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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 꺾인 인플레 기대…"물가채 신규 베팅 신중할 때"
증권 채권 2021.05.21 18:18:59기대 물가 상승률이 소강 상태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올해 물가 기저 효과가 가장 강할 것으로 예상됐던 5월을 지나면서 물가 상승 기대감이 조금씩 완화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기대 물가 상승률에 연동해 투자 가치가 결정되는 물가연동채(TIPS·물가채)의 매력 역시 슬슬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21일 미국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20일(현지 시간) 미 10년물 손익분기 인플레이션(BEI)은 2.41%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2.54%로 정점을 찍은 후 3일 연속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BEI는 자본시장에서 기대 물가 상승률을 나타내는 지표다. 보통 실제 물가 상승률보다 6개월~1년 정도 앞지르는 경향이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명목 금리)에 물가채 10년물 금리(실질금리)를 뺀 값으로 ‘기대 물가 상승률은 명목 금리에서 실질금리를 뺀 값’이라는 피셔 방정식(Fisher Equation)에 근거를 두고 있다. 최근 BEI 하락이 물가 상승 기대 완화로 해석되는 이유다. BEI는 목재·구리·철광석·농산물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4.2% 급등하면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2.5%를 돌파했다.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기대 물가 상승률이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올해 물가 상승 기저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달이 5월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CPI는 5월에 저점을 찍은 후 반등세를 보였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 물가가 대체로 낮았기 때문에 기저 효과는 2분기가 제일 강하다”며 “어느 나라로 보든지 5월 물가가 가장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는 점이 상반기 이후 (물가 상승 기대가) 꺾일 것이라고 보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월 미국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으나 그 지속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중국도 원자재 가격을 통제하기 시작했다”며 “BEI가 당분간 2%를 밑돌지는 않겠지만 추가로 올라가는 것보다는 하반기에 안정화되는 쪽으로 기조가 잡혔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시점에 물가채에 새로 투자할지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물가채는 물가 상승률에 연동해 원리금이 달라지는 상품이다. BEI와 물가채 금리(실질금리)에 따라 가치가 좌우돼 향후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 매력이 커진다. 아이셰어즈 TIPS 채권(TIP) 등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을 넣거나 국내 물가채를 직접 사들이는 방식으로 투자한다. 물가채는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초 경기회복, 물가 상승 기대가 커지면서 주목을 받은 상품이다. 그러나 물가 반등 효과가 진정되면 투자 매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반 국고채를 팔고 물가채를 사들여 차익을 보는 ‘BEI 플레이’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연구원은 “명목 금리보다 실질금리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지면 물가채에는 부정적”이라며 “물가채를 사고 일반 국고채를 매도하는 전략도 BEI가 줄어드는 방향이면 이익을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
암호화폐·테이퍼링 공포에…글로벌시장 요동
국제 정치·사회 2021.05.20 18:18:09대표적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19일(현지 시간)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언급으로 한때 25%까지 추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위험자산 시장이 본격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로 20일 코스피를 비롯해 중국·대만 등 주요 아시아 증시도 약보합을 기록했다. 암호화폐를 시작으로 증시·원자재 등 글로벌 자산 시장에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관련 기사 5·12면 이날 연준은 지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하며 “많은 참석자들은 경제가 빠른 진전을 보인다면 다가오는 회의에서 자산 매입 속도를 조절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연준이 테이퍼링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곧바로 암호화폐·증시 등에 충격을 줬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통화정책의 방향을 긴축으로 전환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물밑에서 부글거렸던 자산 거품에 대한 우려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19일 4만 3,000달러에서 3만 2,000달러아래까지 급락했다가 20일 4만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급등락을 오가고 있어 투자 리스크가 한층 커진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나타나는 패닉 현상이 증시 등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키울 수 있다”며 “위험자산 선호 열기가 식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
연준 돈줄죄기 첫신호…"경제 쭉 나아지면 테이퍼링 논의"
