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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빨아들이는 美 연준…'테이퍼링' 한발 앞으로
국제 경제·마켓 2021.06.03 18:20:07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사들였던 회사채와 상장지수펀드(ETF)의 연내 매각에 나선다. 이번 결정은 최근 미국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지난해 설치한 ‘세컨더리마켓 기업신용기구(SMCCF)’를 통해 사들인 회사채와 ETF 등을 점진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4월 말 기준 연준이 SMCCF를 통해 보유한 회사채 규모는 52억 1,000만 달러(약 5조 7,903억 원), ETF는 85억 6,000만 달러다. 여기에는 월마트와 비자 등의 회사채도 포함돼 있다. 연준의 한 간부는 “매각 작업이 연말까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3월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민간 기업 회사채 등의 매입에 나섰다. 이번 매각 규모는 총 137억 7,000만 달러로 연준이 보유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규모(총 7조 3,000억 달러)의 0.18%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테이퍼링을 앞당기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 성격이라고 보고 있다. 매각 규모는 작지만 이번 조치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톤을 높였다. 베이지북은 “국가 경제가 지난 두 달 동안 이전 보고서의 조사 기간에 비해 다소 더 빠른 속도로 확장됐다”며 “전체적인 물가 압력이 지난 보고서 때보다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비용 상승에 직면하면서 앞으로 몇 달 동안 소비자물가가 더 높게 청구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은 총재는 “경기 회복 지속으로 양적 완화 축소를 검토해야 할 시점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
'현금 뿌리기' 제동 건 美 25개 州정부…"연방정부 실업수당 안 받겠다"
증권 해외증시 2021.06.03 17:50:44미국 내 25개 주가 코로나19 부양책 차원에서 연방 정부로부터 나오는 주당 300달러의 실업수당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과도한 현금 뿌리기에도 제동이 걸리는 상황이다. 주 정부들이 경제가 이미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고 보고 인플레이션 우려에 더 과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조치로 약 370만 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수당이 끊긴 이들이 다시 일터로 복귀할지 주목된다. 2일(현지 시간) 미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추가 실업수당 프로그램의 조기 중단을 발표한 주가 미국 전체 51개 주 가운데 25곳에 달해 총 370만 명이 영향권에 놓였다. 이들 주는 메릴랜드·텍사스 등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이끄는 곳이 대부분이다. 미국은 지난해 초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기존 실업수당에 연방 정부가 지급하는 매주 300달러를 추가로 얹어주는 정책을 시행해 왔으며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오는 9월까지 연장한 상태다. 하지만 공화당은 추가 실업수당으로 실업자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대신 집에 머무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실업수당 프로그램이 임시적인 구제책으로 중요하게 작용했지만 이제는 백신과 일자리가 잘 공급되고 있다”면서 “주 전역의 기업들이 더 많은 인력을 채용하려고 해도 심각한 인력난에 직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빠른 백신 접종으로 경제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실업보다는 구인난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는 얘기다. 특히 고용 지표 부진으로 추가 실업수당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26만 6,000명으로 3월(77만 명)에 비해 대폭 감소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100만 명 이상을 예측한 전망도 있었지만 크게 밑돈 것이다. 닐 브래들리 미 상공회의소 정책실장은 “실망스러운 고용 지표는 실업수당 지급이 고용 시장 위축을 초래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가 잇따르자 조 바이든 대통령도 노동자의 구직을 독려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10일 연설을 통해 “실업자가 적합한 일자리를 제안받는다면 이를 수용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실업수당을 잃어버릴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보육 문제로 인해 가정을 벗어나기 힘들거나 전염병 억제를 위한 적절한 조처가 부족한 사업장 등 예외적인 경우를 빼고는 취업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드러낸 셈이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
美 '위기 끝났다' 자신감…"원자재 등 물가압력 커 긴축 논의해야"
국제 국제일반 2021.06.03 17:48:13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미국을 강타하던 지난해 3월 18일(현지 시간) 재닛 옐런(현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파이낸셜타임스(FT)에 “연준이 회사채를 매입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 기고를 했다. 당시 연준이 5년 만에 제로 금리로 복귀한 날에도 증시 선물이 가격 제한폭인 -5%까지 떨어지면서 약발이 들지 않던 때였다. 두 사람의 공개 제안은 논란이 적지 않았다. 연준이 민간 기업 채권까지 사야 하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금융시장이 계속 흔들리자 연준은 1주일도 안 돼 회사채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정크본드(부실 우려 채권)도 사겠다고 했다. 연준의 강력한 정책 의지에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연준이 사상 처음으로 회사채를 매입했던 만큼 상징성도 컸다. 물론 경제활동 재개에 지난해 말부터 추가 매입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그런 맥락의 연장선에서 2일 나온 회사채와 상장지수펀드(ETF) 연내 매각 방침은 연준이 시장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를 시사한다. 