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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경화 외교' 유임 관측 속…유명희 '파격 발탁'되나
정치 대통령실 2020.11.16 19:44:28문재인 대통령이 11월 말에서 오는 12월 초 주요 부처 장관 3~4명을 바꾸는 1차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함께한 ‘원년멤버’들의 교체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경우 유임에 무게가 실리는 기류가 강하게 형성돼 있다. 또 강경화 장관을 잇는 차기 외교부 장관으로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도 물망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16일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강 장관이 당분간 장관직을 계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문 대통령이 유 본부장의 외교부 장관 파격 발탁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0일 취임 3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개각을) 두 차례 나눠 할 것”이라면서 그 시점은 “연말 연초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장관 제청권을 가진 정 총리는 지난주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을 만나 개각과 관련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미·강경화 장관과 함께 원년멤버 중 하나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2018년 9월 취임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교체가 유력하다. 박 장관의 후임으로는 김연명 전 청와대 사회수석과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이, 고용부 장관에는 황덕순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 등이 각각 거론된다. 아울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교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 장관의 후임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5선의 조정식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원전 문제 등에 전문성을 갖춘 산업부 출신 관료를 발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개각이 두 번에 걸쳐 이뤄진다면 두 번째 개각에서는 정 총리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 내부에서는 최근 노 실장 후임으로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발탁 가능성이 거론된다. /윤홍우·김우보기자 seoulbird@@sedaily.com -
코로나19에 WTO 사무총장 선출 연기된다..."바이든 당선 시 美 입장변화 가능성"
국제 국제일반 2020.11.07 17:37:59세계무역기구(WTO)가 차기 사무총장 최종 선출이 연기된다. 스위스 제네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WTO는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최종 회의를 연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WTO는 6일(현지시간) 공지를 통해 차기 사무총장 선출차 오는 9일 개최할 예정이던 일반이사회 회의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WTO는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회의를 연기하면서도 회원국들과 차기 사무총장 선출에 관한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워커 WTO 일반이사회 의장은 별도의 공지를 내고 “보건 상황과 최근 이벤트들을 포함한 이유로 대표단이 11월 9일 공식 결정을 내릴 위치에 있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이번 회의를 연기하고 그동안 대표단과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외신들은 WTO 본부가 위치한 스위스 제네바의 코로나19 급확산으로 사무총장 선출이 최소 한 달 가량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제네바는 코로나19 억제를 위해 이달 초부터 오는 29일까지 5명 초과 행사를 전면 금지했다. WTO는 9일 회의에서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 재무장관을 차기 사무총장에 임명할 예정이었다.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지난달 신임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164개 회원국의 최종 선호도 조사에서 경쟁자인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제치고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이에 WTO는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회원국 컨센서스(만장일치)를 이끌어 내기 가장 유력한 후보라며, 차기 사무총장 임명을 권고했다. WTO 사무총장은 회원국 만장일치 합의를 거쳐 뽑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의 선전에도 유 본부장 지지 공개 선언하면서 합의 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만장일치 합의가 어려울 경우 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가릴 수 있다. WTO는 통상 만장일치로 사무총장을 선출해, 투표로 이어질 경우 역사상 전례 없는 사례가 기록되게 된다. 일각에선 3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미국의 입장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
[바이든 당선 임박] '美 우선주의' 유지…미중 통상갈등 속 韓선택 압박 커질듯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11.06 16:49:13바이든노믹스는 우리 경제에 선택을 강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 통상정책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와 달리 자유무역과 공정무역에 대한 지지를 보이겠지만 자국 우선주의 기조에는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든식 중국 견제’는 트럼프 정부와 같은 일대일 방식이 아닌 동맹국과 협력한 ‘반중연대’ 형태가 될 것인 만큼, 결국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강요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참전 요구’를 뿌리치지 못하고 중국과 대척점에 설 경우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더미’ 무역적자에 보호주의 ‘본색’은 유지 바이든 정부가 들어선다 해도 보호무역주의 기조 자체를 뒤엎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분쟁을 일으킨 도화선, 즉 대규모 무역적자는 여전한 골칫거리이기 때문이다. 