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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원자재값…건설현장 '2차파업' 예고
부동산 주택 2022.03.28 17:39:3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글로벌 원자재 가격 압박이 더욱 거세진 가운데 건축물 뼈대를 세우는 골조 공사 업체들이 2차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반영해 계약금을 올려주지 않으면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24일 ‘물가 인상분에 대한 공사비 증액 요구 추가대응’ 문건을 각 회원사에 전달했다. 서울경제가 입수한 공문에 따르면 연합회는 30일까지 물가 인상분에 대한 공사비 증액 대상 사업장과 공사비 증액에 비협조적인 시공사를 파악해 4월 중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골조 공사 하도급 업체의 연합체로 이번 현황 파악에 전국 5개 지부가 모두 참여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협상에 불성실한 시공사에 강력히 대응할 방안을 마련하고자 파악하는 것”이라며 “진행 상황을 검토해 4월 초중순께 2차 투쟁 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연합회는 지난달 21일 시공 능력 평가 상위 100대 건설사에 계약 금액 20% 인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연합회에 따르면 이 중 44개 사는 본사가 직접 손실 보전에 대한 보상 확약서를 전달했으며 19개 사는 현장에서 손실분을 정산하기로 합의했다. 연합회는 2일 협의 의사를 밝히지 않은 건설사의 현장 30여 곳에서 파업을 실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붕괴 및 인플레이션에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대러시아 제재까지 더해지며 건설 원자재 수급 불안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러시아산 의존도가 무려 75%에 달하는 유연탄 재고가 부족해지면서 시멘트업계는 감산과 출하 제한에 나섰다. 유연탄은 시멘트 생산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데 1년 전 톤당 71.94달러였던 것이 톤당 256달러로 무려 3배 이상 뛴 상태다. 레미콘업계도 시멘트 가격 인상과 운송 노조의 운송비 인상 요구 등에 따라 지역별로 건설업계와 가격 협상 중이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시멘트 재고량이 건설 성수기(4∼5월) 대비 50% 수준(60만 톤)으로 파악돼 4월 중 레미콘 생산 차질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원유와 철스크랩 가격도 최근 1년 새 60% 이상 상승했다. 이에 건설협회는 이날 국무조정실·국토교통부·기획재정부·조달청 등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자재 수급 불안 등으로 공사가 중단·지연되는 경우 공기 연장 및 계약 금액 조정 △조달청 시설 자재 가격 수시 조정 △원자재 수급난 충격 완화를 위한 한시적 세제 혜택 등 검토 △자재·장비·하도급업계 등 건설 산업 상생을 위한 협의체 구성 등이 골자다. 건설협회는 “러시아 사태가 촉발한 국제적인 자재·연료가격 급등과 수급 차질로 인해 주요 건설 자재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며 “4월 이후 건설 성수기에 접어들게 되면 건설업체는 신규 수주를 포기하거나 공사를 중단해야 하는 등 최악의 사태로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
코로나에 원자재값 폭등까지…수출기업 3분의 1 "자금사정 악화"
산업 기업 2022.03.28 11:00:00코로나19 여파와 금리 인상,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여파로 수출 대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 3분의 1은 “자금사정이 지난해 보다 악화됐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8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1000대 기업 중 제조업을 하는 수출기업 102개를 대상으로 자금사정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31.4%는 현재 기업의 자금사정이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자금사정이 지난해보다 나아졌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 응답의 13.7%에 그쳤다. 이밖에 54.9%는 자금사정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자금사정이 악화된 원인으로는 △매출부진 혹은 외상매출 증가(39.6%) △재료비·인건비 등 영업비용 증가(37.5%) △채무상환 및 이자부담 증가(9.4%) 등을 꼽았다. 매출부진 속에 지속된 금리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기업의 이자 및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특히 금리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회사 자금사정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응답은 전체의 80.3%, 84.3%로 각각 나타났다. 환율 상승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비율도 64.7%에 달했다. 기업들은 지속된 금리 인상으로 올해 부담할 이자비용이 전년 대비 평균 8.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자비용 증가치를 10% 이상을 전망한 기업도 33.4%에 달했다. 기업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신규 대출 및 만기 연장’(23.5%)이라고 답했다. 이어 환율 리스크 관리 20.3%, 매출채권 회수 17.0%, 신용등급 관리 12.4%, 수출입금융 11.1% 등 순으로 응답했다. 어려운 자금 사정 속에서도 올해 필요한 자금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체 3분의 2 가까운 65.6%의 기업은 올해 자금수요가 ‘작년과 비슷한 규모로 발생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31.4%는 자금수요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컸다. 응답 기업들이 바란 정부 정책 지원은 △금리 인상 속도조절(32.4%) △공급망 관리를 통한 소재·부품 수급 안정화(21.2%) △환율 등 외환시장 변동성 최소화(16.0%) △정책금융 지원 확대(13.4%) 등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생각하는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한 원·달러 적정 환율은 1144원으로 조사됐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의 연쇄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데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의 자금 사정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원자재 수급·환율 안정 등 리스크 대응에 주력하는 한편 정책 금융지원을 확대해 기업들의 부담을 완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 중 수출 제조기업 102개사를 대상으로 2월 18일~3월 6일 설문지를 통한 전화·팩스·이메일 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8.96%포인트다. -
