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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외교 데뷔' 李 대통령에…민주 "실용외교 그려낸 성공적 무대"
정치 정치일반 2025.06.18 18:11:34더불어민주당이 첫 외교무대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실용외교의 첫 밑그림을 성공적으로 그려낸 무대”라고 평가했다. 박상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8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이 마침내 당당히 세계 외교 무대로 돌아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주요 국가 정상들과 당당히 어깨를 함께 하며 국제 사회에 대한민국이 다시 돌아왔음을 보여줬다”며 “또 12·3 내란을 극복하고 민주공화국을 굳건하게 지켜냈음을 보여준 의미있는 외교의 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아공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 협력을 약속했고 호주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확대·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의 정상회담으로 양국 관계 지속의 의지를 재확인했고 인도·브라질과 정상회담을 갖고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기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정상외교의 첫 걸음을 내딛은 만큼 국민과 함께 슬기롭게 현안들을 풀어갈 것”이라며 “민주당도 이 대통령을 확실하게 뒷받침해 세계 속에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초청국 정상 자격으로 참석해 이틀 간 정상외교 데뷔전을 펼쳤다. 이 기간 9개국 정상을 만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
"한일 공유 전략적 이익 더 커졌다…원심력보다 구심력 작동"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06.18 18:01:00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주한일본대사관 주최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리셉션’에서 영상 기념사를 통해 “양국이 두 손을 맞잡고 더 나은 미래로 함께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간의 성과와 발전을 바탕으로 한일 관계에서 안정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발전이 이뤄지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위해 출국하느라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축사를 보낸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국익 중심 실용주의 외교 노선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과 일본은 1965년 6월 22일 도쿄에서 한일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 다음 날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우리는 일본과 깊은 원한 속에 살아왔다”며 “하지만 아무리 어제 원수라 하더라도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위해 필요하다면 그들과 손을 잡아야 하는 것이 국리민복을 도모하는 현명한 대처가 아니겠느냐”는 내용이 담긴 특별 담화문을 발표했다. 일본에게 받은 대일 청구권 자금 5억 달러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밑거름이 됐다. 이 자금은 포항제철과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에 쓰여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이처럼 한일 협정을 통해 양국은 협력과 화합·미래로 향하는 길을 열었지만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과거사의 상처는 양국 관계의 진전을 어렵게 했다. 북핵 등 지정학적 위기에 한미일 협력을 통해 대응해왔지만 완전하게 치유되지 않은 과거사는 양국 사이 해소되지 않는 갈등을 낳았고 그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럼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양국이 이뤄온 협력 체계는 중국과 북한을 견제할 수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주주의 진영의 핵심 축으로 역할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차관을 역임한 신각수 전 주일대사는 “한일 전략적 파트너십을 진지하게 강구할 때가 왔다”며 “동북아·동아시아·인태 지역의 전략적 불확실성,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협력밖에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흐름은 최근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굳건한 한미 동맹을 토대로 한일 협력을 다지겠다는 일관된 입장을 보이는 것과 맞닿아 다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9일 첫 통화에서 앞으로도 한미일 협력의 틀 안에서 다양한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더해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최근에는 ‘신냉전’을 방불케 하는 미중 전략 경쟁 심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지속 등 동북아 지역이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하면서 양국의 협력 필요성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당장 일본이 중국 견제를 염두에 두고 한반도와 