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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험기금, 中 헝다에 투자실적 없어"
사회 사회일반 2021.10.07 17:49:23국민연금이 파산 위기가 불거진 중국 부동산업체 헝다그룹에 41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7조원 규모인 고용보험기금은 헝다그룹에 투자한 이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보기금은 실업급여 재원이다. 7일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고용노동부에 고보기금의 5년 간 투자 내역을 요청해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기금의 헝다그룹 투자 실적은 제로였다. 고용부 관계자는 "고보기금을 비롯해 30조원 규모의 고용부의 전체 기금을 살펴본 결과 헝다그룹에 투자한 이력이 없다"고 말했다. 고보기금은 실업급여를 비롯해 육아휴직 급여 등 고용보험사업에 쓰인다. 기금 투자는 주관운용사를 선정해 투자를 맡기는 전담자산운용제도(OCIO)로 관리된다. 작년 운용자금은 7조277억원 가운데 국내주식은 11.86%, 해외주식은 2.51% 투자됐다. 작년과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실업급여 지출이 폭증하면서 고보기금은 고갈 우려를 낮추기 위해 재정건전화에 나선다. 내년 7월부터 보험료율은 1.6%에서 1.8%로 오른다. 실업급여 중복수령에 대한 페널티도 도입된다. 일각에서는 고보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보기금의 작년 수익률은 5.72%다. 반대로 기금이 사업주와 근로자가 부담한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투자에 대한 반론도 있다. 헝다그룹 투자만 놓고 보면, 보수적인 투자로 위험 관리에 성공한 셈이다. -
미중, 연내 첫 화상 정상회담…공급망 해법 논의할 듯
국제 정치·사회 2021.10.07 17:37:04사상 최악의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연내에 첫 화상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글로벌 공급망 문제를 촉발한 주원인 중 하나가 미중 무역 전쟁이고 양측 모두 공급망 문제로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두 정상이 갈등 완화를 통해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은 스위스 취리히 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연말 이전에 화상 양자 회담을 갖기로 양측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회담과 지난달 9일 두 정상 간 통화 내용을 복기해보면 정상회담에서는 공급망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주제를 놓고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미중이 가장 첨예하게 충돌하는 분야는 경제다.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을 유지하고 코로나19 여파로 공급망 문제가 악화하면서 운동화에서 가구·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공급난이 심해지고 있고 그 결과 인플레이션도 심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관세 철폐 요구 등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압력도 커지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중국 역시 바이든 행정부의 블랙리스트 지정 등의 정책으로 어려움이 크다. 이 때문에 양자 간 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게 사실이다. 다만 미국이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도 중국의 인권과 양안 문제를 집중 제기했고 중국도 화상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국내에 알리기조차 하지 않는 등 화상 회담에서 현실적 대안을 도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의미 있는 성과 도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
헝다 2대주주 홍콩 부동산회사, 주가 급락에 자진 상장폐지
국제 국제일반 2021.10.07 17:33:52파산설에 휩싸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의 주요 주주인 홍콩 부동산회사 화인부동산(차이니즈 에스테이트 홀딩스)이 주가가 계속 급락하자 자진 상장폐지하기로 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홍콩 증시 상장사인 화인부동산이 비상장사로 전환했다. 화인부동산 지분 75%를 보유한 류롼슝 가문은 유통중인 나머지 지분 25%도 한 주당 4홍콩달러에 매입하고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총 매입 금액은 19억1,000만홍콩달러(약 2,892억원)다. 화인부동산은 “올해 이미 주가가 23% 하락했다”며 “상장폐지를 통해 소액주주들에게 주식 처분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 상장 유지에 따른 비용과 경영 자원을 절감하고 장기적인 사업 전략에 더 많은 유연성을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헝다의 부도 위기가 확산하면서 투자 손실 우려로 화인부동산 주가도 42%까지 하락했다. 지난달 29일 거래가 정지됐다가 이날 재개된 화인부동산은 상장폐지 공시에 힘입어 이날 장중 30% 이상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화인부동산은 지난 2017~2018년 헝다의 지분 6.5%를 주당 평균 15.8홍콩달러에 사들여 그동안 헝다의 쉬자인 회장에 이은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헝다가 채무불이행으로 파산설에 휩싸이자 헝다 지분을 팔기 시작해 현재는 4.3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화인부동산은 예고한 대로 올해 헝다 지분을 다 팔게 되면 투자 손실이 104억1,000홍콩달러(1조5,76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
