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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올라가려고" 치솟는 금값, 또 최고가 경신…미국 관세정책 영향
국제 국제일반 2025.04.22 05:42:26국제 금값이 미국의 관세정책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사상 최고가를 또 기록했다. 21일(한국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 선물 가격은 이날 오후 3시 45분 기준 전장 대비 2.27% 오른 온스당 3404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3400달러선을 넘어섰다. 금 현물 가격도 이날 장중 3393.3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가격은 올해 29% 넘게 올랐으며 최근 10거래일간 저점 대비 14% 넘게 올랐다. 금 ETF 보유 규모는 2022년 이후 최장으로 12주 연속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중반에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를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치솟는 금 가격의 배경에는 미국의 관세정책 및 그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달러화 약세 및 미 국채 등 달러 표시 자산 매도 움직임,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집, 금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등이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 사임을 압박한 것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추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하면서 "내가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18일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은 그 문제(해임 가능성)에 대해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對美수출 14.3% 급감…관세쇼크 들여다보니[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분석 2025.04.22 05:30:004월 1일부터 20일까지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 대비 5% 넘게 감소했다. 이달부터 본격화한 미국 관세의 영향으로 전 세계 교역량이 급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은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철강·알루미늄 등에 대해 25%의 품목관세를 물리고 있으며 반도체를 제외한 사실상 전 품목에는 10%의 기본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3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감소했다. 수입액 역시 340억 달러로 11.8% 줄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0대 주요 수출 품목 중 아직 관세를 적용받지 않고 있는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들의 수출액이 모두 쪼그라들었다. 국가별로는 우리나라의 양대 수출 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수출이 동반 감소했다. 이 기간 대중 수출은 3.4% 축소됐고 대미 수출은 14.3%나 줄었다. 미국이 쌓아올린 관세장벽이 대중 중간재 수출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4월 대미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기저 효과도 일정 수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가 10.7%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주요 품목들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가전제품(-29.9%)과 컴퓨터 주변 기기(-23.3%), 석유 제품(-22%), 선박(-9.1%), 철강 제품(-8.7%), 승용차(-6.5%) 등의 수출이 줄었다. 일평균 수출액은 21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2% 축소됐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하고 보더라도 수출 물량 자체가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2~3월 반짝 상승세를 보였으나 주요 국가들이 관세 부과 전 사재기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반도체까지 관세가 부과되면 수출 감소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들어 對中도 줄곧 하향 곡선 그려…양대 시장 동반추락 4월 들어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이 14% 넘게 감소하면서 미국발 경제 충격이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0%대까지 끌어내린 적은 있지만 실제 수치로 나타나는 ‘하드 데이터’에서 주요 지표가 꺾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대미 수출액은 6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했다. 대미 수입액은 40억 달러로 10.1% 줄었다. 이 기간 대미 무역수지는 22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 정부는 그간 전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을 놓칠 수 없다며 수출은 유지하되 수입을 늘려 무역수지 흑자 폭을 줄여나가겠다는 입장이었다. 현실은 정반대다. 올 들어 매달 대미 수출이 감소하고 있지만 대미 무역수지 누적 흑자 규모는 지난해와 엇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중국 수출도 내리막을 타고 있다. 이달 1~20일 대중 수출은 66억 달러로 전년 대비 3.4% 줄었다. 월별 대중 수출 역시 올해 1~3월 석달째 감소세다. 