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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탐사선 다누리, 임무기간 2025년까지 2년 연장 추진
산업 IT 2023.06.07 16:15:55정부가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의 임무 기간을 2025년까지 2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재진을 만나 “다누리의 연료 소모량은 연간 26~30㎏ 정도다”며 “현재 남은 연료는 86㎏이기 때문에 2025년까지 (2년 더) 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달 달탐사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다누리의 임무 연장 논의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다누리는 지난해 12월 성공적으로 달 궤도에 안착해 올해 1월부터 물 존재 가능성, 자기장 분포, 희귀자원 분포 등을 조사하기 위한 관측 임무를 시작했다. 연말까지 1년 간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계획됐지만, 연료가 예상보다 많이 남아 임무를 더 오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탐사선은 비행, 궤도 안착, 자세 제어 등 여러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예비 연료를 싣고 간다”며 “다누리는 추가 연료 소모 없이 비행 임무를 무난하게 수행했기 때문에 연료가 남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오 차관은 “연료는 물론 본체 하드웨어의 상태도 연장 운영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누리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카메라 ‘섀도캠’을 탑재하고 달 궤도를 돌며 물이 존재할 수 있는 지역을 탐사한다. 미국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달 착륙 후보지를 찾는 선발대 역할이 주어졌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외교로 성사된 NASA와의 아르테미스 등 우주협력 확대와 관련해 이달부터 협력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한 실무회의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과기정통부는 달 궤도 탐사에 이어 2032년 달 착륙 계획도 진행 중이다. 착륙선을 자력으로 쏘아올릴 2조 원 규모의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올해 10월 체계종합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체계종합계획은 개발 사업에 참여해 정부의 발사체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고 민간 우주산업 시대를 주도적으로 촉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누리호의 체계종합기업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선정된 바 있다. -
국내 유일 한화 '방산 ETF' 잘나가네
증권 국내증시 2023.06.05 16:25:11국내 방산업체의 대규모 수주 전망에 해외 수출 기대감까지 커지면서 국내 유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한화(000880)자산운용의 ‘ARIRANG K방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K방산Fn ETF’는 1월 5일 상장 이후 이날까지 26.2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수익률이 같은 기간 15.9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월등한 성적이다. 순자산 규모도 2일 기준 389억 원으로 신규 상장 당시(146억 원)보다 240억 원 이상 증가했다. ‘ARIRANG K방산Fn ETF’는 국내 방위산업의 성장성에 투자하는 국내 최초 상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한국항공우주(047810)(KAI)·현대로템(064350)·한화·LIG넥스원(079550) 등 10개의 국내 대표 방위산업체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 최근 증권가는 국내 방산 업체의 해외 수주와 수출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하반기 폴란드와 K9 자주포를 포함한 방산 수출 2차 계약을 앞두고 있다. 특히 현대로템은 지난해 폴란드에 K2 전차를 10대 판매한 데 이어 올해는 18대를 수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폴란드와 인접해 있는 루마니아도 군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며 K2 전차 300여 대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 올 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48.36%), 퍼스텍(010820)(41.25%), 현대로템(11.66%) 등 국내 방산주들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 번 무기를 판매하면 ‘록인(Lock-in)’ 효과가 발생해 4~5년 동안 방산 관련 수주액이 꾸준히 증가한다”고 말했다. -
韓, 왜 중국의 미래산업 굴기 외면하나 [김광수 특파원의 中心잡기]
국제 경제·마켓 2023.06.04 14:58:02“중국이시네요?” 2019년 모 기업의 언론인 해외 연수 프로그램에 지원했을 때 여러 번 들었던 말이다. 서류를 접수할 때도 면접 심사를 받을 때도 연수 희망 국가로 중국을 선택한 것에 관심을 받았다. 연구 주제로 삼은 중국의 핀테크 금융에도 심사위원들은 모두 의문을 제기했다. 금융 분야의 선진국이라면 미국이나 영국, 아시아권에서는 홍콩이나 싱가포르 같은 나라가 있는데 왜 하필 중국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중국은 모바일페이가 일상화돼 있고 은행·보험 등 핀테크를 기반으로 한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그들은 알지 못했다. 각계 전문가들이라는 면접관들이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 국가로 부상한 중국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는 점이 신기할 정도였다. 4년여가 지났지만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 각계의 인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굳이 알려고 하지도 않고 때로는 애써 무시하는 게 느껴진다. 지난달 28일 중국이 자체 생산한 첫 제트 여객기 C919가 상하이와 베이징 간 노선에 취항했다. 유럽의 에어버스(Airbus)와 미국의 보잉(Boeing)이 양분한 시장에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가 가세해 항공기 시장의 판도가 ‘ABC’ 체제로 전환될지 외신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한국 내 반응은 정반대다. ‘핵심 부품은 모두 외국산이다’ ‘메이드 인 차이나 비행기를 불안해서 어떻게 타느냐’ 등 중국의 기술을 폄하할 뿐이다. 중국유인우주국은 4일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던 우주비행사 3명이 186일 만에 무사 귀환했다고 밝혔다. 우리도 최근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며 우주강국의 꿈을 키워가고 있지만 유인 우주선 발사를 넘어 우주정거장 톈궁까지 만들어낸 중국의 기술력에는 한참 뒤지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이 인정하지 않더라도 중국은 그렇게 발전해오고 있다. 외국 기업으로부터의 핵심 인력 빼내기와 기술 탈취, 자국 기업 성장을 위한 차별적인 정책 등은 국제적으로도 비판받는다. 그렇다고 해도 중국이 그런 방법들로만 지금의 성과를 이뤄낸 것은 아니다. 