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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러 “8·9월 일자리 80만개 넘으면 10월에 테이퍼링”
국제 경제·마켓 2021.08.03 17:51:33‘비둘기파’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월러(사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앞으로 두 달간 고용지표가 좋으면 오는 10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군불을 계속 때면서 통화정책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2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이날 “8월과 9월에 나올 고용보고서에서 일자리 증가가 80만 개 수준으로 이뤄지면 이는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상황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뜻한다”며 “연준이 긴축을 시작할 수 있는 기준을 만족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6일 발표될 7월 고용보고서에서 78만 8,000개의 일자리 증가가 예상된다. 전달의 85만 개보다는 적지만 꾸준히 고용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다. 미국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첫 두 달 동안 2,24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뒤 최근까지 1,560만 개가 다시 생겼다. CNBC는 “월러 이사의 발언은 연준이 이르면 10월부터 채권 매입을 축소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다만 고용보고서 내용이 생각보다 좋지 않으면 테이퍼링 시점은 늦어진다. 월러 이사는 “다음 두 번의 고용보고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렸다”며 “지난번처럼 강하게 나온다면 (긴축에) 필요한 진전을 이룬 것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몇 달 정도 늦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러 이사는 또 테이퍼링이 시작된 후에는 속도가 예년보다 빠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3년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감축 속도가 빠를 것으로 본다”며 “감축 작업이 시작된 지 5~6개월 후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이 중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매달 국채 800억 달러(약 92조 1,800억 원), 모기지담보부증권(MBS) 400억 달러 등 총 1,200억 달러어치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과거 연준은 매달 100억 달러씩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한 바 있다. 그는 “개인 의견이지만 테이퍼링과 함께 내년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도록 빨리 갈 필요가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올해 말까지 약간의 정책적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가에서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테이퍼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현재 JP모건은 12월 공식 발표 이후 내년 1월에 테이퍼링을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는데 7월 FOMC 이후에는 “11월 발표 후 12월 실시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추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2013년 사례와 7월의 FOMC 결과를 감안하면 11월 발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UBS도 12월 발표가 유력하지만 11월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이다.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앞으로 두달…매월 일자리 80만개가 테이퍼링 포인트
국제 경제·마켓 2021.08.03 07:05:04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델타변이와 경제성장 속도 둔화 우려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하락했습니다. 반면 나스닥은 소폭 상승했는데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장의 말처럼 델타변이 확산에도 미국이 전면적인 락다운(폐쇄)를 할 가능성은 낮지만 실내 마스크 착용 강제 같은 규제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재도입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는 경제에 어느 정도 타격을 주겠지요. 이날 주목할 만한 것으로는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발언이 있습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그가 이날 이르면 10월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죠. 테이퍼링에 대한 시장의 시각과 미국의 코로나19 상황 간단히 전해드립니다. “이르면 10월부터 채권매입 규모 축소 가능…두 달 간 매달 80만개 시 연준 기준 충족” 월러 이사는 이날 미 경제 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8월과 9월에 나올 고용보고서상 일자리 증가가 80만개 수준에서 이뤄지면 이것은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뜻한다”며 “이는 연준이 긴축을 시작할 수 있는 기준을 만족시킨다”고 밝혔습니다. 아주 구체적이면서도 명확한 말인데요. CNBC는 “연준이 이르면 10월부터 채권매입을 축소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8월과 9월은 발표시점 기준으로 보입니다. 7월에 85만 명(6월 일자리 보고서) 증가했고 8월에 78만8,000명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기 때문인데요. 다우존스에 따르면 6일에 나올 7월 고용보고서는 78만8,000개의 비농업 일자리 증가가 예상되는데 100만 개처럼 예측치를 크게 웃돌면 연준이 즉시 테이퍼링 준비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핵심은 80만개씩 두번, 즉 160만 개 정도의 비농업 일자리가 추가로 증가하면 연준이 생각하는 테이퍼링의 요건을 맞추게 되는 수준이라는 점입니다. 두 달 간 160만 개에 미달하면 테이퍼링 개시 시점은 늦어질 것이고 많으면 연준이 더 확고하게 입장을 굳히겠죠. 월러 이사의 발언대로 100% 이뤄지지 않더라도 대략 감을 잡을 수 있게 해주는 말입니다. 미국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두 달 동안 2,24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그 이후 1,560만개의 일자리가 복구된 상황입니다. 결국 6일 나올 고용보고서가 1차 관문이겠습니다. 