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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車부품 관세 추가 면제 시사
국제 정치·사회 2025.04.15 05:42:4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추가 면제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만나 ‘일시적 관세 면제를 검토하는 특정 물품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자동차 업체 일부를 돕기 위한 무언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자동차 회사에 대해 “그들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되던 부품을 이곳(미국)에서 만들기 위해 (생산을) 전환하고 있다”며 “그러나 그들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3일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 중이다. 다만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등 핵심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는 다음 달 3일 이전에 발효하기로 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포드 자동차는 주가는 4.07%, GM은 3.46%, 스텔란티스 주가는 5.64% 상승 마감했다. 블룸버그는 "그동안 디트로이트 빅3(포드, GM, 스텔란티스)는 트럼프 행정부에 저가 자동차 부품은 관세를 제외해달라고 로비해 왔다"며 "그들은 완성차와 엔진, 트랜스미션 등 큰 부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낼 의향이 있다고 말해왔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전방위적인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가 미국인의 필수품인 자동차 가격을 크게 올릴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서치회사 앤더슨이코노믹스룹에 따르면 자동차에 대한 관세로 일부 고급 수입차 가격은 최대 2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고 소형 세단 등도 2500~4500달러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이에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으로 공급망을 옮긴다는 약속 하에 일부 부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유예해주는 선택지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 제품이나 스마트폰 등이 관세 예외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내 마음을 바꾸지는 않았지만 나는 매우 유연한 사람"이라면서 "여러분도 그래야 한다. 여러분은 때로 벽을 돌아가거나 밑으로 가거나 위로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뭔가 나올 수도 있다(There'll be maybe things coming up)"라면서 "나는 (애플 최고경영자인) 팀 쿡과 이야기를 했다. 나는 최근에 그를 도왔다. 나는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
[속보] 美, 반도체·의약품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조사 개시
국제 정치·사회 2025.04.15 05:41:50[속보] 美, 반도체·의약품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조사 개시 -
OPEC, 美 관세 폭탄에 올해 원유수요 전망 '하향'
국제 정치·사회 2025.04.14 23:00:07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미국의 관세 정책 강화 여파로 올해와 내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가 에너지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OPEC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4월 월간 원유시장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량을 일일 1억 505만 배럴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3월 보고서의 예측치(일일 1억520만 배럴)보다 일일 15만 배럴 줄어든 수치다. 다만 지난해 전세계 원유 수요량(일일 1억 375만 배럴)과 비교하면 여전히 일일 130만 배럴 증가한 수준으로, 성장세 자체는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OPEC은 특히 연말로 갈수록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세계 원유 수요를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일일 1억 416만 배럴에서 점차 증가해 4분기에는 일일 1억 641만 배럴까지 확대될 것으로 OPEC은 예측했다.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글로벌 경제활동 정상화가 지속되는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전망치 하향 폭은 더 컸다. OPEC은 2026년 전세계 원유 수요량을 일일 1억 633만 배럴로 예측해 지난달 보고서보다 일일 30만 배럴 낮췄다. 이는 올해 4분기 예상 수요량과 비슷한 수준으로, 원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본 것이다. OPEC은 "올해와 내년 원유 수요 예측치 하향은 새롭게 발표된 미국의 관세 정책의 영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중국 등을 대상으로 관세율을 인상하면서 글로벌 교역량 감소가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원유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원유 선물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세계 각 국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관세 계획을 발표한 이후 약 13% 하락한 상태다. -
中, 희토류 수출 전격 중단…트럼프 관세에 ‘정밀 반격’