국제 경제·마켓 2021.05.20 17:41:39미국에서 인플레이션 논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금과 같은 경제 개선 속도가 계속되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논의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연준이 테이퍼링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실상 완화적 통화정책의 변화를 시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9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많은 수의 참석자들이 경제가 지속적으로 위원회의 목표를 향해 빠르게 개선된다면 다가오는 FOMC 회의에서 자산 매입 속도 조절에 대한 계획을 논의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월가에서는 구체적인 시간표는 없지만 연준이 테이퍼링의 첫 신호를 줬다는 해석이 흘러나왔다. 현재 연준은 매달 1,200억 달러(약 135조 8,000억 원) 규모의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입하고 있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글로벌전략·중앙은행전략팀 헤드는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연준의) 톤에 변화가 생겼음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의 실질적 변화를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관심사인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공급 병목현상과 물가 상승 장기화를 우려하면서도 연준의 목표(평균 2%) 달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 FOMC에 참석한 주요 위원들은 “공급 부족이 빠르게 해결되지 않을 수 있고 이 경우 가격 상승 압력이 해를 넘겨 계속될 수 있다”며 “일부 업종에서는 공급망 교란이 예상보다 지속적이고 비용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위원들은 이것이 리스크 요인인 것은 맞지만 실제 물가 상승은 일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다수 위원들은 “이 같은 단기적 변동성에도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는 위원회의 목표 달성에 필요한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점쳤다. CNBC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렇다 보니 시장 안팎에서는 긴축을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는다. 이날 채권시장은 테이퍼링 우려로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한때 연 1.692%까지 상승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시장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너무 늦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통화정책과 관련해 “우리가 그것을 논의할 시점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면서도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연준의 움직임을 보다 정확히 예측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이번 의사록은 시장에 충격을 줬던 지난 4월의 고용보고서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오기 전의 논의 내용이기 때문이다. 4월 FOMC는 지난달 27~28일 열렸고 4월 고용보고서는 7일, CPI는 12일에 나왔다. 우선 예상을 크게 밑돈 고용지표는 긴축 시점을 늦추는 요소다. 월가에서는 빠른 경기회복 속도에 4월 비농업 일자리가 최소 100만 개 이상, 많게는 200만 개까지 늘어났을 것으로 봤지만 결과는 26만 6,000명 증가에 그쳤다. 최근 리처드 클래리다 연준 부의장이 “물가보다 고용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한 만큼 일자리 사정이 웬만큼 좋아지기 전까지는 긴축 카드를 꺼내기가 쉽지 않다. 전체적인 고용 인원도 코로나19 전보다 800만 명가량 적다. 반면 전년 대비 4.2% 상승을 기록한 4월 CPI는 긴축 논의를 앞당기는 요인이다. 4%대의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 연준도 정치적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물가 상승의 기저 효과가 끝나는 여름 이후인 9월 전후로 테이퍼링에 대한 연준의 입장이 보다 명확히 드러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의사록에서도 위원들은 “연준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정책의 여지를 남겼다. 투자 전문지 배런스는 “4월 이후 예상보다 크게 오른 CPI, 실망스러운 고용지표 등 상반된 시그널이 나왔다는 점에서 언제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거두기 시작할지를 알려면 좀 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연준, 테이퍼링 첫 신호줬다…증시·비트코인·원유 약세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국제 경제·마켓 2021.05.20 06:58:5419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오전에는 비트코인의 폭락에 월가가 술렁였는데 오후2시에 발표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투자자들을 다시 한번 놀라게 했죠. 비트코인은 오후 들어 4만 달러 전후로까지 회복했지만 연준의 의사록은 증시에 부담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도 오후 들어 한때 연 1.692%대까지 올랐죠. 오늘은 연준의 4월 의사록과 시장의 위험자산 회피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연준, 테이퍼링 첫 언급…“인플레는 잘 관리 될 것” 4월 의사록의 핵심은 이 한 문장에 담겨 있는데요. “많은 수(A number of)의 참석자들은 만약 경제가 계속해서 위원회의 목표를 향해 빠르게 개선된다면 다가오는 FOMC 회의에서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는 것에 대한 계획을 논의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 우선 자산매입 속도 조정에 주목해야 합니다. 미 경제 방송 CNBC는 “정확한 시간표는 없지만 자산매입 조정을 시사한 것은 처음”이라고 했는데요. 공식 의사록에서 자산매입 축소를 언급한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월가에서 “연준이 테이퍼링에 대한 첫 신호를 줬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실제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글로벌 전략과 중앙은행 전략팀 헤드는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연준의) 톤에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의 실질적인 변화를 시사했다”고 봤습니다. 