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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긴출 속도내자…환율 한달 만에 다시 1,130원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1.06.17 16:25:06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약 한 달 만에 1,130원대로 급등했다. 미 연준이 당초 계획보다 기준금리 인상을 앞당기는 등 매파적 모습을 보이자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14원 80전 오른 1,132원에 개장했다. 환율은 이후 1,130원 안팎에서 움직이다 13원 20전 오른 1,130원 40전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종가 기준 1,130원을 넘은 것은 지난달 20일(1,132.0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외환시장은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긴축 움직임을 빨리 하자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91.10으로 0.63% 상승한 것 등을 반영했다. 중국 인민은행도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34% 오른 6.429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달러에 비해 위안화를 절하해 달러 강세를 인정한 것이다. 외국인이 코스닥에서 이날 1,240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코스피에서 3,567억 원을 순매도해 매도 우위를 보인 것도 달러 매입 수요를 늘리며 환율 상승에 기여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반기 말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등이 이어져 환율의 추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손철 기자 runiron@@sedaily.com -
연준, 2023년에 2차례 금리인상 전망에 다우 0.77%↓
증권 해외증시 2021.06.17 05:19:19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3년에 두 차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요 지수가 하락했다. 16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265.66포인트(0.77%) 하락한 3만4,033.6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2.89포인트(0.54%) 내린 4,223.70, 나스닥은 33.17포인트(0.24%) 떨어진 1만4,039.68에 마감했다. 당초 연준은 2023년 말까지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점도표를 보면 18명 위원 가운데 13명이 2023년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제임스 맥캔 애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츠의 부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 인상이 빨리 이뤄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리인상 시점이 빨라지면 자산매입 축소 시점도 당겨질 수밖에 없다. 이날 제롬 파월 의장은 구체적인 시행 시점은 나중이 되겠지만 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또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3.4%에 달할 것으로 점쳤다. 성장률은 기존 6.5%에서 7.0%로 상향 조정했다. 파월 의장은 상당한 수준의 인플레가 나타나고 있다고 시인하면서도 일시적일 것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의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센트(0.04%) 오른 배럴당 72.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날 최고 72.99달러까지 올라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불지핀 연내 금리인상…'안전벨트 꽉 매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1.06.15 18:12:56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이 지난달 금통위 회의에서 완화적 금융 여건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쏟아내며 하반기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통위 의장인 이주열 한은 총재뿐 아니라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연내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사실상 인정했다. 한은이 15일 공개한 올해 10차 금통위(5월 27일 개최)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완화적 금융 여건이 지속될 경우 단기적 부양 효과보다는 중장기 측면에서 부채 증가에 의한 소비 제약과 자원 배분의 효율성 저하가 심화돼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가 커질 것”이라며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한 통화정책의 완화적 기조를 다소 조정해나가는 것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부양적 통화정책을 끝내고 금리 인상에 나설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다른 금통위원도 “경제 회복세는 강화되지만 금융 안정 측면의 리스크는 확대되고 있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대응해 이례적 수준으로 완화했던 통화정책 기조의 일부 조정을 검토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적시했다. 또 다른 금통위원은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기조적 물가 추이에 상방 압력이 예상보다 더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적절한 시점에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조금씩 조정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한 금통위원은 “지금 같은 ‘이례적 통화 완화 기조’의 장기간 지속은 향후 금리 정상화 과정의 비용을 더욱 크게 할 수 있다”며 “미래 경기순환과 기조적 저성장 가능성에 대비해 통화정책의 여력을 확보해놓을 필요도 있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달 27일 회의 후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처음 언급한 바 있는데 금통위원 다수가 ‘이례적으로 낮은 금리’를 강조하며 가계 부채 증가 등 금융 불균형과 인플레이션 우려, 통화정책 여력 확보 등 다방면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제시한 것이다. 다만 한 금통위원은 “경기 확장의 탄력을 선제적으로 제어할 뚜렷한 이유가 없다”며 하반기 금리 인상에 부정적이었고 다른 금통위원은 “실물경제의 동향과 미국의 통화정책, 금융 불균형 상황을 더 지켜보자”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손철 기자 runiron@@sedaily.com -