빨라지는 테이퍼링 예측 시점…“테이퍼링 시작 후 5~6개월 뒤 매입 중단” 월러 이사의 발언을 보면 이르면 10월부터 테이퍼링이 시작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빠른 건데요. 월가에서도 7월 FOMC 이후 예측 시점을 앞당긴 곳들이 적지 않습니다. JP모건의 경우 정책결정문에 “경제상황 진전” “다가오는 회의들(in coming meetings)”라는 말이 들어갔다는 점에서 테이퍼링이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12월 공식 발표 후 내년 1월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번 FOMC 후에는 11월 발표 후 12월 실시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여둔 상태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2013년의 사례를 보면 ‘in coming meetings’가 2차례의 FOMC를 의미했다는 점을 미뤄볼 때 11월 발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UBS도 12월 발표가 유력하지만 11월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어쨌든 이번에는 테이퍼링이 한 번 시작하면 그 속도가 빨라질 것 같습니다. 월러 이사는 “이번에는 감축 페이스가 빠를 것으로 본다”며 “감축 과정이 시작된 이후 5~6개월 후면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중단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테이퍼링과 함께 2022년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도록 빨리 갈 필요가 있다고도 했죠. 정리하면 ①두 달 간 매달 일자리 80만개가 핵심 ②이르면 10월 테이퍼링 개시 ③테이퍼링시 자산매입 감축속도 예전보다 빠를 것 등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겠습니다. 美, 성인 70% 최소 1회 백신 접종…어디나 넘치는 사람들 물론, 델타변이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3분 월스트리트’에서 수차례 전해드렸듯 최소한 상당 수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델타변이에 대한 걱정이 한국처럼 크지 않습니다. 지난 주 여름휴가로 중부 지역을 돌아봤는데요. 시카고를 비롯해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등 주요 지역 박물관과 관광지는 사람이 넘쳐났습니다. 노아의 방주를 재현해 놓은 켄터키주의 ‘아크 인카운터’는 대형 버스로 입구에서 시설까지 사람을 실어나르는데 버스 안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이 1~2명에 불과할 정도입니다. 방주 모형 실내에서도 서로 어깨를 접고 지나가야 할 정도로 인산인해였습니다. 이는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당분간 악화할 것이라는 점과 함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일정 부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는데요. 연준이 고용지표만 올라오면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얘기죠. 이미 집값도 많이 오른 상태입니다. 실제 이날 백악관은 최소 1회 백신을 맞은 미국 성인 비율이 70%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요. 지금까지 18세 이상 성인 1억8,076만 명이 최소 1회 백신을 맞았고 2회차까지 마친 성인은 전체의 60.6%인 1억5,650만 명에 달합니다. 델타변이에 미국의 환자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고 상황도 악화할 것입니다. 이는 피할 수 없는데요. 그럼에도 미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기본 방향과 미국민들의 생각이 한국과 많이 다르다는 점,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美경제 진전"…연준, 테이퍼링에 한발 더
증권 해외증시 2021.07.29 17:34:49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와 고용 등 미국 경제의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향후 회의에서 진전 정도를 평가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따라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28일(현지 시간) 이틀간의 FOMC 정례 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에 찬성했다. 미국의 제로금리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 5개월째다. 연준은 자산 매입 규모를 유지했지만 테이퍼링의 전제 조건으로 설정한 일정 기간 2% 이상의 물가, 완전고용 목표와 관련해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매달 800억 달러의 미 국채, 400억 달러의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왔다. 연준은 성명에서 "지난해 12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에 대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계속 자산을 매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이후 경제가 이러한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회의들에서 진전 정도를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이날 단기 자금 시장의 안전장치인 스탠딩레포(SRF) 제도를 도입했다. 국채와 기관채 등을 은행의 지급준비금과 상시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위기 때 은행들의 유동성 압박을 덜 수 있다. 또 연준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미국 경제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델타 변이가 중대한 공중보건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도 "우리는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사는 법을 어느 정도 배웠고 많은 산업 부문에서도 대응법을 어느 정도 찾아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테이퍼링을 향해 한걸음을 더 내디딘 것으로 봤다. WSJ는 “연준이 오는 9월이나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할 것임을 시사했다”며 “이르면 올해 말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PNC파이낸셜그룹의 거스 파우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테이퍼링을 위한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집값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기는 만큼 MBS 매입 축소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채보다 MBS 매입을 더 일찍 혹은 더 빨리 줄이는 2단계 테이퍼링을 실시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MBS 매입을 먼저 축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MBS와 국채 매입을 동시에 줄이는 방식의 테이퍼링을 실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