동중국해·남중국해 등을 하나의 ‘전쟁 구역’으로 통합해 대응하는 ‘원 시어터’ 구상은 한일 관계의 안정적 구축에 대한 가늠자가 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한반도를 일본 전쟁 구상에 편입시키는 것과 관련해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원 시어터는 한국과 미국·일본·호주·필리핀 등이 중국에 대항해 방위 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북핵 위협과 미중 경쟁, 트럼프 미 행정부의 일방주의 정책이 심화하는 국제 정세를 고려하면 도전 과제가 겹치는 양국이 협력하는 게 상호 국익에 부합하는 측면도 있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한일이 공유하는 전략적 이익이 워낙 크기 때문에 (관계를) 더 악화시킬 이유가 없다”며 “서로 간 이해와 이익이 공유되고 전략적 소통을 해야 하는 관계이기에 원심력보다는 구심력이 한일 관계에서 강하게 작동하는 세팅”이라고 봤다. 전문가들도 갈등 현안이 발생하더라도 이재명 정부가 대일 정책을 급격히 전환할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실용주의 외교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양국의 협력 관계가 공고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높다. 다만 역사 왜곡으로 비판받는 일본 교과서나 독도 영유권 주장, 유력 정치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및 공물 봉납 등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갈등 요소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안정적 한일 관계를 담보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윤석열 정부의 강제 동원 해결책인 제3자 변제 방식과 관련해 강경 기조로 나갈 경우 등도 양국의 협력 관계를 악화시킬 갈등 요소가 될 수 있다. 국익 중심 실용 외교를 펼친다고 하더라도 역사 문제는 한일 관계에서 피할 수 없는 ‘운명’이고 양국 모두 국내 여론을 외면하기 어려운 만큼 냉철하게 국익을 따져보고 자국민을 설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정부로 가면서 (대일 외교 기조가) 극과 극으로 바뀌었고 다시 좌회전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며 “그만큼 양국 간 폭발력 있는 위험 변수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저도 소년공" 룰라와 교감…"인도영화 팬" 모디와 유대
정치 대통령실 2025.06.18 18:00:43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이 이틀간 9개 국가 정상들과 회동하며 숨 가쁜 외교 무대 데뷔전을 마쳤다. 이 대통령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는가 하면 각 국가에 걸맞은 대화 소재를 꺼내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일정 이틀 차인 17일(현지 시간) 7개 국가 정상 및 유엔 수장과 연이어 회담을 진행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시작으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유럽연합(EU) 지도부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등과 순차적으로 회동했다. 전날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에 이어 이틀간 총 9개국 정상을 만나 협력 관계를 논의한 것이다. 룰라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어려움과 정치적인 핍박을 이겨내고 결국 승리했다는 두 사람의 공통점을 언급하면서 룰라 대통령과 교감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소년공 시절 프레스기에 눌려 팔을 다친 이야기를 하자 룰라 대통령은 “몇 살 때 일이냐”며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룰라 대통령이 브라질이 의장국인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30)에 이 대통령을 초청하자 이 대통령도 “기후 문제는 중요하다”고 말하며 초청에 감사를 표하고 가능하면 참석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양국 정상 간 유대감은 모디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이어졌다. 모디 총리는 25년 전 한국을 방문한 기억을 꺼냈고 이 대통령은 “인도 영화를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방위산업 분야와 문화 협력에서도 두 국가가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미래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모디 총리는 2000년 전 가야의 김수로왕과 혼인한 인도 아유타야 출신 허황옥 공주와 그의 성씨인 김해 허씨를 언급하면서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전했다. 이번 G7 정상회의 주최국인 캐나다의 카니 총리와도 안보·방산·에너지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 대통령이 취임 10일여 만에 주요국 정상을 만나 친분을 쌓으며 6개월간 공백 상태였던 한국의 정상외교가 완전히 복원됐다”며 “거의 모든 양자 회담에서 무역·투자·통상·공급망 등 실질적 협력을 진전시키는 방향에 대한 논의를 통해 국익을 기초한 실용 외교의 첫걸음을 뗀 성과가 있다”고 자평했다. 이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김혜경 여사는 캐나다 캘거리 한인회관에서 대중을 상대로 첫 간담회를 진행했다. 전날 이 대통령과 함께 환영 리셉션과 만찬에 참석한 김 여사는 연노란색 치마와 녹색 저고리 차림으로 등장해 외빈들의 사진 촬영 요청을 받기도 했다. -
鄭, 호남서 권리당원 구애…朴, 李와 동고동락 강조
