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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폭탄' 터지기도 전에 車부품사 '휘청'…공매도 재개 앞두고 투자자 대응 '차별화' [AI 프리즘*주식 투자자 뉴스]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5.03.31 08:34:53▲ AI 프리즘* 맞춤형 경제 브리핑 * 편집자 주: ‘AI PRISM’(Personalized Report & Insight Summarizing Media)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뉴스 추천 및 요약 서비스’입니다. 독자 유형별 맞춤 뉴스 6개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트럼프發 관세 폭탄이 현실화되기도 전에 한국 제조업이 위기를 맞았다.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와 경남 김해 소재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2곳이 이달 중 당좌거래 정지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는 오는 5월 3일부터 적용 예정이지만, 이미 수주 물량이 급감하며 경영난이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한국의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지난해 82억 2000만 달러로 전체 자동차 부품 수출의 36.5%를 차지해 관세 충격이 본격화되면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 31일 공매도 재개와 4월 2일 미국 상호관세를 앞둔 일주일 동안 투자자별로 엇갈린 시장 대응이 나타났다. 개인은 코스피200 지수 하락 시 두 배 수익을 내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153억 원 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6억 원, 844억 원 매수했다. 개인들은 레버리지 상품인 ‘KODEX 레버리지’와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를 각각 626억 원, 2313억 원 매수하며 상승에 베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증시 변동성의 정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자동차 부품산업 위기 현실화 경북 구미와 경남 김해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2곳이 이달 중 어음을 갚지 못해 부도 처리됐다. 구미 업체는 연 매출 300억 원 규모로 정부 이노비즈 인증을 받은 기업이었으나 수주 급감으로 경영난을 겪었다. 트럼프 관세는 다음 달 2일부터 자동차에 25%, 오는 5월 3일부터 부품에 25% 부과될 예정이다. 정부는 다음 달 초 자동차 산업 비상 대책을 발표하고 연내 석유화학, 소부장 등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 공매도 재개 앞둔 투자자 대응 차별화 31일 공매도 재개와 4월 2일 미국 상호관세를 앞두고 투자자별 대응이 극명하게 갈렸다. 개인 투자자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153억 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6억 원, 844억 원 순매수하는 행보를 보였다. 개인들은 대신 레버리지 상품을 사들였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가 USMCA 내 생산 부분도 포함한 강도 높은 조치로 해석돼 외국인들의 인버스 매수를 유도했다”고 분석했다. ■ 주주가치 모범사례로 부상한 메리츠 메리츠금융지주(138040) 주총에서 주주들이 김용범 부회장의 건강을 첫 번째로 걱정했다. 지난 2년 간 주가가 3만원에서 12만원 이상으로 4배 성장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다. 메리츠는 ‘한국의 버크셔 해서웨이’를 지향하며 주주들에게 버핏이 추천한 책을 선물했다. 총주주수익률(TSR)이 지난해 78.3%, 2023년 이후 누적 152%를 기록했으며, 주총 직후 5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후 소각 계획을 공시해 주주 호응을 얻고 있다. [투자자 관심 뉴스] - 핵심 요약: 경북 구미와 경남 김해 소재 자동차 부품사 2곳이 이달 중 당좌거래 정지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트럼프 관세가 본격 시행되기도 전에 수주 물량 급감으로 경영난이 악화된 것이다. 정부는 다음 달 초 자동차 산업 비상 대책을 포함한 산업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 핵심 요약: 31일 공매도 재개와 내달 2일 미국 상호관세를 앞두고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 상품을 1000억 원 넘게 판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뚜렷한 매수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미국의 예상보다 강도 높은 관세 정책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분석했다. - 핵심 요약: 메리츠금융지주 주주 총회에서 주주들이 김용범 부회장의 건강 염려를 건넸다. 메리츠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때문이다. 메리츠의 총주주수익률(TSR)이 지난해 78.3%로 2023년 이후 누적 152%를 기록했다. 메리츠는 주총 직후 5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계획을 발표해 주주 가치를 더욱 높이는 모습이다. [투자자 참고 뉴스] - 핵심 요약: 국민연금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60개 기업 중 30개 기업의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안건에 반대했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주요 기업들도 반대 의결권을 행사받았다. 한국도 임원 보수에 대해 주주들이 의견을 표시할 수 있는 ‘세이온페이(say-on-pay)’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핵심 요약: 교보증권(030610)이 2029년 목표했던 종투사 지정을 1년 이상 앞당길 계획이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139억 원, 당기순이익 1177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62%, 74% 증가한 바 있다. 교보증권은 자기자본 1조 9857억 원에서 종합금융투자사 진입 기준인 3조 원으로 확충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 핵심 요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전 협상 없이 ‘선부과 후협상’ 방침을 강조했다. 참모진에게는 보다 강도 높은 관세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더티 15’ 국가에 대한 고강도 관세 가능성이 예상된다. [키워드 TOP 5] 자동차부품 위기, 트럼프 관세, 공매도 재개, 주주가치, 기업 투명성, AI PRISM, AI 프리즘 -
