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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이력 없다더니"…사고 비행기, 3년 전 활주로 충돌 [제주항공 무안 참사]
사회 사회일반 2024.12.31 08:04:54사망자 179명을 낸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가 3년 전에도 충돌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JTBC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무안공항 참사 여객기(당시 등록부호 HL8088)가 2021년 2월 김포공항에서 사고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갑(국토위·대전중구) 의원실은 "2021년 2월 17일 김포공항에서 제주공항으로 이륙하던 중 동체 꼬리가 활주로에 부딪혀 기체가 손상됐다"고 밝혔다. 전날 제주항공 김이배 대표이사는 해당 비행기 사고 이력에 대해 "전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제주항공에 "기체 손상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비행한 것은 안전 규정 위반"이라며 과징금 2억2000만원을 부과했다. 제주항공은 "해당 사고는 경미해 항공법상 '사건'으로 분류됐다"며 "과징금을 전액 납부하고 점검·정비를 완료한 뒤 정상 운항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국내 8개 항공사 중 항공기 평균 기령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제주항공 항공기의 평균 사용 연수는 14.4년으로, 대한항공(11.4년)과 아시아나항공(12.3년)보다 길었다. 법규 위반으로 인한 행정제재도 가장 많았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2020년부터 올해 9월까지 제주항공은 9차례 행정처분을 받아 국내 10개 항공사 중 최다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 8회, 티웨이항공 7회였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운항·정비규정 위반으로 11일간 운항이 정지됐고, 2022년엔 운항 규정 위반과 위험물 운송으로 각각 7일, 20일의 운항 정지 처분을 받았다. 2019년 이후 올해 8월까지 납부한 과징금도 국내 항공사 중 최대 규모였다. -
[영상]권영세 "입법폭거 중단" vs 이재명 "사고수습은 수습이고"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12.31 08:00:00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탄핵 정국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국면에서 여야 대표 간 기싸움을 벌이고 나섰다. 30일 여당 사령탑에 오른 권 비대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민생을 논의한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하기도 어려울 지경”이라며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 지금 국회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진단하며 “이제 사법이 할 일은 사법에 맡겨놓고 국회는 국회의 역할을 할 때”라고 야당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국민들은 물론이고 국제사회까지 대한민국 정치를 걱정하고 있다"며 민주당에 "정중히 요청드린다. 입법 폭거를 멈춰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여야정 국정협의체와 관련해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으로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좌초됐다"고 비판하며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어려운 민생을 챙기는 일에, 급박한 국제 정세에 대응하는 일에, 혼란스러운 정국을 안정시키는 일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권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 국민들은 지금 하루하루가 너무 힘드신데 우리 당, 우리 국회, 우리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너무나 송구스럽다"며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에 대해서도 "여객기 추락 사고로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께 마음 깊이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힘은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여 신속한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반면 이 대표는 이틀 연속 무안에서 유가족을 위로하는 동시에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조속한 정국 수습을 강조하며 권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천주교광주대교구청을 방문해 옥현진 대주교와 짧은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옥 대주교는 계엄 사태와 관련해 "광주 시민의 불안 요인이 매듭지어지지 않아 불안해하고, 경기도 위축되는 등 여러 상황들이 안 좋기 때문에 빨리 이 일이 수습되길 바란다"며 "무안에서 벌어진 항공사고는 사고대로 유가족 뜻이 잘 받들어지면 좋겠고, 국회 일정은 국회 일정대로 매듭지어져야지 안심하고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국회도 원래 내일 본회의를 미루자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사고 수습은 수습이고, 내란 사태 진압도 그만큼 중요한 일이라 내일부터 본회의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어 "올해는 정말 안 좋은 일이 너무 많이 겹친다"며 "이번 내란 사태 극복 과정에서 천주교에서도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
참사 여파에 제주항공·애경그룹株 동반 급락