이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는 사실상 끝났으며 통화 당국도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는 시그널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연준의 회사채 매입을 찬성했던 옐런 장관 역시 이런 연준의 달라진 판단에 동의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조치는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이번에 매각하는 연준 보유 회사채(52억 1,000만 달러)와 ETF(85억 6,000만 달러)가 총 137억 7,000만 달러로 국채와 모기지담보부증권(MBS) 잔액(7조 3,000억 달러)의 0.18%에 그친다는 이유로 그 함의를 과소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국채와 MBS 매입 규모를 줄이기 전에 회사채부터 털어내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연준은 이번 조치가 통화정책과 관련이 없다고 했고 이날 회사채 시장도 큰 반응이 없었다”면서도 “지난해 매입한 회사채를 매각한다는 것은 큰 틀에서 테이퍼링을 향해 간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나온 연준의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조만간 긴축 논의를 시작해야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베이지북은 “경제가 4월 초에서 5월 말까지 완만한 속도로 성장했다”며 “백신 접종률 상승과 코로나19 규제책의 완화가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다. 연준이 통화정책에 참고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경우 4월에 전년 대비 3.1% 상승해 연준의 목표치인 평균 2%를 크게 웃돌았다. 베이지북은 “강력한 수요는 제조와 건설·운송 업체들이 증가한 비용을 고객에게 떠넘길 수 있게 했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비용 증가에 더 높은 가격을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뉴욕과 클리블랜드의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문제로 인한 비용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연준은 전했다. 미 경제 방송 CNBC는 “연준의 조사 결과 현장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연준은 “계속된 구인난에 임금이 들썩이고 있어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하고 있다”고 봤다. 베이지북은 “전반적인 임금 상승은 보통 수준이었지만 점점 더 많은 회사들이 노동자를 뽑기 위해 사이닝 보너스를 제공하고 초봉을 인상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공급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세인트루이스 지역의 레스토랑들이 100명이 넘는 직원을 뽑기 위해 합동 취업 설명회를 열었는데 10여 명만이 몰리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연준 내에서도 테이퍼링 논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패트릭 하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경기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많은 재정 지원과 함께 완화적 통화정책이 유지되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며 “연준은 오랫동안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할 계획이지만 매달 1,200억 달러 규모의 국채와 MBS 매입을 축소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시점이 됐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연준, 코로나 위기때 산 회사채 판다…테이퍼링 성큼
국제 국제일반 2021.06.03 08:41:4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때 사들인 회사채와 ETF를 연말까지 매각하기로 했다. 규모는 작지만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으로 가는 길이 한층 더 가까워졌다. 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지난해 연준은 금융시장 경색이 나타나자 사상 처음으로 민간 회사채를 매입했다. 지난 4월 말 현재 연준은 월풀과 월마트 등 기업채권 52억1,000만 달러, 뱅가드 단기 회사채 ETF처럼 회사채에 투자한 ETF 85억6,000만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회사채 지원을 통해 시장기능을 회복하고 고용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시장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점진적이로 질서정연하게 매각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연준이 테이퍼링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연준은 매달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 1,200억 달러를 매입하고 있는데 이를 줄이기 전에 보유하고 있는 회사채를 먼저 처분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연말까지의 매각은 통화정책과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시각은 다르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연준 "구인난·원자재값 상승에 인플레 압력 커졌다"
국제 경제·마켓 2021.06.03 07:35:0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기업들의 구인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2일(현지 시간) 공개한 ‘베이지북’은 “지난 두 달 동안 경제가 다소 더 빠른 속도로 확장했다”며 “전체적인 물가 압력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4월 초부터 지난달 25일까지 12개 연방준비은행 지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것이다. 연준은 또 “원가가 크게 오른 반면 판매가는 완만하게 올랐다”면서도 “일부 기업들이 비용 상승분의 많은 부분을 고객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경우 소비자 물가가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구인난에 따른 임금상승도 거론했다. 연준은 “전체적인 임금 인상은 완만한 수준이지만 많은 기업이 사이닝 보너스를 제시하거나 초봉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세인트루이스 지역의 레스토랑들이 100명이 넘는 직원을 뽑기 위해 합동 취업설명회를 열었는데 10여명만이 참석했다. 상황이 이렇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얘기가 더 많이 나온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매달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을 축소하는 방안에 대해 “최소한 생각해볼 때가 됐다”고 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옐런·류허 첫 화상통화…미중 무역협상 곧 재개하나