정치 정치일반 2025.06.18 17:58:07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 경쟁이 8·2 전당대회 시작 전부터 치열해지고 있다. 임기 1년짜리 ‘보궐’ 당 대표지만 이재명 대통령 후임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 데다 이재명 정부 초기 여론 흐름을 가늠할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연임까지 성공한다면 3년 뒤 총선에도 영향력 행사가 가능해진다. ‘포스트 이재명’이라는 수식어로 인해 실질적인 전당대회 레이스는 사실상 대선 때부터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정청래(4선) 의원과 직전 원내대표인 박찬대(3선) 의원 간 ‘친명(친이재명)’ 맞대결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제3의 인물 출마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대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양측 지지자 간 장외 여론전도 불붙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의원은 이달 15일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에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하며 일찌감치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연일 방송 출연 등의 활동을 소화하면서 전당원투표제 상설화, 연내 검찰·사법 개혁 마무리 등 당원 유권자들을 겨냥한 공약도 내놓은 상태다. 정 의원은 지난 대선 기간 본인이 자청해 호남에서 머물며 골목 유세를 주도했다. 당내에서는 ‘정청래 얼굴을 보려면 호남으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공연하게 나왔다. 이를 두고 전당대회를 겨냥한 권리당원 표심 잡기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권리당원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호남 민심을 관리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박 의원도 사실상 출마 선언만 남았다. 박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결정만 하면 된다”고 박 의원의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주말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대통령에게 쏠려야 하는 스포트라이트가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후 출마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재명 지도부에서 최고위원과 원내대표를 역임하면서 이 대통령과 함께한 것 자체가 당원들에게 선거운동 효과를 줄 것이라는 평가다. 박 의원이 원내대표 임기 종료와 함께 이 대통령이 의원 시절 사용하던 의원회관 818호 사무실로 의원실을 옮긴 것도 ‘포스트 이재명’이라는 시그널을 주기 위한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아직은 박 의원이 공식 출마 입장을 밝히지 않은 만큼 양측 모두 공격적인 선거운동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정 의원은 전날(17일)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박 의원이 당 대표를 해도 상관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지자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 의원 지지자들이 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는 “정 의원이 야당 법사위원장 당시 개혁 입법을 위해 노력한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친명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에서는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을 돕기보다는 자기 정치에 집중할 것”이라며 경계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다. 결국 가장 많은 표심을 갖고 있는 권리당원의 마음을 누가 갖고 가느냐가 당권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
[목요일 아침에] 실용주의, 이미지보다 정책으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6.18 17:46:48“누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를 잘 잡는 게 좋은 고양이다.” 1962년 7월 중국공산주의청년단 3차 7중대회의 연단에 오른 덩샤오핑 당시 중앙서기처 총서기 겸 국무원 부총리는 도탄에 빠진 중국의 농촌 경제를 살릴 방안을 거론하며 이같이 설파했다. 당시 마오쩌둥 주석의 비판을 받으며 그대로 묻혀버린 이 주장이 빛을 본 것은 십수 년 뒤의 일이다. 마오의 사후 중국의 권력을 쥔 덩샤오핑은 1979년 1월 누런 고양이를 흰 고양이로 바뀌 ‘흑묘백묘론’을 다시 꺼냈다. 공산주의든 자본주의든 인민들을 잘살게 만들면 된다는 실용주의에 기반한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이 세계 최대 빈곤국이던 중국을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성장시켰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올 1월 23일, 조기 대선을 기다리던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흑묘백묘론을 소환해 실용주의를 선언한 지 약 5개월이 지났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시 유력 대선 후보로서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니겠냐”며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당선 직후 발표한 ‘취임 선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는 “박정희 정책도, 김대중 정책도, 필요하고 유용하면 구별 없이 쓰겠다”며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경제·안보 복합 위기의 불확실성에 대처하려면 유연한 태도로 현실 문제를 타개하며 실리를 추구하는 실용주의 노선이 최적의 정치적 선택일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로 전 세계를 뒤흔드는 와중에 이념과 명분에 얽매여서는 답이 없다. ‘어떻게든 일이 되게 하겠다’는 대통령을 향한 여론도 나쁘지 않다. 