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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감도는 수지 관저
국제 정치·사회 2021.02.02 18:15:11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벌어진 다음날인 2일(현지 시간) 양곤에 있는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관저에서 수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관계자가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승용차 한 대가 나오고 있다. NLD의 치 토에 대변인은 “관저에 구금된 수지 고문은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미얀마 쿠데타로 '中견제' 차질 빚나…바이든 취임초부터 '난관'
국제 정치·사회 2021.02.02 17:24:23미얀마 쿠데타 사태가 갓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국 견제를 위한 아시아 정책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성명을 내고 제재를 경고했지만 대규모 제재에 나서자니 미얀마가 중국에 더 가까워질 가능성이 높고 제재의 실효성도 낮아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역내 민주주의 동맹과 파트너를 규합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중국 구상이 출범 초기부터 삐걱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성명에서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를 ‘민주주의 전환과 법치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라고 규탄하며 “군부가 권력을 즉각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또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 등 구금된 이들을 모두 석방하고 통신 제한을 해제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민주주의 정부 이행에 따라 해제된 제재를 되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미국이 대대적인 제재에 나설 경우 고립무원인 미얀마가 중국에 손을 내밀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중국은 지난 2015년 미얀마에 민주주의 정부가 들어서기 전부터 미얀마 군부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며 양국 간의 송유관 연결 등 미얀마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미얀마에 215억 달러를 투자한 제2의 투자국이며 미얀마 무역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월 미얀마를 방문해 인프라 투자 등 33개 협의서에 서명했고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올해 첫 아시아 순방 때 미얀마를 찾았다. 제재의 실효성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미얀마를 오랜 기간 제재해오다 2012년이 돼서야 제재를 완화한 만큼 미얀마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이 미미하다. 미국의 미얀마 투자액은 5억 7,400만 달러로 중국 투자액의 3%에도 못 미친다. 미얀마 군부 관계자들이 미국에 재산을 쌓아뒀을 가능성도 높지 않아 재무부 ‘블랙리스트’ 등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중국은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나 수지 고문이 이끄는 미얀마 정부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실용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도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중국은 미얀마의 좋은 이웃으로서 미얀마 각 측이 갈등을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는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미얀마 쿠데타를 강경 비판한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미얀마 사태가 미국의 대중국 및 아시아 정책과 맞물려 있는 만큼 중국은 미얀마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은 미얀마를 중국에 밀착시키지 않으면서 대응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며 “이번 사태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도 “중국에 맞서기 위한 새 아시아 전략에서 동맹과 협력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에 첫 주요 시험대가 될 수 있다”며 “견고한 아시아태평양 정책을 구축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에 중대한 타격”이라고 평가했다. 미 외교협회(CFR)의 조시 쿠란츠직 동남아시아 담당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더욱 많은 카드를 가지고 있으며 바이든 행정부는 좋은 선택지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수지 고문이 겸임했던 외무장관을 비롯해 문민정부의 장차관을 대거 교체했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군부는 전날 저녁 늦게 국영TV를 통해 문민정부 장차관 24명의 직을 박탈하는 한편 군사정부에서 일할 국방부 등 11개 부처 장관을 새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aily.com -
[영상] 에어로빅女 뒤 장갑차? 미얀마 쿠데타 현장 포착
