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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보면 안다” 정의선의 품질 자신감...국내 최대 '드라이빙 센터' 짓는다

정의선 부회장 '협력리더십' 결실

현대차, 한국타이어와 건립 협약

태안에 2022년 상반기 개장 예정

길이 4.6㎞ 이르는 고속주회로 등

11개의 다양한 노면 시험로 구축

정의선(왼쪽 두번째)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사옥에서 조현식(〃 세번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과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건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문화 체험 시설인 ‘현대차(005380)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지으며 현대차만의 모빌리티 문화를 개척한다. 현대차그룹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가 충남 태안기업도시에 건설 중인 첨단 주행시험장 내에 센터를 짓고 각종 시설을 공유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배터리 회동’에 이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협력 리더십’이 이번에도 진가를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17일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 내에 건립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열린 조인식에는 정 수석부회장과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기아차(000270) 상품본부장(부사장),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등 양사 수뇌부가 참석했다.

한국타이어가 건설 중인 이 첨단 주행시험장은 축구장 약 176개 크기인 126만㎡(38만평)에 달하는 부지 위에 들어선다. 부지 면적으로도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 센터이며, 테스트 노면 기준으로도 아시아 최대 타이어 주행시험장이다. 총 길이 4.6㎞에 이르는 고속주회로를 포함해 11개의 다양한 노면 시험로가 구축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체험 센터는 이곳의 대부분 시험로를 공유한다. 자연스럽게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문화 체험 공간이 탄생하는 셈이다. 약 30만㎡ 규모인 BMW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 부지의 네 배 규모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은 긴급제동 체험 트랙, 노면 핸들링 체험 트랙, 고속 주행 트랙, 드리프트 체험 존 등 8개의 주행 체험 시설을 별도로 만들고 지상 2층, 9,602㎡(약 2,900평) 크기의 고객 전용 건물을 따로 올린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현대차그룹이 만든 다양한 자동차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하게 된다. 운전 기초부터 고난도 테크닉, 전문 드라이버와 함께 탑승하는 한계 주행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차·제네시스의 브랜드 센터, 키즈룸 등 휴게공간도 충분히 구축해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최고의 복합 자동차 문화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고객 체험 강화’를 중시하는 정 수석부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 사람들이 현대차그룹의 자동차를 몸으로 직접 체험하면 할수록 브랜드에 대한 인식 또한 자연스럽게 바뀐다는 게 정 수석부회장의 ‘자신감’이다.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타보면 현대차의 진가를 알게 될 것이라는 정 부회장의 자신감이 국내 최대 규모의 드라이빙센터를 탄생시켰다”며 “2~3년 전부터 드라이빙 체험센터 부지를 물색해오던 현대차그룹의 계획이 한국타이어와의 협업으로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것을 혼자 할 수는 없다’는 정 수석부회장의 열린 마인드도 이번 협업에 한몫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20여년 전 삼성그룹의 자동차 사업 진출 시도로 다소 서먹해진 그룹 간 관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이 부회장과 직접 만나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와 사업 중심으로 판단하는 합리적 리더십이라는 평가가 재계에서 나왔다. 정 수석부회장이 그룹을 이끈 후부터 글로벌 사업에서도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가 부쩍 늘었다.

이번 드라이빙 센터 건립 프로젝트도 같은 맥락에서 협업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한국타이어와의 시설 공유로 현대차그룹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드라이빙 체험 센터를 확보하면서도 비용 또한 합리적으로 지출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이 주행시험장은 일반 차량은 물론 전기차, 자율주행차, 고성능 스포츠카 등 모든 종류 차량에 장착되는 타이어를 시험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트랙과 노면을 갖출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센터로 기능할 때도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를 체험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게 된다는 뜻이다. 이 시설은 현재 기반 공사 단계여서 현대차그룹이 원하는 방식으로 드라이빙 센터를 건립할 수 있는 여지도 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의 첨단 시험로에 현대차그룹 고객 경험을 극대화할 주행 체험 시설과 고객 전용 건물이 결합해 최적의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 또한 “그룹의 핵심 역량이 총집결된 이 시설을 현대차그룹과 공유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의 역량을 강화하고 드라이빙 문화까지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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