다가오는 테이퍼링...증권가는 “급격한 금리 상승 없다”
증권 국내증시 2021.07.29 14:46:4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시점이 다가오면서 증권가의 관심은 금리 움직임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이르면 8월 금리 인상이 예상되며 미국보다 금리 인상 시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한국이나 미국 금리에 통화 정책 정상화 기대감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급격한 상승으로 인한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9일 오후 2시 38분 현재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8bp(1bp=0.01%포인트) 오른 1.881%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3년물 금리는 0.3bp 오른 1.422%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에서는 늘어나는 가계부채와 자산시장의 버블(거품)로 조기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국고채 10년물 적정금리 하단을 1.8% 내외로 제시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염병 재확산에도 금융안정을 이유로 8월 금리 인상 우려가 큰 편이나 현재 정책기대가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며 “현 총재 임기 내에 50bp 인상 전망이 유지되면 국고채 3년물은 1.5% 상단을 유지하고, 공급 부담 덜어낸 국고채 10년물은 2.0%를 넘기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기조를 보이고 있다.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제로 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테이퍼링의 전제 조건인 물가 상승과 고용 시장 안정세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테이퍼링 초기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완화되면서 전일 미국 10년물 금리는 1.34bp 내린 1.2336%로 거래를 마쳤다. JP모건은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번 가을 상승하기 시작해 연말에는 1.875~2.125%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제는 금융 시장이 받을 충격이다. 통상 금리 인상은 안전자산 선호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는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의 실적 호조에도 전일 FOMC 결과에 따라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36% 하락한 3만 4,930.9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2% 떨어진 4,400.6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7% 오른 1만 4,762.58로 장을 마쳤다. 다만 금리 인상은 예측 가능한 변수인 만큼, 오히려 테이퍼링 일정이 구체화되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사라지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8월 잭슨홀 미팅과 9월 FOMC에서 테이퍼링 일정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오히려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의 투자심리를 제약할 수 있다”며 “하지만 테이퍼링 일정이 구체화되고 난 이후에는 오히려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금융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가 두드러질 수 있다. 3분기를 지나면서 이런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기재차관 “델타 확산, 조기 테이퍼링 우려...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경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1.07.29 09:22:48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29일 “미국 등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발표되는 과정에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언제든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계속 경계하겠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국내외 델타 바이러스 확산과 미중 갈등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관한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다음달 27일 잭슨홀 미팅과 같은 주요 통화당국의 움직임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모니터링 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제로수준(0~0.25%)으로 유지하고,자산매입 규모도 월 1,200억달러 이상으로 동결했다. 경기상황에 대해서는 그간 경제가 연준의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새롭게 추가됐다. 제롬 파월 미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자산매입 변경의 시점, 속도와 구성 등 테이퍼링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하면서도 테이퍼링 시기는 향후 경제지표 전개에 달려있으며, 사전에 충분한 가이던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차관은 “이번 FOMC 결과가 대체로 시장예상에 부합함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위기 대응과정에서 누적된 금융 불균형이 우리 경제의 또 다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이 차관은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각 금융기관이 제출한 가계대출 운영계획의 준수 여부 등을 강도 높게 점검하고 필요시 단호한 시정조치들을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가계부문 경기 대응 완충 자본’을 4분기 중 차질없이 도입하는 등 지난 1일부터 시행된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시장에서 안착 되도록 면밀히 점검해 나갈 방침이다. 이 차관은 “은행과 비은행간 규제차익으로 인한 시장왜곡이 없도록 시장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대응해나갈 것”이라며 최근 늘어나고 있는 제2금융권 가계대출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
