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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정, 수치에 반역죄 씌우나…변호인 접견 막고 마라톤 조사
국제 정치·사회 2021.02.06 14:01:33지난 1일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직후 구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변호인 접견이 거부된 채 마라톤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군부가 반역죄 등 다른 혐의로 수치 고문에 형량이 무거운 혐의를 씌우는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온다. 미얀마의 반역죄 형량은 최소 20년이며 사형도 선고할 수 있다. 6일 로이터통신과 AFP 등 외신은 수치 고문과 윈민 대통령의 변호를 맡은 킨 마웅 조가 전날 수도 네피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을 만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변호인은 “아직도 조사 중이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수치 고문은 네피도 자택에 가택연금돼 있다고 밝혔다. 쿠데타가 발발한 직후 수치 고문은 민주주의민족동맹(NLD) 페이스북을 통해 사전 성명을 밝혔다. 그는 이 성명에서 미얀마 국민에게 쿠데타를 인정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비폭력 저항운동'에 나서달라고 언급했다. 현재 수치 고문은 자택에서 산책도 하고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정은 지난 3일 ‘휴대용 소형 무선송수신기(워키토키)’ 6대를 불법 수입해 사용한 혐의로 수치 고문을 기소했고, 법원은 경찰에게 오는 15일까지 수치 고문을 구금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런 가운데 군정이 변호인의 접견을 차단한 채 계속해서 수치 고문을 조사 중이라면 기존 수출입법 위반 혐의에 더해 다른 범죄혐의를 씌우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dpa통신은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군정이 수치 고문을 반역죄로 기소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최근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구금된 모든 사람의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조교환 기자 change@@sedaily.com -
미얀마 양곤서 약 1,000명 쿠데타 항의 시위
국제 정치·사회 2021.02.06 13:49:30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6일 약 1,000명이 쿠데타 항의 시위에 나섰다고 복수의 통신사들이 보도했다. 이날 AFP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약 1,000명이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양곤 시내에서 “군부 독재 타도” 등을 외치며 행진했다. 시위대는 “군부 독재 패배, 민주주의 승리” 등을 외치며 구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의 석방을 촉구했다. 이번 시위 규모는 쿠데타 이후 최대 규모다. 미얀마에서는 시위 외에도 냄비 등 소리를 낼 수 있는 물건을 두드리거나 차량 경적을 울리는 형태로 저항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저항 운동은 쿠데타 하루 뒤인 지난 2일 밤부터 벌어져 미얀마 인구 5,400만명 중 절반 가량이 이용하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 세계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저항운동과 더불어 미얀마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판이 가중되면서 군정은 통신업체들에 페이스북 접속 차단을 지시했다. 지난 5일 밤부터는 군정이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다른 사회관계망(SNS)까지 차단했다. 페이스북 차단에도 불구하고 저항 움직임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한편,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의 변호인이 수치 고문과 면담 할 수 없는 상태라며 조건 없는 석방을 촉구했다. 수치 고문의 변호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이 조사를 받고 있어서 면담이 불가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자택에 구금된 그들은 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며 조건 없는 석방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
쿠데타 저항 확산에 미얀마 군정, 모든 SNS 차단
국제 정치·사회 2021.02.06 12:12:31미얀마 군사정권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 모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차단했다. 쿠데타에 대한 저항운동이 확산하는 조짐이 보이자 여론 형성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군정은 지난 3일 밤 약 5,400만명에 달하는 미얀마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을 차단한 데 이어, 5일 밤에는 트위터 및 인스타그램 접속 차단을 명령했다. 현재 양곤 등 미얀마 주요 도시에서는 냄비 등의 물건을 두드리거나 차량 경적을 울리는 방식의 저항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페이스북 등에는 이를 담은 영상 및 사진이 페이스북을 통해 전세계로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 쿠데타 항의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미얀마 시민불복종운동'측은 미얀마 전역의 91개 국립병원, 18개 대학 그리고 12개 정부 기관들에서 저항 운동이 일어났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수도 네피도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문민정부 주요 인사들이 구금돼 있어 시내 곳곳에서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지만 일부 공무원들은 수치 고문이 이끄는 정당을 상징하는 빨간색의 리본을 달고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는 등 저항 움직임이 일고 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
