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출규제는 맛보기…수요억제책 많이 남았다"
정치 대통령실 2025.07.03 17:45:20이재명 대통령이 3일 정부가 내놓은 집값 안정을 위한 대출 규제와 관련해 “맛보기 정도에 불과하다”며 시장 상황에 맞춰 후속 대책이 계속 나올 것임을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 한 달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에서 “부동산과 관련된 정책은 많다”고 말한 뒤 “공급 확대책, 수요 억제책이 아직도 엄청나게 많이 남아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신도시만이 아니라 ‘기존 택지와 부지의 재활용’도 가능하고 고밀화 등을 통해 공급도 다양한 방법이 있다”며 “공급이 충분히 속도를 내면 걱정할 상황은 전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력기관 개편 의지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검찰이 가진)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며 “문재인 정부 당시와 비교해도 개혁의 필요성이 더 커졌는데, 일종의 자업자득”이라고 꼬집었다. 취임 한 달간 경제 성과에 대해서는 “주식시장이 잘돼가는 것 같다”며 “상법 개정 등 제도 개선, 또 주가조작 등 부정 요소 제거만으로도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봤는데 이런 점이 시장에 반영돼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확실하게 바꿔놓겠다”고 자신했다. 이 대통령은 협치와 관련한 소신도 피력했다. 그는 “마음에 드는 색깔, 같은 쪽만 쭉 쓰면 위험하다. 어쩌면 정치 보복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며 “통합의 국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해서는 “쌍방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호혜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명확하게 정리되지는 못한 상태”라며 “(현재 협상 시한으로 알려진) 7월 8일까지 끝낼 수 있는지도 확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양국 모두에 호혜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출범한 3대 특검에 대해서는 “국민의 명령에 따라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고 헌법 질서와 민주주의를 재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
"美와 관세협상, 8일까지 끝낼지 확언 못해"
정치 정치일반 2025.07.03 17:42:03이재명 대통령이 최대 외교 현안인 한미 통상 협상 문제에 대해 “쉽지 않은 건 분명하다”면서도 “국익 중심 실용 외교의 원칙을 바탕으로 호혜적이고 상생 가능한 결과 도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 상황을 묻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관세 협상 문제를 물어볼텐데 뭐라고 해야 할지 고민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보안 측면이 있고 (기자회견에서) 언급 자체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말하기 어려운 주제”라며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시한 종료일인) 8일까지 끝낼 수 있는지도 확언하기 어렵다”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 대통령은 “쌍방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호혜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아직 쌍방이 정확히 뭘 원하는지가 명확히 정리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노력하고 있다. (협상을 위한) 주제들도 많이 발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과의 관계 개선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빠른 시간 내에 일본에 가려고 하는데 (일본 내각이) 선거 때문에 바빠졌다 해서 날짜를 확정 못하는 상태”라며 “셔틀외교 복원을 내가 먼저 얘기했다. 가까운 이웃나라니 복잡한 과정 없이 필요할 때 오가면서 대화를 통해 협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과 같은 공동선언을 만들 계획이 있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한일 관계에서 (선언을 통한) 명확한 관계 설정을 하면 좋겠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저도 노력할 것”이라고 호응했다. 앞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회동에 대해 “엄청 반가웠다”고 소회했다. 특히 “오른손이 싸워도 왼손은 서로 맞잡는다는 합리적이고 유연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며 일본과의 협력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의 활로를 찾기 위해 국제 협력을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이든, 한일 정상회담이든, 한중 정상회담이든 기회가 되면 많이 만나보려고 한다”며 “외교 분야에서 (각국 정상을) 자주 만나고 저변을 확대하면 우리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굳건한 한미 동맹과 긴밀한 한미일 협력, 조속한 중러 관계 개선을 바탕으로 평화도, 국민의 삶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
美 "中 우회수출 막아라" 공세…환적화물 비중 큰 韓도 사정권