美연준 "물가·고용 진전"...테이퍼링 조건에 한발 다가서
증권 해외증시 2021.07.29 08:17:0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8일(현지시간) 현행 '제로 금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시장 관심사인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에 대해서는 조건이 무르익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구체적인 방법과 일정표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에 찬성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춘 이후 1년 넘게 동결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경기 부양을 위해 월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고 있는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매입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의 경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매달 800억달러의 미 국채, 400억달러의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 중이다 . 다만 연준은 테이퍼링의 전제 조건으로 설정한 일정 기간 2% 이상의 물가와 완전 고용 목표와 관련해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지난해 12월 위원회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향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계속 자산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면서 "그 이후 경제가 이러한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어 연준은 "향후 회의들에서 진전 정도를 계속 평가할 것"이라며 차기 FOMC 회의에서 구체적인 테이퍼링 논의가 진행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미 경제가 계속 회복된다면 머지않아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델타 변이가 경제 성장에 위협을 가하고 있음에도 연준이 언제 테이퍼링을 시작할지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에 비해 5.4% 급등하며 2008년 이후 최대폭을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이 초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조기에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연준의 MBS 매입이 주택시장 버블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면서 MBS 매입만이라도 먼저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연준 일부에서도 이런 견해에 동조하는 고위 인사들이 늘면서 연말 또는 내년 초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일자리가 680만개 적다는 고용 현실과 델타 변이가 경제 회복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 등이 변수로 꼽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최대 고용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까지 아직 갈 길이 좀 남아있다"며 고용 회복이 더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매파로 기운 세인트 연은 총재…“내년 말께 금리인상”
국제 경제·마켓 2021.06.20 17:03:14‘비둘기파(통화 완화론자)’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러드(사진) 미국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내년 말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놓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인 2023년보다도 빠르다. 1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불러드 총재는 지난 18일 미 경제 방송 CNBC에 출연해 “생각했던 것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는 경제가 좋은 해가 될 것이다. 기대했던 것보다 성장률이 더 높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해"라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매파적으로 가도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불러드 총재는 올해 물가 상승률이 3%, 내년에는 2.5%에 이를 것으로 봤다. 이는 평균 2%라는 연준의 목표치를 웃돈다. 기저 효과가 없는 내년에도 2%대 중반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다는 것은 연준의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통화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지난달에도 “(통화정책 전환 시점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노동시장의 경우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내년에 완전고용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수차례 언급한 상태다. 전문가들도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크다. 블룸버그가 70여 개 금융사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올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연 평균 3.4%다. 이는 2008년(3.8%) 이후 13년 만의 최고치다. 3월 집계 때는 평균 전망치가 2.3%였지만 4월(2.5%)과 5월(2.9%)을 거쳐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CNBC는 “불러드 총재가 이르면 2022년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며 “이는 2023년에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공감대보다 더 빠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러드 총재는 올해 FOMC 위원이 아니라 투표권이 없다. 하지만 내년에는 멤버가 된다. 기본적으로 비둘기파인 그가 매파적 발언을 한다는 것만 봐도 내년에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점도표대로 2022년 말까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보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는 말이 월가에서는 흘러나온다.