국제 국제일반 2025.04.14 17:46:31중국 정부가 전기차·반도체·항공우주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 금속과 자석 수출을 전격 중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율의 대중(對中) 관세를 강행한 데 따른 정밀 보복 조치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에 상당한 충격을 안길 것으로 전망된다. 1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은 이달 4일 사마륨·가돌리늄·테르븀·디스프로슘·루테튬·스칸듐·이트륨 등 6종의 중(重)희토류 금속과 이를 활용한 자석 제품에 대한 수출을 전면 중지했다. 중국 정부는 희토류 금속에 대한 특별 수출 허가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수출 허가 시스템을 갖추지 않아 사실상 이날부터 전국 항만에서 출하가 중단됐다고 NYT는 전했다. 이들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 드론, 로봇, 미사일, 스마트폰, 인공지능(AI) 서버 등 전략산업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특히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정제·분리 공정에서는 90%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희토류를 무기화해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에도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 NYT는 “디트로이트와 다른 지역 공장이 희토류와 자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자동차와 기타 제품을 조립하지 못할 수 있다”며 이번 조치가 미국 자동차 산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이런 비상 상황에 대비한 비축량의 규모가 제각각이라 생산 차질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 제한과 함께 미국 방산 업체를 포함한 특정 기업과의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조치도 병행했다. NYT는 “새로운 수출 제도가 정착될 경우 미국 군수 업체를 포함한 일부 기업에 대한 공급이 영구적으로 차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최대 희토류 광산 업체 MP머티리얼스의 제임스 리틴스키 회장은 “드론과 로봇은 미래 전장의 핵심이 될 기술인데 지금 보고 있는 것은 그 핵심 부품의 공급이 마비된 상태”라고 우려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뿐 아니라 일본·독일 등에도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고 나서 글로벌 공급망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산 희토류 수입국은 일본(28%), 미국(25%), 네덜란드(12%), 대만(11%), 한국(4%) 순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일본은 2010년 센카쿠 분쟁 당시 중국의 희토류 수출 중단을 경험한 뒤 일부 기업들이 1년 치 이상 재고를 확보해왔지만 상당수 미국 기업들은 비용 부담을 이유로 재고를 비축하지 못한 상태다. 실제 디스프로슘 산화물은 상하이 시장에서 ㎏당 204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나 미국 등 수급이 불안한 해외 시장에서는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닛케이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금지에 따른 미국의 보복 조치에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원료 수출 제한 카드로 맞설 경우 중국은 자국 생산 확대와 함께 비(非)미국 수입선 다변화 전략을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해 미국 정부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차원에서 희귀 광물의 비축량을 확대하고 태평양 심해에서 광물 채굴량을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행정명령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FT는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와 광물협정을 추진하고 그린란드와 캐나다에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것도 이 같은 주요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짚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중국 다음으로 희토류 매장량이 많은 호주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FT는 “중국의 수출통제 발표 이후 일부 호주 광산 업체들의 주가가 10% 이상 급등했다”며 호주가 디스프로슘과 테르븀 등 고부가가치 중희토류를 생산하고 있어 공급망 재편의 수혜국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
막무가내 관세에 美빅테크 쑥대밭…국채·물가불안 부담도
국제 정치·사회 2025.04.14 17:39:5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에 있어 불과 며칠 만에 180도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 행정부는 이달 11일(현지 시간)에는 반도체 및 제조 장비,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제품에 대한 상호관세 예외를 발표했다가 13일에는 돌연 품목 관세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의 경우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해 일단 최장 270일간 조사를 시행돼야 하는 만큼 ‘머지않은 미래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에도 실제 부과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품목 관세를 둘러싼 궁금증을 Q&A로 정리했다. Q. ‘유연성’ 두 번이나 강조한 속내는 A.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플로리다 마러라고 사저에서 워싱턴으로 이동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관세와 관련해 ‘유연성’이라는 단어를 두 번 언급했다. 