의 흐름으로 볼 때 4대 그룹의 협력 지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회동 후 “미래 배터리 산업과 신기술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열고 인류를 위한 혁신과 진보를 이루기 위해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번 협력은 양 그룹은 물론 한국 경제에도 새로운 힘이 될 것”이라며 “힘과 지혜를 모아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높여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
정의선·최태원도 만났다…'한국형 배터리 동맹' 완성
산업 기업 2020.07.07 14:38:50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두 그룹 수뇌부가 7일 만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술과 미래 신기술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에 이어 최태원 회장까지 만나면서 현대차(005380)를 중심으로 한 4대 그룹 간 ‘한국형 배터리 동맹’이 완성된 모양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SK이노베이션(096770) 서산공장에서 만나 SK이노베이션 등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고에너지밀도, 급속충전, 리튬-메탈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전력반도체와 경량 신소재, 배터리 대여·교환 등 서비스 플랫폼(Battery as a Service)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들은 또 SK 주유소와 충전소 공간을 활용해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 김걸 기획조정실 사장, 서보신 상품담당 사장,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등이 서산을 찾았다. SK그룹에서는 최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장동현 SK 사장,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대표 등이 현대차그룹 경영진을 맞았다. 회동 후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기아차 니로 전기차에 공급하는 배터리 셀의 조립 라인을 둘러봤다. 2012년 준공한 서산공장은 연 4.7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규모를 갖춘 곳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기아차가 생산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와 기아차의 니로, 쏘울 EV 등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날 회동을 마친 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미래 배터리, 신기술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현대차그룹은 인간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열고 인류를 위한 혁신과 진보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번 협력은 양 그룹은 물론 한국경제에도 새로운 힘이 될 것”이라며 “힘과 지혜를 모아 코로나19가 가져올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높여 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
정의선 "정부·민간 수소인프라 확대 힘 모아야…3~4년 후 넥쏘 후속 출시"
산업 기업 2020.07.01 17:09:09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수석부회장이 수소전기차뿐만 아니라 인프라 등 수소산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1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 열린 ‘2020 수소모빌리티+쇼’에 참석해 “수소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정부·지방자치단체·기업들이 합쳐서 투자해야 한다”며 “현대차그룹도 그룹차원에서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넥쏘 후속 수소전기차 모델과 관련해 “3~4년 이내에 수소전기차 넥쏘의 뒤를 이을 후속 모델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수소 인프라를 포함해 부품 등 수소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를 위해 국내외 관련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커민스와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맺었고, 스위스 수소에너지 기업 ‘H2 에너지’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을 통해 올 하반기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생산해 유럽시장에 진출한다. 현대차는 승용 모델 중에서는 유일한 수소전기차인 넥쏘의 뒤를 이을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출시 시기는 정 수석부회장이 말한 것처럼 3~4년 후가 될 것으로 보이며, 넥쏘 같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될지 세단이 될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넥쏘는 지난 2018년 출시됐다. 1회 충전으로 609㎞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충전에 걸리는 시간도 5분에 불과하다. 넥쏘는 출시 후 지난 5월까지 국내외에서 8,680대가 판매됐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수소 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넵튠’을 국내에선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0세기 기술의 상징인 기관차 형태 디자인을 채택해 미래 친환경 상용차 시대와 수소에너지를 통한 모빌리티 실현의 의지가 담겨있다”며 “2023년에 양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
정의선·구광모의 배터리 회동…新산업에서 빛나는 '오너 경영'