증권 국내증시 2024.12.31 07:30:00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089590) 여객기 추락 참사 여파로 제주항공과 애경그룹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선두 주자인 제주항공에서 처음으로 대형 인명 사고가 발생하자 반사이익 기대감에 매수세가 쏠린 에어부산(298690)은 급등하는 등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8.65% 내린 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주항공의 모회사인 AK홀딩스(006840)(12.12%)를 비롯해 애경산업(018250)(4.76%), 애경케미칼(161000)(3.80%) 등 애경그룹 관련 종목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는 제주항공의 지분 50.3%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날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한 것은 전날 무안공항에 착륙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외벽에 충돌한 뒤 폭발해 탑승자 179명이 사망한 사고를 두고 애경그룹과 제주항공의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 원인으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뿐만 아니라 랜딩 기어 미작동 등 기체 결함 가능성도 함께 거론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과 애경그룹의 실적 부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번 참사의 여파로 제주항공 항공권 예약이 앞다퉈 취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항공권 취소 건수는 약 6만 8000건(국내선 3만 3000여 건, 국제선 3만 4000여 건)으로 집계됐다. 애경그룹의 경우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다시금 주목을 받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불매 운동이 확산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날 항공주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반사이익 기대감이 쏠린 에어부산은 3.14% 오른 2300원에 마감했다. 2013년부터 10만 편 이상 운항한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항공기 사고 및 준사고가 없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에어부산이 사고가 발생한 보잉 대신 에어버스 여객기로만 기단을 구성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항공 업종이 참사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제주항공 참사의 사고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려면 최소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불안정한 국내 정세 및 경기 둔화 가능성 등까지 맞물려 항공 여객 수요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
"제주항공 사고, 우리 소행" 이 와중에 협박 이메일까지…경찰 수사 나서[제주항공 무안 참사]
사회 사회일반 2024.12.31 07:12:48지난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협박하는 이메일이 발송돼 경찰이 발신자를 찾기 위한 수사에 나섰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제주항공 사고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는 한 법무부 직원의 신고가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접수됐다. 일본어와 영어 등으로 작성된 이 메일에는 31일 밤 한국 도심 여러 곳에 고성능 폭탄을 터뜨릴 것이라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발신자 이름은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가라사와 다카히로'다. 지난해 8월 국내 공공시설 여러 곳을 상대로 폭탄 테러를 예고하는 내용의 메일 발신자와 동일한 이름으로 알려졌다. 당시 가라사와 다카히로라는 이름의 일본 변호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 이름이 허락 없이 이용되고 있는 것 같다"며 다른 사람에 의해 도용 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번에 신고가 접수된 이메일이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기존 사건들과 함께 수사하기로 했다. -
산타랠리 사라진 뉴욕증시…S&P500 1.07%↓[데일리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4.12.31 07:02:15미국의 연말 연휴 기간을 맞아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뉴욕 증시의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주요 기술기업을 비롯한 대부분의 기업 주가가 하락했으며 제주항공의 무안공항 사고 관련해 보잉의 주가도 2%대 하락했다. 30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18.48포인트(-0.97%) 하락한 4만2573.7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3.9포인트(-1.07%) 내린 5906.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35.25포인트(-1.19%) 떨어진 1만9486.7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가 하락을 촉발할 만한 뚜렷한 재료는 없었다. 연말 연휴 기간을 맞아 주요 경제 지표나 이벤트는 부재했고 일찌감치 휴가를 떠난 투자자도 많아 호가창은 얇아진 상태다. 일부에서는 시장이 상승 모멘텀을 잃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의 명예교수인 제레미 시걸은 “내년에는 증시 상승세가 잠시 멈출것 같다”며 “S&P500은 내년 10% 하락이라는 조정장의 정의에 부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강세론 시각도 여전하다. 