국제 정치·사회 2021.02.02 14:45:24미얀마 군부가 1일(현지시각)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미얀마 의회 앞에서 에어로빅 촬영을 하는 여성의 뒤로 장갑차가 지나가는 영상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버즈피드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에어로빅 비디오는 쿠데타가 일어난 미얀마 의회 앞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보면 에어로빅을 하는 여성 뒤로 장갑차와 검은색 승용차 등 차량들이 줄줄이 지나가는 장면이 나온다. 도로에는 군인들과 바리케이드가 보인다. 이 영상은 영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돼 급속도로 확산했다. 트위터에서는 “21세기 최고의 예술” “제정신이 아닌 분위기”라는 반응이 나왔다. 버즈피드는 이 비디오가 가짜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영국의 탐사보도 전문매체 ‘벨링켓’의 기자 역시 트위터를 통해 미얀마 의회 과거 사진과 위성사진을 비교하며 영상이 진짜임을 증명했다. 에어로빅을 춘 여성은 교육부 소속 체육교사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2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뒤에서 어떤 일이 펼쳐지는지 의식하지 못하고 평소처럼 3분간 에어로빅 영상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장소에서 찍은 에어로빅 영상을 다수 올리며 “아침에 항상 하는 일이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놀리려는 의도로 에어로빅을 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쿠데타 선언 이후 미얀마의 상황은 심각하다. 상점의 생필품이 동나고, 은행 현금 인출기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 몇 시간 만에 인출기 현금이 바닥이 났다. 쿠데타 이후 수도인 네피도, 도시 양곤 등에서는 인터넷 및 전화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국경이 봉쇄되고, 영내 모든 공항이 폐쇄되면서 현지 체류 중인 4000여 교민들의 발이 묶였다. 군부는 1년 뒤 총선을 다시 실시해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혔지만, 수치를 향한 국민들의 지지가 거리로 표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경림 기자 forest03@@sedaily.com -
미얀마 쿠데타, 바이든 ‘中 견제’ 아시아 정책 첫 시험대 되나
국제 정치·사회 2021.02.02 09:07:05취임 초 발생한 미얀마 쿠데타 사태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국 견제를 위한 아시아 정책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 대규모 제재로 압박에 나설 경우 가뜩이나 중국과 가까운 미얀마가 중국과 더욱 밀착할 가능성이 높다. 역내 민주주의 동맹과 파트너를 규합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구상이 초반부터 대형 장애물을 만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직접 성명을 내고 미얀마 쿠데타를 ‘민주주의로의 전환과 법치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라 규탄하면서 제재를 경고했다. 민주주의 정부로의 이행과 함께 해제된 제재를 되살릴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미얀마 군부에 쿠데타 번복을 압박한 것이다. 그러나 제재를 동원한다고 해도 바이든 행정부의 고민은 여전하다. 제한적인 제재는 실효성이 낮다. 대대적 제재를 동원할 경우 고립에 내몰린 미얀마가 중국과 가까워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제재의 피해도 미얀마 국민들이 떠안을 공산이 크다. 과거 1990년대 제재 당시에도 미얀마 국민들은 커다란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이 때문에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얀마 국민이 아닌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만 처벌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인도태평양 지역 민주주의 동맹 및 파트너와 함께 중국을 압박하려던 바이든 행정부의 구상이 초반부터 작지 않은 딜레마에 부딪히는 셈이다. 중국은 미얀마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2015년 미얀마에 민주주의 정부가 들어서기 전부터 미얀마 군부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중국은 미얀마에 대한 투자 규모가 두 번째로 큰 나라이고 미얀마 무역의 3분의 1을 차지, 미국의 10배에 달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얀마 쿠데타는 바이든 대통령에 시험대”라며 미얀마를 중국에 밀착시키지 않으면서 대응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도 “중국에 맞서기 위한 새 아시아 전략에 있어 동맹과 협력하려 애쓰는 바이든 행정부에 첫 주요 시험대가 될 수 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 및 견고한 아시아태평양 정책을 구축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에 중대한 타격”이라고 평했다. 미얀마의 민주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내세워온 성과 중 하나이기도 하다. 2015년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의 총선 압승으로 군부 지배가 끝나자 오바마 행정부는 2016년 9월까지 대부분의 제재를 해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미얀마를 버마로 지칭했다. 1989년 군부가 식민지 시대의 잔재라며 국명을 버마에서 미얀마로 바꿨고 미국은 군부의 민주화 세력 탄압을 비난하며 버마로 불러왔다.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aily.com -
바이든, 미얀마 군부에 권력포기 요구…제재 시사도
국제 정치·사회 2021.02.02 07:23:20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를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군부의 권력 포기, 억류자 석방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강력한 제재를 부과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미얀마 쿠데타에 대해 “민주주의 전환과 법치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라며 “무력이 국민의 뜻 위에 군림하거나 신뢰할 만한 선거 결과를 없애려고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군부를 향해 권력의 즉각적 포기, 구금자 석방, 통신 제한 해제, 시민을 향한 폭력 억제를 압박하도록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민주주의 진전을 기초로 수십 년간 미얀마 제재를 해제했다”며 “이 진전을 뒤집는 것은 우리의 제재 법률과 권한에 대한 즉각적 재검토를 필요하게 만들 것이고 적절한 조처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백악관이 젠 사키 대변인 명의로 구금된 인사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직접 성명까지 낸 것이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미얀마 쿠데타에도 주변국들 "간섭 않겠다"…'스트롱맨' 유유상종?