아이폰과 태블릿PC에 대한 관세 질문에 “어느 정도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 누구도 그렇게 고집을 부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곧 발표될 예정이고 논의도 할 것이다. 기업들과도 이야기를 나눠볼 것”이라며 기업인의 이야기를 듣겠다고도 했다. 이는 사실상 애플을 언급한 발언으로 읽힌다. 막무가내로 관세를 매길 경우 애플 등 미국 빅테크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에버코어ISI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의 약 90%, 아이패드는 80%, 맥북은 55%를 생산하며 만약 중국에 대한 145%의 관세 폭탄이나 품목별 관세가 부과될 경우 삼성전자와의 가격경쟁에서 크게 밀릴 수 있다. Q. ‘물가 상승’ 전망에 약한 모습 왜? A. 물가 불안 역시 트럼프의 정책 행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반도체는 사실상 모든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품목인 만큼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전자제품 가격의 도미노 인상이 불가피하다. 미 CBS 방송이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와 이달 8~11일 미 성인 남녀 24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5%가 트럼프 행정부의 새 관세정책이 단기간에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전임 조 바이든 정부가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초래했다’고 비난해 당선됐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요동치는 물가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Q. AI 경쟁 격화 관세정책에 부담됐나 A. 중국의 ‘딥시크’ 출현으로 미중 인공지능(AI) 경쟁에 불이 붙은 가운데 AI 개발에 필수적인 반도체에 고율 관세를 매기는 것이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는 “미국에 세계 유수 반도체 기업이 많이 있지만 해외 공급 업체에 반도체 생산을 많이 의존한다”며 “미국에서 생산되는 반도체는 1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AI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그의 관세정책이 실리콘밸리의 기술 개발 노력을 훼손하고 중국과의 경쟁을 약화시킬 위협이 있다”고 꼬집었다. Q. 국가 안보 위해 한발 양보했나 A. 반도체는 미국의 거의 모든 군사 장비에 쓰이는 만큼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부품이다. 협상용이 될 수 있는 상호관세와 달리 정교한 접근이 필수적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심사숙고 끝에 도입하는 만큼 의사 결정 과정에서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 문제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는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엿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약품 관련 언급을 하면서 “우리는 해외 기업에 관세를 부과해 미국에서 의약품을 생산하게 될 것이다. 전쟁이 일어나거나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Q. ‘美 국채 던지기’ 부담 키웠나 A.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로 미국 국채 시장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시장을 관리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4일 30년물 국채금리가 4.422%에서 8일 4.777%로 급등하며 금융위기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9일 세계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했다. 최근 미 상원에 이어 하원도 향후 10년간 최대 5조 3000억 달러(약 7700조 원)를 감세하는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미국 재정적자 우려가 상승한 것도 국채 시장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4일 장중 99.3까지 떨어지며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자산을 소유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일부 투자자는 미국 자산을 매도하고 유럽을 포함한 다른 시장으로 자금을 이동시켰다”고 짚었다. -
또 '관세 변덕'…"반도체 일부기업에 유연성"
국제 정치·사회 2025.04.14 17:31:2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를 머지않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기업에는 유연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오락가락 행보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러라고 저택에서 워싱턴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관세가 다음 주 발표될 것”이라며 “머지않은 미래에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기업에는 유연성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확실하진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반도체 관세에 대한 답을 주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폰·태블릿PC 등에 대한 관세 질문에도 “곧 발표될 것이고 논의도 할 것”이라며 “기업들과도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했다. 