우크라 사태에 치솟는 원자재값…생산자물가 두 달 연속 상승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2.03.23 18:15:38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월 생산자물가지수(2015년 100 기준)는 114.82로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지수 자체로는 지난 196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한 달 만에 다시 경신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1월까지 13개월 연속 올랐다가 12월은 변화가 없었는데 1월부터 다시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4% 올라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요 부문별로 살펴보면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공산품이 전월 대비 1.1% 오르며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석탄 및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이 각각 8.1%, 1.3% 상승하면서 2013년 2월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경유(11.0%)와 나프타(11.5%), 자일렌(7.2%), 벤젠(5.2%)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공산품 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7.4%)과 축산물(-4.0%), 수산물(-1.5%) 등 모든 품목이 떨어지며 전월보다 5.1% 하락했다. 세부 품목으로는 딸기(-44.7%)와 사과(-16.2%), 돼지고기(-8.5%) 등이 한 달 새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해 1월 12년 6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2.4%)을 기록했던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2월 들어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서비스 부문은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0.8%)가 소폭 올랐지만 금융 및 보험 서비스(-3.2%)가 하락하면서 전월 지수를 유지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6.2%)가 크게 오르면서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2월 총산출물가지수는 0.7% 높아졌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통계다. 통상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물가 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반도체 가스 '네온' 1년새 6배나 폭등…지붕뚫린 원자재값
산업 기업 2022.03.20 18:04:58한국에 수입되는 반도체 희귀 가스 및 철강 핵심 소재인 원료탄 가격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급등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지속될수록 원자재 값은 더욱 오를 것으로 보여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20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간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온 네온·제논·크립톤의 톤당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소재는 네온이다. 지난해 2월 톤당 4만 2500달러였지만 올 2월에는 6배나 오른 톤당 25만 5000달러를 기록했다. 올 1월(톤당 12만 달러)에 비해서는 2배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크립톤과 제논의 톤당 가격도 지난해 2월 대비 각각 1.8배, 2.6배 올랐다. 이 가스는 국내 주력 사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필수적으로 쓰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오는 양이 전체 수입량의 30~50%를 차지한다. 지난달 양국 간 충돌 분위기가 고조되고 24일부터 러시아의 영토 타격이 시작되며 가스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철강 제품에 들어가는 원자재 가격도 치솟고 있다. 쇳물을 생산할 때 연료로 쓰이는 호주산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지난 15일 톤당 662.7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초 500달러선을 넘은 뒤 2주 만에 200달러 가까이 급등했다. 철광석 가격도 올해 초와 비교해 20% 넘게 올라 톤당 150달러를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본격화한 3월에 더욱 가파른 원자재 가격 폭등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현지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중심으로 교전이 도심까지 확산되고 있다. 현지 당국은 마리우폴이 포위됐으며 약 40만 명의 시민이 전기와 난방·수도 공급이 끊긴 채 대피해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군이 수천 명의 주민들을 러시아 영토로 강제 이주시키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
