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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외자산 확대가 국내 자본 시장 약화 부를 수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1.05 12:57:00우리나라의 순대외자산(Net Foreign Asset·NFA)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펀더멘털을 상회한 증가가 원화 약세 압력과 국내 자본시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순대외자산은 한 국가의 대외금융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값으로 대외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한국은행은 국민연금의 국내 투자 활성화를 비롯해 국내 주식 시장 매력을 높여 해외 투자 쏠림을 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은이 5일 발표한 ‘우리나라 순대외자산 안정화 가능성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순대외자산은 2014년 3분기 이후 플러스 기조를 유지해왔으며 2024년 4분기에는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6월 기준으로는 국내총생산(GDP)의 55% 수준까지 확대됐다. 과거에 비해 해외투자 성향 강화와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결합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한은은 국민소득과 인구구조 등을 토대로 산출한 장기 균형 순대외자산 수준을 GDP 대비 26~30%로 추정했다. 현재 NFA 수준(55%)은 이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셈이다. 고령화로 인한 국내 자산수익률 하락, 국민연금 및 기관투자가의 해외투자 확대 등 구조적 요인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순대외자산 확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순대외자산 증대가 외환 및 금융 안정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지적됐다. 한은은 △국내 자본시장 투자 기반 약화 △원화 약세 압력 상시화 △글로벌 금융 변동성 노출 확대 등 부정적 영향이 병존한다고 평가했다. 해외투자 비중이 과도할 경우 국내 자금 순환 구조가 약해지고 이는 자본시장의 깊이와 유동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희은 한은 해외투자분석팀 과장은 "거주자의 해외투자 증가로 NFA 구성의 중심이 준비자산·은행 부문(기타투자)에서 민간 부문으로 이동하는 현상은 은행·공공부문 외화자산이 외환 수급 변동을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유의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주식 시장의 투자 여건을 개선하고, 연기금의 국내 투자 활성화 등을 통해 과도한 해외 투자 치우침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일본의 ‘밸류업(Value-Up)’ 정책 사례가 참고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일본은 2023년부터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본격 추진했고, 그 결과 35년 만에 닛케이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해외로 빠져나가던 자금이 자국 시장으로 되돌아오며 NFA 증가 속도도 완화됐다. 한은은 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추진 등 대외 신뢰 제고 정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얼라인 "스틱인베, 14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및 소각 계획 밝혀라" [시그널]
증권 증권일반 2025.11.05 11:43:10얼라인파트너스(얼라인)가 자사주 처분 방안을 검토 중인 스틱인베스트먼트(스틱인베)를 향해 이달 14일까지 자사주 소각 계획 등을 밝히라면서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얼라인은 조만간 공개 주주서한 등을 보내면서 스틱인베의 밸류업을 촉구할 계획이다. 얼라인은 5일 입장문을 통해 “스틱인베의 이사회가 자기주식을 임의로 처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 대한 확인과 구체적인 자기주식 처분·소각 계획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이에 대한 이사회의 검토 결과를 이달 14일까지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얼라인의 제언이 종합적으로 담긴 공개 주주서한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스틱인베가 최근 “자기주식을 활용해 회사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공시한 점이 얼라인이 압박 수위를 높인 배경이 됐다. 얼라인은 최근 스틱인베의 지분율을 6.64%에서 7.63%로 높이면서 지분 보유 목적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했다. 얼라인이 임원 선임·해임, 이사회 정관 변경 등과 관련한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상황에서 스틱인베가 자사주 처분 방안을 마련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에 대해 얼라인 측은 “여러 주주들이 회사 측에 오랜 기간 자기주식 소각을 요청하고 있고 국회와 당국 차원에서도 지배주주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자사주 남용을 막기 위해 상법 개정 및 공시제도 개편 등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라며 “스스로 투자회사이기도 한 스틱인베가 이처럼 공시한 것은 부적절하며 유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틱인베는 ESG 정책에서 밝힌 바와 같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투자’를 표방하면서 자기주식의 이임의적 처분 시도를 지속할 경우 평소 강조해온 투자 철학과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얼라인은 그간 스틱인베 경영진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여러 방안 등을 논의해왔다고도 강조했다. 