실제 무역분쟁 이후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감소 추세지만 지난 8월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는 최대치인 671억달러, 약 76조원에 달해 월간 기준으로 최근 14년 만에 최대치를 찍은 바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부통령이던 시절 수석이코노미스트를 맡았던 제러드 번스타인 예산정책우선주의센터(CBPP) 수석연구원은 최근 국제금융협회(IIF)가 주최한 행사에서 “지금의 무역적자는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준”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같은 무역적자 확대는 바이든 후보가 다자체제 복원을 선언하기는 했으나 속내는 중진국 간 협력을 통한 ‘경제 블록화’를 추구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정부가 들고 나온 경제번영네트워크(EPN) 등의 형태를 이어받아 전략적 연대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경제와 안보를 연계한 방식이 ‘바이든 시대’에도 유효하다는 진단이다. 실제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을 끌어들여 공동전선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보조금 제한이나 지적재산권·환경보호 등을 국제규범으로 내세워 동맹국과 연대하고 규범을 공유하지 않는 국가를 교역망에서 배제하는 형태로 중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후보가 수출입 상품에 대해 환경·노동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미국의 ‘보호주의 본색’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제품에도 자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처럼 까다로운 환경·노동 잣대를 들이댈 수 있고 이것이 자국 내 산업을 보호하는 도구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문종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철강·자동차뿐 아니라 섬유화학·의류 등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 수출규제 장치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공조 요구가 본격화하면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취하고 있는 ‘전략적 모호성’은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군사동맹을 맺고 있는 현실도 있지만 무역확장법 232조 등 보호무역 조치에 대한 위협이 여전한 상황에서 미국의 동참 요구를 거절하기가 특히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통상 전문가는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를 남발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후보는 동맹국과의 관계 개선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신규 조사를 무턱대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바이든 후보가 국내 산업 기반을 뒤흔들 카드를 쥐고 있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 사실상 ‘최악’이었던 미국과 세계무역기구(WTO)의 관계도 호전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소한 WTO 규범과 충돌하는 무역규제 조치의 남용이나 슈퍼 301조, 무역확장법 232조 등의 확대적용 확률은 낮아지는 것이며 이는 한국으로서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트럼프 정부가 마비시키다시피 한 WTO 상소기구가 일부 복원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바이든 정부 출범이 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선호도 조사에서 다득표에는 실패했지만 미국의 지지를 받고 있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 본부장에 대한 미국의 지지가 트럼프 정부에서 결정된 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번복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그러나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는 미국무역대표부(USTR) 차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정권교체’와는 무관하다는 예상도 많다. 중국 ‘역공’ 땐 韓 치명타 우려 바이든 행정부의 동맹국을 활용한 중국 때리기는 자칫 트럼프 행정부 시절보다 국내 경제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한국이 중간재를 중국에 수출하고 중국이 이를 이용해 완성재를 만들어 수출하는 산업구조 탓에 중국의 피해가 한국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은 지난해 국내 성장률을 0.4%포인트 끌어내렸다. 특히 한국이 떠밀리듯 미국 편에 설 경우 대중 교역에 큰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의 수출액 중 대중 수출 비중은 약 25%에 달해 교역망 다변화로 대처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때처럼 강한 보복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미국과 협력할 부문과 거리를 둘 부문을 구분한 뒤 사안별로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에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하되 노골적으로 미국 편에 서는 일은 피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에 어느 정도 동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중국에 설명하면 사드 보복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에서 고립돼가는 중국이 비교적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한국마저 적으로 돌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미중 갈등의 파고만 잘 넘기면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국내 경제에 득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동맹국과의 협력을 중요시하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 때처럼 무분별한 보호무역 조치는 잦아들 것이라는 기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바이든 후보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예고한 만큼 국내 기업의 설 자리도 넓어질 것이라는 관측 역시 제기된다. 실제 현대경제연구원은 바이든 후보 당선 시 미국 경기반등에 따른 한국의 총수출증가율 상승 압력과 경제 상승 압력이 각 2.2%포인트, 0.4%포인트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정부 관계자는 “다자주의나 국제규범 준수를 표방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변화에 대비할 시간을 더 줄 것”이라고 봤다. 통화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통화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성이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었다고 신뢰를 훼손하면서까지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제로금리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종=김우보기자 조지원기자 ubo@@sedaily.com -