유능한 인재들을 발굴하고 막대한 정부 지원이 더해지면서 빠른 성장이 가능했다. 중국과의 기술 격차로 인해 중국은 물론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점했던 우리 기업들은 갈수록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휴대폰이나 현대차그룹의 중국 내 승용차 시장점유율은 10여 년 전에 비해 크게 추락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오포·비보·샤오미 등이 삼성전자의 시장을 뺏어갔다. 현대차와 기아도 중국산에 점차 밀려나고 있다. 혹자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글로벌 3위를 차지하는 데 중국 시장 점유율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지금은 맞지만 앞으로는 틀릴 수 있다. 중국 시장을 뺏긴 것처럼 세계시장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적당한 기술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우리 제품보다 기술 차이는 별로 없지만 훨씬 싼 가격의 중국산이 공세를 취하는 상황이다. 중국은 그런 점에서 한국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어떤 운명에 처하게 될지 예측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다. 아직도 한국에서는 중국 내 사업 부진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악화된 한중 관계, 중국인의 궈차오(애국 소비) 성향 등을 이유로 든다. 그 이유가 전적으로 맞는다면 악화되는 미중 관계에도 애플 제품이 잘 팔리는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MLB 브랜드를 앞세운 한국 패션 기업 F&F의 성장도 마찬가지다. 언제까지 한류에만 기댈 것인가. 중국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 없이는 아무리 잘나가는 세계 최고 기업이라도 발을 붙일 수 없다. 중국은 버릴 수도 없고 버려서도 안 되는 시장이다. 중국을 무시한다고 해서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은 없는 만큼 더 냉정한 시선으로 중국을 바라봐야 한다. -
지구 위에 떠 있는 '눈' 인공위성…왜 안떨어질까[별별이야기](26)
산업 IT 2023.06.03 12:00:00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우주.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인도 등은 일찌감치 우주의 가치에 눈을 뜨고 그 공간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본격적으로 우주개발에 뛰어들고 있죠. 미지의 우주, 그 광활하고 거대한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풀어내려 합니다. <편집자주> 5000여개의 인공위성들 지구 상공서 빙글빙글 최근 우리나라는 누리호를 통해 인공위성을 지구궤도에 올렸습니다. 북한도 우리가 누리호를 발사한지 6일 후인 5월 31일 인공위성(북한은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지만 국제사회는 장거리 미사일을 수 있다고 추측합니다)을 쏘았지만 지구궤도에 올리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인공위성이란 천체 주위를 돌도록 만든 인공 구조물입니다.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은 지난 1957년 소련(현재 러시아)이 쏘아올린 ‘스푸트니크 1호’입니다. 이후 각 나라들이 인공위성을 지구 위로 보냈고 현재 지구 주변에는 세계 각국에서 쏘아올린 인공위성이 정말 많은데요, 그 동안 인류는 8000개 정도의 인공위성을 지구궤도에 올렸습니다. 현재 지구위에는 5000여개의 인공위성이 있고, 그 가운데 지구와 교신을 하며 작동하는 것은 3000여개입니다. 인공위성의 역할은 다양합니다. 기상관측(일기예보), 정찰(군사활동), 통신(TV, 라디오, 휴대폰, 네비게이션)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됩니다. 추진 연료도 없는 인공위성은 왜 땅으로 안 떨어질까 인공위성은 비행기나 우주선처럼 연료 사용하지 않는데 왜 지상으로 떨어지지 않고 지구 위 주변을 돌 수 있을까요? 이런 궁금증도 한번쯤은 가져봤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인공위성은 고속으로 원운동을 하며 비행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공을 던지면 언젠가는 떨어지는데, 세게 던질수록 더 멀리 나가게 됩니다. 공을 세게 던져도 언젠가는 땅에 떨어지죠. 그 이유는 지구가 끌어당기는 힘인 중력의 영향이 가장 크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이 공의 속도가 초속 7.8㎞ 넘게 되면 중력의 영향에서 벗어나 계속 나아가게 됩니다. 단 조건은 공기의 저항이 없어야 한다는 거죠. 인공위성의 속도는 최소 초속 7.8㎞입니다. 그리고 대기권을 벗어나 있기 때문에 공기의 저항을 받지 않아 속도가 줄지 않죠. 인공위성이 대기권을 벗어난 후 초속 7.8㎞의 속도를 한번만 내면 계속 비행할 수 있습니다. 한국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 1호’, 1992년 우주로 향해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소련 등 우주과학 선진국에 비해 인공위성을 늦게 올렸습니다. 1987년 ‘항공우주산업개발 촉진법’이 마련된 후 1989년 9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에 ‘인공위성연구센터’가 설립됐습니다. 그리고 1992년 8월 우리나라 첫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를 발사했습니다. 당시 한국은 발사체(로켓) 기술이 없어 우리별 1호는 유럽우주기구(ESA)가 제작한 ‘아리안 로켓’에 실려 프랑스령인 남미 기아나 쿠루 기지에서 발사됐습니다. 그런데 이 우리별 1호는 소유권과 운영권이 우리에게 있을 뿐 제작은 영국의 서레이대학교에서 했습니다. 우리별 1호 개발의 모든 과정을 영국이 한 것입니다. 1993년에는 순수 우리기술로 제작한 ‘우리별 2호’가 역시 기아나 쿠루 기지에서 발사됐고, 1999년에는 인도 스리하리코타에서 ‘우리별 3호’가 우주로 떠났습니다. 이후 우리나라는 ‘아리랑’, ‘과학기술위성’, ‘천리안’, ‘무궁화’, ‘한누리’를 비롯해 최근 누리호에 실렸던 ‘도요샛’ 등 20여기의 인공위성을 지구궤도에 올렸습니다. 임무를 끝내도 지구궤도 도는 인공위성…결국 우주쓰레기 돼 인공위성은 수명을 다 했어도 대부분 지구 주위를 돌고 있습니다. 인공위성이 통신 등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평범한 쇳덩이로서 지구궤도를 돌다 다른 위성과 충돌하기도 해 파편이 수백개, 수천개로 쪼개져 우주쓰레기가 되곤 하죠. 현재 지구위에 떠 있는 1㎝ 이상의 우주쓰레기들은 90만개 정도입니다. 그래서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각 나라 우주기구에서는 연구를 하고 있죠. 한국은 1992년 처음으로 우리별 1호를 발사했으니 인공위성의 역사는 31년이라도 볼 수 있습니다. 그 동안 인공위성은 대전의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서 관리했다 지난해 11월 제주도 제주시에 ‘국가위성운영센터’를 개소했습니다. 이 센터는 항우연으로부터 위성 운영을 이관 받아 우리가 쏘아 올린 위성들을 관리합니다. 한국은 2030년까지 운영하는 위성을 70기까지 늘릴 예정인데 국가위성운영센터가 모든 관리를 담당합니다. 인류가 인공위성을 개발한지는 아직 100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그 쓰임은 정말 다양하고 유용합니다. 앞으로 더욱 발전할 인공위성이 우리 생활에 어떤 이로움을 가져다줄지 궁금합니다. -
[사설] 北 우주발사체 도발…압도적 대응 능력 확보가 핵심이다