"中 전력난에 전자·자동차 반도체 품귀 심화할 수도"
국제 기업 2021.10.07 14:52:33중국의 심각한 전력난이 전자·자동차 업계의 반도체 부품 품귀 현상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은 7일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력 공급 제한이 자국 내 일부 반도체 공급망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면서 그 여파가 애플,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HP, 델과 같은 미국의 전자·자동차 업체들을 넘어 퀄컴과 인텔 등 반도체 업체에까지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전력 공급 제한이 중국의 반도체 공급망에 끼친 영향이 큰데 특히 장쑤성과 광둥성 일대의 관련 기업들이 받은 충격이 가장 심각하다"며 "기판, 전자소재, 발광다이오드(LED)과 같은 상품 공급이 일단 중단되면 전체 공급망에 거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는 "일부 작은 공급망 기업이 영향을 받아도 큰 회사로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며 "전자 산업의 공급망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제일재경은 닛케이아시안리뷰 보도를 인용해 세계 최대의 반도체 후공정 업체인 르웨광(日月光·ASE)이 이미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전력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웨광은 퀄컴, 애플, 엔비디아 등에서 반도체를 받아 최종 제품으로 만드는 패키징 및 테스트 등 후공정 처리를 맡는 기업으로 이곳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하면 최종 수요자들에게 반도체 제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장쑤성에 위치한 아이폰 조립 업체 허숴(和碩·PEGATRON)도 전체 전기 사용량을 10% 이상 줄여 사용하고 있다. 중국 톈펑(天風)증권은 보고서에서 최근 출시된 아이폰13의 심각한 재고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애플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부품 공급 부족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최근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석탄 공급 부족과 중국 정부의 고강도 탄소 배출 억제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중국 여러 지역에서 심각한 전력난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쑤성, 광둥성 등 중국의 31개 성·직할시 중 20여 곳이 9월 중순부터 각 지역에서 공장에 전기 공급을 줄이거나 아예 끊는 등 '전기 배급'에 나섰다. -
전력대란에 백기…中 '수입금지' 호주산 석탄도 방출
국제 정치·사회 2021.10.06 18:06:35중국이 화력발전용 석탄 부족으로 최악의 전력난을 겪자 수입 금지 조치로 보관해온 호주산 석탄을 방출하고 있다. 미중 갈등의 와중에서 미국 편에 선 호주에 무역 보복을 했으나 전력난을 타개할 방법이 없자 사실상 백기를 드는 모양새다 6일 로이터통신은 중국 내 무역 업계 소식통을 이용해 중국 항만에 보관돼 있던 호주산 석탄 일부가 지난달 말부터 풀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세관의 승인을 받지 못해 중국 연안 보세창고에 보관돼온 호주산 석탄은 100만 톤 규모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앞서 국영 에너지 기업과 제철소 등에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이는 코로나19 책임론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던 호주에 대한 보복 차원이었다. 호주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중국의 두 번째 석탄 공급 국가다. 중국은 이후 전력난 완화를 위해 자국 석탄 생산 업체들에까지 증산을 독촉했으나 전력난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무역 업계 관계자는 “호주산 석탄 수입 재개 없이는 공급 부족 문제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면서 “중국이 5년 가까이 감산해온 만큼 국내 생산을 늘리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다만 공식적으로는 호주산 석탄 수입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력난을 겪고 있는 중국 저장성에서 지난 4일 최초로 카자흐스탄 석탄을 들여오는 등 지방정부들도 석탄 확보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러시아나 몽골에서도 석탄을 수입하고 있으나 육로를 이용하는 탓에 수급량은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이 풀기 시작한 호주산 석탄 100만 톤 역시 중국의 하루 수입량에 불과해 수급 문제의 해결책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
"아모레퍼시픽, 중국내 매출 및 점유율 둔화...목표가 29%↓"
