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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구광모와도 22일 '배터리 회동'
산업 기업 2020.06.19 17:18:25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다음주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과 만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논의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지난달 만나 미래 배터리 기술을 논의한 정 수석부회장이 또다시 총수 간 ‘배터리 회동’을 이어가는 데 대해 재계에서는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005380)를 중심으로 배터리 업체 삼성·LG·SK를 아우르는 ‘한국형 전기차 동맹’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오는 22일 오전 충북 청주시 LG화학(051910) 오창1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방문해 LG화학 배터리 기술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두 총수는 공장을 둘러본 뒤 점심을 구내식당에서 함께 먹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에서는 신학철 부회장 등 핵심인사들이 구 회장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핵심 파트너로 2022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해 양산하는 순수 전기차의 배터리 공급업체로도 선정된 바 있다. 공급 금액은 수조원대에 이른다. 지난달 13일 정 수석부회장은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 ‘미래형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배터리 기술 현황을 논의했다. 한 달여 만에 구 회장과 만나는 것에 대해 재계에서는 4대 그룹의 전기차 협업이 강화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이 조만간 또 다른 배터리 협력사인 SK이노베이션을 찾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삼성과 현대차·LG·SK 등 국내 4대 그룹 간 협업이 강화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전기차·배터리 ‘동맹’이 형성될 수 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는 완성차업체와 배터리 업체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 회복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보조금이 전기차 구매 진작 위주로 쏠리면서 전기차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공급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수급 불균형을 한국 완성차-배터리 업체 ‘동맹’으로 뚫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룹 총수들이 직접 만나 현안을 풀 경우 이 같은 협력 관계는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전기차·배터리가 ‘포스트 반도체’로 평가받는 시기에 총수들이 직접 만나 관련 논의를 하는 것은 기업 경영에 대한 책임감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박한신·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현대차그룹, 전기차 배터리 협업 확대…정의선의 구상은?
산업 기업 2020.06.19 11:45:51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다음 주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논의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지난달 만나 미래 배터리 기술을 논의한 데 이어 또 다시 총수 간 ‘배터리 회동’을 이어가는 것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글로벌 배터리 공급부족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국내 배터리 기업과의 협업을 챙기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오는 22일 오전 충북 청주시 LG화학(051910) 오창1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방문해 LG화학 배터리 기술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LG화학은 현대차(005380)그룹의 전기차 핵심 파트너로, 2022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해 양산하는 순수 전기차의 배터리 공급업체로도 선정된 바 있다. 공급 금액은 수조원대에 이른다. 지난달 13일 정 수석부회장은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배터리 기술 현황을 논의했다. 한 달 여 만에 구 회장과 만나는 것에 대해 재계에서는 4대 그룹의 전기차 협업이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이 조만간 또 다른 배터리 협력사인 SK이노베이션을 찾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경우 삼성과 현대차, LG, SK 등 국내 4대 그룹 간 배터리 협업이 가시화하면서 국내 기업 간 전기차·배터리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이르면 내년 또는 내후년부터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배터리 공급부족에 대비하는 효과도 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는 완성차업체와 배터리 업체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 회복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보조금이 전기차 구매 진작 위주로 쏠리면서 전기차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도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공급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대차와 같은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배터리 업체를 선점해야 할 필요성이 자연스레 제기된다. 정 수석부회장이 국내 배터리 업체를 연이어 방문하는 것 또한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기아차(000270)는 지난 1·4분기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 4위에 오르며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도 선도 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차 배터리 공급사에 SK이노베이션을 선정한 데 이어 지난달 말 2차 공급사로는 LG화학을 선정했다. 공급선 다변화와 안정성을 골고루 고려한 결과다. 여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과의 회동으로 그동안 관계가 비교적 적던 삼성SDI와의 거래까지 현실화하면서 현대차그룹이 배터리 협업과 배터리 다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
정의선·구광모, 다음주 '전기차 배터리' 회동 갖는다