오피니언 사설 2023.06.01 00:00:00북한이 31일 오전 6시 29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으로 군사정찰위성을 탑재한 것으로 보이는 우주발사체를 쏘아 올렸지만 엔진 고장으로 실패했다. 북한은 발사 2시간 30여 분 만에 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시인하면서 “빠른 기간 내에 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이라고 규탄했다. 북한의 위성 발사 실패는 우리의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에 맞서 조급하게 추진됐다가 빈약한 기술 수준을 만천하에 알린 셈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7월 27일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을 축제 분위기 속에 맞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정찰위성 제작 완성 선언과 ‘차후 행동 계획’ 승인 등으로 우주발사체 도발을 다그쳤다. 북한은 이번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기술 정비를 거쳐 한층 고도화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날 쏜 위성에는 화성-14·15·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을 단 발사체가 쓰였을 것이다. 이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모든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므로 혹독한 제재를 받게 해야 한다. 당장 유엔 안보리부터 소집해 추가 대북 제재를 추진해야 한다. 민방위 훈련 체제를 강화하는 등 국민 안전에 만전을 기할 필요성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41분 서울시가 대피 준비를 요청하는 위급 재난 문자를 보내고 행정안전부가 다시 7시 3분에 ‘서울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이라는 알림으로 큰 혼란을 빚은 점은 아쉽다. 하루빨리 범정부 차원의 대피 체계를 갖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우주발사체 도발에 대한 압도적인 대응 능력 확보이다. 한미일 안보 공조 강화로 북한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 탐지 능력을 배가하는 일이 시급하다. 아울러 적의 표적을 탐지해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을 고도화해 북한이 감히 도발할 마음을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억지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
국정원 "北위성, 무리한 경로변경에 실패…김정은 체중 140kg"(종합)
정치 정치일반 2023.05.31 18:56:01국가정보원이 31일 북한의 군사용 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 실패 원인을 무리한 경로 변경과 조급한 발사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발사장 인근 관람시설에서 정찰위성 발사를 참관한 것으로 추정됐다. 국정원은 북한이 공언한 2차 발사에 수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조기 발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및 김 위원장의 동향 등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언론 브리핑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북한의) 이번 발사는 동쪽으로 무리한 경로변경을 하다가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과거에 일직선으로 뒀던 1~2단계의 비행경로를 이번에는 서쪽으로 치우치게 설정하면서 동쪽으로 무리하게 경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누리호 발사 성공에 자극을 받아 통상 20일이 소요되는 준비 과정을 수 일로 단축했다”며 “새로운 동창리 발사장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급함에 감행한 것도 발사 실패의 한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고 유 의원은 전했다. 김 위원장이 정찰위성 발사를 현지에서 참관한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유 의원은 “(국정원은) 동창리 발사장에서 1.3㎞ 떨어진 관람대 인근에서 차량 및 천막 등 관람 시설을 식별했다”며 “국정원에서는 김 위원장이 현지에서 참관한 걸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만리경 1호’에 대해 길이 1.3m, 무게 300㎏으로 해상도가 최대 1m 내외인 초보적 정찰임무 정도만 가능한 소형 저궤도 지구관측 위성으로 판단했다. 이번에 사용된 발사체는 ‘천리마1형’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기반의 신형 발사체인 것으로 봤다. 국정원은 북한이 신속한 2차 발사를 예고한 것과 달리 수주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 의원은 “국정원에서는 엔진 이상 점검, 보완에 수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봤다”며 “다만 결함이 경미할 경우 조기 발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사장소 역시 신뢰도가 확보된 기존 발사장으로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발사 2시간 30여 분 만에 실패 사실과 원인을 상세히 공개한 것에 대해 “위성발사 과정을 투명하게 보여줌으로써 발사 행위에 정당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상당한 수면 장애를 겪고 있으며 체중은 140㎏ 중반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 당국이 최근 4월에 해외에서 최고위급 인사의 불면증 치료를 위한 ‘졸피뎀’ 등 최신 의료 정보를 집중 수집하는 점을 바탕으로 김 위원장이 상당한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말보로’, ‘던힐’ 등 외국 담배와 고급 안주를 다량 들여오고 있어서 김 위원장의 알코올·니코틴 의존도가 높아지고 더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아울러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체중은 AI(인공지능) 분석 결과 약 140㎏ 중반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지난해 말부터 김 위원장의 손, 팔뚝에서 긁어서 덧난 상처가 계속해서 확인된 것에 대해서는 “알레르기와 스트레스가 복합 작용한 피부염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북한 동향과 관련해서는 식량난이 심화하면서 아사자와 자살자가 급증한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했다. 북한의 옥수수 가격이 작년 1분기 대비 약 60%, 쌀 가격은 30% 가까이 올라 김 위원장 집권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른 아사자 발생도 예년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국정원은 또 “북한의 강력 범죄가 작년 동기 대비 100여 건에서 300여 건으로 3배 폭증했고, 물자 탈취를 노린 사제 폭탄 투척 등 대형화·조직화된 범죄도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특히 최근 자살자가 지난해에 비해 40% 정도 증가했는데, 김 위원장은 이를 사회주의에 대한 반역 행위로 규정하며 방지대책 강구를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다. -
