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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이 물꼬 튼 ‘미술품 물납제’ 어떻게…3일 활성화 세미나
문화·스포츠 문화 2025.07.03 09:11:11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시각예술저작권연합회는 3일 오후2시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 아고라에서 미술품 물납 활성화를 위한 미술 정책 특별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023년 상속세의 미술품 물납제가 국내에 도입된 후 아직 적용 사례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창작의 가치를 지키는 제도: 미술품 물납 및 기증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미술품 물납제가 시행된 이후의 제도 현황과 관련 현안들을 점검하고, 미술품 물납제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다. 먼저 최병식 경희대 교수가 미술품 상속 및 기증에 관한 주요 현안과 국내외 사례를 발표하고 황승흠 국민대 교수가 미술품 물납과 기증 확대를 위한 제도적 방안으로 ‘국가미술품’ 관리체계를 소개한다. 이후 김성규 한미회계법인 부회장과 김윤섭 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장, 김보라 성북구립미술관장, 황원정 변호사, 박우홍 동산방화랑 대표가 참석자들과 함께 미술품 물납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 토론한다. 지난 2023년 도입된 미술품 물납제는 상속세 납부세액이 2000만 원을 초과하고 상속재산 중 금융재산 가액보다 많을 때 문화유산(문화재)나 미술품으로 납부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2020년 5월 간송미술문화재단의 ‘보물’ 물납, 2020년 10월 이건희 삼성 회장이 타계하면서 남긴 미술품 컬렉션을 두고 상속세 물납제 논의가 확대됐다. 이어 기존 유가증권과 부동산에만 허용된 물납 범위를 미술품 등으로 확대하는 법률 개정 작업이 진행됐고 2021년 ‘상속세법 및 증여세법’을 개정, 2023년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문체부 신은향 예술정책관은 “미술품 물납제는 미술 작품의 문화적·사회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중요한 제도”라며, “이번 세미나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들이 미술품 물납제를 활성화하는 정책의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
"부자니까 상속세 50% 내셔야죠?"…국민투표 부친다는 '이 나라'
국제 경제·마켓 2025.07.03 06:53:10스위스가 초고액 자산가들에게 부과할 50% 상속세 도입 여부를 국민투표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위스 정부는 전날 청년사회주의자(JUSO)가 제안한 50% 상속세 발의안에 대해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오는 11월 30일 스위스 전역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발의안은 상속재산이 5000만 스위스프랑(약 857억원)을 초과할 경우 초과분에 대해 절반을 세금으로 내는 내용을 담았다. 스위스에서는 '국민제안제도'에 따라 1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으면 안건을 국민투표에 부치게 돼 있다. 청년사회주의자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세수 확보를 위해 1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50% 상속세 도입' 국민투표를 성사시켰다. 블룸버그는 영국의 비거주자 혜택 철회와 노르웨이의 부유세 도입 등으로 인해 최근 초부유층이 스위스로 몰려드는 상황에서 이번 발의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하면 그 흐름이 역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위스 연방의회와 정부는 발의안이 통과되면 부유층의 탈출과 국가 재정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중도와 우파 성향 정당 연합과 경제계 단체들도 의기투합하여 상속세 도입 저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성명에서 "가혹한 50% 상속세는 가족기업의 존립을 위협하고 막대한 경제적 비용을 초래한다"며 "이는 국민 모두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호소했다. 현재 스위스에서는 상위 1% 부유층이 전체 자산의 45%를 보유하고 있고 상위 10%의 납세자가 소득세 수입의 53%를 부담한다. -
4.7조 원 'NXC' 누가 사갈까…정부, 넥슨 지주사 지분 매각 3번째 도전