우리나라의 양대 수출시장이 모두 위축되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유럽연합(13.8%)과 대만(22%), 인도(4.5%), 싱가포르(4.2%) 등에 대한 수출이 선전했지만 관세 부과를 앞두고 ‘사재기’성 수출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품목별 수출 실적에서도 관세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아직 관세가 부과되지 않은 이달 들어 65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면서 1년 전보다 10.7%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고공 행진 역시 관세 부과 이전 재고를 쌓아두려는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관세 직격탄을 맞은 나머지 품목들은 일제히 수출이 줄었다. 25%의 품목관세가 적용되고 있는 승용차(-6.5%)와 철강(-8.7%)의 수출 실적이 급감했다. 석유제품(-22%)과 컴퓨터 주변 기기(-23.3%), 가전제품(-29.9%)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수출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때 대중국 봉쇄 작전에 따른 반사 이익을 기대하는 낙관론도 있었던 게 사실이나 이제는 그런 이야기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랫목(중국)에 냉기가 돌면 윗목(한국)은 몸살에 걸리게 된다는 의미다. 특히 한국의 경우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내수 시장이 미미한 데다 가계와 기업의 소비·투자심리도 잔뜩 얼어붙어 있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충격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역성장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車·철강·가전 줄타격…"이대로면 기술적 침체 진입" 전 세계 주요 연구기관들도 경기 침체를 일제히 경고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파이낸셜타임스(FT)와 공동으로 발표한 ‘세계경제 회복 추적지수(타이거지수)’는 4월 5.950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연구진은 “세계적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고 보기는 시기상조”라면서도 “세계 무역의 붕괴와 정책 불확실성 증가는 분명히 성장을 억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2일(현지 시간) 세계 경제 전망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성장률 전망치가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무역기구(WTO)도 올해 전 세계 상품 무역이 지난해보다 0.2%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3.0% 증가를 전망했다가 미국의 관세정책 등을 반영해 반년 만에 대폭 수정한 것이다. 실제 세계에서 가장 빨리 열흘 단위의 수출 속보치를 내놓고 있는 한국은 올해 110일간 누적 수출액이 1937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7% 감소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후폭풍이 본격적으로 몰아닥치는 2분기(4~6월) 한국 경제가 내수와 수출 동반 부진으로 기술적 경기 침체 국면에 해당하는 2개 분기 연속 역성장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곽노선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글로벌 교역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경제 활력까지 떨어지면서 실질 국내총생산(GDP) 자체가 쪼그라들 수도 있다”며 “당연히 경제성장률도 상당히 낮추게 되는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
"하늘로 번진 관세전쟁"…美 관세 보복에 보잉사 항공기 '반품'한 中
국제 국제일반 2025.04.21 22:50:03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전쟁으로 인해 중국이 자국 항공사에 인도될 예정이던 미국 보잉사 항공기 한 대를 미국으로 돌려보냈다. 21일(현지시간) 중국 관찰자망은 외신을 인용해 중국 샤먼(Xiamen)항공에 인도될 예정이던 보잉 맥스 737 항공기가 이달 19일 오후 6시께 워싱턴주 시애틀의 보잉 생산 기지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샤먼항공 소속을 의미하는 도색 작업까지 완료된 이 항공기는 중국 저장성 저우산에 위치한 보잉의 립센터에서 마감 작업과 인도 대기 중이던 항공기 중 1대로 알려졌다. 아울러 저우산 조립센터에서는 몇 대의 보잉 맥스 737이 인도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안에 대해 보잉과 샤먼항공 측 모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중국 당국은 대미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자국 항공사에 미국 보잉사 항공기 인도를 중단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국 항공사에 미국 회사에서 항공기 관련 장비나 부품을 구매하는 것도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보잉과 대규모 거래를 파기하고, 항공기를 인도받지 않기로 했다"고 확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0%(10%+10%)의 펜타닐 보편관세와 125%의 상호관세를 합쳐 총 14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중국도 보복 조치로 이달 12일부터 대미 관세율을 125%까지 인상하며 양국 간 관세 전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
8개 비관세 장벽 꺼낸 트럼프…中 "이익 훼손하는 국가엔 반격"