뉴욕증시 안도 랠리…S&P500 이틀째 최고치 마감[데일리 국제금융시장]
국제 경제·마켓 2021.06.12 10:49:29전날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1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안도 랠리를 이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8.26포인트(0.19%) 오른 4,247.44를 기록했고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종가는 전날보다 13.36포인트(0.04%) 오른 34,479.60이다. 나스닥지수도 49.09포인트(0.35%) 상승한 14,069.42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이번 주 1.8%가량 상승하며 4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S&P500지수도 3주째 올랐다. 반면 다우지수는 한 주 동안 0.8%가량 내렸다. 전날 발표된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보다 일찍 긴축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시장 전반에 확산했다. 다만 다음 주 15~16일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이번 FOMC에서는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대한 신호가 나올지 주목된다. 업종별로 금융주·기술주·임의소비재 관련주가 올랐고, 헬스·부동산·에너지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테슬라는 고급 전기차 ‘모델 S 플레이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는 소식에도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맥도날드는 고객·직원 정보 해킹 소식에도 주가가 1% 올랐다. 존슨앤드존슨의 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 제조 중 사고로 6,000만 회 분량을 폐기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 이상 떨어졌다. /조교환 기자 change@@sedaily.com -
이주열 "통화정책 정상화"…연내 금리인상 예고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1.06.11 18:10:17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강도 높게 예고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서 "하반기 이후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항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지난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0.50%로 낮춘 것을 되돌리는 작업을 하반기에 시작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에 대해 “코로나19 전개 상황, 경기 회복의 강도와 지속성,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 등을 면밀히 점검해 판단할 것”이라며 "경제주체들과 사전에 충분히 소통해 (정책 조정에 따른) 충격 없이 대비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 주변에서는 오는 10월 또는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가 인상될 것을 유력하게 예상하는 분위기다. 이 총재는 이어 "확장적 위기 대응 정책들을 금융·경제 상황 개선에 맞춰 적절히 조정하는 것은 경제의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며 통화정책 정상화를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달 27일 금통위 후 "연내 (금리) 인상 여부는 결국 경제 상황에 달려 있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처음 내비쳤는데 이날 통화정책 정상화를 하반기 역점 사항으로 명시해 시장에 금리 인상 시그널을 한층 강하게 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경제 상황의 배경으로 △빠른 경제 회복 △인플레이션 우려 △급증한 가계 부채와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금융 불균형 등 3대 요인을 꼽았다. 그는 “경제가 코로나19의 충격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큰 폭의 수출 증가와 설비 투자 증가세, 소비 회복 등을 제시했다. 이 총재는 아울러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경제주체들의 위험 추구 성향이 강화돼 실물경제에 비해 자산 가격이 빠르게 오르며 자산 불평등이 심화하고 민간 부채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면서 "최근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향후 미국 등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조정하면서 국내외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에 대비해 시장 불안 요인을 모니터링하며 적기에 안정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한편 이 총재는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도입의 필요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임직원들에게 대비를 주문하면서 “조직의 유연성과 전문성을 한층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철 기자 runiron@@sedaily.com -
인플레에 내성 생겼나…연기금 1년來 최대 순매수