산업 기업 2020.06.23 05:00:00“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데, 확고한 오너 경영 체제가 아니었다면 글로벌 투자 경쟁에서 뒤처졌을지도 모릅니다. 좌고우면하지 않는 오너의 미래 투자 결정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얘기는 기사에 쓰지 말아주세요.” 현대자동차그룹의 한 고위 임원이 “요즘 같은 시기 괜한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몇 달 전 한 이야기다. 기사화되는 게 부담스럽지만 기자에게 강조하고 싶었던 역설적인 이 말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며 떠오른 얘기이기도 하다. 정 수석부회장이 22일 LG화학(051910) 오창공장에서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과 전격 회동했다.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배터리 사업을 논의한 데 이어 구 회장까지 직접 만나며 ‘한국형 배터리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조만간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만나 ‘배터리 회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포스트 반도체’라고 불리는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이 날로 격화하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005380)그룹을 중심으로 한국 경제를 이끄는 대기업 삼성·LG·SK그룹의 오너들이 직접 협력하는 구도가 현실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LG화학은 지난 22일 정 수석부회장과 구 회장이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나 장수명(long-life) 배터리,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형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오창공장은 국내 1위이자 세계적인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의 2차 전지 생산라인이 있는 ‘미래 산업 전진기지’다. ‘포스트 반도체’라고 불리는 전기차·배터리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그룹 간 총수 회동답게 이날 오창공장에는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000270) 연구개발본부 사장, 김걸 현대차그룹 기획조정실 사장,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양사 수뇌부가 대거 모습을 나타냈다. 두 그룹 총수 회동 의미의 방점은 ‘미래’와 ‘방향성 공유’에 찍혀 있다. 현재도 현대차그룹은 2022년 양산 예정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2차 배터리 공급사로 LG화학을 낙점하는 등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적으로 충전 인프라 구축이 미흡한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것, 즉 전기차의 내재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게 미래 전기차 시장 주도권 확보의 열쇠로 꼽힌다. 전기차 판매량 1위인 테슬라가 중국 CATL과 협력해 200만㎞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 생산을 준비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새로 열리고 있는 시장인 만큼 기술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주행거리나 충전시간·가격경쟁력 등에서 어느 한 기업이 우위를 점하고 격차를 벌리면 후발 업체들로서는 따라잡기 힘들 수 있다. 현대차그룹과 LG화학,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따로 연구개발(R&D)을 하는 것보다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공유하면서 함께 역량을 집중하면 한국 업체들이 세계를 호령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재계 관계자는 “전기차와 배터리 사업이 한국 경제에 기여할 주요 산업으로 떠오르는 시기여서 각 대기업의 책임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며 “총수들이 직접 만나 논의하는 것 만큼 협력에 효과적인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오너 경영의 책임성이 전기차·배터리 같은 신(新) 산업에서 그만큼 중요하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차그룹과 LG화학도 이날 총수들이 “미래 배터리 개발 방향성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분야에서 같은 방향으로 함께 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향후 전기차 전용 모델에 탑재될 차세대 고성능 배터리 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미래 배터리에 대한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LG그룹 관계자도 “장수명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 분야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양사 간 협력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장수명 배터리는 현재의 배터리보다 5배 이상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다. 리튬-황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제품보다 무게당 에너지 밀도가 2배 이상 높아 주행거리가 길고 가격경쟁력도 더 뛰어난 배터리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는 내부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변경해 안전성을 향상시킨다. 정 수석부회장은 머지않은 시기에 최태원 회장도 만나 배터리 사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이재용 부회장과 이날 구 회장을 만난 데 이어 최 회장과의 회동까지 성사되면 현대차그룹을 축으로 한 4대 그룹 간 ‘배터리 동맹’이 현실화하게 된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LG화학뿐 아니라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도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
정의선 '한국형 배터리 동맹' 강화…최태원도 곧 만난다
산업 기업 2020.06.22 17:41:3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번엔 LG(003550)다. 22일 정 수석부회장은 LG화학(051910) 오창공장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전격 회동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배터리 사업을 논의한 데 이어 구 회장까지 직접 만나며 ‘한국형 배터리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조만간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도 만나 ‘배터리 회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포스트 반도체’라고 불리는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이 날로 격화하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005380)그룹을 중심으로 한국 경제를 이끄는 대기업인 삼성·LG·SK그룹이 서로 협력하는 구도가 현실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LG화학은 22일 정 수석부회장과 구 회장이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나 장수명(long-life) 배터리,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형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오창공장은 국내 1위이자 세계적인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의 2차 전지 생산라인이 있는 ‘미래 산업 전진기지’다. ‘포스트 반도체’라고 불리는 전기차·배터리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그룹 간 총수 회동답게 이날 오창공장에는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000270) 연구개발본부 사장, 김걸 현대차그룹 기획조정실 사장,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양사 수뇌부가 대거 모습을 나타냈다. 