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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 세계성장률 5.6%로 상향...“인플레는 하방 리스크”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1.06.09 07:37:21세계은행(WB)이 올해 글로벌 성장률을 5개월 만에 1.5% 높인 5.6%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글로벌 경제 회복 추세 속에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WB는 이 같은 내용의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별도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 1월 올해 세계 성장률을 4.1%로 예측했던 WB는 5.6%로 높였고 내년도 3.8%에서 4.3%로 조정했다. 이는 지난 1973년 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선진국과 신흥·개도국은 올해 각각 5.4%, 6.0%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6.0%,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5.8%로 보고 있다. WB의 상향 조정 배경은 미국 등 주요국의 가파른 경제회복과 백신 공급 등으로 80년만에 가장 강력한 ‘불황 후 경제 성장 속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단, 변종 발생에 따른 코로나 19 재확산 가능성과 신흥·개도국의 높은 재정부담 등으로 인한 경제 하방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WB는 “각 국은 경제회복 지원과 물가 안정, 재정건전성 확보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WB는 “높은 인플레이션은 경제회복을 위해 확장 정책을 추진 중인 신흥·개도국의 정책적 선택에 어려움을 야기한다”면서 물가상승 기대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면 중앙은행들이 적절한 수준 이상으로 긴축적 통화정책을 강요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소득국은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식량안보·빈곤감축에 악영향을 미치고, 보조금 제공을 통한 식품 가격 안정 시도와 자국 보호주의의 재출현은 글로벌 가격 상승 등의 부작용 초래가 우려된다고 예상했다. 또 글로벌 경기 침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무역 확대는 신흥·개도국에게 경제회복의 기회를 제공하므로 무역 비용 절감을 위한 포괄적인 개혁 패키지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지역별로 봤을 때 미국은 대규모 재정지원과 높은 백신 공급을 통해 3.3%포인트 높인 6.8%, 유로존은 백신 공급 가속화와 팬데믹 제한 완화로 4.2% 성장을 예상했다. 신흥·개도국에서 동아태는 7.7%로 중국(8.5%)의 강한 경제회복 추세로 인해 가장 높은 경제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속적인 관광사업 위축으로 중국을 제외하면 4.0%로 낮아졌다. 중남미는 백신 수급 상황 개선과 이동 제한 완화 등으로 5.2%로 내다봤다. 미국을 비롯해 대규모 재정투입이 가능한 선진국의 90%는 내년까지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겠지만, 개발도상국의 경우 3분의 1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종=황정원 기자 garden@@sedaily.com -
기업이익·세금·인플레 우려…S&P 10% 떨어질 수 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국제 국제일반 2021.06.09 06:47:37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088% 하락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나스닥은 각각 0.018%, 0.31% 올랐습니다. 레딧 게시판 이용자들 사이에서 제2의 AMC가 된 클로버 헬스가 85.82%, 웬디스는 25.85% 폭등했는데요. 이전 게임스톱 사태 때처럼 증시 전반에 불안을 가져오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입니다. 시장은 10일 나올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다음 주 15~16일로 다가온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도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월가에서는 향후 주가와 관련해 기업이익과 세금,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는데요. 인플레 우려는 한동안 잠잠해졌다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대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내년에 세금 올라갈 것…연말 S&P 대략 3,900 정도”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최고 미국 주식 전략가는 이날 블룸버그TV에 나와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기업 이익 부분에 대한 너무 많은 긍정론이다. 내년에 세금이 올라갈 것 같다"며 “시장은 우리가 피크를 지났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PER이 떨어질 것이다. 연말까지 S&P500이 10%가량 하락해 대략 3,900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날 S&P500 종가는 4,227.26이었는데요. 최근 들어 월가에서는 증세 문제가 본격적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법인세가 오르면 자연스레 기업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화당과의 인프라 투자계획 협상 과정에서 현재 21%인 법인세를 28%로 올리는 대신 최저한 세율(15%)을 적용하는 방안에 열려있다고 합니다.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어떤 그림이 나올지는 모릅니다. 미 경제 방송 CNBC는 “바이든 행정부는 28% 대신 25%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라고 했는데요. 최소한 최저 세율만 신설되도 전반적인 실질 세율은 오르게 됩니다. 여기에 ‘FANG’ 기업들은 주요 7개국(G7)이 합의한 글로벌 최저한세율(15%)에도 영향을 받게 될 텐데요. 저스틴 포스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최저법인세율은 외교정책적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FANG 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은 미국 내 법인세율 인상”이라고 봤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미국 주식 전략가 데이빗 코스틴도 세금과 기업이익 문제를 우려하고 있는데요. 그는 “(증시 전반의 문제는) 밸류에이션이 아니라 이익, 어닝 문제”라며 “세금증가가 예정돼 있다”고 했습니다. 부자들의 걱정도 세금과 인플레…“백만장자, 19% 자본이득세 인상 전에 주식 매매” 부자들의 걱정도 비슷합니다. 