제네바 코로나19 확산에 WTO 총장선출 지연 가능성
국제 정치·사회 2020.11.03 11:14:54세계무역기구(WTO)의 차기 사무총장 선출 작업이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적어도 한 달 가량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WTO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일(현지시간) 제네바 당국이 이날부터 약 한 달간 5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등 부분 봉쇄 조치에 돌입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는 WTO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이 기구의 25년 역사상 첫 아프리카 출신이자 첫 여성 수장으로 확정하는 능력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일부 대면 회의가 화상 회의로 전환될 수도 있는 가운데 WTO 고위 관리들은 9일 일반이사회 회의를 열고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공식 승인하려던 그들의 계획을 연기할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WTO 측은 지난달 28일 전체 회원국 대사급 회의를 열고 차기 사무총장 후보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본부 통상교섭본부장의 결선 상대였던 오콘조이웨알라를 추천했다. 그러면서 164개 회원국의 컨센서스(의견일치)를 얻는 과정을 거쳐 오는 9일 특별 일반이사회를 열고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차기 사무총장으로 추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주요 회원국인 미국이 유명희 본부장을 지지하고 있어 일반이사회에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추천하는 안이 부결돼 사무총장 자리가 한동안 공석으로 남을 가능성도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미국 대선 결과가 WTO 사무총장 선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통신은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고 해도 WTO 선출 절차는 빨리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며 “취임일이 내년 1월20일이고 경기 부양책과 코로나19 대응이 WTO 이슈보다 우선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
[백상논단] 미국 대선 이후 통상환경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0.11.01 18:07:13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미국의 대선이 이틀 남았지만 선거 결과는 여전히 단정하기 어렵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8만명을 넘어섰지만, 경제성장률이 2·4분기 -31.4%에서 3·4분기 33.1%로 V자 형태로 급반등했다. 미국의 분기별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연율이기 때문에 진폭이 크게 나타난다. 그러나 한국과 같이 전 분기 대비 증감률 방식으로 계산하더라도 3·4분기 성장률은 8.3%로 분기 성장률 집계가 시작된 지난 194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경제성장률의 깜짝 반등이 ‘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의 이변)’가 될 수 있을지는 선거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미국의 역대 대선에서 경제가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사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결과를 선거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사전투표자가 9,000만명을 넘어서 지난 대선 총투표 수의 66%에 달하고 있다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라는 대선 슬로건이 말해주듯이 ‘미국 우선주의’ 정책 기조가 강화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조 바이든 후보의 경우 뚜렷한 자기 색깔을 나타낸 적이 거의 없다. 미래지향적이라기보다는 과거로의 회귀 느낌을 주는 ‘더 나은 재건 (Build Back Better)’이라는 대선 슬로건 역시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의 경제정책인 ‘바이드노믹스(Bidenomics)’의 핵심은 ‘증세’와 대규모 ‘친환경 공공투자’이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35%에서 21%로 낮췄던 법인세 최고세율을 28%로 높이고 소득세 최고세율도 39.5%로 인상할 계획이다. 또한 셰일오일 기업을 적극 지원했던 트럼프와 달리 청정에너지 분야에 2조달러를 투자해 1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을 선언했기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다면 ‘탄소조정세’가 주요 통상이슈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정책의 경우 바이드노믹스 역시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시한다는 점에서는 트럼프노믹스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방법론은 차이가 있다. 트럼프가 힘에 기반한 일방적, 거래 중심적 방식을 취한 것과 달리 바이든은 다자주의 시스템에 기반을 둔 협력적, 규범 중심적 방식으로 통상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유럽연합(EU) 등과의 다국적 협력을 통해 환경·인권 문제까지 범위를 넓혀 압박 강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입장에서는 트럼프가 돌발적이기는 하지만 거래가 가능한 반면, 바이든은 원칙을 강조하면서 훨씬 더 까다로운 요구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응하기가 더 어려울 수 있다. 한국도 더 이상 ‘경제는 중국, 안보는 미국’이라는 단순도식을 따를 수 없다. 