여기에 ‘많은 수’라는 부분도 중요합니다. 이는 FOMC가 테이퍼링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으며 그들이 생각하는 조건이 충족하면 자산매입 축소가 시작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의 경고 신호가 계속 나온 후 내년 초부터 실제 자산매입 축소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는데요. 또 하나의 관심 사안인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공급 병목현상과 물가상승의 장기화를 우려하면서도 대부분은 연준의 목표(평균 2%)가 잘 달성될 것으로 봤습니다. 의사록은 “많은 참가자들은 공급망 병목현상과 공급부족이 빠르게 해결되지 않을 수 있으며 이 경우 가격상승 압력이 올해를 지나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며 “일부 업종에서는 공급망 교란이 예상보다 지속적이고 비용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부터인데요. 의사록은 “이같은 단기적인 변동성에도 많은 이들은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는 위원회의 장기목표 달성에 필요한 수준에 잘 고정될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전했습니다. 정리하면 대다수 FOMC 위원들도 공급병목현상과 물가상승 장기화가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는 겁니다. 즉 위험요소임은 분명한데 장기적으로 보면 인플레는 큰 문제가 없다는 얘기죠. 우리가 구분해야 할 것은 위험요소와 실제 위험은 다르다는 겁니다. CNBC는 “연준은 그들이 일시적이라고 생각하는 인플레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해석했습니다. 고용보고서는 ‘-’·물가지표는 ‘+’…“연준 입장 좀더 기다려야” 이 대목에서 하나 더 살펴볼 것이 4월 FOMC가 있었던 날입니다. 이날 공개되긴 했지만 4월 회의가 있을 때의 내용을 담은 것이기 때문이죠. 4월 FOMC는 지난달 27~28일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쇼크를 줬던 4월 고용보고서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위원들이 보기 전입니다. 이 부분은 중요합니다. 당초 4월의 경우 100만개 이상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측이었죠.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26만6,000개 증가에 그쳤습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여전히 8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고용시장이 생각보다 빠르게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이죠. 이는 연준 입장에서 보면 긴축 시간표를 당길 수 없는 마이너스적 요소입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4월 CPI 발표 직후 물가보다 고용을 더 중요 시하겠다고 하기도 했죠. 반면 4월 FOMC 때 없었던 4월 CPI 전년 대비 4.2% 폭증은 긴축시간표를 당겨야 하는 플러스 요인입니다. 연준 내부에서도 “놀랐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상승폭이 컸기 때문이죠. 아무리 연준이 고용을 중시한더라도 큰 폭의 물가상승이 지속하면 버티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저소득층과 봉급생활자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사안들을 고려하면 연준의 명확한 스탠스를 알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옵니다. 다음 FOMC에서 위원들이 새로운 데이터와 최신 동향을 반영해 전망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죠. 의사록은 “연준의 목표를 달성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반복해 정책의 여지를 계속 남겨둔 상태입니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예상보다 강력한 CPI가 4월 회의 이후 나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함과 동시에 완화적 통화정책을 바꿀 노동지표(4월 일자리 보고서)는 실망스러웠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투자자들이 언제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거두기 시작할지를 알기 위해서는 더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라고 했습니다. 일단 7~8월 여름을 지나 9월은 돼야 한다는 겁니다. 이안 린젠 BMO의 전략가는 “명백히 우리는 해답보다 의문점이 더 많다”며 지금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흔들리는 위험자산…증시 10% 조정 가능성에 변동성도 지속 월가에서는 연준이 테이퍼링에 대한 신호를 준 것과 함께 위험자산 가격이 이날 급락한 것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연준이 긴축을 시작하고 향후 금리를 올리면 위험자산 선호현상은 약화할 수밖에 없는데요. WSJ는 위험자산의 전반적인 약세에서 증시와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떨어진 점에 주목했습니다. 앞서 전해드렸듯 이날 다우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이 모두 하락했고 비트코인도 가격을 회복하긴 했지만 가격붕괴에 가까운 수준으로 폭락했었죠. 비트코인 가격 폭락 뒤에는 중국발 규제 리스크와 일론 머스크 악재 등이 뒤엉킨 것이지만 이전부터 가격 논란이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이와 관련해 캔드리암의 나데지 뒤포세는 “지금의 핵심동인은 중앙은행”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의 방향성을 알 수 있는 9월 이후 연준의 테이퍼링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데요. 향후 인플레이션을 비롯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시가 10%가량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는데 동시에 기업들의 좋은 실적과 코로나19 백신접종 확대는 증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입니다. 여기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이날 3.3%나 하락했습니다. 