이날 CNBC가 투자가능 자산이 100만 달러 이상인 750명을 상대로 지난 4~5월에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내놓았는데요.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5%가 정부 지출 확대로 인한 물가상승을 우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중 34%는 ‘매우 우려한다’는 답변을 했는데요. 물가상승은 금리인상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이는 증시에 영향을 줄 것이고 이들이 투자를 위해 추가로 돈을 빌릴 때 더 많은 이자를 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백만장자들이 시장 변화에 더 민감할 수 있는데요. 이들 가운데 64%는 내년에 금리가 오를 것으로 봤습니다. 세금 문제도 마찬가지인데요. 3분의 2가 넘는 69%가 바이든 정부 아래에서 세금인상이 예상되며 더 많은 재정적자가 전망된다고 했습니다. 또 백만장자 가운데 58%는 인프라 투자를 위한 증세에 찬성했고 41%가 반대했는데요. 세금인상에 찬성한 이들은 기업들이 세금을 제대로 내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자신의 세금에 대해서는 73%가 적정 몫을 하고 있다고 답했고 21%가 더 내고 있다고 했다는데요. 즉, 94%가 개인적으로는 세금을 더 내는데 반대한다는 겁니다. 이렇다 보니 증세 전에 주식을 팔아치우는 사례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CNBC는 “응답자의 19%가 자본이득세가 오르기 전에 보유주식을 팔 계획이라고 했다”고 전했는데요. 바이든 정부는 부동산과 주식, 채권 등의 매각 차익에 붙는 자본이득세를 최대 39.6%로 올릴 예정입니다. 지금은 1년 이상 보유 자산을 팔 경우 투자수익에 최대 20%의 연방 세율이 적용됩니다. 데이빗 코스틴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현재 단연 이슈”라며 “일반적으로 증시는 인플레가 낮을 때 성과가 좋다.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는 것이 올라가는 것보다 낫다”며 “명확히 인플레이션이 높으면 증시에 역풍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BofA, 연말 S&P 4,900 전망…인플레·통화정책 윤곽 드러나야 물론, 모두가 비관적인 것은 아닙니다. BofA는 연말까지 S&P500이 4,900까지 갈 것이라고 보는데요. 이날 종가를 고려하면 앞으로 15%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펀드스트랫의 토마스 리도 강세론을 펴고 있는데요. 그는 최근 고객들에게 S&P가 2038년까지 1만9,350으로 뛰면서 350%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어쨌든 향후 증시를 점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통화정책이 보다 명확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계속 반복되는 얘기지만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이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면서 마감했고, 미국의 4월 채용공고가 930만 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저기서 인플레 압력이 쌓이고 있는데요. 이날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7.7%로 예상했습니다. 1951년 이후 최대인데요. 연준이 통화정책에 참고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3.1%로 1990년대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봅니다. 사실 증시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게 없는데요. 누구 말이 맞는지는 시간이 얘기해줄 겁니다. 이번 주 후반(10일 CPI)부터 다음 주 중반(16일 FOMC 결과)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점심 브리핑] 美 금리인상 우려에 이더리움도 300만원선 깨져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1.06.08 14:21:07미국 재무부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국내외 주요 암호화폐 종목이 일제히 하락세다. 8일 오후 1시 10분 빗썸 기준 국내 비트코인(BTC)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8.4% 떨어진 3,825만 1,000원이다. 이더리움(ETH)은 9.15% 하락한 292만 원이다. 바이낸스코인(BNB)은 11.52% 떨어진 40만 5,600원, 에이다(ADA)는 10.05% 하락한 1,782원을 기록했다. 도지코인(DOGE)은 9.7% 하락한 38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시장도 하락세다. 동시간대 코인마켓캡 기준 BTC 가격은 전일 대비 9.62% 떨어진 3만 2,986.84달러다. ETH는 9.86% 떨어진 2,514.7달러다. 테더(USDT)는 0.03% 상승한 1달러, 바이낸스코인(BNB)은 12.69% 하락한 350.0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에이다(ADA)는 11.72% 떨어진 1.53달러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1,674억 2,964만 달러(약 186조 6,673억원) 가량 떨어진 1조 5,031억 1,960만 달러(약 1,675조 8,284억 원)다. 암호화폐 데이터제공업체 알터너티브닷미에 따른 크립토공포탐욕지수는 13포인트로 '극도의 공포' 상태다. 전날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글로벌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캐피털의 트로이 가예스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돌입한다고 해도 비트코인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며 금보다 비트코인이 더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예스키 CIO는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가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에 나선다고 해도 비트코인과 금 모두 상승 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상승 여력이 더 크다는 점에서 금보다는 비트코인을 선호한다”며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이나 금보다 수익도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금값 역시 더 상승해 향후 1년 내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예스키 CIO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연준의 테이퍼링 시점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미 정부의 재정 부양 확대에 따라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점쳐지자, 주요 외신에서는 달러 가치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금,비트코인 등 대안 자산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런데 가예스키 CIO는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의 일환인 테이퍼링이 실시된다고 해도 대안 자산은 여전히 유망하다고 본 것이다. 한편 가예스키 CIO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올 4분기나 내년 1분기에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양오늘 today@@decenter.kr -