국제 정치·사회 2021.06.02 17:36:33류허 중국 부총리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첫 화상 통화를 했다. 무역 협상의 양국 대표인 류 부총리와 옐런 재무장관 및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모두 ‘상견례’를 마침에 따라 양국 간 협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 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류 부총리와 옐런 장관이 이날 오전 화상 통화에서 평등과 상호 존중의 태도로 거시경제 상황과 다자·양자 간 협력 문제에서 폭넓게 교류하고 상호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또 미 재무부도 이날 “옐런 장관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계획과 함께 미중의 협력 이슈, 우려 사항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류 부총리가 옐런 장관과 통화한 것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대미 무역 협상 대표인 류 부총리는 지난달 27일 또 다른 무역 협상 당사자인 타이 대표와도 처음으로 통화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후반기부터 중단된 2단계 무역 협상이 재개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양측의 통화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한층 강화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반면 중국은 지난해 1월의 1단계 무역 합의에 따른 구매 부담과 고율 관세 해소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저널(WSJ)은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통화에서 위안화 강세 문제도 논의됐다”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유가뛰자…'좋은 인플레' 논쟁가열 [3분 월스트리트]
국제 경제·마켓 2021.06.02 07:29:31나흘 동안의 연휴 뒤 문을 연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1일(현지 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3% 올랐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049%, 0.089% 내렸는데요. 전반적으로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기대와 물가상승 우려가 뒤섞인 장이었습니다. 실제 경제활동 재개 속도가 매우 빠른 미국은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소비도 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잠깐 주춤했던 국제유가도 다시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죠. 시장에서 바라보는 유가와 인플레이션 전망 등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브렌트유 2년 만 최고치…인도 코로나·이란 핵협상에도 수요증가 더 커 우선 이날 브렌트유가 2년 만에 70달러를 재돌파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이날 93센트(1.3%) 오른 70.25달러로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장중에는 71달러를 찍기도 했는데요.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은 1.40달러(2.1%) 상승한 배럴당 67.72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이는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확장판인 OPEC+는 이날 7월부터 하루 평균 45만 배럴씩 생산량을 늘리기로 한 기존의 계획을 유지하기로 했는데요. 사우디아라비아도 별도로 100만 배럴씩 자체 감산했던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생산량이 늘어나는 데도 가격이 오른 것은 수요증가가 더 가파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컨설팅업체 우드 매킨지의 부사장 앤 루이스 히틀은 “OPEC+의 생산량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수요증가 속도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지금의 유가상승세가 의아하다는 지적도 있긴 합니다. 석유 수요가 큰 국가 가운데 하나인 인도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고 있고 이란과의 핵합의 얘기도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죠. 프랜시스코 블랜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의 상품 파생 리서치 헤드는 이를 나눠서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는 “우리는 큰 틀에서는 유가 강세, 미시적으로는 약세 요소가 있다고 본다”며 “작게는 인도의 코로나19와 이란 핵합의 복원 가능성이 있지만 크게 보면 백신이 매우 효과가 높아 미국이 빠르게 되돌아오고 있으며 미국인들과 유럽인들이 도로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월가에서는 원유 수요가 내년 중반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각종 제품가격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영향을 미치죠. 미국의 경제가 재개하면 할수록 수요는 더 커질 수밖에 없어 유가는 계속 오를 가능성이 있는데요. 투자 전문지 배런스는 “최근의 유가 상승세가 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힐튼호텔, “역대 최고의 토요일 밤”…인플레 영향 전망은 엇갈려 미국의 수요 증가가 어느 정도인지는 이번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연휴 때 나온 수치를 보면 알 수 있는데요. 크리스토퍼 나세타 힐튼 월드와이드 최고경영자(CEO)는 미 경제 방송 CNBC에 “미국 전체적으로 지난 토요일 객실이 93%나 찼다. 확실히 코로나19 이후 최고”라며 “아마 역대로도 최고일 것이다. 휴일이라고 다 저렇게 차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숙박 수요가 역대급이었다는 얘기죠. 실제 지난 주 금요일(28일)부터 지난 월요일(31일)까지의 항공 여행객 수도 코로나19 시작 이후 최대치를 보였는데요. 이 기간 동안 하루 평균 178만 명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했습니다. 극장에도 사람들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연휴 기간 동안 북미 지역 영화관들의 극장 매출이 9,758만 달러를 찍었습니다. 