산업 IT 2025.07.03 06:30:00정부가 앞서 두 차례 무산된 4조 7000억 원 규모의 넥슨 지주사 ‘NXC’ 지분 매각을 다시 추진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 달 30일 보유 중인 NXC 주식에 대한 공개 매각 절차를 개시했다. 매각 대상은 넥슨 창업자 고(故) 김정주 회장의 유족이 상속세로 물납한 NXC 주식이다. 지난 2023년 2월 김 회장의 배우자인 유정현 NXC 의장 일가는 NXC 주식 85만 1968주를 정부에 물납했다. 정부는 앞서 2차례에 걸쳐 NXC 주식 공개 매각을 시도했지만 4조 원이 넘는 비싼 가격으로 인해 구매자를 찾지 못했다. 정부는 현재 물납 주식의 가치를 4조 7000억 원 규모로 잡고 있다. 이는 비상장주식인 NXC 지분 순자산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 20%를 합산한 수치다. 게임 업계에서는 유력한 구매 후보자인 중국 정보기술(IT) 공룡 텐센트를 주목하고 있다. 다만 앞서 텐센트 측은 지난 달 넥슨 지분 인수 의향이 있다는 보도에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텐센트 측은 2019년에도 넥슨 인수전에 참여하려는 의사를 보인 적이 있으나 실제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
삼성 세 모녀 주담대 5조...50대 그룹 오너가 전체액 절반
증권 증권일반 2025.07.01 08:46:02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028260) 전략기획담당 사장 등 삼성가 세 모녀의 주식담보대출 총액이 5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 50대 그룹 오너 일가 전체 대출액의 절반을 넘는 규모로, 천문학적인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삼성가 세 모녀 명의로 실행된 주식담보대출은 5조 16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0일 기준이다. 지난해 2조 9328억 원에서 1년 만에 76.2% 급증한 수치다. 개인별로는 홍라희 관장이 2조 99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부진 사장(1조 1040억 원)과 이서현 사장(1조 728억 원)이 뒤를 이으며 나란히 대출액 1~3위를 차지했다. 삼성가의 대출 급증은 50대 그룹 오너 일가 전체의 주식담보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20일 기준 50대 그룹 오너 일가 129명이 실행한 담보대출 총액은 9조 9204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7조 1065억 원)보다 2조 8139억 원 늘어난 것으로, 증가분의 대부분이 삼성가에서 발생한 셈이다. 다른 그룹 오너 일가의 대출도 가파르게 늘었다. 영풍(000670)그룹은 대출받은 오너 일가 수가 3명에서 18명으로 늘면서 총대출금이 195억 원에서 4795억 원으로 2359% 폭증했다. 보유 주식의 대부분을 담보로 제공한 오너가도 많았다. 태영그룹은 윤석민 회장과 윤세영 창업회장이 보유 주식 전량을 공동 담보로 4000억 원을 대출했다. 이 외에 영풍(85.2%), 현대백화점(069960)(100%), 코오롱(99.1%), 롯데(88.2%), 금호석유화학(011780)(80%) 등도 담보 비율이 80%를 넘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 회장 가족 6명이 증여받은 현대그린푸드(453340) 지분을 담보로 총 310억 원의 대출을 실행하기도 했다. -
“자식이라도 무서워”…유언장으로 ‘선제 방어’하는 부모들
사회 사회일반 2025.07.01 05:30:00서울 강동구의 70대 부부는 최근 아주 힘든 결정을 내렸다. 평생 키운 아들과 연을 끊은 것이다. 아들이 내연녀의 요구로 부모 명의의 집을 넘기려 한 것도 모자라, 이를 막으려던 부모에게 폭력을 사주한 정황까지 드러났기 때문이다. 부부는 오래전부터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공증 유언장을 미리 준비해 두었다. 자식과의 법적 다툼을 사후까지 이어가지 않겠다는 단호한 선택이었다. 이처럼 상속을 둘러싼 가족 간 분쟁을 막기 위한 ‘생전 설계’가 국내에서도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유언장, 신탁, 증여 등을 통해 미리 재산 분배를 정리하고 다툼의 불씨를 없애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법무부가 펴낸 ‘2025 법무연감’에 따르면 전체 공증 건수는 2015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유언 공증만은 예외다. 상속 분쟁이 늘면서 유언장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법제연구원도 “유언 공증은 단순 서명이 아닌 공증인이 작성자의 판단력까지 확인해야 하기에 여전히 필수적인 제도”라고 강조했다. 유언장 말고도, 은행권에서 운영하는 ‘유언 대용 신탁’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유언장과 비슷한 효과를 주되, 생전에 계약으로 자산 운용 방식을 확정해 사망 후 자동 실행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의 유언 대용 신탁 잔액은 최근 1년 새 58%나 급증했다. 해외에서는 이런 흐름이 이미 일상적이다. 