증권 국내증시 2021.10.06 08:21:05KTB투자증권이 아모레퍼시픽(090430)에 대해 중국의 화장품 시장 수요 및 한국 브랜드 시장 점유율 둔화로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28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내려잡았다. 6일 KTB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7% 증가한 1조 1,000억 원, 600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온라인을 제외한 전반적인 채널과 지역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중국에서 매출 부진뿐 아니라 마케팅 비용 부담까지 더해져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소비자 선호를 재확인하기 전까진 추세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주가 부진하겠지만 단기 흐름은 면세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3분기 면세는 시장 성장을 하회할 것으로 보이지만 월별로는 9월을 기점으로 시장 수준을 따라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전력 대란’ 中 “사치재 투자 금지” 초강수
국제 경제·마켓 2021.10.05 18:09:27전력 대란을 겪고 있는 중국 당국이 금융기관의 고가 사치품 투자를 제한하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투자금을 차라리 석탄이나 에너지 기업으로 돌려 전력 공급량을 늘리라는 취지다. 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은행보험감독위원회(CBIRC)는 이날 성명에서 은행과 보험사 등 중국 금융기관의 ‘투기성 상품’ 투자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중국 고가 술인 마오타이주(酒)를 비롯해 푸얼차 등 고가 소비재에 대한 투자는 ‘자본을 무분별하게 확장하는 행위’로 간주된다. 블룸버그는 “은보감회의 이날 발표는 중국 당국이 전력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석탄과 전력 회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에너지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최근 국유 에너지 기업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력 공급을 확보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부동산 위기도 계속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헝다그룹에 이어 또 다른 부동산 개발 업체인 판타시아도 만기 도래한 달러채를 상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판타시아의 미상환 원금은 2억 565만 달러(약 2,444억 원)다. 불과 약 2주 전 판타시아는 "유동성 문제가 없으며 이미 자금을 준비했다"고 밝혔으나 결국 자금 마련에 실패했다. 판타시아의 미상환은 예견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신용평가사 피치는 판타시아의 자료 제출에 앞서 판타시아의 장기 외화표시발행자등급을 기존 'B'에서 'CCC-'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달러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과 예상을 밑도는 유동성, 투명성 부족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이미 지난달 말 S&P글로벌신용평가와 무디스도 각각 판타시아의 신용등급을 'CCC'와 'B3'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 이날 판타시아의 미상환 사실이 알려지자 피치는 판타시아 신용등급을 추가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판타시아의 파장은 헝다보다 작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1분기 계약 매출 순위에서 헝다는 3위를 기록한 반면 판타시아는 60위에 이름을 올렸다. -
인구·자원 말라간다…성장 동력 꺼지는 中
국제 정치·사회 2021.10.05 18:07:55중국의 경제성장을 이끌던 동력이 사그라들고 있다. 먼저 중국 성장의 기반이었던 인구의 증가 속도가 느려졌다. 여기에 부동산·정보기술(IT) 등 핵심 산업에 대한 공산당의 강력한 규제 드라이브로 외국의 투자 유인이 급감하고 물과 농지 등 자원도 말라가고 있다. 이에 “중국 경제가 이제 내리막길만 남았다"는 진단마저 나왔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가파른 고령화로 중국의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진단이 내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은 0.17%로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줄고 상대적으로 저축 여력이 작은 고령인구(65세 이상)가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중국의 노년부양비(생산가능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하는 고령인구 수)는 17.02명을 기록했다. WB 집계가 시작된 1960년 이래 최고치다. 문제는 중국의 인구 문제가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1일 중국 시안 교통대 연구팀은 현재의 합계출산율(1.3%)이 이어지면 앞으로 45년 내에 인구가 현재의 절반 수준인 7억 명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집값 급등 등 경제적 압박과 돌봄 서비스가 부족한 사회 환경 때문에 출산율을 높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의료 목적 이외의 낙태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며 출산율 제고 의지를 드러냈다. 규제가 많아지며 투자 매력이 감소하는 것도 문제다. 