국제 정치·사회 2025.04.21 18:03:1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이 미국에 수십 년 동안 해온 학대(abuse)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환율 조작, 부가가치세 등 비관세장벽을 겨냥한 발언이다. 중국은 “어떤 국가가 중국의 이익을 희생한 대가로 (미국과의) 거래를 달성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각국에 중국과의 무역 제한을 압박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공개 경고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번 주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앞둔 한국이 ‘넛크래커(중간에 낀 상태)’ 신세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해방의 날(4월 2일 상호관세 발표일) 선포 이후 세계의 많은 지도자들과 기업 임원들이 관세 면제를 요청하며 나를 찾아왔다”며 “우리가 진지하다는 점을 알아봐 줘서 기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수십 년간의 (미국에 대한) 학대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우리는 위대한 우리나라의 부(Wealth)를 재건하고 진정한 상호주의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각국이 미국을 상대로 취한 대표적인 ‘비관세 부정행위’ 여덟 가지 유형도 소개했다. 첫 번째로 통화 조작(환율 조작을 의미)을 들었고 관세와 수출 보조금 역할을 하는 부가가치세, 원가보다 낮은 덤핑, 수출 보조금 및 정부 보조금을 적었다. 또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농업 기준과 기술 기준도 비관세장벽으로 꼽으면서 유럽연합(EU)의 유전자 변형 옥수수 수입 금지 등을 지목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상무부는 21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입장문에서 “자신의 단기적 이익을 위해 타인의 이익을 훼손함으로써 이른바 ‘면제’를 받는 것은 호랑이에게 가죽을 요구하는 것(與虎謀皮·무모한 일)이고,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중국은 어떤 국가가 중국의 이익을 희생한 대가로 (미국과의) 거래를 달성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만약 이런 상황이 나타나면 대등하게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미국과 협상을 앞두고 있는 국가들에 섣부르게 미국 편에 서지 말라며 사전 경고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70여 개국과 관세 협상을 앞두고 중국의 제조 역량을 제한하는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트럼프 관세를 우회할 방법을 원천 봉쇄하려는 조치로 읽힌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위급 고문들이 상대국 관세 협상 대표들에게 이른바 ‘2차 관세’를 꺼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특정 국가들에서 수입되는 상품들에 대해 금전적 제재를 가해 중국을 옥죄겠다는 의도다. 우리 정부는 “트럼프 1기 때와 달리 중국산 제품이 미국의 관세를 우회하기 위해 한국을 거쳐 미국으로 수출되는 경우는 미미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 측에 중국산 우회 수출을 막는 추가 조치를 요구하고 중국이 강력 반발하는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미중 사이에서 생각지도 못한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中 전자상거래 업계도 美 관세 대응 ‘국가팀’ 합류
국제 경제·마켓 2025.04.21 16:46:02알리바바와 징둥닷컴, 테무의 모회사 핀둬둬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미국과 무역 전쟁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자국 수출기업의 내수 전환을 위해 수 십 조 원 규모 지원에 나섰다. 2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중국 전역의 수출 업체로부터 상품을 조달하기 위한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와 ‘티몰’은 최소 1만 개 자국 수출 업체에 더 많은 노출을 약속했고, 알리바바의 슈퍼마켓 체인인 허마(프레시포)는 전용 채널을 개설했다. 테무 운영사인 핀둬둬는 미국 행정부의 소액 소포 혜택 폐지 및 고율 관세 부과로 수출 길이 막힌 수출업체들에 총 1000억 위안(약 19조 456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온라인 소매 플랫폼인 징둥닷컴도 총 2000억 위안(약 38조 9120억 원)을 투입해 앞으로 1년 동안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자국 업체의 제품 구매에 나섰다. 중국 최대 검색서비스 바이두는 100만 개 기업이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제품을 무료로 광고하고, 차량호출 앱 디디추싱은 소비 진작과 국내 제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해 20억 위안(약 39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과 중국이 양보 없는 무역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 플랫폼 기업들 역시 중국 당국과의 교감 하에 조직적으로 대(對) 미국 보복에 나서는 ‘국가팀’에 합류한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관세 조치로 최근 중국 수출기업들이 일감이 크게 줄고 폐업까지 고민해야 하는 위기에 빠지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중국은 최근 미국 관세로 증시가 휘청이자 국부펀드와 국유기업들이 합심해 ‘국가팀’을 이뤄 일제히 증시 안정화에 나서며 조직적인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중국 내에서는 미국산을 배척하는 애국주의 소비가 확대되고 있고, 중국 당국 역시 ‘미국산 브랜드 이용을 줄이자’는 식의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 -
‘갈라선 사이’ 英-EU, 美 관세로 다시 밀착하나[글로벌 왓]