얼라인은 “그동안 회사 경영진과 비공개 대화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한 의견 교환을 해왔다”며 “임직원 보상 목적을 제외한 잔여 주식의 전량 소각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으며 특정 주주의 지배력을 부당하게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자기주식의 제3자 교환 또는 처분 등으로 자기주식을 활용하지 말 것을 거듭 강조해왔다”고도 했다. 도용환 회장이 보유한 스틱인베의 지분은 13.46%에 불과하다. 가족과 회사 임원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도 19.45%다. 미국 PEF 운용사 미리캐피털이 지분 약 10%를 보유한 상황에서 얼라인의 지분까지 더해지면 지분율은 약 18%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스틱인베가 자기주식 소각에 나설 경우 경영권 방어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오천피 가나”…AI·정책·달러 약세 삼박자
증권 국내증시 2025.11.04 07:59:00올해 코스피 지수가 75% 넘게 폭등한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5000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낙관론이 증권가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을 비롯해 KB증권,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잇따라 내년 코스피 상단을 5000포인트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며 내년이 국내 증시 구조적 강세장의 원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전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3700~5000포인트로 제시하고, 낙관 시에는 5800포인트까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한국 증시는 ‘가보지 않은 신세계’에 진입할 것”이라며 “AI·반도체·2차전지·헬스케어·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 산업이 주도하며 기업 이익이 구조적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추론(Inference)’과 ‘온디바이스(On-device)’ AI 확산이 맞물리며 반도체 가치사슬(밸류체인) 이익이 본격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자사주 소각, 부실기업 퇴출 등 정책이 결합되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KB증권 역시 내년 코스피 상단을 500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설비투자(CAPEX) 사이클이 장기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원화 강세가 맞물릴 경우 1980년대 이후 40년 만의 대세 상승장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관·연기금의 국내 주식 비중 확대와 개인투자자 자금 유입이 맞물리면 유동성 장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P모건도 낙관론에 힘을 보탰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기준 시나리오에서 코스피 5000, 강세 시에는 6000포인트도 가능하다”며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AI·반도체 밸류체인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고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결합될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 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또 “달러 약세 전환과 글로벌 금리 인하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외국인 자금이 가장 먼저 유입될 시장이 한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가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상승 동력은 세 가지다. AI·반도체 중심의 실적 회복,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달러 약세와 금리 인하 기대다. 이 세 가지 요인이 맞물리며 내년 ‘슈퍼 불장’이 펼쳐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주주환원 강화, 자사주 소각, 부실기업 구조조정 등은 자본 효율성을 높여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한국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요인으로 지목돼온 낮은 배당성향과 불투명한 지배구조 문제도 이달 중 상법 개정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인하 등으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달러 약세 기조와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 역시 코스피 5000 돌파 전망을 뒷받침한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제조업 부흥’을 명분으로 한 인위적 달러 약세 정책이 추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완화적 기조로 전환할 경우 ‘원화 강세 → 외국인 자금 유입 → 밸류에이션 상승’의 선순환이 기대된다. 다만 단기 과열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구조적 강세 흐름이 꺾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AI 관련 기대감이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돼 일시적 조정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스피 5000은 단기 목표가 아니라 중장기 상단 시나리오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AC로 시작한 퓨처플레이, VC넘어 PEF 운용사로 영역 확대