공포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2’가 5,700만 달러였죠. 폐쇄된 공간인 극장을 찾는 이들이 증가한다는 것은 미국인들이 코로나19에서 자유로워지기 시작했다는 증거입니다. 특히 극장을 가게 되면 교통편을 사용하게 되고 먹거리도 사먹게 되죠. 복합쇼핑몰에 위치한 극장도 많지요. 쇼핑도 함께 증가한다는 말입니다. 제조업도 나아지고 있습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1.2로 전달의 60.7보다 상승했습니다. 미국의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환자 수도 1만7,000여 명으로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수개월 동안 계속돼 온 얘기지만 이같은 수요폭발은 결국 물가상승 우려로 이어집니다. 지난 28일 나온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3.1% 폭등하면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월가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일단 28일 미국의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한 데 이어 이날도 다우지수가 올랐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이 떨어졌지만 소폭에 불과한데요. 골드만삭스의 매니징 디렉터 크리스 휴세이는 “PCE 지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볼 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과장됐거나 이미 시장에 반영됐을 수도 있다”며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통화정책의 실수가 아니라 성장에 동반되는 좋은 인플레이션이라는 공감대가 시장에서 형성되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경기 액셀 너무 많아…증시는 당분간 좋을 것” 경제가 성장하면서 적정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유지하는 것이 최상입니다. 현재 연준은 이를 평균 2% 수준으로 보고 있죠. 근원 PCE가 이미 이를 훌쩍 뛰어넘었지만 높은 인플레가 일시적이라면 골드만삭스의 전망대로 지금의 높은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멈춰섰던 미국 경제가 다시 뛰면서 나오는 ‘좋은’ 인플레로 볼 수 있을 겁니다. 2000년 이후 20여년 간 연방준비제도는 물가상승률의 지속 감소에 애를 태우기도 했죠. 그러나 지금은 경기의 액셀러레이터가 너무 많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습니다. 완화적 통화정책에 연방정부가 계속해서 수조 달러의 인프라 투자책(사실상 부양책)을 준비 중이고 민간에서는 신용이 커질대로 커진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부채만 해도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증가했죠.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 시장의 약한 고리 중의 하나입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 고문은 “우리는 액셀이 너무 많다”며 “내가 걱정하는 것은 인플레다. 내가 보기에 이것은 단순히 일시적이 아니며 연준이 (통화정책 변경에) 늦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증시는 당분간 좋을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인데요. 에리언 고문은 “경제는 계속해서 열리고 있고 연준은 높은 인플레를 견딜 것이라고 하며 재정풀기는 계속된다”며 “시장에는 지금이 정말 좋은 시점이다. (투자자들의) 리스크 테이킹은 계속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어쨌든 많이 언급됐지만 4일 나올 5월 고용보고서가 중요하겠습니다. 시장에서는 67만4,000개 증가를 점치고 있는데 이보다 많은지, 적은지, 또 그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속도가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美 연준, '돈세탁 부실 대응' 도이체방크에 또 벌금 물리나
국제 국제일반 2021.06.01 06:20:00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돈세탁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 독일 도이체방크에 또 벌금을 물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연준이 도이체방크의 돈세탁 방지책에 결점이 계속 발견되고 있으며, 특히 일부 방지책은 즉각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2011~2015년 러시아 고객들이 이 은행의 모스크바, 런던, 뉴욕 지점을 통해 100억 달러(약 11조 원) 규모의 자금을 빼돌리는 것을 방관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고객들은 러시아에서 루블화로 주식을 산 직후 런던에서 되팔아 파운드, 달러를 챙기는 이른바 ‘미러 트레이딩’ 방식으로 자금을 세탁했다. 이후 연준은 2017년 도이체방크가 돈세탁 방지에 소홀했다며 벌금 4,100만 달러를 부과한 바 있는데, 약 4년 만에 비슷한 경고가 다시 나온 것이다. 지난 4월 독일 금융감독청(BaFin)도 도이체방크에 돈세탁 방지를 위한 추가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도이체방크는 돈세탁 방지를 위해 24억 달러를 추가로 투입하고, 지난 2년간 돈세탁 방지팀을 1,600명 이상으로 늘리며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크리스티안 제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주주총회에서 돈세탁을 막기 위한 통제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강화했지만, 여전히 개선해야 할 부문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인플레 우려 커지는데…美 내년 예산안 '2차대전 후 최대' 6조弗
국제 경제·마켓 2021.05.28 17:53:32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대표적 매파인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또다시 조기 긴축의 필요성을 언급한 가운데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물가 상승이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조 바이든 행정부는 내년도 예산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인 6조 달러(약 6,702조 원)를 책정했다. 27일(현지 시간) 캐플런 총재는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주택 시장 과열을 근거로 “연준이 서서히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논의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부동산 시장의 상황은 1년 전 (코로나19로) 금리를 낮춰 경기를 부양했을 때와 매우 달라졌다"며 "지금은 오히려 부작용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매월 1,200억 달러(약 134조 원) 규모의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 채권을 사들이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문제는 이것이 집값 상승의 한 원인이라는 것이다. 3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지수는 15년 만에 최대치인 13.2%(전년 동기 대비) 올랐다. 