최근 리얼미터가 실시한 이 대통령의 향후 5년 국정 수행 전망 조사에서 ‘잘할 것’이라는 응답은 59.4%로 한 주 사이 1.2%포인트 올랐다. 대선 전 ‘포비아’로까지 불렸던 이 대통령에 대한 경계심이 누그러지고 있다는 신호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실용주의(pragmatism)’는 ‘행위’를 뜻하는 그리스어 ‘프라그마(pragma)’에서 나온 말이다. 실천 없는 실용주의는 성립되지 않는다. 취임 후 이 대통령은 국민들의 시선을 끌 만한 일련의 행보로 ‘실용주의 대통령’의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 김밥 한 줄로 점심을 때우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혈세를 아끼기 위해 민방위복을 재활용하고, 어떤 아이디어라도 듣겠다며 경제정책 실무진에게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등 관례와 격식보다 소통과 실리를 중시하는 모습이 국민들의 호감도를 올리는 요인이 됐다. 취임 열흘도 안 돼 대기업 총수들과 소통하고, 장차관 후보 국민추천제를 도입하고, 신설한 ‘인공지능(AI)수석’으로 40대 전문가를 발탁하는 등 속도감과 파격도 남다르다. 하지만 실용적 태도와 이미지에 가려진 ‘알맹이’는 또렷하지 않다. 경제 성장과 민생 회복에 기여하려면 주52시간 근무제와 같은 경직된 규제를 완화하고 노동 유연성을 제고하는 개혁이 시급하다. 그러나 이 대통령과 여당은 기업 심리를 위축시키고 불법 파업을 조장할 수 있는 ‘노란봉투법’ 처리를 강행하겠다고 한다. ‘기업이 경제의 핵심’이라고 선언한 정부의 정책과는 거리가 멀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일 협력을 약속하는 등 활발한 정상 외교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과거 “중국에도 대만에도 ‘셰셰’ 하면 된다”고 했던 이 대통령의 ‘실용 외교’ 실체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회복과 성장’이 시급한 와중에 대법관 증원부터 서두르는 것을 보면 이재명 정부가 추구하는 실리가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도 확신이 서지 않는다. 실용주의란 목표 달성을 위해 실질적으로 유용한 것을 중시하는 것인데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목표인지, 유용한 것의 기준이 무엇인지도 모호하다. 행여 원칙과 상식에 어긋나더라도 행정·입법 권력을 장악한 정부와 여당이 “이것이 실용주의”라고 우기면 그뿐이다. 이 대통령이 진정한 실용주의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확실한 원칙을 세우고 실질적인 정책으로 뒷받침해 진정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취임 2주 된 새 정부를 너무 다그치는 것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미지가 아니라 정책으로 실용 정치를 펴지 않는다면 51%의 의구심을 잠재우고 국민 신뢰를 얻기는 어렵다. ‘이재명표 실용주의’에 대한 진짜 평가는 이제 시작이다. -
저성장 탈출구…與 '한일 FTA' 추진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6.18 17:39:23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이 그동안의 갈등을 딛고 한 단계 더 성숙한 협력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등 기존 무역 질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소재와 부품이 강한 일본과 생산이 강한 한국이 파트너십을 이룬다면 유럽연합(EU)보다 강력한 경제 블록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반일을 외쳐온 여당 내부에서도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한일 FTA 타당성 분석 자료를 요청했다. 이 의원들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별개로 한일 FTA도 검토해볼 만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한일 FTA는 양국의 묵은 감정 때문에 추진이 어렵다는 ‘현실론’이 많았지만 정치권을 중심으로 조금씩 인식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양국의 국내총생산(명목 GDP)을 합치면 약 8300조 원에 달해 미국과 중국에 이은 전 세계 3위 규모다. 고소득(1인당 GDP 4만 달러 이상) 인구만 1억 7500만 명에 이른다. 소비력만 보면 미국·EU에 뒤지지 않는 초대형 시장이다. 현재 한일 양국이 함께 가입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은 시장 개방도가 낮아 한계가 크다. 재계에서 시장 개방도가 높은 양자 FTA가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한일 FTA 논의는 2003년 12월 서울에서 1차 협상을 연 뒤 2004년 11월 5차 회의를 끝으로 21년째 중단된 상태다. 최병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는 “우리의 시장이 좁기 때문에 이걸 뚫고 나가려면 일본이라는 새로운 경제 영토가 필요하고 일본도 우리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李 "앞마당 같이 쓰는 이웃" 이시바 "양국 협력 세계에 도움"