원자재값 안정 기대…전기차 소재주 모처럼 '방긋'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3.17 18:02:23잇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에 짓눌렸던 전기차 배터리 소재주들이 일제히 반등했다. 2차전지의 핵심 원자재인 니켈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해소됐고 전기차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7일 포스코케미칼(003670)은 전일 대비 8.67% 오른 10만 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배터리 분리막 생산 업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도 4.55% 상승 마감했으며 에코프로비엠(247540)(5.57%)과 엘앤에프(066970)(7.57%), 천보(278280)(8.77%)도 급등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3.44%)과 SK이노베이션(096770)(1.01%), 삼성SDI(006400)(2.01%) 등 완성 배터리 업체도 나란히 강세였다. 전기차 배터리의 원자재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소재주는 원자재 값 상승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데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자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와 주가가 짓눌린 것이다. 포스코케미칼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 LG에너지솔루션과 모회사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전기차 소재주는 지난 15일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니켈 가격이 떨어지며 원자재 값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8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가격이 톤당 10만 달러를 넘어서며 이틀간 250% 급등하자 니켈 거래가 중단된 바 있다. 하지만 이달 15일 하루 제한폭인 5%가 하락해 톤당 4만 5590달러를 기록했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전기자 배터리 관련주의 주가가 많이 하락한 것과 반대의 경우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2차전지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하는 2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공동출자하는 것도 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펀드는 정부 정책자금 300억 원과 삼성SDI·SK온·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3사의 출자금 200억 원, 기관투자가 등 민간 출자 1500억 원으로 구성됐다. -
원자재값·인건비 급상승에…상장사 25% '어닝쇼크'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2.02.16 17:56:57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연간 영업이익이 증권사의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을 10% 아래로 밑도는 ‘어닝 쇼크’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에 따른 원가 상승과 스톡옵션·성과급 지급에 따른 인건비 상승분이 4분기 실적에 대거 반영되면서 1·2·3분기 동안 쌓아 올린 이익이 크게 훼손된 탓이다. 코스피 상장사 3곳 중 2곳의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도는 부진한 상황에서 올해 기업 이익에 대한 기대치 역시 소폭 꺾인 모습이다. 16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낸 171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25.7%에 해당하는 44개 기업이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코스피 상장사 4곳 중 1곳이 시장 눈높이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적을 낸 셈이다. 반대로 연간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의 10%를 훌쩍 넘은 ‘어닝 서프라이즈’ 상장사는 171곳 중 3.5%에 불과한 6곳에 그쳤다. SK바이오팜(326030)이 701억 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관측됐지만 실제로는 953억 원의 이익을 올려 주목받았고 SK디앤디(210980)(96.3%)·아이에스동서(24.2%)·한미약품(11.5%)·신세계푸드(11.1%)·대한항공(11.1%)도 추정치와 실제 이익의 괴리율이 10%를 훌쩍 넘은 깜짝 실적을 냈다. 전체의 70%에 해당하는 121개 상장사는 실적이 기대치의 10% 내외로 부합해 시장의 신뢰도를 높였지만 기대치를 밑돈 기업은 76곳(62.8%)으로 과반수를 넘었다. 어닝 쇼크를 기록한 기업(44곳)을 포함하면 상장사 3곳 중 2곳(120곳)이 증권사의 실적 기대치에 못 미친 셈이다. 상장사 ‘어닝 쇼크’의 원인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훼손 등으로 원자재 값이 급등한 ‘인플레이션’ 영향이 우선 꼽힌다. 일례로 지역난방공사(071320)는 지난해 4분기 258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추정치(1140억 원)에 크게 미달하는 397억 원을 기록했는데 유럽발 천연가스 값 급등에 따른 비용 부담이 이유로 지적됐다. 대한유화(006650)와 효성화학(298000) 등의 석유화학 기업 역시 지난 4분기 급등하는 국제 유가와 원가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 한 제품 값의 영향을 받아 이익률이 크게 훼손됐다. 가파르게 증가하는 인건비도 4분기 실적 쇼크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게임 업계가 대표적인데 지난해 초부터 개발자들의 연봉 인상 경쟁이 불붙었던 결과 주요 기업들의 영업비용 상승세가 뚜렷이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4분기 43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컨센서스(2235억 원) 대비 81%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한 크래프톤(259960)의 경우 지난해 주식 보상 비용과 인건비 등으로 5200억 원의 영업비용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4.51% 하락한 3752억 원으로 나타난 엔씨소프트(036570) 역시 인건비는 전년 대비 18% 늘어나 8500억 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4분기 실적 부진으로 연간 이익도 ‘어닝 쇼크’가 난 상황에서 올해 이익에 대한 기대감 역시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 해운·은행·증권 등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전망치를 밑돌았는데 이런 어닝 쇼크가 반영되며 올해 이익 전망치 역시 하향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눈높이가 껑충 올라가고 있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 163조여 원에서 현재 160조 원으로 1.5%가량 줄었다. 순이익 전망치 역시 3개월 전 125조 원에서 122조 원으로 2.6% 감소했다. -
원자재값 인상에 삼표 사고…레미콘시장 판도 바뀌나