이코노미스트는 “경상수지가 적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은 중국이 더 많은 외국 자본을 조달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체탄 아야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를 이루는) 각 부문에 대한 (공산당의)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아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실제로 일부 자산에 대한 위험은 명백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對)중국 투자 유인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세계 증시와 중국 증시의 수익률 차이는 최근 20년 중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이 시기는 미래 핵심 산업으로 분류되는 IT 분야와 효자 산업인 부동산에 대한 중국의 규제가 거세진 시기와 맞물린다. 조지 소로스와 캐시 우드 등 월가의 거물 투자자들도 같은 이유로 중국 투자를 다시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자원 감소도 중국의 골칫거리다. 1일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는 자원 고갈이 중국 경제 성장에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1980년대 이후 양쯔강 유역에 있는 호수 중 1,000개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는 중국 농지의 40% 이상이 오염으로 황폐해졌고 이 탓에 중국 작물 수확량의 60% 이상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두고 포린어페어스는 “중국의 시대가 끝나간다”고 평가했다. 중국 경제 성장이 정점에 이른 뒤 이제 내리막만 남았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이 이런 사정을 숨기기 위해 점점 더 공세적(assertive)이고 권위주의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경제에 또 다른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
바이든, 對中 '25% 고율관세' 고수…공급망 경색 부추기나
국제 경제·마켓 2021.10.05 17:56:19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25% 고율 관세를 매겼던 전임 도널드 트럼프식 대(對) 중국 무역정책을 고수하기로 했다. 이 같은 강경 노선이 현재 난마처럼 얽힌 글로벌 공급망 경색을 악화할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캐서린 타이(사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4일(현지 시간)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 바이든 정부의 대중 무역정책 원칙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타이 대표는 “대전제는 중국이 미국과 맺은 1단계 무역합의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1단계 합의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중국의 비시장적 관행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했다. 트럼프 정부 시절 서로 고율 관세 ‘난타전’을 벌여온 양국은 지난해 1월 중국이 2020년과 올해 2년 동안 총 2,000억 달러(약 237조 원)어치 미국산 상품·서비스를 구매한다는 내용의 1단계 무역합의를 맺으며 ‘휴전’에 돌입한 상태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의 합의 이행률은 58%에 그쳤고, 올해 8월 말 현재도 이행률은 69%에 불과하다.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제대로 지키지 않을 경우 미국 역시 입장 변화는 없다는 점을 못 박은 셈이다. 타이 대표는 “필요 시 미국이 보유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며 새로운 수단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타이 대표는 미국이 상대국의 불공정 무역 행위에 보복 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한 무역법 301조, 이른바 ‘슈퍼 301조’를 발동할 수도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301조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라고 답했다. 다만 타이 대표는 “중국과의 긴장 심화가 바이든 정부의 목표는 아니다”라면서 협상의 여지를 열어뒀다. 외신들은 타이 대표가 1차 무역합의 관련 중국 쪽 무역 대표인 류허 부총리와 조만간 화상으로 회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율 관세는 유지하지만 트럼프처럼 양국 관계를 파국 직전으로 내모는 ‘벼랑 끝 전술’은 지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됐다. USTR은 또 고율 관세로 인한 자국 기업의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세 적용 예외 제도인 ‘표적 관세 예외’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
"中전력난·인플레 압력 심화" HMM, 목표가 6만원→4.8만원↓