증권 국내증시 2021.06.11 18:06:01코스피가 상승장 재개의 시험대로 평가받던 문턱들을 하나씩 넘어서고 있다.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큰 충격 없이 지나간 코스피가 미국발 인플레이션 공포에도 점차 내성이 강해지는 모습이다.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내던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수 복귀 시도 역시 코스피에 긍정적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시 전고점에 바짝 다가선 코스피가 또 한 번 새 기록을 만들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68포인트(0.77%) 오른 3,249.32로 거래를 끝냈다.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전일 상승 마감을 한 코스피는 이틀 연속 강세장이었다. 종가 기준 최고치 3,252.12에 약 3포인트 차이다. 미국에서 불어온 훈풍의 영향이 컸다는 평가가 많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약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도리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최고점을 넘어서는 등 미 증시는 강세장을 보였다.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덜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전망을 넘어선 물가 지표로 주식시장이 대혼란에 빠진 경험은 일종의 예방주사 효과로 먹혔다는 해석도 나온다. 유럽에서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 또한 긍정적이었다. 미국 금리가 뚝 떨어진 것도 주목받고 있다. ‘나스닥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국내 증시에서 성장·기술주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먼 미래의 이익을 당겨와서 현 주식의 가치를 평가받는 성장주 입장에서 금리 인상은 악재로 다가온다. 이런 가운데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43%까지 떨어지자 SK하이닉스(000660)(4.07%)·카카오(035720)(1.50%)·LG화학(051910)(5.33%)·삼성SDI(006400)(4.59%) 등의 주가가 오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수급도 상승에 우호적이다. 6월 들어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로 돌아섰다. 이날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766억 원 규모로 샀다. 이달 들어서 총 5,760억 원 규모의 순매수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개월여 만에 외국인 자금에서 첫 패시브 유입 신호가 나타났다”며 “유입 강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좌수 증가 폭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매도를 쏟아내던 연기금 행보도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날 연기금은 1,720억 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지난해 5월 19일 1,909억 원을 사들인 후 1년여 만에 최대치다. 물론 코스피가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올라섰다고 진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증시를 누르는 물가 압력이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라는 해석에서다. 이에 15~16일(현지 시간)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시장에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부양책 등이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이었다”면서 “하반기 중 부양 정책이 소진되거나 긴축 기조로 전환될 수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
인플레·가계빚 폭탄에…이주열, 연내 금리인상 예고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1.06.11 17:53:1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주일 만에 시장을 향해 연내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강화한 것은 초저금리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가계 부채 증가세가 용인하기 어려운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어서다. 최근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자 한은은 미국보다 앞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내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이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하반기 7·8·10·11월 네 차례 예정된 가운데 이르면 10월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기획재정부는 11일 ‘6월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투자 등이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고용은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경제 회복은 수출이 견인하고 있다. 관세청은 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출이 172억 7,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0억 1,700만 달러 늘었다고 이날 밝혔는데 연간 누계로는 2,657억 달러에 달해 1년 전보다 24.4% 증가했다. 한은의 경기 평가 역시 기재부와 다르지 않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이 1.7%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높게 나오자 한은은 지난달 4.0%로 대폭 올린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추가로 상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벌써 나올 정도다. 한은이 그간 걱정한 민간 소비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회복세가 완연하다. 