산업 중기·벤처 2022.02.07 17:42:09연초부터 레미콘 업계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함께 업계 2위인 삼표산업이 최근 발생한 사고로 고용노동부와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어 레미콘 회사들이 상황을 주시하며 긴장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레미콘 시장에서는 이번 삼표산업 사고 이후 업체 판도에 변화가 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레미콘 업계는 전자·건설 등 다른 업계에 비해 그동안 가격 인상 폭이 크지 않았다. 수도권 기준 레미콘 1㎥당 가격 인상 추이를 보면 지난 2017년 6만4,200원이던 레미콘 가격이 2020년 6만7,700원으로 인상됐고, 지난해는 원자재 가격 폭등 영향으로 7만1,000원으로 또 올랐다. 업계에서는 올해 레미콘 가격이 추가 인상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시멘트 업계로부터 18%의 가격 인상을 통보받은 레미콘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가격 인상을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다만 레미콘 가격을 올리게 되면 공급처인 건설업계의 반발이 예상되고, 가격을 인상하지 않으면 자칫 손해 보는 장사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민이 적지 않다. 또 다른 변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지 얼마 되지 않아 발생한 삼표산업의 근로자 사망 사고다. 중대재해처벌법 1호가 레미콘 회사에서 나와 레미콘 업계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번 삼표산업의 사고를 계기로 레미콘 업체들은 안전 분야 투자를 더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레미콘 업계 1위인 유진그룹의 유진기업과 동양은 지난해 환경안전위원회를 출범한 데 이어 기존보다 더 강화된 안전보건관리규정을 시행한다는 입장이다. 설 명절 연휴 직후부터는 모든 현장에 걸쳐 규정 준수 여부 등 추가적인 안전점검을 시행 중이다. 삼표산업은 안전 조직을 강화하고 관련 인력 확충에 나섰다. 지난해 안전관리에 87억원을 투자했던 삼표산업은 올해 더 많은 돈을 들여 현장 근로자 안전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유진과 삼표 2강 구도에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삼표산업이 고용부와 경찰의 수사를 받는 혐의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가 확인되면 지주사인 ㈜삼표로 수사가 확대되고 삼표산업은 최악의 경우 6개월까지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레미콘 업계의 관계자는 “삼표산업이 중대재해처벌법의 적용을 받으면 최고경영자까지도 사법처리 될 수 있어 경영 공백까지 생길 수 있다”며 “삼표산업의 처벌 여부와 그 수위에 따라 레미콘 업계의 양강 구도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
타이어·원자재값 폭등…완성차 실적 비상등
산업 기업 2022.02.06 17:53:46연초부터 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타이어에 이어 철강석·니켈·리튬 등 원자재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완성차 업체의 실적에 비상등이 켜졌다.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와 우크라이나 사태, 인도네시아 등 자원 부국의 수출 통제 강화로 향후 상당 기간 원자재 가격이 고공비행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올 상반기 타이어 가격을 최대 두 자릿수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타이어는 이달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판매하는 교체용 타이어 제품 가격을 4~6% 인상한다. 천연고무 등 주요 원자재와 해상 운송비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통상 고무는 타이어 제조 원가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호타이어도 유럽과 북미 지역 타이어 제품 가격을 5~10%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아직 국내 타이어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타이어의 경우 물류비 상승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덜 하지만 고무 가격 상승은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글로벌 타이어 메이커들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브리지스톤은 일본 타이어 가격을 오는 4월부터 평균 7%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도요타이어·스미토모고무·요코하마고무 등 일본 타이어 메이커들도 올 4월까지 순차적으로 가격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한 대에 평균 1톤씩 소요되는 철강의 원료인 철광석 가격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11월 톤당 89달러대에서 올 1월 139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28일 열린 2021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엄기천 포스코 철강기획실장은 “자동차 강판은 장기 계약으로 반기 또한 연간 기준으로 가격을 조정한다”며 “지난해 차 강판 가격을 인상하기는 했지만 인상 폭이 원가나 시황 상승분이 비해 낮았기 때문에 올해는 지난해 미진한 부분을 반영해 가격을 인상하려고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철강 외에도 전기차의 핵심 원료인 니켈·리튬 등의 가격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실제 니켈 가격은 지난해 11월 톤당 1만 9950달러에서 올해 2월 초에는 2만 3225달러까지 올랐고 리튬 가격도 같은 기간 ㎏당 180위안대에서 362위안대로 2배 이상 상승했다. 이들 전기차 핵심 원료의 가격은 앞으로도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확산으로 원재료 수요는 급증하는데 해외 광산 업체들은 환경문제로 채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세르비아에서는 환경운동가들이 리튬 광산 채굴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고 미국 거대 리튬 매장지인 네바다주 북부에서도 환경 단체와 광산 업체 간 갈등으로 채굴이 지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 업체들은 반도체 품귀에 따른 생산량 감소에도 견고한 자동차 수요를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전략을 구사해 높은 수익을 올렸다”며 “하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사태, 인도네시아 등 자원 부국의 수출 통제 등 외부 변수까지 겹쳐 있어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LX인터내셔널, 원자재값 고공행진·운임 상승에 사상 최대 영업익 6562억 원 기록