캐플런 총재는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매우 낮기 때문에 (긴축 기조로 전환하더라도) 시장에 주는 충격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옐런 장관도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이날 미 하원 세입세출위원회 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 몇 달 더 계속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옐런 장관은 “재정지출이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공격적인 재정지출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실제 바이든 정부는 이날 6조 달러의 2022 회계연도 예산안을 공개했다. 인프라 투자(2조 2,500억 달러), 복지(1조 8,000억 달러) 등 바이든 대통령이 기존에 제시했던 지출 계획이 그대로 반영됐다. 특히 중국을 억지하기 위한 핵 전력 현대화와 미래 전력 개발 등 국방예산 7,150억 달러도 포함됐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다. 미 정치권에서도 대규모 재정 투입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날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에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역제안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공화당의 이번 안은 바이든 행정부가 최초로 제안한 2조 3,000억 달러와 비교하면 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
옐런, “높은 인플레 일시적이지만 연말까지 갈 것”
국제 경제·마켓 2021.05.28 07:40:36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점쳤다. 이후 낮아질 것이라고는 했지만 연말까지 높은 물가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인했다. 2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하원 청문회에서 “지금 당장은 우리가 본 최근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점”이라며 “나는 이것이 몇 달 더 계속되고 연말까지 높은 인플레이션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4.2%나 폭등한 바 있다. 옐런 장관은 코로나19와 공급 병목현상이 물가상승의 원인이라는 기존의 주장도 되풀이했다. 또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지출이 물가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블랙록 "인플레이션뿐만 아니라 미중 갈등 충격에도 대비해야"
국제 국제일반 2021.05.27 06:50:00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뿐만 아니라 미·중 갈등이 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시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25일(현지 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블랙록투자연구소는 전날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현저히 낮아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정학적 요소에 따른 시장 충격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이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블랙록은 자체 개발한 ‘지정학적 위험 지표’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지표는 금융 보고서 및 뉴스 기사의 ‘지정학적 위험’ 언급 빈도와 지정학적 사건이 한 달간 세계 자산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영향 등을 종합해 집계된다.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예측과 시장의 실제 반응이 일치하는 것이고, 1에서 멀어질수록 예측과 시장 반응이 다름을 의미한다. 즉 이 지표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미중 갈등과 북한 핵 문제 등 지정학적 위험이 시장에 미칠 영향이 분명한데도 시장이 이에 대비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블랙록이 꼽은 지정학적 위험은 미중 양국의 기술 경쟁 격화, 사이버 공격, 코로나19,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다. 블랙록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기술에 초점을 맞추며 중국을 견제해왔고, 중국은 기술 자립을 우선시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이 디커플링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대만을 둘러싼 갈등이 군사 갈등으로 치닫지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중대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코로나19 대유행 회복에 따른 경제 재개와 이후 인플레이션 전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15년만에 최대폭 뛴 美집값…빨라진 '테이퍼링 시계'
국제 경제·마켓 2021.05.26 18:02:54미국 주택 가격이 15년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백악관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주택 가격에 우려를 드러낼 정도로 오름세가 가파르다. 아직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미 통화 당국도 이런 가격 흐름을 의식할 수밖에 없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25일(현지 시간) 미 경제 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주택 가격을 보여주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3월 전국주택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13.2% 올랐다. 