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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시장 겨눈 한국의 록히드마틴, 육해공·우주 '성장 엔진' 달궜다
산업 기업 2023.10.17 14:40:37한화그룹이 육·해·공을 넘어 우주까지 통합한 방위 역량을 선보이며 방산 수출 시장을 정조준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한화시스템(272210), 한화오션(042660) 등 한화의 우주·방산 계열사는 17일 개막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 참가해 최첨단 기술력을 공개했다. 통합 부스는 역대 최대인 1140㎡ 규모로, 한 가운데에 마련한 '스페이스 허브-존'에 한국 최초의 독자 우주발사체인 누리호와 한국 최초의 달 궤도 탐사선인 다누리호의 추력기를 전시했다. 누리호 엔진과 다누리호 추력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제작했다. 한화시스템은 대기권 밖에서 관측·통신이 가능한 위성 3종과 지상 공격을 감지할 수 있는 레이더 3종을 공개했다. 고성능영상레이더(SAR) 위성은 주야간의 악천후에도 대기권 밖에서 고화질의 영상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630여 대의 저궤도 통신위성은 지상 통신망이 파괴돼도 끊김 없는 통신이 가능해 전장 상황을 실시간 제공할 수 있다. 지상에서 적의 핵·미사일 공격을 감지하는 방어 솔루션도 선보였다.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레이다,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의 다기능 레이다,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다표적 동시 교전 레이다도 함께 전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소형 무장헬기(LAH) 엔진과 최초의 한국형 전투기 KF-21에 적용한 F414 엔진을 전시했다. F414 엔진은 미국 GE의 라이선스 기술로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세대급 유무인기용 엔진을 100%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소재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전을 대비한 무인화 기술도 선보였다. 사람보다 먼저 작전 지역에 투입되는 무인 수색차량과 차세대 보병 전투차량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해 올해 12월 미국 해병대 테스트를 앞둔 차세대 군용 무인 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한화오션은 '고스트 커멘더'로 불리는 항공·해상·수중의 무인 전력 지휘통제 시스템을 공개했다. 한화오션은 이를 한국 해군이 지향하는 '스마트 네이비'의 대안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한화는 이번 전시회에서 전략형 수출 제품도 다수 공개했다. 지난해 폴란드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다연장 로켓 천무에 적용되는 다양한 사거리의 유도탄(80∼290㎞)과 연습용 탄 라인업, 전 세계 9개국 군대가 사용하는 K-9 자주포, 수출형 장약 등을 전시했으며 유도 기능 탑재가 예정된 155㎜ 포탄을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 7월 호주 육군의 차세대 장갑차 우선협상대상이 된 전투형 보병장갑차(IFV) 레드백, 캐나다, 폴란드, 필리핀 등이 관심을 보이는 최신예 디젤·전기 추진 중형 잠수함 '장보고-III 배치-II'도 관람객을 맞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대표 방산항공우주 기업으로서의 기술 역량을 제시해 대한민국의 자주국방에 기여하고 미래 성장동력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
단주기 혜성의 기원 카이퍼 벨트…이곳엔 뭐가 있을까[김정욱의 별별이야기](49)
사회 사회일반 2023.10.16 07:00:00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우주.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인도 등은 일찌감치 우주의 가치에 눈을 뜨고 그 공간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자체 기술로 만든 위성발사용 로켓 누리호를 쏘아올리고 ‘우주항공청’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우주 개발에 뛰어들고 있죠. 미지의 우주 그 광활하고 거대한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풀어내려 합니다. <편집자주> 태양계의 가장 끝에 있는 행성 해왕성 바깥쪽에는 작은 천체들의 집단이 있습니다. 바로 ‘카이퍼 벨트(Kuiper Belt)’라고 불리는 곳이죠. 카이퍼 벨트가 태양계의 가장 끝은 아닙니다. 지난 기사에서 알아봤던 ‘오르트 구름’이 태양계외 가장 외곽이고 그 안쪽에 카이퍼 벨트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해왕성 궤도 바깥 황도면 부근에 천체가 둥근 도넛 모양으로 밀집된 영역인 카이퍼 벨트에 있는 천체들은 주로 물과 얼음으로 구성된 작은 소행성들입니다. 카이퍼 벨트는 ‘단주기 혜성’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오르트 구름과 연결돼 있을 것이라고 천문학자들은 추측하고 있습니다. 단주기 혜성이란 태양 둘레를 한 바퀴 도는 공전주기가 200년 미만인 혜성을 말합니다. 과거에는 모든 혜성의 기원이 오르트 구름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단주기 혜성의 궤도 경사각이 0에 가깝다는 점에서 단주기 혜성의 기원은 원형인 오르트 구름이 아니라 원반형인 카이퍼 벨트일 것이라는 주장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특히 1992년에 ‘1992QB1’이라는 소행성이 발견됐는데 이후 카이퍼 벨트에 수많은 천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곳이 단주기 혜성의 기원임이 유력해졌습니다. 1951년 미국의 천문학자 제라드 카이퍼가 처음으로 그 존재를 제기한 카이퍼 벨트는 지구와 너무 멀어 어떤 천체들이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습니다. 카이퍼 벨트는 태양으로부터 대략 30AU~50AU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1AU는 태양과 지구와의 거리입니다. 이처럼 너무 멀다 보니 관측하기도 힘들었죠. 이에 천문학자들은 카이퍼 벨트에는 희미하고 작은 천체들이 어둠속에서 떠돌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의 생각과는 달리 이곳에는 1km 안팎의 작은 천체는 의외로 적다는 사실이 근래 들어 밝혀졌습니다. 지난 2019년 3월 미국 사우스웨스트연구소의 켈시 싱어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는데요, 연구팀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탐사선 ‘뉴호라이즌’호가 2015년 명왕성을 지나면서 촬영한 사진을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습니다. 싱어 박사 연구팀은 망원경으로 관측이 어려운 카이퍼 벨트의 작은 천체를 직접 세는 대신 명왕성과 그 위성 ‘카론’ 표면에 있는 충돌구를 통해 카이퍼 벨트 내 천체의 분포를 추론하는 간접적 방식을 활용했습니다. 뉴호라이즌이 명왕성과 카론을 지나며 찍은 이미지는 1.4㎞ 크기의 분화구까지 잡아낼 수 있었습니다. 이는 약 100m 크기의 천체가 충돌할 때 생기는 것입니다. 싱어 박사 연구팀이 이런 사진을 판독한 결과 2㎞ 이상의 천체가 충돌해 만든 13㎞ 이상의 충돌구는 이전에 예상되던 것과 비슷한 분포를 보였지만, 91m~1.6㎞(300피트~1마일) 크기 천체가 만든 작은 충돌구는 극도로 적었습니다. 그리고 연구팀은 명왕성과 카론의 충돌구가 카이퍼 벨트 천체의 분포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해 1㎞ 안팎의 천체가 드물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는 목성과 화성, 지구 등에 충돌한 소행성 벨트의 천체와는 다소 다른 것입니다. 카이퍼 벨트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카이퍼 벨트는 오르트 구름처럼 베일에 가려진 게 많아 앞으로도 수십년은 연구해야 되는 영역입니다. 태양계를 둘러싼 카이퍼 벨트와 오르트 구름. 그 경계를 벗어나면 어떤 우주가 펼쳐져 있을지 오늘도 과학자들은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먼 그곳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