계속해서 비트코인이 급락하면 기술주를 비롯해 주가가 많이 상승한 종목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겠죠. WSJ는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현상이 줄면서 주식과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졌고 해외증시와 유가도 하락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연준의 움직임은 전 세계적인 돈의 흐름과 자산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줍니다. 이날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통화정책과 관련해 “우리가 그것을 논의할 시점에 아직 가지 도달하지 못했다”면서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연준, 테이퍼링 논의 시사에 다우 0.48%↓…비트코인은 4만달러 안팎 회복 [데일리 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1.05.20 05:23:40경기가 지금처럼 빠르게 좋아진다면 향후 어느 시점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논의해야 한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30% 하락하면서 개당 3만달러까지 폭락했던 비트코인은 4만달러선을 회복했다. 19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4.62포인트(0.48%) 내린 3만3,896.0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2.15포인트(0.29%) 하락한 4,115.68, 나스닥은 3.90포인트(0.029%) 떨어진 1만3,299.74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연준의 4월 의사록에 영향을 받았다. 연준은 “많은 참석자들이 경제가 위원회의 목표를 향해 빠른 진전을 보인다면 다가오는 회의에서 자산매입 속도를 조절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연준이 테이퍼링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암호화폐의 폭락도 시장의 불안감을 부추겼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은 3만1달러까지 폭락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월 이후 3만 달러 밑으로 거래된 적이 없었다. 다만, 오후 들어 4만 달러까지 가격을 회복했고 3만9,000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암호화폐 폭락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증시도 일부 안정을 찾았다. 국제유가는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성향에 크게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의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13달러(3.3%) 하락한 배럴당 63.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연준, 인플레에 안일해" 서머스 전 美재무, 통화정책 비판
국제 경제·마켓 2021.05.19 17:29:08로런스 서머스(사진) 전 미국 재무장관이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고수하고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위험하고 안일하다”고 비판했다. 빌 클린턴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그는 긴축재정을 지지하는 ‘매파’로 분류된다. 서머스 전 장관은 18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에서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연준이 오는 2023년까지 기준금리를 0.00∼0.25%로 동결한 결정과 관련해 “지나치게 느긋하다”며 “이러다가 갑자기 통화정책을 긴축 기조로 바꾸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받을 충격은 더욱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리 대비하지 않고 마음을 놓고 있다가 급변한 시장 상황으로 연준이 금리 인상을 ‘강요’당할 경우 더 큰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서머스 전 장관은 “현재는 경기 과열과 자산 가격 거품, 과도한 부채 등을 더 우려해야 한다”며 “경기 침체를 걱정해야 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고용 문제를 들어 긴축을 시기상조라고 하는 데 대해서도 “고용 부진은 현대 미국 경제에 이미 만연한 문제”라고 반박했다. 고용 지표 부진을 통화정책 기조 변화 ‘불가’의 근거로 삼기는 부족하다는 얘기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
‘金의 시대’ 다시 오나…인플레 우려에 금값 반등
증권 국내증시 2021.05.19 10:08:22한 동안 지지부진하던 금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 금융시장에서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금을 재주목하면서다. 한때 금의 대체재로 거론되던 비트코인이 휘청이는 것도 금값 강세의 배경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1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6월물 가격의 종가는 18일(현지 시간) 온스당 1,871.2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일 대비 0.04% 오른 것이면서 올 1월 7일(1,918.00달러) 이후 최고치다. 국내 금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6% 오른 6만 8,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흘 연속 상승세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8일(6만 8,320원) 이후 최고치며 연고점(1월 6일 6만 9,230원)과 가까워진 수준이다. 최근 금값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수요가 높아졌다. 또 금을 대체할 것이란 관측이 있던 비트코인이 흔들리는 것도 금의 투자 수요를 높였다는 분석도 많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과 은 가격의 동반 상승 요인으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금리 안정화와 달러 약세 전환을 꼽을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유입으로 금과 은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달러의 힘이 빠진 것도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일 달러인덱스는 89.76포인트 까지 떨어졌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지만 당분간 미국의 정책금리가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강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1.6%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금값이 올 하반기 온스당 1,70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