[사설] 긴축 파도 밀려오는데 더 걷힌 세금 다 풀자는 與
오피니언 사설 2021.06.08 00:05:00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또다시 금리 인상을 용인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6일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은 지난 10년 동안 너무 낮은 인플레이션, 너무 낮은 금리와 싸우고 있다”며 “기준 금리가 소폭 오르는 것이 미국 경제에 플러스”라고 말했다. 미 행정부의 경제 운용 무게중심이 점차 긴축으로 기울고 있는 것이다. 이런데도 문재인 정권은 2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예상보다 더 걷힌 세금을 다 써버리자고 한다. 올해 국세 수입은 주가·집값 상승 등으로 1분기에 지난해보다 19조 원 늘었고 연간 32조 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취약 계층 지원 등을 위해 20조 원가량의 추경 편성을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발 더 나아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도 추가해 32조 원가량 쓰는 방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미국이 잇달아 긴축 신호를 보내자 우리 시장에서는 11월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힘을 받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7일 미국의 기준 금리가 인상될 경우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 자금은 16억~18억 달러 순유출되고 연간 가계 대출이자 증가액은 25조 6,000억~28조 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자칫 가계나 기업의 줄파산 악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가계와 기업 부채는 각각 국내총생산(GDP) 규모보다 많고 공적 연금 충당 채무까지 포함한 광의의 국가 부채도 지난해 GDP를 추월했다. 국제 신용 평가 기관인 무디스는 이렇게 급증한 우리 국가 부채에 대해 경고를 보냈다. 추가 세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국채를 상환하는 데 우선 써야 한다. 올해 국가 채무는 이미 966조 원으로 현 정부 집권 이후 무려 300조 원 넘게 늘었다. 폭증한 나랏빚을 차기 정권으로 떠넘길 경우 결국 미래 세대의 부담이 된다. 국가재정법 90조에도 정부가 결산 후 남은 세금을 해당 연도 발행 국채 상환, 지방자치단체 교부금 정산, 공적자금상환기금 출연 순으로 활용하도록 순위까지 규정돼 있다. /논설위원실 -
옐런 또 '긴축 깜빡이'…"금리인상 美에 플러스"
국제 경제·마켓 2021.06.07 17:59:5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6일(현지 시간) “기준금리가 소폭 오르는 것이 미국 경제에 플러스”라고 말했다. 지난달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수 있다”고 발언한 데 이어 또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날 옐런 장관의 발언이 통화 당국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의 교감 속에서 나왔을 수 있다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연내 시작될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옐런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금리가 결국 약간 상승하는 환경이 된다면 (미국) 경제에 플러스(도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은 지난 10년 동안 너무 낮은 인플레이션, 초저금리와 싸워왔다”며 “정상적인 금리 환경으로 되돌아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옐런 장관은 “(금리 인상은) 연준의 관점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월가는 이번 발언의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물가 급등 속에 고용도 안정되는 시점에 옐런 장관의 금리 인상 발언이 더해진 데 주목하고 있다. 실제 오는 10일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7%로 전달의 4.2%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5월 비농업 일자리도 55만 9,000개 늘어 지난 4월(22만 6,000개)의 쇼크에서 벗어났다. 페더레이티드헤르메스의 필 올랜도 수석시장전략가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주장을 조만간 접고 일찍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
美, 물가·집값·임금 치솟아…연내 테이퍼링 후 내년 초 금리 올릴수도
국제 경제·마켓 2021.06.07 17:28:36지난달 4일(현지 시간)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대규모 정부 지출이) 완만한 금리 인상을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가 한나절여 만에 예측이나 권고가 아니라며 한 발 물러섰다. 월가에서는 의도된 발언이라고 봤지만 옐런 장관은 “나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느냐”며 적극 해명했다. 이 때문에 파장이 오래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옐런 장관이 6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이 미국에 좋다”고 한 것은 당시의 언급이 실수가 아니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오히려 작심 발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두고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운용에 대한 무게중심이 긴축 쪽으로 조금씩 기울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당장 미국의 지난 5월 비농업 일자리는 55만 9,000개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67만 1,000개)를 밑돌았지만 쇼크에 가까웠던 4월의 충격을 딛고 고용이 안정적으로 늘고 있음이 확인됐다. 물가 상승률도 더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10일 발표 예정인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4.7% 올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 9월 이후 최대치였던 4월 CPI(4.2%)보다 상승폭이 더 커지는 셈이다. 