미얀마 군부, 페이스북 이어 트위터·인스타그램 차단…정보통신차단
국제 정치·사회 2021.02.06 10:32:56미얀마 군부가 5일(현지시간) 자국 내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차단했다. 지난 3일 페이스북 접속을 차단한 데 이은 것이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얀마 군사정부가 통신 사업자를 상대로 자국 내 트위터 및 인스타그램 접속을 차단할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정보통신부는 관련 질의에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인 넷블록스(NetBlocks)도 "트위터는 현재 미얀마 내 여러 네트워크 제공 업체로부터 제한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번 조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번지는 쿠데타 저항 운동을 봉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3일 페이스북 접속을 막은 미얀마 군정은 “국가 안정에 문제를 일으키는 이들이 페이스북에 가짜 뉴스와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미얀마 인구 5,400만명의 절반 정도가 계정을 갖고 있는 SNS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지난 1일 새벽 쿠데타를 일으키고 실권자인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총리에 해당)과 그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의원들을 구금했다. 수지 고문은 자택에 감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 불복종 운동이 전개되자 페이스북을 차단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
미얀마군 쿠데타 전 중·러와 접촉, 우연의 일치?…SNS서 비판 확산
국제 정치·사회 2021.02.05 15:12:06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쿠데타 전 중국과 러시아 주요 인사를 잇달아 면담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미얀마 내에서 중러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5일 현지 온라인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미얀마 쿠데타 사태 논의를 위해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뒤 미얀마 네티즌 수천명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양국을 비판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트에서 가장 많이 공유된 글에서 한 네티즌은 "불법적인 군사 정부를 지원하고 피난처를 제공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분명하게 비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부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위협하는 것을 돕는 중국과 러시아를 적으로 여길 필요가 있다는 글도 많이 회자됐다. 안보리는 2일 긴급회의를 열어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고 성명 초안을 작성했으나, 중국과 러시아가 '본국에 보내 검토해야 한다'며 미온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보리는 결국 4일 "미얀마 군부의 비상사태 선포,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정부 요인들의 자의적 구금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구금된 모든 사람의 즉각 석방을 촉구한다"는 언론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현 의장국인 영국에서 초안을 작성한 이번 성명은 당초 예상과 달리 미얀마 군부의 정부 전복 시도를 직접 규탄하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 AFP 통신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중국으로서는 미얀마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1월 12일 동남아시아 4개국 순방 첫 일정으로 찾은 미얀마에서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별도로 면담하기도 했다. 이어 1월 22일에는 미얀마를 공식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면담했고, 이때 미얀마 군부 지도자들이 쇼이구 장관을 영접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러시아는 지난 4년간 어려울 때마다 진정한 친구처럼 미얀마를 도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
본색 드러낸 미얀마 군부? 비상사태 1년 후 "6개월 더 집권" 시사
국제 정치·사회 2021.02.05 11:10:14쿠데타를 통해 미얀마 최고 권력자로 올라선 민 아웅 흘라잉(사진) 최고사령관이 비상사태 기간 1년이 끝나도 상당 시간 더 권력을 유지할 의지를 드러냈다. 5일 로이터 통신은 현지 매체를 인용,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지난 3일 기업인 면담에서 “공정한 선거 관리를 위해 비상사태 1년이 끝난 뒤에도 6개월 더 군정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헌법에 따라 다음 총선은 1년간의 비상사태 해제 후 6개월 이내에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비상사태 1년이 끝나고도 6개월간은 더 권력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관영 매체인 '글로벌 뉴라이트 오브 미얀마'도 면담 사실을 전했지만 ‘6개월’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켰을 당시 “비상사태 1년이 끝난 뒤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6개월 이내에 총선을 치른다는 구체적인 시간표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군사정권이 언제 권력을 이양할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미얀마 민주 진영의 우려다. 군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1990년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승리했지만, 군부 정권은 그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NLD의 압승을 국제 사회가 인정했지만 군부는 승복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문민정부 장·차관 24명을 내치고 이전 군사정권에서 일하던 인사 11명을 새로운 장관으로 임명하면서 누구에게도 ‘대행(acting)' 또는 ‘과도(interim)'라는 타이틀을 붙이지 않은 것에 주목했다. 군정이 장기 집권을 이미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