산업 기업 2020.06.19 09:13:41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다음 주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과 만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지난달 만나 미래 배터리 기술을 논의한 데 이어 또 다시 총수 간 ‘배터리 회동’을 이어가는 것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오는 22일께 충북 청주시 LG화학(051910) 오창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방문해 LG화학 배터리 기술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LG화학은 현대차(005380)그룹의 전기차 핵심 파트너로, 2022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해 양산하는 순수 전기차의 배터리 공급업체로도 선정된 바 있다. 공급 금액은 수조원대에 이른다. 지난달 13일 정 수석부회장은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배터리 기술 현황을 논의했다. 한 달 여 만에 구 회장과 만나는 것에 대해 재계에서는 4대 그룹의 전기차 협업이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내놓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이 조만간 또 다른 배터리 협력사인 SK이노베이션을 찾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는 완성차업체와 배터리 업체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가까운 미래에 배터리 공급 부족도 심화할 것으로 보여 현대차와 같은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배터리 업체를 선점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현대·기아차(000270)는 지난 1·4분기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 4위에 오르며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도 선도 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
축구장 176개 크기...현대차 '드라이빙 센터' 짓는다
산업 기업 2020.06.17 17:27:28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문화 체험 시설인 ‘현대차(005380)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지으며 현대차만의 모빌리티 문화를 개척한다. 현대차그룹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가 충남 태안기업도시에 건설 중인 첨단 주행시험장 내에 센터를 짓고 각종 시설을 공유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배터리 회동’에 이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협력 리더십’이 이번에도 진가를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17일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 내에 건립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열린 조인식에는 정 수석부회장과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기아차(000270) 상품본부장(부사장),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등 양사 수뇌부가 참석했다. 한국타이어가 건설 중인 이 첨단 주행시험장은 축구장 약 176개 크기인 126만㎡(38만평)에 달하는 부지 위에 들어선다. 부지 면적으로도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 센터이며, 테스트 노면 기준으로도 아시아 최대 타이어 주행시험장이다. 총 길이 4.6㎞에 이르는 고속주회로를 포함해 11개의 다양한 노면 시험로가 구축될 계획이다.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체험 센터는 이곳의 대부분 시험로를 공유한다. 자연스럽게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문화 체험 공간이 탄생하는 셈이다. 약 30만㎡ 규모인 BMW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 부지의 네 배 규모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은 긴급제동 체험 트랙, 노면 핸들링 체험 트랙, 고속 주행 트랙, 드리프트 체험 존 등 8개의 주행 체험 시설을 별도로 만들고 지상 2층, 9,602㎡(약 2,900평) 크기의 고객 전용 건물을 따로 올린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현대차그룹이 만든 다양한 자동차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하게 된다. 운전 기초부터 고난도 테크닉, 전문 드라이버와 함께 탑승하는 한계 주행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차·제네시스의 브랜드 센터, 키즈룸 등 휴게공간도 충분히 구축해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최고의 복합 자동차 문화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고객 체험 강화’를 중시하는 정 수석부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 사람들이 현대차그룹의 자동차를 몸으로 직접 체험하면 할수록 브랜드에 대한 인식 또한 자연스럽게 바뀐다는 게 정 수석부회장의 ‘자신감’이다.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타보면 현대차의 진가를 알게 될 것이라는 정 부회장의 자신감이 국내 최대 규모의 드라이빙센터를 탄생시켰다”며 “2~3년 전부터 드라이빙 체험센터 부지를 물색해오던 현대차그룹의 계획이 한국타이어와의 협업으로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모든 것을 혼자 할 수는 없다’는 정 수석부회장의 열린 마인드도 이번 협업에 한몫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20여년 전 삼성그룹의 자동차 사업 진출 시도로 다소 서먹해진 그룹 간 관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이 부회장과 직접 만나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와 사업 중심으로 판단하는 합리적 리더십이라는 평가가 재계에서 나왔다. 정 수석부회장이 그룹을 이끈 후부터 글로벌 사업에서도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가 부쩍 늘었다. 이번 드라이빙 센터 건립 프로젝트도 같은 맥락에서 협업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한국타이어와의 시설 공유로 현대차그룹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드라이빙 체험 센터를 확보하면서도 비용 또한 합리적으로 지출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이 주행시험장은 일반 차량은 물론 전기차, 자율주행차, 고성능 스포츠카 등 모든 종류 차량에 장착되는 타이어를 시험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트랙과 노면을 갖출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센터로 기능할 때도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를 체험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게 된다는 뜻이다. 이 시설은 현재 기반 공사 단계여서 현대차그룹이 원하는 방식으로 드라이빙 센터를 건립할 수 있는 여지도 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의 첨단 시험로에 현대차그룹 고객 경험을 극대화할 주행 체험 시설과 고객 전용 건물이 결합해 최적의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 또한 “그룹의 핵심 역량이 총집결된 이 시설을 현대차그룹과 공유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의 역량을 강화하고 드라이빙 문화까지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
이재용-정의선 만남에 뜨거워지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은?