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몇 달 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불러드 총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에 열려 있으며 이에 대한 사항을 정리하려면 몇 번의 회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주택 시장이 활황인데 연준이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매입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금리상한' 주담대 다음달 재출시…금리인상기에 흥행할까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1.06.20 11:00:41금리 상승 우려 속 금리 위험 보장을 확대한 새 금리상한형 대출 상품이 내달 출시된다. 2년 전 출시됐을 당시 저금리 기조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대출 금리가 오를 조짐을 보이자 재정비해 내놓는 것이다. 20일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지난 2019년 3월 출시된 금리상한 주택담보대출을 개선한 새 상품을 다음달 선보일 예정이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연간 또는 5년간 금리 상승폭을 일정 한도로 제한하는 대출 상품으로,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시기에 유리하다. 2019년 3월 금융당국은 2018년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향후 시장금리 상승이 예상된다는 판단에 따라 차주의 상환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이 상품을 출시했다. 그러나 막상 출시 후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은행별 실제 판매량은 1개 안팎에 불과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새 상품의 구조는 기존과 다르지 않지만 금리 상승 폭을 줄이고 이용 대상은 늘렸다. 향후 5년간 금리 상승 폭을 2%포인트(p)로 제한하는 것은 변함없지만, 연간 상승 폭은 기존 1%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줄여 금리 상승 리스크에 대한 보장 범위를 넓혔다. 기존 대출에 특약을 더하는 방식으로 은행이 져야 하는 위험부담을 고려해 기존 금리에 0.15∼0.20%포인트가 더해진다. 가산 금리는 기존 상품과 같은 수준이다. 이용자도 전면 확대된다.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시가 6억원 이하 주택 보유자를 대상으로 판매됐지만 앞으로는 소득과 집값 제한 없이 변동금리 대출자 누구나 가능해진다. 판매 은행도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상품은 현재 일부 은행에서는 판매 중단됐다. 하지만 새 상품은 변동금리 주담대를 취급하는 모든 은행에서 판매된다. 상품이 재정비돼 출시되는 이유는 금리 상승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미국 국채금리 10년물은 지난해 말 연 0.91%에서 지난 18일 1.49%대로 올랐고, 한국 국채금리 10년물도 같은 기간 1.71%에서 2.041%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도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나온 만큼 국내외 기관은 향후 시장금리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주담대 중 변동금리형을 이용하는 대출자의 비중은 50.3%로, 절반 이상이 금리 인상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상태다. /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 -
금리인상 출구는 열렸는데…정부는 하반기도 대규모 재정투입
경제·금융 정책 2021.06.20 10:14:26정부가 올해 하반기에도 현금성 지원금 지급과 신용카드 캐시백 등 대규모 재정 투입을 통한 경기부양 정책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확장적 재정정책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반면, 한국은행은 통화정책의 '질서 있는 정상화' 방침을 시사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그간 나란히 완화적으로 움직였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올해 하반기부터는 '엇박자'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말 발표 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확장재정 지속과 각종 소비진작책을 통한 경기 활성화에 무게를 둘 예정이다. 경기가 점차 살아나고는 있지만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어려움이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편성해 마련한 돈으로 '완전한 경제회복'을 위한 정책을 펴겠다는 것이다. 30조원까지 거론되는 추경은 소상공인·고용취약계층 등에 대한 맞춤형 지원과 함께 고소득층을 제외한 국민 모두에게 현금성 지원금을 주는 데 쓸 전망이다. 소비를 늘리면 일부를 환급해주는 신용카드 캐시백, 분야별 소비쿠폰 등 소비진작책도 마련 중이다. 위기 대응을 위해 마련했던 각종 금융·세제 지원대책도 당분간 계속 유지한다.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정상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나 일단은 재정을 더 풀어 회복세를 가속화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처럼 정부가 여러 경로를 통해 시중에 돈을 계속 푸는 정책을 마련하는 것과 달리, 중앙은행은 '돈줄 조이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오는 10월 0.25%포인트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받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 뒤 애초 예상보다 1년 이른 2023년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글로벌 긴축 시계가 빨라지면서 한은의 금리인상 의지도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정부는 재정 투입을 지속하는데 한은은 금리를 올려 시중 유동성을 줄이려고 하면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간 '엇박자'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이 늘고 있다. 만약 정부가 고소득층 제외 지원금 방침을 관철하지 못해 현재 여당의 주장대로 현금성 지원금 대상이 전국민으로 확대돼 추석 전 지급된다면, 모든 국민에게 돈을 뿌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리는 모습이 연출될 수 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와 중앙은행이 유동성 회수를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대규모 재정 지출을 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미스매치'가 되는 것이고 미국 등의 움직임을 볼 때 대외환경과도 엇갈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재정을 풀어서 하겠다는 지원금, 신용카드 캐시백 등 정책 효과가 얼마나 될지도 우려스럽다"며 "소비 진작은 백신을 통한 감염 확산 통제로 대면 소비를 자연스럽게 늘리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무차별적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통화정책과 특정 계층에 집중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재정정책을 서로 다르게 쓰는 것은 위기 상황에서 불가피하다는 반론도 있다. 