산업 중기·벤처 2025.11.03 09:07:53퓨처플레이가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 업무집행사원(PE)' 라이선스를 취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자격 취득으로 퓨처플레이는 예비창업 단계부터 스케일업, 상장 이후 성숙 단계까지 기업의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전주기 투자 체계를 갖추게 됐다. 퓨처플레이는 축적해온 기술 중심 투자 역량과 밸류업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한 지분 투자를 넘어 기업 단계별 최적 자본 구조를 설계하는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PEF 형태의 프로젝트펀드 조성 등을 통해 프리IPO 혹은 경영권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퓨처플레이는 성장 단계 이후에도 창업자의 도전과 확장을 함께하며 지속 가능한 혁신 생태계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퓨처플레이는 2013년 기술 창업가를 위한 컴퍼니빌더로 시작했다. 2019년 액셀러레이터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2023년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VC) 자격을 획득하며 국내 첫 AC 확장형 VC 모델을 구축했다. 이번 PEF 운용 역량 확보를 통해 퓨처플레이는 AC-VC-PE를 모두 아우르는 전주기 투자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권오형 퓨처플레이 대표는 “퓨처플레이가 투자한 기업이 상장 후에도 여전히 성장과 확장의 길을 걷고 있다면 그 이후의 여정까지 함께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이번 PEF 운용사 자격 확보는 단순한 투자 단계 확대가 아니라, 창업가가 필요로 하는 모든 순간에 함께하는 전방위 투자사로의 도약”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본 공급을 넘어 창업부터 상장 이후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투자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
국내외 불장에 정책 모멘텀까지…하나證 "증권株, 더 달린다"[마켓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5.11.03 08:28:57지난달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2021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해외 주식 거래 규모마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면서 증권가에서는 증권업종의 추가 상승 랠리를 점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달 중 처리 가능성이 높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인하와 상법 개정안 논의가 이어지며, 증권주 전반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3일 하나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증권업종에 대해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했다. 업종 내 최선호주(Top Pick)로는 키움증권(039490)과 한국금융지주(071050), 미래에셋증권(006800)을 꼽았다. 이 외에도 NH투자증권(005940)과 삼성증권(016360)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며 증권 업종 전반의 강세를 전망했다. 국내 증권주는 지난달 개인투자자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거래대금 급증과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증시 호조와 함께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더해지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KRX 증권업 지수는 한 달 새 16.8% 오르며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 다만 상승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 대비 2.1%포인트 낮았다.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40조 3000억 원으로 전달(26조 7000억 원) 대비 50.9% 급증하며 2021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와 함께 고객예탁금(85조 7000억 원)과 신용공여잔고(50조 9000억 원)도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해외주식 거래 규모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거래 규모는 868억 달러(약 124조 원)로 전월 대비 52.1% 늘어 지난해 월평균(442억 달러)의 두 배 수준에 달했다. 하나증권은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에 더해 상법 개정안과 세제 개편 논의가 연말 증권주 랠리에 불을 붙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는 이번 주부터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인하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며, 이달 예산부수법안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포함한 ‘3차 상법 개정안’도 연내 추진이 예상된다. 개정안에는 기존 자사주를 미발행주식으로 간주하고 신규 취득 자사주는 1년 내 소각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담길 가능성이 높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은 자사주 소각보다는 배당 성향 확대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키움증권의 배당 확대 기대감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그는 키움증권의 내년 예상 주당배당금(DPS)을 1만1000원, 배당 성향을 24%로 추정했다. 고 연구원은 아울러 “정책 추진 속도와 배당 관련 세제 완화가 현실화한다면 증권업 전반의 리레이팅(재평가)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조정'이 곧 기회다 [최원석의 격이 다른 자산관리]