미얀마 교민, 5일부터 구호용 특별기로 귀국
국제 정치·사회 2021.02.05 07:05:00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로 현지에 발이 묶인 교민들이 5일부터 구호용 특별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외교부에 따르면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은 현지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5일부터 구호용 특별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에서 미얀마로 입국하는 우리 국민께서는주한 미얀마대사관에서 입국허가를 요청하시고, 미얀마에서 한국으로 귀국하시는 국민께서는 각 항공사에 문의한 후 항공편을 예약하시면 될 것”이라고 안내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현지 시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후 곧바로 오는 4월 30일까지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선포했다. 그러나 다음 날 현지 언론은 다수의 현지 대사관을 인용해 양곤 국제공항으로 출입하는 구호 특별기 운항이 허가됐다고 보도했다. 항공 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얀마 정부는 공항 폐쇄 조치를 해제하고 항공 운항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당국은 미얀마 현지 항공사인 미얀마국제항공과 대한항공을 통해 구호용 특별기를 운영하는 방법을 타진하고 있다. 대한항공 역시 미얀마 항공청과 협의한 결과 5일부터 항공편을 운항할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은 이미 구호용 특별기를 운항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별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1일 새벽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지 고문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들을 구금했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총선 부정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국가를 위태롭게 했다는 명분이다.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의 시민들은 쿠데타 발발 이후 처음으로 이날 반대 거리 시위를 벌였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
美中갈등 속 '미얀마' 꺼내든 바이든… 對中견제 동참요구하나
정치 대통령실 2021.02.04 18:26:27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에 이뤄진 한미 정상 통화에서 미얀마 쿠데타 문제와 한미일 협력 문제가 비중 있게 논의됐다. 미중 갈등의 첫 시험대로 떠오른 미얀마 문제를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꺼내든 것은 미국 주도의 ‘민주주의 동맹'에서 한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아울러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이는 ‘한일 관계 개선’을 당부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양 정상은 4일 △한미 동맹 및 한반도 문제 △한미일 협력 △미얀마 문제 △기후변화·코로나19 대응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날 통화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전략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한반도 문제에 대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강조하는 선에서 매듭지어졌다. 가급적 조속한 시일안에 ‘포괄적인 대북 전략’을 마련하자는데도 양 정상은 합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만 “(미국과) 한국이 같은 입장(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미 간 일치된 인식을 언급했다. 이는 미국의 대북 전략 설계 전에 한국이 독자적으로 남북 관계 개선 등에 나서는 것에 대한 미국 측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도 분석된다. 청와대는 그러나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공조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두 정상은 아울러 미얀마의 쿠데타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민주적인 방식을 통한 문제 해결에 뜻을 같이했다. 백악관은 특히 “두 정상은 미얀마의 즉각적인 민주주의 회복 필요성에 동의했다”면서 양 정상이 미얀마 문제를 논의한 점을 부각시켰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미얀마 사태가 불거진 후 바이든 대통령이 처음으로 통화한 해외 정상이 문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강조한 백악관의 이날 발표는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고 진단했다. 중국과 가까운 미얀마 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가운데 미얀마 사태 해결 과정에서 한국에 반중(反中) 연대 동참을 요구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한반도를 벗어난 지역에서의 한미 공조가 강조된 것에는 동맹 범위를 확장시키려는 미국의 의도가 반영돼 있다”고 진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한일 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 문제도 주요 화두로 꺼내들었다. 