국제 경제·마켓 2025.04.21 16:30:09영국과 유럽연합(EU)이 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접촉면을 확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공세에 ‘브렉시트(Brexit) 악몽’을 잊고 다시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은 다음 달 19일 영국에서 정상회의를 할 예정이다. 영국과 EU 수장이 만나는 것은 2021년 브렉시트 이후 처음이다. 스타머 총리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달 2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에너지 안보 관련 행사에서도 회동하기로 하는 등 스킨십을 넓히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는 올 2월 영국과 EU가 올해를 시작으로 해마다 정상회동을 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외신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영국과 EU 간 협력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U와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안보 분야에서는 같은 목소리를 내왔다. 최근까지도 러시아와 밀착하는 미국의 외교 기조 변화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주둔하는 문제는 영국과 프랑스를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에 대한 공동 대응을 포함해 양측 간 경제적 협력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영국이 적극적이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전 세계 상품 수출은 연간 0.3% ‘찔끔’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수출의 경우 6.4%로 감소 폭이 더 컸다. EU에서 탈퇴하면 더 큰 수출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는 크게 다르다. 그 사이 대(對)미국 수출 비중은 2021년 13%에서 지난해 16%(상반기 기준)로 증가해 미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아졌다.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이먼 프레이저 의장은 FT 기고를 통해 “영국은 EU와의 협력을 포함한 수출 확대 정책을 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짚었다. 영국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미국산 소·닭고기 등 식품에 대한 안전기준 완화, 미 빅테크에 대한 디지털 세율 인하 등을 요구받고 있다. EU도 영국과의 안보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다음 달 영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는 올 2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스타머 총리에게 약속한 9월보다 4개월 빨리 ‘선수’를 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관세 쇼크…對美수출 14.3% 급감
경제·금융 경제분석 2025.04.21 15:28:484월 1일부터 20일까지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 대비 5% 넘게 감소했다. 이달부터 본격화한 미국 관세의 영향으로 전 세계 교역량이 급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은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철강·알루미늄 등에 대해 25%의 품목관세를 물리고 있으며 반도체를 제외한 사실상 전 품목에는 10%의 기본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3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감소했다. 수입액 역시 340억 달러로 11.8% 줄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0대 주요 수출 품목 중 아직 관세를 적용받지 않고 있는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들의 수출액이 모두 쪼그라들었다. 국가별로는 우리나라의 양대 수출 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수출이 동반 감소했다. 이 기간 대중 수출은 3.4% 축소됐고 대미 수출은 14.3%나 줄었다. 미국이 쌓아올린 관세장벽이 대중 중간재 수출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4월 대미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기저 효과도 일정 수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가 10.7%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주요 품목들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가전제품(-29.9%)과 컴퓨터 주변 기기(-23.3%), 석유 제품(-22%), 선박(-9.1%), 철강 제품(-8.7%), 승용차(-6.5%) 등의 수출이 줄었다. 일평균 수출액은 21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2% 축소됐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하고 보더라도 수출 물량 자체가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2~3월 반짝 상승세를 보였으나 주요 국가들이 관세 부과 전 사재기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반도체까지 관세가 부과되면 수출 감소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트럼프 관세에…세기의 라이벌 코카콜라·펩시 희비 엇갈리나
국제 기업 2025.04.21 13:27:2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 정책에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이다. ‘세기의 라이벌’ 코카콜라를 추격하는 펩시코가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2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펩시콜라, 마운틴듀 등 브랜드를 보유한 펩시코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10%의 신규 관세 부담이 생겨났다.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는 특수 시설에서 생산한 농축액(원액)을 물과 탄산, 감미료 등과 혼합해서 만들어지는데 펩시콜라의 경우 핵심 원료인 농축액이 아일랜드에서 제조된다. 펩시코가 50년 전 법인세가 낮은 아일랜드를 농축액 생산지로 선택한 결과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관세 정책을 연달아 꺼내놓으면서 농축액을 미국으로 들어오려면 10%의 관세를 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반면 코카콜라는 관세 부담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평가다. 