증권 증권일반 2025.11.01 07:00:002024년 연말과 올해 4월은 필자가 “지금이 매수의 기회”라고 외쳤던 시기였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국내 증시는 해외 시장 대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자금은 해외 주식과 코인으로 빠져나갔고 ‘똑똑한 사람부터 국장 탈출’이라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올 정도로 투자 심리는 얼어붙었다. 올해 4월에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았다. 당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이슈로 국내 증시는 단기간 급락했고 겨우 살아나던 투자심리는 다시 한번 흔들렸다. 그런데 불과 반년이 올 10월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삼성전자가 ‘9만 전자’로 복귀한 뒤 ‘10만 전자’ 타이틀을 회복했고 SK하이닉스가 50만원을 넘어 ‘50만 닉스’가 됐다. 코스피는 국내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4000포인트를 넘어섰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주변 투자자 중 체감 수익을 낸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번 랠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여전히 상당수인 이유다. 이처럼 짧은 기간 동안 급등한 사례는 보통 경제 위기나 금융 붕괴 이후의 V자형 반등에서나 나타난다. 그러나 이번엔 위기 반등이 아닌 기초 체력 회복형 상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가장 큰 원인은 기업 실적의 개선이다. 2023년 코스피 상장사 연결 순이익은 약 81조 원에 불과했지만, 2024년에는 143조 원, 2025년에는 160~200조 원 수준이 예상된다. 코스피가 고점을 형성했던 2021년 실적(약 157조 원)을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단순 계산으로 기업 이익이 30% 증가한다면, 코스피 지수의 이론적 목표치는 약 4300포인트까지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밸류에이션도 따져볼 부분이다. 국내 증시는 전통적으로 PBR(주가순자산비율) 1~1.3배 수준의 낮은 평가를 받아왔다. 현재 PBR은 1.2배 수준으로, 여전히 신흥국 평균(1.8배)에 미치지 못한다. 즉 단기 급등에도 불구하고 ‘버블’로 보기는 어렵다. 마지막으로 정책적 요인이다. 현 정부의 ‘밸류업(Value-up)’ 정책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강화 등 저평가 해소를 위한 직접적인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시장 유동성 확대 정책과 100조 원 규모의 기술혁신 펀드 조성 등은 역대 정부 중에서도 가장 증시 친화적인 정책으로 평가된다. 이달 말 미중 간 정상회담 개최로 불확실성이 일시적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까지 상승하며 조정의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 시장이 “한템포 쉬어갈 시점”이라는 판단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중장기 흐름은 여전히 ‘우상향’할 전망이다. 조정은 위험이 아닌 기회의 구간이 될 수 있다. 실적이 뒷받침되고 저평가 해소 논리가 유효한 만큼 중장기 투자자는 이번 조정을 포트폴리오 재편의 기회로 삼는 전략이 유효하다. 지금은 단순한 경기 순환이 아닌 AI 중심의 기술 대전환기에 있다. 이에 따라 구조적 성장 섹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차세대 기술 인프라의 핵심인 AI 반도체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에너지 전환의 수혜주인 조선·방산·전력기기· 원전은 지속 관심 섹터이며 대표적인 성장 산업인 바이오·로봇 섹터도 주목해야 한다. 현재 업종별 순환이 빠르고 지수도 일정 수준 올라온 만큼, 한 섹터에 집중하기보다는 3~4개의 섹터 ETF를 분산 편입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국내 증시 상승은 단순한 유동성 랠리가 아닌 실적·정책·구조 변화가 맞물린 ‘리레이팅’ 과정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따라서 조정이 오더라도 그 자체가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 대한 불신보다는 구조적 성장과 저평가 해소에 대한 믿음을 갖고 다가올 세 번째 기회를 준비해야 할 때다. -
경기도, AI 스타트업 글로벌 역량강화…해외시장 진출 지원
사회 전국 2025.10.31 11:27:10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AI 글로벌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아시아(싱가포르·대만)와 미주(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잇는 연계형 모델로 운영되면서 도내 기업이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고 실질적 교류 및 투자유치로 이어질 수 있게 지원한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9월과 10월 세일즈포스, 엔비디아, 구글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AI 기업 글로벌 밸류업 프로그램(9월 8~13일)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를 통해 도내 AI·딥테크 스타트업 15개 사가 해외 투자자 및 산업 파트너와 교류하며 해외 PoC(개념검증), 공동개발, 투자유치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AI 밸류업 프로그램 참가기업들은 10월 14~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인공지능·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컨퍼런스 ‘드림포스(Dreamforce) 2025’에 참가해 북미 벤처캐피털(VC)·액셀러레이터(AC)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NGG 프로그램에 참여한 ㈜웨스트문(Westmoon)과 ㈜올에이아이(AllAI)의 경우 각각 싱가포르, 대만 현지 기업과 공동 프로젝트 협의를 진행하며 기술 실증과 투자 검토 단계로 진입했다. 김기병 경기도 AI국장은 “경기도를 ‘글로벌 AI 생태계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AI 오픈이노베이션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며 “경기도 AI기업이 세계 무대에서 기술력과 투자 성과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경기도를 대한민국 AI산업의 중심이자 세계 AI 허브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
한국거래소, 상장사 이사회 대상 기업 밸류업 설명회