특히 임금이 빠르게 뛰고 있다. 5월 미국 노동자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5% 상승해 전망치(0.2%)를 웃돌았다.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대표는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지 아닌지는 임금이 결정할 것”이라며 “만약 임금 상승 속도가 가속화하면 그것은 더 높은 인플레이션의 시작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 큰 그림은 바이든 행정부의 국정 목표에서 드러난다. 현재 민주당과 백악관의 최대 관심사는 내년 중간선거다. 중산층 재건에 성공하고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안을 처리해야만 한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시각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당초 2조 2,500억 달러(약 2,500조 원)에 달하던 1차 인프라 투자안을 1조 7,000억 달러로 축소하고 법인세 최고 세율 인상안까지 거둘 정도로 의지가 강하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미국 경제가 폭주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경기가 회복되는 와중에 재정과 통화 양쪽의 지원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제로 금리에 좀비 기업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증시와 암호화폐 같은 자산 버블 논란도 확산하고 있다. 집값도 심상치 않다. 3월 미국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13.2%나 폭등해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 경제 방송 CNBC는 “미국이 내리막길을 과속으로 뛰어가고 있다”고 봤다. 확장 재정 기조에 크게 손댈 생각이 없는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서 이 같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완화적 통화정책이라도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고용시장 회복이 더디지만 △구인난은 공급 문제로 통화정책 여지가 적다는 점 △9월 학교 정상화 이후 고용 급증 가능성 △인프라 투자로 수백만 개의 일자리 창출 기대 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과도한 재정지출과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지적해온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경제 전반에 관한 얘기를 주고받기도 했다. 페더레이티드헤르메스의 필 올랜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나 8월 잭슨홀 미팅에서 정책을 조정할지 궁금증이 커질 것”이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주장을 늦여름에 철회하고 생각보다 일찍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옐런 장관의 잇단 발언이 파월 의장과 어느 정도 교감이 이뤄진 후 나온 것이라는 추정과 반대로 연준에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말이 엇갈린다. 전자라면 옐런 장관이 긴축 총대를 메는 것이다. 이 경우 ‘연내 테이퍼링, 이르면 내년 초 금리 인상’ 시나리오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옐런 장관의 ‘금리 인상이 연준에도 좋다’고 한 부분에서 재무부와 연준 사이에 경기와 통화정책에 대한 시각이 벌어져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파월 의장은 고용지표를 근거로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쪽이어도 시장에 ‘긴축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경고 사인인 것만은 틀림없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2014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연준 의장에 임명된 옐런 장관은 연임을 원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10월? 11월?…한은 금리인상 시계도 빨라진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1.06.07 17:26:10미국의 통화정책이 출구(exit)를 향해 직진할 조짐에 한국은행의 긴축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급증한 가계 부채 속에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면서 한은도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처음 열어놓은 바 있다. 기획재정부가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공식화해 한은의 연내 금리 인상 시계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연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오는 11월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0%로 동결한 후 “연내 금리 인상 여부는 경제 상황 전개에 달려 있다”며 금리 인상 논의에 불을 붙였다. 그는 “서둘러도 안 되지만 (금리 인상이) 지연됐을 때의 부작용이 크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질서 있는 통화정책 조정에 대한 고심을 내비쳤다. 이 총재의 발언 이후 국내외 경제 상황은 하반기 금리 인상에 힘을 싣는 전개가 두드러진다. 우선 국내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올라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7일 인구 대비 15%를 넘고 이달까지 1,300만 명 이상 백신을 맞을 것으로 보여 방역 당국은 다음 달부터 거리 두기 완화를 검토 중인데 이 경우 보복 소비 등이 폭발할 수 있다. 지난 1일 발표된 5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5.6% 증가한 507억 3,000만 달러에 달하며 약 3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수출액은 석 달 연속 500억 달러를 넘어 해외시장의 경기회복세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또 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 역시 9년여 만에 가장 높은 2.6%를 기록해 한은의 금리 인상 발걸음을 재촉했다. 여기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2차 추경을 공식화해 빠르면 7월 국회 문턱을 넘어 20조~30조 원의 추가 지출이 3분기 내에 쏟아질 수 있다. 홍 부총리가 추가 적자 국채 발행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어 2차 추경은 한은의 금리 인상을 한층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은의 한 핵심 관계자는 1분기 말 가계 신용 잔액이 1,765조 원으로 코로나19 1년 만에 154조 원 가까이 증가한 데 대해서도 “금리 인상에 따른 서민 이자 부담보다 가계 부채 관리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초기 금리 인상은 대출보다 예금 금리 상승에 더 많은 영향을 줘 서민 경제에도 나쁘지 않다”고 강조해 빠른 긴축에 힘을 실었다. 이에 따라 한은이 올해 마지막 금통위가 열리는 11월보다 앞서 10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은 주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지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6일 빠른 금리 인상을 용인하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낸 만큼 이 총재도 11일 한은 71주년 창립 기념식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손철 기자 runiron@@sedaily.com -