코카콜라도 전 세계에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 시장에 유통되는 코카콜라의 농축액은 애틀랜타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생산한다. 카를로스 라보이 HSBC 애널리스트는 “아일랜드는 관세가 부과되기 전까지 오랫동안 세금 혜택을 누려왔다”면서 “아무도 이번 관세를 예상하지 못했고 관세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역시 불확실하지만 펩시가 불리한 입장에 처한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펩시코의 경우 코카콜라를 따라 잡으려고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관세 리스크에 노출된 셈이다. 펩시콜라는 지난 20년 간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잃었고, 결국 지난해 닥터페퍼(8.34%)에 밀려 3위로 추락했다. 이에 반해 코카콜라는 19.2%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펩시코가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높아진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한다. WSJ은 “관세 전쟁은 펩시코에게 특히 불리한 시기에 벌어졌다”며 “수 년 간 식품과 에너지 드링크에 집중해 온 펩시코는 이제 미국 탄산음료 판매를 되살리려 노력하고 있지만 새로운 관세로 그 노력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한국산 둔갑 우회수출 차단한다…관세청, 무역안보특조단 신설
경제·금융 정책 2025.04.21 10:41:20관세청이 한국산을 둔갑해 미국으로 향하는 우회수출 전면 차단에 나선다. 이를 위해 관세청 본청에는 ‘무역안보특별조사단(특조단)’을 설치하고 전국 본부세관에는 8개 전담 수사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관세청은 21일 서울본부세관에서 국내산업 보호를 위한 우회수출 단속 민관 합동회의를 열고 “특조단과 유관기관 간 정보공유 협력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고광효 관세청장은 “외국제품의 원산지 둔갑을 통한 우회수출 증가는 정상적인 우리나라 수출물품의 미국 등 수입국에서의 신뢰도를 추락시킨다”며 “나아가 수입국의 수입규제와 세관검사 강화와 같은 비관세장벽 확대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우리나라 수출기업과 산업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단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관세청은 “올해 미국 관세정책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해 불법적인 원산지 세탁 우회수출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며 “최근 중국제품이 우리나라를 경유해 미국으로 수출된 사례를 다수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국산으로 둔갑한 대미 우회수출 금액은 2021년 67억 원에서 지난해 217억 원으로 급증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한 올 1~3월 285억 원 규모가 적발돼 석달 만에 이미 지난해 연간 적발 금액을 넘어섰다. 관세청은 이날 한국철강협회 등 주요 피해품목 협회는 물론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과 관세국경보호청(CBP)까지 불러들여 중국산 매트리스의 택갈이, 중국산 지능형 폐쇄회로(CC)TV 불법수출, 미국산 고성능 반도체 위장유출 등 사례를 공유했다. 이번 주 상호 관세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한국 행정부 간 ‘2+2 통상 협의’를 앞두고 미국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고 청장은 “특조단이 원산지 세탁, 우회수출, 기술유출 시도에 대한 집중 단속뿐만 아니라 사전 리스크 점검, 핵심 전략품목에 대한 정보제공과 기업지원 등 우리기업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日 85% "관세로 경제 불안" 70% "정부 협상 기대 안해"
국제 국제일반 2025.04.21 09:58:49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에 대한 일본인들의 불안감이 최근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 정부의 관세 대응에 대해서는 '기대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2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9~20일 전국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240명의 답변을 분석한 결과 '미국 관세에 따른 일본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다'는 응답자가 85%(매우 느낀다 43%·어느 정도 느낀다 42%)로 나타났다. '매우 느낀다'는 응답은 지난 2월 설문(29%) 때와 비교해 큰 폭으로 늘었다. '그다지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은 11%였고, '전혀 느끼지 않는다'는 답변은 3%에 그쳤다. 이 같은 불안감에 비해 정부의 해결 능력에 대한 만족도는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이시바 시게루 정권의 대응을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평가한다'는 응답은 24% 뿐이었고, '평가하지 않는다'가 58%로 배 이상 많았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있어 ‘이시바 정권의 교섭력에 대해 어느 정도 기대하느냐’는 문항에서도 10명 중 7명이 ‘기대하지 않는다’(별로 기대하지 않는다 49%,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 21%)를 선택했다. 기대한다는 응답은 28%(매우 1%, 어느 정도 27%)였다. 정치권에서 미국 관세 및 물가 인상 대응책으로 언급된 소비세율 인하와 관련해서는 36%가 '지금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고, 59%가 "일시적으로 인하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생활을 '여유 있다', '힘들다'로 나누면 어느 쪽이냐는 질문에는 '힘들다'가 69%로 '여유 있다'(26%)를 압도했다. 한편,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30%로 전회 조사(26%)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지지하지 않는다’(56%)가 2배 이상 높았다. 오는 7월 예정된 참의원 선거와 관련해 비례구에서 어느 정당(어느 정당의 후보)에 투표하겠느냐고 묻자 자민당(23%) 선택이 가장 많았고, 국민민주당 17%, 입헌민주당 12% 순으로 나타났다.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의석 과반을 확보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29%에 그쳤고, '과반을 확보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응답자가 56%로 많았다. 다만, 지금의 야당에 집권 자민당 견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응답은 24%뿐이었고, 기대할 수 없다가 67%였다. -