산업 기업 2022.01.28 14:37:45LX인터내셔널이 원자재값 고공행진, 물동량 증가와 운임 급등에 힘입어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X인터내셔널은 28일 작년 영업이익 65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0.6% 급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6조 68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9% 늘었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창사 이래 최대다. 당기순이익은 5403억 원으로 49.4% 증가했다. 이번 실적을 견인한 건 원자재 가격 상승과 거래 물량 증가, 물류 운임 상승이다. 범 LG가 외 고객사 물량 증가와 수익 극대화 노력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작년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4조 5506억 원, 영업이익은 207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363.4% 증가했다. LX인터내셔널은 올해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자산 확보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분해 플라스틱(PBAT) 등 친환경 원료 분야에 진입하고 발전, 자원순환, 탄소저감 등 친환경 그린사업도 진출도 본격화한다. 물류 거점 개발과 투자를 통한 물류부동산 사업 기반 구축, 4차 산업 시대에 유망한 신사업 모델 개발과 육성도 중점 추진한다. LX인터내셔널의 한 관계자는 “경쟁력을 보유한 기존 자산은 가치와 수익을 극대화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점에서 친환경 산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브렌트유 7년만에 90弗 터치…우크라 전운에 원자재값 들썩
국제 국제일반 2022.01.27 17:48:05브렌트유 가격이 7년 2개월 만에 배럴당 90달러를 넘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으로 시장 불안이 커진 탓인데 이 여파가 알루미늄과 밀 등 원자재 및 농산물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0.47달러를 찍었다. 브렌트유가 90달러 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장 후반에는 가격이 떨어져 배럴당 89.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장중 한때 87.95달러로 치솟아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토토이즈캐피털의 롭 텀멜 애널리스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로) 러시아의 원유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의회는 이날 주민의 건강 보호를 이유로 신규 유정 개발을 금지하고 기존 유정도 5년에 걸쳐 폐쇄하기로 했다. 2020년 LA카운티에서는 약 5000개의 유정에서 연간 1869만여 배럴의 원유가 생산됐다. 유가가 인플레이션을 더 악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다른 원자재 가격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전 세계 알루미늄 생산의 5.5%, 구리의 4%를 차지한다. 특히 자동차 매연 저감에 필수 연료인 팔라듐 생산은 43%를 담당한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일어나면 원자재 공급망에 차질이 생길 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이를 무기화해 수출을 막아버릴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투자은행 RBC캐피털마켓 원자재 담당자인 헬리마 크로프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시장은 까무러칠 것”이라고 말했다. 밀도 불안한 상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합하면 전 세계 밀 수출량의 29%를 차지한다. 특히 우크라이나에서 밀 재배는 분쟁 지역인 동부 지역에서 주로 이뤄진다. 네덜란드 은행 라보뱅크의 카를로스 베라는 “밀은 가격이 올라도 사람들이 쉽게 소비를 줄일 수 없다”며 “최악의 경우 밀 가격은 두 배까지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
日 최대 종합상사 미쓰비시…원자재값 고공행진에 실적 '쑥'
증권 해외증시 2022.01.27 15:21:04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미쓰비시 상사는 일본 최대 종합 상사다. 미쓰비시 상사는 자회사·계열사·조인트벤처를 통한 10개 부문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사업 부문은 액화천연가스(LNG)·광물자원 등 원자재 관련 사업부터 편의점, 연어 양식까지 다양하다. 미쓰비시 상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중 핵심은 원자재다. 석탄·구리·철광석 등 광물자원과 천연가스에 대한 프로젝트 참여 및 투자, 트레이딩을 진행하고 있다. 당기순이익에서 원자재 관련 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50.7%에 달한다. 이 때문에 원자재 가격은 미쓰비시 상사 실적의 주된 변수다. 미쓰비시 상사는 지난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간 목표 당기순이익을 기존 3800억 엔에서 7400억 엔으로 95% 상향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을 반영해 원자재 관련 부문(천연가스·광물자원)의 경영 목표를 2960억 엔으로 높였는데 이는 전체 상향 조정분(3600억엔)의 80% 이상이다. 향후 페루 구리 광산 개발, 캐나다 LNG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생산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재 사업은 미쓰비시 상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미쓰비시 상사는 균형 잡힌 신성장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쓰비시 상사는 전체 투자 금액 중 최소 70%를 비(非)원자재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주류인 광물자원·천연가스 사업 이외 물류·리테일·모빌리티 서비스 등의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신성장 사업인 에너지 전환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는 탄소 중립 전략과도 관련이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총 2조 엔의 투자를 집행할 방침이다. 2조 엔 중 1조 엔은 지난해 마무리된 네덜란드 에너지 기업 에네코의 지분 인수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 나머지 1조 엔은 전기차 소재 금속, 천연가스, 암모니아 관련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배당 정책 역시 긍정적이다. 미쓰비시 상사는 매년 주당배당금(DPS)이 상승하는 배당 정책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영진이 제시한 지난해 예상 주당 배당금은 140엔 안팎이었다. -