옐런 긴축으로 직진…"금리인상, 美경제에 좋다"
국제 경제·마켓 2021.06.07 06:44:11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금리인상에 미국 경제에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5월 고용보고서가 예상에 다소 못 미쳤지만 긴축과 금리인상 쪽으로 방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 시간) 옐런 장관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조금 더 높은 금리 환경을 갖게 된다면 미국 사회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플러스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바이든 정부의 대규모 투자계획에 매년 4,000억 달러의 추가 지출이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이 물가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10년 동안 너무 낮은 인플레이션 및 금리와 싸워왔다”며 “우리는 그것이 정상적인 금리환경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원자재값·주52시간·금리인상·최저임금' 中企 4중고…"코로나보다 두렵다"
산업 중기·벤처 2021.06.06 18:11:16지난해부터 오르기 시작해 천정부지로 치솟은 원자재 가격을 비롯해 주 52시간 근로제 본격 시행,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 최저임금 인상 등 ‘4중고’로 하반기에 중소기업을 비롯한 소상공인의 경영난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계는 납품 단가에 원자재 상승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도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힘겹게 버텼지만 하반기에도 여건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폐업을 고려하는 중기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 52시간제에 맞춰 인력을 보충해야 하는데 신용 등급이 악화해 대출마저 힘들어지면서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중소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가를 비롯해 주석·니켈·구리·아연·납·알루미늄 등 6대 비철금속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국제 철광석 가격은 톤당 206.29달러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등했다. 니켈과 알루미늄·아연 등도 40~50% 올랐다. 이뿐 아니라 목재 가격 역시 올 들어 40% 이상 급등했고 단조 공장의 범용 소재인 탄소강·합금강 등의 공급 가격은 올 들어 5월까지 ㎏당 350~480원 올라 지난해 말보다 35~40%가량 인상됐다. 이에 따라 제조원가 중 소비재 비중은 60%에서 80%까지 늘어났다.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는 원자재·소재 가격은 고스란히 중기의 부담이 되고 있다. 납품 단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빚으로 버텨오던 중기나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출·이익 감소로 신용 등급이 하락하면서 정부가 중저 신용자들에 대한 대출을 옥죄지 말라는 시그널을 보내도 대출 문턱은 높기만 하다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5인 이상 50인 미만의 주 52시간제도 중소기업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계도 기간이 종료되는 다음 달 주 52시간제가 도입되는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은 51만 6,000곳에 달한다. 주 52시간제가 이미 시행되고 있는 50인 이상 사업장은 3만 525곳으로 이번에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적용되면 주 52시간제 시행의 부담을 지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난다. 더구나 최근 최저임금위원회가 열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최저임금 1만 원’ 이슈가 주목되는 가운데 최저임금이 1만 원으로 인상될 경우 56만 3,000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기의 대다수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 단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여기에 주 52시간제 본격 시행, 금리 인상 가능성,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하반기 중기 경영 환경은 더 악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정부의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
옐런 "올 물가 3%까지 오를 수도"…고용은 부진, 복잡해진 긴축 방정식
국제 경제·마켓 2021.06.06 18:09:24재닛 옐런(사진) 미국 재무장관이 올해 물가 상승률이 3%까지 갈 수 있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율이 높다는 뜻으로 더딘 고용 시장 회복세와 맞물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방정식이 한층 복잡해지게 됐다. 5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우리는 최근 몇 달간 약간의 인플레이션을 목격했다”며 “올해 남은 기간에 아마도 3%가량의 높은 물가 상승률을 보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지난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6% 급증했다. 농산물과 에너지처럼 변동성이 큰 항목을 뺀 근원 PCE도 3.1% 올랐다. 옐런 장관의 말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적으로 인플레이션율이 최소 3%를 넘을 것이라는 얘기다. WP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1년 물가 상승률을 예상한 것은 처음으로 보인다”며 “옐런 장관은 미국 경제가 코로나19에서 빠져나오면서 물가가 오른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다만 옐런 장관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이날도 반복했다. 