美관세 악영향 현실로…4월 중순 대미 수출 -14.3%
경제·금융 정책 2025.04.21 09:53:23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전방위적인 관세 부과 조치로 인한 대미 수출 감소가 현실화하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3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감소했다. 수입액은 340억 달러로 11.8% 감소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양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동반 감소한 게 뼈아프다. 국가별 수출액은 미국(66억 달러, -14.3%)과 중국(62억 달러, -3.4%), 베트남(31억 달러, -0.2%), 일본(15억 달러, -14.7%), 홍콩(11억 달러, -22.4%) 등에서 부진한 모습이다. 반면 유럽(40억 원, 13.8%)과 대만(15억 달러, 22%)으로 향하는 수출선은 호조였다. 반도체(10.7%)를 제외한 주요 품목은 모두 죽을 쑤었다. 품목별로는 △가전제품(-29.9%) △컴퓨터주변기기(-23.3%) △석유제품(-22%) △선박(-9.1%) △철강제품(-8.7%) △승용차(-6.5%) △정밀기기(-5.9%) △자동차부품(-1.7%) 순으로 낙폭이 컸다. -
[르포]美, '관세 사재기' 조짐…“가격 뛸라”車도 앞당겨 구매
국제 정치·사회 2025.04.21 06:32:57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미국 소매시장에서는 이른바 ‘관세 사재기’ 조짐이 확연하다. 관세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이는 품목 중 유통기한이 긴 제품군을 중심으로 미리 쟁여놓는 움직임이 미 전역에서 포착되고 있다. 특히 25%의 관세가 발효된 자동차의 경우 차 값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 구매하는 ‘막차 수요’도 몰리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내 북쪽 조지아애비뉴에 자리한 월마트에서 만난 롭 마빈 씨는 “관세정책으로 프랑스산 술을 쟁여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쇼핑카트에 휴지·음료수·식재료 등을 수북하게 담은 마빈 씨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얘기가 많아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한 직원도 “이전보다 세제·옷·신발 등이 많이 팔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알링턴에 있는 트레이더조 매장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감지됐다. 유럽연합(EU)에 대한 20%의 상호관세가 7월까지 유예됐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심리에 이탈리아산 스파게티면 매대는 텅 비어 있었다. 서부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날 구글 본사가 위치한 미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의 월마트에서는 텅 빈 휴지 매대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인근 대형마트 타깃 매장에서는 일회용 종이 그릇 등이 동나 있었다. 휴지의 경우 캐나다산 목재에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알려진 품목이다. 특히 3일부터 수입 완성차에 25%의 관세가 매겨지면서 차를 살 계획이 있던 사람들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차를 구매하는 경우도 많았다.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앤드루 노이버거 씨는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더버지’에 “적어도 1~2년은 지금 타는 차를 팔 계획이 없었지만 관세 관련 소식을 듣고 불확실성 때문에 서둘러 새 차 구매를 고려하기 시작했다”며 “결국 지난달 아우디 차량을 리스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관세 여파는 중고차 시장으로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 중고차 시장에서 2023년형 현대 투싼을 구매했다며 인증샷까지 올리고 “관세 때문에 제품 조사를 하나도 하지 않고 차를 사버렸다”며 “현대차는 처음인데 내가 알아야 할 것들 좀 알려 달라”고 적었다. 이 같은 현상은 통계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미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4% 증가해 예상(1.3%)을 웃돌았다. 특히 자동차 및 부품이 2월보다 5.3% 증가하며 전체 지표를 견인했다. 관세가 신차 가격을 밀어 올릴 것으로 보이면서 중고차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카그루스에 따르면 미국 평균 중고차 가격은 17일 기준 2만 7609달러로 지난해 11월 22일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소비를 앞당기면서 하반기에는 씀씀이가 급감하는 ‘소비절벽’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관세 불확실성에 미국 내 반(反)트럼프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날 워싱턴·뉴욕·샌프란시스코 등 미 전역 700여 곳에서는 2주 만에 대규모 반(反)트럼프 시위가 열렸다. 마운틴뷰 타깃에서 만난 메이 밀러(80) 씨는 “연금 생활자 입장에서는 물가 상승이 치명적인데 주가까지 폭락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CNBC가 9~13일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경제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5%를 기록했다. CNBC가 진행한 트럼프 대통령 경제정책 여론조사에서 부정적 응답이 긍정을 앞지른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