국내 대표 완성차그룹과 전기차 배터리 1위 업체가 속한 그룹의 총수들이 직접 만난 것에 대해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한국형 전기차 동맹’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본격적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내연기관차에 대한 환경 규제, 모빌리티 시장의 전동화 흐름 모두가 전기차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서 현대·기아차가 테슬라·폭스바겐 등과 경쟁하고, 배터리 업계에서 LG화학이 중국 CATL이나 일본 파나소닉과 맞붙는 상황에서 두 그룹 총수의 회동은 ‘한국형 전기차·배터리 동맹’의 강화로 해석된다. 특히 두 그룹 총수 회동에 대한 의미의 방점은 ‘미래’와 ‘방향성 공유’에 찍혀 있다. 현재도 현대차그룹은 2022년 양산 예정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2차 배터리 공급사로 LG화학을 낙점하는 등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적으로 충전 인프라 구축이 미흡한 상황이어서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게 미래 전기차 시장 주도권 확보의 열쇠로 꼽힌다. 전기차 판매량 1위인 테슬라가 중국 CATL과 협력해 200만㎞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 생산을 준비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새로 열리고 있는 시장인 만큼 기술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주행거리나 충전시간·가격경쟁력 등에서 어느 한 기업이 우위를 점하고 격차를 벌리면 후발 업체들로서는 따라잡기 힘들 수 있다. 현대차그룹과 LG화학도 따로 연구개발(R&D)을 하는 것보다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공유하면서 함께 역량을 집중하면 한국 업체들이 세계를 호령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두 그룹은 이날 총수들이 “미래 배터리 개발 방향성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과 LG화학이 전기차 분야에서 같은 방향으로 함께 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향후 전기차 전용 모델에 탑재될 차세대 고성능 배터리 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미래 배터리에 대한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LG그룹 관계자도 “장수명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 분야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양사 간 협력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장수명 배터리는 현재의 배터리보다 5배 이상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다. 리튬-황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제품보다 무게당 에너지 밀도가 2배 이상 높아 주행거리가 길고 가격경쟁력도 더 뛰어난 배터리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는 내부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변경해 안전성을 향상시킨다. 정 수석부회장은 머지않은 시기에 최태원 회장도 만나 배터리 사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이재용 부회장과 이날 구 회장을 만난 데 이어 최 회장과의 회동까지 성사되면 현대차그룹을 축으로 한 4대 그룹 간 ‘배터리 동맹’이 현실화하게 된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LG화학뿐 아니라 SK이노베이션(096770)으로부터도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전기차와 배터리 사업이 한국 경제에 기여할 주요 산업으로 떠오르는 시기여서 각 대기업의 책임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며 “총수들이 직접 만나 협력을 논의하는 것은 여러모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
정의선, 이재용 이어 구광모 만났다…'K배터리 연합' 강화
산업 기업 2020.06.22 12:03:49정의선(왼쪽) 현대차(005380)그룹 수석부회장이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함께 전기차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한다.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LG·SK로 이어지는 기존 배터리 공급라인에 이어 미래에 삼성까지 더해질 경우 ‘K배터리 연합’이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현대차그룹과 LG그룹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과 구 회장은 이날 오전 LG화학(051910) 오창공장을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오찬을 함께 한다. 정 부회장과 구 회장은 이날 전기차 배터리 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미래 배터리에 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과 구 회장의 단독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 사장과 서보신 상품담당 사장 등이 동행한다. 현대차와 LG화학은 현재 전기차 사업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LG화학은 현대차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현대·기아차 전기차 전용플랫폼 2차 배터리 공급사로도 선정됐다. 1차 공급사는 SK이노베이션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을 통해 양사가 현재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고, 미래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을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로 전환을 가속하면서 배터리 수급이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정 부회장은 지난달 삼성SDI 천안공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차세대 배터리에 관한 논의를 했고, 조만간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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