한은 "국제 원자재값 급등이 원화 약세폭 키워"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2.01.18 18:11:2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추진으로 강달러 현상이 일어나는 가운데 지난해 우리나라 원화가 유독 약세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제 특성상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경제 여건 전반에 악영향을 주면서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중국 경기 둔화의 영향,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 국내 투자자의 해외투자 확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18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원화 약세 원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원·달러 환율 상승률은 8.2%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6.3%)나 신흥국의 대미 환율(2.7%)보다 높게 나타났다. 외화 자금 수급 상황과 경제의 기초 체력이 양호한 상태에도 원화가 유독 약세를 보인 것이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해외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상태에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015년 기준으로 에너지 소비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81%에 달한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우리나라 교역 조건이나 경상수지 악화로 이어지는 등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자 원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미 연준의 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을 높이면서 이례적인 달러화 강세가 겹치기도 했다. 높은 대중 교역 의존도도 원화 약세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대중 교역 의존도는 24.6%로 동남아 5개국(17.2%)이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내 신흥국(13.3%) 등보다 높다. 지난해 중반 이후 중국 부동산 개발 기업인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 등으로 중국 실물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원화가 신흥국 환율에 비해 중국 경기 둔화 우려의 영향을 크게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식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비중이 축소되면서 투자 자금이 유출돼 원화 절하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 투자 등도 주식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됐다. -
'원자재값·금리 인상' 가장 불안…"새해 성장률 2021년 밑돌 것" 86%
산업 기업 2021.12.31 17:19:33우리 기업들은 한국 경제에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금리 인상을 꼽았다. 아울러 거미줄 같은 규제로 인한 투자 위축 역시 우리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걱정들로 말미암아 새해에 2021년을 뛰어넘는 경제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정부와 주요 국책연구기관이 제시한 3%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기류가 더 강했다. 31일 서울경제가 국내 주요 기업 10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는 새해를 맞은 희망만으로는 덮기 어려운 근심이 곳곳에 묻어났다. 새해 한국 경제에 부담을 줄 가장 큰 불안 요인을 묻는 항목에는 ‘원자재 가격 급등(25.8%)’을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2021년 하반기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뛰어오르며 기업들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켰다. 2022년 초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의 가격은 전작보다 100달러(약 12만 원)가량 인상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반도체 공급난으로 재료 값이 뛴 것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전자 업계에서는 2021년 3분기 외장재 레진의 평균 가격이 전년 말 대비 21.2%, 구리는 14.6% 상승하며 TV 평균 판매 가격이 20%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이를 제품 값에 얼마나 전가할 수 있는지에 따라 기업의 희비가 엇갈리는데, 대개 2~3차 공급사들이 납품 가격을 제때 올리지 못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는 경우가 많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2022년 1분기 경기전망지수(BSI·100 이상일 때 긍정적)가 전 분기 대비 2포인트 떨어진 89에 그친 배경 중 하나도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이었다. 다음으로는 ‘금리 인상(21.5%)’이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 새해 기준금리 변화 추이에 대한 질문에 2회 이상 올릴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41.3%로 가장 많았고 1회 인상이라고 답한 기업도 33.7%에 달했다. 기업 4곳 중 3곳이 적어도 한 번 이상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상은 시중은행 금리에 영향을 주면서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의 경영 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한국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2021년 금리가 두 차례에 걸쳐 0.5%포인트 오른 영향으로 기업의 이자 비용이 13조 5,000억 원 증가하고 매출액 순이익률은 0.29%포인트 하락했다. 가계 역시 이자 비용이 가구당 149만 원, 전체 17조 5,000억 원 증가하며 연체액도 3조 2,000억 원 늘 것으로 관측됐다. 금리 인상이 기업의 재무 사정에도 악영향을 주는 동시에 가계의 소비 여력을 떨어뜨리며 전방위로 기업을 압박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업이 생각하는 또 다른 불안 요인으로는 ‘투자 위축(11.8%)’과 ‘규제 증가(11.8%)’ ‘수출 경기 둔화’ 등이 있다. 투자 위축과 수출 경기 둔화 등은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 인상과도 연관성이 적지 않다. 