산업 기업 2020.05.14 07:01:25삼성과 현대차가 전고체 배터리 기술로 손을 맞잡자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높은 안전성과 용량 덕분에 ‘꿈의 배터리’ 기술로 불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13일 삼성SDI(006400) 천안사업장에서 만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기술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양사는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의 만남이 당장 사업적 협력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 선을 그었지만 배터리 업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현재 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폭발 가능성, 크기, 수명 등 단점을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충전할 때 리튬이 음극 표면에 쌓여 배터리의 수명과 안전성을 낮추는 점(덴드라이트)이 한계로 지적됐다. 삼성종합기술연구원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음극에 5㎛ 두께의 은·탄소 나노입자 복합층을 입혀 배터리의 수명과 안전성을 증가시키고 기존보다 에너지 밀도를 높인 것이다. 종기원 측은 “크기를 절반으로 줄이되 배터리 1회 충전으로 800㎞를 주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화학(051910)도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LG화학 측은 지난해 콘퍼런스콜에서 “2020년대 중반 정도가 되면 시장에 샘플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며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 측면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하게 되는 시기는 2020년대 중반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지난 1월 ‘CES 2020’에서 차세대 배터리로 개발 중인 리튬금속 배터리 기술을 선보였다. 밀도가 높아 한 번 충전에 700㎞ 이상의 주행거리를 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포함한 차세대 배터리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해 글로벌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삼성SDI가 현대차그룹에서 배터리를 수주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생산시설 투자나 수주에서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삼성SDI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특히 전년 대비 108.5%의 높은 성장률로 삼성SDI를 바짝 추격 중이던 SK이노베이션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1·4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LG화학 27.1%, 삼성SDI 6.0%, SK이노베이션 4.5% 등이었다./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
'미래차 자급자족'…이재용·정의선 손 잡았다
산업 기업 2020.05.13 17:58:10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미래차 시장’ 장악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국내 재계 서열 1위와 2위 그룹 총수가 사업 목적으로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과 현대차(005380)그룹 경영진은 이날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경영진을 만나 전기차배터리 개발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동에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 외에 전영현 삼성SDI 사장,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 사장 등이 동석했고 현대차그룹에서는 정 수석부회장과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 서보신 상품담당 사장 등이 각각 참석했다. 삼성의 전기차배터리 책임자와 현대차의 미래차개발진이 함께 한 셈이다.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전지동 임원회의실에서 삼성SDI 및 삼성종합기술원 담당 임원들에게 글로벌 전고체배터리 기술 동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야기를 나눴다. 전고체배터리는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해 출력 및 에너지 밀도를 끌어올린 제품으로 ‘꿈의 배터리’라고도 불린다. 양사 경영진은 이후 삼성SDI 천안사업장 내 전기차용 배터리 선행개발 현장을 둘러보며 사업 아이디어를 교환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의 이번 만남으로 삼성과 현대차 간 협업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는 전통의 라이벌로 불려온데다 지난 1990년대 삼성그룹이 자동차산업 진출을 선언하며 관계가 악화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30여년간 두 그룹 경영진의 세대교체가 이뤄진데다 정부가 한국판 뉴딜의 핵심 사업 분야로 시스템반도체·바이오와 함께 미래차를 꼽은 만큼 정책기조에 호응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협업이 필요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전장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향후 자율주행차 분야까지 양측의 협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의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신기술 현황 등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모빌리티 분야의 혁신을 위해 양사 간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철민·박한신기자 chopin@@sedaily.