한은과 정부는 이에 경기 상승세가 최근 높은 물가상승률을 더욱 자극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이 총재가 이날 창립 기념사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명확히 했고, 기재부도 6월 그린북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 우려가 지속 중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전날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2분기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웃돌고 하반기에도 2% 내외에서 등락하며 지난해보다 오름세가 상당 폭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5월 수입물가 역시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하며 2.6%나 올랐고, 수출물가는 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4월과 5월 소비자물가가 이미 한은 목표치인 2%를 넘겼는데 미국과 중국 등의 인플레이션 우려도 고조되는 양상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0.50%)와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 1%대로 괴리가 커지고 있다”며 “한은의 금리 인상 발걸음이 빨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저금리를 이용한 ‘빚투(빚을 내 투자)’가 부동산과 증시에 몰리며 자산 가격이 급등하는 한편 가계 부채는 지난 1분기 말 1,765조 원으로 코로나19 사태 1년 만에 150조 원 넘게 급증했다. 이 총재는 가계 부채와 자산 가격 버블 논란에 대해 “전례없이 시행한 과감한 경기 부양 조치”를 한 원인으로 보면서도 “부문 간, 계층 간 불균형이 확대된 것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를 올려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것이 “경제의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한은 안팎에서는 기축통화국인 미국과 경제 여건이 다른데 코로나19 사태에 기준금리를 너무 많이 내려 빠른 원상 복구가 필요하다는 주장들이 최근 힘을 얻고 있다. 기준금리를 한두 차례 올린다고 해도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낮기 때문이다. 금융 투자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은 빨라야 내년이 될 전망이라 한은이 하반기 먼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로서는 4분기와 내년 초 한 차례씩 인상할 가능성이 크지만 인플레 공포가 현실화하면 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다”고 짚었다. /손철 기자 runiron@@sedaily.com -
정부, 4개월째 ‘인플레이션 우려’ 언급… “내수는 개선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1.06.11 10:07:25정부가 두 달째 내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 중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 ‘인플레이션 우려’를 언급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11일 ‘6월 최근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투자 등이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고용은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4월에 처음으로 ‘내수 부진 완화’를 언급했고 지난달에는 “내수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두 달 연속 내수 개선을 진단한 것이다. 5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6.8% 늘면서 2월부터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백화점 매출액 역시 17.3% 늘어 넉 달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온라인 매출액(48.4%)이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할인점 매출액(6.8%)도 한 달 만에 반등했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5.2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오르면서 올해 1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지수는 3월부터 석 달째 기준치(100)를 웃돌았는데, 이는 장기평균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도 131.4% 급증했다. 다만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7.0% 감소했다. 취업자 수와 물가도 상승세다. 5월 취업자수는 4월(65만 2,000명)에 이어 61만 9,000명 증가했다(전년 동월 대비). 실업률은 4.0%로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5월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 등에 따른 석유류·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1.5% 올라 2017년 9월(1.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제유가 역시 백신 접종 확대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와 함께 여름철 성수기에 진입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곡물 가격도 수요 확대 전망 등으로 올랐고 친환경 인프라 수요 증가 등에 따라 비철금속 가격 역시 상승세다. 전월 평균 대비 구리 가격은 9.2%, 알루미늄 가격은 4.7%, 니켈 가격은 6.8% 상승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대외적으로는 백신 및 정책효과 등으로 주요국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 전망이 상향됐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 중”이라며 “대내외 리스크 관리 및 당면 정책과제 추진에 주력하는 한편 경기회복세 공고화, 일자리·민생 회복 지원 강화 등을 위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및 2차 추가경정예산안 마련에 정책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 -
"美 CPI, 5월 피크겠지만 6월에도 4.8% 상승할 것"