항우연, 2025년 누리호 4차 발사 준비 본격화
산업 IT 2023.10.15 20:30:00차세대 중형위성 3호를 임무 궤도에 올리기 위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 준비가 본격화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누리호 발사 준비 점검단, 체계종합기업(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누리호 4차 발사 준비 착수 회의’를 했다고 13일 밝혔다. 회의에서 누리호 3차 발사 결과를 반영한 설계 변경 사항과 탑재 위성 및 발사대 등 4차 발사 준비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계획 등을 논의했다. 누리호 비행모델 4호기(FM4)는 체계종합기업 주관으로 지난 5월부터 구성품 제작에 들어갔다. 내년 하반기부터 1·2·3단 조립이 시작된다. 주 탑재 위성인 차세대 중형위성 3호를 2025년 하반기 목표 궤도에 투입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항우연은 향후 고도화사업을 이끌어 갈 새로운 책임자로 박종찬 책임연구원을 선임했다. 박 연구원은 2005년 항우연에 입사해 나로호와 누리호 체계 시험 및 체계종합 분야에서 18년간 연구개발을 수행해 온 전문가다. -
창립 71주년 맞은 한화 김승연 "창업시대의 야성 되살리자"
산업 기업 2023.10.10 10:47:36김승연(사진) 한화(000880)그룹 회장이 창립 71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창업 시대의 야성을 되살리자”고 주문했다. 10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사내 방송을 통해 창립 기념사를 발표하며 임직원들에게 격려와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화그룹은 9일 창립 71주년을 맞았다. 김 회장은 ‘창업의 아침’을 주제로 한 기념사를 통해 한화그룹이 시대적 사명감으로 남다른 성장사를 써내려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매 순간 거대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지금, 다시금 창업의 시대를 떠올리는 것은 쉼 없이 역동하는 한화의 길에 ‘창업 시대의 야성’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의 지속적인 사업 재편과 인수합병(M&A) 등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한화그룹이 지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창업 시대와 같은 생존에 대한 열망, 과감한 실행과 열린 소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 회장은 100년 한화 그 이상의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매 순간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불굴의 창업 정신과 사명감’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그는 “시장은 미래를 향한 최적의 솔루션을 만들어가는 한화의 혁신을 어느 때보다 더 높은 기대와 신뢰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더 완벽하고 새로운 한화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새롭게 합류한 한화오션(042660)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김 회장은 “한화의 역사는 수많은 어제를 지우고 다시 쓴 창조의 역사”라며 “한화오션도 혁신과 도전을 통해 기존의 역사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공의 서사를 써내려 가자”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한화오션은 최근 치열한 경쟁 끝에 울산급 호위함 배치-3(Batch-Ⅲ) 5·6번함을 수주한 바 있다. 출범과 함께 이뤄낸 성공의 스토리를 이어갈 것을 약속한 것이다. 김 회장은 또 “지속적인 조직 재편과 M&A 등으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만큼 서로의 장점을 융합해 더 나은 문화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호주 레드백 장갑차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K9 자주포 및 천무 폴란드 수출 등 최근의 성공이 한화그룹의 1등 기업 문화로 공고하게 정착되도록 하자는 당부도 더했다. 김 회장은 마지막으로 “한화그룹을 성공의 역사로 이끈 임직원 모두가 오늘의 한화를 만든 주인공이자 자랑스러운 챔피언”이라고 강조하며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창업 시대의 뜨거운 열정으로 무장한 챔피언이 돼 한화가족 모두가 함께할 100년 한화의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화그룹 소속 계열사들은 사별로 장기근속자 포상 등 창립 기념행사를 진행하며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창업 정신을 되새기고 창립 71주년을 기념했다. -
수수께끼 품은 태양계 끝자락 오르트 구름[김정욱의 별별이야기](48)
사회 사회일반 2023.10.10 07:30:00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우주.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인도 등은 일찌감치 우주의 가치에 눈을 뜨고 그 공간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자체 기술로 만든 위성발사용 로켓 누리호를 쏘아올리고 ‘우주항공청’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우주 개발에 뛰어들고 있죠. 미지의 우주 그 광활하고 거대한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풀어내려 합니다. <편집자주> 우리 태양계는 태양을 중심으로 수성·금성·지구·화성·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 등 8개의 행성과 세레스·명왕성 등 왜행성, 그 외 그고 작은 소행성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태양계의 가장자리라고 하면 대체로 명왕성을 떠올리곤 하는데 천문학계에서는 ‘오르트 구름(Oort cloud)’라는 곳을 가장자리로 봅니다. 오르트 구름은 장주기혜성(태양공전 주기가 200년 이상인 혜성)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태양계를 껍질처럼 둘러싸고 있다고 생각되는 가상적인 천체집단입니다. 이곳은 수천개에서 수억개의 크고 작은 천체들로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네덜란드의 천문학자 얀 오르트가 1950년에 장주기혜성과 비장주기혜성의 기원을 발표하며 ‘오르트 구름’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오르트 구름은 일반적으로 태양에서 약 1만AU 혹은 태양의 중력이 다른 항성(별)이나 은하계의 중력과 같아지는 약 10만AU 안에 둥근 껍질처럼 펼쳐져 있다고 천문학계는 추측합니다. 참고로 1AU는 태양과 지구 사이의 거리를 뜻하는 천문단위로 약 1억5000만km 정도 됩니다. 오르트 구름은 인류가 직접 관측한 게 아니기 때문에 그 존재는 가설이지만 혜성의 궤도장반경과 궤도경사각의 통계를 기초했습니다. 