무리한 발사에 '예고된 실패'…추진체·위성 인양땐 '노다지 정보' 캔다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3.05.31 15:42:00북한이 2020년 1월 8차 당대회 이후 2년여 동안 야심 차게 준비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가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 관건인 정찰위성의 해상도 성능 확인은 고사하고 위성 사출조차 못한 채 발사체 1단만 분리돼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완성도를 확인하지 않고 서둘러 발사하면서 빚어진 ‘예고된’ 실패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당초 국제사회에 통지한 대로라면 만리경-1호 위성을 탑재한 ‘천리마-1호’는 발사 직후 충남 대천항에서 서쪽으로 230~300㎞ 떨어진 서해 공해상에 1단 추진체, 제주 해군기지에서 서쪽으로 270~330여 ㎞ 떨어진 서남해 공해상에 페어링(위성 보호 덮개)을 각각 떨어뜨린 뒤 필리핀 루손섬 동쪽으로 약 700~1000㎞ 떨어진 해상까지 날아가 2단 추진체를 낙하시켰어야 했다. 하지만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해 군산 어청도 서쪽 260여 ㎞ 해상에 추락했다. 당초 예상된 비행 거리의 20~30%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북한도 발사 후 2시간 30여 분 만에 관영 매체를 통해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북한중앙통신은 “천리마-1형에 도입된 신형 발동기 체계의 믿음성과 안정성이 떨어지고 사용된 연료의 특성이 불안정한 데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원인 해명에 착수한다”고 보도했다. 천리마-1로 명명한 발사체의 신형 엔진과 연료에 결함이 있다고 시인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2단체를 중국 방향으로 트는 ‘퀵턴’을 하다 엔진이 오작동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분리된 추진체를 인양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우주발사체는 기본 원리가 같지만 기술적으로 다른 측면이 있어 엔진 등을 보완해야 한다”며 “북한이 지난해 말 4월 중 발사 준비를 끝내겠다고 했지만 시간적으로 다소 부족한데도 기존 ICBM 기술을 토대로 서둘러 발사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7월 27일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을 맞는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 이전에 ‘위성 발사 성공’을 통해 내부 결속력과 김정은 체계의 우월성을 과시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의 조기 발사 조바심에는 우리나라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로켓과 위성 발사에 성공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달 25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가 이뤄지고 나흘 뒤 위성 발사 시기(5월 31일~6월 11일)를 공식 발표했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국가우주개발국을 방문해 위성을 공개하고 “준비된 시기에 발사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북한의 기술적 결함에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핵심 부품과 시험 및 시뮬레이션 장비 도입이 어려운 상황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상업위성 데이터 회사인 ‘플래닛랩스’의 윌 마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위성 기술은 대단히 복잡한데 북한이 고도화된 기술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고 북한이 부품을 얻는 방법도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주목되는 것은 북한 발사체와 위성의 잔해 수거 여부다. 북한 미사일과 위성 기술 등 중요한 군사정보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낙하 예상 지점에 미리 대기한 우리 함정이 일부 잔해를 곧바로 인양했지만 추가 잔해 인양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북한 발사체가 1단 분리 후 2단부터 엔진 고장으로 추락한 것이나 인양된 잔해가 온전한 상태인 것으로 미뤄보면 2단 추진체와 위성을 탑재한 3단이 통째로 바닷속에 가라앉았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발사체 엔진이나 위성을 건진다면 북한 미사일 체계와 위성 수준을 실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다지’ 정보를 획득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실패와 관련해 무리하게 동쪽으로 경로를 변경하다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우리 군의 발사체 및 위성 잔해 수거를 막기 위해 수색 범위 밖으로 비행 방향을 변경하려는 목적으로 추정했다. 또 국정원은 전문가들의 진단과 동일하게 누리호 발사 성공에 자극받아 준비 과정을 무리하게 단축하면서 조급하게 발사를 감행한 것을 하나의 원인으로 꼽았다. 북한이 발사 2시간 30여 분 만에 실패 사실과 원인을 신속하고 상세히 공개한 것은 발사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의도로 판단했다.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정보위 전체회의 이후 이 같은 내용과 함께 “동창리 발사장에서 1.3㎞ 떨어진 관람대 인근에서 차량 및 천막 등 관람시설이 식별됐다”며 “국정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현지에서 참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국정원 보고 내용을 전달했다. -
전남도의회 6월1일부터 정례회…추경 심사·현안 심사 등 문제·대안 제시
사회 전국 2023.05.31 14:10:13전라남도의회는 6월 1~16일까지 16일간의 일정으로 제372회 제1차 정례회를 운영한다. 이번 정례회에서는 전남도청과 전남도교육청의 2022회계연도 결산 및 예비비 지출 승인안과 2023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각종 조례안 등을 심의한다. 6월 1일 열리는 제1차 본회의에서는 김영록 도지사와 김대중 교육감으로부터 2023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제안설명을 청취하고 박원종 의원 등 4명의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도정 현안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상임위원회에서는 전경선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전라남도 공공심야어린이병원 지원 조례안’, 이재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전라남도 전기자동차 사용 후 배터리 산업 육성 조례안’, 최무경 의원이 대표 발의안 ‘전라남도 건축서비스산업 진흥 조례안’, 송형곤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전라남도교육청 공문서 감축 조례안’ 등 총 22건의 안건을 심사해 16일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 전남도는 도정 역점사업과 농수축산업 활력화, 민생안정 행복시책에 중점을 두고 당초 예산보다 6638억 원이 증액된 11조 19억 원을 제출했다. 전남도교육청은 공존과 상생의 세계시민 육성과 교육수요자 맞춤형 교육여건 강화 등을 위해 당초 예산보다 2130억 원이 증액된 5조 2207억 원을 제출했다. 서동욱 전남도의회 의장은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3차 발사가 성공하며 우리나라가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전남도에서는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산업 산단과 클러스터 조성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
과기정통부 “도요샛 3호, 누리호서 사출 안 된 듯”