국제 기업 2025.07.03 17:25:37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관세 협상국을 상대로 ‘중국과 무역을 축소하라’며 압박하고 있다. 중국과의 교역량이 많은 우리나라도 미국의 압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각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원산지 규정과 환적 화물 제재 등 조건을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2일(현지 시간) 전격 타결된 베트남과의 무역 합의에 따라 베트남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0%로 밝혔다. 앞서 4월 발표한 상호관세율(46%)보다는 절반 이상 낮췄지만 환적 화물에 대해서는 2배인 40%로 책정했다. 베트남을 통한 중국의 ‘우회 수출’을 겨냥한 조치로 읽힌다. 미국과 무역 합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에는 원산지 규정을 꺼내 들었다. 인도 생산 비율이 60% 이상이어야 ‘인도산’으로 인정하겠다는 방침인데 사실상 중국산 부품 사용을 대폭 줄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인도 정부는 이 비율을 35%까지 낮춰야 한다며 미국을 설득하느라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중국과 교역량이 많은 국가를 압박하며 대(對)중국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베트남(37%, 2023년 기준)과 인도(19%, 2024년 기준)의 최대 수입국으로 수입 물량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교역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유럽연합(EU)도 미국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으로부터 수입 규모가 커지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미국의 대중 견제의 ‘사정권’에 들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부산항의 환적 화물은 55%로 절반을 넘었다. 중국이나 일본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환적 화물이 대부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관세청은 올 4월 한국산으로 둔갑하는 일명 ‘택갈이’ 수출품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착수하기도 했다. 태국도 중국산에 대한 단속 강화에 나섰다. 다만 이 같은 조치는 중국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운다. 블룸버그는 “중국은 미국이 베트남과 맺은 무역 합의를 자신들이 강조해온 ‘중국 이익에 해를 끼치는 협정’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상무부가 반도체 설계의 중국 수출제한을 해제하는 조치를 내릴 정도로 해빙 무드인 미중 갈등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트럼프, 日 본보기 삼아 '관세 철퇴' 때리나
국제 국제일반 2025.07.03 17:21: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협상 비협조" 콕 집은 트럼프…日에 '35% 본보기 관세' 때릴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과 전방위로 무역 협상을 펼치는 과정에서 비협조적인 국가로 일본을 콕 집어 거론하며 관세율을 기존 24%에서 최대 35%까지 높이겠다고 몰아붙였습니다. 상호관세 유예 종료(8일)가 임박한 가운데 일본을 본보기 삼아 한국 등 다른 협상국에도 사실상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각국에 원하는 무역 조건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입니다. 트럼프 저격한 파월 “관세 아니었으면 금리 낮췄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아니었으면 기준금리는 이미 지금보다 낮아졌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 “관세의 규모와 결과로 인플레이션 전망이 상당히 올라간 것을 보고 (인하를) 보류했다”고 말했습니다. 연준은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네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한 바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이상 기다리면서 관세의 영향을 지켜보는 게 신중한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대해서는 “그저 내 일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전기차 세액 공제 없앤 '크고 아름다운 법안', 반도체는 지원 확대 미국에 짓는 반도체 공장에 대한 세제 혜택을 이전보다 확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 찬성 51표, 반대 50표로 법안이 미국 상원을 통과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에는 호재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 법안은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때인 2022년 제정된 반도체지원법(칩스법)상 미국 내 반도체 시설·장비 투자에 제공하던 세액공제비율을 25%에서 35%로 크게 늘리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2022년 말 이후 가동, 2026년 말 이전 착공 시설’이 대상이다. 이는 법안이 상원에 회부된 후 상원 공화당이 제시했던 초안의 30%보다 높인 것입니다.반도체 산업 확대가 미국 내 고용 창출 효과가 크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이 휴전 탄력 받은 트럼프 "하마스, 가자 휴전안 수용하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란의 휴전 성사에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가자 전쟁’에 대해서도 휴전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과 매우 생산적인 협의를 마쳤고 60일 휴전 확정을 위한 조건에 이스라엘이 동의했다”며 하마스의 수용을 촉구했습니다. ‘중동 해결사’를 자처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힘에 의한 평화’를 앞세워 분쟁 중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란에서는 미군이 폭격한 핵심 핵시설을 복구하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준비한 정황도 포착되면서 이란의 추가 도발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소프트뱅크, 암페어 인수 제동걸리나…반독점 조사 착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 반도체 설계 업체 암페어컴퓨팅을 인수하려던 계획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분야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목표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추진하는 65억 달러(약 8조 8000억 원) 규모의 거래가 미국 경쟁 당국의 조사에 직면했기 때문입니다. 2일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소프트뱅크의 암페어 인수에 대해 ‘거래에 관한 2차 정보 요청’으로 불리는 조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인수합병(M&A) 심사를 넘어 추가 자료를 요구하는 절차로 전체 거래 중 소수가 이 같은 후속 요청을 받습니다. 조사는 경우에 따라 1년 이상 이어질 수 있으며 인수 거래가 무산되는 일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앞서 2020년에도 소프트뱅크는 ARM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매각하려 했지만 미국과 영국 규제 당국의 반대로 거래가 무산된 바 있습니다. -