내년이 되면 안정세를 되찾는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이 문제를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개인적으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물가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통화 당국의 고민은 깊어지게 됐다. 3월 연준은 올해 PCE와 근원 PCE가 각각 2.4%, 2.2%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옐런 장관의 예측(3%)대로 흘러간다면 긴축과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반면 고용은 완화적 통화정책이 더 필요하다. 5월 비농업 일자리가 55만 9,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전망치(67만 1,000명)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에서 고용은 구인난에 따른 것으로 통화정책과 관계가 없기 때문에 긴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고용과 물가지표가 엇갈리고 부동산이 크게 올라 연준의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현대硏 “美 연준 긴축에 경기 일시 후퇴할 수 있어”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1.06.06 11:00:50최근 수출 호조와 내수 반등으로 경제 회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물론이고 국내외 금융시장 긴축발작, 글로벌 인플레이션 현실화 등 다양한 변수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정책 기조 변경으로 신흥시장 긴축발작이 발생하면 경기가 일시적으로 후퇴하는 ‘소프트패치’가 발생할 수 있다. 골프장 잔디가 제대로 자라지 않은 ‘라지패치(large patch)’만큼 심각한 위기는 아니지만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은 뒤 조만간 회복세를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 6일 발표한 ‘최근 경제 동향과 경기 판단(2021년 2분기)’을 통해 “향후 한국 경제의 방향은 ‘국내 코로나19 상황과 백신접종 속도’, ‘국내외 금융시장의 긴축발작’,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의 현실화 가능성’ 등 리스크 요인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먼저 2분기에도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국내 방역 상황이 크게 안정되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대면 업종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완전한 경제 회복 단계로 진입하려면 집단면역 달성이 필수인 만큼 향후 백신 접종률 추이가 올해 경기 회복 속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라는 것이다. 더 큰 변수는 미국의 실물 경제 지표 호조로 미국의 통화정책이 정상화 단계로 진입할 가능성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통화정책 정상화의 첫 번째 단계인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시기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3년 5월에도 미국의 테이퍼링 가능성에 글로벌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던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세계 주요 국가의 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높아지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국면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4월 4.2%로 지난 1월(1.4%) 대비 크게 높아졌다. 최근 인플레이션은 원자재 가격 급등이 주된 요인이지만 실물경제 회복세 강화에 따른 시장 수요 증가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내에서도 물가 상승 속도가 점차 빨라지면서 물가 불안에 따른 가계와 기업의 불확실성도 위험 요인으로 거론된다. 연구원은 하반기 경제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이 지배적이지만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경우 경기 회복이 중단되거나 지연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경기가 회복되다가 일시적으로 후퇴하는 소프트패치 발생 가능성을 예상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세계 경제 회복세에 대응해 수출 경기 확장을 위한 차별적인 시장 접근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신흥시장 긴축발작에 대비해 후행 글로벌 경제위기의 국내 전이 가능성 차단을 위한 대응 능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
美 치솟는 임금…테이퍼링 재촉하나
국제 경제·마켓 2021.06.04 17:32:18경제활동 재개로 구인난이 심화하면서 미국 호텔과 식당 노동자의 시급이 최근 두 달 만에 4.5%나 올랐다. 강한 고용 회복세와 함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압력을 높이는 또 다른 요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2월 처음으로 15달러를 돌파한 레저·접객 분야 노동자의 평균 시급이 4월에는 15.7달러로 4.5% 상승했다. 평균 임금 상승은 특정 기업뿐 아니라 미 전역에서도 임금이 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맥도날드와 치폴레 등 주요 패스트푸드 체인이 급여를 올리면서 임금 인상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계속 제기돼왔다. ‘임금 인상→기업 비용 증가→제품 가격 인상→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사 암허스트피어폰트는 “연준은 올해 임금 추세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며 “임금이 큰 폭으로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게 아니라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3.1% 급등하면서 연준의 목표치(평균 2%)를 크게 넘어섰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연준은 긴축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 실제로 미국은 꾸준히 일자리가 늘어나는 와중에 급여도 오르고 있다. 이날 미국 인적자원관리 서비스 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5월 민간 고용이 97만 8,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인 65만 개를 훌쩍 뛰어넘었다. 