펀드스트래트의 리서치 책임자인 톰 리는 “연말 마지막 이틀이기 때문에 증시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12월 마지막 주 증시가 약하다면 1월 첫째주에 증시가 상승할 징조로 본다”고 해석했다. 종목별로는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테슬라가 3.3%, 애플이 1.3% 하락한 것을 비롯해 메타(-1.43%), 아마존(-1.09%), 마이크로소프트(-1.32%) 등 주요 빅테크의 주가가 하락했다. 다만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런에이아이(Run:ai) 인수를 완료했다는 소식에 0.35% 상승했다. 런에이아이는 AI 작업을 실행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자원 활용도를 최적화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다. 이를 통해 기업은 기존 하드웨어에서 더 나은 성능을 끌어낼 수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4월 런에이아이 인수를 발표했으며 구체적인 인수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 거래가 7억 달러(약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의 무안공항 참사의 여파로 보잉의 주가는 2.31% 하락했다. 사고기종은 보잉사의 737-800이다. 참사 하루 뒤 김포공항에서도 같은 기종 항공편이 랜딩 기어 이상으로 회항하기도 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은 다음달 9일 휴장한다고 발표했다. 29일 타계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국가 애도의 날 다음날이다. 주요 가상자산은 하락세를 벗어나 반등 중이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63% 상승한 9만4043달러 대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9만1000달러 대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했다. 이더는 1% 오른 3376달러 선을 기록했다. 가상자산은 지난달 미 대선 이후 ‘트럼프 효과’에 힘입어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랠리를 이어갔지만, 지난 18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하 폭을 당초보다 줄일 것임을 시사하면서 상승세가 꺾인 바 있다. 최근 급등했던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7.2bp(1bp=0.01%포인트) 내린 4.253%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7.4bp 떨어진 4.546%에 거래됐다. 국제 유가는 강세를 보였다. 미국 동부 지역에서 강추위가 예상되고 우크라이나발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뛰어오르면서 유가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39달러(0.55%) 오른 배럴당 70.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22달러(0.30%) 오른 배럴당 74.39달러에 마감했다. -
전남대 의사 "응급실서 만반의 준비했는데, 한 명도 못와…무너져 내린다"
사회 사회일반 2024.12.31 06:42:28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린 의료진이 애도를 표했다.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조용수 교수는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요청 즉시 DMAT(재난의료지원팀·Disaster Medical Assistance Team)이 출동하고 속속 응급실로 모여 중환자를 받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한 명도 이송 오지 못했다. 단 한 명도 이송 오지 못하였다"며 "병원으로 꼭 돌아와야 할 사람도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며 "무너져 내린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흑백 국화 사진도 첨부했다. 이번 참사에서는 전남대병원 동료 교수였던 김모(47)씨가 가족과 함께 희생된 사실이 알려지며 의료진의 상실감을 더욱 깊게 했다. 김 교수는 소아과 의사인 아내와 두 자녀와 함께 휴가차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오전 9시 3분,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이 무안공항 착륙 과정에서 시설물과 충돌하며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81명이 광주시민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는 사고 직후 재난의료대응 3단계인 '코드 오렌지'를 발령하고 광주·전남 지역 재난의료지원팀을 현장에 즉시 투입했으나, 대부분의 탑승객이 사고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
제주항공 참사에 ‘尹 탄핵’ 찬반 집회도 멈췄다…추모 물결 동참 [제주항공 무안 참사]
사회 사회일반 2024.12.31 06:41:23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여파로 연말까지 예정됐던 윤석열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취소되고 있다. 일부 단체는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 애도를 표하며 추모 성격을 띤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참사에 대한 국민 추모를 위해 31일 예정된 ‘아듀 윤석열 송년 콘서트’를 취소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오는 1월 4일 서울 광화문에서 국민 추모와 더불어 윤석열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시민대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비상행동 측은 전날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유가족을 비롯한 피해자들에 대한 소통 체계 마련, 의료·심리지원 등 보호와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 촛불행동도 31일 오후 7시 예정되었던 송년콘서트를 잠정 연기했다. 