산업 IT 2023.05.30 21:09:13이달 25일 한국형 우주발사체(로켓) 누리호를 타고 우주공간으로 날아갔지만 행방이 묘연한 초소형 위성 도요샛 3호가 애초에 발사체에서 사출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당국이 추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30일 누리호 3차 발사의 초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도요샛 3호는 사출관 문 개폐 신호와 (발사체) 3단의 가속도 측정값이 확인되지 않는 등 사출이 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30일 밝혔다. 항우연은 원인 파악을 위해 발사 전 과정에 걸친 원격 수신정보의 상세 분석에 즉시 착수했다. 1~2개월 위성 분야의 제어 전문가 등과 함께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요샛 3호는 세계 최초의 4기 편대비행에 도전하는 우주날씨 관측용 군집위성 도요샛 중 1기다. 정부는 도요샛 3호를 1, 2호에 이어 누리호에서 분리시켜 궤도에 안착시킬 계획이었지만 이 과정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앞서 25일 과기정통부는 누리호 발사 성공을 선언하며 “(도요샛 3호가) 사출이 안 된 것이 아니라 사출 확인이 안 된 것으로 아마도 사출됐으리라 생각된다”며 “정확한 확인을 하고 말하겠다”고 설명했었다. 과기정통부는 위성 8기 중 사출은 확인됐지만 아직 신호가 잡히지 않은 민간 위성 JAC에 대해서도 교신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해외 발사체에서도 발사 과정에서 다양한 극한 환경에 노출되는 특성 상 큐브위성이 사출되지 않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며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큐브위성이 우주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심지에 불 붙여'…누리호 쏜 나라에 있던 ‘서부시대 규제’
사회 사회일반 2023.05.30 16:20:44'심지에 불을 붙여 타들어간 불꽃으로 점화' 고용노동부가 올해 5월 삭제한 발파 표준안전작업지침 내 도화선 발파 방식이다. 쉽게 미국 서부 개척시대를 다룬 영화에 등장하는 다이너마이트를 연상하면 된다. 도화선 발파 방식은 이제 맥이 끊겼다. 한국도 도화선 발파 관련 기기는 2000년대 이후 생산이 끊겼고 취급도 중단됐다. 하지만 올해 초까지 현장에서 지켜야 할 작업 지침으로 있었다. 도화선 발파처럼 현장에 맞지 않거나 새로운 기술로 대체할 수 낡은 규제가 대거 사라졌다. 고용부는 30일 서울 KT&G 상상플래닛에서 고용·노동 규제혁신 성과보고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1년간 207개 개선과제를 찾고 이 중 133개(64%)를 고쳤다. 주요 개선 사례를 보면 기업의 직업훈련 재량권이 크게 확대됐다. 기존에는 개별훈련 과정별 정부 승인이나 인정을 받아야 했다. 작년 7월부터 기업은 연간 훈련계획만 한 번 정부에 제출하면 된다. 또 장애인 근로자는 스스로 필요하다고 판단한 보조공학기기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 고용부가 차량용 기기에 한정됐던 신청 범위를 푼 덕분이다. 반도체 업종 내 크고 작은 규제도 일시에 풀렸다. 작년 9월부터 종이로만 게시할 수 있었던 화학물질 관리 요령은 키오스크와 같은 전산장비로 대체 활용할 수 있다. 공장 내 제조·생산설비에 부속된 중간탱크를 만들 때 의무화였던 방유제(턱) 설치도 완화됐다. 중간탱크 주변에 다른 방식의 방호 조치로도 유독 물질 유출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권기섭 고용부 차관은 이날 보고회에서 "규제혁신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며 "정부는 국민 눈높이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
'우주과학 강국의 첫 단추' 누리호 성공 의미는[김정욱의 별별이야기](25)
산업 IT 2023.05.30 08:00:00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우주.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인도 등은 일찌감치 우주의 가치에 눈을 뜨고 그 공간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본격적으로 우주개발에 뛰어들고 있죠. 미지의 우주, 그 광활하고 거대한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풀어내려 합니다. <편집자주> 최근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이 누리호에는 인공위성 8기(8대)가 실렸었는데 이 가운데 6기는 지상과 교신에 성공했습니다. 이번에 쏘아올린 누리호는 발사체를 설계·제작·시험 등 모든 과정을 우리 기술로 만들었다는 점과 그 발사체에 우리가 앞으로 활용할 인공위성을 탑재해 우주로 보냈다는 점에서 우주과학 성장을 한 단계 올린 쾌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주발사체는 우주로 가는 운송수단으로 많은 나라들이 이 분야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1950년대부터 우주발사체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뒤이어 유럽, 일본, 중국, 인도 등도 우주발사체 기술을 확보해 인공위성과 우주탐사선 발사, 우주화물 수송 등 우주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개발한 인공위성은 모두 해외 우주발사체를 이용해 발사됐습니다. 한국이 인공위성 자체는 만들 수 있지만 우주발사체 연구개발이 늦어 우주발사체를 보유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우주발사체는 국가간 기술이전이 제한돼 있어 독자 기술로 우주발사체를 개발해야 하며, 여기에는 많은 시간과 개발비용이 필요합니다. 또 기술적 어려움이 많아 기술 확보까지는 많은 시행착오가 요구됩니다. 최근에는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X)사의 혁신적인 재사용발사체 등장으로 유럽, 일본 등도 저비용·고효율 발사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세계 여러 스타트업에서는 초소형위성 발사가 가능한 초소형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주개발국의 지속적인 증가, 소형위성 개발 증가로 전 세계 상업 우주발사체 시장은 갈수록 확대될 전망입니다. 우리나라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의 주도로 1993년 1단형 고체추진 과학로켓 ‘KSR-Ⅰ’, 1998년 2단형 고체추진 중형과학로켓 ‘KSR-Ⅱ’, 2002년 국내 최초의 액체추진 과학로켓 ‘KSR-Ⅲ’ 개발을 통해 로켓 설계 및 제작 능력을 길러왔습니다. 이어 우주발사체 개발 능력 확보를 위해 2013년 러시아와의 국제협력으로 1단 액체엔진과 2단 고체엔진으로 구성된 2단형 우주발사체 나로호를 개발하고 발사에 성공해 우주발사체 기술과 경험을 확보했습니다. 이번에 우주로 간 누리호는 KSR과 나로호에서 얻은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고도 약 600~800㎞의 태양동기궤도에 1.5톤급 실용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3단형의 한국형발사체입니다. 항우연은 오는 2027년 까지 누리호 반복발사를 통해 누리호의 신뢰성을 제고하고 발사체 기술의 민간이전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누리호에 사용되는 엔진은 75톤급 액체엔진과 7톤급 액체엔진으로 1단은 75톤급 엔진 4기를 클러스터링해서 구성하고, 2단에는 75톤급 엔진 1기, 3단에는 7톤급 엔진 1기가 사용했습니다. 누리호 개발 사업은 1단계에서 추진기관 시험설비 구축과 7톤급 액체엔진 연소시험, 2단계 목표인 75톤급 액체엔진 개발과 시험발사체 발사를 2018년에 성공했습니다. 시험발사체는 75톤급 액체엔진의 비행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75톤급 액체엔진 1기로 구성된 1단형 발사체로 우리나라는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으로 세계 7번째로 75톤급 이상의 중대형 액체로켓엔진 기술을 확보하게 됐죠. 이 후 75톤급 엔진 4기를 하나로 묶는 클러스터링 기술이 적용된 1단 종합연소시험을 수행했으며, 2021년 10월 21일 누리호 1차 비행시험이 진행됐습니다. 또 2022년 6월 21일 2차 비행시험을 통해 누리호 발사에 성공했으며, 지난 25일 3차 발사를 성공했죠. 나로호는 러시아 기술 엔진으로 발사한 한국 최초의 발사체인 반면 누리호는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엔진으로 우주로 향하는 최초의 발사체죠. 나로호와 누리호의 가장 큰 차이는 엔진입니다. 총 2단으로 구성된 나로호 로켓의 1단(170톤)을 러시아가 개발하고 2단만 우리가 개발했습니다. 누리호는 발사체의 모든 구성품을 한국이 독자 개발했습니다. 누리호 발사 성공은 세계에서 7번째로 중량 1톤의 실용급 위성 발사국이란 의미를 갖습니다. 1톤급의 실용급 위성 발사국은 러시아, 미국, 프랑스, 중국, 일본, 인도 등 6개 뿐이었으며, 이제 한국이 그 대열에 합류한 것입니다. 이스라엘이나 이란, 북한 등은 300㎏ 이하 위성을 지구궤도에 올릴 수 있는 능력만 보유하고 있습니다. -