'日 맹비난' 트럼프, 다음 타깃 韓 우려…LNG 앞세워 美 달랜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03 16:49:37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에서 귀국한 지 나흘 만에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이유는 한국이 ‘불성실 협상국’으로 분류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협상을 벌이던 일본을 상대로 “버릇이 잘못 들었다(spoiled)”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자 다음 차례가 한국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나선 셈이다. 현재 정부는 7월 8일로 예정된 상호관세 유예 조치가 연장되지 않거나 현재 25%인 관세율이 더 인상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 여 본부장은 3일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통상추진위원회를 주재하며 “관세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주요국의 경쟁적 협상 구도가 요동치고 있는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낙관적·비관적 시나리오 모두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장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미국 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 측이 성실 협상국과 불성실 협상국을 구분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양희 대구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어떤 협상이든 마지막이 가장 중요하다”며 “한국이 얼마나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는지 강조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도 “실무 협상에서 분위기가 좋았다 해도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번 여 본부장의 방미길은 4차 기술 협상과 같은 공식 교섭이 아니라 고위급 접촉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미국 출장에서 여 본부장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투자 가능성을 심도 있게 다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무역적자를 해소하는 데 통상 협상의 방점을 찍고 있는데 양국이 협상 중인 안건 중 LNG 수입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일본과 대만은 LNG 수입 확대를 약속했고 베트남은 항공기를 구입했다”며 “무역적자를 실제로 줄일 수 있는 카드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이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수입의 경우 되레 국내 소비자의 반감을 불러 수입액이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한국은 미국산 소고기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여서 무역수지 적자를 극적으로 줄이는 데 기여하기 어렵기도 하다. 정밀지도 반출을 허용하거나 방산 분야 조달 방식을 개선하는 문제도 당장 미국산 수입액을 늘리기는 힘든 분야로 여겨진다. 반면 한국의 지난해 LNG 수입액은 300억 달러에 육박하는 데 비해 미국산의 비중은 12.2%에 불과하다. 협상 결과에 따라 미국산 수입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알래스카산 LNG가 도입되는 경우 운하나 해협 같은 병목 구간 없이 비교적 빠르게 LNG를 수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한국이 2017년 이후 전 세계에서 미국산 LNG를 가장 많이 매입한 큰손이라는 점을 부각해 유리한 구도를 이끌어낼 수 있다. 미국과 베트남의 통상 협상이 타결돼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둔 우리나라 기업들이 일단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난 것도 우리 측으로서는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양국은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넘어가는 품목의 관세를 기존 46%에서 20%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 일단 베트남을 통한 우회 압박에서는 벗어났다는 게 산업계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현재 삼성전자는 베트남 박닌, 타이응우옌에서 스마트폰을, 호찌민에서는 가전제품을 각각 만들어 해외로 수출한다. LG전자는 하이퐁 법인에서 수출용 가전제품을 조립한다. LG전자는 멕시코와 인도 등 글로벌 각지 공장의 생산량을 조절하는 ‘스윙 생산’으로 관세에 대응해왔는데 이번 베트남 관세 인하로 전략적 유연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여전히 관세가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최악은 면했다는 분위기”라며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의 추가 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기업들의 경영 판단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품목별 관세가 여전한 데다 우회 수출에 대해 4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명시한 점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당장 목표는 베트남산으로 둔갑한 중국산이겠지만 상황에 따라 조립 과정만 거친 한국산도 부과 대상이 될 수 있어서다. -