또 “어느 정도의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 누구도 그렇게 경직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의약품과 관련해서는 “해외 기업에 관세를 부과해 미국에서 의약품을 생산하게 할 것”이라며 “전쟁이 발발하거나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백악관 측의 언급을 종합하면 스마트폰·컴퓨터·반도체 등에 대한 상호관세는 부과되지 않으며 추후 품목별 관세를 적용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자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가 몇 주, 어쩌면 몇 달 동안 없을 수도 있다”며 “스마트폰·컴퓨터·반도체 등의 품목 관세는 중국에 부과되는 125%의 상호관세보다는 낮을 것이 확실하다. 기업과 로비스트들에게 다양한 기준과 제외 조항을 요구할 수 있는 창구도 열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에 맞서 14일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가디언은 “격화된 미중 무역 전쟁 속에서 중국의 안정적 파트너 이미지를 부각하고자 하는 외교적 행보”라고 분석했다. -
習 "무역전쟁 승자없어"…'관세폭탄' 맞은 베트남부터 찾았다
국제 경제·마켓 2025.04.14 16:36:07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동남아시아 순방에 오르며 미국과 맞설 다자외교에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올해 첫 해외 순방국으로 관세 폭탄을 맞은 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3개국을 찾아 결속을 다지는 한편 반미 연대의 고삐를 바짝 죌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1차 미중 무역 전쟁 이후 미국 의존도를 줄여온 중국과 달리 미국은 중국을 대체하기 쉽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14일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부터 18일까지 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한다. 시 주석은 이날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 ‘년전(인민)’ 기고문에서 “무역 전쟁과 관세 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보호주의에는 출구가 없다”며 미국을 직격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미국과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한 후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관세 폭탄을 맞은 국가들과의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미국에 맞서 싸우기 위한 우군 확보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베트남은 무역에서 중국 의존도가 26%에 달한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중국과의 교역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다 화교 비중이 20%를 넘는다. 중국 최대 통신 장비 기업인 화웨이는 올 2월 세계 최초로 출시한 트리폴드폰(두 번 접는 폴더블폰)의 출시 행사를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졌을 정도다. 캄보디아도 중국과 해상 합동 군사훈련을 하는 등 중국에 대한 정치·경제적 의존도가 상당하다. 중국은 이들 국가를 적극 품어 미국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지난 1차 무역 전쟁 당시 미국에 일방적으로 끌려갔던 중국이 이번에 자신감을 내비치는 배경에는 오랫동안 수출 시장 다변화를 준비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의 대미 수출 비중은 2018년 19.1%에서 지난해 14.7%로 줄었다. 무역 비중 역시 같은 기간 13.7%에서 11.2%로 감소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계간 ‘한중저널’ 기고문에서 “중국의 대미 수출이 전면 중단된다고 해도 중국은 국내총생산(GDP)의 56%에 달하는 내수를 5%만 올리면 대미 수출 감소에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이 첨단 반도체 등 일부 부품과 제품을 미국으로부터 수입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국가 상품이나 자국 생산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 자신감의 원천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미국은 대부분의 소비재는 물론 중간재들까지 중국산 의존도가 높은 형편이다. 애덤 포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소장은 최근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에서 미중 무역 전쟁에서 “흑자국인 중국은 판매, 즉 돈만 포기하면 되지만 적자국인 미국은 국내에서 전혀 생산하지 않거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품과 서비스를 포기하게 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적 베트남전쟁’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고 했다. -
충남, ‘관세 폭풍’ 넘어 무역수지 1위 지킨다
사회 전국 2025.04.14 13:14:02민선8기 힘쎈충남이 미국발 ‘관세 폭풍’으로 글로벌 경제가 뒤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도내 경제 충격 최소화와 수출 기업 활력 회복을 위해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김태흠 지사는 14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미 관세 부과 조치 관련 충남도 대응 방안’ 기자회견을 갖고 도내 수출 기업에 대한 긴급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충남은 제조업이 절반 이상(53.1%)을 차지하고 주력 산업의 수출 비중이 높아 피해가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국가 차원의 협상과 대책이 추진되겠지만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국가만 바라보지 않고 도내 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도 차원의 긴급 대책을 마련하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먼저 “정무부지사를 단장으로 ‘긴급대응전담TF’를 구성, 기업 의견 수렴, 통상 법률 상담, 수출 지원, 금융 지원 등의 역할을 부여하고 지난 11일 첫 회의를 통해 긴급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TF가 내놓은 긴급 지원 대책은 △수출 기업 금융 지원 △무역보험 지원 확대 △통상 법률상담센터 운영 △해외 시장 개척 등 수출 지원 등이다. 