강 대변인은 “양 정상은 한일 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이 역내 평화와 번영에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외교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한일 관계 개선’을 요구하는 미국의 요구가 더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통화에서는 다만 위안부, 강제징용 배상 등 한일을 둘러싼 첨예한 갈등 현안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앞서 이뤄진 미일 정상 통화에서처럼 양국 간 안보 협력 문제는 이날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일 정상은 지난 통화에서 일본에 대한 미국 핵 전력 등 제공 의지 등을 재확인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개 국 간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논의했다. 반면 이날 청와대의 브리핑에서는 주한미군 문제나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의 안보적 역할 등에 대한 언급은 공개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linchpin·린치핀)인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한 약속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한미 정상 통화가 이뤄진 것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2주 만으로 전임자들에 비해서는 다소 늦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두 정상은 30분 이상 폭넓게 대화했고 정상회담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했다는 점을 유념해달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을 넘어 민주주의와 인권 및 다자주의에 기여하는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한미 동맹을 계속 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aily.com,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
미얀마 경찰, 아웅산 수지 15일까지 구금키로…수출입법 위반으로 기소
국제 정치·사회 2021.02.03 20:09:08미얀마 경찰이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을 수출입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고 오는 15일까지 구금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3일 현지 언론과 정당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경찰 서류를 인용해 경찰이 쿠데타 이후 수지 고문을 수출입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전했다. 해당 서류에 따르면 군부 관계자들이 수지 고문의 자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소형 무전기(워키토키)를 발견했다. 이 장치는 불법 수입됐으며 허가를 받지 않고 사용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과 AFP통신도 각각 현지 언론과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대변인을 인용해 수지 고문이 수출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고 전했다. 이 법은 유죄 확정시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수지 고문은 지난 1일 새벽 군부가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킬 당시 구금됐으며 현재 수도 네피도에서 가택 연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군부는 전 집권당 소속 의원 등 약 400명의 구금 조치를 풀었다고 교도통신이 3일 보도했다. NLD 소속인 한 의원은 이날 교도에 군부가 구금된 이들을 석방하고 귀가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4일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불복종 시위룰 벌인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시위가 현실화할 경우 군부의 대응이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
[사진] 쿠데타에 항의하는 미얀마 시민
국제 정치·사회 2021.02.03 17:04:072일(현지 시간) 미얀마 수도 양곤에서 시민들이 군부의 쿠데타에 항의하는 의미로 냄비와 양동이를 두들기고 있다. 국제사회의 비판에 직면한 군부는 구금 상태였던 정당 의원 등 400명을 3일 풀어줬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
"미얀마 군부, 정당 의원 등 400명 구금 해제”
국제 정치·사회 2021.02.03 15:52:42미얀마 군부가 정당 의원 등 400명을 구금 해제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3일 보도했다.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aily.com -
K팝 팬들 한글로 "도와주세요"…미얀마 네티즌, SNS로 "쿠데타 반대"
국제 국제일반 2021.02.03 11:35:30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의 네티즌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3일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는 미얀마 국내외 네티즌들이 "쿠데타는 국민의 뜻이 아니다"라며 "비상사태 1년 선포를 풀려면 미얀마 국민의 힘만으로는 안 된다. 전 세계 사람들이 미얀마를 구해달라. 살려달라"는 등의 게시물을 연달아 게시하고 있다. 이들은 게시물에 세이브 미얀마(#SaveMyanmar), 미얀마 쿠데타(#Myanmarcoup), 군부를 거절한다(#Reject_the_Military), 미얀마는 민주주의를 원한다(#Myanmar_wants_Democracy), 미얀마를 위한 정의(#JusticeForMyanmar) 등 다양한 해시태그를 달고 있다. 특히 '민주주의를 위한 외침'(#voiceoutfordemocracy)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양곤 등 미얀마 주민들이 쿠데타에 반대하는 의미로 해가 진 뒤 아파트, 주택 단지에서 냄비와 깡통을 두드리는 동영상을 볼 수 있다. 한 네티즌은 "미얀마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우리 집에 있는 가장 시끄러운 냄비와 프라이팬을 베란다로 가져와 두드렸다"며 "이 시끄러운 소리는 우리 마음속에서 터져 나오는 비명과 같다"고 말했다. 