경제민족주의가 본격화되면서 내년에도 ‘각자도생’을 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가 미중 일변도의 세계 경제 흐름을 다극화시키는 촉매로 작용할 여지도 상당히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세계무역기구(WTO)가 다시 주목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상소기구를 사실상 무력화시킨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WTO의 입지는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WTO 사무총장 최종 선거과정에서 미국이 나이지리아 후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고 공개적으로 한국 후보를 지지한 것도 WTO를 사실상 마비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최종후보 추천은 회원국의 선호도뿐 아니라 지지국의 지역적 분포, 경제적 수준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지기 때문에 승부가 뒤집힐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유명희 후보에 대한 역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고려하면 최종적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 바이든이 집권할 경우 다자체제 운용의 투명성 제고, 디지털 무역장벽과 서비스 및 투자 장벽 해소를 위한 규범 제정, 보조금 및 국영기업에 대한 규범 개선 논의가 지금보다는 속도감 있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중국의 지지를 받고 선출된 사무총장에 대해 미국이 어느 정도 협조할지는 불확실하다. 결국 우리 입장에서는 다자체제의 복원과 같은 통상환경의 변화를 기대하기보다는 디지털경제 블록과 같은 새로운 변화에 대한 준비를 철처히 해나가야 한다. -
[뒷북경제] "오직 유명희”…美의 응원 부담스런 이유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10.31 14:00:01“미국은 유명희 본부장을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으로 선출하는 것을 지지한다.” 지난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차기 수장으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회원국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라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나이지리아 전 재무장관을 수장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자 즉각 제동을 건 것입니다. ‘고해’로 불릴 만큼 비밀주의가 특성인 선거 절차에서 이처럼 공개적인 의견을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WTO 내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 미국의 돌발행동에 차기 사무총장 인선 절차는 안갯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미국 대 중국·유럽연합(EU)=미국이 이같이 나선 배경에는 WTO 내 대립구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척을 진 회원국은 한둘이 아닙니다. 미국과 전방위 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국이 우선 거론됩니다. 중국은 2001년 WTO에 가입하면서 수출이란 강력한 엔진을 장착, 개방형 경제 정책을 통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의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미국은 WTO가 중국에 편향적이며 중국의 불공정한 통상 관행을 막지 못하고 있다고 줄곧 비판해왔습니다. EU와의 관계도 녹록지 않습니다. EU와 미국은 보잉과 에어버스에 대한 불법보조금 지급을 문제를 포함해 여러 현안을 놓고 이전부터 부딪혀왔습니다. 여기에 최근 트럼프식 일방주의로 양측의 골은 전례 없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WTO에서 무역분쟁에 대해 최종적으로 판정을 내리는 상소기구의 위원 임명을 계속 막아 기능을 마비한 데 강한 반감을 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헌데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눈엣가시 같은 중국과 EU가 한데 뭉쳤습니다.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서 양측이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것입니다. EU는 과거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수탈한 역사가 있고, 현재 여러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오랫동안 아프리카에 거액을 투자하며 공을 들여왔습니다. 중국, EU와 이해관계로 얽힌 아프리카 출신 후보가 들어서면 WTO 내 자신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게 미국의 판단인 듯합니다. 중국과 EU가 동시에 아프리카를 후보를 지지하는 게 미국으로선 못마땅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설상가상 회원국 선호조사가 끝난 직후 WTO 사무국이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차기 수장으로 기정사실화하는 상황. 미국이 관례를 깨고 공개적으로 비토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한 배경입니다. 한 통상 전문가는 “선호도 조사 결과 아프리카 후보로 표가 쏠리긴 했지만 이후 이견을 듣는 절차가 생략돼 미국이 공개적으로 나선 것”이라며 “만에 하나 트럼프가 재선되면 사무총장 인선이 기약없이 미뤄질 수 있다고 보고 EU 쪽에서 총장 인선을 서두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비토권 이후...미국 대선이 변수=WTO 최대 주주인 미국의 실력 행사에 선거 판세는 크게 뒤틀리고 있습니다. 미국이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 차기 사무총장 인선이 무기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비토권의 지속 여부는 임박한 미국 대선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연임할 경우 미국은 지금보다 더욱 노골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반면 조 바이든 후보가 대권을 쥔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중국을 경계하는 기조는 민주당과 공화당을 가리지 않고 폭넓게 깔려 있다”면서도 “국제 협력관계를 중시하는 바이든 후보의 성향을 고려하면 WTO를 마비시키려고 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고래 싸움에 낀 격”...난감한 유명희=사무총장 선거가 강대국간 힘 싸움으로 변질되면서 통상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의 지원으로 유 본부장은 다시 한 번 역전극을 꿈꿀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표심이 한 쪽으로 쏠리면 패한 후보는 자진 사퇴하고, 회원국간 협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총장을 세우는 게 그간의 관례였습니다. 거취 고민이 길어지면 다른 회원국으로부터 ‘한국이 미국 편에 서서 국제기구를 무력화한다’는 비판이 쏟아질지 모릅니다. 그렇다고 발을 빼기도 쉽잖습니다. 유 본부장이 물러나면 ‘혈맹’ 미국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질 판입니다. 회원국간 알력 다툼 와중에 한국을 향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는 ‘참전 요구’가 돼버렸습니다. 이번 선거에 관여하는 한 관계자는 “이 정도로 선거판이 뒤흔들릴지 몰랐다”며 “(유 본부장의 거취를 포함해) 우리 뜻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