증권 증권일반 2025.10.29 17:34:03한국거래소는 상장기업 이사회 멤버를 대상으로 기업 밸류업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설명회는 정부 상법 개정, 지배구조 개선의 주요 내용을 중심으로 이사회와 주주총회 운영의 이해도 제고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유도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번 설명회에는 상장기업 이사회 구성원 120여명이 참석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기업 가치와 주주 이익을 균형 있게 고려하고 책임 있는 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이사 책임과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개정 상법 개별 항목별 경영진 대응 방향과 주주 소통 필요성을 안내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 소통 강화를 위해 상장기업 경영진이 밸류업 공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소통하고 필요한 사항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5000피도 가능하다는데"…주가 상승 견인 비장의 카드는
경제·금융 정책 2025.10.29 06:57:00우리나라 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이 기존 정부안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상 최초로 4000 선을 돌파했던 코스피가 5000 선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세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는 분리과세 대상에서 제외됐던 고배당 펀드까지 세제 혜택을 주자는 법안까지 발의됐다. 28일 기획재정부와 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 여야는 11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에서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최우선 입법 과제로 본격 논의에 착수한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주식 배당으로 벌어들인 소득을 다른 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분리해 낮은 세율로 세금을 물리는 제도다. 현행 소득세법은 연간 2000만 원까지 금융소득(배당·이자)에 14%(지방세 제외) 세율로 원천징수하고 2000만 원 초과분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해 최고 45%의 누진세율을 적용한다. 앞으로는 ‘배당 성향 40% 이상’ 또는 ‘배당 성향 25% 이상이면서 3년 평균 대비 5% 이상 증가’한 고배당 기업의 배당소득에는 최고세율을 35%로 낮춰주는 게 정부가 내놓았던 개정 세법이다. 하지만 정부가 내놓은 최고세율 35%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세금 부담을 더 낮춰줘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정부안의 시행 시기도 2025 사업연도가 아니라 2026 사업연도라 오히려 올해 결산 배당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이에 따라 안도걸 민주당 의원은 분리과세 차등세율을 배당소득액 2000만 원 이하 9%, 2000만~3억 원 20%, 3억 원 초과 30%로 조정하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이와 관련 “최고세율을 정부안보다 다소 완화했으나 여전히 주식 양도소득세보다 높아 실효성이 미미하다”면서 “최고세율을 25% 이하 수준으로 낮추는 게 배당 확대 유도라는 개정 목적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상장협의 한 관계자는 “일률적인 배당성향 기준은 불합리하다”며 “업종별 특성을 고려해 차등 적용해야 차등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정의 전향적인 태도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 3000 선에 이어 4000 선을 넉 달 만에 돌파하면서 5000 선까지 다다르기 위한 새로운 추진 동력 확보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코스피가 올해 세계 증시 가운데 상승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코스피 5000 시대 선진 자본시장으로 가는 길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윤석열 정부 시절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추진해온 국민의힘도 가세했다. 국회 기재위원장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모든 국내 배당소득에 대해 분리과세를 적용하고 9~25%의 세율을 적용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은 금융 투자 업계가 요구해온 고배당 펀드에도 분리과세 혜택을 제공하는 개정안을 내놓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극한 대치를 하고 있는 여야가 배당소득 분리과세라는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만큼 국회 심의 과정에서 조속히 타협점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한다. 이형일 기재부 1차관은 이날 유튜브 삼프로TV 채널에 출연해 “국회 논의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세율로) 배당을 촉진하는 유인책을 얼마나 더 강화할 것인지, 세수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지, 시행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최적의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