국제 국제일반 2021.02.02 04:30:00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대해 유엔과 미국 등 국제사회가 1일 비판의 목소리를낸 반면 '스트롱맨(철권통치자)'이 이끄는 인접한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미얀마 국내 문제라며 간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지 언론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쁘라윗 웡수원 태국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로부터 미얀마 쿠데타 사태에 대한 질문을 받자 "(미얀마) 국내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군 장성 출신인 쁘라윗 부총리는 2014년 5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쁘라윳 짠오차 정부에서 '넘버 2' 역할을 맡아 왔다. 태국에서는 1932년 절대왕정이 무너지고 입헌군주제가 도입된 후 지금까지 19차례나 쿠데타가 발생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도 이날 "미얀마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지만, 캄보디아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의 하나로서 아세안 다른 국가들의 국내 문제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985년 1월 집권한 훈센 총리는 37년째 권좌를 지키고 있다. 제1야당을 강제로 해산한 이후 치러진 2018년 7월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캄보디아국민당(CPP)이 전체 125개 의석을 싹쓸이해 훈센 총리는 2023년까지 집권을 연장하게 되었다.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미얀마 국내 문제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미얀마에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집권한 직후인 2016년 7월부터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재판 없이 용의자를 사살하는 이른바 '초법적 처형' 문제로 인해 국제사회와 인권단체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도시 곳곳 철조망·통신 통제…5년 만에 짓밟힌 '미얀마의 봄'
국제 정치·사회 2021.02.01 22:26:07미얀마 군부가 1일(현지 시간) 쿠데타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미얀마 민주주의가 또다시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유엔을 비롯해 국제사회에서도 미얀마 민주주의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며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 최고사령관의 쿠데타를 일제히 비난했다. 이날 군부의 쿠데타 소식에 미얀마 전체는 순식간에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쿠데타가 일어난 이날 아침 철조망 장벽을 실은 군용 트럭이 옛 수도 양곤의 시청 주변에 집결하기 시작했다. 도시 곳곳에 철조망이 설치됐으며 주요 도시의 시청 앞에는 군인이 배치됐다. 모든 여객기 운항도 중단됐으며 양곤 국제공항은 오는 5월까지 폐쇄될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에 더해 모바일 인터넷 및 전화 서비스 속도가 급격히 느려졌고 지상파 TV는 군부가 소유하는 미얀마군 TV 채널만 송출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민들이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에서 줄을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계속되는 혼란에 미얀마은행협회는 이날 모든 금융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쿠데타는 지난 총선으로 꾸려진 의회가 개원하기 몇 시간 전에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8일 치러진 선거에서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전체 476석 중 396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군부와 연계된 제1야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은 지난달 15일 총 9만 4,242건의 선거 관련 사기 행위가 발견돼 총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고 같은 달 26일 조민 툰 군 대변인 역시 선거 사기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쿠데타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쿠데타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 군부는 같은 달 30일 “헌법을 준수하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이틀 만에 쿠데타를 일으켰다. NLD는 이날 수지 고문의 발언이라며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군부 행동은 미얀마를 다시 독재 밑으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나는 국민을 향해 쿠데타를 받아들이지 말 것과 군부 쿠데타에 대항해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1960년대에 이어 또다시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이유 중 하나로는 군부의 권한이 여전히 막강하다는 점이 꼽힌다. NLD는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압승해 1962년 쿠데타 이후 이어진 군부 통치를 끝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군부는 2008년 개정된 헌법에 의해 의회 의석의 25%(166석)를 보장받고 내무와 국방·국경경비 등 치안 및 안보 관련 3개 부처를 관할하고 있다. 또한 영국 학자와 결혼해 영국 국적의 아들을 둔 수지 고문은 외국 국적의 배우자 또는 자녀가 있는 경우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한 현행 헌법 59조에 따라 대선에 출마할 수도 없다. 국민적 지지를 얻는 수지 고문이 사실상 나라를 이끌고 있지만 군부의 실질적 권력이 여전해 쿠데타 위험이 도사렸던 것이다. 미얀마의 민주화를 이끌며 노벨평화상까지 탄 수지 고문이 로힝야족 사태로 국제사회에서의 입지가 좁아진 점도 쿠데타에 동력을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실한 불교 신자인 수지 고문은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탄압과 축출을 옹호하자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피소됐다. 2019년 12월 수지 고문은 ICJ 법정에 출석해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 정부의 조치는 극단주의 세력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정의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제사회에서는 그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철회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고 영국 옥스퍼드시와 아일랜드 더블린시는 수지 고문의 명예시민 자격을 취소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이번 군부의 쿠데타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미얀마 군부의 구금 조치를 강력 비난했다고 밝혔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역시 구금자들에 대한 석방을 촉구했으며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과 싱가포르 외교부 역시 대화를 통한 평화로운 사태 해결을 요구했다. 