이는 지난 2005년 12월 이후 15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전월의 12%보다도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이런 집값 상승은 주식·원자재·암호화폐까지 모든 자산 가격이 유동성과 저금리의 힘으로 일제히 오르는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상황이 이렇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도 긴축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리처드 클래리다 연준 부의장은 이날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다가오는 회의에서 (매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할 적절한 시기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테이퍼링 논의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고위 인사가 긴축으로 방향을 전환할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앞서 이달 4일 “(대규모 정부 지출이) 완만한 금리 인상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월가에서도 긴축 시점이 한층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물가 상승 압력이 구조적이고 장기적"이라며 "내년 초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
美 백신접종률 50%와 집값 급등, 그리고 인플레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국제 경제·마켓 2021.05.26 07:16:4725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는 모두 하락했습니다. 월가에서는 투자자들이 앞으로의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이날 주목할 만한 소식이 몇 개 나왔습니다. 성인 백신접종률 50% 기록과 예상보다 더 크게 오르는 집값, 그리고 긴축 얘기인데요. 말씀드린 세 가지는 서로 연관성이 있습니다. 미국 현지의 코로나19 상황부터 하나씩 전해드리겠습니다. 성인 완전 접종 비율 50%…“6월 넘으면 마스크 쓰는 사람 없을 것”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 오후4시50분 현재 18세 이상 백신접종 완료자는 1억2,905만4,480명으로 비율로는 딱 50%입니다. 1회 이상 맞은 이들은 1억5,895만4,785명으로 61.6%에 달합니다. 코로나19 백신을 1회만 맞아도 상당 부분 효과가 있으니 집단면역에 꽤 가까워진 것이죠. 미국 언론에서 “또다른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경제정상화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정상화로 가는 상징적인 조치는 실내 마스크 착용 여부인데요.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현재 백신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무조건 실내에서 마스크를 써야 하는 곳은 뉴저지와 매사추세츠, 캘리포니아, 하와이 등 단 4곳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뉴저지와 매사추세츠는 이달까지 이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남부와 중서부 주들은 아예 마스크 착용규제가 없고 펜실베이니아를 포함한 일부 주는 백신 미접종자만 쓰게 합니다. 하지만 백신 미접종자를 가려내는 게 불가능하므로 사실상 규제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마스크 해제지침에도 마스크를 안 벗는 이들이 많다는 기사가 나오는데 이는 큰 틀에서는 맞지 않습니다. 뉴욕 맨해튼의 경우 길거리에서 10명 가운데 3~4명 정도는 쓰지 않고 있는데 갈수록 그 숫자가 늘고 있습니다. 뉴저지는 길에서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습니다. 28일부터 실내 착용 규제가 사라지면 더 늘겠죠. 시간문제라는 얘깁니다. 특히 여름이 다가올수록 더 할 겁니다. 지난 21일 뉴저지의 놀이공원 6플래그스를 찾았는데 개장 시간에는 야외에서 98~99%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습니다. 오후 들어 기온이 28도 이상, 30도 가까이 오르니 마스크를 쓴 사람의 비율이 40~50%로 뚝 떨어졌습니다. 뉴저지주 차원에서는 이미 야외 마스크 지침을 없앴지만 6플래그스는 이를 22일부터 적용하기로 한 상태였습니다. 업체(6플래그스) 지침 위반이지만 단속이 불가능하고 CDC나 주정부 지침에 어긋나는 것도 아닙니다.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인 스콧 고틀립은 “6월까지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는데요. 가을학기부터 전면 등교체제로 바뀌고 각 매장과 사업장도 실내 마스크 착용지침을 없애면 미국은 사실상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솔솔 흘러나오는 인플레 피크론…10년 만기 국채 1.55%까지 하락 미국의 일상 생활이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듭니다. 항공여객 수가 코로나19 이전의 90%를 회복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미국인들은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호텔방값도 계속 오르고 있고요. 하지만 동시에 눈여겨 봐야 할 게 한동안 시장을 달궜던 인플레 우려가 일단 잠잠해졌다는 겁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연 1.558%까지 떨어졌는데요. 월가에서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4.2% 상승에도 당장 긴축은 없을 것이며 7~8월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널리 퍼져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시간이 있는 겁니다. 세븐스리포트를 만든 톰 에세이는 “증시는 다음 빅이벤트, 즉 연준의 테이퍼링 스케줄이 나올 때까지 지금의 패턴을 유지할 것”이라며 “테이퍼링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이 좀더 명확해질 때까지는 지금 같은 변동성을 예상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발 더 나가 이제 인플레 상승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보는 예측이 나옵니다. 마크 해펠레 UBS의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이 인플레이션 피크”라고 했고 투자 전문지 배런스는 “연준 관계자들이 인플레가 일시적이라고 잇따라 공개적으로 발언한 이후 시장이 진정된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날 시장에서는 옥수수 선물이 6% 하락해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옥수수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 농부들이 대거 재배를 확대, 되레 과잉공급을 우려하게 된 것인데요. 메리 달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에 “최근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며 연준 주요 인사들의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15년 만 최대 집값 상승…긴축논의 시점은 다가온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해서 긴축이나 금리인상을 하지 않는 게 아닙니다. 