이에 학계에서는 오르트 구름에 대한 가설을 확실시 하고 있습니다. 오르트 구름의 기원은 태양계의 형성과 진화의 과정에서 현재의 목성궤도부근부터 해왕성궤도부근까지 존재하고 있던 작은 천체들이 거대행성의 중력과 태양계를 지나가던 주변 항성이나 가스구름에 의해 궤도요소가 바뀌어 지금의 형태로 됐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오르트 구름의 존재를 고려한다면 태양계의 범위는 일반인들이 흔히 생각하는 범위보다 아주 많이 커집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보통 태양계의 끝 하면 명왕성 언저리 정도를 생각할 수 있지만 천문학계에서는 오르트 구름까지라고 보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태양계의 크기는 좁겠지만 태양계 끝을 오르트 구름까지라고 본다면 그 범위는 그야말로 광대해집니다. 현재 인류가 우주로 보낸 탐사선 가운데 가장 멀리 가 있는 게 ‘보이저 1호’인데요, 이 탐사선은 1977년 9월에 지구를 떠났습니다. 보이저 1호는 1990년 5월에 명왕성을 지났는데 이때 ‘최초로 태양계를 벗어난 탐사선’이라고 했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일부 천문학자들은 보이저 1호가 오르트 구름을 벗어나야 실제 태양계를 빠져나간 것이라고 말합니다. 보이저 1호가 오르트 구름 안쪽 경계면에 도달하는 시기는 2310년 쯤이며, 오르트 구름을 완전히 벗어나려면 3만년 정도가 걸립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태양계도 넓다고 볼 수 있죠. 물론 우주 전체적으로 보면 태양계는 먼지보다 작은 점에 불과하지만 지구의 관점에서는 어마어마한 크기는 맞습니다. 오르트 구름은 크게 두 영역으로 나눕니다. 약 2만~3만AU를 기준으로 ‘안쪽 오르트 구름(inner Oort cloud)’, 2만~3만AU 밖의 영역은 ‘바깥 오르트 구름(outer Oort cloud)’으로 부릅니다. 안쪽 오르트 구름은 ‘힐스 구름’이라고도 하는데 이를 연구한 천문학자 잭 힐스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안쪽 오르트 구름 시작점은 천문학자마다 기준이 다른데 해왕성 궤도 바깥쪽인 약 100AU 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도 있고, 약 2000AU 정도부터가 시작점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또 어디까지가 오르트 구름의 끝인가 하는 문제도 있는데 역시 천문학자들 마다 의견이 갈립니다. 고전적인 의견은 약 5만AU(약 0.8 광년) 까지로 보고 일부 천문학자들은 태양의 인력이 다른 항성의 인력과 같아지는 지점인 약 10만AU까지로 보기도 합니다. 또 어떤 천문학자는 우리 태양계의 이웃 태양계(항성계)인 알파 센타우리까지 거리의 절반인 약 13만AU를 오르트 구름의 끝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오르트 구름은 지구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아직 탐사가 이뤄지지 못해 이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앞서 언급한 보이저 1호가 오르트 구름 도달하려면 300년 정도가 걸리고 오르트 구름을 벗어나려면 3만년 정도가 소요되니 이곳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가능성은 없죠. 하지만 우주에 대한 인류의 호기심은 끝이 없고 이를 알아내기 위한 도전은 계속 되고 있어 수세기가 지난 후 우리의 후손들이 오르트 구름에 대해 자세히 밝혀낼 수도 있겠습니다. -
누리호 발사 성공, 그 감동 그대로…국립광주과학관이 마련한 특별한 '우주행사'
사회 전국 2023.10.04 09:01:29호남권 대표 과학문화 거점 기관으로 자리매김한 국립광주과학관이 UN이 제정한 세계 우주 주간을 맞아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한국과학우주청소년단과 함께 6~15일까지 우주와 관련된 특별강연, 사진전, 누리호 만들기 체험, 천체관측 행사 등을 진행한다. 4일 국립광주과학관에 따르면 세계 우주 주간은 1957년 10월 4일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발사와 1967년 10월 10일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목적으로 한 최초의 국제조약인 ‘우주조약 발표일’을 기념하기 위해 1999년 UN에서 제정한 국제행사로 매년 10월 4일에서 10월 10일까지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우주관련 행사가 개최된다. 이에 국립광주과학관에서는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의 감동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누리호의 개발과 발사 관련한 디지털 자료를 협조받아 ‘우주강국 대한민국! 누리호 사진전’이 기획전을 연다. 또 우주인 포토존과 함께 ‘나만의 누리호 만들기’ 코너에서는 종이컵, 색종이, 털실 등을 이용해 나만의 누리호를 만들어 바람을 통해 날려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7일에는 우주로테크 이성문 대표를 초청해 ‘우주 쓰레기와 우주기술 스타트업’이라는 주제로 상상홀에서 특별강연도 개최한다. 세계우주주간 기념 강연은 국립광주과학관 누리집에서 온라인 사전예약 후 현장 입장이 가능하다.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별빛누리관 별빛천문대에서는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특별관측 행사도 진행된다. 전태호 국립광주과학관 관장직무대리는 “세계 우주 주간을 맞이해 올해에는 강연 뿐만 아니라 사진전, 체험 등 우주 관련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며 “과학관에서 세계 우주 주간의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 우주 과학자로서 꿈을 꿀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과학·예술이 어우러진 가을 향기 속으로…국립광주과학관 대표 축제 분위기 '업'
사회 전국 2023.09.22 08:54:39매년 10월에 개최되는 국립광주과학관 대표 과학문화축제 ‘2023 아트사이언스 페스티벌’이 올해도 어김 없이 과학과 문화예술이 한 데 어우러진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국립광주과학관 ‘2023 아트사이언스 페스티벌’을 10월 6~15일까지 개최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에서는 ‘가을향기 속으로’를 주제로 전시와 체험이 어우러진 ‘아트사이언스 랜드’, 배우고 즐기는 ‘아트사이언스 아카데미’, 함께하는 이벤트 ‘아트사이언스 펀&펀’ 등 3개의 테마로 구성했다. ‘아트사이언스 랜드’에서는 향기의 비밀과 흥미로운 향기과학에 대해 알아보는 ‘향기의 재발견’ 전시와 ‘기상기후사진전’, ‘제5회 매스아트 공모전 수상작’ 전시, ‘누리호 사진전’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아트사이언스 아카데미’에서는 나만의 비누만들기, 시나몬 가랜드 만들기 등의 향기 만들기 체험과 낙엽과 나뭇가지 등 천연재료를 활용해 가을메이킹 체험이 가능하며, 광주광역시 북구청과 함께하는 드론 아카데미 시즌5, 호남권과학관과 함께하는 사이언스투게더 및 이색 이동과학버스 체험도 참여해 볼 수 있다. 함께하는 이벤트 ‘아트사이언스 펀&펀’에서는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도서나 장난감 등 중고물품 매매와 교환을 통해 환경사랑 실천을 할 수 있는 사이언스 플리마켓(10월 9일)과 국립광주과학관 개관 10주년 기념 가을향기 음악회(10월 14일)가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이 외에도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도 진행된다. 또한 축제기간 동안에는 야간 점등을 통해 멋진 과학관 야경도 감상할 수 있다. 전태호 국립광주과학관 관장직무대리는 “가을 향기를 테마로 과학과 예술이 어우러진 융합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가을 과학문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며 “특히 올해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의미 있는 행사인 만큼 온 가족이 과학관에 와서 과학문화행사를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포니정 영리더상'에 백민경 서울대·윤효상 카이스트 교수