日참의원 선거전 돌입…이시바 내각 과반 지킬까
국제 정치·사회 2025.07.03 15:50:19이시바 시게루 내각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띤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가 3일 공식 레이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참패한 상황에서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도 여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경우 이시바 총리에 대한 퇴진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NHK와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은 이날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참의원 선거전이 개시됐다고 보도했다. 투·개표일은 이달 20일이다. 참의원 전체 정원은 248명으로, 3년마다 임기 6년의 의원 절반씩을 뽑는다. 이번 선거에서는 결원 1명을 포함해 125명이 선출된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선거에 약 520명이 입후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지율이 저조한 이시바 총리는 여당의 과반 의석 유지를 목표로 내걸었다. 선거 대상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현직 자민당과 공명당 의원은 각각 52명, 14명이다. 두 정당이 총 50명의 당선인을 내면 참의원에서 남은 의석수 75석을 합쳐 과반을 유지하게 된다. 자민당과 공명당은 이미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 크게 패해 중의원에서는 정국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중의원 465석 가운데 여당인 자민당은 191석으로 공명당 24석과 합쳐도 절반에 못 미친다. 자민당이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되찾은 2012년 이후 최근 네 차례의 중의원 선거에서 단독 의석이 260석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이 참의원 선거에서도 과반을 지키지 못하면 법안 심의 등 국정운영 전반을 야당이 주도하는 것은 물론 이시바 내각의 사퇴 요구가 강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세력은 여당의 ‘과반 붕괴’를 목표로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고물가 대책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입헌민주당은 현재 8%인 식품 소비세를 내년부터 한시적으로 0%로 낮출 것을 주장하는 등 다수의 야당은 소비세 감세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자민당은 국민 모두에게 일률적으로 1인당 2만 엔(약 19만 원)을 지급하고 어린이와 저소득층에는 1인당 2만 엔을 더 얹어주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총리는 “사회보장 재원인 소비세를 감세하는 방식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당의 현금 지급 공약에 대한 여론 역시 좋지 않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달 27~29일 1061명을 상대로 벌인 전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6%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 미일 관세 협상이나 헌법 개정을 통한 자위대 명기, 선택적 부부별성제 등도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이재명 "韓美 협상, 쌍방 요구안 명확히 정리 못한 상태"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03 11:45:06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 종료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아직 (한미) 쌍방이 정확하게 무엇을 원하는지 정리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된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관세 협상이 매우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7월 8일까지 (협상을) 끝낼 수 있는지도 확언하기 어렵다”며 “쌍방의,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그야말로 호혜적인 그런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데 쌍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정리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다방면에서 우리의 (협상) 주제들도 매우 많이 발굴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베트남 관세 인하에 한숨 돌린 삼성·LG…'환적' 불확실성은 여전
산업 기업 2025.07.03 11:22:42미국이 베트남의 상호관세율을 46%에서 20%로 낮추면서 현지에 스마트폰·가전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한숨을 돌렸다. 다만 미국이 중국의 우회수출을 막기 위해 베트남을 거친 환적상품에는 40%의 관세를 매기기로 해 환적 기준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자칫 고율의 관세를 물 수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영토로 들어오는 모든 베트남산 상품에 대해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환적(제3국이 베트남을 경유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 상품에 대해서는 4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베트남에 46%의 상호관세율을 책정했는데, 양국 합의로 대폭 인하됐다.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에 다수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관세율 인하를 반기는 모습이다. 