다만 매일 오후 7시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촛불문화제는 추모 성격을 띤 집회로 이어갈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피켓과 깃발에 검은 리본을 달고, 검은 계열의 복장을 착용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할 계획이다. 연말연시 예정돼 있던 탄핵 반대 집회도 줄줄이 취소됐다. 보수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은 “국민적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주 예정됐던 집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날 공지했다. 이에 따라 광화문, 헌법재판소, 서울중앙지법 앞,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리는 보수단체 집회 4개가 모두 취소됐다.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3차 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오늘부터 1월 4일 24시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한다”고 밝혔다. -
'정치논리'에 우후죽순 들어선 지역공항… 15곳 중 4곳 ‘자본잠식’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12.31 05:30:00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을 비롯해 4곳의 지방 공항이 지난해 기준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용객 저조로 인한 경영난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영업손실이 누적된 탓이다. 코로나19 유행이 끝나면서 지난해 공항 이용객 수는 일부 회복했지만 여전히 절대다수의 지역 공항이 적자에 허우적대고 있다. 경쟁력이 없는 공항을 정치 논리로 우후죽순 건립하면서 항공 노선을 무리하게 확대했고 결국 항공 수요자의 안전까지 위협받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말 무안공항의 자본 총계는 187억 1500만 원 적자였다. 당초 1억 5600만 원의 자본금을 납입했는데 이후 영업손실 등의 사유로 188억여 원의 자본이 줄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무안공항 외에도 여수공항(-109억 9300만 원), 사천공항(-21억 6600만 원), 원주공항(-10억 7400만 원) 등 총 4개 민간 공항의 총자본금이 마이너스였다. 이 같은 지역 민간 공항들의 재무 상황은 코로나19 유행 당시 공항 이용객이 급감하며 크게 악화했다. 코로나19 기간인 2020~2021년에는 15개 민간 공항 중 제주공항을 제외한 14곳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에도 김포공항(52억 원)만 흑자전환했을 뿐 14곳이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공항 이용객은 2272만 명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2871만 명)의 80%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지역 공항의 경영 상태는 개선되지 않았다. 한국공항공사가 국회 및 감사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4913억 2300만 원), 제주공항(611억 8800만 원), 김포공항(493억 3400만 원), 김해공항(409억 7800만 원) 등 5곳을 제외한 10곳의 민간 공항의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나타냈다. 특히 무안공항의 적자는 211억 7300만 원으로 전국 15개 민간 공항 중 가장 컸다. 문제는 경제성 없는 지역 공항이 정치 논리에 맞춰 무더기로 건립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특별법이 통과된 가덕도신공항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등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공항 사업은 총 8개다. 울릉도·흑산도·백령도 등 도서지역의 소형 공항도 포함한 수치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논의 중인 경기국제공항과 포천공항 등을 포함하면 총 10개의 공항이 더 추진되는 셈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비교적 사업 규모가 큰 가덕도신공항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제주 제2공항 사업비의 규모는 총 33조 2000억 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공항과 같은 국가적 사회간접자본(SOC)을 정치 논리에 입각해 추진하는 것이 시장 왜곡은 물론 항공 이용객의 안전까지 위협한다고 우려한다. 실제 목포공항을 대체해 건립된 무안공항은 ‘활주로에 고추 말리는 공항’이라는 비판에 직면하자 태국·말레이시아 등 각종 국제 노선을 유치한 바 있다. 하지만 국제 노선을 운영하기에 조류 충돌 방지 등 여러 역량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방 균형을 위해 비수도권 지역에 인프라 투자를 하는 것은 좋지만 재원을 들이려면 몇몇 거점을 지정해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며 “정치 논리에 편승해 부실한 인프라 투자를 남발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공항 사업이 난립하는 것은 재원 투입 구조의 특수성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항은 고속도로나 철도와 같은 SOC와 달리 전액 국비로 집행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방 주요 도시의 지하철은 갈수록 시설이 낡아가는 반면 공항을 세우자는 목소리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지자체가 공항을 만드는 데 자체 재원을 투입해야 한다면 그 정도로 적극적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지방 재정은 전혀 들지 않는데 대규모 인프라 시설이 생기는 것이니 지자체장과 지역 정치권이 공항 유치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사업성이 모호하더라도 지역 정치권이 나서 특별법을 제정하면 정부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지방 공항 설립·운영에 지자체 부담률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실제 네덜란드의 대표 공항인 스히폴공항은 암스테르담시와 주정부 등 지자체가 출자해 공항 일대를 개발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지자체가 공항 건립에 재무 부담도 함께하고 공항 운영에 참여해야 만성 적자 공항이 출현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항 일대 리조트 개발이나 주차장 등 수익 기반 시설 건립과 관련해 지자체와의 갈등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