증권 국내증시 2021.06.11 08:26:49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5.0% 상승해 약 13년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5월 기저 효과가 컸지만 이를 제외해도 물가 압력은 실존하다”며 “6월에도 4.8% 물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비용 상승으로 인한 가격 전가 가능성이 상존하는 구간임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전일 미국 노동통계국은 5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4.7%)를 웃도는 수치다. CPI가 5%대를 기록한 것은 2008년 8월(5.4%) 이후 처음이다. 항목별로는 전달 대비 0.6% 상승률 중 운송 부문이 0.4%포인트를 차지했다. 특히 중고차와 트럭 가격이 7.3% 상승했다. 중고차는 전체 지수 내 비중이 3%에 불과하지만 워낙 큰 폭으로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을 0.2%나 끌어올렸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5월 가파른 물가 상승을 단순히 기조 효과 때문이라고 해석하기는 어려우며 6월에도 4% 후반대의 물가 압력이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기저 효과가 소멸하면 일시적이었던 물가 상승 걱정도 완화될 것'이라는 견해에 부분적으로만 동의한다”며 “직전월 대비 상승률도 0.6%를 기록했기에 이를 단순히 기저 효과 때문이라고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직전월 대비 상승률(0.6%)은 금융위기 이후 코로나19 발발 전까지(120개월) 월별 상승률 중 가장 높은 값이다. 권 연구원은 “현재 물가 상승은 임금을 상승을 동반하지 않고 있어 단기간 강한 물가 압력을 보인 뒤 완만해 지겠지만 이는 3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6월 미국 CPI가 4.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고가 가격은 최근 둔화된 상승세를 감안해도 6월 한달간 4~5%는 올라 물가 상승률에 0.1%포인트 이상을 기여할 것”이라며 “임대료 역시 지금보다 낮아질 가능성은 적고, 농산물 가격을 반영해 외식 물가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5월 물가 상승률이 연중 고점을 지났다고는 하지만 그 동안의 비용 상승을 가격으로 전가하는 잔파도는 아직 상존하는 구간임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
인플레 공포 확산…"팬데믹 이후 모든 것이 비싸질 수도"
국제 국제일반 2021.06.11 08:20:00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된 지 불과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급격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CNN 비즈니스는 9일(현지시간) '퍼펙트 스톰이 당신이 필요한 모든 것을 더 비싸게 만들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이 본격화하면서 거의 모든 영역에서 물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퍼펙트 스톰은 개별적으로는 위력이 크지 않은 기상요인들이 동시에 발생해 엄청난 파괴력을 내는 상황을 말한다. CNN은 최근의 물가 급등은 퍼펙트 스톰처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진단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상점들이 문을 닫고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자 실직자는 증가했고 수요는 급감했다. 그러나 각국 정부의 부양책, 가계 저축 증가 등으로 수요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공장 문을 닫고 근로자들을 내보낸 기업들이 다시 인력 채용과 원자재 확보 등에 나서야 하는 만큼 수요 증가에 신속하게 대응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업종이 자동차다. 팬데믹으로 인해 자동차 업계는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을 줄였고, 이에 따라 반도체 주문량도 함께 줄였다. 반도체업체들은 자동차용 반도체 대신 코로나19로 인해 오히려 수요가 늘어난 스마트폰과 노트북, 게임기기 등 IT업체로 물량을 돌렸다. 그러나 이후 자동차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했고, 자동차 업계가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반도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했다. 포드와 폭스바겐, 닛산 등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생산을 줄이거나 어쩔 수 없이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했다. 이는 또다시 중고차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고차업체들은 팬데믹 초반 재정을 위해 수천 대의 차량을 판매했지만, 이제는 다시 차량 구입 수요를 확대하고 있다. 저금리와 부양책으로 인해 가계의 차량 구매 수요는 더 커졌다.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대중교통과 카풀 등을 가급적 피하고자 한다는 점도 차량 구매 수요 증가의 한 요인이다. 미국에서 4월 기준 중고차 및 트럭 가격은 전달 대비 10% 이상 급등하면서 195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1% 올랐다. 이는 미국 소비자 물가의 전반적인 상승 요인이 됐다. 경제가 회복되자 소비자 제품 생산을 위한 원자재 가격이 올랐고, 녹색기술에 대한 투자 붐은 알루미늄과 구리 등의 금속 가격 상승을 유발했다.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모델3의 가격을 2,000 달러(약 220만원) 인상했다. 자동차와 주택, 가전제품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철광석과 구리, 철 가격은 최근 수 주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각종 원자재와 농산물 가격 변화를 추적하는 블룸버그 원자재 현물 지수는 최근 1년간 약 60% 상승했다. 기업들은 물품을 다시 채우려고 노력하지만 팬데믹 기간 줄어든 선적 컨테이너, 항구 등에서 각종 장애는 제품 수송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 3월 수에즈 운하에서 대형 컨테이너선이 좌초해 만 엿새간 운하 통항이 중단됐고, 이후 해상운임은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여기서 해커들의 사이버공격은 물가 상승을 더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해커단체 '다크사이드'의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미국의 휘발유 공급은 중대한 타격을 입었다. 