이미 4월 CPI 수치(4.2%)에서 봤듯 물가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인 평균 2%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고 더디긴 하지만 고용시장은 계속 회복하고 있죠. 여기에 주택가격이 너무 빨리 오르고 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3월 전국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보다 무려 13.2%나 폭등했는데요. 이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5년 12월 이후 가장 큰 수치입니다. 전달(12%)보다도 상승폭이 커졌는데요. 물론 집값 상승은 1차적으로 공급부족 탓입니다. 뉴저지만 해도 주요 지역은 매물이 없어 뉴욕주 근처까지 올라가야 하는 상황인데요.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시장에 매물로 나온 주택은 107만 가구로 전년보다 28.2%나 적습니다. 중요한 것은 집값이 오르면서 월세도 덩달아 뛰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렇다 보니 백악관도 최근의 집값 상승에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습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집값과 월세 상승은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입니다. 가격상승의 수혜층이 있지만 반대로 적정 가격에 집을 못사게 되는 이들은 불만이 커지게 됩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집값 상승 뒤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주택가격 상승의 주원인은 공급부족으로 보지만 통화정책과 연관성이 있다고 시인합니다. 집값이 계속 불안정해지면 백악관과 연준 입장에서는 통화정책을 판단할 때 또 하나의 주요 고려 요소가 생기게 됩니다. 지금은 고용과 물가, 두 가지를 보고 있죠. 마침 이날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앞으로 다가올 회의에서 자산매입축소를 논의할 시기가 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장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지난 번 회의록에 이어 계속해서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군불을 때는 모습입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니하오 중국증시] 테이퍼링 우려에도 버티는 증시…백주 가격 인상 호재에 저가 매수세 유입
증권 해외증시 2021.05.24 10:45:05지난주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가능성과 중국 통화당국의 가상화폐 거래금지 강조 등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 노출로 글로벌 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중국증시는 주초반 상승이후 혼조세로 한 주를 마감했다. 주중 홍콩증시 휴장으로 이틀간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매 없이도 일상적인 거래대금을 유지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가전, 자동차, 백주 등 소비중심 업종으로 강세를 보였고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철강, 금융, 비철금속 업종 중심으로 기관들의 차익실현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백주 제품가격 인상, 기관투자자 매수유입 상해증시가 지수 3,5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A주 시장 전체에서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귀주모태주(600519.SH)는 시총이 450조로 상해종합지수의 변동에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산서행화촌분주(600809.SH)는 백주3위 업체로 시가총액이 68조원에 달하며 이들 두개의 종목이 상해지수에 버팀목 역할을 하고있다. 선전성분지수는 14,400p를 넘어서며 고점을 높이고 있다. 선전주식시장에서는 오량액(000858.SZ) 이 백주2위 기업으로 시가총액이 200조원을 상회화고 있다. 또한 노주노교(000568.SZ)와 양하양조(002304.SZ)가 각각 66조원, 52조원을 상회하는 백주업체로 중국 백주5인방의 시가총액이 무려 830조원이 웃돈다. 지난 2월이후 깊은 조정을 보였던 백주기업들의 주가가 5월 들어 다시 상승 추세를 보이게 된 배경으로는 백주 업계 전반에 걸친 제품 가격 상승 소식이 직접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매년 5월은 백주 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대부분의 백주기업들은 5월 공급 물량을 줄임과 동시에 백주 제품 판매가 인상을 발표하는데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제품가격 인상을 하지 못했으나 올해의 경우에는 부담 없이 가격 인상을 결정할 수 있는 환경에 접했다. 최근 오량액은 도매가를 소폭 인상해서 500ml 병당 985위안으로 인상했고 그 뒤를 이어 주귀주(000799.SZ), 노주노교(000568.SZ) 등 중소형 백주 브랜드가 가격을 인상했다. 그동안 공격적으로 이익실현을 했던 기관투자자들도 춘제(春節, 중국의 설) 이후 큰 낙폭을 기록한 백주종목 중심으로 최근 저가 매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중국주식 보유비중 4.48%, 총 3.36조 위안 통계에 따르면 현재 A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 규모는 총3.36조 위안으로 A주 시장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48%로 집계됐다. 증권당국은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나 적격위안화외국인기관투자자(RQFII)의 투자 쿼터를 점차 높여가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한 A주 시장 투자를 상대적으로 높이고 있다. 올해 1분기 QFII 비중이 A주 시장에서 대폭 확대되었으며 QFII 펀드는 주로 전자, 제약, 소비 등 섹터를 중심으로 총 423개 상장사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는 중국 증권당국의 개방 확대 정책과 외국인 투자 장려 정책으로 인한 것이며 앞으로 더 많은 외국인 투자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자금들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섹타 나 기업들이 예전과는 달리 보다 다양해 지고 있어 보유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기업들로는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 할것으로 보인다. 