美폭탄 관세에…휴지부터 자동차까지 '사재기' 나섰다
국제 정치·사회 2025.04.21 05:5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가격 뛸라”…美, 자동차까지 사재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미국 소매시장에서는 이른바 ‘관세 사재기’ 조짐이 확연하다는 소식입니다. 관세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이는 품목 중 유통기한이 긴 제품군을 중심으로 미리 쟁여놓는 움직임이 미 전역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특히 25%의 관세가 발효된 자동차의 경우 차 값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 구매하는 ‘막차 수요’도 몰리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통계에서도 포착되고 있는데요. 미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4% 증가해 예상(1.3%)을 웃돌았습니다. 특히 자동차 및 부품이 2월보다 5.3% 증가하며 전체 지표를 견인했습니다. 관세가 신차 가격을 밀어 올릴 것으로 보이면서 중고차 가격도 덩달아 상승 중입니다. 미국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카그루스에 따르면 미국 평균 중고차 가격은 17일 기준 2만 7609달러로 지난해 11월 22일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관세협상 앞둔 EU·日, 빅테크 제재 늦추고 車검사 간소화 미국과 본격적인 관세 협상 테이블에 앉은 유럽연합(EU)과 일본이 교섭 카드 확보에 나섰습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당초 15일 애플과 메타를 상대로 진행한 디지털시장법(DMA)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는데요. 그러나 전날 미국과의 관세 협상 일정이 갑작스레 잡히면서 집행위는 DMA 조사 발표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본격적인 협상 개시 국면에서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일본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 미국과 2차 관세 협상을 앞두고 미국산 쌀 수입 확대와 자동차 검사 간소화 등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 미국 자동차를 수입할 때는 차량 전면과 측면 충돌 시 탑승자 안전 확보 여부 확인 시험 등 까다로운 항목이 많아 ‘불리한 부담’이 됩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안전 기준은 지금까지 미국과 일본 간 중요한 무역 의제로 다뤄져 왔습니다. 한편 대만은 미국 관세정책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에 880억 대만달러(약 3조 8800억 원) 규모의 지원안을 21일 발표할 예정입니다. TSMC 등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에 단기 충격을 완화하고 산업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관세에 美증시 전망 '곤두박질'…월가 "中필수재로 갈아타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 행보가 연일 이어지자 월가 은행들이 미국 증시 전망치를 줄줄이 낮추고 나섰습니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글로벌 경제 불안에 방어적 성격을 갖는 아시아 국가의 필수소비재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습니다. 19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한 2일 이후 JP모건·뱅크오브아메리카·에버코어ISI 등 IB 10곳 이상이 연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전망치를 내려잡았다고 보도했는데요. 실제 이달 3~17일 S&P500지수는 6% 이상 급락해 5282.70까지 떨어졌습니다. 월가 은행들은 그간 시장을 지배했던 인공지능(AI) 등 미국의 기술 성장주 대신 중국 등 아시아 필수소비재 투자를 통해 글로벌 무역전쟁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국가들이 내수 부양에 더 신속하게 나선 까닭에 미국·유럽 소비재 종목보다 더 나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트럼프 관세 폭탄에 中 수출 공장 강제휴업 속출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사실상 양국 교역은 중단된 상태입니다. 세계 최대 제조업 밀집지이자 세계 최대 도매시장인 중국 저장성 이우에서는 미중 관세전쟁 후 미국 바이어가 사라졌으며 주요 수출 품목인 의류 등의 주문은 전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우한국인상회를 이끌고 있는 이상조 회장은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국발 관세 때문에 한국 상인들의 수출길이 완전히 막혔다”며 “상인들 사이에서는 ‘이러다 다 죽는다’는 위기감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우 시장에는 약 7만 5000개의 점포에 20만 명의 종사가가 상주하며 거래되는 품목만 180만 종에 달합니다. 이미 수출 계약을 했지만 미국으로 제품을 보내게 되면 제품 가격이 2배를 넘는 만큼 바이어들이 물건을 보내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인데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잔뜩 쌓인 완제품이 부식되거나 포장이 상할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계절을 타거나 유행하는 상품은 시간이 지나면 쓸모없게 됩니다. 이 회장은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몰라 대책 없이 막막하다”고 토로했습니다. 