'보이스피싱 예방 공로' 신한은행 팀장에 훈장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0.28 18:14:43시중은행 팀장이 보이스피싱을 예방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28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제10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금융업에 기여한 인물 및 기관에 총 192점의 포상을 수여했다. 금융의 날은 금융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한 법정 기념일이다. 올해 수상자 가운데는 보이스피싱 예방에 기여한 금융인들이 유독 많았다. 국민훈장석류장을 받은 김상용 신한은행 팀장은 보이스피싱 예방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외국인 대상 주말 금융 상담 서비스를 도입해 포용 금융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성호 케이뱅크 차장은 얼굴 인증 시스템 도입과 이상거래 탐지 필터링 고도화를 통해 보이스피싱 방지에 힘쓴 점을 인정받아 포장을 받았다. 총 7건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경력이 있는 백소윤 KB국민은행 계장에게도 포장이 수여됐다. 혁신금융에 힘쓴 금융인들 역시 상훈을 받았다. 대체거래소 출범과 밸류업 공시 시스템 개발에 기여한 장정희 한국거래소 부장에게는 철탑산업훈장이 수여됐다. 한국 방산 수출금융을 지원한 정지영 한국수출입은행 팀장도 포장을 받았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수출에 성공해 대통령표창을 수훈했다. 데뷔 이후 약 200억 원을 기부해온 배우 장나라 씨 또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금융의 날은 금융이 고객과 동반 성장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도록 장려하는 장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내년 금융의 날부터는 금융인과 지원을 통해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고객이 동반 수상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오천피 이끌 동력"…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인하 급물살
경제·금융 정책 2025.10.28 17:50:51우리나라 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이 기존 정부안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상 최초로 4000 선을 돌파했던 코스피가 5000 선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세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는 분리과세 대상에서 제외됐던 고배당 펀드까지 세제 혜택을 주자는 법안까지 발의됐다. 28일 기획재정부와 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 여야는 11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에서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최우선 입법 과제로 본격 논의에 착수한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주식 배당으로 벌어들인 소득을 다른 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분리해 낮은 세율로 세금을 물리는 제도다. 현행 소득세법은 연간 2000만 원까지 금융소득(배당·이자)에 14%(지방세 제외) 세율로 원천징수하고 2000만 원 초과분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해 최고 45%의 누진세율을 적용한다. 앞으로는 ‘배당 성향 40% 이상’ 또는 ‘배당 성향 25% 이상이면서 3년 평균 대비 5% 이상 증가’한 고배당 기업의 배당소득에는 최고세율을 35%로 낮춰주는 게 정부가 내놓았던 개정 세법이다. 하지만 정부가 내놓은 최고세율 35%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세금 부담을 더 낮춰줘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정부안의 시행 시기도 2025 사업연도가 아니라 2026 사업연도라 오히려 올해 결산 배당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이에 따라 안도걸 민주당 의원은 분리과세 차등세율을 배당소득액 2000만 원 이하 9%, 2000만~3억 원 20%, 3억 원 초과 30%로 조정하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이에 대해 “최고세율을 정부안보다 다소 완화했으나 여전히 주식 양도소득세보다 높아 실효성이 미미하다”면서 “최고세율을 25% 이하 수준으로 낮추는 게 배당 확대 유도라는 개정 목적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안팎의 거센 요구에 주무 부처인 기재부 역시 최고세율 재조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정의 전향적인 태도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 3000 선에 이어 4000 선을 넉 달 만에 돌파하면서 5000 선까지 다다르기 위한 새로운 추진 동력 확보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코스피가 올해 세계 증시 가운데 상승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코스피 5000 시대 선진 자본시장으로 가는 길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윤석열 정부 시절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추진해온 국민의힘도 가세했다. 국회 기재위원장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모든 국내 배당소득에 대해 분리과세를 적용하고 9~25%의 세율을 적용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은 금융 투자 업계가 요구해온 고배당 펀드에도 분리과세 혜택을 제공하는 개정안을 내놓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극한 대치를 하고 있는 여야가 배당소득 분리과세라는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만큼 국회 심의 과정에서 조속히 타협점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한다. -
[사설] ‘코스피 4000 시대’…구조 개혁 뒤따라야 지속 가능하다