미국에서는 55세 이상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유언장을 보유하고 있고, 젊은 층 사이에서도 팬데믹을 기점으로 유언장 작성 비율이 크게 올랐다. 반려동물,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유산 처리 고민도 늘고 있다. 프랑스는 아예 유언장을 공공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해 가족 간 분쟁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에는 전혼 자녀와 재혼 자녀 간의 충돌, 배우자 간 갈등 등을 미리 정리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경기 성남의 김 모 씨는 유언장을 써두고도 자녀들과 함께 논의해 신탁계약을 추가 체결했다. “문서로 남겨야 다툼이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이다.법무법인 바른의 김태의 변호사는 “유언장은 사망 후 유효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지만, 신탁은 생전 계약으로 실행되는 구조라 갈등의 여지를 원천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재산의 향방을 자산 소유자가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까지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탁을 택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치매 머니' 172조…주목받는 성년후견[상속전쟁]
사회 사회일반 2025.06.30 17:41:14내년 치매 환자 인구가 100만 명을 돌파하고 이들의 자산이 17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성년 후견 제도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판단 능력 저하로 인한 재산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30일 대법원 사법연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8180건이던 전국 법원 성년 후견 접수 건수는 2021년 8605건, 2022년 8324건에서 2023년 8823건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이는 급속도로 늘어나는 치매 인구와도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2013년 도입된 성년 후견 제도는 질병·장애·노령과 그밖의 사유로 인한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성인이 후견인을 선임해 전면적 대리권 및 동의권·취소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부모가 치매로 의사능력이 결여될 경우 자식이 성년 후견인이 돼 부모의 재산 관리와 상속·증여 등 문제를 처리할 수 있다. 부모의 사후 유언이 발견되면 생전 치매를 이유로 유언의 효력을 부인하기 위한 재산 분쟁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 수는 2020년 84만 명에서 올해 97만 명으로 5년 만에 15% 이상 증가했다. 치매 인구가 증가하면서 고령 치매 환자의 자산인 ‘치매 머니’도 올해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6.9%인 172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머니는 급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에 2030년 220조 원, 2035년 278조 원을 넘어 2040년이면 GDP의 11.8%인 351조 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성년 후견 절차는 피후견인이 실제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부족한지 판단하기 위한 법원의 엄격한 심판 절차가 필요하다. 후견인의 재산 보호 행위가 가능한지 파악하기 위해 경제적 상황이나 의사소통 능력도 참고한다. 이에 성년 후견 인용 건수도 접수 건수의 반 토막에 불과하다. 서울가정법원에 따르면 2020년 접수된 869건의 성년 후견 가운데 398건(45.7%)만 인용됐다. 지난해는 접수된 1097건 중 680건(61.9%)이 인용됐으나 여전히 기각 비율이 높은 상황이다. 치매 등 판단 능력이 저하되기 전 미리 후견 계약으로 후견인을 정하는 임의 후견 제도도 시행 중이지만 이용이 저조하다. 대법원 사법연감에 따르면 2020년 임의 후견 신청 건수는 26건으로 성년 후견의 3.1%에 불과했다. 2023년에는 다소 늘어 42건을 신청했지만 이 중 45.2%인 19건만 인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조웅규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가족 중 성년 후견인을 누가 맡을지 의견이 불일치하면 법원에서 제3자 후견인인 변호사를 선정하는데 피후견인과 알지 못하는 생면부지의 사람이 재산을 관리하게 돼 부담이 클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성년 후견을 받아야 할 시점이 오면 후견인을 미리 지정할 수 있는 임의 후견을 권유한다”고 설명했다. 