증권 국내증시 2021.10.05 07:53:00대신증권은 5일 “중국의 전력난에 따른 제조업 가동률 하락으로 중국발 교역량의 둔화 가능성은 물론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심화에 따른 각 국의 유동성 회수조치 시행과 소비 둔화 가능성이 있다”며 HMM(011200)에 대해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4만8,000원으로 20%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제 컨테이너선사 머스크와 하팍로이드, 에버그린, 양밍 등의 주가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부터 이달 1일 사이에 각각 10.7%, 11.0%, 16.8%, 16.2% 큰 폭의 조정을 보였다. 대신증권은 목표주가 하향에 대해 “최근 중국의 전력난 때문에 제조업 가동률은 하락했고 중국에서의 교역량이 둔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며 “아울러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화되면서 각 국가는 유동성 회수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소비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HMM뿐 아니라 글로벌 컨테이너선사의 주가 조정이 과도하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해운 업황을 나타내는 직접적인 지표 어디에서도 이번 하락을 설명할 만한 근거는 찾아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하락 조정의 원인은 매크로 불확실성 때문으로 추정된다. 다만 중국의 전력난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향후 1~2개 분기 이상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
[뒷북비즈] 中 전력난에 ‘황린’ 가격 급등...삼성·SK 반도체 공급망 불똥
산업 기업 2021.10.05 06:30:00중국의 전력난 문제 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의 국내 반도체 생산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지 공장 운영은 물론 국내 팹 운영에 필요한 원료 가격 급등에 대응할 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중국 내 전력난으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물류난까지 겹쳐 중소기업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中전력난에 국내 소재 공급망 마비 우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두 개의 낸드플래시 팹을 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약 40%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SK하이닉스 역시 중국 우시에서 D램 팹을 운영하고 있다. 12인치 웨이퍼 기준 세계시장 D램 출하량의 10%가 이곳에서 제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중국 북동 지역에서 시작된 전력 부족 문제가 중국 전역으로 삽시간에 퍼지면서 이들 팹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 공장은 전력 문제가 심각한 동부 지역에 위치해 있어 업계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반도체 팹 운영 중단은 심각한 상황을 초래한다. 만에 하나 팹 가동이 중단될 경우 정상화까지 많게는 수천억 원의 비용이 들어가고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양 사의 중국 팹은 큰 문제 없이 가동되고 있다. 중국이 반도체 육성에 적극적이고 이들 팹에서 출하된 칩의 상당수가 현지 내수 시장에 팔린다는 점에서 현지 정부가 필사적으로 팹 전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아직 중국과 호주 간 대외 갈등 해결이 요원한 데다 전력 문제는 심화하고 있는 분위기여서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문제는 현지 팹 뿐만이 아니다. 국내 반도체 원재료 수급 상황에도 큰 문제가 생겼다. 반도체를 만들려면 각종 화학 소재가 필요하다. 화학 소재의 원료를 중국에서 수입해 가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국 정부의 전력 관리 정책으로 일부 원료 공급이 상당히 타이트해졌다. 황린이라는 원료가 대표적이다. 황린은 낸드플래시 공정 중 일부 층을 깎아내는 ‘고선택비 인산’을 만들 때 반드시 필요한 소재다. 중국은 세계 황린 생산량의 50%를 차지한다. 그런데 전력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제품 생산량을 8월 생산량의 10% 이하로 줄이는 파격적인 방침을 세웠다.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정책으로 황린 가격이 급등했다. 업계는 당장은 수급 문제를 최소화하는 대책을 세웠지만 이대로라면 공급 부족 상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칩 부족 사태 연말까지 이어져…메모리도 타격 불가피 설상가상으로 연초에 발생한 시스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지금까지도 정보기술(IT) 제품 공급망을 마비시키며 메모리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지난달 말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9월~11월 실적 예상치로 매출 74억 5,000만~78억 5,000만 달러, 영업이익 25억 4,000만~28억 3,000만 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의 8%나 밑도는 수치다. 