미 동부 해안 일대에 공급되는 석유의 45%를 책임지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멈춰서자 시민들이 사재기에 나서는 등 당시 큰 혼란이 벌어졌다. 지난달 말에는 세계 최대 정육업체 중 한 곳인 JBS SA가 사이버보안 공격을 받아 호주와 북미의 일부 작업장 운영이 중단됐다. JBS는 곧 작업장 운영이 정상화됐다고 밝혔지만, 이번 혼란이 정육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과 태국, 유럽은 가뭄으로 인해 곡물 생산에 타격을 받았고,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는 국내 수요를 충당하고 가격을 낮추기 위해 수출물량에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1년 전과 비교해 40%가량 올랐다. 제품 가격에서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만 이미 네슬레와 유니레버 등의 식품업체는 특정 품목의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몇몇 산업에서의 노동력 부족은 기업들의 임금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특히 유럽에서 이같은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기업이 임금을 올리면 이를 충당하기 위해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또다시 인플레이션 요인이 돼 임금 상승을 압박하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CNN 비즈니스는 최근의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팬데믹의 일시적인 부산물일지, 아니면 기업 비용의 영구적 상승요인이 되면서 인플레이션의 새로운 시대를 열지 아직은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다만 지금 확실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돌아왔고,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ING의 원자재 전략 담당 수장 워런 패터슨은 "그야말로 진짜 퍼펙트 스톰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인플레 공포는 없었다…S&P 사상 최고치
증권 해외증시 2021.06.11 05:19:22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5%나 폭등한 것으로 나왔지만 시장의 우려는 적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S&P500은 전날보다 19.63포인트(0.47%) 상승한 4,239.1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9.10포인트(0.055%) 오른 3만4,466.24, 나스닥은 108.58포인트(0.78%) 뛴 1만4,020.33에 마감했다. S&P500은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나온 5월 CPI 상승폭은 2008년 여름 이후 가장 높았다. 최근까지 인플레이션 공포가 증시에 부담을 줘왔지만 막상 5월 CPI가 나오자 시장은 반대로 움직였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도 한때 연 1.530%를 넘어섰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1.448%까지 내려왔다. 바이탈 날리지의 창업자 아담 크리사풀리는 “이 CPI가 상황을 극적으로 바꿀 것 같지는 않다”며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몇 달 안에 약해질 것이라는 징후가 있다”고 전했다. 실업 급여청구 건수 감소는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지난 주 신규 실업급여 청구건수는 37만6,000건으로 시장 예상치(37만건)를 밑돌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치다. 국제유가는 하반기 원유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의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3센트(0.5%) 오른 배럴당 70.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美 5월 CPI 5%…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최저치 경신
국제 정치·사회 2021.06.10 21:58:57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약 1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미 노동통계국은 5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5% 상승했다고 밝혔다. CPI가 5%대를 기록한 것은 2008년 8월(5.4%)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물가상승률 평균 2%’를 목표로 두고 있다. 고용시장도 안정되는 모양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5월 30일~6월 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37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6주 연속 감소세이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저치다. 다만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37만 명)보다는 다소 많았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전날 미국소매협회(NRF)의 잭 클라인헨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 소매 판매가 지난해보다 10.5~13.5% 증가해 1984년 이후 37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월에 내놓은 전망치 6.5~8.2%에서 크게 상승한 것이다. 그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풀린 자금과 가계의 높은 저축률 등이 경제 재개와 맞물려 소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자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NRF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4.4~5%에서 7%로 상향 조정했다. 경제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자 CNBC는 “연준이 이르면 연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서는 등 통화정책에 일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5월 CPI 5%로 13년 만에 최고…美, 더 짙어지는 '인플레 먹구름'