中 ‘휴머노이드 굴기’…올해 글로벌 생산량 절반 넘을 듯 19일 관영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총 82억 4000만 위안(약 1조 6000억 원) 규모의 휴머노이드 1만여 대를 생산해 글로벌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로봇 업계는 제작 비용 감소와 생태계 성숙으로 중국의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파일럿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상용화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2030년까지 중국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1038억 위안(약 20조 2470억 원)으로 커져 세계 점유율의 약 45%를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 역시 눈길을 끄는데요. 반도체 및 AI 분야 연구 분석 기관인 세미어낼리시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기술기업들이 중국 경쟁사에 밀려 뒤처질 위기에 처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딥시크가 오픈AI의 챗GPT 개발비의 약 5%에 불과한 비용으로 챗GPT에 맞먹는 AI 모델을 개발한 것처럼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경쟁사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
대만, 美관세 폭탄에 3.9조 규모 기업 지원 추진
국제 정치·사회 2025.04.21 05:20:00대만이 880억 대만달러(약 3조 8800억 원) 규모의 기업 지원 계획안을 발표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만 기업에 32%의 고율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피해가 우려되는 기업들에 대규모 현금 지원안을 내놓은 것이다. 20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총리 격)은 전날 북부 신베이시 투청산업단지에서 열린 관련 의견 청취 행사에서 "업체가 미국 관세로 인한 영향을 받는다는 설명만 하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관련) 신청조건을 완화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기업 지원안을 21일 발표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월 매출 15% 이상 감소, 종업원 30명 미만 등 기존 정부 지원 신청 요건은 폐지된다. 대만 당국은 특히 미국 관세 정책으로 큰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대해 50억 대만달러의 대출 자금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산업과 농업, 수산물 분야 기업들에 대한 지원 내용도 21일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줘룽타이 행정원장은 "정부는 세계 경제와 무역 상황의 단기적 변화와 영향에 대응하는 한편 중장기 경제 발전 전략과 전체 목표의 수립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 정부의 이번 결정은 TSMC 등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에 단기 충격을 완화하고 산업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대기업이 수많은 중소 협력사들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공급 체인을 안정화해 기업을 간접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 이번 대만 정부의 자국 기업 지원안은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선언한 직후 마련됐다. 행정원은 당초 지난주 초 지원 패키지를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라이칭더 총통, 기업 대표들과 논의가 이어지면서 연기됐다. 한 관계자는 해당 지원안에 "대출 금리 인하, 시장 다변화 지원, 고용 안정화 등 조치가 포함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대만 정부는 미국발 관세 정책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고무 제품, 기계 설비제조, 기타 운수 공구 및 부품제조업 등 3대 산업의 근로자 등을 위한 '고용안정 조치' 확대도 고려 중이다. -
美증시 덮친 관세…월가 “亞 필수소비재로 갈아타라”
국제 정치·사회 2025.04.20 21:05:2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 행보가 연일 이어지자 월가 은행들이 미국 증시 전망치를 줄줄이 낮추고 나섰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글로벌 경제 불안에 방어적 성격을 갖는 아시아 국가의 필수소비재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19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한 2일 이후 JP모건·뱅크오브아메리카·에버코어ISI 등 IB 10곳 이상이 연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전망치를 내려잡았다고 보도했다. 실제 이달 3~17일 S&P500지수는 6% 이상 급락해 5282.70까지 떨어졌다. 특히 JP모건은 7일 관세의 부분적 완화를 전제하면서도 연말 S&P500지수 전망치를 기존 6500에서 5200으로 낮췄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주가가 폭락했던 2020년 2~3월에 그해 연말 S&P500지수 전망치의 평균값이 5% 하향 조정된 것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꼬집었다. 월가 은행들은 그간 시장을 지배했던 인공지능(AI) 등 미국의 기술 성장주 대신 중국 등 아시아 필수소비재 투자를 통해 글로벌 무역전쟁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시아 국가들이 내수 부양에 더 신속하게 나선 까닭에 미국·유럽 소비재 종목보다 더 나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 태평양 필수소비재 지수는 이달 2일 이후 5%가량 상승해 전체 11개 업종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다. 슈퍼마켓 가맹 기업인 중국의 영휘마트와 일본의 고베 붓산은 각각 19%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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