앞서 46% 관세 부과가 예고됐을 때만 해도 가격경쟁력의 급격한 하락에 생산량 유지를 두고 고심에 들어갔지만 이번 조정으로 한국(25%), 인도(26%) 등보다 낮아져 한결 숨통이 트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박닌, 타이응우엔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호치민에서는 가전제품을 만들어 해외로 수출한다. 스마트폰의 경우 삼성이 생산량 절반을 베트남에서 만드는 반면 경쟁사인 애플은 아이폰 완제품의 90%가량을 중국에서 만든다. 미국과 중국이 협상 중이지만 중국의 상호관세율은 여전히 54%여서 지금까지 관세만 놓고 보면 삼성에 다소 유리한 구조다. LG전자는 하이퐁 법인에서 수출용 가전을 제조한다. LG전자는 멕시코와 인도 등 글로벌 각지 공장의 생산량을 조절하는 ‘스윙생산’으로 관세에 대응 중인데 이번 베트남 관세 인하로 전략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호관세는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최악은 면했다는 분위기”라며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 추가 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기업들의 최종 결정도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번 무역 합의는 국가별 상호관세만 대상이고, 품목별 관세를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부과 중인 자동차(25%)와 철강·알루미늄(50%) 품목 관세처럼 향후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까지 별도의 품목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제3국이 베트남을 경유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환적 상품은 40% 관세를 매기기로 한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당장 목표는 베트남산으로 둔갑한 중국산이지만 한국 스마트폰·가전 역시 한국에서 보낸 메모리 등 각종 부품을 조립해 완성품을 만들기 때문에 환적상품으로 분류될 여지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환적 기준이 공개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추후 발표를 확인하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여한구 "대미 협상, '레드라인' 민간 분야는 최대한 보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03 11:04:32미국이 통보한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약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레드 라인(한계선)'에 해당하는 민간 분야는 최대한 보호하되 비관세 장벽 개선은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일 여 본부장은 서울 중구 무역보험공사에서 제48차 통상추진위원회를 개최하고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등 대부분의 협상 상대국들이 보다 큰 전략적인 이익을 취하기 위해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어려운 선택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베트남 역시 2일(현지시간) 미국 제품에 무관세를 적용하는 대신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46%에서 20%로 낮추기로 미국과 합의한 바 있다. 여 본부장은 “미 측의 관세 조치 향방과 주요국의 경쟁적인 협상 구도가 요동치고 있는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현재는 낙관적, 비관적 시나리오 모두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또 “7월 9일 상호관세 유예 기간 종료 이후 추가적인 관세 부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스탠다드의 관점에서 비관세 장벽 중 개선해야 할 부분은 개선하고 제도 선진화와 규제 합리화 차원에서 (개선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 본부장은 “주요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통추위는 관세 유예 시한 종료 임박에 앞서 우리 측 대응 전략을 최종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이날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4일 국회 보고를 진행할 계획이다. -
[단독] 트럼프 日압박에…'알래스카 LNG' 들고 방미 추진
국제 정치·사회 2025.07.03 10:15:0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고 우방인 일본에 최대 35% 상호관세를 때릴 수 있다고 경고한 것에 놀란 우리 정부가 막판 미국의 소위 ‘성실 협상국’ 지위를 얻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약 일주일 만인 주말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참여에 전향적인 입장을 들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정부의 한 관계자는 “상호관세 유예 시점을 고려하면 협상 시간이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며 “여 본부장 방미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소식통도 “미국과 다른 나라의 협상 동향, 남은 협상 시한 등을 고려할 때 한미간 고위급 교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연방공휴일인 독립기념일(4일)이 금요일이라 4~6일까지 연휴지만 연휴가 지나면 7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방미가 예정돼 있고 바로 상호관세 유예 종료일(8일)이 이어진다. 이에 여 본부장은 주말을 이용해 방미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한국이 일본과 같이 미국의 타깃이 되지 않으려면 우리의 선의를 재차 강조해 성실협상국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을 ‘버릇이 없어진 국가’라고 지칭하고 쌀 시장을 개방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최대 3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일본이 지난 4월 2일 받아든 관세인 24%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여 본부장 방미가 성사된다면 물리적 시간 부족 등으로 4차 기술협의보다는 우리의 포괄적인 제안서를 제시하며 협상 의지를 전달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우선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를 적극 추진하는 분위기가 포착된다. 