“은행들 앉아서 이자장사 안돼”… 부동산 쏠림에 칼 빼든 한은 [AI 프리즘*금융상품 투자자 뉴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3.31 08:34:31▲ AI 프리즘* 맞춤형 경제 브리핑 * 편집자 주: ‘AI PRISM’(Personalized Report & Insight Summarizing Media)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뉴스 추천 및 요약 서비스’입니다. 독자 유형별 맞춤 뉴스 6개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한국은행이 부동산에만 몰린 금융기관들의 대출 현황에 쓴소리를 냈다. 부동산 중심의 대출 쏠림 현상이 국가 경제를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가계와 기업의 부동산 관련 대출은 지난 10년 간 연평균 8% 넘게 증가하며 지난해 말 1932조 5000억 원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전체 금융기관 신용의 49.5%에 해당하는 규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2일 발표 예정인 상호관세에 대해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 인터뷰에서 “상대국이 엄청난 가치를 제공할 의향이 있을 경우에만 고려할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많은 동맹국들이 기대하던 사전 협상 가능성을 차단한 셈이다. 참모진에게는 더 공격적인 관세 정책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미국 시장에서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97% 하락하는 등 충격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 부동산 쏠림에 경제 왜곡 심화 한국은행이 부동산 산업의 생산성이 제조업 대비 낮아 국내 경제에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제조업 대출 비중은 2008년 29.2%에서 지난해 24.6%로 줄어들었다. 반면 부동산·건설업 비중은 25.1%에서 29.4%로 확대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용훈 한은 금융시장국장은 “은행들이 앉아서 이자 장사를 한다는 말이 더 이상 나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다음달 3일 ‘부동산 신용 집중 개선 방안’ 콘퍼런스를 열고 금융위원장, 금감원장과 BIS 자본규제 강화를 포함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 상호관세 강경화에 산업계 충격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위 참모진에게 상호관세를 강화하도록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 부과에 대한 동맹국들과의 사전 협상이나 부과 예외 가능성도 차단했다. 자동차 가격 상승 우려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미국의 대중 고율 관세 부과 시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의 한국 시장 진출이 가속화할 우려가 크다. 강도 높은 관세 정책의 예고에 미국 시장 내에서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서 S&P500지수가 1.97%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 금융권, 리스크 관리 총력전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자동차 산업과 유통업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신한은행의 자동차 산업 관련 대출이 8조 8000억 원(연체율 0.21%), 유통업 여신은 9조 3098억 원 규모에 달하는 탓이다. 진 회장은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바탕으로 자본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비이자이익 확대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신한투자증권 주가지수연계증권(ETF) 유동성 공급자(LP) 사고에 대해서는 내부통제 체계 개선 방안을 강력하게 실행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상품 투자자 관심 뉴스] - 핵심 요약: 부동산 대출이 금융기관 전체 신용의 49.5%를 차지하며 경제 왜곡을 초래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제조업 투자 위축으로 국가 잠재성장률까지 하락할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부동산금융 위험도를 높여 구조적 대출 축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 핵심 요약: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협상의 여지는 없다”며 강경 입장을 강조했다. 특히 미국과 무역흑자가 큰 ‘더티(dirty) 15’ 국가에 대한 고율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시장에서는 이런 고강도 관세가 미국 경제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 핵심 요약: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미국의 고율 관세 영향을 받는 자동차 산업과 유통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 보호무역주의가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진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지속 추진하며 밸류업 프로그램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상품 투자자 참고 뉴스] - 핵심 요약: ‘괴물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경상북도의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이 47.8%로 전국 평균(54.45%)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마늘과 표고버섯 등 산불 피해가 큰 품목의 가입률이 저조하다. 보험료의 50%는 정부가, 15~40%는 지자체가 부담하지만 농민들은 보험료 부담을 이유로 가입을 꺼리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핵심 요약: NH농협금융지주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손익 및 리스크 대응 강화에 나섰다. 채권 금리 상승과 주식시장 변동성으로 인한 보유 자산 평가 손실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원화 가치 하락이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에 미치는 영향과 경기 둔화에 따른 대출 부실화 가능성도 점검 중이다. - 핵심 요약: 이재근 KB금융(105560)지주 글로벌 사업부문장이 인도네시아 KB뱅크의 경영 정상화를 점검했다. KB뱅크는 부실채권 비율을 39.7%에서 23.1%로 개선한데다 다음 달에는 차세대 뱅킹시스템 도입을 앞둔 상태다. 올해 KB뱅크의 흑자 전환이 목표지만 인도네시아의 정치경제 불안과 루피아화 가치 하락은 변수로 꼽힌다. [키워드 TOP 5] 부동산 대출 규제, 미국 상호관세, 리스크 관리 강화, 자동차산업 충격, 포트폴리오 재구성, AI PRISM, AI 프리즘 -
[열린송현] 상법 개정이 첨단산업에 몰고올 '고난'
산업 산업일반 2025.03.31 05:30:00첨단산업 발전의 핵심 기반은 경쟁사보다 빠르게 최신 기술을 확보하고 적용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고도의 기술력을 가진 전문 인력과 정교한 생산 설비에 대한 대규모 자본 투자가 필요하다. 첨단산업을 주도하는 기술 기업일수록 배당보다는 재투자나 성장 중심의 전략을 택한다. 대형 빅테크 일부는 배당을 하지만 다른 산업에 비해 전반적으로 배당성향이 작다. 엔비디아 주가는 110달러가 넘는 반면 분기별 1센트만 배당한다. 현금 부자였던 애플 역시 17년 동안 배당을 하지 않다가 2012년에야 재개했다. 한국 증시는 첨단산업 관련 기술주가 주도했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반도체 기업으로 고난도 기술과 초정밀 제조 공정을 필요로 하며 막대한 연구개발(R&D)비와 설비투자가 동시에 요구된다. 기술주는 투자 관점에서 성장주로 분류된다. 성장주의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는 단기의 주주 환원보다는 투자액을 중시한다. 극한 경쟁 양상을 띠는 첨단산업의 특성상 올해 수익이 나더라도 투자가 밀리고 성장에 뒤처지면 미래 성장 동력이 꺼지고 한번 주저앉으면 다시 일어서기 어렵다. 소니와 인텔의 추락이 이를 웅변한다. 야당이 밀어붙인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주주’까지 확대하고, 전자 주주총회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명분은 밸류업이지만 투자자들의 과도한 배당 요구와 경영 개입, 단기적 이익 추구 행위들이 오히려 장기적 주주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 더욱이 행동주의 펀드 등의 소송과 결부돼 기업 의사 결정을 지연시키고 경영 리스크를 키워 미래 수익성을 침해한다는 지적 역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첨단 기술 기업에 이번 상법 개정안은 부정적 영향이 크다. 