성년 후견 절차가 지나치게 길어지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김진옥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는 “가족 간 다툼 없이 모두 동의해 후견인이 결정되더라도 후견 절차가 마무리되기까지 최소 4~5개월이 소요되고 다툼이 있는 경우에는 1년 가까이 걸리기 일쑤”라면서 “후견 심판 과정에서 정신 감정 등 의료적 판단이 필요한데 법원 재판 과정에서 이를 감정할 수 있는 물적·인적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치매 발병 전 재산 운용 및 관리 방식을 미리 계약할 수 있는 신탁 상품도 인기다. 하나은행은 유언 대용 신탁 브랜드 ‘하나 리빙트러스트’를 론칭해 고객에게 자산 보호를 제공하고 있다. 치매가 발병한 후에는 법원의 성년 후견 절차와 연계해 재산을 관리하는 성년 후견 지원 신탁을 계약할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후견 제도와 신탁을 결합해 자산의 안전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면서 치매 이후에도 재산을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
美처럼 '생전 상속설계' 는다…유언대용신탁 2년새 58% 증가[상속전쟁]
사회 사회일반 2025.06.30 17:39:19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70대 부부는 얼마 전 아들과의 인연을 스스로 끊었다. 아들이 내연녀의 요구에 따라 부모의 집을 넘기려 한 데 이어 이를 막으려는 부모에게 청부 폭력까지 시도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부부는 평소 우려하던 상황에 대비해 공증 유언장을 미리 준비했다. 사후에 아들의 상속 주장으로 인한 법적 분쟁의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 유언장 등을 통해 상속을 둘러싼 법적 분쟁을 미리 차단하려는 ‘생전 설계’가 국내에서도 상속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유언장뿐 아니라 신탁과 증여 등을 활용해 사후가 아닌 생전 단계에서 분쟁의 씨앗을 걷어내려는 수요도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30일 법무부의 ‘2025 법무연감’에 따르면 전체 공증 사무 처리 건수는 2015년 375만 건에서 2024년 200만 건으로 4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위임장이나 계약서 등 일반 공증이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유언 공증은 상속 갈등 증가와 맞물려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는 것이 법조계의 전언이다. 법제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공증제도 활용범위 확대 방안’ 보고서에서 “유언 공증은 작성자의 진짜 의사와 판단 능력을 공증인이 직접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한 전자서명으로는 대체되기 어렵고 앞으로도 공증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유언장을 대신하는 금융권의 유언 대용 신탁 규모 역시 2년 만에 58%가 증가했다. 해외에서는 유언장이 보편적 생전 설계 수단으로 정착돼 있다. 미국의 시니어 케어 정보 플랫폼 ‘케어링’이 2024년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5세 이상 미국인의 약 45%가 유언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 미국 47개 주에서는 원격 전자 공증이 허용되며 일부 주는 영상통화를 통한 유언장 공증도 법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유언장이 상속 분쟁을 구조적으로 예방하는 장치로 정착되면서 작성과 공증 절차까지 모두 간소화되고 있는 셈이다. 미국 젊은 층의 유언장 작성에 대한 인식 변화도 뚜렷하다. 같은 조사에서 18~34세의 유언장 보유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20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사후 돌봄 지정’을 유언장에 포함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고민도 등장했다. 여기에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가까운 지인이나 단체에 재산을 남기려는 수요도 많아졌다. 특히 팬데믹 이후에는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유언장을 통해 자신의 뜻을 미리 정리해두려는 이들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프랑스는 법적 제도 차원에서 유언장을 국가가 직접 공적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있다. 1971년부터 ‘국립 유언 등록소(FCDDV)’를 운영해 유언장을 국가망에 등록할 수 있도록 했으며 2020년 기준 등록 건수는 1800만 건을 넘어섰다. 