부동산 주택 2023.09.20 17:40:00포니정재단이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에서 ‘제4회 포니정 영리더상’ 시상식을 열고 백민경 서울대 교수와 윤효상 KAIST 교수에게 상을 수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포니정재단 설립자인 정몽규 이사장과 고(故) 정세영 HDC그룹(옛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부인 박영자 씨 등이 참석했다. 정 이사장은 “미래 사회를 이끌 생명과학과 항공우주 분야에서 기초 학문의 기반을 다지고 있는 백 교수와 윤 교수를 수상자로 선정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미국 워싱턴대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연구를 주도한 단백질 구조 예측 인공지능(AI) 프로그램 ‘로제타폴드’가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의 ‘2021 최고의 연구’에 한국인 연구자 최초로 선정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했다. 윤 교수는 2019년 KAIST 항공우주공학과 조교수로 부임했으며 누리호의 위성 자세 제어 코드를 6개월 만에 작성해 지난해 누리호 2차 발사 성공 등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포니정 영리더상은 젊은 혁신가를 응원하기 위해 2020년 신설된 ‘제2의 포니정 혁신상’이다. ‘PONY 鄭(포니정)’으로 불린 현대자동차 설립자인 정 명예회장의 혁신과 도전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 만 40세 이하 혁신가 2인을 선정해 상금 5000만 원과 상패를 수여하고 있다. -
'한화' 이어 '글로컬 30' 무장한 순천…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 이끈다
사회 전국 2023.09.20 11:03:36거침없는 생태경제 영역 확장으로 전남 경제 1번지로 떠오르고 있는 순천시가 항공우주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조례를 개정하고 본격적인 지·산·학·연 협업 모델 발굴에 나선다. 20일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시 항공우주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안이 의결되면서 항공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관련 기업, 연구기관 등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지난 4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단 조립장 유치에 이어 지난 6월 항공우주산업을 특화부문으로 지정한 순천대 글로컬 30 예비선정 등 순천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우주산업을 이끌 선두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순천시와 시의회는 국가전략산업인 항공우주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본 조례를 제정하게 된 것이다. 이번 조례에는 항공우주산업 육성 기본계획 수립, 항공우주산업 관련 기술개발 지원 및 기술교류, 전시회·박람회, 전문인력 양성 등 지원사업, 사업추진 기관 및 단체에 대한 사업비 지원, 순천시 항공우주산업 정책위원회 설치·운영 등이 담겨 있다. 순천시는 민간 재사용 발사체, 우주비행선 추력기(추진력을 제공하는 장치), 큐브위성 등 최근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부문의 기업·기관·단체의 유치 및 지원에 본격적인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ICT 발전으로 초소형·저가화 되고 있는 인공위성, 우수한 인재들의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의 신연료(메탄 등) 재사용 발사체 등 최근 민간기업 관심 증대 부문에서 지·산·학·연 협업체계가 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생태를 기반으로 한 탁월한 정주여건, 편리한 도로·공항·항구 등 교통망, 기업하기 좋은 산업여건 등의 강점을 활용해 우주산업을 비롯한 순천이 명실상부 남해안 생태경제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미사일이냐 인공위성이냐" 논란 끝나지 않는 '과학적' 이유 [일큐육공 1q60]
정치 정치일반 2023.09.12 08:00:00한동안 조용했던 우주가 최근 들어 들썩이고 있다. 인도는 지난 8월 인류 최초로 달 남극에 우주선을 보내더니 연달아 태양에도 위성을 쏘아 올렸다. 일론 머스크의 달·화성 탐사선인 스페이스X 스타십은 지난 4월 시험비행 실패를 딛고 두 번째 비행 테스트를 코앞에 두고 있다. 오는 2025년에는 미국 NASA 주도의 유인 달 착륙 계획이 착착 진행 중이며 여기에는 한국도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5월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며 대형 발사체를 자국 기술로 발사한 7번째 국가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바로 옆, 북한 역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 신형 로켓 '천리마 1호'에 싣고 쏘아올리며 우주 진출에 대한 야망을 드러내고 있다. 우주 여행, 인공 위성 발사, 미사일 발사… 이 모든 것을 가능케하는 공통 분모가 있다. 바로 로켓 기술이다. 현재 로켓 기술은 어디까지 왔으며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북한이 쏜 것이 미사일인지 인공위성인지 논란이 끝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경제 일큐육공(1q60)에서 로켓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했다. ◇120년 전 열린 우주 여행의 가능성 ‘로켓' = 우주탐사가 가능해지게 된 첫걸음은 무려 1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러시아의 시골 중학교 선생님이자 SF(공상과학) 소설 작가였던 콘스탄틴 치올콥스키는 물리학과 천문학을 독학하던 중 로켓 비행의 가능성을 최초로 계산해 냈다. 1897년 확립한 치올콥스키 로켓방정식은 연료를 태우면 얼마만큼의 추진력을 얻을 수 있는지 알게 된 중요한 과학사적 사건이었다. 치올콥스키는 직접 로켓 디자인까지 그려가며 이를 활용해 우주여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오늘날 우리에게도 익숙한 다단계 로켓 구성이 바로 여기에서 시작됐다. 라이트 형제가 동력 비행기 실험을 한 게 겨우 1903년 12월이니, 우주여행을 주장한 1897년 치올콥스키의 로켓 모형은 한동안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다 2차 세계대전을 통해 로켓이 최고의 주목을 받게 된다. 다름 아닌 탄도미사일의 등장이다. V-2라고 명명된 인류 최초의 탄도미사일은 베르너 폰 브라운 등 독일의 과학자들이 주도해 개발됐다. 1톤의 탄두를 장착한 V-2는 최고 높이 174.6km, 최대 사거리 300km에 달했다. ◇지상전에서 우주전으로 = 이러한 미사일 기술은 전쟁 후 그대로 우주개발 기술로 재활용됐다.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는 소련의 대륙간탄도탄 R-7을 개량한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미국 최초의 인공위성 익스플로러 1호 역시 미국 최초의 중거리탄도탄 주피터-C의 개량 로켓에 실려 쏘아 올려졌다. 1999년 발사된 우리나라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1호도 미국의 대륙간탄도탄 피스키퍼(peacekeeper)에 실려 날아갔고 아리랑 2호가 탑재됐던 러시아 로콧(Rockot) 발사체 역시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이었던 UR-100N이었다. 