[사설] 北, 위성 발사 도발 임박…‘보상’ 아닌 혹독한 ‘대가’ 치르게 해야
오피니언 사설 2023.05.30 00:00:00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북한은 31일 0시부터 다음 달 11일 0시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고 일본 매체들이 보도했다. 우리 정부는 29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는 이날 북한의 위성 발사를 명백한 불법행위로 규정하면서 “끝내 발사를 강행한다면 응분의 대가와 고통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한국·미국 등과 협력해 북한에 강한 자제를 요구하겠다”고 밝혔고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북한이 추가적인 불법 활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은 이달 16일 첫 군사 정찰위성의 발사체 탑재 준비를 완료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차후 행동 계획’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위성 발사 통보는 김 위원장의 승인이 곧바로 행동에 옮겨진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강한 도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한 직후라는 점에서 조바심이 읽히기도 한다. 북한은 지난해 6월 2차 누리호 발사 성공 때도 자신들이 2016년 쏘아 올렸다고 주장하는 ‘광명성 4호’ 기록영화를 방영하며 우리의 성과를 깎아내렸다. 그러나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북한은 이번에 화성-14·15·17형 ICBM에 사용되는 엔진을 이용한 발사체로 위성을 쏠 것으로 보이는데 유엔 안보리 결의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모든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북한의 잇단 ICBM·위성 발사 도발은 한미일 공조의 균열을 노리면서 ‘핵 무력 과시’를 통해 협상 및 보상을 얻어내기 위한 것이다. 북한 외무성이 이날 일본 총리와의 회담 의사에 대해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것도 화전 양면전술로 보인다. 김정은 정권은 무력 시위를 하면서 ‘평화’ 운운하는 이중 플레이로 보상도 챙기고 핵·미사일 고도화를 위한 시간까지 벌었다. 도발을 시도하는 북한에 돌아갈 것은 대북 제재 강화 등 혹독한 대가임을 깨닫게 해야 악순환을 멈출 수 있다. -
'우주'에 진심인 김정균, 다시 미국행
산업 기업 2023.05.29 18:08:27국내 전통 제약사 보령(003850)이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우주 헬스케어 사업에 대해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오너 3세 김정균 보령 이사회 의장은 한 달 만에 미국을 재방문해 액시엄과 사업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대표 뿐만 아니라 우주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경영진도 누리호 발사 현장을 찾는 등 우주 산업 최전선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의장은 최근 액시엄 이사회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김 의장이 미국을 재차 방문한 것은 지난달 방미 경제사절단 이후 한 달 만이다. 김 의장은 지난달 액시엄 이사회에 합류했다. 액시엄의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한국과 미국 간 우주 산업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주 헬스케어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김 의장이 합작법인(JV) 설립을 보다 구체화 하기 위해 이번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장은 지난달 미국 액시엄과 지구 저궤도 상에서 공동 우주 사업을 추진할 JV 설립 계약도 체결했다. 보령과 액시엄이 51대 49의 비율로 공동 출자하는 법인은 한국에 상반기 내 설립된다. 액시엄의 기술 및 인프라를 활용한 모든 사업 영역을 국내에서 공동으로 추진하고 민간·공공 우주 사업의 한국 내 독점 권리도 보령이 갖기로 했다. 지구 저궤도는 우주 탐사의 전초 기지로서 국가 간, 민간 업체 간 개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JV의 주요 사업으론 우주인 사업, 차세대 한국 모듈을 포함한 공동 제조·건설·인프라 관련 사업, 우주정거장에서의 모든 연구 개발 및 실험 활동 등을 포함한다. 보령은 향후 미세 중력 환경에서 발생하는 수 많은 정부 및 민간 기업의 연구개발(R&D)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성진 보령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누리호 발사 현장을 찾기도 했다. 이번 방문은 정부 측 초청에 의해 이뤄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 CSO는 30대 나이로 보령의 최연소 임원을 맡고 있다. 그는 미국 액시엄에 대한 투자 및 협력을 주도한 인물로 현재 보령 내 신규투자팀(NPI)을 이끌고 있다. 보령은 지난해 액시엄에 6000만 달러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
'제약과 우주'의 오묘한 조합…보령 '투트랙'으로 끝까지 간다[Why 바이오]
산업 기업 2023.05.29 06:00:00국내 전통 제약사 보령(003850)이 제약 사업과 우주 사업 두 개의 축으로 성장 엔진 가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BA(Legacy Brand Acqusition) 전략으로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해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하면서, 우주 헬스케어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보령의 오너 3세인 김정균 보령 이사회 의장은 이를 통해 보령이 이 사회에 꼭 필요한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보령 측은 매년 꾸준한 실적 상승과 CIS(Care In Space) 사업 ‘투트랙’으로 국내 전통 제약사와 차별화를 모색할 방침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정균 보령 이사회 의장은 지난주 미국 액시험 이사회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에 참여해 액시엄과 합작 법인(JV) 설립 계약 등을 체결했는데, 이후 한 달 만에 재차 미국 출장 길에 오른 것이다. 김 의장은 지난해 미국 액시엄에 6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올해 액시엄 이사회에 합류하기도 했다. 