부동산 등 자산시장 과열을 해소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금리를 인상하되, 아직 경제 회복의 온기가 닿지 않은 소상공인·저소득층 등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서는 확장재정 정책은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국책연구원 관계자는 "하반기 한은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제한적인 수준일 것이고,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푼다고 해도 코로나19 충격 크기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재정을 푸는 것으로 볼 수 없어 '엇박자'라고 하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세종=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 -
"내년 말 금리인상 시작" 연준 위원 발언에 다우 1.6% 밀려 [데일리 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1.06.19 08:35:39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임스 불라드 위원의 "당장 내년부터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발언의 영향으로 뉴욕증시가 일제히 크게 밀렸다. 1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533.37포인트(1.58%) 내린 3만3,290.08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55.41포인트(1.31%) 떨어진 4,166.45, 나스닥 지수는 130.97포인트(0.92%) 하락한 1만4,030.38을 각각 기록헀다. 다우지수는 주간으로 볼 때 3.5%, S&P500은 1.9%, 나스닥은 0.2% 각각 떨어졌다. 다우지수의 주간 낙폭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컸다. 이날 뉴욕증시는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의 발언 이후 낙폭을 키웠다. 불라드 총재는 CNBC방송의 '스쿼크박스'에 나와 연준이 이번주 다소 '매파적'으로 기운 것은 당연하다면서 내년 말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의 발언으로 월가공포 지수는 지난 5월 21일 이후 최고로 치솟기도 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4월 중순 이후 최고로 급등했다. 주간으로보면 1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와 관련, 뉴욕 소재 인버니스카운셀의 팀 그리스키 수석투자전략가는 로이터와의 통화에서 "오늘 시장의 매도세가 놀랍지 않다"면서 "너무 오래 동안 강세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제 차익실현이 보인다"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다음주 더 많은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예정됐다"면서 "매파와 비둘기파의 위원들 발언에 따라 증시는 오락가락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경제 재개방에 민감한 종목들이 하락세를 보였다.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에너지와 산업이 각각 주간으로 각각 5.2%, 3.8% 내렸다. 금융과 소재 역시 6% 이상 떨어졌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
금 -4.7%…팔라듐 -11%…연준發 '원자재 쇼크'
국제 경제·마켓 2021.06.18 17:37:32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조기 인상 예고에 금·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락했다. 금속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 원자재 비축분을 풀겠다는 중국의 방침까지 겹쳐 원자재 강세가 일시적으로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1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이날 금은 온스당 86.6달러(4.7%) 급락한 1,774.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30일 이후 7주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낙폭으로 따져도 지난해 11월 9일(5% 하락) 이후 가장 컸다. 또 은은 온스당 7% 떨어진 25.86달러에, 구리는 파운드당 4.7% 내린 4.18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은은 4월 20일 이후 최저가이며 구리는 이번 주에만 8% 이상 떨어졌다. 팔라듐은 이날 11%나 급락했는데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백금 가격도 이날 7.6% 하락했다. 금속뿐 아니라 옥수수 선물도 이날 4%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5% 하락한 71.04달러, 북해산브렌트유도 한때 1.6% 내린 73.22달러에 거래되는 등 국제 유가도 출렁였다. 이 같은 ‘원자재 쇼크’는 전날 연준이 오는 2023년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크게 오른 탓이다. 실제 달러인덱스는 전날 0.6%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0.87%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통상 원자재 가격이 달러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가 오르면 원자재 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전날 중국 국가식량물자비축국이 금속 수급 안정을 위해 구리·알루미늄·아연 등의 정부 비축분을 시장에 풀겠다고 밝힌 것도 원자재 가격 급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가 원자재 가격 상승발(發) 인플레이션 부담을 덜기 위해 강수를 둔 것이다. 실제로 5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9% 뛰며 최근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 같은 가격 급변이 일시적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서는 많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며 원자재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서다. 장기적으로 달러 약세를 점치는 의견도 상당수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성장으로 달러는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
美 금리 조기인상 예고에 원자재 ‘풀썩’… 금 4.7%↓·은 7%↓