북한이 로켓을 쏘아올릴 때마다 국제사회에 비상이 걸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 인공위성 로켓은 무기로 전용이 가능하다. 미사일과 인공위성 발사체는 원리가 거의 동일하다.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연료'에 있다. 로켓 추진 연료로 무엇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미사일과 발사체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 신형 로켓 '천리마 1호'에 싣고 쏘아올렸는데 모두 실패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광명성 4호' 등 인공위성을 수차례 쏘아올렸지만 성과는 전무하다. 오히려 발사 테스트를 수십차례 거듭하는 과정에서 장거리 로켓 발사능력을 고도화했고 다양한 핵폭탄 실험에도 성공했다. 더 나아가 북한이 지난 7월 쏘아올린 신형 ICBM은 사상 처음으로 고체연료 형태로 만들어졌다. 고체연료는 그간 대형화에 불리하다고 평가받아왔는데,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어서 국제사회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치열한 전쟁을 벌였던 미국과 러시아가 우주강국이 된 이유, 또한 북한이 뭘 발사했는지 끊임없이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원인. 인공위성과 미사일 등 로켓의 개발 역사와 이온로켓·광자로켓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로켓 이야기는 일큐육공(1q60) 풀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콘텐츠는 서울경제신문의 대표 유튜브 채널 1q60에 게재됐습니다. 1q60의 q는 질문(question), 퀄리티(quality), 기발한(quirky)을 의미합니다. 아무리 사소한 질문에라도 귀를 기울여 기발하면서도 퀄리티 높은 답변을 찾아내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겠습니다. 구독링크는→bit.ly/3KbtPKh 틱톡, 트위터, 인스타그램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
"스페이스 아트 개척, 우주 강국 꿈 응원할래요"
산업 IT 2023.09.07 17:37:11“백남준 작가님이 비디오를 통해 ‘비디오아트’라는 현대미술의 한 장르를 개척한 것처럼 저희는 우주 강국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우주와 예술이 융합된 ‘스페이스아트(Space Art)’ 분야를 열겠습니다.”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우주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가운데 기존 미술 장르를 타파한 팝아티스트와 우주항공학과 교수 겸 스타트업 창업자가 스페이스아트 개척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그 주인공인 팝아티스트 낸시 랭 작가와 오현웅 한국항공대 항공우주및기계공학부 교수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합동 인터뷰에서 스페이스아트를 통해 우주 시대를 여는 데 일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스페이스아트는 우주 과학기술과 예술을 다양하게 융합한 것으로 예술 영역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볼 수 있다. 파장 대역이 다른 위성의 영상 센서로 지구라는 거대한 캔버스에 배치한 다양한 조형물을 바라보며 전혀 다른 관점의 예술 영역을 선보이는 식이다. 동양의 수묵화처럼 흑백 조화가 이뤄진 우주 공간은 현대 예술의 새로운 장르를 여는 소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낸시 랭은 “재작년 10월 한국형 발사체(누리호) 1차 발사 실패 뒤 ‘우주를 소재로 한 아트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지난해 6월 2차 발사 때 한 지역 방송의 토크쇼 사회를 보던 중 출연자였던 오 교수님의 스페이스아트 개념을 접하고 신선한 충격을 받고 협업을 요청했다”고 했다. 그는 이후 자신의 시그니처와 같은 고양이 캐릭터와 인공위성, 우주 발사체의 이미지를 결합해 스페이스아트를 일부 구체화했다. 현재 서울 논현동의 한 갤러리에서 19일까지 여는 ‘2023 낸시 랭 개인전 버블코코 스페이스아트전’이 그 산물이다. 낸시 랭은 “미국, 중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인도 ,일본이 우주 골리앗이라면 우리는 우주 다윗으로 볼 수 있다”면서 “스페이스아트를 통해 골리앗을 넘기 위한 다윗 같은 우리 우주항공 과학기술인을 응원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오 교수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국내 국방과학연구소(ADD) 출신으로 조선대 교수 시절인 누리호 2차 발사 때 탑재된 4개의 큐브위성 중 하나를 개발했다. 위성 기계 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텝랩’이라는 우주 스타트업을 창업해 현재 한화시스템·LIG넥스원·ADD 등과 협업하고 있다. 그는 “대학생 때 캠퍼스에 내거는 걸개그림을 그리는 등 미술에 소질이 있었다”며 “우주와 예술을 결합하면 백남준 작가님의 미디어아트처럼 뭔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에서도 소니가 지난해 작가들이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위성을 개발하거나, 한 꽃장식 전문가가 꽃꽂이 작품을 헬륨 풍선에 매달아 우주에 띄우는 등 스페이스아트를 시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낸시 랭 작가와 오 교수는 다음 달 제주도에서 열리는 항공우주 분야 국제 학술 대회의 포스터에 세계 최초로 스페이스아트를 선보이기로 했다. 기존의 식상한 학회 포스터에서 탈피해 낸시 랭의 유명한 팝아트 모형 고양이 ‘버블코코(Bubble Coco)’와 로봇 형상에 소년·소녀가 등장하는 ‘터부요기니(Taboo Yogini)’를 바탕으로 우주 스타트업인 나라스페이스의 초소형 위성과 이노스페이스의 소형 발사체를 결합한 것이다. 낸시 랭은 “예술가나 과학기술인은 새로운 가치에 도전하고 극복하는 모습이 닮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와도 협업해 올해 11월 초 미국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되는 초소형 위성(옵저버 1A)을 활용한 스페이스아트도 기획하고 있다. 박 대표는 “내년 상반기 ‘옵저버 1B’와 내년 말 미세먼지 관측 위성 ‘부산샛’을 발사할 것”이라며 “스페이스아트로 거듭나면 재미있는 시도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우주는 미래 성장 동력과 국방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K컬처처럼 우주와 융합된 새로운 예술·문화 장르인 스페이스아트를 통해 우리 우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나서겠다”고 힘줘 말했다. -