무안 주민들 “밀렵꾼 총소리에 놀란 철새들, 공항 쪽으로 솟구치기도” [제주항공 무안 참사]
사회 사회일반 2024.12.31 05:30:0029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이 주목받는 가운데, 공항 인근에 철새 불법 수렵이 횡행해 항공기 안전 운항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전남 무안군과 조류 보호 활동가·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무안공항 인근에는 철새 도래지 3곳 정도가 있다. 철새들이 올 때마다 서식 위치가 조금씩 달라지긴 하지만 대부분 현경·운남면과 무안·목포 해안이나 무안저수지 등에 자리를 잡는다. 최근 실시된 국립생태원 겨울 철새 총조사에서는 현경·운남면에서 1만2000여 마리의 철새가, 무안저수지에서는 1700여 마리, 무안·목포해안에서는 4300여 마리가 관찰됐다. 2020년 실시한 무안공항 활주로 확장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도 1차 조사에서는 41종 1278마리(1차 조사)와 2차 조사에서는 37종 1760마리 새가 확인됐다. 보고서는 “공항 외곽으로 넓은 농경지와 갯벌이 형성돼있으며 활주로 남동쪽 방면인 동산리 방면은 철새 휴식 공간과 먹이가 풍부해 새가 가장 많이 출현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겨울철마다 철새들이 몰려들다 보니 공항 주변임에도 불법 수렵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지역 주민과 조류보호 활동가들로부터 나온다. 공항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공항 바로 옆에 있는 청포호 주변을 지날 때면 사냥꾼들과 외국인들까지 간혹 보이기도 했다”며 “엽총 소리에 놀란 철새들이 떼를 지어 공항 쪽으로 날아오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무안공항 주변에서 밀렵행위가 실제로 이뤄진다면 항공기 안전 운항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새벽과 저녁 시간대 이동하는 철새들은 해가 뜬 이후와 지기 전까지는 먹이활동을 주로 하므로 큰 움직임이 거의 없는데, 철새들이 높이 솟아오르는 것은 대부분 총소리와 같은 외부 위협에 놀랐기 때문이고 이것이 조류 충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청포호 인근 도로에서도 엽총 탄피를 봤다는 조류보호 활동가 B씨는 “학습효과 탓에 철새들은 비행기 이착륙 소리가 나면 오히려 덜 움직인다”며 “제주항공 사고처럼 일출이 한참 지난 후 여러 마리의 조류충돌이 발생했다면 철새들이 뭔가에 놀라 갑자기 날아올랐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철새 관리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불법 수렵 단속 권한이 있는 무안군은 공항 주변과 철새 도래지 주변은 수렵 허가구역도 아니어서 밀렵행위는 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무안군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오면 즉시 현장에 출동해 단속에 나서는데 최근 공항 인근에서 밀렵행위 신고가 들어오거나 확인된 적이 없다”며 “이곳에서 수렵행위는 그 자체가 불법이고 특히 항공기 안전 운항에도 큰 위협이 되므로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
방심위, 참사 영상 송출한 MBC 등 긴급심의…“2차 가해 없어야” [제주항공 무안 참사]
사회 사회일반 2024.12.31 05:00:00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30일 긴급회의를 열고 각 방송사가 재난방송 준칙을 준수하는지 점검했다. 점검 결과 사고 현장을 여과 없이 그대로 방송한 MBC 뉴스 등에 대한 심의 위반 사항이 접수됨에 따라 이날 오후 긴급 전체회의를 열어 심의하기로 했다. 방심위에 접수된 관련 규정 위반 사항은 사고 현장 제보 화면을 그대로 방송한 MBC 뉴스 1건, 뉴스 특보 도중 ‘탄핵817’ 등 방송 내용과 무관한 자막이 들어간 화면을 잠시 내보낸 MBC 뉴스 1건 등 총 2건이다. 방심위는 또한 각 방송사에 위원회의 재난방송 심의 규정과 자체 재난방송 준칙을 준수해 달라고 요청하는 동시에 방송심의국에 방송심의규정 준수 여부에 대한 관련 모니터링 강화를 지시했다. 방송사에도 사고 당시 현장의 자극적인 장면을 반복 송출하는 것부터 확인되지 않은 사고 원인에 대한 보도, 동의 없는 유가족 인터뷰와 인적 사항 공개 등 인권 침해를 포함한 2차 가해가 없도록 요청했다. -
아이가 "엄마, 제주항공 사고가 뭐야?" 물어본다면…'이렇게' 대답하세요
사회 사회일반 2024.12.31 04:00:00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여객기 사고가 발생해 179명이 사망한 가운데 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어린 아이가 뉴스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서천석 서울대 의학 박사 겸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뉴스는 유아 및 초등 저학년 아이들, 특히 평소 예민하고 불안이 높은 아이에게는 노출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특히 동영상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는 것은 절대적으로 좋지 않고 불안과 그에 따른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동영상을 반복적으로 시청하는 것은 아이들의 불안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며 "TV 뉴스를 끄는 것이 바람직하다. 