오피니언 사설 2025.10.28 00:05:00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넘어섰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경기 회복, 국내 주요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 풍부한 유동성이 맞물리며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미중 관세전쟁이 1년간 휴전에 들어간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27일 코스피는 2.57% 오른 4042.83으로 마감했다. 호재가 악재를 덮는 전형적인 강세장이다. 한미 관세 협상이 교착상태에 있고 내수 부진과 환율 불안이 겹쳐 있지만 외국인투자가는 하반기에만 17조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보유 총액이 1100조 원을 넘어섰다. 다만 이번 상승장이 구조적 추세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대외 불확실성에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주식시장이 밸류업됐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3300조 원을 돌파했지만 여전히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은 선진국 증시보다 낮다. 구조적 저평가의 원인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반도체 의존도 심각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전체 시가총액의 30%를 넘는다. 이 때문에 포트폴리오에 반도체주를 담지 못한 투자자들 사이에 ‘포모(FOMO·기회 상실 우려)’ 심리가 확산되며 ‘빚투(빚내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달 23일 기준 신용융자 잔액은 4년 만에 최고치인 24조 4199억 원으로 한 달 새 1조 원이나 늘었다. 과열된 유동성이 자극한 빚투 현상을 정상적이라고 여겨서는 곤란하다. 코스피가 4000선을 넘어서자 여당은 곧바로 자화자찬이다. 내란 종식 노력이 불확실성을 해소했고 상법 개정이 ‘코리아 프리미엄’을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불확실성과 저평가가 여전한 상황에서 프리미엄을 운운하는 것은 성급하다. 코스피가 진정한 디스카운트를 벗어나려면 구조적 도약을 위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 자사주 매각 의무화 같은 단기 부양책이 아니라 장기 투자를 유도할 기업가치 제고와 정책 신뢰 회복이 우선이다. 무엇보다 기업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3차 상법 개정, 노란봉투법, 중대재해처벌법 등의 보완이 시급하다. 기업의 안정적 경영 환경이 외국인 장기 자금 유입의 전제 조건이다. 코스피 4000은 구조 개혁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기업과 정부가 함께 시장의 신뢰를 쌓지 못한다면 모처럼 유입된 자금은 단기 차익만 남기고 다시 부동산으로 돌아갈 수 있다. -
‘사천피’ 앞 둔 코스피…"개미 표심 잡아라" 정치권도 입법 경쟁[법안 돋보기]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0.25 06:00:00사람 둘만 모이면 주식 얘기부터 나누는 요즘입니다. 코스피가 오랜 박스권 장세를 뚫고 24일 3940선을 돌파하면서 역사적인 ‘사천피(코스피 4000)’ 도달을 목전에 뒀습니다.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던 개미들의 자조도 옛말이 됐죠. 미국·일본 등 글로벌 증시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코스피는 올해에만 60%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세계 주요국 가운데 선두권을 달리고 있습니다. 증시가 명실상부한 자산 증식 수단으로 자리 잡자 정치권도 ‘물 들어올 때 노 젓기’에 나선 모습입니다. 여야가 앞다퉈 자본시장 관련 입법안을 내놓으며 ‘입법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이면에는 ‘찔끔' 배당 “주식은 기대감을 먹고 자란다.” 높은 실적과 신기술, 인수합병(M&A), 긍정적인 경제지표가 주가를 밀어올리는 대표적 재료이지만, 배당금 역시 투자자 의사결정의 핵심 요인으로 빼놓을 수 없죠. 하지만 국내 상장사들의 10년간 평균 배당성향은 26%로, 미국(42%)·일본(36%)·인도(39%) 등 주요국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분야의 맞수인 TSMC의 배당성향은 52%에 달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25%에 그치고 있어요.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양사 간 시가총액 격차가 두 배 이상 벌어진 배경에는 이 같은 배당 규모의 차이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아요. 이재명 정부가 내건 ‘코스피 5000 시대’의 핵심 과제 역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입니다. 앞서 정부는 고배당 기업 투자 시 배당소득을 금융소득종합과세가 아닌 분리과세로 전환하는 세제 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종합과세가 대주주들의 배당 확대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적된 만큼, 분리과세 전환을 통해 기업의 배당성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죠. 다만 최고세율(3억 원 초과 35%) 인하 폭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는 비판도 터져 나옵니다. ‘배당소득세 인하’ 경쟁 나선 여야 야당은 정부안을 “시장 기대에 턱 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한발 더 나갔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금융투자협회 간담회에서 “연 2000만 원 이하 배당소득의 세율을 14%에서 9%로 인하하고, 종합과세 대상자 최고세율도 45%에서 25%로 낮추겠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당 최은석 의원도 이를 뒷받침 하고자 최고세율을 25%로 인하하는 ‘소득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뒤질세라 개인투자자 이탈을 막기 위해 맞불을 놨어요. 이소영 의원은 배당성향 35% 이상 상장기업 배당소득에 한해 별도 세율(14~25%)을 적용하는 법안을 냈고, 김현정 의원은 배당소득 3억 원 초과 구간의 세율을 정부안(35%)보다 낮춘 25%로 조정하는 법안을 제출했습니다. 여야는 다음 달 열리는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에서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최고세율 인하 폭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vs “상속·법인세 인하부터” 민주당은 ‘밸류업(기업가치 상승)’ 전략의 일환으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포함한 제3차 상법 개정을 추진 중입니다. 