[목요일 아침에] 우려되는 과학기술인 사기 저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9.06 17:54:23문재인 정부는 집권 5년간 국정을 하나의 거대한 쇼처럼 운영했다. 문 대통령의 첫 대외 일정으로 인천공항공사에서 ‘비정규직 제로’ 선언, 와이셔츠를 입은 대통령과 참모진의 테이크 아웃 커피 산책,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도보다리 산책, 대통령이 직접 오송을 찾아가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 수여 등 손가락으로 다 꼽을 수 없을 정도다. 친근하면서도 감성적인 대통령의 모습에 국민 지지율은 고공 행진했다. 하지만 지나친 이벤트가 오히려 정권의 민낯을 까발린 경우도 많았다. 문 대통령이 2021년 10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발사 참관을 마치고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원들은 허전한 뒷배경을 채울 병풍으로 동원됐다. 10여 년 동안 누리호 발사에 헌신했던 과학자들은 주인공이 아니라 대통령의 들러리로 전락한 셈이었다. 기업인과 과학기술인을 경시하는 ‘586세대’ 특유의 선민의식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전후만 해도 벤처 사업가 출신의 안철수 의원에게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기고 과학기술을 국정과제 우선 순위에 올렸다. 또 총지출 대비 연구개발(R&D) 예산 비중을 5%대로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당초 정부도 내년 R&D 예산을 올해보다 2% 늘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R&D 예산은 25조 9152억 원으로 올해보다 16.6% 삭감됐다. 국가 R&D 예산이 줄어드는 것은 1964년 정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정부가 왜 태도를 바꿨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단지 6월 28일 “나눠 먹기, 갈라 먹기식 R&D는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으로 유추해볼 뿐이다. 세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R&D 예산 집행을 효율화하겠다는 데 이의를 달 과학자는 별로 없다고 본다. 과학자들도 유사 중복 연구 지원 등으로 효율성이 떨어지고 낭비적인 요소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 개혁의 밑그림을 제대로 제시하지도 않고 불과 두 달도 안 돼 예산안을 만든 탓인지 곳곳에 예산 삭감의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이권 카르텔’과는 별로 관련 없는 기초 연구비가 6.2% 삭감된 게 단적인 사례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국가 핵심 연구 인프라 도구인 슈퍼컴퓨터를 정상 운영하기 어려운 처지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 또 정부조차 카르텔의 정체와 나눠 주기식 R&D 사업의 개혁 방안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상당수 과학기술계 인사들은 힘 없고 만만한 연구자들을 긴축 재정의 희생양으로 삼고 개별 R&D 사업의 효율성을 꼼꼼히 따지지 않은 채 총량부터 깎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젊은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카르텔이 있다면 그 부분만 도려내면 되지 다른 중요한 부분들은 왜 칼질하느냐”는 반발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정부에 대한 불신이 더 커지면 민간 기업보다 연구 환경이 열악한 국책연구소에서 연구 인력이 이탈할 게 뻔하다. 또 이공계 진학 기피도 심화하고 해외로 나가 돌아오지 않는 과학자들의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들이 동요하자 한덕수 국무총리 등은 “R&D를 효율화해 젊은 학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며 달래기에 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학생 연구원의 인건비 삭감, 연구 사업 수주 경쟁 등을 불러올 것이라며 현장을 모르는 발언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은 1995년 “우리나라 기업은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라고 말했다. 지난 30년간 정부와 정치권은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2023년 국가경쟁력 조사에 따르면 한국 정부 효율은 64개국 가운데 38위다. 선진국 중 꼴찌 수준이다. 반면 한국의 과학 인프라 순위는 미국에 이어 2위다. R&D 인력, 과학 분야 논문 수, 중간·첨단 산업의 부가가치 비중 등 세부 항목이 고루 상위권에 포진한 결과다. 일각에서는 노벨과학상 하나 못 받는다고 비아냥거리지만 우리나라 경제가 선진국에 진입한 것은 과학기술 발전에 힘입은 바가 크다. 정부는 R&D 예산안 개혁을 내세웠지만 그 과정에서 과학기술계의 신뢰와 공감을 얻는 데 실패했다. 앞으로 예산안 국회 심의와 확정, 예산 배분 과정에서 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과학기술인의 사기가 더 떨어지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3년 하반기 신입 채용…세 자릿수 규모
산업 기업 2023.09.01 09:09:08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올해 하반기 신입 공개채용을 시작한다. 4월 통합 법인 출범으로 사업을 재편한데 이어 이번엔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선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25일까지 연구개발(R&D), 제조·생산기술, 물류·자재관리, 품질관리·기술, 사업관리, 경영지원 등 총 6개 직무에서 세 자릿수 규모 신입사원을 채용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채용으로 K9 자주포와 정밀유도무기 천무의 대규모 폴란드 수출, 누리호 체계종합 기업 선정 등으로 증가하는 인력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또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신사업 준비를 위해 선제적으로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7월부터 '스페이스 허브 크루' 모집을 통해 우주 인재를 상시 채용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마감한 우주 사업 신입 공채에는 전국 우주 분야 전공자들이 모여들며 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스페이스 허브 크루에 탈락한 지원자도 이번 하반기 신입에 지원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우수인력 채용을 통해 미래를 위한 준비뿐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인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軍, 우주안보 ‘425사업’ 잰걸음…北 손바닥처럼 들여다본다[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3.09.01 07:30:00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군사적으로 정찰위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운 계기가 됐다. 수천 개의 군사·상업용 위성을 활용해 러시아 군의 움직임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사전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크라이나는 지난해부터 핀란드 아이스아이(ICEEYE)사의 초소형 SAR(Synthetic Aperture Radar·영상 레이더) 위성 1대를 도입해 운용 중이다. 