김 지사는 가장 우선적으로 “수출 기업에 대해 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농협·하나은행 우대금리 자금 500억 원을 추가하는 한편 경영안정자금 200억 원을 수출 피해 기업 긴급 자금으로 활용하고 수출 기업 대상 신용보증대출 300억 원을 긴급 투입한다.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서는 무역 보험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김 지사는 “현재 350개사로 제한된 지원 대상을 1350개사로 확대해 불확실한 통상 환경 속에서도 수출길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통상 법률상담센터를 통한 법률 지원 강화를 위해 “경제진흥원 등에 관세사와 수출 전문가를 배치, 상담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해외 시장 개척 등 수출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4월 미국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등 올해 총 19개 수출 상담 행사에 425개 수출 기업의 참가를 지원하고 7개 해외사무소와 통상자문관을 활용해 해외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국가적으로 혼란스럽고 위기의 순간이지만 지금은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라며 “대책 발표로 끝나지 않고 TF를 통해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확대, 대·중소기업 간 협력, 산업 인력 공급 대책 등 중장기 관점의 방안도 마련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는 지난해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된 가운데에도 무역수지 흑자 전국 1위와 수출 전국 2위를 차지,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충남의 힘을 재확인한 바 있다. 도내 기업들은 지난해 총 926억 100만 달러를 수출,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출을 기록했다. 수입액은 411억 3900만 달러로 나타나 무역수지 흑자액 514억 6100만 달러를 올리며, 대한민국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충남의 미국에 대한 수출액은 116억 1400만 달러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았다. -
반도체 관세 예고에도 SK하이닉스 순매수 1위
증권 정책 2025.04.14 11:34:58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14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 한화오션(042660), 한국전력(015760) 등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간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 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66% 내린 17만 9600원에 거래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자제품 및 부품에 상호관세 대상으로 제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D램 왕좌 자리에 올랐단 소식에 매수세가 몰린 영향도 있다. 지난 9일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세계 D램 시장 점유율(매출액 기준)은 36%로 삼성전자(34%)를 앞섰다. 삼성전자는 앞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D램 시장 점유율에서 줄곧 1위를 차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반도체 새 관세 다음주에 발표하겠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대통령 각서에서 상호관세에서 제외되는 반도체 등 전자제품 품목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바 있다. 순매수 2위에는 한화오션이 이름을 올렸다. 한화오션을 비롯해 최근 국내 조선 업종은 미국발(發) 관세 전쟁 우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이 부각되며 투자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조선업 강화를 위해 한국·일본 등 우호 국가와의 협력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교보증권은 이날 한화오션에 대해 최근 수익성 개선에 따른 추정치 상향으로 주가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5만4000원에서 9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3위는 한국전력이다. 미국 관세 영향이 선반영됐고 불확실성이 해소됐단 분석이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전력기기 업종 주요 종목 대부분 1~2년간의 강한 상승 후 이익 실현 측면 조정 관세 영향은 과도할 정도로 주가에 선반영됐으며 상호관세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순매도 상위권에는 현대차(005380), HD현대중공업(329180), 알테오젠(196170) 등으로 집계됐다. 주식 초고수들이 전 거래일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HD현대중공업, SK하이닉스, 알테오젠 등이다. 순매도 종목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01014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등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
[속보] 트럼프 "일부 기업엔 반도체 관세 유연성…명확하진 않아"