국제 정치·사회 2021.06.10 18:00:47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5%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치 4.7%를 웃도는 것으로 전달 4.2%보다도 0.8%포인트나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욕구가 분출하면서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판단과 달리 인플레이션이 수 분기 이어질 수 있어 연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단행될 것이라는 진단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 시간) 미 노동통계국은 5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5% 올랐다고 밝혔다. CPI의 5%대 상승은 지난 2008년 8월(5.4%) 이후 약 13년 만이다. 이에 앞서 미국소매협회(NRF)의 잭 클라인헨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 소매 판매가 지난해보다 10.5~13.5% 증가해 1984년 이후 37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월에 내놓은 전망치 6.5~8.2%에서 크게 상승한 것이다. 그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풀린 자금과 가계의 높은 저축률 등이 경제 재개와 맞물려 소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자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NRF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4.4~5%에서 7%로 상향 조정했다. CNBC는 “소매 판매 급증에 이어 5월 물가도 급등했음이 확인됐다”며 “연준이 이르면 연내 테이퍼링에 나서는 등 통화정책에 일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한은, 금리인상 시그널 구체화…"하반기 두차례 올릴 수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1.06.10 17:48:33한국은행이 1,000조 원을 넘어선 가계 대출 증가세에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을 보다 명확히 주고 있다. 한은은 10일 단기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할 가능성을 처음 거론하며 향후 금융시장의 ‘긴축 발작’을 예방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주택 공급 부족에 집값이 오르고, 가계 부채 증가세가 지속되는 금융 불균형이 심화해 경제 성장세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2분기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발표 이후 “현재 기준금리가 0.50%로 낮은 수준”이라며 “경기와 물가, 금융 안정 상황을 봐서 한두 번 금리를 올린다고 긴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이주열 한은 총재가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데 이어 한은이 시장에 금리 인상 시그널을 좀 더 구체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의 핵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기준금리가 1.25%로 당시도 사상 최저치로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평가됐다”며 “현행 기준금리는 낮아도 너무 낮다”고 말해 시장 예상보다 ‘더 빠르고, 더 폭이 큰 ’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박 부총재보의 이날 발언은 “하반기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면서 증시 등 시장의 ‘탠트럼(긴축 발작)’에 대비하도록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달 금통위 후 총재가 처음 긴축을 시사했지만 다음주 금통위 의사록이 공개되면 시장이 뒤집어질 수 있다” 며 “다른 금통위원들도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은은 이날 통화신용보고서를 통해 가계 대출 급증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금융 안정성에 우려를 표했다. 은행의 5월 말 가계 대출 잔액이 1,024조 1,000억 원으로 7년 4개월 만에 월 기준으로 1조 6,000억 원 감소했지만 이런 수치는 ‘일시적’일 뿐이라는 것이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차장은 “SKIET 공모주 청약 영향으로 약 9조 원의 신용대출 등으로 4월 가계 대출이 사상 최대로 늘었고, 5월 초 8조 원 안팎이 반환돼 지난달 가계 대출은 급감한 것”이라며 “전세 대출과 주택 매매 수요가 여전히 높아 6월 가계 대출은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도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저금리에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급증한 가계 부채가 경제를 위협하는 최대 위험 요인이라고 한은은 지적했다. 한은에 따르면 2019년 이후 주택 가격 오름세와 가계 대출 증가세가 같이 커져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2018년 말 91.8%에서 2020년 말 103.8%로 뛰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여섯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2019년 이후 비율 상승 폭(12%포인트)은 노르웨이에 이어 2위다. 한은이 이날 보고서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세질 가능성을 경계한 것 역시 조기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싣는 부분이다. 한은은 “2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웃돌고, 하반기에는 2% 안팎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커지고 코로나 보복 소비도 늘면 물가 상승 압력이 하반기에도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보고서 중 ‘최근의 금융 불균형 상황에 대한 평가’를 통해 가계 부채 증가와 주택 가격 상승 등 ‘금융 불균형’ 상태가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을 제약할 것으로 우려했다. 경제 이론에 따르면 가계 부채가 적정 수준을 넘어서면 원리금 상환 부담 등으로 소비 감소를 촉발해 경기 침체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1~2인 가구 증가로 수요는 늘었는데 공급을 제 때 늘리지 못한 점이 시장 불안과 집값 상승을 키우며 금융 불균형 위험을 확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손철 기자 runiron@@sedaily.com,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