지난해 9월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당시 국방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위성 작동 첫 이틀 동안 적(러시아군)이 숲 지대에서 위장하려고 시도했지만 60 대 이상의 전투 장비가 감지됐다”며 “이는 아이스아이 위성이 SAR 기술을 이용해 정보를 수집했기 때문에 가능했으며 위장된 장비는 광학 위성으로는 감지하기가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하다”고 SAR 위성의 효용성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특히 “SAR 위성은 날씨가 나쁘거나 흐리거나 눈이 내리는 가을과 겨울에 특히 적합하다”며 “낮과 밤에 똑같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이스아이 SAR 위성은 지난 6월 6일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카호우카댐이 일부 파괴된 직후 피해 지역 확산 등을 신속하게 파악하는 데에도 활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찰위성, 수백㎞ 상공서 30㎝물체 식별 우주에 쏘아 올리는 위성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산업적으로도 관련 기업의 발전을 촉진하는 기폭제가 됐다. 미국의 민간 위성 업체 ‘맥사 테크놀로지(Maxar Technologies)’는 우크라이나전 개전 초기에도 밀집한 러시아군 전차부대, 도로에 64㎞나 늘어서 정체 상태에 빠진 러시아군 사진 등으로 세계 주요 미디어에 등장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맥사 테크놀로지는 30㎝급 해상도의 EO(Electro Optic·전자광학) 카메라 위성까지 운용한다. 이는 과거 정찰위성급(級) 해상도다. 30㎝급 해상도는 수백㎞ 상공에서 30㎝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2월 9일에는 맥사 테크놀로지가 전날 밤 10시 5분쯤 촬영한 것들이라며 북한 열병식을 찍은 위성사진 몇 장을 공개했다. 이 사진들엔 전날 밤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북한군 건군 75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미사일들이 광장을 가로질러 이동하는 모습들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정찰위성 수준은 돼야 수백㎞ 상공에서 이 정도로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민간 위성도 초고화질의 사진 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시대적 분위기에 발맞춰 우리 군도 독자적인 군사정찰 위성 획득을 목표로 하는 ‘425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독자 정찰위성은 북한 위협을 실시간 탐지하고 선제 타격하는 군의 대응 시스템(킬 체인)의 ‘눈’으로 불린다. 지구 상공 500~600㎞에서 수십㎝ 크기 물체를 식별하는 정찰위성은 첨단기술의 총합체로 불린다. 기술 장벽이 높고 비용 부담이 큰 탓에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소수의 국가만 자체 군사용 정찰위성을 운용 중이다. 정찰·통신·항법위성은 킬체인과 KAMD(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 인프라 역할도 맡는 까닭에 군사적·산업적으로 상당한 중요한 전략 자산이다. 425사업은 방사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북한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 탑재 위성 4기와 전자광학(EO)·적외선(IR) 탑재 위성 1기 등 정찰위성 5기를 지구 궤도에 올려 전력화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1조 20000억 원으로 최종 전략화 목표 시기는 2025년으로 예상된다. 그간 한국군은 독자 정찰위성이 없어 대북 위성정보를 미국 정찰위성에 크게 의존해왔다. 올해 말부터 정찰위성 5기가 순차적으로 전력화되면 2시간마다 북한 미사일 기지와 핵실험장 등에 대한 밀착 감시가 가능해진다. 우리 군 정찰위성의 해상도는 30cm 급으로 알려졌다. 해상도 3m급으로 추정되는 북한 정찰위성과 비교하면 100배가량 정밀한 영상정보를 얻을 수 있다. 1호기, 12월 美 반덴버그 기지서 발사 군 정찰위성 1호기의 발사 시점은 올해 12월로 결정됐다. 방위사업청은 이같은 내용을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밝혔다. 정찰위성의 발사 장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더그 공군기지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덴버그 기지는 전략핵잠수함(SSBN), 전략폭격기와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이자 확장억제 수단으로 꼽히는 미니트맨3(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시험 발사 장소다. 전자광학·적외선(EO/IR) 위성 1호기가 올해 12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되는 것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800㎏급 정찰위성 5기를 지구 궤도에 순차적으로 올리게 된다. 앞서 군은 2020년에 군사전용 통신위성인 ‘아나시스 2호’를 팰컨9 로켓을 이용해 쏘아 올린바 있다. 지난해 8월 한국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KPLO)’도 팰컨9에 실려서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우리 군이 정찰위성을 발사하기 위해 스페이스X의 발사체를 이용하는 것은 위성의 크기와 무게 탓이다.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에 탑재된 위성 8기의 무게는 총 500kg가 조금 넘는다. 하지만 우리 군이 사용할 정찰위성은 800㎏급으로 국내 개발 발사체를 이용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런데 왜 425란 명칭을 쓸까. 통상 4월25일이나 개발하려는 정찰위성의 제원을 떠올리곤 하지만, 전혀 예측하지 못한 어원에서 비롯했다. 구름 낀 날씨에도 관측이 가능한 고성능 영상레이더(SAR)를 탑재한 위성과 전자광학(EO) 및 적외선장비(IR) 감시장비 장착 위성의 영문명에서 따왔다. 각각의 ‘SA’와 ‘EO’를 합쳐 아라비아 숫자로 ‘425’로 표시한 것이다. ‘425 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몇 가지 문제가 생겼다. 우선 다부처 SAR 위성 도입 계획이 2028년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라 2028년까지 4~5년간의 갭(gap)을 어떻게 메울 것이냐는 것이다. 우주 안보를 위해 촘촘하게 위성 배치되도록 다수의 위성을 쏘아 올려야 하는데 상당 기간 구멍이 생긴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 정부기관들이 정보기관 및 군 정보 분석용으로 민간 업체 SAR 위성들을 적극 활용하는 정책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부가 전시상황 해외 민간위성을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최근 국방부가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계기로 전시 민·관·군 우주자산의 통합 활용을 논의하는 첫 비공개회의를 열었다”며 “이 자리에는 국가정보원과 함동참모본부 등 정보기관들도 참석했다”고 전했다. 회의에선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적극 활용된 사례를 교훈 삼아 해외 상용 감시·정찰위성을 전시에 활용할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정보본부 정찰위성사업(425사업)팀은 2017년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자 이스라엘, 프랑스, 독일을 상대로 정찰위성 임대를 추진하기도 했다. 해외 정찰위성은 풍계리 핵실험장이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등의 위성 정보를 독자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궤도 적합성, 임대비용 등 협상에 진척이 없어 임대사업은 무산됐다. 2030년까지 총 40기 초소형 위성 발사 게다가 4기의 SAR 위성과 1기의 광학 위성이 전력화될 경우 위성의 재방문 주기를 고려할 때 특정 지점을 평균 2시간 단위로 관측할 수 있다. 