비틀대는 코인·커지는 인플레 우려에…금값 다시 뛴다
증권 재테크 2021.05.18 18:08:47금값이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반등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각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낸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이에 더해 금의 대체 투자재로 꼽혔던 암호화폐의 가격이 크게 흔들리면서 금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상승 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18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 금선물 가격이 온스당 17일(현지 시간)1,869.5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21일 1,869.30달러 이후 최고 가격이다. 지난해 8월 2,000달러선을 뚫으며 무서운 기세로 치솟았던 금값은 줄곧 하락하다 올해 3월 30일 1,678달러를 기록하며 1,700달러선을 깨기도 했다. 그 이후에도 1,700달러선을 밑돌았으나 5월 6일 이를 넘어서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KRX금 역시 지난해 7월 28일 8만 100원을 찍은 후 올 3월과 4월 6만 2,000~6만 4,000원선을 맴돌다 이달 들어 상승세를 탔다. 18일 기준 6만 8,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 같은 금값 상승은 무엇보다 달러화 약세와 원자재 인플레이션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3월 말 93포인트까지 뛰었던 달러 인덱스는 꾸준히 하락하며 최근 90포인트를 하회하고 있다. 구리·철 등 각종 금속 가격이 뛰면서 금 역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최대 금 ETF인 GLD의 경우 지난해 10월 이후 줄곧 자금이 순유출되다 5월 초부터 11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박수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체재로 여겨졌던 코인 시장이 최근 흔들리고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맞물리면서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다른 원자재 대비 수익률이 부진했던 금 가격에 상승 계기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값이 과거처럼 2,000달러선을 재돌파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편득현 NH투자증권 부장은 “이자가 나오지 않는 금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일 때 빛을 발하고, 실질금리가 상승 시 취약한 자산”이라며 “향후 지속적으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1,900달러를 넘어서기는 힘이 부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하반기 금 가격은1,600달러에서1,950달러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귀금속 중에서는 금보다 산업용 수요 비중이 높은 은이나 친환경 정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팔라듐의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이혜진 기자 hasim@@sedaily.com -
美 내년 기대 인플레 4.9%…코로나19 이후의 질문들
국제 경제·마켓 2021.05.18 07:13:11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19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소폭 하락했는데요. 이번 의사록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연준의 입장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와 별도로 이날 월가에서는 AT&T와 디스커버리의 합병 소식이 화제였습니다. 미디어 시장의 대격변을 알리는 신호인 까닭인데요. 어쨌든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논의가 끊이지 않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나온 미시간대학교의 소비자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6%로 전달의 3.4%보다 크게 올랐는데요. 향후 5년 동안은 3.1%로 10년 래 최고입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고문은 “인플레를 야기하는 공급병목 현상은 빠른 시일 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코로나19가 경제를 완전히 뒤바꿔 놓은 것일까요? 인플레를 포함해 코로나19 이후 경제에 대한 질문들(루트홀츠 매니지먼트 벤 칼스)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인플레 가능성 커졌지만 금리 3~4% 이상으로 오를 수 있을까?” 루트홀츠 매니지먼트의 벤 칼슨은 ‘3분 월스트리트’에서 종종 소개해드리는 분인데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곤 합니다. 그가 ‘팬데믹 이후의 12가지 질문들’이라는 글을 올렸는데요. 하나씩 보다보면 증시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 전반 상황을 정리하고 감을 잡는데 도움이 됩니다. 벤 칼슨의 궁금증 가운데 하나는 드디어 의미있는 수준의 물가상승을 보게 되느냐입니다. 지난 수십 년 간 물가상승률은 생산성 향상과 세계화 등에 지속적으로 떨어져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졌고 정부 지출확대가 물가상승폭을 더 키울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인데요. 핵심은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올릴 수 있겠느냐입니다. 