입법 취지와 달리 장기적인 주가 하락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개별 주주의 권한 강화는 행동주의 펀드 등을 중심으로 지나친 배당 요구와 그에 따른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 이에 따른 자금 조달 및 투자 지연은 기술 중심 성장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것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경쟁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경제 안보가 중시되면서 테크 기업을 육성하려는 국가별 노력도 치열해지는데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밀릴 수 있는 것이다. 기술 혁신이 불확실한 중소형 기술 기업에 미칠 상법 개정의 문제는 더 심각하다. 미래 성장을 담보하는 기술 투자는 수익 실현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고 위험 역시 높다. 일부 주주가 이러한 기술 투자의 위험성에 부정적 견해를 밝히고 적극적 배당 요구에 나서면 기업은 성장 기회를 잃기 십상이다. 물론 법원이 일방적으로 일부 주주 의견에 편향돼 기업 경영을 흔들 리 없다고 기대할 수 있겠지만 법 조항에 규정된 내용이 기초인 만큼 법원의 판결이 시장 논리와 반드시 부합한다는 보장은 없다. 특히 이번 상법 개정의 경우 주주를 위해 일할 의무, 총주주의 이익을 보호할 의무를 명시하고 있지만 그 의무의 범위를 제한할 구체적 문구는 어디에도 없는 구조적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상법 개정안이 기술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고 혁신을 유도해 장기적 기업 가치를 높일지 지금이라도 진지하게 재검토해야 한다. -
"메리츠를 '한국의 버크셔'로"…주총서 CEO 건강 챙긴 주주들
증권 국내증시 2025.03.30 17:58:23“김용범 부회장님 건강은 잘 관리하고 있나요? 90살까지 계실 수 있을지 증명해주세요.”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메리츠 타워에서 열린 메리츠금융지주 주주총회. 개인 투자자들은 주주 차담회에서 최고경영자(CEO)인 김 부회장의 건강부터 챙겼다. 올해 만 62세인 김 부회장이 만 90세가 될 때까지 앞으로 30년 동안 건강하게 경영을 이어가야 하는데 혹시라도 아픈 곳이 있는지,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 지부터 물어본 것이다. 이에 메리츠 측은 김 부회장이 매우 건강하다고 답변했다. 주주들이 김 부회장 건강에 관심을 갖는 건 주주가치 훼손이 빈번한 한국 증시에서 메리츠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는 2022년 11월 지배구조 개편 당시 주가가 3만 원 수준이었으나 이달 28일 12만 3200원으로 4배 넘게 상승했다. 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기업가치제고(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된 이후 메리츠는 대표적인 모범생으로 꼽힌다. 1년이 넘도록 공시조차 못한 기업이 수두룩한데 메리츠는 밸류업 이행 결과까지 내놓았다. 메리츠가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지표인 총주주수익률(TSR)은 지난해 78.3%까지 상승해 2023년 이후 누적 152%를 기록했다. TSR은 배당과 주가 상승 등을 합산한 지표로 2023년부터 메리츠에 100원을 투자했다면 원금 제외하고도 150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조정호 회장 주식평가액도 크게 증가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제치고 국내 최고 주식 부자가 됐는데 그만큼 소액 주주에게도 혜택이 돌아갔다. 적극적인 주주 환원과 높은 수익률에 고무된 주주들은 메리츠금융지주가 한국의 ‘버크셔 해서웨이’ 또는 골드만삭스가 되길 꿈꾸고 있다. 메리츠도 이번 주총에서 워렌 버핏이 추천한 윌리엄 손다이크 후사토닉 파트너스 CEO가 쓴 책 ‘현금의 재발견’을 주주들에게 선물했다. 자본 배분 방식이나 주주에 대한 태도 등 8명 최고경영자(CEO)들의 행동과 경영 철학이 메리츠 그룹의 행보와 상당히 닮았고, 버크셔 해서웨이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메리츠 주주들도 이번 주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서로 후기를 나누고 있다. 이번 주총도 위임장 제출을 포함해 주주 991명이 출석했다. 출석 주주의 전체 주식 수는 1억 4419만 주로 의결권 있는 전체 주식의 80%가 참석하면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메리츠가 주총 직후 5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후 소각 계획을 공시하면서 주주 호응은 이어졌다. 김 부회장은 2023년 롯데건설과 1조 5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높은 이자로 성과를 내는 과정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부회장이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행사해 814억 원을 받았다는 소식에도 주주 반응은 긍정적이다. 메리츠금융지주의 한 소액주주는 “한국에서도 미국 전문경영인처럼 회사를 성장시키고 자신도 부유해지면서 소액주주한테 환영 받는 사례가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2025년에도 원대한 꿈을 가지고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최고의 금융그룹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수십억 지급해도 이유 불분명…밸류업 역행하는 '이사 보수' 공시
증권 정책 2025.03.30 17:50:06국내 기업들이 자사 임원들에게 지급하는 보수에 대한 정보 제공이 글로벌 스탠다드와 비교해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임원들에게 지급하는 보수가 수십억 원에 달하면서도 구체적인 이유가 제공되지 않자 국민연금공단은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안건을 올린 기업 두 곳 중 한 곳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고, 일부 투자자들은 회사를 상대로 주주 대표 소송까지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밸류업을 위해서는 해외의 세이온페이(say-on-pay) 제도 도입 등을 통해 주주 권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30일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내역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28일까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직접 투자한 60개 기업 중 30개 기업의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안건을 반대했다. 기업들은 매년 정기 주총 때마다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안건을 올려 그 해 회사 임원들에게 지급할 총 보수 한도를 확정하고 이를 근거로 임원들에게 보수를 지급한다. 국민연금은 안건 반대 이유에 대해 “보수한도 수준이 보수 금액에 비춰 과다하거나, 보수한도 수준 및 보수 금액이 경영 성과 등에 비춰 과다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으로부터 임원 보수가 과도하다고 지적 받은 명단에는 SK하이닉스(000660), 한국금융지주(071050), 삼성전자(005930), LG화학(051910) 등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다수 이름을 올렸다. 주목할 점은 한국금융지주와 LG화학은 지난해와 이사 보수한도가 동일하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오히려 한도를 삭감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지난해 보수한도를 430억 원으로 설정해 11명의 이사들에게 총 215억 원을 지급했고, 올 보수한도는 70억 원 줄인 360억 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보수 한도를 삭감했지만 국민연금은 여전히 삼성전자의 임원 보수가 적절하게 책정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들 기업의 임원 보수가 정말 과도하냐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사실 ‘정보가 없어 알 수 없다’에 가깝다. 삼성전자의 경우를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주총 30일 전 주총 소집공고 공시를 통해 이사의 보수한도 승인 안건이 주총 안건으로 올라간다고 알렸다. 