WTO 사무총장 어디로....靑 “나이지리아 후보 득표수는 일방적 주장”
정치 대통령실 2020.10.29 14:55:56국제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호도 조사에서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104개국의 지지를 받아 우리 측 후보인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을 제쳤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29일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한 것은 일방적 주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외신에 따르면 유 후보는 전체 164개 WTO 회원국으로부터 64표 내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아프리카연합(AU) 41개국, 유럽연합(EU) 27개국을 포함해 과반(83개국)을 훨씬 넘는 104개국의 지지를 받았고 유 본부장은 60개국이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그러나 이날 기자들과 만나 “WTO가 개인별 득표수를 공개하지 않는다”면서 외신 보도가 부정확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나이지리아 후보가 더 많은 국가의 지지를 얻은 것은 사실이나, 두 후보 간 격차가 실제로는 그보단 적을 수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또 “선호도 조사 결과가 곧 결론은 아니다”면서 “아직 특별이사회 등의 공식 절차 남아있고 남은 절차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는 담당 부처가 설명할 것이다”고 했다. 외교부 관계자 역시 이날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유 본부장이 오늘이나 내일 사퇴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 본부장이 판세를 뒤집을 확률은 크지 않으나, 청와대와 외교부는 미국의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이 결선 선호도 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유 본부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오콘조-이웰라 후보에게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이는 선거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키스 록웰 WTO 대변인은 28일 현지시각 3시 WTO 본부에서 열린 전체 회원국 대사급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단이 (회의에서) 오콘조이웨알라의 입후보를 지지할 수 없으며 계속해서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대표단은 미국이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거부권이 중요한 것은 WTO 사무총장 선거가 표결이 아닌 ‘일치합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WTO는 지금까지 7번의 사무총장 선거에서 모두 합의를 통해 사무총장을 선출했다. 유 본부장이 사퇴하지 않고 ‘버티기’ 전략을 사용할 수 있는 배경인 셈이다. 특히 미국이 유 본부장을 지지하고 중국이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무총장 선거가 미중 양국 간의 대리전 양상도 띄고 있다.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강대국이 특정 후보를 반대할 경우 컨센서스를 도출하기 어려운 구조도 변수다. /윤홍우·김인엽기자 seoulbird@@sedaily.com -
'美, 유명희 지지' 藥일까 毒될까...딜레마 빠진 정부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10.29 10:47:39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서 열세를 나타낸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공개 지지’하고 나서면서 유 본부장 본인을 비롯해 정부도 딜레마에 빠졌다. 미국의 지지 선언으로 ‘대역전극’이 가능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기대도 나오지만 유럽연합(EU)과 중국 등의 국가들이 ‘WTO 사무총장 선거를 훼방 놓고 있다’며 미국은 물론 유 본부장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8일(현지시간) “미국은 WTO의 다음 사무총장으로 유 본부장의 선출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출신인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164개 회원국 가운데 104개국 지지를 얻어 다득표한 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 결과에도 유 본부장을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 지지로 WTO 회원국 간 컨센서스(합의) 과정에서 표심이 유 본부장에게 돌아서는 ‘반전’의 길이 열렸다. 미국이 상소기구를 무력화하는 등 WTO ‘표류’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이 많지만 여전히 각 회원국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마냥 이를 두 손 들어 환영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미국 입장에서 ‘유명희 사무총장’이 자국의 뜻을 관철하기에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많기 때문이다. 중국이 지지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함으로써 중국을 견제하려는 심리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 언론은 미국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미국이 WTO에 노골적으로 반감을 표명한 점 등을 근거로 WTO에 대한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결선 결과 승복 여부를 두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유 본부장 본인의 의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 역시 이날 “향후 절차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세종=조양준기자·김인엽기자 mryesandno@@sedaily.com -