사망 시 법원이 이를 즉시 조회할 수 있어 유언장의 존재를 두고 가족 간에 다툴 필요 없이 분쟁 발생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줄일 수 있다. 유언장이 단순한 사적 문서를 넘어 공공질서 유지의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도 유언장 외에 신탁과 증여를 활용한 생전 설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응교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상속은 결국 문서와 증거의 문제”라며 “사망 이후 갈등이 시작되는 구조인 만큼 생전에 자산의 흐름과 분배 기준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최근 각광받는 방식은 유언 대용 신탁이다. 유언장을 대신해 생전 신탁계약으로 자산의 운용 방식, 수익자, 분배 조건 등을 미리 정해두고 사망 후 자동으로 집행되도록 하는 구조다. 유언 대용 신탁은 활용 목적에 따라 일반형 외에도 특정인에게 조건부로 자산을 이전하는 제한형, 치매 등 의사능력 상실에 대비한 후견형 등 다양한 유형으로 구분된다.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김 모 씨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녀, 그리고 재혼한 배우자의 자녀 간 상속 분쟁을 우려해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김 씨는 이미 유언장을 써둔 상황이었지만 자신이 사망한 뒤 유산을 둘러싼 가족 간 다툼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생전에 자녀와 배우자와 상의한 뒤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자산의 향방을 본인이 직접 결정하고 그 실행까지 확실히 해두기 위한 선택이었다. 유언 대용 신탁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유언 대용 신탁 상품 잔액은 2023년 1분기(2조 3000억 원)에서 올 1분기 3조 6420억 원으로 약 58% 급증했다. 이는 신탁이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에서 중산층 고령자들의 재산 설계 수단으로 확산되고 있는 흐름을 보여준다.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김태의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유언장은 사망 이후에도 유효성이나 진정성을 둘러싸고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신탁은 생전 계약으로 실행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갈등을 구조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며 “자산 소유자가 판단 능력이 있을 때 스스로 향후의 흐름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탁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창업주 장손 별세에 GS 지분 변동…허준홍, 경영 참여하나
산업 기업 2025.06.30 08:17:53GS(078930)그룹 창업주인 고(故) 허만정 전 회장의 장손인 허남각 삼양통상(002170) 회장이 별세하면서 GS그룹 지분 구조에 지각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고 허남각 회장의 장남인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가 부친의 GS그룹 지분을 모두 상속 받으면 5% 넘는 지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 대표는 지난해부터 GS 지분을 꾸준히 사들여왔는데 상속분까지 더해질 경우 허태수 GS 회장 이후 오너 4세에게 경영권이 넘어갈 시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 초 별세한 허남각 회장의 지난해 말 기준 GS 지분율은 1.96%다. 이 지분이 그대로 허남각 회장의 장남인 허 대표에게 상속될 경우 그의 GS 지분율은 5.18%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허 대표가 상속을 마친 후 높아진 지분율을 토대로 GS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허 대표가 상속 받은 후 GS 지분율은 허창수 GS 명예회장(4.75%)과 허태수 회장(2.12%)보다 많고 단일 기준 1대주주인 허용수 GS에너지 대표(5.26%)에 이어 2위에 오른다. GS 측은 허 대표의 지분이 많아져도 경영권에 별다른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GS는 오너 일가 53명과 재단 6곳이 지분 53.07%를 잘게 쪼개 가진 구조여서 허 대표의 지분이 5%를 넘어도 GS그룹 경영에 직접 참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GS 관계자는 “허 대표는 GS 계열 회사 경영에는 일체 참여를 안 하고 가죽 제품을 만드는 삼양통상 경영에만 관여 중인데 이러한 기조가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 대표도 부친의 삼양통상 지분까지 상속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GS 경영에 뛰어들 상황은 아니다. GS와 삼양통상의 주요 지분이 이동하는 만큼 국세청이 관례대로 상속 과정을 들여다보며 세무조사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형편이다. 