알래스카 LNG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연간 2000만톤의 LNG를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런데 이미 대만 국영석유회사(CPC)가 지난 3월 알래스카 가스개발공사와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고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에 따르면 CPC는 연간 600만톤의 LNG를 구매할 계획이다. 태국 역시 미국과 LOI를 체결했으며, 태국 정부는 연간 300~500만톤의 수입을 검토 중이다. 총 2000만톤 중 최대 1100만톤의 수요가 이미 채워진 셈이다. 우리 정부는 다른 나라의 참여로 2000만톤 한도를 채우면 LNG 참여의 협상카드로서의 값어치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고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도 최근 워싱턴특파원단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이 직접 특정 프로젝트를 거론하며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에너지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프로젝트 하나”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이번 미국과 베트남 간 무역합의에서는 베트남산 제품의 미국 상호 관세를 46%에서 20%로 낮추고 미국산 제품의 관세는 0%로 하기로 했다. 한국의 경우 이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실효 관세율이 0%대이기 때문에 조선, 방산 협력방안 등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우리 협상팀에 자국 업계에서 요구하는 안을 거르지 않고 제시하는 등 고강도의 청구서를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도 지난달 24~26일 워싱턴에서 열린 3차 한미 기술협의에서 우리의 제안을 제시했지만 미국 측의 눈높이에는 차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이번에 진전된 제안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다른 나라 협상에 준하는 수준의 우리의 안을 제시하는 것 가지고는 미국을 만족시킬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의 국익을 지키는 선에서 최대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미국으로부터 성실 협상국 지위를 얻어 상호관세 유예를 받고 7월 8일 이후까지 미국과 통상협상을 이어간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
진성준 "역대급 수출에도 미·중 수출 줄어…관세협상 총력 기울여야"
정치 정치일반 2025.07.03 10:07:44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지난달 사상 최대 수출 실적에도 불구하고 대미(對美)·대중(對中) 수출이 감소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정부가 비상한 각오를 갖고 관세협상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發) 관세 전쟁의 여파가 나타난 것”이라며 이 같이 우려를 전했다. 그는 “전체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4.3% 증가하며 6월 기준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했다”면서도 “(대미·대중 수출 감소로) 우리 수출기업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관세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정부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원칙 하에 한국·미국 두 나라가 윈-윈할 수 있는 협상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안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양국이 이익·균형을 실현할 수 있는 협상전략을 반드시 마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과의 협상 상황을 매일 브리핑하며 국민·국회의 신임과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며 “협상 과정에서 국민·국회와 지속적 소통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 정책위의장은 출범 한 달을 맞은 이재명 정부에 대해 “이전 정부와 비교할 수 없는 속도전·강행군으로 국정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국정 운영을 책임질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혼자서 모든 걸 감당할 순 없다”며 “오늘 본회의에서 반드시 총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해서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
"한국산, 미국 시장서 이미 타격…점유율 10위권 위태"
산업 기업 2025.07.03 10:02:00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가 9일 종료될 경우 미국 수입시장의 축소와 함께 국가 간 경쟁구도가 재편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일 발표한 ‘트럼프 1기 이후 미국 수입시장 수출 경합 구조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월 한국, 멕시코, 캐나다, 일본, 독일 등 주요 대미(對美) 자동차 수출국의 점유율은 지난해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자동차·부품 품목관세(25%) 부과의 영향이 본격화되며 자동차·부품 수출국들의 대미 수출 여건이 악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올해 1~4월 미국의 대외 수입은 크게 증가(+19.2%·1조 2242억 달러)한 반면 대(對)한국 수입은 감소(-5.0%, 417억 달러)했다. 