정치 대통령실 2025.06.18 17:36:51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정상회담을 통해 셔틀외교 재개 의지를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집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자”고 제안했고, 이시바 총리는 “국교정상화 60주년으로 기념비적인 올해 정부·기업·국민 간 교류가 더 많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특히 대통령실이 양국이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에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고 전하면서 글로벌 경제 및 지정학적 위기에서 공동 전선을 펼 수 있는 중요한 모멘템을 만든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포머로이 캐내내스키스 마운틴 로지에서 이시바 총리를 약 30분간 만나 교류 활성화와 양국 간 협력 및 공조에 이해를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우선 “일본과 한국과의 관계를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한다”며 “작은 차이와 의견의 차이들이 있지만 그런 차이를 넘어서서 한국과 일본이 여러 면에서 서로 협력하고, 서로에게 도움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통상환경이나 국제관계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서 가까운 관계에 있고 또 보완적 관계에 있는 한국과 일본이 많은 부분에서 협력하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오늘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이 미래지향적으로 조금 더 나은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9일 취임 후 이시바 총리와의 첫 전화통화에서도 “상호 국익의 관점에서 미래의 도전 과제에 같이 대응하자”고 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통상 문제 등 글로벌 경제 문제에 한일 양국이 공동전략을 구축해 극복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시바 총리도 “이 대통령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렇게 직접 만나 뵙는 것은 처음이지만 일본 TV방송에서는 매일 나오신다. 그래서 처음 뵙는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얼마 전 서울에서 국교정상화 60주년 리셉션이 개최됐고 많은 분들 참석하셨다고 들었다. 이 대통령은 이번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못 가셨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메시지를 주셨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화답했다. 특히 이시바 총리는 “G7 정상회의에서 논의됐지만 국제 정세는 정말 대단히 엄중해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중동·아시아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에 공통적인 요소들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 대통령과 저 그리고 정부 간, 기업 간 뿐만 아니라 국민 간 교류도 60주년을 계기로 많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양국 간 협력과 공조가 이 지역, 세계를 위해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그런 관계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이 과거를 딛고 미중 갈등, 보호무역주의, 전쟁의 위협 등 현실적 난제를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을 비롯해 환율, 방위비 분담금 등 한국과 일본이 공통적으로 다뤄야 할 외교 현안이 산적한 만큼 양국의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점도 이날 회담에서 강조된 부분이다. 실제 한일 정상은 북한 문제를 포함한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공조를 지속적으로 유지·발전시키고 한일 간 협력도 심화하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셔틀외교’ 재개에 대한 의지도 양 정상은 재확인했다. 대통령실은 “셔틀외교 재개를 위해 당국 간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며 “한일 정상은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당국 간 보다 활발한 대화를 통해 상호 국익을 도모하기 위한 방안을 계속 논의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첫 한일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보다 진전된 협력 관계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할 것을 당부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상호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공조 의지를 다지는 내용의 긍정적인 대화가 오간 것은 대일 외교의 출발선을 잘 끊었다는 의미”라며 “국제 정세 속에서 협력을 논의할 수 있는 공간이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은 다자 외교 가운데 진행된 것으로 상견례 자리에 가까웠지만 이르면 다음 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등 향후 양국이 회동하는 자리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의제를 놓고 진전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 -
李 "에너지 공급망 기여…아태 '제1 AI 허브' 구축"