하지만 이에 대한 설명은 지난해 이사의 수, 지급 보수 총액, 올해 이사의 수, 지급 보수 한도액 등을 단순 표기한 수준이었다. 주총 8일 전 공시된 사업보고서에는 지난해 임원 보수 내역이 담겨있었으나 이 역시 보수 산정 기준에 대해서는 “임원 처우 규정에 따라 직급, 위임업무의 성격, 위임업무 수행결과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간략히 기재했다. 이동섭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실장은 이달 13일 금융감독원 등이 주최한 거버넌스 토론회에서 “해외와 비교할 때 공시 수준이 열악하다”며 “(국내 기업의 안건 설명엔) 임원 보수 총액은 나오는데 어떤 평가 항목이 있고, 어떤 평가를 받아 얼마를 줄 수 있다는 등의 아무런 계산이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증시 시가총액 1위 애플과 비교하면 국내 기업의 불성실한 정보 제공 실태는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미국 전자공시시스템(EDGAR)에 따르면 애플은 올 정기 주총 46일 전인 1월 10일에 위임장권유신고서(Proxy Statement)를 공시했다. 애플은 총 104쪽 분량의 신고서에서 임원 보상과 관련한 내용에만 26쪽을 할애했다. 신고서에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의 보상 수준이 엔비디아, 인텔, 아마존 등 비교기업 대비 어느 수준인지, 이들의 경영 전략과 재무 성과가 실제로 어떠했는지 등이 나타나 있다. 또 주요 임원들이 3개년 동안 받은 보상 수준이 어떠했는지, 이들이 받은 보상이 일반 주주들의 이익, 회사 순이익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등도 자세히 명기했다. 주주들은 이를 통해 올해 애플 임원들이 어느 정도의 보상을 받을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임원 보수 산정 기준을 구체화하고 판단 근거를 제시할 수 있도록 세이온페이 같은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003년 영국에서 최초로 시행한 세이온페이는 임원 보수계획을 주총서 주주에게 설명하고 미래 보수 정책의 경우 구속력 있는 표결에 부치도록 하고 있다. 영국은 매년 주총서 임원 보수 지급 현황을 설명하도록 하고 미국은 최소 3년에 한번 경영진 급여를 주총에서 심의받아야 한다. 2023년 팀 쿡 CEO가 연봉을 40% 자진 삭감한 것도 세이온페이 투표의 찬성률이 64%에 그쳤기 때문이었다. 이창민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상법(제388조)은 ‘이사의 보수는 정관에 그 액을 정하지 아니한 때에는 주주총회의 결의로 이를 정한다’고만 명시하고 있다”며 “보수 보고서에 포함해야 할 내용을 시행령으로 정하는 식의 한국형 세이온페이 도입이 어렵지 않음에도 2013년 개별임원보수공시 제도 이후 10년 동안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건 감독 당국의 의지가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선진국에 비해 국내 기업들의 임원 보수 공시 수준이 빈약하다보니 이를 둘러싼 회사와 일반 주주들 간 갈등은 소송으로까지 번지는 형국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통해 모인 소액주주들과 26일 DB그룹의 김준기 창업회장, 김남호 회장 등을 상대로 238억 원을 배상하도록하는 DB하이텍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이 DB하이텍의 미등기임원으로서 받는 보수가 과도하다는 이유에서다. 김 창업회장과 김 회장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38억 원을 보수로 받았는데, 이는 등기이사 중 사내이사 총 보수(73억 원)의 3배 이상이다. -
"교보증권, 고배당·성장 수혜 동시에 중장기 투자도 고려할 만" [스타즈IR]
증권 국내증시 2025.03.30 17:45:44증권가에서는 교보증권(030610)을 고배당과 성장 수혜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종목으로 평가하고 있다. 종합금융투자사 지정을 공언한 만큼 실적 성장에 따른 기업가치 증가도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이달 25일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1주당 500원, 최대주주는 무배당을 확정했다. 교보증권은 3년 연속 대주주에게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차등 배당을 하는 증권사는 교보증권이 유일하다. 특히 현금 배당성향은 매년 늘려왔다. 2020년 기준 현금 배당성향은 20.70%였으나 매년 단계적으로 늘려 2024년에는 47.96%를 기록했다. 현금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의 비율을 말한다. 현금배당 총액도 다시 늘려가는 추세다. 교보증권은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215억 원, 128억 원을 배당으로 지급했다. 그러다가 2022년부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이 부진하면서 배당 총액을 32억 원까지 줄였다. 실적이 반등하기 시작한 2023년부터는 84억 원, 지난해에는 총 104억 원을 배당금의 재원으로 사용했다. 교보증권은 보다 적극적인 주주 환원을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검토 중이다.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차등 배당을 지속 실시하고 배당 규모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밸류업의 일환으로 주주들과의 소통도 강화한다. 정량적 영역 뿐만 아니라 정성적인 부문에서도 기업가치를 높여나가겠다는 것이다. 기업 설명회(IR)를 확대해 단기부터 중장기 사업 목표를 설명하고,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교보증권은 28일 기준 596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배당 수익률은 8.38%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교보증권의 배당 수익률이 8%를 넘기 때문에 중장기 투자도 고려할만하다고 강조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PF 이익 정상화, 투자은행(IB) 실적 확대, 브로커리지 거래대금 반등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면서 자기자본이 쌓여가는 선순환 구조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진옥동 “美관세·C커머스 공습에 車부품·유통 집중 관리”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03.30 17:30:26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미국의 고율 관세에 노출된 자동차 산업과 ‘C커머스’ 국내 진출에 고전하고 있는 유통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주주 환원 정책을 뚝심 있게 밀어붙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신한투자증권 주가지수연계증권(ETF) 유동성 공급자(LP) 사고에 대해서는 가장 가슴 아픈 기억으로 꼽으며 고객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본지 3월 21일자 9면 참조 신한금융지주는 30일 진 회장이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주주 서신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진 회장은 서신에서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내수 부진과 환율 변동성 이슈가 겹치며 쉽지 않은 1분기를 보냈다”며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한국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운을 뗐다. 진 회장은 신한미래전략연구소 분석을 바탕으로 자동차와 유통 업종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저희는 자동차 산업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국내 자동차 산업은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많은 중견·중소기업들이 광범위한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의 해외 생산기지 확대가 점쳐지는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들과의 협력 형태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은행 원화대출 320조 원 가운데 자동차 산업 관련 대출은 8조 8000억 원가량으로 약 2.7%다. 