中 국가펀드 투자회수기간 도래, 해당 종목 주가하락 가능성 중국 국영 집적회로 산업 투자 펀드인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이하 국가펀드)'가 일부 종목의 비중을 집중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지난 17일 강소장전테크놀로지(600584.SH)는 공시를 통해 국가펀드가 최대 2%에 해당하는 3,559만 주를 매도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지난 15일에는 홍콩거래소에 상장되어있는 SMIC(00981.HK) 1억 주를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로 인해 국가펀드의 SMIC 홍콩 주식 보유 비중은 9.62%에서 8.93%로 감소했다. 또 다른 국가펀드는 정방테크놀로지(603005.SH), 기가디바이스(603986.SH)의 주식도 매도했고, 앞으로 북두성통(002151.SZ), HANGZHOU CHANG CHU A(300604.SZ), 무석태극실업(600667.SH) 등 기업 주식도 매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펀드는 지난 2019부터 오는 2024년까지 투자 자금를 집중 회수하는 기간으로 선정되어 있다. 이에 따라 일부 IT관련주들로 비중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거나 펀드에서 완전히 매도하는 종목들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가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주요종목들은 SMIC, 기가디바이스, 정방테크놀로지, 강소장전테크놀로지, HANGZHOU CHANG CHU A, 삼안광전(600703.SH), 베이팡화창(002371.SZ), 통푸마이크로(002156.SZ), 애파극(002180.SZ), 구딕스테크(603160.SH), 고케마이크로(300672.SZ), 경가미전자(300474.SZ), FUZHOU ROCKCHIP ELECTRONICS CO LTD(603893.SH), 내위과기(300456.SZ), 아극과기(002409.SZ), 만업기업(600641.SH) 등 총23개 A주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주 주요증권사 주간전망 ■중신증권: 시장 유동성 회복세 출현 중국은 선제적인 통화 긴축정책을 실시하였기에 미국 금리인상 우려 영향이 중국 증시에 미칠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됨. 최근 A주로 시장 저점 인식 확산되며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 높음. 글로벌 증시의 조정으로 외국계 자금의 중국증시 유입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며 벨류에이션 측면에서도 A주 시장 내 대형주, 백마주의 주가가 저평가 되어있어 상대적으로 상승 가능성 높아보임. ■화태증권: 강세장 진입 임박 춘제 연휴 이후부터 지속된 주가 조정세가 마무리 되면서 저가 매수세 유입이 가시화된 상태로 보임. 그동안 유지되었던 해외 증시의 강세이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로 둔화되는 상황이기에 외국인 자금의 중국증시 유입 기대감이 높은 상태임. 이중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에 원자재, 산업재 업종이 약세 보일 가능성 높지만 정책 수혜주 및 소비 확대 등으로 기술, 소비재 업종 중심의 상승세 전망됨. ■초상증권: 제조업 주가 강세전망 소비자물가지수가 급등하였으나 최종 소비자로의 원가 부담 전가가 가능해 질 것으로 보여 제조업의 성장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됨. 시장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자동차, 반도체 등 인기 테마 중심의 강세 나타낼 것으로 예상됨. 업종 대표 대형주나 핵심 부품, 소재주 중심으로 강세가 예상됨. 이 외에도 원자재 가격 고점 유지가 가능해 질것으로 보여 원자재, 산업재 업종의 주가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됨. ■금주의 이슈 24일 공업이익 지표 /장근우 서치엠차이나 대표 -
韓도 긴축시그널 나올까…27일 금통위에 쏠린 눈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1.05.23 17:59:59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4%대 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오는 27일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인 0.50%로 동결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미국의 긴축 시그널을 이주열 한은 총재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23일 한은에 따르면 27일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결정과 5월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금통위는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75%에서 0.50%로 0.25%포인트 내린 뒤 1년 가까이 만장일치로 동결 결정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에도 만장일치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1.6%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는 하지만 소비 지표가 여전히 부진하고 고용 침체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다 백신 접종률마저 낮은 수준이다. 다만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이 총재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나올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한은이 완화적 통화정책 방향 기조를 전환하려면 시장이 준비할 수 있도록 신호를 줘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금통위에서 한 금통위원이 “금융 안정 이슈에 대해 통화정책적 차원에서 고려할 필요성이 점증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 드러나면서 매파적 분위기도 조성됐다.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최근 경기 상황을 어떻게 진단할지도 관심이 커진 상태다. 4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3% 오르면서 2년 6개월 만에 2%대 오름폭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한은은 최근 물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진단만큼 성장률 전망치도 주목해야 한다. 2월 한은이 올해 성장률을 3.0%로 전망한 뒤 국제통화기금(IMF)을 포함한 국내외 경제 분석 기관들은 3% 후반에서 4%대 초반에 이르는 높은 성장률을 내놓고 있다. 한은의 성장률 상향 조정 폭에 따라 긴축 시그널을 읽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한은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치 수정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낙관적 성장 전망에 따른 매파적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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