정치 대통령실 2025.06.18 17:33:02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차 캐나다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G7 회원국과 초청국이 모두 참석한 확대 세션에서 에너지 안보 달성과 아태 지역 제1의 ‘인공지능(AI) 허브’ 구축 의지를 강조했다. G7 정상회의 이틀 차인 17일(현지 시간)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에너지 안보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확대 세션에서 이 대통령은 2차례 발언을 통해 “에너지 안보 달성과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가 글로벌 경제 성장과 번영의 관건”이라며 국제적 연대와 협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견고한 재생에너지 산업 생태계 구축과 ‘에너지 고속도로’ 등 효율적 에너지 인프라 마련을 통해 에너지 안보를 공고히 해나가자고 제안했다. AI 기술 발전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을 과제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AI 반도체 공급망 안정을 위한 국제 협력과 연대에 적극 기여하며 저전력 AI 반도체 개발 등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며 “세제 혜택과 규제 혁신, 국민펀드 조성을 통해 국가 전반의 AI 대전환을 추진해 아태 지역 제1의 AI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와 함께 “모든 인류가 AI의 혜택을 향유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겠다”며 올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AI 협력의 비전과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은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G7 핵심 광물 행동 계획’과 ‘캐내내스키스 산불 헌장’ 등 2개 결과문서에 초청국 자격으로 동참했다. 올해 의장국인 캐나다는 과거 주로 추진하던 포괄적 공동성명 대신 특정 주제별 결과 문서를 채택했다. -
'韓英 FTA 현대화' 공감대 형성…EU와 방산 토대 경제협력 확대
정치 대통령실 2025.06.18 17:32:10이재명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회원국인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를 비롯해 유럽연합(EU) 지도부와도 잇따라 만났다. 이 대통령은 한영 자유무역협정(FTA)의 진전 있는 협상과 EU와의 디지털 및 방산을 포함한 경제영토 확장에 집중하며 ‘실용외교’ 성과에 집중했다. 대통령실은 18일 이 대통령이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스타머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한영 양국은 이미 강력한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더욱더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무역이든 경제든, 특히 한영 FTA를 현대화하는 문제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이 2020년 EU를 탈퇴하면서 2021년부터 한국과 영국은 별도의 FTA를 체결했고 현재 일부 세부 품목 등을 놓고 조율 단계에 있다. 최근까지 상품협정문과 디지털무역·바이오경제·공급망 등 13개 분과에 세부 협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기업친화적인 원산지 기준 개선과 바이오·공급망 협력 및 디지털 규범 마련 등에 접점을 찾고 있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추진 동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FTA를 개정하는 문제도 사실은 좀 더 진전이 있어야 한다”며 “영국과 한국 간에 기존의 협력 관계를 좀 더 강화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방·안보 분야의 협력 강화도 기대된다. 스타머 총리는 “국방과 방위 관련해 우크라이나와 협력해 감사하다”며 “한영 양국에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안보 협력에 EU 지도부도 가세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오후 이 대통령과 회담한 뒤 X(옛 트위터)에 올린 공동성명에서 “EU와 대한민국은 모든 분야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가깝다”며 “우리는 공통된 과제에 직면했다는 점에서 우리의 안보·방위 파트너십하에 더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도 “디지털 통상협정, 한·EU 그린 파트너십 등을 통해 디지털·환경 등 각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양측 간의 관계를 질적·양적으로 확대해 나가자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EU 정상들은 또 이 대통령의 브뤼셀 방문과 브뤼셀에서 제11차 한·EU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도 차기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지속해서 소통해 나가자고 답했다. 한편 EU는 G7 소속이 아니지만 1977년 정상회의 개최국인 영국이 EU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를 처음 초청한 후 1981년부터 모든 G7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G7 일정 마친 李 “대한민국 외교 새 도약 신호탄”
정치 대통령실 2025.06.18 16:41:59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G7 정상회의와 여러 차례의 양자 회담은 대한민국 외교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자평했다. 이 대통령은 18일 G7 회의 일정을 마치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근 몇 년간 겪었던 국격 하락과 외교 소외, 신뢰 저하를 극복하고 국제 사회에서의 우리 위상을 다시 높이겠다 약속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회담에서는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의 가치를 바탕으로 에너지·인프라·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고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회담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통해 우리나라는 미래를 주도할 핵심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될 것”이라며 “책임 있는 중견국으로서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캐나다로 출국해 초청국 자격으로 G7 회의에 참석했고 이틀간 총 9개국 정상과 유엔 수장을 만났다. -