규제 증가와 투자 위축 역시 상관관계가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한목소리다. 이 같은 걱정 때문인지 새해 한국 경제 전망을 두고 ‘올해를 뛰어넘는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응답은 14.1%에 불과한 반면 ‘올해에 못 미치는 성장’이 64.1%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올해에 한참 못 미치는 저성장’을 고른 기업도 13%에 달했다. 연장선상에서 새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로는 ‘2% 후반’이 32.3%로 가장 많았고 ‘3% 초반’이 25.8%로 뒤를 이었다. 그다음으로는 ‘2% 중반(16.1%)’ ‘2% 초반(9.7%)’ ‘1% 후반(5.4%)’ 순인데 기업 3곳 중 2곳이 3%를 밑돌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기획재정부)가 3.1%,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3.0%를 제시했지만 정작 경제성장률의 핵심 플레이어인 기업들은 눈높이가 더 낮은 셈이다. 기업들은 새해 원·달러 환율이 ‘1,150~1,200원(57.6%)’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1,100~1,150원(23.9%)’이 뒤따르며 급격환 환율 변동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뒀다. 산업연구원이 연평균 1,164원가량, LG경영연구원이 1,160~1,170원을 예상한 것을 고려할 때 큰 차이는 없었다. 기업들이 감당 가능한 원·달러 환율 수준도 1,100~1,150원이 30.5%로 가장 많고 ‘1,050~1,100원(25.6%)’이 다음이어서 전망치와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유가(배럴당 달러) 전망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65~75달러(50.5%)가 절반을 차지했고 75~85달러(43.0%)가 비슷한 비율로 2위에 올랐다. -
원자재값 급등하는데… 하청업체 47% "납품가는 안 올라"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1.12.16 13:57:54하청업체의 약 절반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납품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올 들어 급등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청업체의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는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6일 ‘하도급 거래 실태조사 결과’에서 납품단가 조정 협의제도 관련 설문을 진행한 결과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납품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응답한 하청업체가 47%에 달했다고 밝혔다. ‘50% 이하 반영’이라는 응답은 29.9%, ‘전부 미반영’이라는 응답은 17.1%였다. 반면 ‘전부 반영’은 36.0%, ‘50% 초과 반영’은 17.0%였다. 원자재 구매가격 결정 방법 관련 ‘상호 충분히 협의 후 결정한다’(59.1%)고 답한 하청업체가 가장 많았다. ‘협의는 하고 있으나 불충분하다’는 응답은 17.3%, ‘원자재 공급처가 일방적으로 결정한다’는 응답은 23.6%였다. 원사업자 1만개와 하청업체 8만 3,972개를 대상으로 한 전체 조사에서 원사업자의 61.6%, 하청업체의 87.2%는 모든 하도급 거래에서 표준하도급계약서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사업자 기준 업종별로는 건설업종에서 표준하도급계약서 전면 사용 비율이 98.1%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제조업 63.3%, 용역업 56.5% 순이었다. 표준하도급계약서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계약서 내용이 업무 현실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원사업자가 33.3%로 가장 많았다. 원사업자의 3.3%는 수급사업자에게 기술자료를 요구했다고 답했다. 제품 하자 원인 규명(61.5%)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공동기술 개발(16.7%), 공동 특허 개발(8.0%)이 뒤를 이었다. 원사업자가 하도급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한 비율은 75.6%, 상생결제시스템 등 현금성 결제 비율은 84.7%로 집계됐다. 원사업자가 하도급법상 법정 지급기일(목적물 수령일부터 60일) 이내에 하도급대금을 지급한 비율은 90.0%로 전년(87.3%) 대비 늘었다. 다만 건설업종은 전년(83.2%)보다 감소한 82.1%로 나타났다. 원사업자의 11.4%는 ‘지난해 공급원가의 상승으로 인해 하청업체로부터 하도급대금 조정 신청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하청업체의 4.0%는 ‘하도급대금 조정 신청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공정위는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납품단가 조정협의 등 개선이 필요한 분야 및 업종에 대해 적극적인 직권조사 등 법 위반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계약 후 원자재가격 인상 시 대금 조정과정을 원만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원자재 가격 상승 대비 납품단가 인상 비율 등을 고려해 가점을 부여하는 등 공정거래협약 평가제도 개선 방안도 검토 중이다. -
원자재값 폭등에도 납품가 제자리…中企 줄도산 위기 오나
산업 중기·벤처 2021.12.07 07:00:00“지난해에는 1㎏당 1,500원 정도였던 규소철 가격이 최근 5,0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납품가는 요지부동입니다. 제품을 공급할수록 손해지만 만약 납품을 중단하면 거래 단절의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어 비용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강철 속의 산소를 없애는 데 쓰는 규소철을 대기업에 납품하는 지방 중소 제조 업체 대표는 연말 납품가 협상을 놓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납품 단가의 경우 1년에 한 번 결정하면 중간에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다 해도 반영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내년 공산품 가격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중소기업은 연말을 맞아 대기업과의 납품 단가 협상에서 원자재 인상분을 반영할 수 있을지 초긴장 상황이다.