마이크론은 파운드리(시스템 반도체 위탁 생산) 부족이 IT 기기 생산 계획에 차질을 주고 메모리 출하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메모리 시장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D램 3위 업체 마이크론의 부정적 시장 전망이 1·2위 업체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매출에도 적용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또 △코로나19 사태 이후 폭증했던 ‘언택트’ 수요가 한풀 꺾인 점 △반도체 패키징, 디스플레이 패널, 적층세라믹콘데서(MLCC) 등 반도체 공급 사슬과 엮인 국내외 IT 부품 제조 설비 또한 각종 대외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 등이 반도체 공급망에서 위기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소기업, 도미노 가동중단 중국에 진출한 중소기업에서는 도미노 가동 중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장쑤성에서 철강업을 하는 B철강은 지난달 16일부터 전기 사용량의 90%를 감축한다는 통보를 받아 사실상 모든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장쑤성에 소재한 화학 업체 S사도 9월 20일부터 전기 사용량이 제한돼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랴오닝성에서 전기 부품을 만드는 S전기는 지난달 27일 전기 사용량 제한 통보를 받아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D철강은 지난달 26일부터 전력 사용 제한 조치로 중국 국경절인 오는 7일까지 공장을 쉬기로 했다. 랴오닝성에서 기계 부품을 만드는 C사 역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 C사 관계자에 따르면 9월 27일부터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사실상 공장 가동이 멈췄다. 랴오닝성 외곽 지역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K사 또한 전기 공급 중단으로 공장을 돌리지 못하고 있어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광저우에서 의류를 생산하는 Y산업의 경우 지난달 말부터 전기 공급 제한 조치를 통보받아 촛불을 켜고 작업했지만 이 역시 한계가 있어 사실상 직원들이 일을 못하고 있다. -
길어지는 전력난…'천연가스·우라늄' 더 간다
증권 국내증시 2021.10.05 06:20:00글로벌 경제에 불어닥친 전력난에 발전용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수급 문제와 올겨울 전망되는 이상기후로 인해 당분간 발전용 원자재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천연가스와 우라늄 등의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을 조언하고 있다. 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천연가스 11월물 선물은 백만 Btu(열량 단위)당 5.76달러에까지 거래됐다. 지난달 말 6달러를 돌파하는 등 연초 이후에만 120% 가까이 올랐다. 세계 각국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추진 중인 ‘탄소 중립’에 이상기후가 더해지며 불거진 수급 문제가 천연가스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천연가스의 주요 생산국인 미국이 수요 감소를 예상해 생산량을 줄인 상태에서 허리케인에 강타당하며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유럽에서는 북해 바람이 멎으며 풍력 발전량이 급감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천연가스를 통한 발전에 나서며 천연가스 수요가 늘고 있다. 여기에 유럽에 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던 러시아가 유럽 천연가스 수출을 중단하며 미국 천연가스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 바이든 행정부 규제 하에서 정체된 미국 천연가스 생산으로 인해 겨울을 앞두고 예년 수준을 밑도는 재고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천연가스 재고 비축 가속화에 유럽 전력 위기까지 감안하면 천연가스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불거진 중국 전력난도 천연가스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중국은 정부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강조하며 주전력원인 석탄의 생산을 제한하자 수급이 깨지며 최근 전국적인 전력난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급히 대체 원료인 천연가스 수입에 나선 상황이다. 이에 더해 일각에서는 올해 겨울 라니냐 전망으로 북미 지역 혹한이 예상돼 전력용 원자재 수요가 예상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사회를 덮친 전력난에 천연가스와 함께 탄소 배출이 적은 전력원인 원전에 따른 기대감에 우라늄 역시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사회의 전력난과 예년 수준을 밑도는 천연가스 재고로 원전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미국천연가스펀드(UNG)’와 ‘퍼스트트러스트천연가스ETF(FCG)’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UNG는 천연가스 등 에너지 선물 관련 지수를 추종하고, FCG는 ‘코노코필립스’와 ‘EOG리소시스’ ‘옥시덴털페트롤리움’ 미국의 천연가스 채굴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ETF다. 우라늄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으로는 ‘카메코’와 ‘카자톰프롬’ ‘넥스젠에너지’ 등 우라늄 관련 기업들에 투자하는 ‘글로벌X우라늄ETF(URA)’와 ‘노스쇼어글로벌우라늄마이닝ETF(URNM)’ 등을 통한 투자를 제시했다. 국내 증시에는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와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FN(H)’ 등의 상장지수증권(ETN)을 통해 투자가 가능하다. -
글로벌 공급망 붕괴에 스마트폰도 초비상