다만 GS 창업주의 장증손인 허 대표가 GS 경영에 어떤 형태로든 관여할 수 있는 길은 열렸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오너 3세인 허태수 회장 이후 경영권을 두고 오너 4세의 경쟁이 격화할 경우 허 대표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실제 허 대표는 지난해 GS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며 지분율을 높여왔다. 허 대표의 지분율은 경영 전면에 나선 GS그룹 주요 오너 4세보다 많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가 2.37%의 지분을 갖고 있고 허서홍 GS리테일 대표는 지분 2.15%를 갖고 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의 지분율도 1.37%에 불과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GS 경영권에 당장 큰 변동은 없더라도 추후 그룹 승계 과정에서 허준홍 대표가 GS 경영에 참여하려 한다면 그의 존재감이 급부상할 수 있다”고 평했다. -
"중견기업 성장하려면 도전적 기업가 정신과 원활한 승계 중요"
산업 중기·벤처 2025.06.27 09:32:11중견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에 기반해 누적된 복잡성을 해소할 혁신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이달 26일 새롭게 출범시킨 '제1회 중견기업 YCN Growth 콘퍼런스'를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Growth 콘퍼런스'는 국내 유일의 중견기업 차세대 리더 협의체인 YCN(젊은 최고경영자 네트워크·Young CEO Network)을 중심으로 기업 승계 등 핵심 현안에 대한 실효적인 대응 전략과 지속가능한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뒷받침할 경영 인사이트를 모색하는 논의의 장이다. 행사 첫 일정으로는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변화의 시대, 새로운 성장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임 전 장관은 급격한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업가정신에 기반으로 기업가의 혁신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외부 환경 변화로 야기됐거나 과거 성장의 경로에서 내재화된 두 가지 복잡성을 시급히 타개해야 한다"라며 "리더의 사고방식과 조직 역량 강화를 통해 또 다른 차원의 지속 성장을 향한 교두보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승윤 건국대 교수는 'AI 전환 시대, 고객 경험 혁신 전략'을 주제로 고객 경험의 핵심 키워드는 정서적 연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례를 중심으로 효과적인 '고객 경험 여정 매핑' 전략도 제시했다. 기업 승계 관련 종합 토론에서는 이건훈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가 '기업 승계 세제 진단과 발전적 개편 방향'을 발제했다. 참석자들은 원활한 기업 승계를 가로막는 현행 상속·증여 세제의 문제점과 한계를 점검하고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기업 경영 안정과 산업 생태계의 활력을 되살리는 최선의 방편은 원활한 기업 승계와 중견기업의 성장 촉진"이라며 "콘퍼런스를 다양한 과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숙의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
"압구정 재건축에 자산·입주·이주 지원"…현대건설, ‘A.PT 서비스’ 첫 선
부동산 건설업계 2025.06.27 09:20:26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 2구역 재건축과 관련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도입한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등 핵심 사업지에 맞춤형 컨설팅 ‘A.PT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서비스는 재건축 사업의 제도·절차 정보 제공과 더불어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전문가의 ‘1대1 플래닝’을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서비스의 첫 도입지인 압구정 재건축 사업지에는 △자산 컨설팅 △이주 컨설팅 △입주 컨설팅 등 3가지 패키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자산 컨설팅은 재건축 단계별 가이드, 대체주택 안내 등 고객의 자산관리와 관련된 전 과정에서 지원하는 서비스이다. 