이에 따라 미 수입시장 내 한국의 점유율 순위 역시 지난해 7위에서 올해 10위로 하락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우리 주요 대미 수출 품목인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24억 3000만 달러 감소)을 포함한 기계류, 화학공업, 반도체 등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또 트럼프 1기 출범 전후인 2016년과 2024년을 기준으로 미 수입시장 내 주요국의 수출 경합 구조 변화를 비교·분석한 결과 미국의 중국 견제와 보호무역 기조 장기화 국면에서 부상한 멕시코, 인도와 한국의 경쟁이 심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국가는 미 수입시장 점유율 확대와 함께 한국과의 수출 경합도가 동시에 상승했다. 멕시코의 경우 미국·멕시코·캐나다 간 자유무역협정(USMCA) 체결 이후 북미 내 생산기지로서의 입지를 다지며 자동차·부품과 기계류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했다. 인도는 정부 주도의 제조업 육성 전략이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0.52)과 독일(0.41)은 수출 경합도에서는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미국 시장 점유율은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고서는 “자동차·부품뿐 아니라 기계류, 전기·전자제품 등 우리와 매우 유사한 대미 수출구조를 보여 향후 상호관세 부과에 따라 경합도는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국가별 상이한 상호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미 수입시장 규모의 감소와 함께 경합 품목을 중심으로 국가 간 경쟁 양상도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25%)보다 고율의 상호관세가 예고된 중국(54%), 베트남(46%), 대만(32%), 인도(26%)의 경우 기계류와 전기·전자제품을 중심으로 경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관세에 따른 가격적인 이점으로 한국의 반사이익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본(24%), 독일(20%)은 우리보다 낮은 관세를 적용받아 가격 측면에서 우위에 놓여있다는 분석이다. 주된 경쟁 품목인 자동차 및 부품의 경우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품목관세를 일괄 적용 받아 단기적 변화는 제한적이지만 기계류 등에서는 우리의 경쟁력 약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김규원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상호관세로 인한 대미 수출 감소에 사전 대비해야 한다”라며 “기업 차원에서는 생산 거점을 다양화하고 생산 비용을 절감하여 과세 기준가격을 낮추는 한편 미국 내 생산이 어렵거나 대체 가능성이 낮은 품목으로 수출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트럼프 “베트남과 무역합의 타결”…관세율 20%, 중국산 우회수출시 40% 적용
국제 경제·마켓 2025.07.03 01:08:4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베트남 간에 무역 합의가 타결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베트남에 관세율 20%를 부과하고, 베트남은 미국 제품에 무관세를 적용하는 내용이다. 또 미국은 베트남이 중국 제품 등 환적 수출을 할 경우 4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산의 우회 수출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서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과의 무역 합의를 방금 체결했다”며 “또 람(To Lam)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직접 통화했고, 이로 인해 양국 간에 매우 훌륭한 협력 관계가 성립됐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내용과 관련 미국 영토로 들어오는 모든 베트남산 상품에 대해 2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발표한 베트남에 대한 상호관세율 46%보다 절반 이상 낮은 관세율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의 환적(Transshipping) 수출에는 40%를 적용한다. 환적 수출은 제3국이 베트남을 경유해 미국으로 수출하거나 베트남에서 최종 조립만 거쳐 미국으로 수출되는 경우를 말한다. 미국은 현재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갈등을 겪으면서 베트남을 주요 우회 수출국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를 테면 중국산 노트북 컴퓨터의 미국 직접 수출이 줄어들더라도 이면에는 중국산 노트북 부품의 베트남 수출과 베트남산 조립 노트북의 미국 수출이 증가하는 식이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베트남의 미국 수출량은 2017년 465억 달러에서 지난해 1370억 달러로 급등 추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은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에 ‘완전한 시장 접근권’을 부여하기로 했다”며 “다시 말해 미국 제품이 베트남 시장에 무관세로 수출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의 베트남 수출 확대를 기대했다. 미국과 베트남의 무역 협상 타결은 앞서 영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다. 베트남의 경우 갭과 나이키 등 미국의 여러 의류 업체들이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곳으로 베트남과의 협상 결과는 미국 내 의류 가격 등 생활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협정의 전반적인 윤곽을 밝혔지만, 백악관은 아직 협정문서 등을 발표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관세 유예 기간 만료 시점(오는 8일)을 시한으로 삼아 각국과 관세율, 무역균형, 비관세 장벽 철폐 등을 둘러싼 무역 협상을 진행해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57개 경제주체(56개국+유럽연합)에 차등화된 상호관세를 지난 4월 9일 발효했다가 13시간 만에 90일간 유예(중국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그 유예 기간은 오는 8일 끝난다. -
트럼프 "베트남과 무역합의 타결"…관세율 46→20%