벤 칼슨은 “금리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현재의 부채수준을 고려하면 3~4% 이상의 금리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정부 지출이 더 늘어나면 연준은 금리를 한동안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인플레를 볼 때 연준이 움직이는 최초 시점과 함께 얼마나 움직일 수 있겠느냐를 같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물론 이를 정확히 맞출 사람은 없지만 평소에 큰 그림을 한 번 그려보고 고민해보면 도움이 되겠죠. 여기에는 정부 지출확대 부분을 분명히 고려해야 합니다. 이는 임금 문제와도 관련됩니다. 만약 매년 물가가 3%가량씩 오른다면 급여도 인상돼야 합니다. 급여인상은 단기적으로는 인플레를 더 악화할 수도 있지만 수요를 늘려 소비증가와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단기적인 인플레라도 경제 불평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봉급 생활자, 그것도 저소득층은 물가가 오르면 실질 소득이 줄지만 각종 자산이 많은 고소득층은 문제가 없거나 되레 부동산 값이 올라 부를 더 키울 수 있죠. 중산층 재건이 목표인 조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서는 간과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출장·여행·소비 패턴은 실제로 얼마나 바뀔까? 질문은 이어집니다. 그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활동 규제가 풀리고 정상화하는 시점에서 출장과 여행, 소비패턴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가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코로나19 기간 동안 원격회의 시스템인 줌(Zoom)이 크게 활용됐죠. 미국은 이제 마스크 착용제한도 풀리고 기업들도 속속 사무실 복귀를 추진하고 있긴 합니다. 그러나 출장의 경우 원격회의가 가진 나름대로의 장점을 맛본 상황에서 20~30%만 수요가 줄어도 항공과 숙박, 식당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 입증되겠지만 이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으면 경제활동과 구조 변화를 좀더 예민하게 잡아낼 수 있을 겁니다. 여행과 소비도 마찬가지인데요. 그는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빌어 최근에는 28일 이상 장기임대가 전체 예약의 약 4분의1에 달한다는 지적했습니다. 장기휴가 혹은 일과 휴식이 합쳐진 원격근무로의 이행이 코로나19 이후 어느 정도 지속되느냐를 봐야 한다는 것이죠. 소비도 그렇습니다. 코로나19 때의 소비증가가 언제까지 이어지느냐가 관건이죠. 벤 칼슨은 “영화관이 사람들을 돌아오게 하려면 이벤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는데요.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게 아닌 누군가와 함께 하는 특수한 행동과 사건,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문자 그대로의 영화시청은 이제 집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니까요. 물론 이같은 질문들은 지난해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나왔던 것들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뚜렷한 해답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지만 코로나19가 끝나가는(미국의 경우) 상황에서 “앞으로 코로나19 이전으로의 복귀가 불가능하다”는 예상은 맞았던 건지, 또 달라졌다면 어느 정도나 달라지는 건지 이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미국이나 한국이나 다시 경제정상화가 이뤄지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때의 문제제기들은 잊혀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증시는 얼마나 더 갈까…경제학계의 최대화두인 불평등 대안으로서의 기본소득? 시장 입장에서는 증시가 더 지속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일텐데요. 벤 칼슨은 “나는 지난해 말에 증시가 닷컴버블 때의 수준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자문한 적이 있고 우리는 이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며 “다만, 투자자들이 계속 투자에 불안을 느끼지 않아야 하고 연준이 오랫동안 낮은 금리를 유지하며 인플레이션이 계속 통제돼야 한다는 여러가지 일들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경기가 앞으로 계속 좋아져야 한다는 단서도 달았죠. 그 또한 증시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지는 못하지만 향후 경제를 볼 때 증시의 방향이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코로나19로 기본소득 논의가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인지도 생각해볼 부분입니다. 미국만 해도 성인 1명당 지난해와 올해 수천 달러씩을 지급받았습니다. 위기에 돈을 받는 경험을 전 국민이 해본 셈입니다. 이것을 확대하면 평소에도 매달 기본소득 개념으로 돈을 지급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에서도 한동안 기본소득 논의가 많이 있었죠. 앞서 언급했지만 미국 경제학계의 최대 화두는 경제 불평등입니다. 완화적 통화정책에 코로나19 이후 자산과 소득격차가 너무 많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정치권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이후 미국에서는 경제에 대한 시각과 이에 대한 학계의 생각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코로나19 이후 세계경제에 대한 전망을 다시 따져보면서 경제운용에 대한 접근방식과 시각을 재점검해봐야 하겠습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카플란 美 댈러스 연은 총재, 인플레이션 재차 경고