심지어 로힝야족의 지도자인 딜 모함메드 역시 로이터 통신에 군의 쿠데타를 규탄하며 “국제사회가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민주주의 회복에 나서주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 대변인 젠 사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얀마 민주주의 제도에 강력한 지지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고 수지 고문을 포함해 구금된 인사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미얀마서 군부 쿠데타...아웅산 수지 자택 구금
국제 정치·사회 2021.02.01 21:22:31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1일(현지 시간) 새벽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의해 자택에 구금됐다. 군부가 1년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집권을 공식화하자 미국 등 국제사회는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군부가 소유한 미얀마군TV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지난해 11월 총선 때 발생한 선거 부정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고위 지도자를 대상으로 “구금 조치를 실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권력이 이양됐다”면서 “군이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설명했다. 군부는 또 1년간 비상사태 이후 새로운 총선을 실시해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쿠데타가 취소되지 않을 경우 사안에 책임이 있는 자에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얀마 정국이 혼란에 빠지자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체 교민이 3,800여 명으로 추산되는데 지난달 29일부터 현지 교민들에게 군부 쿠데타 가능성을 알리고 안전 공지를 했다”며 “현재 외교 통신망도 안정되고 있고 소요 사태로 인한 피해 발생 접수 사례도 없다”고 말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미얀마 모든 여객기 운항 중단…5월까지 양곤 국제공항 폐쇄"
국제 정치·사회 2021.02.01 20:17:311일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정부가 모든 여객기 운항을 중단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주미얀마 미국 대사관도 페이스북에 양곤 국제공항으로 가는 도로가 모두 막혔다고 전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대사관 측은 또 트위터를 통해서도 "여러 보도는 미얀마 내 모든 공항이 폐쇄됐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화 통신도 양곤 국제공항이 오는 5월까지 폐쇄될 것이라고 민간항공 당국을 인용해 전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
미얀마군 "비상사태 1년 후 새 총선 실시해 권력 이양"
국제 정치·사회 2021.02.01 20:06:321일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군부는 1년 비상사태 이후 새로운 총선을 실시해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고 외신이 전했다. 앞서 군부는 이날 오전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한 뒤, 민 스웨 부통령이 대통령 대행 자격으로 서명한 1년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군은 이날 성명에서 "비상사태 동안 연방선관위는 개혁될 것이며,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을 검토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총선 과정에서 유권자 명부가 860만 명가량 실제와 차이가 있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 온 군부는 이날 새벽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선거 부정에 대응해 구금조치를 실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
미얀마서 군부 쿠데타...아웅산 수지 자택 구금
국제 정치·사회 2021.02.01 19:36:54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1일(현지 시간) 새벽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의해 자택에 구금됐다. 군부가 1년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집권을 공식화하자 미국 등 국제사회는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군부가 소유한 미얀마군TV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지난해 11월 총선 때 발생한 선거 부정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고위 지도자를 대상으로 “구금 조치를 실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권력이 이양됐다”면서 “군이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쿠데타가 취소되지 않을 경우 사안에 책임이 있는 자에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얀마 정국이 혼란에 빠지자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체 교민이 3,800여 명으로 추산되는데 지난달 29일부터 현지 교민들에게 군부 쿠데타 가능성을 알리고 안전 공지를 했다”며 “현재 외교 통신망도 안정되고 있고 소요 사태로 인한 피해 발생 접수 사례도 없다”고 말했다. /곽윤아 기자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미얀마 가스전 사업 예의주시"…포스코인터·현대重 대응책 모색