국제 정치·사회 2025.04.14 11:25:21[속보] 트럼프 "일부 기업엔 반도체 관세 유연성…명확하진 않아" -
[속보] 트럼프 "아이폰 관세 곧 발표, 유연성은 좀 있어야"
국제 정치·사회 2025.04.14 11:19:49[속보] 트럼프 "아이폰 관세 곧 발표, 유연성은 좀 있어야" -
트럼프 "반도체 새 관세 다음주 발표, 머지않은 미래 시행"
국제 정치·사회 2025.04.14 11:17:07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다음 주 수입 반도체에 대한 관세율을 발표할 것"이라며 "머지 않은 미래에 시행할 것이며, 일부 기업에는 유연성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마러라고 저택에서 워싱턴으로 오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 자동차, 알루미늄에 이제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처럼, 반도체와 다른 여러 제품에도 같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반도체 관세에 있어서 "일부 기업들에는 유연성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확실하진 않다"고 덧붙였다. 또 "반도체와 다른 제품들을 국내에서 생산하고자 한다. 또 다른 하나는 의약품"이라며 "우리는 해외 기업에 관세를 부과해 미국에서 의약품을 생산하게 될 것이다. 전쟁이 일어나거나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폰이나 태블릿 등의 제품에 대한 관세 질문에 "곧 발표될 것이고 논의도 할 것"이라며 "하지만 기업들과도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알다시피 어느 정도의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 누구도 그렇게 경직돼서는 안 된다. 우리는 정말 잘 하고 있고 재정적으로 우리나라는 어느 때보다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제품에 유연성이 있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일부 제품에는"이라고 답했다. 다만 어떤 제품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해서는 "US스틸이 일본으로 가는 것은 보고 싶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
3월 반도체 수출 반등…美 관세 여파에 디스플레이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4.14 11:00:002월에 꺾였던 반도체 수출이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달 재차 반등했다. 미국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재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늘면서 디스플레이, 휴대폰, 컴퓨터 등 수출도 늘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3월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액은 총 205억 8000만 달러로 지난해 3월 대비 9.4% 증가했다. 수입은 같은 기간 6.8% 증가한 122억 10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83억 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2월에 3% 줄었던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달 11.8% 증가하면서 130억 6000만 달러를 시현했다. 산업부 측은 “반도체는 수요 기업의 메모리 재고 감소와 HBM,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출이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부터 7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했던 디스플레이 수출은 지난달 1.3%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외 △휴대폰 14.5% △컴퓨터·주변기기 28.1% 등 ICT 주요 품목의 수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했고, 통신장비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0.4% 줄며 소폭 감소했다. 산업부 측은 “디스플레이는 휴대폰 신제품 출시와 같은 ICT 전방 산업의 수요 확대와 미국 상호관세 대비 전방기업들의 재고 확보로 인해 8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의 경우 해외 생산기지로 부분품을 수출하면서 전체 휴대폰 수출이 두 자릿 수 증가했고, 컴퓨터·주변기기는 서버·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저장 장치 수요 확대로 수출이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베트남 수출이 각각 지난해 3월보다 19.4%, 14.6%씩 늘었다. 반면 홍콩을 포함한 중국 수출은 12.2% 줄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유럽연합(EU) 수출도 2.8% 감소했다. -
트럼프 “관세 예외 아냐”…비트코인 하락 전환에도 세일러 ‘사자’ 시사 [디센터 시황]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5.04.14 08:15:1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혼선이 시장 불안을 키우면서 비트코인(BTC)은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 와중에도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은 BTC 추가 매입 가능성을 내비치며 장기 투자 기조를 이어갔다. 14일 오전 8시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41% 하락한 8만 3270.33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ETH)은 3.93% 내린 1584.72달러, 엑스알피(XRP)는 3.02% 하락한 2.091달러에 거래됐다. 국내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빗썸 기준 이날 BTC는 전일 대비 0.96% 내린 1억 2100만 1000원에 거래됐다. ETH는 230만 3000원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했고, XRP는 2.76% 하락한 3035원을 기록했다. 