슬픔과 애도를 함께하는 것과 반복적 정보 노출은 무관하다"라고 덧붙였다. 서 박사는 “아이가 다른 곳에서 이야기를 듣고 사고에 대해 물어본다면 회피하지 않고 간단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극히 드물지만 슬픈 일이 일어났다고, 종교가 있다면 종교 방식대로 없다면 그분들이 좋은 곳에 가시길 기도하자고 하는 게 좋다"고 했다. 그는 아이와 대화할 때 눈을 맞추고 손을 잡는 등 안정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박사는 "비행기 사고 확률이 자동차 등 다른 교통수단보다 훨씬 낮다는 객관적 데이터를 제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무엇보다 부모가 침착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이의 불안 해소에 핵심"이라고 밝혔다. 한편 29일 발생한 무안공항 제주항공기 사고로 179명이 사망했다. 이는 국내 항공기 사고 중 최다 인명피해다.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했으며 꼬리 부근에 탑승한 승무원 2명만이 구조됐다. 참사의 원인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블랙박스 분석 등 철저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
"'연이은 안전사고'로 휘청인 보잉, '무안공항 참사'로 최대 위기"
국제 기업 2024.12.31 03:00:00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또다시 대형사고와 마주했다. 국내 제주항공 여객기의 무안공항 추락사고로 170명대 사상자가 발생하면서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7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목숨을 잃었다. 태국 방콕을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이 여객기는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한 뒤 공항 외벽과 충돌,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이번 사고는 보잉이 올해 들어 겪은 대형 사고 중 최악으로 기록됐다. 지난 1월 5일 미 알래스카 항공 소속 보잉 737맥스9 여객기는 이륙 후 2만피트 상공에서 동체 패널이 이탈하는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후속 조사에서 해당 항공기는 도어플러그 고정볼트 4개가 누락된 채 운항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4월엔 델타항공 보잉767 여객기가 이륙 직후 탈출용 미끄럼틀 분리로 회항했고, 5월엔 페덱스 익스프레스 보잉767이 이스탄불 공항에서 앞바퀴 결함으로 비상착륙하는 등 '보잉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보잉의 안전 관리가 최근 수년간 뚜렷이 약화됐다고 지적한다. 2018~2019년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는 보잉 737맥스 추락사고로 346명이 숨졌다. 이후 5년간 보잉은 230억 달러(약 33조7502억원)의 손실을 떠안았다. 안전성 논란이 커지며 보잉의 경영난도 심화됐다. 임금 동결에 반발한 노조의 대규모 파업으로 737맥스·777·767 등 주력기종 생산마저 차질을 빚었다. AP통신은 "미 제조업의 상징이던 보잉이 반복된 문제로 큰 타격을 입어 주가가 30% 이상 폭락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고 항공기를 운항하던 제주항공은 보잉사의 여객기 42대를 보유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아메리칸항공이 303대 운용하며 최대 보유사로 꼽힌다. -
"섣부른 조언은 금물"…정신건강 전문가 “생존자·유가족 이야기 들어줘야”[제주항공 무안 참사]
사회 사회일반 2024.12.31 01:00:00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정신건강 분야 전문가들이 트라우마 대응을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30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트라우마 대응을 위한 성명서’를 통해 “정신건강 전문가단체로서 이 재난 참사와 관련해 특히 중요한 것은 생존자와 유가족, 목격자 및 이 사고로 충격을 받을 수 있는 많은 사람의 마음 고통과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일”이라며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와 사고 수습에 참여한 여러 관계자의 트라우마를 최소화하고 미디어를 통해 소식을 접하게 되는 대중들의 정신적 고통을 예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두 학회는 먼저 생존자와 유가족에게 “당신을 진정으로 이해해 줄 가족, 친척, 친구와 함께 슬픔과 고통을 나누어 보실 것을 권유한다”며 “같은 경험을 공유한 재난 회복 지원 그룹과 연결되는 것도 좋다. 고통이 심하고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즉시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시라”고 조언했다. 언론에도 트라우마를 유발하거나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재난을 취재하는 기자에게 트라우마에 대한 지식과 대처를 숙지하도록 해 취재원, 언론인, 국민을 트라우마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며 “자극적이거나 잘못된 정보를 생산, 공유하는 행동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중은 사고관련 언론보도는 시간을 정해 정보를 얻는 목적으로 제한적으로 시청하시길 권유한다”고 덧붙였다. 두 학회는 정부에게 생존자와 유가족의 트라우마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재난 트라우마는 사고 직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신체적·정신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와 심리지원을 충분한 기간동안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각계의 전문가들과 협력해 정신건강 문제를 돌보며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난으로부터의 회복은 우리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고 독려했다. 