"참을만큼 참았다" 보복소비에 인플레 압력커지는 美
국제 국제일반 2021.06.10 17:26:12신용카드 정보 사이트인 크레디트닷컴이 지난달 12~14일 미국 성인 2,6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9일(현지 시간) 발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67%가 올 하반기에 지출을 대폭 늘리겠다고 답했다. 이들이 꼽은 항목은 여행과 야외 놀이, 외식, 집 개량, 옷 구매 등이다. 특히 44%는 ‘소비를 위해 빚을 질 생각까지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규제가 풀리면서 그동안 못한 쇼핑과 외식을 대폭 늘리겠다는 것이다. 테드 로스먼 크레디트닷컴 선임 산업 애널리스트는 “모든 사람이 1년 이상 코로나19를 견뎌온 만큼 그렇게 소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조사는 미국소매협회(NRF)가 올해 소매 판매가 지난해 대비 최대 13.5% 증가하면서 지난 1984년 이후 가장 큰 성장률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국 가계는 지난해 록다운(폐쇄)으로 경제 활동을 중단하면서 씀씀이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불안감으로 저축액도 늘었다. 올 1분기 기준으로 가계 저축률은 연 환산 기준 21%에 이른다. 특히 연방정부로부터 1인당 3,200달러(약 356만 원)가량의 현금도 받았다. 실제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코로나19가 시작된 후 올 3월 말까지 미국 가계의 초과 저축이 2조 6,0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실질 소비 여력이 커질 대로 커졌다는 뜻이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2019년 말 9,270억 달러였던 신용카드 이용 잔액은 올 3월 말 7,700억 달러로 17% 줄었다. 그만큼 소비를 더 할 수 있는 상태라는 의미다. 소비가 폭발하다 보니 기업들도 가격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이날 투자 전문지 배런스는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치폴레가 임금 인상을 이유로 음식 가격을 전체적으로 약 4% 올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가격 인상 움직임이 외식 업계를 포함한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샘 불러드 웰스파고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모든 업체가 가격을 올리려고 하는 것 같다”며 “코로나19 이전에는 이런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리처드 무디 리전스파이낸셜 선임 이코노미스트도 “지금은 소비자들이 저축한 돈이 많아 가격 인상을 견딜 수 있다”며 “사람들이 밖에서 소비하기를 원하면서 한동안 더 높은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요한 것은 ‘보복 소비’에 구인난에 따른 임금 인상이 겹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지고 있는 점이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개시와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로저 부틀 캐피털이코노믹스 회장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통화정책과 수요의 힘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며 “오일쇼크가 일어난 1970년대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한 인플레이션 위험이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 상승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채질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4.7%)를 웃도는 수치다. 문제는 CPI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이다. 미국에서는 주택 가격이 치솟으면서 렌털비가 덩달아 뛰고 있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전년 대비 5~10% 안팎씩 오르고 있다. 지금의 주택 시장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주거 비용이 물가 상승의 주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임금 인플레이션을 초래하는 구인난 역시 구조적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경우 학생들의 전면 등교가 이뤄지는 오는 9월 이후에도 구인난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미 경제 방송 CNBC는 “코로나19에 200만 명이 조기 퇴직했는데 이들은 경제가 재개돼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이민 억제 정책과 코로나19로 인한 인력 이동의 어려움 등도 구인난을 일으키는 이유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 때문에 기저 효과가 사라지는 가을께부터 물가 상승률이 다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틀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블랙록의 러스 코에스테리치 포트폴리오매니저는 “물가 상승이 일시적일 것으로 보지만 그것은 몇 개월이 아닌 몇 분기(several quarters)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바빠졌다. CNBC는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8월 말 잭슨홀미팅에서 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몇 개월 뒤인 12월이나 내년 초에 테이퍼링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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