연체율은 0.21% 수준으로 양호하지만 미국의 자동차 관세가 큰 변수다. 진 회장은 또 “대한민국 산업 중 또 하나 염려되는 부분은 소비 위축으로 부침을 겪고 있는 유통 업종”이라며 “미국 관세 부과로 인해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의 한국 시장 중요도가 커진 만큼 향후에도 상황을 지켜보며 국내 유통 업종의 잠재 리스크 요인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대중 고율 관세 시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의 한국 시장 진출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봤다. 신한은행의 유통업 여신은 지난해 말 현재 9조 3098억 원이다. 진 회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중요성도 수차례 언급했다. 그는 “일찍부터 한국의 기업가치 제고 필요성에 강한 확신을 갖고 있었다. 한국의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은 40%대 초반에 불과하다”며 “미국 등 선진국이 60%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규모”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미 한국 사회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현재의 구조로는 앞으로 정부의 재정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신한금융은 지난해 7월 구체적이고 명확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빠르게 공시해 밸류업 붐의 선두에 섰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지속돼야 하고 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밸류업이 한국의 자본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면서 은퇴 세대의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한 핵심 수단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진 회장은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바탕으로 자본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비이자이익 확대에 중점을 두고 그룹 사업 라인을 활발히 가동하겠다”고 설명했다. 내부통제 수위도 높인다. 그는 “증권 ETF LP 사고는 손실액의 문제가 아니며 일류 지향의 근간이 되는 내부통제에 결함이 드러났다는 것에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내부통제 체계의 문제를 파악하고 현재는 개선 방안을 강력하게 실행 중”이라고 전했다. -
김남구 한투회장 "배당 보다는 성장"
증권 국내증시 2025.03.28 18:06:09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주주 환원과 밸류업 계획 공시에 대해 침묵했다. 보험사 인수와 관련해서는 빠른 속도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회장은 28일 한국금융지주(071050)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가부양책을 비롯한 밸류업이라는 게 배당보다는 성장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주 소각 계획에 대해서는 “임직원 인센티브를 위한 스톡옵션 지급을 위해 자사주를 계속 갖고 있다”고 답했다. 한투지주는 아직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고 있어 주주들이 강하게 요구해왔다. 이번 주총에서도 특별한 계획을 공표하지 않은 것이다. 보험사 인수에 대해 김 회장은 “보험 분야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여러 사업 전략을 수립해 검토하는 중”이라며 “최대한 빨리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2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보험사 인수 추진을 처음으로 공식화한 바 있다. 유력한 후보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은 카디프생명 인수를 위해 삼정KPMG를 실사 기관으로 선정했다. 카디프생명 지분 100%를 인수할 계획이며 예상 매각가는 1000억~2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한투지주가 보험사 인수에 나선 것은 한국투자증권에 의존적인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여기에 보험을 보유한 비은행 금융지주인 미래에셋·메리츠 그룹의 성장도 김 회장이 결단을 내린 배경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이날 글로벌 사업에도 방점을 찍었다. 그는 “올해에도 국내와 글로벌 경기,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높여나가겠다”며 “글로벌 비즈니스와 투자은행(IB), 자산관리 분야에서 역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혁신도 적극 실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김남구 한투회장 "보험사 인수 최대한 속도낼 것…여러 사업 전략 수립 중"
증권 국내증시 2025.03.28 10:11:49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빠른 속도로 보험사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 나온 매물과 한국금융지주(071050) 간 시너지를 적극 검토해 종합금융그룹 도약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김 회장은 28일 ‘한국금융지주 제23기 정기주주총회’를 마치고 “보험사 인수를 최대한 빨리할 것”이라며 “보험 분야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여러 사업 전략을 수립해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성장을 통한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을 강조한 만큼 보험사 인수를 빠른 속도로 타진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한투지주는 보험사 인수를 공식화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카디프생명 인수를 위해 삼정KPMG를 실사 기관으로 선정한 바 있다. 카디프생명 지분 100%를 인수할 계획이며 예상 매각가는 1000억~2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한투지주는 2022년부터 자산 규모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KDB생명·ABL생명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한투지주가 보험사 인수에 나선 것은 한국투자증권에 의존적인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보험을 보유한 비은행 금융지주인 미래에셋·메리츠 그룹의 성장도 김 회장이 결단을 내린 배경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이날 글로벌 사업에도 방점을 찍었다. 김 회장은 “올해에도 국내와 글로벌 경기, 정치적 불확실성이 불구하고 수익성을 높여나가겠다”며 “글로벌 비즈니스와 투자은행(IB), 자산관리 분야에서 역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혁신도 적극 실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주총에서는 주주들의 밸류업 공시와 보유한 자사주 전량 소각 등의 요구도 나왔다. 다만 김 회장은 “주가부양책을 비롯한 밸류업이라는게 성장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美 홀린 양념맛' BBQ, 매장 100개 더 연다… AC 컴퍼니 빌더 규제 완화 [AI 프리즘*스타트업 창업자 뉴스]