줄 잇는 탈출 행렬에 '텅 빈 도시' 된 테헤란 …이스라엘, 엿새째 대규모 폭격
국제 국제일반 2025.06.18 15:55:4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17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을 포함한 주요 지역에 엿새째 대대적인 공습을 가했다. 이란도 이에 맞서 극초음속 미사일 ‘파타-1’을 동원해 반격에 나섰으며 수도 테헤란을 빠져나가려는 시민들의 탈출 행렬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AP, AFP통신 등 외신은 이날 새벽 테헤란 전역에 걸쳐 폭발음이 울려 퍼졌고 오전 5시께에는 도시 전체를 뒤흔드는 거대한 폭음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테헤란 메라바드 국제공항 남부의 주거지와 군사 시설, 제약 관련 시설 등을 목표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 가능성을 언급하며 ‘무조건 항복’을 압박한 직후 단행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앞당겨 귀국한 뒤 백악관 상황실에서 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이스라엘-이란 갈등에 대한 미국의 개입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란에 “무조건 항복하라”고 경고했으며 “이제 우리는 이란 상공에 대한 완전하고 전면적인 통제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국영 TV를 통해 “파타-1 미사일을 동원한 ‘진실의 약속Ⅲ’ 작전의 11번째 공격을 수행했다”며 이란군이 “점령한 영토의 상공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조건 항복하라며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테헤란 도심을 빠져나가려는 피란 행렬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
트럼프, 틱톡 매각 세 번째 연장…90일 추가
국제 정치·사회 2025.06.18 15:17:0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 기한을 다시 90일 연장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취임한 이후 벌써 세 번째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안에 추가 행정명령을 서명해 틱톡의 운영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미국 국민들이 안전하고 보호된 데이터 환경에서 틱톡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G7 정상회의가 열린 캐나다에서 미국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틱톡 매각 시한을 아마도 또다시 연장하게 될 것"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매각 거래를 결국은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틱톡은 당초 이달 19일까지 미국 내 사업 매각을 마무리해야 했다. 지난해 4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통과된 이른바 '틱톡 금지법' 때문이다. 당시 미 연방의회는 중국이 틱톡을 통해 미국인의 민감한 정보를 수집하거나 여론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초당파적인 공감대 속에 이 법을 통과시켰다. 바이트댄스 등은 소송과 가처분신청 등을 통해 이 법을 무효화하거나 시행을 정지시키려고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틱톡 금지법에 따른 매각 시한은 원래 올해 1월 19일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날인 20일 정오에 취임한 직후 행정명령을 통해 매각 시한을 75일 연장했다. 이후 4월 초 1차 연장 시한 만료가 다가오자 추가로 75일 연장을 다시 승인했다. 당시 틱톡의 미국 서비스 업체를 모회사 바이트댄스에서 분리하는 거래가 성사 직전까지 갔으나 트럼프의 관세 부과 조치에 중국이 항의하면서 거래가 결렬됐다. 당시 추진되던 거래는 미국 투자자들이 미국에 기반을 둔 새로운 회사의 지분을 절반 이상 보유하고,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20% 미만의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골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
G7 정상회의 장소 인근에 수 km '전기울타리' 설치됐다고? 이유 알고보니
국제 국제일반 2025.06.18 13:55:41올해 전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캐나다 로키산맥 기슭에 위치한 휴양도시에서 개최된다. 이에 경호 당국은 로키산맥의 '악명 높은' 야생동물로부터 정상들을 보호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앨버타주 당국은 16일부터 이틀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지역에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를 위해 회의장 주변에 최소 2m 높이의 울타리를 수 ㎞에 걸쳐 설치했다. 야생동물이 자주 나타나는 지점에는 전기 울타리도 설치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G7 회의가 열리는 캐내내스키스 지역은 다양한 야생동물의 서식지로 유명한 로키산맥 기슭에 위치해 있다. 특히 캐나다의 유명한 회색곰부터 무스, 퓨마, 늑대, 흑곰 등 먹이사슬 최상위에 위치한 포식자 동물들이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동물들은 보통 인간을 경계하며 먼저 피하는 경우가 많지만, 새끼를 데리고 있는 어미 곰 등이 인간을 공격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와 관련 앨버타주 공공안전부 장관은 캐나다 매체 글로브앤드메일에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의 지도자들을 위해 '포괄적인 야생동물 억제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젊고 미남이시다"…李 대통령 깜짝 칭찬에 호주 총리가 보인 반응 보니