이들은 “사회적 지지는 재난 트라우마 회복의 핵심”이라며 “생존자와 유가족에 대한 평가나 판단, 섣부른 조언은 삼가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지지와 위로가 된다”고 권유했다. 그러면서 “생존자와 유가족을 혐오와 비난, 2차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참사는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다”며 “마음의 고통을 숨기고 혼자 참으려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두 학회는 “여러분의 곁에는 여러분을 사랑하고 지지하는 사람들, 그리고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있다”며 “전문가들은 치유와 회복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활주로 끝 콘크리트 둔덕이 원인?…국토부 “다른 공항에도 설치된 것” [제주항공 무안 참사]
사회 사회일반 2024.12.31 01:00:00무안국제공항에서 179명의 사망자를 낸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의 피해 규모를 키운 것으로 지적되는 활주로 인근의 콘크리트 재질 둔덕과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다른 국내 공항에도 설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안전을 총괄하는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3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무안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무안공항은 활주로 종단 안전구역 외곽의 활주로 끝단에서 약 251m 거리에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이 설치돼 있다”며 “여수공항과 청주공항 등에도 콘크리트 구조물 형태로 방위각 시설이 있다”고 설명했다. 방위각 시설은 공항의 활주로 진입을 돕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안테나로, 흙으로 된 둔덕 상부에 있는 콘크리트 기초와 안테나가 서 있는 구조다. 다만 이런 방위각 시설이 금속 형태가 아닌 콘크리트의 돌출 구조로 만들어지는 것은 매우 드물어 국내외 규정을 위반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편 전날 오전 9시3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 2216편 항공기가 착륙 도중 방위각 시설에 이어 담벼락에 충돌, 기체가 두 동강이 나며 참사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주 실장은 “방위각 시설은 임의로 설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설치 규정이 있다”며 “사고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면밀히 파악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사설] 생산·투자 또 감소, 與野政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앞장서라
오피니언 사설 2024.12.31 00:05:00우리 경제가 내수 침체 장기화와 계엄·탄핵 정국에 따른 국정 혼돈이 겹쳐 복합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생산·투자 흐름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들이 계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월 전 산업 생산지수는 광공업·서비스업·공공행정·건설업의 생산 감소로 전월 대비 0.4% 떨어진 112.6을 기록해 석 달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중 건설업 생산지수는 7개월 연속 떨어져 해당 지수 통계 작성 이래 최장 기간 하락했다. 설비투자도 10월부터 두 달 연속으로 전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2% 선으로 떨어진 잠재성장률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경기 악화 흐름을 반전시키려면 재정·세제 및 통화·금융 정책의 적극적 운용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 및 한덕수 국무총리의 권한대행 역할에 이어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를 수습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 업무까지 떠안아 경기 대응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계엄·탄핵 정국의 혼란이 경제 사령탑의 리더십까지 짓누르면서 경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최근 서울경제신문의 ‘경제·경영 환경 조사’에 응한 국내 500대 기업 중 절반은 내년도 경영 환경과 실적이 크게 나빠질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정부와 국회는 정치 불안으로 최근 국가 신용등급 강등 수모를 겪은 프랑스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정국 안정을 위해 뜻을 모아야 한다. 꺼져가는 성장 엔진을 재점화하려면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 특히 규제 혁파와 세제·예산 전방위 지원 등으로 기업의 투자와 고용을 촉진할 수 있도록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여야는 최근 극한 정쟁 속에 불발시킨 반도체특별법 입법 작업을 재개해 첨단기술 연구개발의 발목을 잡는 주 52시간 근무제 규제를 조속히 해소해줘야 한다. 여야가 합의하고도 후순위로 밀어놓은 고준위방폐장법을 처리하고 국회 심사 과정에서 삭감된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예산을 복원해 K원전 산업 부흥을 돕는 것도 서둘러야 한다. 또 더불어민주당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 강행을 멈춰 얼어붙은 기업들의 고용·투자 심리를 녹이는 데 협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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