"우린 왜 유명희 같은 인물 없나"...日, WTO 선거전에 한숨
국제 정치·사회 2020.10.29 10:17:30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유명희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이 최종 후보로 남은 가운데 일본에서는 국제기구 수장에 도전할만한 자국 인재가 없다는 내부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최근 10년 사이에 일본인이 세계보건기구(WHO) 비롯한 유엔 산하 15개 전문 국제기구의 대표에 임명된 것은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을 지낸 세키미즈 고지씨가 유일하다. 현재 중국 출신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 4개 기구를 이끌고 있고 나머지 11개는 한국·영국·조지아·싱가포르·토고·불가리아·프랑스·케냐·핀란드·에티오피아·미국 출신이 각각 대표를 맡고 있다. 일본은 중국이 여러 국제기구를 이끌면서 자국에 유리한 국제 질서를 형성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유 본부장이 선전하자 한국에도 밀린다는 위기감이 일본 외교가에 감돌고 있다. 전날 일본 집권 자민당의 외교부회·외교조사회 합동회의에서 일본 외무성 간부가 WTO 사무총장 선거 정세를 브리핑하자 한 의원이 “왜 일본 후보가 이번 WTO 사무총장 선거에 안 나갔냐”고 따져 물었다고 요미우리는 분위기를 전했다. 자민당의 룰(규칙) 형성 전략 의원연맹은 27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면담하며 일본인이 국제기구 대표로 진출할 수 있도록 외무성과 내각부가 나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일본 정부는 내년 8월에 예정된 만국우편연합(UPU) 사무총장 선거에 옛 우정성 출신의 닛폰유세이 임원을 당선시키기 위해 각국 대사관을 동원해 작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국제기구를 이끌만한 외국어 능력과 행정 경험이 있는 적임자 수가 제한돼 있고 일본이 단독으로 나서서 곧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고 요미우리는 평가했다. 이 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14개국 정상과 전화 회담을 하고 73개국에 친서를 보내는 등 유 본부장의 당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고 소개하고서 일본의 경우 수뇌급 지원이 타국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WTO 차기 사무총장 선호도 조사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경쟁 상대였던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WTO가 28일(현지시간)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게 WTO를 이끌 것을 제안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WTO 회원국이 참여한 선호도 조사에서 27표를 지닌 유럽연합(EU)과 고국 나이지리아가 속한 아프리카 대륙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호도 조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호도 조사에서 두 후보가 각각 몇 개국의 지지를 얻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종 선출까지는 WTO 164개 회원국이 컨센서스(의견 일치)를 도출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WTO는 이 작업을 늦어도 오는 11월 초순까지는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유명희 2위로 밀렸지만…WTO 선거, 희망 남아있을까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10.29 10:02:02국제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호도 조사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에게 1위를 내줬지만 정부는 선거전을 계속 이어나갈 방침을 밝혔다. 우리 측은 표결이 아닌 컨센서스(일치합의)를 이뤄야 하는 선거 방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29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유 본부장이 오늘이나 내일 사퇴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외교부는 제네바에서 소집된 WTO 회원국 대사급 회의에서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사무총장 선출 결선 라운드에서 다 많은 득표를 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유 후보는 전체 164개 WTO 회원국으로부터 64표 내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아프리카연합(AU) 41개국, 유럽연합(EU) 27개국을 포함해 과반(83개국)을 훨씬 넘는 104개국의 지지를 받았고 유 본부장은 60개국이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조사 결과를 통보받은 대로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을 논의했다. 미국은 결선 선호도 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유 본부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키스 록웰 WTO 대변인은 28일 현지시각 3시 WTO 본부에서 열린 전체 회원국 대사급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단이 (회의에서) 오콘조이웨알라의 입후보를 지지할 수 없으며 계속해서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대표단은 미국이었다”고 밝혔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은 곧바로 차기 사무총장으로 유 본부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USTR은 “유 본부장은 성공적인 통상 협상가와 무역정책 입안자로서 25년간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진정한 통상 전문가”라며 “이 조직의 효과적인 지도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기량을 갖췄다”라고 평가했다. USTR은 또 “WTO는 중대한 개혁이 매우 필요하다”며 “현장에서 직접 해본 경험이 있는 누군가가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거부권이 중요한 것은 WTO 사무총장 선거가 표결이 아닌 ‘일치합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WTO는 지금까지 7번의 사무총장 선거에서 모두 합의를 통해 사무총장을 선출했다. 유 본부장이 사퇴하지 않고 ‘버티기’ 전략을 사용할 수 있는 배경인 셈이다. 특히 미국이 유 본부장을 지지하고 중국이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무총장 선거가 미중 양국 간의 대리전 양상도 띄고 있다.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강대국이 특정 후보를 반대할 경우 컨센서스를 도출하기 어려운 구조도 변수다. 만약 회원국들이 두 후보 간에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전반기와 후반기 사무총장을 나누는 등의 합의안이 도출될 수도 있다. 지난 1999년 사무총장 선거가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마이크 무어 전 뉴질랜드 총리와 수파차이 파니치팍디 전 태국 부총리가 각각 선진국과 후진국의 표를 나눠먹으면서 막판까지 경합했다. 이에 두 후보 측이 합의하지 못하면서 사무총장 임기를 6년으로 늘리고 마이크 무어가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수파차이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각각 3년씩 나눠 맡기도 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
