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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 리센룽 "韓 투자 늘린다"

■현대차, 싱가포르에 ‘미래 모빌리티 기지’

‘글로벌 혁신센터’ 온라인 기공식

3,400억 투자…2022년 완공 목표

‘생산 → 서비스’ 車 생애주기 연구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차량 주문

센터 방문해 제작과정 관람하고

완성차 옥상 스카이트랙서 시승

인간중심 혁신 제조플랫폼 구축

“성장성·기술 수용·인재확보 등

싱가포르 전초기지 최적의 환경”





현대차(005380)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기공식.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회장 취임 하루 전날 마무리 지은 일정이다. 업계에서는 수석부회장으로서 HMGICS를 마무리 지음으로써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기업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한 의지를 밝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와 싱가포르 서부 주롱 지역의 주롱타운홀에서 HMGICS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공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감안해 양국 행사장을 화상으로 연결하는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공식에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4억싱가포르달러(약 3,400억원)가 투자된 HMGICS는 자동차 주문부터 생산·시승·인도·서비스까지 고객의 자동차 생애주기 밸류체인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개방형 혁신기지다. 오는 2022년 말 완공을 목표로 싱가포르 주롱 혁신단지에 부지 4만4,000㎡, 연면적 9만㎡, 지상 7층 규모로 추진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틈날 때마다 그룹의 혁신 방향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에는 자동차가 50%가 되고 30%는 개인비행체(PAV),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 생각하며 현대자동차는 그 안에서 서비스를 주로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밝혀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의 그림을 제시하고 ‘인간 중심 모빌리티’ 철학을 내세웠다. 이날 기공식을 연 HMGICS는 정 수석부회장의 청사진을 실현할 개방형 혁신기지다.

현대차그룹이 13일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와 싱가포르 주롱타운홀에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기공식을 열었다. 오는 2022년 말 완성될 HMGICS 조감도. /사진제공=현대차


HMGICS는 자동차를 만들기만 했던 생산공장과 궤를 달리한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기기 및 서비스의 종합 실증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건물 옥상에는 620m의 고객 시승용 ‘스카이트랙’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이착륙장도 설치된다. 여기에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량 연구개발 및 생산도 함께 이뤄진다. 개별적으로 진행됐던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구상을 한곳에서 통합해 연구하게 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고객을 중심에 두고 미래 모빌리티 가치사슬을 혁신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공식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인간 중심의 밸류체인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 삶의 질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는 “HMGICS는 현대차그룹에 의미 있는 도약이며 세계 최초의 설비”라며 “향후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싱가포르에 투자하고 싱가포르 기업과 교육·연구 기관들과 협업할 수 있도록 길을 열게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를 위해 HMGICS에서는 소규모 다차종 생산체계도 갖춰진다. 고객이 스마트폰 등 편리한 수단을 통해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계약하면 곧바로 주문형 생산기술을 반영해 생산되는 식이다. 고객은 편한 시간대에 HMGICS를 찾아 본인 차량이 생산되는 과정을 관람하고 완성차가 옥상 스카이트랙으로 옮겨지면 시승해본 후 차를 인도받게 된다.

생산방식은 고도로 자동화된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로보틱스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사람 중심의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실증할 테스트베드로 활용된다. 소규모 전기차 시범 생산체계를 갖춘다. 이를 통해 인간 중심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작업환경이 구축될 것이라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HMGICS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와 같은 신사업 발굴 및 검증도 동시에 진행된다. 렌털·리스 등 배터리 생애주기 연계 서비스(BaaS·Battery as a Service) 실증을 통해 고객의 전기차 구매부담 경감 및 사용 편의성 개선 방안도 연구한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의 전초기지로 싱가포르를 낙점한 것은 미래 성장성, 기술 수용도, 인재 확보 등 여러 방면에서 최적의 조건을 갖춰서다. 한편 이번 온라인 기공식과 회장 취임을 계기로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정 수석부회장의 글로벌 경영행보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 수석부회장은 올 2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 동계회의 리셉션에 참석한 후 해외 행사를 자제해왔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13일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와 싱가포르 서부 주롱 지역의 주롱타운홀에서 현대차그룹 글로벌 혁신센터 기공식에 참석한 베 스완 진(왼쪽부터)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장, 안영집 주싱가포르 한국대사,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에릭 테오 주한 싱가포르대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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