산업 산업일반 2025.03.28 08:03:54▲ AI 프리즘* 맞춤형 경제 브리핑 * 편집자 주 : ‘AI PRISM’(Personalized Report & Insight Summarizing Media)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뉴스 추천 및 요약 서비스’입니다. 독자 유형별 맞춤 뉴스 6개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국내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생태계 변화가 감지된다. BBQ치킨은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3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100개 신규 매장을 추가로 출점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에 나선다. 액셀러레이터(AC·창업기획자)가 자회사 형태로 컴퍼니 빌더를 설립하는 것이 허용될 전망이다. 이는 와이컴비네이터가 오픈AI를 발굴한 것처럼 한국에서도 글로벌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루닛은 항암제 빅파마 20개사 중 15개사와 자사 기술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금 흐름이 탄탄한 중소·중견기업의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시도와 컨텐츠 플랫폼의 ‘같이보기’ 서비스 경쟁도 눈길을 끈다. ■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 BBQ치킨이 미국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BBQ는 올해 미국에서 신규 매장 100개를 추가해 연내 35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50개 주 중 31개 주에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식 양념치킨이라는 차별화된 제품이 현지에서 ‘시크릿 소스 치킨’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매운맛을 선호하는 현지 트렌드가 생기면서 특유의 매콤한 양념치킨이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스타트업 생태계 변화 액셀러레이터(AC)가 자회사 형태로 컴퍼니 빌더를 설립하는 것이 허용된다. 업계에서는 보육하지 않은 기업도 경영지배 목적형 투자에 포함시키면 10곳 이상의 AC가 컴퍼니 빌더 설립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했다. ‘GSSN 데이터 보고서 2022’에 따르면 컴퍼니 빌더 출신 스타트업은 일반 기업 대비 시리즈A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2.75년으로 41%, IPO까지는 7.5년으로 31% 단축되는 장점이 부각된다. ■ 빅파마·AI 협업 확대 루닛이 항암제 빅파마 상위 20곳 중 15곳과 자사 솔루션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협업을 진행한다. 루닛은 다음 달 열리는 ‘2025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진행 중인 ‘비소세포폐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를 예측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이를 바탕으로 서범석 루닛 대표는 미국 시장에서 루닛 인사이트를 중심으로 약 750억 원, 루닛 스코프 매출 100억 원 이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이르면 2026년 4분기, 늦어도 2027년까지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창업자 관심 뉴스] - 핵심 요약: BBQ치킨이 미국에서 지난해 3000억 원의 소비자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체 해외 매출 4000억 원의 75%에 해당한다. 2021년 700억 원에서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현재 미국 31개 주에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100개 매장을 추가해 총 35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핵심 요약: 중소벤처기업부가 이르면 다음 달 벤처투자촉진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액셀러레이터(AC)의 자회사 형태로 컴퍼니 빌더 설립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벤처투자촉진법 27조의 경영지배 목적형 투자에 대한 행위 제한을 완화한다. 이는 초기 스타트업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대응책으로 분석된다. - 핵심 요약: 루닛이 항암제 빅파마 상위 20곳 중 15곳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협업에 나선다. 지금까지는 연구 목적에 활용됐으나, 올해부터 임상 참여 등 상업 전선에도 투입된다. 서범석 대표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 40억 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타트업 창업자 참고 뉴스] - 핵심 요약: 글로벌 D램 반도체 점유율 3위인 마이크론이 AI 제품 수요 강세에 메모리 가격을 인상했다. 샌디스크는 다음달 1일부터, 중국 YMTC도 최소 10%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D램 3~8%, 낸드 0~5% 가격 상승을 전망했다. - 핵심 요약: 네이버 치지직과 SOOP 등 스트리밍 플랫폼이 ‘같이보기’ 서비스를 확대하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치지직은 다음달 2일부터 2025 LCK 같이보기를 시작하며, 이미 원펀맨, 무한도전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치지직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MAU)는 263만 명으로 SOOP(233만 명)보다 30만 명 많다. - 핵심 요약: 지방 제조기업 창업주들의 은퇴 흐름이 M&A 기회로 부상했다. 상속세 문제나 2세 경영 의지 부족으로 승계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UTC인베스트먼트(운용자산 8200억 원) 등 투자사들은 유의미한 지분율을 확보하고 경영 노하우를 접목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키워드 TOP 5] 글로벌 시장 진출, 컴퍼니 빌더, 빅파마 협업, AI 기술 상용화, 기업가치 제고, AIPRISIM, AI프리즘 -
김병환 “韓 위기 때마다 강해져…정치 양극화 넘을 것”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03.27 21:30:03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와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한국 경제가 정치적 양극화에도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굳건함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본지 3월 18일자 4면 참조 최 대사는 2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밀컨연구소 주최로 열린 행사에 참가해 “한국은 대외순자산 세계 8위로 글로벌 수출 강국이면서도 세계 금융시장 핵심 플레이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도 “한국 경제는 외환·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더 강해져 왔다”며 “난관 극복 경험이 한국의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사와 김 위원장은 한국 경제가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을 통해 볼 수 있듯 세계 경제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대사는 “대통령 탄핵 이후의 복잡한 정치 역학이 또 다른 불확실성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한국 경제는 이 같은 상황을 헤쳐나갈 것이라고 최 대사와 김 위원장은 강조했다. 최 대사는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혁신 시스템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이 최근의 정치 상황을 법치와 민주 절차를 통해 신속히 해결해나갈 것”이라며 “최근 여야가 18년 만에 국민연금 개혁안에 합의한 것이 상징적인 예”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공매도를 재개하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적극적인 주주 권리 행사를 지원하는 밸류업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리처드 디티조 밀컨연구소 최고경영자(CEO)와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을 비롯한 국내외 금융·산업계 인사 80여 명이 참석했다. -