유명희 공개지지 나선 美…WTO 사무총장 선거 결말은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10.29 07:19:02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으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USTR은 28일(현지시간) “미국은 WTO의 다음 사무총장으로 한국의 유명희 본부장이 선출되는 것을 지지한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유 본부장은 통상 분야의 진정한 전문가로 통상 교섭과 정책 수립 분야에서 25년 동안 두드러진 경력을 쌓았다”며 “그는 WTO를 효과적으로 이끄는 데 필요한 모든 기량을 갖췄다”라고 평가했다. USTR는 또 “지금 WTO와 국제 통상은 매우 어려운 시기다”며 “분쟁 해결 체계가 통제 불능이고 기본적인 투명성의 의무를 지키는 회원국이 너무 없는 시기를 맞아 실전 경험이 있는 진짜 전문가가 이끌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키스 록웰 WTO 대변인은 28일 열린 전체 회원국 대사급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한 대표단이 (회의에서)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의 입후보를 지지할 수 없으며 계속해서 유 본부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대표단은 미국이었다”고 전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남은 희망은 트럼프?…유명희의 WTO 총장 꿈 멀어져간다
국제 정치·사회 2020.10.29 07:15:00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호도 조사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경쟁 상대였던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WTO가 28일(현지시간)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게 WTO를 이끌 것을 제안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WTO 회원국이 참여한 선호도 조사에서 27표를 지닌 유럽연합(EU)과 고국 나이지리아가 속한 아프리카 대륙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호도 조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호도 조사에서 두 후보가 각각 몇 개국의 지지를 얻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종 선출까지는 WTO 164개 회원국이 컨센서스(의견 일치)를 도출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WTO는 이 작업을 늦어도 오는 11월 초순까지는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향후 협의에 외교력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외교부는 “지지 국가 숫자, 주요국의 지지 강도 등 전체적인 판세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컨센서스 도출을 위한 회원국 간 후속 협의에 최선을 다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의 과정에는 WTO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중국·EU 등 강대국의 반대가 없는 게 중요하다. 미국은 유 후보를 지지하고 지원하는 분위기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지난 25일 자국 재외공관 일부에 주재국 정부가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지 파악하라고 지시하는 전문을 보냈는데 이는 미국의 지지를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로 외교가는 해석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유 본부장의 당선에 미국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고 향후 협의 과정에서의 전략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통화하고 WTO 사무총장 선출에 대해 긴밀히 협의했다. 다만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WTO 정신에 반하는 보호무역 정책을 쏟아낸데다 무역분쟁에서 일종의 대법원 역할을 하는 WTO 상소기구가 미국의 반대로 기능이 정지된 점 등을 고려하면 미국의 지지가 오히려 일부 회원국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WTO에서 미국과 대척점에 있는 중국은 아직 누구를 지지하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각각 한국과 나이지리아 편에 서서 상대 후보를 반대할 경우 사무총장 선출이 마냥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WTO는 브라질 출신의 호베르투 아제베두 전 WTO 사무총장이 지난 5월 임기를 1년여 남기고 돌연 사임을 밝히면서 6월부터 차기 수장 선출 작업을 시작했다./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유명희, WTO 총장후보 선호도 조사 경쟁자에 뒤져”
국제 정치·사회 2020.10.28 20:59:25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호도 조사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경쟁 상대였던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WTO가 28일(현지시간)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게 WTO를 이끌 것을 제안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WTO 회원국이 참여한 선호도 조사에서 27표를 지닌 유럽연합(EU)과 고국 나이지리아가 속한 아프리카 대륙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호도 조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호도 조사에서 두 후보가 각각 몇 개국의 지지를 얻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종 선출까지는 WTO 164개 회원국이 컨센서스(의견 일치)를 도출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WTO는 이 작업을 늦어도 오는 11월 초순까지는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향후 협의에 외교력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외교부는 “지지 국가 숫자, 주요국의 지지 강도 등 전체적인 판세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컨센서스 도출을 위한 회원국 간 후속 협의에 최선을 다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의 과정에는 WTO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중국·EU 등 강대국의 반대가 없는 게 중요하다. 