레저와 접객에서만 44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지난주(5월 23~2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38만 5,000건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40만 건을 밑돌았다. 투자 전문지 배런스는 “실업급여 청구 건수 자료는 일자리에 대한 낙관론을 지지해준다”며 “최근의 수치는 4월 중순 이후 고용 시장이 크게 좋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월가에서는 노동부의 5월 고용 보고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미 노동부는 5월 비농업 분야 일자리가 55만9,000개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달(26만6,000명 증가)에 비해 개선됐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전망치(67만4,000개 증가)에는 밑돌았다. 실업률은 전월 6.1%에서 5.8%로 0.3%포인트 낮아졌다. 완전 회복 달성 시기에 차이가 있을 뿐 매달 수십만 개씩 일자리가 생기면서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린지 피에자 스티펠파이낸셜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일자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소비자들은 시장으로 돌아가고 있고 기업들은 문을 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생각보다 일찍 테이퍼링에 대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에티컴패니스의 롭 모건은 “인플레이션이 경제와 시장에 가장 큰 리스크”라며 “파월 의장이 연준에서 채권 매입을 실질적으로 축소할 것이라는 힌트를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고용시장 개선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에는 밑돌고 있는 만큼 테이퍼링이 늦어질 것이란 관측도 상당하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美 5월고용, 많아도 적어도 '충격' [3분 월스트리트]
국제 경제·마켓 2021.06.04 07:16:293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는 예상보다 좋은 고용지표와 전날 나온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회사채 매각소식에 모두 하락했습니다. 이날 나온 지표들은 긴축을 가르켰는데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40만건을 밑돌았고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5월 민간고용이 97만8,000개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4일 나올 미 노동부의 5월 고용보고서입니다. 이 수치에 따라 증시는 물론이고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을 가를 분기점이 될 수 있는데요. 월가의 분위기를 전해드립니다. 실업수당 청구건수 40만건 밑돌아…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우선 월가에서는 5월 고용보고서(비농업 일자리) 수치를 점치는데 조심스러운 모습입니다. 지난달에 크게 한 번 데인적이 있어서죠. 최소 100만개, 많게는 200만개 증가를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26만6,000개에 그쳤습니다. 이번에는 67만1,000명가량이 늘었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측인데요. 씨티는 76만개, 바클레이스는 67만5,000개 정도를 보고 있습니다. 마이클 가펜 바클레이스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월 고용이 시장 예상치보다 훨씬 높거나 낮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라며 “솔직한 대답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 일자리 보고서에는 불확실한 점이 많다”고 했습니다. 어쨌든 하루 전인 이날 나온 지표만 놓고 보면 분위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노동부는 지난주 (5월23~2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8만5,000건이라고 밝혔는데요. 시장 예측치(38만7,000건)보다 적습니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실업급여 청구건수에 대한 자료는 일자리에 대한 낙관론을 지지해준다”며 “최근의 수치는 4월 중순 이후 고용시장이 크게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ADP의 보고서도 낙관론의 한 근거인데요. 당초 시장에서는 65만개 증가 정도로 봤는데 100만개 가까이 나오면서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죠. 희망적인 부분은 서비스 분야에서만 85만개의 고용이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규모별로도 △소기업(50인 미만) 33만3,000개 △중기업(50~499명) 33만8,000개 △대기업(499명 이상) 30만8,000개 등 골고루 늘었는데요. 레저와 접객이 44만개나 폭증했습니다. 경제가 다시 돌아가고 있다는 뜻이죠. 넬라 리처드슨 ADP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의 지속적인 회복이 예상된다”고 평가했습니다. 물론 예전에는 ADP 자료로 고용보고서 수치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잘 안 맞는다는 얘기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서비스 일자리 증가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겠습니다. 5월 고용보고서, 경제-고용 간극 확대냐 긴축 가속도냐 부정적 요인도 적지 않습니다. 배런스는 제조업 일자리의 더딘 회복을 그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는데요. 웨이터와 바텐더, 박물관 해설사 같은 서비스업과 달리 제조업은 경기가 나아지기 시작했다고 바로 사람을 다시 뽑기가 쉽지 않습니다. 신입 직원을 채용하더라도 일을 익히는데 시간이 필요하죠. 자동차 산업이 대표적인데요. 수요폭발에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서 재고소진이 우선 이뤄진 상황입니다. 4월 고용 부진 때도 많이 언급됐지만 여전히 9월 개학까지는 시간이 남아있기도 합니다. 추가 실업수당을 지급하는 주들이 계속해서 줄고 있지만 아이를 학교에 온전히 맡기지 못하면 여성인력들은 고용시장에 되돌아오기 어렵습니다. 어떤 식으로는 5월 고용인원이 예상을 크게 밑돌면 미국 경제가 갈 길이 멀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긴축 얘기는 다시 힘을 잃게 될 것이고 증시에는 호재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경제와 고용 사이의 간극이 더 커지게 된다는 점과 고용시장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을 가능성은 부담이 될 것입니다. 거꾸로 예측치를 크게 웃돌면 긴축 얘기가 급격히 확산할 수 있습니다. 이미 투자자들은 전날 연준이 내놓은 회사채와 상장지수펀드(ETF) 매각소식을 주목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수차례 설명드렸지만 연준의 마지막 퍼즐은 고용입니다. 