그동안 자사주가 주가 부양이나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악용돼 왔던 만큼,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면 주주환원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게 민주당 측 입장이에요. 이를 뒷받침할 기반도 마련해뒀습니다. 오기형 의원은 자사주 거래를 현행 ‘자산 거래’에서 ‘자본 거래’로 규정하는 내용의 법인세법·소득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자사주를 매입하는 즉시 기업의 자본이 줄어드는 구조로 정의하면, 그 주식은 자연히 소각돼야 한다는 논리가 만들어지는 셈이죠. 반면 국민의힘은 정반대의 해법을 내놓고 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자사주 규제보다 상속세·법인세 인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김상훈 의원은 “고율의 법인세와 상속세, 시장 불안정성이 외국인 투자 이탈의 주된 원인”이라며 “국내 투자자들이 장기투자 대신 단기매매에 몰리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서로 방법론은 다르지만, 여야 모두 국내 증시 활성화라는 공통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사천피’를 눈앞에 둔 지금이야말로, 표심을 겨냥한 단기 처방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위한 입법 논의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
거래소, 코스닥 공시담당자 워크숍 개최
증권 국내증시 2025.10.24 15:20:15한국거래소가 24일 코스닥협회와 공동으로 코스닥 상장사 공시 담당자를 대상으로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이날 상장사 236개사를 대상으로 공시·상장관리제도 개선 사항,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지원 방안 관련 교육을 진행했다. 이 외에도 코스닥협회(법제 이슈), 삼정회계법인(내부회계관리 제도), 한국예탁결제원(전자증권 제도) 등이 교육을 이어갔다. 이번 행사는 코스닥 상장법인 공시 담당자의 업무 역량을 강화하고 실무 중 겪는 어려움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이충연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코스닥 시장의 신뢰가 높아져 기업 공시가 자본시장에서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만큼 공시 담당자들의 책임과 역할이 막중하다"며 "정확하고 신속한 공시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힘 써주길 당부하고, 거래소도 다방면의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한화운용, 2025 K-ESG 경영대상 고용노동부 장관상 수상
증권 국내증시 2025.10.24 09:13:52한화자산운용이 2025 K-ESG 경영 대상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24일 밝혔다. K-ESG 경영 대상은 환경경영(E), 사회적 가치 창출(S), 지배구조 건전성 확보(G) 등 모범적인 ESG 경영을 실천해 기업 가치를 상승시키고,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영 문화 확산에 이바지한 기업과 기관에 수여하는 상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임직원을 비롯한 고객, 지역사회 등 다양한 글로벌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화자산운용은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수탁자로서 책임 투자 실현에 앞장서 왔다. 2020년부터 수탁자 책임 활동의 일환으로 주주활동(Engagement)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산업안전과 중대재해, 정보보안 등 사회(S) 관련 이슈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자연자본, 순환 경제, AI(인공지능)윤리, 기업윤리(횡령, 배임 등), 기업가치(밸류업 공시) 등 다양한 ESG 테마를 가지고 주요 기업에 주주 서한을 발송했다. 2021년부터는 투자자에게 책임투자 현황을 보고하는 ‘책임투자 보고서’를 매해 발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내외에서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에 대한 이행점검을 강화하는 추세를 반영해 민간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영문 책임투자 보고서를 발간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자산운용사’를 전사적 경영 목표로 수립한 후, 핵심 과제로 고객에 대한 알파(α) 창출, 투자 및 업무 프로세스 고도화, 인재육성 및 역량강화, 조직문화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인프라 고도화를 전사적으로 수행 중이다. 전사적 AI 사무환경 도입을 통해 더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테마의 온라인 교육, 리더십 및 승진자 교육, 워크숍 등을 통해 임직원 역량을 강화했다. 장기근속 포상제도, 성과에 따른 격려금 제도 등 적극적인 성과보상제도를 운영해 임직원의 만족감을 증진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또한 ESG·신성장 사업 중심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금융산업 발전과 고용 안정에 이바지해 왔다. 채용 연계형 인턴십을 통해 청년 고용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고, 책임투자 관련 상품 확대 및 대체 부문 신규 투자 전략 발굴에 따라 일자리를 추가 창출하는 등 신규 고용 확대, 청년 인재 육성, 전문 인력 채용 측면에서 국가 고용정책에 부응하고 있다. 더 나아가 임직원 기금인 ‘밝은 세상 기금’을 조성하여 보호시설 아동 금융 교육, 자립 청년 금융교육 및 자립 지원금 후원, 장애인 공동생활 가정 청소 봉사, 사내 기부 바자회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 확산 활동을 수행 중이다.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ESG를 자산운용사 입장에서 특화할 방법론으로 국내 운용사 최초로 ESG평가 모형을 마련하며 일시적 추세가 아닌 운용 철학으로 내재화시키는 데 집중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서 ESG 국제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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