이번 미국 방문에서도 향후 JV 설립 등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균 의장 “아픈 사람도 우주에 갈 수 있나…아무도 답 못해” 김 의장이 미국 출장 길에 오른 동시에 보령의 신규투자를 이끌고 있는 김성진 보령 최고전략책임자(CSO)는 25일 누리호 발사 현장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정부 측의 초청에 따라 이뤄졌다. 보령이 우주 산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투자하고 있는 만큼 정부도 이에 화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CSO는 30대 나이로 보령의 최연소 임원이다. 현재 6~7명 정도의 신규투자팀을 이끌고 있으며 우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투자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것이 보령 측의 설명이다. 김 의장의 우주에 대한 열정은 진심이란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김 의장은 올해 열린 주총에서 우주 사업의 당위성에 대해 주주들에게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당시 한 주주는 “제약사가 우주 사업을 한다고 해서 의아하지만 그래도 들어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과연 보령이 다음날 없어지게 되면 이 사회가 어떻게 될지 고민했다”며 “꼭 필요한 기업이 되기 위해 보령이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 지 고민했다”고 했다. 이어 김 의장은 “우주 사업은 ‘아픈 사람도 우주에 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부터 출발했다”고 했다. ‘우주에 진심’ 김정균…뒷받침 하는 장두현의 제약 사업부 보령이 우주라는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제약 사업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령은 국내 중형 병원 중심으로 영업력에 강점을 갖고 있다. 대표 제품으론 국산 신약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와 다양한 항암제가 있다. 카나브는 국산 신약 중 1000억 원이 넘는 처방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제품 중 하나다. 보령은 현재 카나브의 특허 만료 대비 차원에서 인공 지능(AI) 등을 활용해 적응증을 넓히고 있다. 아울러 항암제 분야의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보령은 직접 항암제를 개발하기 보단 LBA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들의 판권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보령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로부터 알림타, 젬자 등의 제품을 도입했다. 중추신경계(CNS)의 자폐증 치료제 자이프렉사도 도입하면서 관련 분야 매출이 크게 늘었다. CNS 계열의 매출은 지난해 2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4%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일라이 릴리의 ‘알림타’·'젬자'·'자이프렉사' 등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는 ‘LBA(Legacy Brand Acquisition)’ 전략이 주효했다”고 했다. 항암제 제품군 강화…'탁솔' 도입 보령은 독일 제약사 세플라팜과 항암제 ‘탁솔(성분명 파클리탁셀)’에 대한 국내 독점판매 계약 체결했다. 탁솔은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에서 개발한 파클리탁셀 성분의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난소암·유방암·폐암·위암 등 다양한 암종을 적응증으로 갖고 있는 항암제다. 현재 탁솔의 판권은 세플라팜이 갖고 있다. 개발은 BMS에서 했으나 이후 세플라팜에서 판권을 구매했다. 현재 국내 판권은 한국 BMS가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계약에 따라 보령이 국내 시장에서 탁솔을 독점 유통하게 된다. 보령의 탁솔 판매는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보령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BMS와 탁솔에 대한 코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보령은 항암제 전문 조직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탁솔의 판매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항암제 제품군 강화하는 보령, 젭젤카 유통도 젭젤카는 스페인 제약사 파마마에서 개발한 항암 신약으로 ‘1차 백금기반 화학요법에 실패한 전이성 소세포폐암’에 쓰인다. 젭젤카는 DNA 전사 억제를 통한 암세포 사멸, 종양 관련 대식세포(TAM) 내 전사 활성 억제를 통한 암세포 증식·면역관문작용·혈관신생작용 억제를 동시에 갖고 있는 새로운 기전의 신약이다. 지난해 9월 식약처에서 품목허가를 승인했고, 정식 출시를 통해 의료기관에 유통될 예정이다. 미국에선 2020년 7월 발매가 이뤄졌다. 젭젤카는 미국 내 소세포폐암 2차치료제로 자리잡아 지난해까지 약 7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소세포폐암 환자 중 40% 이상의 환자들이 2차 치료제로 젭젤카를 처방받고 있다. 국내에선 보령이 2017년 당시 판권을 확보해 판매 및 유통 독점 권한을 갖고 있다. 젭젤카는 전체 환자군 기준으로 객관적 반응률 35%, 평균 반응지속기간 5개월, 매 3주 간격 1회의 투약 편이성 등 관리 가능한 수준의 부작용과 같은 임상적 우수성이 확보 돼 기존 약물 대비 효과가 우수하다는 게 보령 측의 설명이다. 김영석 보령 Onco부문장은 “백금계 항암화학요법에 실패한 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2차 치료제의 선택지는 제한적이었다”며 “젭젤카는 소세포폐암 치료 성과를 한 층 높이는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1000만 탈모인 달래줄 보령의 ‘탈모 스프레이’ 보령은 지난해 1월 핀쥬베스프레이 국내 독점 판권을 확보한 이후 같은해 9월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핀쥬베스프레이는 피부과 의약품 전문 글로벌 제약사인 알미랄에서 개발한 탈모치료제다. 성인 남성의 안드로겐성 탈모증에 처방되는 피나스테리드 성분을 경구용이 아닌 스프레이 제형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투여 24주 후 경구용 피나스테리드 1㎎ 대비 타깃 위의 모발 수에서 동등한 수준의 효과를 확인했다. 반면 혈중 농도는 1% 수준을 보이며 투여 후 발생한 이상사례 발생률이 경구용 피나스테리드 투여군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쥬베스프레이는 피부 친화성이 높은 수용성 반합성폴리머를 함유하고 있어 주성분인 피나스테리드가 두피 내 진피까지 깊이 침투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탈모 부위에 1일 1회 도포하고 1회 도포 시 1~4번 분사하며, 하루 최대 4번을 초과해서는 안된다. 성백민 보령 Rx마케팅본부장은 “핀쥬베스프레이는 국내 남성 탈모치료제 시장에서 처방액이 가장 큰 경구용 피나스테리드 1㎎과 동등한 효과를 갖고 있다”며 “제형 개선을 통해 부작용을 개선한 제품”이라고 전했다. 한편, 보령은 서울 종로구 보령약국에서 시작한 회사다. 오너 3세인 김 의장은 아들과 함께 우주선 레고를 조립할 정도로 우주 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잠수함에서 군집위성’까지…큰 그림 그리는 한화