산업 기업 2021.02.01 17:38:11“통신부터 발전까지 국가 기간산업들이 군부에 장악당했다. 현지 주재원들의 연락이 끊긴 상황이다.”(한세실업 관계자) 1일 미얀마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에 태풍 전야와 같은 긴장감이 돌고 있다. 군부가 통신망을 모두 차단하면서 현지 생산 차질 등 상황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생산 차질로 사태가 번지지 않기를 바라며 긴급하게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미얀마에 진출한 대표 기업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날 주재원 70명 가운데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현재까지 생산이나 기업 활동을 위협하는 일은 없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조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한 관계자는 “가스전에서 생산을 정상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면서 “현지 상황을 파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해외 자원 개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미얀마 가스전은 1단계 개발을 통해 지난 2013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해 일일 약 5억 입방피트(ft³)의 가스를 중국과 미얀마에 공급하고 있다. 연간 3,000억~4,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포스코그룹 가스 사업의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쿠데타로 생산 차질이 빚어진다면 가스전 영업이익 비중이 큰 만큼 손해를 볼 수 있다. 최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가스전 추가 개발을 위해 현대중공업에 5,000억 원에 달하는 설비를 발주했다. 이 설비들은 한국에서 제조를 마치고 현지로 보내지게 된다. 회사측은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예의주시하며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미얀마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한세실업은 이날 한때 주재원들과 연락이 두절돼 어려움을 겪었다. 한세실업은 양곤과 에야와디 두 군데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한국인 직원 10여 명이 일하고 있다. 한세실업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특이사항이 없다”면서도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수도 네피도 지역은 사재기와 은행 인출(뱅크런) 사태가 벌어지는 중”이라고 전했다. 미얀마 현지에 진출한 금융사들도 현지 직원과 핫라인을 유지한 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선 금융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미얀마 내부의 정치 문제와 금융·경제 문제는 별도로 접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얀마에는 은행 14개, 여신전문금융사 9개, 보험 1개사 등이 진출해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주재원 3명이 양곤 지점에 파견돼 있다. 미얀마 중앙은행 공지에 따르면 1일 이후 모든 은행의 영업이 전면 중단됐기 때문에 1일부터 휴업을 공지했다. 업무연속성계획(BCP)에 따라 분리 근무를 실시 중이고 신한은행 본점과 미얀마 주재원 간에 계속해서 소통을 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7일 KB미얀마은행 현지 법인 개점식을 가졌다. 본점과 미얀마 현지 법인 간 핫라인을 구축하고 정국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미얀마 대사관 조치 사항을 예의 주시하는 상황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2014년 8월 국내 최초로 미얀마 소액금융기관(MFI) 시장에 진출하며 설립한 현지 법인인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가 있다. 중앙은행 공지에 따라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산업은행은 양곤 지점에 직원 3명이 파견돼 있다. 현지 한국대사관 지시에 따라 전 직원이 재택근무에 돌입했으며 영업을 개시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아 재무적 위험 노출 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도 지난해 말 현지 법인 설립 최종 인가를 받고 지난달 21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역시 본점과 소통하며 대사관 등의 지휘에 따르고 있다. 교보생명은 양곤사무소에 소장 한 명이 파견돼 있으며 현재 사택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사태 추이를 보며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다./한동희·이태규·이재명 기자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
도시 곳곳 철조망·통신 통제…5년 만에 짓밟힌 '미얀마의 봄'
국제 정치·사회 2021.02.01 17:36:39미얀마 군부가 1일 쿠데타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미얀마 민주주의가 또다시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유엔을 비롯해 국제사회에서도 미얀마 민주주의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며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 최고사령관의 쿠데타를 일제히 비난했다. 이날 군부의 쿠데타 소식에 미얀마 전체는 순식간에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쿠데타가 일어난 이날 아침 철조망 장벽을 실은 군용 트럭이 옛 수도 양곤의 시청 주변에 집결하기 시작했다. 도시 곳곳에 철조망이 설치됐으며 주요 도시의 시청 앞에는 군인이 배치됐다. 모바일 인터넷 및 전화 서비스 속도가 급격히 느려졌고 지상파 TV는 군부가 소유하는 미얀마군 TV 채널만 송출됐다. 일부 지역에서 시민들이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에서 줄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계속되는 혼란에 미얀마은행협회는 이날 모든 금융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쿠데타는 지난 총선으로 꾸려진 의회가 개원하기 몇 시간 전에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8일 치러진 선거에서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전체 476석 중 396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군부와 연계된 제1야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은 지난달 15일 총 9만 4,242건의 선거 관련 사기 행위가 발견돼 총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고, 같은 달 26일 조민 툰 군 대변인 역시 선거 사기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쿠데타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후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에 결함은 있었지만 결과를 바꿀 만큼 크지 않았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쿠데타 위험이 여전하자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불리한 여론에 군부는 같은 달 30일 “헌법을 준수하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틀 만에 쿠데타를 일으켰다. 1960년대에 이어 또다시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이유 중 하나로는 군부의 권한이 여전히 막강하다는 점이 꼽힌다. NLD는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압승해 1962년 쿠데타 이후 이어진 군부 통치를 끝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군부는 2008년 개정된 헌법에 의해 의회 의석의 25%(166석)를 보장받고, 내무와 국방·국경경비 등 치안 및 안보 관련 3개 부처를 관할하고 있다. 