금감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6조 유증 제동…"주주소통 미흡"
증권 국내증시 2025.03.27 21:00:40금융감독원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었다. 사상 최대인 3조 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표 당일까지만 해도 ‘K방산’을 위한 긍정적 자금 조달이라고 평가했던 금감원은 자금 사용 목적 등을 공개하라며 입장을 바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압박에 나섰다. 자금 여력이 있는데 초대형 유상증자를 하는 등 밸류업에 역행한다고 증권가와 투자자들의 비판이 빗발치자 불과 5거래일 만에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감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일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중점 심사 절차에 따라 대면 협의한 결과 합리적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의 기재가 미흡하다고 판단해 정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지적한 내용은 유상증자 당위성, 주주 소통 절차, 자금 사용 목적 등이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역대 최대 규모인 3조 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국내외 방산, 해외 조선, 무인기 투자 등에 자금을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유상증자 발표 직후 투자자와의 소통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유상증자 목적 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회사의 현금성 자산으로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의 지분을 매입한 뒤 주주가치가 희석되는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려고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다음날 13.02% 급락한 62만 8000원까지 떨어며 시장에 파장을 낳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유상증자 발표 당일 이례적으로 ‘K방산’ 선도적 지위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유상증자라며 엄청나게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금감원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는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적극 소통하며 지원하겠다”며 “회사가 계획한 일정에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심사 역량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보다 먼저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삼성SDI는 26일 일정 변경을 이유로 자진 정정하면서 금감원 심사를 다시 받고 있다. 삼성SDI는 금감원의 유상증자 중점 심사 1호 대상이다. 금감원 요구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개월 이내 정정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본시장법에 따라 유상증자는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이번 정정신고서 요구가 과거 두산에너빌리티 사례처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한 것인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증권신고서 심사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정정 요구 내용을 공개하기 어려운 점에 대해 양해해달라”며 “향후 회사가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면 요구 사항이 충실히 반영됐는지 면밀히 심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韓 위기 때마다 강해져…정치 양극화 넘을 것”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03.27 19:00:00김병환 금융위원장이 한국 경제가 정치적 양극화에도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굳건함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본지 3월 18일자 4면 참조 김 위원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밀컨연구소 주최로 열린 행사에 참가해 “외환위기 이후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무대에서 강자가 됐고 금융위기 이후 한국 금융 시스템은 더욱 단단해졌다”며 “또 한 차례의 난관 극복 경험이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경제가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은 최근 대통령 탄핵을 겪었으며 정치·사회적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보호무역주의 확대로 세계 경제구조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존 산업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력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한국 정부는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 경제는 이 같은 상황을 헤쳐나갈 것이라고 김 위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한국 경제는 위기를 거치면서 더 강해져 왔다”며 “이달 20일 여야가 18년 만에 국민연금 개혁안에 합의한 것은 그 상징적인 예”라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또 “(외환·금융위기를 거치며) 한국의 외환보유액과 대외 순자산이 크게 증가했고 금융사의 건전성도 대폭 강화됐다”며 “공매도를 재개하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적극적인 주주 권리 행사를 지원하는 밸류업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와 리처드 디티조 밀컨연구소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국내외 금융·산업계 핵심 인사 80여 명이 참석했다. -
김동환 UTC인베스트먼트 대표 "가업 승계 힘든 유망 중기 주목"