산업 기업 2023.05.28 15:51:47한화(000880)그룹이 바다에서 우주로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미래 주력 사업 체질을 대폭 바꾸고 있다. 이달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최종 완료하며 상선과 특수선(군함) 사업에 진출하고 민간기업으로 첫 총조립을 맡은 누리호 발사도 성공시키는 ‘광폭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23일 거제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한화오션으로의 사명 변경과 신임 이사 선임, 신규 사업 목적 추가 등 모든 의안을 의결하며 한화그룹에 최종 인수 완료됐다. 한화오션 주주 구성을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자회사 2곳 등 한화 계열사 5곳이 지분 49.3%를 차지해 대주주 역할을 하게 된다. 이들 계열사는 약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신주를 인수했다. 산은은 지분 28.2%를 보유하게 된다. 한화오션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권혁웅 부회장이 선임됐다. 김종서 사장과 정인섭 사장은 각각 상선사업부장, 거제사업장 총괄을 맡는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한화오션은 우수 인력을 우선 대거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6월 연구·설계 등 전 직군에 걸쳐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구조 조정을 겪으면서 대우조선해양은 우수 인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는 방산 분야를 포함해 대리·과장급 설계 인력의 상당수가 경쟁사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의 한 관계자는 “설계 관련 인력이 지난해 대거 경쟁사로 이직하면서 설계 업무에 큰 차질이 발생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업계 최고 대우를 약속하며 설계·연구직 인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일부 인력은 최고 대우와 서울 근무를 내세우며 젊은 인력 확보에 큰 공을 들일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에너지 생산설비 및 운송 기술 분야 기술력에 한화가 보유한 수소, 풍력, 액화천연가스(LNG), 암모니아 등 에너지-소재 분야의 역량을 결합해 ‘그린 에너지 밸류 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에 대한 해법을 꾸준히 찾아가며, 친환경·디지털 기술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해양에너지 생태계를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 최종 인수 이틀 후 누리호 발사도 성공시켰다.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II)의 3차 발사가 마무리되면서 한화그룹 중심의 뉴스페이스 시대도 본격 개막했다. 지난해 11월 순수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누리호 총조립의 중책을 맡았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제는 뉴스페이스 주도권을 쥐고 한국판 스페이스X의 꿈을 실현할 주역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누리호 3차 발사에서 체계 종합을 담당했다. 체계 종합은 누리호 제작을 총괄 관리하고 발사 공동 운용 역할을 하는 임무다. 누리호는 정부 주도의 우주사업이었지만 이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된 것이다. 항우연은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한국형 발사체 체계 종합 기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한국항공우주(KAI)와 경합했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낙승으로 마무리됐다. 최종 선정은 기술 능력 평가(90%)와 입찰 가격 평가(10%)로 결정됐는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발사체 엔진 제작 역량과 위성 서비스 등 기술이 부각되고 입찰 가격에서도 KAI를 압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호 제작과 발사에 참여한 기업들을 보면 한화 계열사들이 가장 많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체계 종합 외에도 엔진 총조립과 터보펌프, 배관 조합체, 구동장치 등을 담당했다. ㈜한화는 추진 기관 공급계와 구조체 일부를 제작했다. 17개 개발 분야에서 한화그룹 계열사가 맡은 부분은 7개나 된다. 국내 우주개발은 한화의 의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2차 발사는 항우연이 주도했다. 이번 3차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본격적으로 참여를 시작하고 2027년까지 예정된 4~6차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실상 전권을 가지고 발사체를 우주에 날려 보내야 한다. 누리호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해 10년 뒤에는 우주선도 달에 내릴 계획을 갖고 있다. 한화는 발사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국내의 핵심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우주수송·인공위성·우주탐사에 이르는 우주산업 전 밸류체인 구축에 나서고 있다. 준비도 체계적이다. 2021년 3월 한화그룹은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우주사업 기능 결합을 위해 우주사업 협의체 ‘스페이스허브’를 출범시켰다. 스페이스허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화시스템·㈜한화·쎄트렉아이 등으로 구성됐다.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를 통해 외연도 확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2020년 영국 위성통신 안테나 기업인 페이저(현 한화페이저)를 인수했다. 미국 통신 안테나 기업인 카이메타 지분 투자에 이어 2021년에는 세계 최초의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의 지분 9%를 확보해 우주통신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2030년 이후에는 지구 저궤도에 위성 2000기 이상을 쏘아올려 전 세계 대상 위성통신 사업을 한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이뿐 아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1년에 쎄트렉아이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쎄트렉아이는 자체 기술로 인공위성을 개발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출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위성 데이터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다. 한화는 앞으로 우주산업 중 가장 난도가 높은 우주탐사 기술까지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올 8월 누리호보다 더 규모가 큰 차세대 발사체를 총괄하는 기업을 선정한다. 한화 역시 이 사업에 도전한다. 차세대 발사체(KSLV-III)는 누리호와는 차원이 다르다. 차세대 발사체의 페이로드는 10톤 이상으로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이나 달 착륙선 조립도 가능하다. 미래 기술도 많이 포함돼 있다. 메탄엔진, 수소엔진, 발사체 재사용 연구, 고체 부스터 등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인 기술도 차세대 발사체 프로젝트에서 담당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항우연의 축적된 역량과 국내 300여 개 업체의 기술, 한화의 우주사업에 대한 열정으로 추가 발사에 성공해 대한민국의 우주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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