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13일 삼성SDI 천안사업장 단독 회동을 두고 업계에서는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이들의 추가 협력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이날 회동은 석유 등 화석연료 기반의 자동차 시장을 전기차 기반 시장으로 탈바꿈시킬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 초점이 맞춰지긴 했지만 삼성과 현대차의 협력 모델이 ‘자율주행차’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SDI의 기술 로드맵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업계의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회동의 핵심 주제였던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점에 따라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삼성SDI의 입지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해 출력 및 에너지 밀도를 끌어올린 배터리로, 업계에서는 오는 2030년께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일본 도요타의 기술력이 가장 앞서 있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지만 삼성SDI와 현대차 간 협력으로 격차를 빠르게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지난 3월 단 한 번의 충전으로 800㎞ 주행이 가능하고 1,000회 이상 재충전할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 연구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되면 전기차 활성화의 걸림돌로 지적됐던 장시간 충전 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로서는 원천기술 확보가 필수다. 삼성SDI 또한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할 경우 파나소닉·LG화학 등 경쟁사 대비 낮은 시장점유율을 단번에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2018년 미국의 배터리 전문 스타트업인 ‘솔리드파워’에 투자하는 등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나타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파우치형이 아닌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한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파나소닉이 테슬라에 공급하고 있는 원통형 배터리는 파우치형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포트폴리오가 한층 다양해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과 현대차가 자율주행차 부문으로까지 협력의 폭을 확대할 경우 인텔·구글·테슬라 등 미국 업체가 주축이 된 선두그룹과 한국 업체 간 기술 격차가 상당 부분 좁혀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실제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 시장 장악을 위해 기술 개발과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오토노머스 비어클’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은 올해 64억5,000만달러 규모에서 2035년에는 1조1,204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사업이다. GM·폭스바겐·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 외에도 구글·바이두·인텔 등이 자율주행차 시장에 투자를 늘리는 이유다. 우선 자율주행차 시장 장악을 위한 삼성전자 행보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인 ‘하드웨어(HW)3’에 ‘엑시노스’ 칩을 제공하고 있다. 테슬라는 HW1에 인텔의 자회사인 모발아이의 칩을 썼으며 HW2와 HW2.5에는 세계 최고의 그래픽장치(GPU) 업체인 엔비디아의 칩을 사용했다. 반면 지난해 4월 출시된 HW3에는 테슬라가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만든 칩을 탑재했다. 테슬라는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모델S·모델X·모델3·모델Y 등 전기차에서 확보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부문에서는 구글 웨이모를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가 테슬라에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공급할 만큼 차량용 반도체 기술력을 높이고 있는데다 현대차와 빅데이터 관련 협업에 나설 경우 인텔 등 선두 사업자들을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자율주행차 반도체 기술 고도화는 주력 사업인 메모리반도체 시장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의 HW1에는 256MB 크기의 D램 하나만 장착된 반면 HW3에는 8GB 크기의 D램 2개가 장착돼 있다. HW1이 2014년 출시됐다는 점에서 5년 만에 자율주행차에 탑재된 D램 용량이 64배나 늘어난 셈이다. 삼성은 또 2017년 70억달러에 인수한 글로벌 1위 전장 업체 하만의 기술력에 더해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등 자율주행차 시대에 최적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가 자율주행차 구동에 필수인 5세대(5G) 통신 부문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만큼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의 기술력과 결합할 경우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 또한 ‘글로벌 톱3’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업체로 분류되는 앱티브와 손잡고 미국 보스턴에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을 위한 총 40억달러 규모의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무료 승차공유 서비스인 ‘봇라이드(BotRide)’를 시작하며 관련 빅데이터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시장조사 기관 ‘내비건트 리서치’가 평가한 자율주행 기술력 부문에서 올해 전년 대비 9계단이나 올라선 6위를 차지하는 등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고 성능의 전기차에 필요한 최적화된 배터리 성능 구현을 위해 연관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번 방문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신기술 현황 등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의 전고체 배터리는 구조적으로 단단하고 안정화돼 있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중 하나이며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혁신을 위해 양사 간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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