약 2시간의 감시 공백이 발생한다. 초소형 군집 위성을 활용해 해결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위성을 초소형으로 제작해 군집 형태로 운용하면 낮은 비용으로도 위성이 같은 지점 정찰을 위해 궤도를 한 바퀴 도는 재방문 주기를 줄일 수 있다. 군은 초소형 군집위성을 자체 개발은 물론 외국의 군집 위성 전문업체로부터 전시에 위성을 빌려오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급격히 고도화하고 있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선 우크라이나처럼 SAR 위성, 특히 소형 및 초소형 SAR 위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북한은 한·미 양국군을 기만하고 한국형 3축 체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미사일 이동식 발사대 숫자를 급격히 늘리고 있고, 심야 등 취약 시간대에 저수지·철도 등 의외의 장소에서 기습 발사하며 진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종전 전자광학 위성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다수의 초소형 위성을 쏘아 올려 재방문 주기를 30분으로 단축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는 지난 2월 2030년까지 1조4223억 원을 투자해 총 40기의 초소형 위성(SAR위성 36기, 전자광학 카메라 위성 4기)을 궤도에 올리는 초소형 위성체계 개발사업을 발표했다. 우주 안보 강화를 위한 북한 위협에 대응할 감시, 정찰 가능한 위성 개발에 방위산업체도 본격 뛰어들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한화시스템은 지난 5월 17일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초소형 위성 체계 개발 사업’을 위한 SAR 검증 위성 1기 개발 계약을 맺었다. 각각 672억원, 679억원 규모다. 군 정찰위성은 사용 연한이 최대 5년이다. 24시간 풀 가동되기 때문에 성능 구현에 한계가 있다. 이를 감안해 군은 ‘425 사업’의 후속 프로그램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국방부가 약 3조원을 들여 대형 정찰위성 12기를 새로 개발하는 것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발사 예정인 한국군 사상 첫 독자 정찰위성 5기에 이은 후속 정찰위성 도입 사업이다. 군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국방부 직할 정보본부는 군 최초 정찰위성 프로젝트 ‘425 사업’ 후속으로 레이더 위성(SAR) 10기와 전자광학(EO) 위성 2기를 추가 개발하는 내부 계획을 최근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한국이 보유한 정찰 위성은 관측 겸용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시리즈가 유일했다. 이런 탓에 군은 대북 관련 정찰 정보를 미국에 주로 의존해 왔다. 추가로 발사할 위성 12기는 국가우주위원회 2021년 말 10년간 발사 예정이라고 밝힌 170여 기에 포함되지 않은 새로운 물량이다. 425 사업의 규모 보다 2배 이상 커져서 위성 제작 기업 및 연구개발(R&D) 기관 등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관측 공백 매울 소형 군집위성 51기 개발 북 전역을 상대로 24시간 정찰 임무를 수행하다 보면 최대한 길게 잡아도 위성 수명은 5년을 넘기 어려운 게 기술적 한계다. 이 때문에 국방부가 425 후속 사업을 서두르는 것이다. 정찰위성의 임무 수행 한계를 보완하고자. 그렇기 때문에 올해 말부터 발사될 5기가 늦어도 2029년엔 수명을 다할 수 밖에 없어 차질없는 계속임무(감시·정찰) 수행을 위해 위성 12기의 추가 개발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를 위해 425 사업으로 쏘아 올리는 정찰위성 5기를 보완할 소형 군집위성 51기 개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측 공백 시간을 없애기 위한 조치다. 5기 가운데 SAR 위성 4기의 한반도 방문 주기는 약 2시간이다. 이 두 시간 공백을 메우기 위해 51기의 위성을 추가로 띄우기로 했다. 51기 가운데 11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EO 위성이다. 나머지 40기는 국방부가 SAR 위성으로 개발한다. EO 위성 11기는 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상세 설계 중에 있다. SAR 위성 40기와 관련해선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한화시스템이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검증 위성 1기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
[사설] 경제 실패 책임 떠넘기고 위성 도발 매달리는 北, 대가 치러야
오피니언 사설 2023.08.25 00:01:01북한이 24일 군사정찰위성 2차 발사를 시도했다가 또 실패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계단 비행 중 비상 폭발 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고 시인했다. 이번 발사는 한미 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훈련을 겨냥하면서 다음 달 9일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9·9절)의 축제 분위기를 띄우려고 서두르다 실패를 자초한 것으로 보인다. 5월 31일 실패 때는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에 맞불을 놓고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을 빛내려고 섣부르게 시도했다가 발사체가 서해로 추락하는 망신을 당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을 단 발사체를 사용한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모든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은 최악의 대기근과 경제난으로 인한 북한 주민들의 극심한 고통 속에서 강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 미국 매체 38노스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으로 북한의 식량 상황은 이미 재앙적인 대기근을 겪은 1990년대 이래 최악으로 내몰렸다. 이후 수많은 주민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21년 기준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42만 원에 불과하고 지난해에는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품목의 절반가량이 가발과 눈썹일 정도로 경제가 망가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건달뱅이들의 무책임한 일본새로 국가경제사업을 다 말아먹고 있다”고 김덕훈 내각총리를 거친 언사로 비판하며 책임을 전가했다. 하지만 경제난을 초래한 것은 전권을 행사하는 김 위원장 자신이다.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핵·미사일 개발에 무모하게 매달린 김 위원장은 ‘내각 책임’ 운운할 자격이 없다. 그런데도 북한은 2차 발사 실패에도 불구하고 “10월에 3차 정찰위성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여전히 적반하장 행태를 보이고 있다. 한미일 외교장관이 이날 검토하기로 한 3국 공동 대북 제재를 강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 경제 실책을 남 탓으로 돌리고 위성 도발에 혈안이 된 김정은 정권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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