시장 변동성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혼선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지난 금요일(11일)에 발표한 내용은 관세 예외가 아니다”며 “해당 품목은 기존 20% 펜타닐 관세를 적용받고 있으며, 단지 다른 관세 범주로 옮긴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스마트폰 등 약 20개 전자제품을 상호관세 품목에서 제외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BTC를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꼽히는 스트래티지는 다시 한 번 ‘저가 매수(buy the dip)’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코인텔레그래프는 “세일러 회장이 거시경제 혼란 속에서도 BTC 매수를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스트래티지는 지난달 31일 2만 2048 BTC를 추가 매입하며 총 52만 8185 BTC를 보유 중이다. BTC 추적 플랫폼 세일러트래커에 따르면 해당 포지션의 미실현 수익은 약 86억 달러(12조 2704억 원)에 달한다. 시장 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알터너티브닷미에 따르면 이날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는 전일 대비 2포인트 오른 45포인트로, 여전히 ‘공포’ 수준이다. 지수가 0에 가까우면 공포가 우세한 국면, 100에 가까우면 탐욕이 지배하는 시장으로 해석된다. -
'애플 부담'에 한발 후퇴하나 했더니…품목관세 칼날 겨눈 트럼프 [biz-플러스]
산업 산업일반 2025.04.14 06:30:00미국 정부가 반도체·전자제품 관세 부과 시점과 대상을 두고 갈지자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관세 전쟁이 오히려 자국 기업과 인공지능(AI) 경쟁력에 해가 된다고 판단하며 한발 후퇴하는 듯 했으나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특별하게 집중된 유형의 (품목)관세가 적용될 것"이라며 다시 엄포를 놓았다. 상호관세에서 제외된다는 소식에 안도했던 국내 반도체·스마트폰 기업은 품목관세 부과 가능성이 커지자 다시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 영향으로 우리 첨단산업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이 날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이날 ABC뉴스에 출연한 러트닉 장관은 ‘컴퓨터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이 일시적으로 면제되지만, 한 달 정도 후에 다른 형태로 다시 부과될 것이라는 말인가’라는 질의에 “맞다. 반도체와 의약품은 미국 내 생산을 장려하기 위한 관세 모델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지난 11일 밤 '특정 물품의 상호관세 제외 안내'를 공지하면서 스마트폰과 노트북 컴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컴퓨터 프로세서, 메모리칩, 반도체 제조 장비 등을 제외 대상에 포함했다. 하지만 불과 이틀 만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가 이를 뒤집는 발언을 한 것이다. 러트닉 장관은 품목별 관세 발표 시점에 대해 “(전자제품은) 아마 한 달 정도 후에 적용될 반도체 관세에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에서 반도체 등을 유예했을 때만 해도 관세를 통한 실익이 별로 없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관세의 직격탄을 맞을 기업은 주로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애플 등 미국 빅테크다. 이들이 원하는 첨단 반도체 대부분이 미국 밖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반도체 관세로 가격이 높아질수록 이들의 이익률이 떨어진다. 심지어 자국 기업 마이크론조차 주된 메모리 제품 대부분을 대만과 일본에서 생산한다. 관세로 자국 수요 기업은 물론 공급 기업 모두 손해를 보는 셈이다. 관세만으로 당장 반도체 공장 추가 유치가 어렵다는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 반도체 생산 공장은 ㎚(나노미터·10억분의 1m) 단위의 오차를 다루는 만큼 시설이 복잡해 이전 절차도 까다롭고 구축 기간도 오래 걸린다. 당장 삼성·SK가 관세를 이유로 생산 거점을 옮기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스마트폰 관세 유예도 위기에 처한 자국 기업 애플의 입지를 고려한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의 약 90%를 생산한다. 당초 미국이 중국에 매긴 145%의 고관세율이 적용되면 아이폰의 가격이 약 2배 이상 오를 수 있다. 중국 관세율이 지나치게 높다 보니 애플과 경쟁하는 삼성 갤럭시가 반사이익을 얻는 지경에 이르자 결국 스마트폰 관세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날 러트닉 장관의 발언으로 글로벌 반도체·스마트폰 기업의 불확실성은 다시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국내 기업을 포함한 해외 반도체 기업의 미국 투자를 압박하기 위해 품목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러트닉 장관은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제품과 관련해서도 “이러한 모든 제품은 반도체 제품에 속하게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품목별 관세 발표 시점에 대해서는 “(전자제품은) 아마 한 달 정도 후에 적용될 반도체 관세에 포함될 것”이라며 “두 가지 분야(반도체·의약품)는 다음 달 또는 그 다음 달에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와 관련해 “월요일(14일)에 그에 대한 답을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대한 관세 전쟁을 멈추지 않는 한 글로벌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반도체·스마트폰 업계 전반의 매출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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