국제 경제·마켓 2021.06.18 09:52:50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예고에 금과 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락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86.6달러(4.7%) 급락한 1,774.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30일 이후 7주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낙폭으로 따져도 지난해 11월9일(5% 하락) 이후 가장 컸다. 또 7월 인도분 은은 온스당 7% 떨어진 25.86달러에, 7월 인도분 구리는 파운드당 4.7% 내린 4.18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은은 지난 4월20일 이후 최저가이며, 구리는 이번 주 들어서만 8% 이상 떨어졌다. 백금과 팔라듐은 각각 7.6%, 11% 급락했다. 팔라듐은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다. 금속뿐만 아니라 옥수수 선물도 이날 4% 하락했다. 코로나 19 이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연일 계속되던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국제유가도 출렁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5%(1.11달러) 떨어진 71.04달러에 장을 마감했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1.6%(1.17달러) 내린 73.22달러에 거래됐다. 상품 시장이 광범위한 타격을 받은 것은 오는 2023년 두 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연준 전망과 중국 정부의 금속 비축분을 시장에 공급하겠다는 발표 때문이다. 당초 2023년까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던 연준의 태도 변화에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서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미 달러화로 가격이 표시되는 원자재 상품들은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또 전날 중국 국가식량물자비축국이 금속 수급 안정을 위해 구리, 알루미늄, 아연 등의 정부 비축분을 시장에 풀겠다고 밝힌 것이 원자재 투기 수요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상반기 경제 재개에 따른 수요 폭증 등으로 과도하게 급등한 원자재 상품들이 일부 가격 조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
'매파 발톱' 드러낸 파월…"美 1년 앞당겨 금리인상"
증권 해외증시 2021.06.17 18:16:06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023년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으로 당초 전망보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1년 앞당긴 것으로 연준이 예상보다 더 매파적 성향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의 입장 변화로 17일 코스피지수는 13.72포인트(0.42%) 내린 3,264.96으로 장을 마쳤고 원·달러 환율은 1,130원대까지 치솟았다. 신흥시장의 자본 유출 가능성도 불거지면서 브라질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렸다. 16일(현지 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0.00∼0.2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을 지난 3월 2.4%에서 3.4%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6.5%에서 7%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근원 PCE도 2.2%에서 3.0%로 높여 잡았다.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총 18명의 FOMC 위원 중 13명이 2023년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이 가운데 11명은 두 차례 인상을 점쳤다. 특히 7명은 내년인 2022년에 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기존 전망대로 2023년까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본 위원은 5명에 그쳤다. 제롬 파월 의장은 특히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논의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가 위원회의 목표에는 부족하지만 명확한 진전을 보였다”며 “테이퍼링 문제를 논의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테이퍼링은 ‘훨씬 이후’ 상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이 “고용 시장도 강하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한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그는 “노동자 수요와 일자리 창출을 볼 때 우리는 매우 강한 노동시장으로 가는 길에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그간 물가 상승보다 고용 부진에 더 주목하며 기존 통화정책을 고수해왔다. 월가는 시장이 매파적 기조로 전환했다면서 테이퍼링이 빨라질 것이라고 해석했다. 케스 존스 찰스슈워브 채권부문장은 “2023년에 금리가 인상되려면 올 후반에 테이퍼링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전망했다. 증권사 제프리스의 이코노미스트 아네타 마르코스카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더 매파적이었다”고 말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
연준, 매파 돌변…FOMC위원 18명중 7명 "내년 금리인
국제 경제·마켓 2021.06.17 17:50:1316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나자 월가가 화들짝 놀랐다. 오는 2023년 두 차례(총 0.5%포인트)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는 점도표에 “노동시장이 강하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겹친 탓이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6월 FOMC를 두고 “매파로의 이동(Hawkish Shift)”이라고 평가했을 정도다. 시장도 반응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FOMC 이후 한때 1.592%까지 치솟았다. 연준이 예상보다 강한 매파적 성향을 보인 것은 물가와 고용·성장 등 주요 지표가 모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면서도 연준의 생각보다 높고 지속적이라고 시인했다. 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전망치가 3.4%로 3월 예상(2.4%)보다 1.0%포인트나 올라간 게 대표적이다. 연준이 통화정책에 주로 참고하는 근원 PCE도 3%에 달한다. 근원 PCE는 에너지와 농산물 같은 변동성이 큰 항목을 뺀 것으로 현재 연준의 물가 목표는 평균 2%다. 