미국은 유 후보를 지지하고 지원하는 분위기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지난 25일 자국 재외공관 일부에 주재국 정부가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지 파악하라고 지시하는 전문을 보냈는데 이는 미국의 지지를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로 외교가는 해석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유 본부장의 당선에 미국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고 향후 협의 과정에서의 전략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통화하고 WTO 사무총장 선출에 대해 긴밀히 협의했다. 다만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WTO 정신에 반하는 보호무역 정책을 쏟아낸데다 무역분쟁에서 일종의 대법원 역할을 하는 WTO 상소기구가 미국의 반대로 기능이 정지된 점 등을 고려하면 미국의 지지가 오히려 일부 회원국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WTO에서 미국과 대척점에 있는 중국은 아직 누구를 지지하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각각 한국과 나이지리아 편에 서서 상대 후보를 반대할 경우 사무총장 선출이 마냥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WTO는 브라질 출신의 호베르투 아제베두 전 WTO 사무총장이 지난 5월 임기를 1년여 남기고 돌연 사임을 밝히면서 6월부터 차기 수장 선출 작업을 시작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유명희, WTO 도전 성공할까...오늘 '선호도' 결과 공개
국제 국제일반 2020.10.28 16:19:57유명희(사진) 통상교섭본부장이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오늘 오후 7시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의 윤곽이 좀 더 뚜렷하게 드러나게 된다.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WTO는 28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7시) 제네바 주재 한국과 나이지리아 대사를 불러 두 후보에 대한 선호도 조사 결과를 통보한다. 이어 같은 날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11시) 전체 회원국에도 조사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총 163개국이 참여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유럽연합(EU) 27개국과 아프리카 다수국의 지지를 얻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선호도 조사에서 더 많은 표를 얻었다고 바로 당선되는 게 아니지만, 한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설 경우 WTO는 지지도가 낮은 후보에게 사퇴를 권고할 수도 있다. 지지도 차이가 크지 않으면 WTO는 마지막 절차로 회원국들의 의견이 한 명의 후보에 모이도록 협의하는 작업에 들어가게 되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그런 절차 없이 결론 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두 후보 간 표 차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WTO가 당장 어느 후보에게 사퇴를 권고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비등하거나 살짝 앞설 수 있다는 기대도 감지된다. 정부는 향후 협의에 외교력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외교부는 “지지 국가 숫자, 주요국의 지지강도 등 전체적인 판세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컨센서스(의견일치) 도출을 위한 회원국 간 후속 협의에 최선을 다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의 과정에선 WTO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 중국, EU 등 강대국의 반대 유무가 중요하다. 미국은 유명희 후보를 지지하는 분위기다. 정부도 유 본부장의 당선에 미국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고 향후 협의 과정에서의 전략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통화하고 WTO 사무총장 선출에 대해 긴밀히 협의했다. 다만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가 WTO 정신에 반하는 보호무역 정책을 쏟아낸데다 무역분쟁에서 일종의 대법원 역할을 하는 WTO 상소기구가 미국의 반대로 기능이 정지된 점 등을 고려하면 미국의 지지가 오히려 일부 회원국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WTO에서 미국과 대척점에 있는 중국은 아직 누구를 지지하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각각 한국과 나이지리아 편에 서서 상대 후보를 반대할 경우 사무총장 선출이 마냥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
美, 유명희 지원 나섰나…"재외공관 주재국 지지여부 파악 나서"
국제 정치·사회 2020.10.28 08:26:31미국이 재외공관들에 주재국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한국 후보를 지지하는지 파악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 국무부가 지난 25일 일부 재외 공관에 외교전문을 보내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며, 이 지시가 미국이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매우 명확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의 지지가 곧 사무총장 선거의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WTO는 지난 19일부터 164개 회원국을 상대로 진행해온 차기 사무총장 선호도 조사를 이날 마무리한다. 하지만 유명희 본부장의 승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유럽연합(EU)이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한국인 사상 첫 WTO 사무총장 탄생이 다소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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