사회 피플 2025.03.27 17:51:18“지방 각지에서 탄탄한 제조기업을 설립한 창업주들의 은퇴 흐름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기회가 생기면 이들을 이어받고 우리의 시스템을 입혀 한 단계 ‘점프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김동환 UT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2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견조한 현금 흐름을 가졌지만 자식 세대로 승계가 어려운 유망 중소·중견기업을 주목하고 있다”며 “유의미한 지분율을 확보하고 자금·인력 등을 지원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골드만삭스와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현 SBVA), 하나벤처스를 거쳐 지난해부터 UTC인베스트먼트를 경영하고 있다. 1988년 설립된 UTC인베스트먼트는 현재 운용 자산이 8200억 원 수준인 중견 투자사다. 초창기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 본부와 중소·중견기업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에 참여하는 ‘그로스캡(GC)’ 운용 본부를 두고 있다. 반도체(에이직랜드·세미파이브)와 플랫폼(컬리·세탁특공대), 바이오(차백신연구소·큐라클)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GC본부에서는 건축자재 기업인 아이에스동서 등에 투자했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승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 제조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다수 제조기업은 지방에 거점을 두고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상속세 등 문제로 승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기업의 유의미한 지분율을 확보하고 UTC인베스트먼트만의 경영 노하우를 입혀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이들 기업은 상속세 문제가 있거나 해외 유학을 거친 2세가 승계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창업주 지분을 일부 유지한 채 경영에 참여하면서 추가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VC본부에서 투자한 초창기 기업이 성장하면 추가적인 지분 투자로 시너지를 내는 것도 목표다. 다수의 스타트업은 최근 약 3년 동안의 벤처 투자 혹한기로 기업 평가 가치가 낮아져 있는 상태다. 후속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적절한 자금과 인력·노하우를 지원하면 재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버티컬(수직 계열화) 플랫폼을 구축한 기업 중 추가 지원을 하면 성장세를 높일 수 있는 기업이 다수 있다”며 “노하우나 인사이트, 전문 인력 등을 투자자로서 제공하면서 함께 밸류업을 할 수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VC 부문에서는 올해 버티컬 플랫폼, 인공지능(AI), 방산 등 분야에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특히 방산은 전 세계적으로 장기간 지출이 늘어날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초창기 투자부터 후속 지원까지 기업의 라이프 사이클을 함께하는 투자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
불황에도 미래 투자 늘린 솔루엠, ‘테크 컨버전스’로 매출 2조 승부수
증권 국내증시 2025.03.27 14:07:53솔루엠(248070)이 단기 실적 부진을 딛고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간다. ‘테크 컨버전스’에 방점을 둔 연구개발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솔루엠은 지난해 유럽 대형 전자가격표시기(ESL) 고객사들이 고금리를 이유로 투자를 유보한 데다 홍해 분쟁과 미·중 갈등으로 인한 물류 타격을 겪는 등 외부 환경 악화로 인한 실적 하락을 경험했다. 하지만 연구개발비와 시설 투자액은 대폭 확대했다. 회사에 따르면 2025년 연구개발비는 550억원, 시설 투자액은 50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5%, 146% 늘었다. 단기 실적에 집착하기보다 장기적으로 기업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투자는 생산·판매 거점의 다변화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가장 주목할 부분은 14억 5천만 인구를 보유한 거대 소비시장 인도에 대한 투자다.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 시장에서 고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솔루엠도 근거리에 생산기지를 확충해 현지 수요 대응력과 공급 안정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솔루엠은 인도2공장 적격지로 스리시티로 낙점하고 부지를 매입한 상태로 내년께 착공이 예상된다. 솔루엠은 아울러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중남미, 중동 등지에 13곳의 판매 법인 및 영업사무소를 신규 설립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유연한 생산∙판매 구조를 바탕으로 지역별 수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ESL 사업에서는 ‘테크 컨버전스’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다. 단순 하드웨어 제조사에서 리테일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목표다. 실시간으로 가격과 제품 정보를 알려주는 ESL에 디지털 사이니지, 비전 AI, IOT, 로봇, 센서 등을 더해 매대 모니터링과 광고 유효성 평가, 소비자의 구매 여정 간소화를 이뤄낸다는 것이 골자다. 최근 유통 체인의 신성장 사업으로 빠지지 않는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와도 상응한다. 실제로 솔루엠의 ‘리테일 토탈 솔루션’은 RMN 사업과의 시너지를 확인했다. 국내 대형 소매체인들과 시범 사업을 진행한 결과 A 유통사는 솔루엠의 비전 AI 기반 스마트 디스플레이 도입 후 광고 구좌 판매율이 80% 이상 증가했으며 B 유통사는 광고비 대비 매출 ROI가 400% 이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C 유통사는 특정 제품에 한해 맞춤형 광고를 송출했더니 해당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0%, 전월 대비 79% 증가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3사 모두 광고만 단독으로 진행했을 때보다 할인 프로모션과 광고를 동시에 진행했을 때 매출 상승 폭이 더 컸다. 솔루엠은 ESL의 뒤를 이을 신사업으로 전기차 충전기용 파워모듈과 헬스케어를 육성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기용 파워모듈은 30kW 모델에 대해 국내, 유럽, 미국의 판매 인증을 취득했으며 50kW급 라인업 (단방향 공냉·양방향 공냉·양방향 수냉)에 대해서도 상반기 내 인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자체 특수 환경 시험은 마친 상태로 인증 완료 시 유럽에선 국내 최초, 미국에선 세계 최초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바이오 헬스케어 부문은 자회사 솔루엠헬스케어가 맡는다. 최근 김지희 신임 대표를 필두로 조직 개편, 연구 설비 구축 등 내부 재정비를 마쳤다. 핵심 사업은 ‘소변 기반 암 진단 기술’이 될 전망이다. 우선 타깃 암종은 췌장암으로 임상 연구는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희승 교수 연구팀과 함께 한다. 초기 연구에서부터 이미 췌장암 환자와 정상인을 정확하게 구별해낸 만큼 임상 연구를 통해 실제 의료 현장에서의 유효성을 검증하고 AI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진단 정확도 향상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 실적 개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ESL 매출이 2023년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며 연결 기준 매출 2조 원 돌파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솔루엠은 성장에 고삐를 당김과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책임경영 강화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194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임원 연봉 동결 및 보수 한도 30% 축소 등 내부 혁신안을 잇따라 발표한데 이어 상반기까지 밸류업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주주서한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전성호 대표는 베트남 생산법인 설립 당시 2년간 보수를 받지 않은 전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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