국제 경제·마켓 2021.05.15 09:22:41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했다. 카플란 총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 중 유일하게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필요성을 제기한 인물이기도 하다. 로이터통신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카플란 총재는 이날 오스틴 텍사스대 강연에서 “인플레이션 예측이 시작되면 점차 증폭되기 마련이고, 결국 이는 (미국이 목표로 하는) 2% 물가성장률과 양립할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카플란 총재의 이 같은 견해는 연준 주요 인사들의 기존 입장는 다르다. 연준의 대부분 고위 인사는 최근의 물가 급등은 일시적인 것이고 평균 물가상승률 2%와 최대고용이라는 목표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카플란 총재만이 그간 연준의 기조와 달리 인플레이션 우려를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제기했다. 카플란 총재는 특히 수요는 폭증하는데 공급이 받쳐주지 않는 불균형 상태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고 결과적으로 물가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반도체 부족에 직면한 몇몇 업계 대표가 “반도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소한 2년이 걸린다고 한다”고 한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반도체에서 출발한 병목현상이 어느 정도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 내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점차 확대하는 상황이다. 4월 생산자물가지수와 도매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2%씩 올라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2010년 노동부의 통계 작성 시작 이래 최대폭 상승이다. 초대형 경기 부양책에 따른 재정 지출이 이뤄지면서 최근 주요 공산품과 신선식품, 배달음식, 일부 패스트푸드 등 생활물가가 전방위적으로 상승하는 중이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
옐런, 고용쇼크 수습 나섰지만…'테이퍼링 시간표' 놓고 논란
국제 경제·마켓 2021.05.09 18:19:09미국의 지난 4월 일자리 증가 폭이 예상을 크게 밑돌아 시장에 충격을 준 가운데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경기는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으며 근본 추세도 달라진 게 없다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분석에는 동의하면서도 실망스러운 고용 지표가 다음 달에도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리 경제는 매우 이례적인 타격을 받았고 회복의 길은 다소 평탄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고용 시장은 수치로 나온 것 이상으로 강했다. 내년에 완전고용에 도달할 것”이라며 당초 전망을 바꾸지 않았다. 그러면서 “데이터는 매우 변덕스러우며 종종 놀라운 일과 일시적 요인이 생긴다”며 “한 달의 데이터를 근본 추세로 봐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4월 고용이 최소 100만 개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7일 공개된 수치는 26만 6,000개 증가에 그쳤다. 월가에서 가장 높은 증가 폭을 제시했던 제프리스(210만 개) 기준으로 보면 8분의 1에 불과하다. 최소 5.8%로 떨어진다던 실업률도 6.1%로 되레 올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경기회복의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압박하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논의가 어느 정도 수그러들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J J 키너핸 수석시장전략가는 “고용 지표가 너무 좋으면 연준에 상당한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다우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생각보다 더딘 고용 시장 회복세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됐다는 해석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실제 상황은 훨씬 복잡하다. 월가에서는 고용 시장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지만 경기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존의 실업급여에 추가로 주당 300달러(약 33만 6,000원)씩 더 얹어주는 시스템 때문에 학교가 완전등교를 실시하지 않아 학부모들이 일터에 나갈 수 없게 된 결과가 지금의 고용 보고서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체적으로 경제가 살아나면 이런 현실이 순식간에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장 몬태나주는 실업급여 수령을 중단하고 최소 4주간 일하는 주민들에게 1,200달러를 지급하기로 했고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오는 6월 말 모든 실업 관련 수당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자들의 코로나19 감염 우려는 백신 접종률 상향으로 풀릴 수 있다. 이를 고려하면 연준의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시간표는 크게 달라질 게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실망스러운 지표에도) 연준은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취약한 일자리에도 연준이 내년에 테이퍼링을 시작하고 2024년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시장에서는 4월 미국 고용 지표 발표 이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한 전망을 이전보다 미루는 곳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이번 고용 지표 발표 이후 유로달러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예상 시점이 ‘2023년 3월에 90%’로 이전보다 뒤로 밀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4월 고용 지표 발표 전만 해도 첫 기준금리 인상 시점으로 ‘2022년 12월에 90%’가 점쳐졌다. ‘2023년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생각이 없다’는 미 연준의 타임 스케줄보다는 여전히 앞서지만 기존 전망치보다 3개월이 더 밀린 것이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전에 테이퍼링을 시작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뒤 월가에서는 연준이 내년 초 자산 매입을 축소하기 시작하고 2023년 말을 전후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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