고용이 정상궤도로 올라가고 있는 게 확인되면 연준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입니다. 캐롤라인 시몬스 UBS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 영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만약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강하다면 경제가 정상궤도로 가고 일자리가 늘면서 결국 임금인상과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올 것”이라고 봤습니다. 결국 예상을 크게 웃돌아도, 반대로 밑돌아도 고민입니다. 배런스는 “경제와 고용 사이의 단절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이는 고용보고서가 나왔을 때 어느 쪽이든 투자자들을 크게 놀라게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아직은 지역 연은 총재와 이사들 사이 온도차…파월, “곧 힌트 내놓을 것” 분석도 실제 5월 고용보고서가 좋게 나올 경우 연준은 테이퍼링에 속도를 낼 겁니다. 다만, 아직은 지역 연은 총재들과 이사들 사이에 온도차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연준 2인자인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이 “테이퍼링 논의시점이 올 것”이라고 했고 랜들 퀄스 부의장도 경제가 기대에 부합하면 테이퍼링을 논의할 시기라고 했지만 핵심인사인 파월 의장과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가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죠. 브레이너드 이사는 초대 재무장관 후보로도 거론될 만큼 바이든 정부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면서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을 수정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할 겁니다. 이들의 생각을 바꾸는 건 숫자입니다. 이미 연준의 예상을 뛰어넘은 인플레이션 수치에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 고용 앞에서는 장사가 없습니다. 롭 모건 에티 컴패니스의 시장 전략 디텍터는 이날 미 경제 방송 CNBC에 “인플레이션이 경제와 시장에 가장 큰 리스크”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주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축소할 것이라는 힌트를 곧 내놓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이 경우에도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은 별개입니다. 어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경기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많은 재정지원과 완화적 통화정책에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가 있다”며 “연준은 오랫동안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하겠지만 매달 1,200억 달러의 국채와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매입축소를 생각해볼 시점이 됐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채권매입부터 줄인 뒤 시간을 두고 상황을 보면서 금리인상으로 나아간다는 얘기입니다. 참고로 블룸버그는 하커 총재를 중립성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립 성향 총재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연준 회사채 매각 방침에…나스닥 1%↓[뉴욕증시]
증권 해외증시 2021.06.04 05:21:02예상보다 좋은 고용지표와 전날 나온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회사채 매각방침에 나스닥이 1% 넘게 하락했다. 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나스닥은 전날보다 141.82포인트(1.03%) 떨어진 1만3,614.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5.27포인트(0.36%) 내린 4,192.85,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3.34포인트(0.067%) 하락한 3만4,577.04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고용시장의 지속적인 회복세와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에 흔들렸다. 우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코로나1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ADP는 5월에 민간 일자리가 100만개 가까이 창출됐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도 웃돌았다. 여기에 연준이 전날 회사채와 상장지수펀드(ETF) 매각 방침을 공개한 것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의 정책이 바뀌고 있다는 경고의 신호로 받아들였다. 헤지펀드 악소닉 캐피털의 리서치 디렉터 피터 세치니는 “이것은 중요한 움직임”이라며 “연준은 자산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월가에서는 4일 나올 고용보고서가 향후 증시의 방향을 정할 주요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별도로 전날 주가가 두배 가까이 폭등했던 영화관 AMC는 이날 20.40% 폭락하는 극도의 변동성을 보여줬다. 국제유가는 보합세로 마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의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센트(0.03%) 하락한 배럴당 68.81달러에 마감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美 실업수당 청구건수 40만 아래로…팬데믹 초기 이후 최저치
국제 경제·마켓 2021.06.03 22:02:09미국의 경제 재개 속도가 빨라지면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코로나19 초기 이후 처음으로 40만 건 밑으로 떨어졌다. 3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5월 23∼2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8만5,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CNBC는 40만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3월 둘째주(25만6.000건)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코로19 백신 예방 접종이 확산하고 경기 재개 움직임이 본격화 하면서 고용 시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ADP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부문 고용은 전 달 대비 97만8,000명 늘었다.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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