또한 영국 학자와 결혼해 영국 국적의 아들을 둔 수지 고문은 외국 국적의 배우자 또는 자녀가 있는 경우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한 현행 헌법 59조에 따라 대선에 출마할 수도 없다. 국민적 지지를 얻는 수지 고문이 사실상 나라를 이끌고 있지만 군부의 실질적 권력이 여전해 쿠데타 위험이 도사렸던 것이다. 미얀마의 민주화를 이끌며 노벨평화상까지 탄 수지 고문이 로힝야족 사태로 국제사회에서의 입지가 좁아진 점도 쿠데타에 동력을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실한 불교 신자인 수지 고문은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탄압과 축출을 옹호하자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피소됐다. 2019년 12월 수지 고문은 ICJ 법정에 출석해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 정부의 조치는 극단주의 세력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정당한 대응이었다며 “정의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수지 고문의 이 같은 입장에 국제사회에서는 그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철회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고 영국 옥스퍼드시와 아일랜드 더블린시는 수지 고문의 명예시민 자격을 취소했다. 이렇게 수지 고문의 명성에 흠집이 생기자 군부가 이 틈을 노려 쿠데타를 벌였다는 의미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이번 군부의 쿠데타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미얀마 군부의 구금 조치를 강력 비난했다고 밝혔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역시 구금자들에 대한 석방을 촉구했으며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과 싱가포르 외교부 역시 대화를 통한 평화로운 사태 해결을 요구했다. 심지어 로힝야족의 지도자인 딜 모함메드 역시 로이터통신에 군의 쿠데타를 규탄하며 “국제사회가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민주주의 회복에 나서주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 대변인 젠 사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얀마 민주주의 제도에 강력한 지지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고 수지 고문을 포함해 구금된 인사들의 석방을 촉구했다./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미얀마 군부 쿠데타…"수치 구금·1년간 비상사태 선포"
국제 정치·사회 2021.02.01 14:47:06미얀마 군부가 1일 새벽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군 TV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선거부정에 대응해 구금조치들을 실행했다"면서 "군은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미얀마군 TV는 또 "권력이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이양됐다"고 전했다. 이는 수치 국가고문 및 윈 민 대통령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의 구금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앞서 집권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대변인이 해당 사실을 언론에 전한 바 있다. 이날 새벽 전격 감행된 쿠데타 이후 국영 TV·라디오 방송은 '기술적 문제'로 방송을 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했다. 수도인 네피도는 물론 최대 도시 양곤의 인터넷 및 전화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수치 고문이 이끄는 NLD는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1962년 네윈의 쿠데타 이후 53년 동안 지속한 군부 지배를 끝냈다. NLD는 지난해 11월 열린 총선에서도 전체 선출 의석의 83.2%를 석권하며 승리해 '문민정부 2기'를 열었다. 그러나 군부는 선거 직후부터 유권자 명부가 실제와 860만 명가량 차이가 있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꾸준히 제기했다. 급기야 지난달 26일에는 쿠데타 가능성을 시사했다. 군 대변인인 조 민 툰 소장은 선거부정 의혹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군부가 정권을 잡을 것이라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정권을 잡지 않을 것이라고도 역시 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루 뒤에는 한발 더 나아가, 군 책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특정 상황에서는 헌법이 폐지될 수도 있다고 언급해 정치적 긴장감이 고조됐다. 군부는 이후 유엔 및 현지 외교사절단의 우려 표명이 잇따르자 같은 달 30일 "헌법을 준수하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와 관련, 미국 백악관 대변인 젠 사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얀마 민주주의 제도에 강력한 지지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고 수치 고문을 포함해 구금된 인사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사키 대변인은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이와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호주 정부도 이날 미얀마 군부가 다시 한번 정권을 잡으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수치 고문 및 구금된 지도자들을 신속히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
"미얀마 군부, 1년간 비상사태 선포…최고사령관으로 권력 이양"
국제 정치·사회 2021.02.01 11:34:06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해 아웅산 수치 등 국가고문이 자택에서 체포돼 구금됐고 권력이 군 최고사령관으로 이양됐다. 미얀마 군부는 1일 새벽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군 TV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선거부정에 대응해 구금조치들을 실행했다"면서 "군은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미얀마군 TV는 또 "권력이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이양됐다"고 전했다. 이는 앞서 집권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대변인이 언론에 전한 수치 국가고문 및 윈 민 대통령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의 구금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김민혁 기자 mineg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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