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등한 원자재 가격으로 채산성이 악화된 중기는 내년까지도 납품 단가가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한계기업’ 급증은 물론 줄도산까지 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6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중기의 절반 가까이가 급등한 원자재 가격을 납품 대금에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중기 647개를 대상으로 납품 단가 반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96.9%는 올해 공급 원가가 지난해 말보다 올랐지만 이 중 45.8%는 납품 대금에 비용 상승분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납품을 해도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아 폐업을 결정하는 업체도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중기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우 원자재를 수입해서 그 중간재를 납품하는 구조가 대부분인데 매입원가가 매출원가보다 높아졌다”면서 “원자재 가격이 50%에서 많게는 100%까지 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철강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규모 단조 업체의 경우 포스코가 올해만 철 가격을 네 번인가 다섯 번이나 올렸다”며 “한 번만 더 올리면 시위를 한다고 한 후로 인상 통보를 안 한 것 같다. 이제 한계에 내몰린 기업이 너무 많고 이대로는 많은 기업이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조업 부품사들은 원자재인 특수강 가격 인상에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특수강을 주로 생산하는 한 제철업체의 경우 올해 매 분기 톤 당 5만 원 가량 가격을 인상해 올 3분기까지 총 15만 원을 올렸다. 중소 제조업 부품사들의 경우 대기업 납품 단가를 조정하기는 어려운 반면 원자재 값이 급격히 상승하며 수익성 악화를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철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수강 원자재인 철 스크랩 가격이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고공행진하고 있다”며 “당분간 특수강 가격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부품업계의 경우 통상 완성차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물류비나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리스크를 미리 반영하고 있다. 부품사가 원가 상승 요인을 전달하면 부품을 납품 받는 자동차 회사가 이를 반영해 추후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다만 부품사가 실제로 납품 대금을 지급받기까지 최소 3개월에서 길게는 반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탓에 그 사이 부품사들은 비용 상승의 충격을 온 몸으로 견뎌내야만 한다. 특히 대금 지급까지 시차가 존재하는 원자재와 달리 곧바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물류비는 부품업체들에게 직접적인 부담으로 다가온다. 회사 규모나 부품 종류, 내수향·수출향 여부 등에 따라 완성차 업체가 가격 인상분을 반영해주는 비율에 차이가 있다는 점도 문제다. 자동차 부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비롯한 불확실성에 더 취약한 구조인 탓에 수년 전부터 관련 리스크를 계약서상 약관에 명시해왔다”면서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대부분 소수의 완성차 업체와 오랜 기간에 걸쳐 납품하는 구조인 만큼 당장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비용을 반영해달라고 주장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업계의 중견 기업이나 매출 규모가 큰 중소기업들도 연말 납품 단가 협상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들 중견·중소기업들은 원재료 가격 급등에 따른 납품 단가 인상을 협상 중이지만 대기업은 인상률을 최소화하려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반도체용 특수 가스를 공급하는 A사의 영업이사는 “품목마다 다른데 최소 10% 이상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특정 품목은 50% 이상을 요구 중”이라며 “지난달부터 계속 협상을 이어 오고 있지만 아직 결론이 안 나서 연말까지 진통이 계속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는 원자재 값도 많이 오르고 물류 상황도 안 좋아 부품가 상승 요인이 그 어느 해보다 많다”면서 “대기업도 납품 단가 상승 요인을 이해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반도체 분야 등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이 거센 업종의 경우 사실상 납품가 인상은 아예 기대도 하지 않고 납품가를 유지하기만 해도 성공이라고 보는 중소기업들도 적지 않다. 대기업에 납품하는 한 중견 반도체 부품 업체의 임원은 “원재료 값 인상으로 납품가 인상이 꼭 필요하지만 대기업과 협상에 들어가면 납품가를 현행 가격대로 유지하는 것도 힘든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원자재 가격 인상분이 납품 단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경우 중기 도산이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처럼 높은 상황에서 업계는 납품단가연동제 도입을 절실히 호소하고 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대기업은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하고 있지만 중기의 경우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채산성이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며 “납품단가연동제는 결국 상생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추 본부장은 이어 “결국 대기업의 경쟁력은 협력 업체의 경쟁력이 강화돼야 함께 강화될 수 있다”며 “대기업이 상생 차원에서라도 납품 업체의 원가 상승분을 어느 정도 현실화시켜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도 납품단가연동제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서 일단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롯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역시 이를 약속한 바 있다. 실제로 김경만 민주당 의원은 최근 납품단가연동제를 도입하기 위해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상생협력법)’과 ‘하도급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하도급법)’ 2건을 각각 대표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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