파월 의장은 내년과 2023년 PCE가 각각 2.1%와 2.2%로 연준의 장기 목표에 부합할 것이라고 했지만 배럴당 70달러선을 넘은 유가와 급등하는 주거 비용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미국의 싱글하우스(단독주택) 렌트 비용이 1년 전보다 5.3% 폭등해 1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연준은 주거 비용의 상승이 지속적인 가격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물가 우려에도 통화정책 전환의 발목을 잡았던 고용 시장은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파월 의장은 “기업의 노동자 수요를 볼 때 우리가 매우 강한 노동시장으로 가는 길에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상당수의 사람들이 은퇴해 (노동 공급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다시 높아질 것”이라며 “가을에 학교와 보육 시설이 완전히 문을 열면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 고용 인원이 수백만 명 부족하지만 이는 공급의 문제로 시간이 해결책이라는 뜻이다. 고용 지표가 통화정책을 전환할 수 있는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얘기다. 경제성장률도 크게 높아졌다. 이날 연준은 올 성장률 전망을 기존 연 6.5%에서 7.0%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에는 3.3%로 떨어지지만 파월 의장은 “좋은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지게 된 이유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말께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2023년에 두 차례 금리 인상을 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테이퍼링이 끝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파월 의장도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케시 존스 찰스슈와브 채권 부문장은 “만약 2023년에 두 차례 금리 인상이 되려면 테이퍼링을 가능한 빨리 시작해야만 한다. 자산 매입 속도가 적정 수준으로 줄어들기 위해서는 10개월에서 1년이 걸린다”며 “우리는 올 후반기에 테이퍼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이 테이퍼링을 보다 구체화하는 시점은 앞으로 2~3차례의 고용 지표가 관건이라는 말이 있다.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고용 지표를 2~3번 정도 더 확인한 후 정책 방향을 본격적으로 수정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도 이날 “우리는 향후 수 개월 동안 몇 가지 지표를 보게 될 것이고 이것이 우리에게 (상황을) 알려줄 것”이라며 “데이터를 볼 때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월가 안팎에서는 긴축 시점이 더 당겨질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된다. 경기 과열 논란이 거세지고 있을 정도인 만큼 경제가 더 빠른 속도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향후 금리 방향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보면 2023년 금리 인상에 손을 든 위원이 18명 가운데 13명으로 가장 많다. 이 가운데 11명은 두 차례 인상을 점쳤다. 특히 내년인 2022년 금리 인상을 점친 위원도 올 3월 4명에서 이번에 7명으로 늘었다. 내년에 FOMC 참여 위원으로 매파적 인물들이 추가되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미셸 메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미국 경제 부문장은 “(6월 FOMC는) 꽤 큰 변화”라며 “높은 인플레이션이 연준 관계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으며 완화적 통화정책을 빨리 거두기를 원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돈 빠져나갈라" 신흥국도 바짝 긴장…브라질·러시아 줄줄이 금리인상
국제 국제일반 2021.06.17 17:46:21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소식에 신흥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자본 유출 우려까지 겹치자 브라질과 러시아는 올 들어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헝가리와 체코도 유럽연합(EU) 국가 중 최초로 긴축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현지 시간) 브라질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에서 4.25%로 0.75포인트 올렸다. 지난 3월(2.00→2.75%)과 5월(2.75→3.50%)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 인상이다. 지난달 기준 12개월 누적 물가상승률이 8.06%로 집계돼 목표 범위(2.25~5.25%)를 뛰어넘은 데 따른 조치다. 이번 발표는 연준이 오는 2023년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상될 수 있다고 밝힌 뒤 나왔다. 러시아도 11일 기준금리를 5.0%에서 5.5%로 인상하며 올 들어 세 번째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시장에서는 신흥국들이 긴축 발작을 우려하며 울며 겨자 먹기로 선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이달 9일 비라그 버르너바시 헝가리 중앙은행 부총재는 “물가 상승 위험이 커지고 있어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며 “22일 열릴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와 관련한 효과적인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이다. 체코도 23일 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두 국가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긴축으로 전환하는 EU 국가가 된다. 신흥국에서의 자본 유출은 이미 감지되고 있다. 17일 닛케이아시아는 국제금융연구소(IIF)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자금이 순유출됐다고 전했다. 국제 투자자들의 매도 금액이 매수 금액보다 5억 달러 많았다. 닛케이아시아는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각국 중앙은행의 섬세한 정책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선진국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것도 신흥국에는 우려되는 대목이다.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금리·인플레이션 변동에 따라 물가 상승이 부채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는) 수많은 위험 요인 중 하나”라고 경고했다. 영국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2.1%로 집계돼 201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목표치(2%)를 넘어섰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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