운전자들이 어두운 밤 경적을 울리며 시민 불복종 운동을 표현하는 동영상도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구금된 미얀마 국가고문 아웅산 수치의 포스터와 사진을 퍼 나르고 아예 프로필 사진을 그의 사진으로 바꾸기도 했다. K팝 가수의 사진을 프로필로 쓰는 미얀마인 팬들이 영어는 물론 한글로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쓴 게시물도 잇따라 게시됐다. 미얀마 시민들은 최근 반정부 운동을 벌인 홍콩, 태국 시위대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다. 홍콩의 시위대가 사용한 '브릿지파이'(Bridgefy) 앱을 다운로드한 미얀마인은 100만명이 넘었다. 이 앱을 이용하면 인터넷이 끊겨도 블루투스를 통해 가까운 거리 사람들끼리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또, 태국 반정부 세력 사이에서 저항의 상징으로 통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미얀마 네티즌들이 사용하고 있다. 세 손가락 경례는 2012년 영화 '헝거 게임: 판엠의 불꽃'에 등장한 것을 빌려온 것인데, 네티즌들은 세 손가락이 선거, 민주주의, 자유를 뜻한다고 풀이한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페이스북. '쿠데타 발표' 미얀마 군부 TV 계정 폐쇄
국제 국제일반 2021.02.03 10:31:32페이스북이 미얀마 군부가 운영하는 TV 계정을 폐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미얀마 쿠데타 직후 미야와디TV 페이지를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미야와디TV는 미얀마 군부가 운영하는 방송국으로 쿠데타 사실을 공식 발표한 채널로 사용되기도 했다. 퇴출당하기 전까지 미야와디TV는 3만3천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었고, 미얀마군을 홍보하는 사진 등을 페이지에 게재해 왔다. 페이스북은 미얀마 쿠데타를 지지하거나 찬양하는 내용도 삭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의 일부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전국적으로 무기를 들고 일어나야 한다는 내용의 글도 올리고 있다고 전해졌다. 페이스북은 "미얀마에서 발생한 사태를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으며,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내용이나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2018년에도 유엔 진상조사위원회가 미얀마 군부가 로힝야족 학살에 책임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직후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 군부 관련 계정을 폐쇄한 바 있다. 당시 미야와디 TV도 함께 퇴출당했지만, 다시 계정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미얀마 인구 5천만 명 중 2천700만 명이 페이스북 사용자이며, 현지에서 페이스북은 인터넷과 동의어로 사용될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미얀마 군부, 수치 정부 장·차관 24명 대거 물갈이…'문민정부 지우기'(종합)
국제 정치·사회 2021.02.03 04:30:001일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끌던 문민정부의 장·차관을 대거 물갈이했다. 향후 1년간 비상사태 하에서 군부정권을 이끌 인사들로 대체해 '문민정부 지우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일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군부는 전날 저녁 늦게 국영TV 발표를 통해 문민정부 장·차관 24명의 직을 박탈하는 동시에, 군사정부에서 일할 국방·외무부 11개 부처 장관을 새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수치 고문이 겸임했던 외교장관에는 테인 세인 정부에서 일했던 운나 마웅 르윈 전 외교장관이 5년 만에 복귀했다. 이 밖에 재무·국방·내무부 장관 등도 새로 임명됐다. 현지 온라인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를 담당하고 있는 민 트웨 보건체육장관은 쿠데타 직후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이와 함께 교육부장관과 공보부장관, 교통부 장관도 사흘 내에 관사를 비우라는 지시를 받았다. 앞서 군은 지난해 11월 총선 부정을 정부가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면서 전날 새벽 수치 고문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들을 구금하고, 향후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이후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입법·사법·행정 전권을 장악했다. /이혜인 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
“미얀마, 양곤 국제공항 5월까지 폐쇄…NLD 의원들 구금 해제”
국제 정치·사회 2021.02.02 21:23:46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양곤 국제공항을 5월까지 폐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쿠데타가 일어나며 구금됐던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의원들은 구금 조치에서 벗어났다. 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양곤 국제공항 관리자를 인용해 공항이 오는 5월까지 공항에서의 이착륙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미얀마 현지 언론은 이번 조치가 5월 31일 23시 59분까지 시행될 것이라고 전했지만 관리자는 정확한 날짜를 말하지 않았다. 다만 NLD 중앙공보위 관계자인 찌 토는 전날 수도 네피도 정부 청사 단지에 구금됐던 NLD 소속 의원 등 약 400명이 귀가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다. 이들은 작년 총선에서 군부에 사전 할당된 166석을 제외한 498석 중 396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둔 후 전날 개원을 맞아 전역에서 수도로 모인 바 있다.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는 부처 장관을 새로 임명하며 집권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군부는 전날 저녁 늦게 국영 TV를 통해 문민정부 장·차관 24명의 직을 박탈하는 한편 군사정부에서 일할 국방부 등 11개 부처 장관을 새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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