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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인건비 급상승에…상장사 25% '어닝쇼크'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마친 171곳 보니]

천연가스값 급등에 석화 '휘청'

게임업계는 개발자 연봉에 발목

단 6개 기업만 깜짝 실적 올려

올해 이익 기대치도 소폭 하락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연간 영업이익이 증권사의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을 10% 아래로 밑도는 ‘어닝 쇼크’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에 따른 원가 상승과 스톡옵션·성과급 지급에 따른 인건비 상승분이 4분기 실적에 대거 반영되면서 1·2·3분기 동안 쌓아 올린 이익이 크게 훼손된 탓이다. 코스피 상장사 3곳 중 2곳의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도는 부진한 상황에서 올해 기업 이익에 대한 기대치 역시 소폭 꺾인 모습이다.





16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낸 171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25.7%에 해당하는 44개 기업이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코스피 상장사 4곳 중 1곳이 시장 눈높이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적을 낸 셈이다.

반대로 연간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의 10%를 훌쩍 넘은 ‘어닝 서프라이즈’ 상장사는 171곳 중 3.5%에 불과한 6곳에 그쳤다. SK바이오팜(326030)이 701억 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관측됐지만 실제로는 953억 원의 이익을 올려 주목받았고 SK디앤디(210980)(96.3%)·아이에스동서(24.2%)·한미약품(11.5%)·신세계푸드(11.1%)·대한항공(11.1%)도 추정치와 실제 이익의 괴리율이 10%를 훌쩍 넘은 깜짝 실적을 냈다.

전체의 70%에 해당하는 121개 상장사는 실적이 기대치의 10% 내외로 부합해 시장의 신뢰도를 높였지만 기대치를 밑돈 기업은 76곳(62.8%)으로 과반수를 넘었다. 어닝 쇼크를 기록한 기업(44곳)을 포함하면 상장사 3곳 중 2곳(120곳)이 증권사의 실적 기대치에 못 미친 셈이다.



상장사 ‘어닝 쇼크’의 원인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훼손 등으로 원자재 값이 급등한 ‘인플레이션’ 영향이 우선 꼽힌다. 일례로 지역난방공사(071320)는 지난해 4분기 258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추정치(1140억 원)에 크게 미달하는 397억 원을 기록했는데 유럽발 천연가스 값 급등에 따른 비용 부담이 이유로 지적됐다. 대한유화(006650)효성화학(298000) 등의 석유화학 기업 역시 지난 4분기 급등하는 국제 유가와 원가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 한 제품 값의 영향을 받아 이익률이 크게 훼손됐다.

가파르게 증가하는 인건비도 4분기 실적 쇼크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게임 업계가 대표적인데 지난해 초부터 개발자들의 연봉 인상 경쟁이 불붙었던 결과 주요 기업들의 영업비용 상승세가 뚜렷이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4분기 43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컨센서스(2235억 원) 대비 81%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한 크래프톤(259960)의 경우 지난해 주식 보상 비용과 인건비 등으로 5200억 원의 영업비용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4.51% 하락한 3752억 원으로 나타난 엔씨소프트(036570) 역시 인건비는 전년 대비 18% 늘어나 8500억 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4분기 실적 부진으로 연간 이익도 ‘어닝 쇼크’가 난 상황에서 올해 이익에 대한 기대감 역시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 해운·은행·증권 등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전망치를 밑돌았는데 이런 어닝 쇼크가 반영되며 올해 이익 전망치 역시 하향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눈높이가 껑충 올라가고 있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 163조여 원에서 현재 160조 원으로 1.5%가량 줄었다. 순이익 전망치 역시 3개월 전 125조 원에서 122조 원으로 2.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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