국제 국제일반 2025.07.03 00:34:2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국과 베트남 간 무역합의가 타결됐다고 발표했다. 영국에 이어 두번째 상호관세 협상 타결로 아시아 국가 중에선 첫 타결 사례가 나온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의 대화 끝에 베트남과 막 무역합의를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은 모든 베트남산 수입품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제3국을 경유한 환적 수출품에는 40%의 고율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가 베트남에 일괄 적용한 46%의 상호관세율에서 크게 낮춘 조치다. 대신 베트남은 미국 기업에 전례 없는 수준의 시장 접근을 허용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베트남 시장에 완전 접근할 수 있게 됐고, 이는 미국 기업들이 무관세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대형 엔진 차량의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이번 베트남 합의는 트럼프 행정부가 진행 중인 주요국과의 관세 협상 중 첫 아시아 지역 성과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지난달 영국과 무역합의를 마무리했으며, 오는 8일 상호관세 유예기간 만료를 앞두고 한국을 포함한 56개국 및 유럽연합(EU)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
"협상 비협조" 콕 집은 트럼프…日에 '35% 본보기 관세' 때리나
국제 정치·사회 2025.07.02 17:58:1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과 전방위로 무역 협상을 펼치는 과정에서 비협조적인 국가로 일본을 콕 집어 거론하며 관세율을 기존 24%에서 최대 35%까지 높이겠다고 몰아붙였다. 상호관세 유예 종료(8일)가 임박한 가운데 일본을 본보기 삼아 한국 등 다른 협상국에도 사실상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각국에 원하는 무역 조건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를 방문한 뒤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그것(상호관세 유예)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많은 나라들에 (관세율을 적은)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일본을 노골적으로 지목하며 ‘합의 맺기 어려운 나라’로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큰 무역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에 (일본이) 30%나 35% 또는 우리가 결정하는 어떤 수치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곱 차례에 걸친 미일 장관급 관세 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않았음을 시사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일본을 상대해왔는데 합의를 할지 확신을 못 하겠다”며 “그들은 매우 터프(완고)하고 매우 잘못 길들여졌다(spoiled)”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일본을 사랑하고 이시바 시게루 총리도 좋아한다”면서도 “그들이 30∼40년간 우리를 뜯어내며 버릇이 잘못 든 나머지 합의하는 게 정말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협상에서 불만을 갖는 분야로 ‘쌀’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은 쌀을 절실히 필요로 하면서도 미국 쌀을 받아들이지(수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수백만 대의 차를 보냈지만(미국에 팔았지만), 우리는 10년 동안 한 대의 차도 보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에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대량의 쌀 부족을 겪으면서 우리 쌀을 수입하려 하지 않는다”며 일본을 저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는 일본만을 향하지 않았다. 그는 “일부 국가들에 대해서는 아예 (미국과의) 무역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부분은 수치를 정해서 한 쪽~한 쪽 반 분량의 친절한 서한을 매우 단순하게 써서 보낼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반면 인도에 대해서는 “무역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압적인 발언에 일본은 말을 아끼면서도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다. 일본 정부 부대변인인 아오키 가즈히코 관방 부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관련 논평을 거부하면서도 “진지하고 성실한 협상이 이어지고 있고 양국에 이익이 되는 합의를 실현하기 위해 정력적으로 계속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당초 일본은 미국과 양자 협상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나라다. 지난달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시바 총리가 캐나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양자 회담을 갖기도 했다. 액화천연가스(LNG)와 옥수수 등 미국산 수입 확대, 미국 반도체 수조 원어치 구매, 경제안보 분야 협력 등을 협상 카드로 제시했다. 문제는 일본의 대미 수출에서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 관세 재조정에 미국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불거졌다. 일본 정부 입장에서도 이달 2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쌀 수입 확대와 같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협상 카드를 받아들이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협상 상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을 나타내며 상황은 한층 더 엄중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후지사키 이치로 전 주미 일본대사는 블룸버그에 “트럼프의 발언은 일본이 아직 협상 테이블에 충분한 것을 내놓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합의가 이뤄지겠지만 그것이 윈윈일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