정치 대통령실 2025.06.18 13:54:55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앤서니 앨버리지 호주 총리와 만나 "우리 무지하게 가까운 사이처럼 느껴진다. 며칠 전 통화했는데 그때 목소리를 들은 것보다 훨씬 더 젊고 미남이시다"라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앨버니지 총리는 "정말 친절하시네요(You are very kind)"라고 화답했다. 16일(현지 시간)에 이뤄진 이번 회담은 두 정상의 첫 대면 회담으로, 지난 12일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전화 통화에 이은 만남이었다. 앨버리지 총리는 이 대통령을 향해 “전화 통화 후 이렇게 바로 만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앨버니지 총리는 회담에서 “곧 6·25 전쟁 75주년”이라며 “6·25 전쟁에서 우리 호주군은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싸웠다”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한국과 호주는) 경제 협력 관계도 두텁게 가져가고 있다”며 “방산 협력뿐 아니라 국민 사이에 이익이 되는 협력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앨버니지 총리는 “호주는 한국의 안정적인 에너지 자원 공급자이고 다가오는 APEC 경주 정상회의에 한국을 방문하고자 한다”며 “그때 한국을 방문하길 고대하고 또 이 대통령을 언젠가 호주에 모시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말씀하신 것처럼 호주는 한국 전쟁 당시 아주 많은 수의 파병이 있었고 그 공헌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살아남아 이렇게 한자리에 있다”며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은 또 경제적으로 매우 가까운 관계로 우리가 함께 하고 있고 앞으로 협력할 분야가 매우 많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양국은 국방·방산, 청정에너지, 핵심 광물을 포함한 공급망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특히 자원 에너지 문제, 또 자원 문제에 있어서 호주에 의존하는 게 상당히 많다”며 “APEC도 제안을 해줘서 한국이 지금 전 세계 정상들을 올 가을에 함께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런 걸 보면 호주와 한국은 엄청나게 가까운 특별한 관계인데 우리 총리를 만난 것을 계기로 한국과 호주 관계가 지금보단 훨씬 더 협력적인 관계,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하길 바란다”면서 “제가 호주의 자연 경관을 너무 좋아해서 몇 번 방문한 일도 있는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호주를 한번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회담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대통령실은 양 정상이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지속해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앨버리지 총리의 총선 승리와 2기 내각 출범을 축하하는 뜻도 전했다. -
중동 불안에 정유株 들썩…SK이노 주가 10% 상승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국내증시 2025.06.18 10:52:20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미국까지 개입할 것이라는 관측에 중동발 불안이 확산하면서 정유·석유 업종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44% 오른 9만 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Oil(010950)도 전 거래일보다 1.47% 오른 6만 2100원을 기록 중이다. 이외에도 흥구석유와 한국석유는 각각 6.25%, 6.59%씩 상승 중이다. 정유·석유주가 상승하는 건 중동 지적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4.84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4.28% 올랐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종가도 배럴당 76.54달러로 4.4% 상승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개최 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리는 (이란의) 소위 ‘최고 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거기서 안전하다.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동 분쟁은 휴전 쪽으로 기우는 듯했으나 트럼프의 주요 7개국(G7) 회의 조기 귀국을 기점으로 불확실성 높아지고 있다”며 “외신에서 미국이 B-2 스텔스 폭격기를 활용한 핵시설을 타격하는 벙커버스터를 투하할 가능성을 제기했고 트럼프도 이란에게 무조건적인 항복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자세로 전환해 버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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