산업 기업 2021.10.04 18:17:37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과 중국의 전력 대란 등 복합 악재에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005930)의 신형 폴더블폰인 ‘갤럭시Z 시리즈’와 애플의 신형 ‘아이폰13 시리즈’의 품귀 현상에 소비자들이 제때에 제품을 받지 못하는 등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4일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전망치를 기존 14억 4,700만 대에서 14억 1,400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 연 성장률 전망도 기존 9%에서 6%로 낮췄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후 올해 강하게 반등하고 있었지만 지난 2분기부터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은 부품 업체들로부터 요청 물량의 80%만 공급받고 있다”며 “3분기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주요 부품 공급률이 70%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마트폰 생산 둔화의 주요 원인은 반도체 부족 때문”이라며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삼성전자·애플·오포·샤오미 등 스마트폰 제조 업체의 90%가 영향을 받고 있어 올해 하반기 전체 판매량 전망도 낮췄다”고 전했다. 반도체 부품 부족 현상과 최근 중국 전역에서 일어난 전력 대란에 따른 부품 공급 차질까지 더해지며 스마트폰 배송이 지연되는 등 소비자 피해도 늘고 있다. 실제 애플 공급 업체인 대만의 유니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전력난에 지난달 26일부터 약 5일간 장쑤성 쿤산에 있는 공장 3곳의 가동을 중단했고, 아이폰에 스피커 부품을 공급하는 콘크래프트도 쿤산에 있는 공장을 닷새 동안 중단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3’ 시리즈는 사전 예약을 시작한 지난 1일 자급제 판매처에서 제품이 단 수 분 만에 품절되는 등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이동통신사 물량 역시 수 분 만에 동이났다. 1차 판매분을 놓친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받기 까지는 최대 4∼5주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전작보다 빠른 판매 속도에 아이폰 판매 흥행이라고 보고 있지만 실상은 전작 대비 줄어든 초도 물량으로 인한 착시현상이라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13의 국내 초도 물량은 전작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며 “1차 출시국 수요도 높아 후속 물량 공급도 전작 대비 줄어들 것으로 보여 제때에 제품을 받지 못하는 소비자 피해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스마트폰 생산 차질로 인한 소비자 불편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도 반도체 수급 문제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 중국 전력난까지 겹치며 갤럭시 플립3 등 폴더블폰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
공급망 짓누르는 차이나 리스크…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 특수 사라지나
국제 정치·사회 2021.10.04 18:13:23“중국의 전력 대란이 크리스마스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4일 중국의 전력난이 중국 내 공장의 가동을 멈추고 글로벌 공급망까지 흔드는 가운데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 용품의 수급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은 완구와 장식품 등 전 세계 크리스마스 용품의 80%를 공급하고 있다. NYT는 “미국·유럽 등 크리스마스 황금 시즌을 앞두고 전력난으로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전력 부족에 시달리던 중국 저장성 이우시가 결국 오는 15일부터 피크시간대 산업용 전기료를 ㎾h당 0.06위안가량을 올리기로 했다고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최근 광둥성을 시작으로 전기료 인상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이우시 당국이 전기료의 정확한 인상 효과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앞서 광둥성 기준으로 보면 25%가량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 제조 중심지인 이우는 특히 크리스마스 용품의 최대 생산지이기도 하다. 중국의 전력난이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줄었던 소비가 늘어나는 반면 생산 회복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세계의 공장인 중국으로의 주문이 증가하는 추세였다. 반면 중국은 ‘탄소 중립’ 목표 추진과 함께 석탄 수급 차질로 하반기 들어 갑자기 늘어난 전력 수요를 맞추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가뜩이나 원자재 값 인상으로 시달리는 전 세계에 공급난과 함께 중국발 인플레이션 위기가 닥치고 있는 것이다. 중국 내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고 있는 사례는 수도 없이 소개되고 있다. 미국 오클라호마에 본사를 둔 단열 생수병 제조사 심플모던의 마이크 베컴 최고경영자(CEO)는 “저장성 취저우의 공장이 주 4회만 가동할 수 있다는 통보를 당국으로부터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전력 공급이 제한되면서 결국 이 회사의 취저우 공장 가동률도 3분의 1 정도로 줄어들게 됐다. 베컴 CEO는 “내년 봄에는 미국에서 많은 소매 상품의 가격이 15%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주의 양모 가공업체인 AWI도 전력난으로 중국 내 일부 공장들의 생산량을 지난주 최대 40%까지 줄였다. 스튜어트 맥컬로 CEO는 “전력난이 얼마나 계속될지 모른다. 이는 완전히 우리의 통제 밖에 있다”고 우려했다. 소매 상품만이 아니라 중간재에도 충격이 미치고 있다. 태양광 패널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고등급 실리콘 금속의 80%가 중국에서 생산 되는데 가격은 이달에만 두 배 이상 뛰었다. 생산 과정에서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알루미늄 등에서도 유사한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 루팅 노무라홀딩스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글로벌 시장은 섬유에서 장난감, 기계 부품에 이르기까지 공급 부족을 느끼고 있다”며 “이런 공급 충격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내 31개 직할시·성·자치구 가운데 저장성·장쑤성·광둥성 등 20개 이상 성시에서 전력난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에너지 소비가 크게 늘어나는 겨울철 난방 시즌을 앞두고 전력난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WSJ는 “중국의 낮은 에너지 비용과 인건비에 의존했던 글로벌 상품 공급망이 구조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덩달아 이미 중국이 전력 수요를 맞추기 위해 연료 구매를 확대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가격도 크게 오른 상태다. 아울러 중국의 전력 공급의 주 연료인 석탄의 대체재로 삼고 있는 천연가스 가격이 많이 올랐다. 이는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유럽 천연가스 기준물인 네덜란드 TTF의 근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올 들어 400% 가까이 폭등했다. 이와 함께 중국발 공급망 위기가 불황 속 물가 상승인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일부에서 경고하고 나섰다.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는 “지난주는 글로벌 성장이 약화되고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을 시장이 깨달은 첫 주”라고 말했다. -
인도도 전력대란…발전용 석탄 재고 3일치도 안남았다
국제 기업 2021.10.04 18:09:56중국에 이어 인도에서도 발전용 석탄 재고가 사실상 바닥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도 모자라 아시아 경제 3위 국가인 인도 역시 전기가 부족해 경제가 멈출 위기에 처한 것이다. 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인도 현지 석탄 화력발전소 135개 가운데 72개의 석탄 재고가 3일 치도 남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50개의 재고도 최대 10일 치에서 최소 4일 치 정도만 남은 상태이며, 10일 이상 재고가 있는 화력발전소는 13개에 불과하다. 인도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석탄이 많이 묻혀 있는 국가다. 그런 인도에서 석탄 품귀 현상이 빚어진 것은 세계적인 석탄 가격 상승과 관련이 있다. 올해 2분기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의 진앙이기도 한 인도는 그만큼 경제 회복 속도가 가팔랐고, 특히 공장용 산업 전력 수요가 급증했다. 실제 인도 주요 산업 중심지의 전력 소비는 지난 3분기에 최대 21%까지 급증했다. 문제는 다른 나라 역시 경제 재개로 석탄 수요가 늘었다는 점이다. 국제 기준가격으로 통용되는 호주 뉴캐슬 연료탄 가격은 지난 6월 톤당 128.55달러에서 10월 1일 현재 218달러로 70%가량 급등했다. 또 인도의 주요 석탄 공급처인 말레이시아산 석탄 가격도 올해 3월 톤당 60달러에서 9월 200달러로 세 배 이상 뛰었다. 자연스럽게 인도의 석탄 수입은 크게 줄었고, 인도 석탄 채굴 업계는 ‘국제 가격만큼 받지 못한다’며 석탄 생산 확대를 주저하는 분위기다. 설상가상으로 현지 우기에 따른 석탄 생산량 감소도 수요는 많지만 공급은 한참 달리는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도 중국처럼 심각한 전력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석탄 화력발전소가 인도 전체 전력 생산의 53%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석탄·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가격 급등으로 인한 ‘에너지 대란’은 점차 영향권을 넓히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에서도 전력 가격이 1년 전보다 최대 다섯 배 이상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남서부에 위치한 현지 최대 수력발전용 저수지의 수위가 2006년 이래 최저를 기록하면서 전력 공급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특히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은 독일과 덴마크·영국 등 유럽 각국으로 전달되는데, 유럽은 현재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전력 가격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뛰어오른 상황이다. 가뜩이나 부족한 전력 사정에 대체 자원마저 말라가는 것이다.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에 따라 화석연료 투자가 감소하는 만큼 이런 에너지 대란이 장기화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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