재건축사업 절차부터 조합원 분양신청 등 세부적인 내용까지 1대1 맞춤형으로 진행한다. 또 상속·증여·절세 등 세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자산관리, 대출상담 등 고객 자산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금융 전문가와 연계해 돕는다. 이주 컨설팅은 철거와 공사 기간 이전할 이주단지 추천부터 전문업체 연계까지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다. 전담 컨설턴트가 고객의 상황에 맞는 임시 거주 주택을 추천하고, 이사·보관 업체와 협력해 고객 이주를 도울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로 개발한 ‘압구정 고객 맞춤형 부동산 솔루션’ 서비스도 활용한다. 입지부터 주변 시세 비교, 지역 내 수요·이주 현황, 미래 가치, 추천 매물 리스트 등 다양한 정보를 관심지역 주소만 입력하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 제공이 가능하다. 입주 컨설팅은 이사·입주 청소·인테리어 등 제휴 업체와 연계해 고객 입주 위해 필요한 업무를 지원한다. 현대건설은 최신 트렌드와 맞춤 상담을 통해 고객의 개성과 취향에 맞춰 선택하도록 홈 스타일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분담금 납부와 대출 절차에 대한 안내 등 고객이 체계적 입주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A.PT 서비스는 압구정 재건축 사업 과정에서 고객들이 겪는 불편과 고민을 줄이기 위해서 계획된 업계 최초의 시도”라며 “최고 전문가들의 차별화된 컨설팅 서비스를 통한 소통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 집마저 나눠 가지면 갈 곳 없다"…상속 전쟁 불 지핀다
사회 사회일반 2025.06.27 08:18:57서울 양천구의 한 아파트. 어머니의 사망 이후 집에 남은 막내아들 이 모 씨는 형과 유산을 두고 법정 다툼에 들어갔다. 집을 팔아 절반씩 나누자는 형과 어머니를 간병하며 함께 살아온 집 만큼은 지키고 싶다는 동생 사이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았다. “결혼도 안 했고 내 집도 없다. 이 집마저 나눠 가지면 갈 곳이 없다”는 이 씨와 “아이들 학비에 대출금까지 있는데 집을 나누는 것은 당연하다”는 형의 입장이 충돌한 결과다. 부모의 재산을 물려받는 상속을 둘러싼 갈등이 단순한 재산 분할을 넘어 사실상 생존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배우자 없이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들, 이른바 ‘캥거루족’에게 부모의 집은 단순한 유산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마지막 안전망이 됐다. 부동산 가격 폭등, 1인 가구 증가, 팍팍한 경제 현실과 맞물려 상속 분쟁이 부유층뿐 아니라 전 계층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경제신문이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대법원 상속재산 분할 사건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10억 원이 넘는 고액 상속 분쟁은 전체의 1%도 되지 않았다. 반면 1억 원 이하인 사건이 전체의 82.7%를 차지했다. 소송 금액만 놓고 보면 ‘작은 다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남은 가족에게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벌어지는 ‘생존 분쟁’이라는 게 법조계의 시각이다. 불과 10년 전인 2014년에는 연 771건에 불과했던 상속재산 분할 소송이 지난해 처음으로 3000건(2024년 기준)을 넘어섰다. 2022년 이후부터는 상속 관련 가사비송(소송 절차로 처리하지 아니하는 사건)이 해마다 5만 건 이상 접수되고 있다. 재산 분할뿐 아니라 생전 증여의 공정성 문제, 기여분 다툼, 유류분 반환청구 등 가족 간 갈등이 다양한 법적 쟁점으로 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김태의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가사재판의 특성상 실질적 분쟁 없이 협의로 끝나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식 소송까지 가는 사건이 이처럼 늘고 있다는 것은 이제 상속이 단순한 유산이 아니라 ‘생애 자산’을 둘러싼 법적 쟁점이 됐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상속이 ‘생존형 유산’이 된 것은 부동산 가격 폭등의 영향이 크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5월 서울 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은 10억 398만 원을 기록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평범한 직장인이 서울에서 정착할 집 한 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 상속의 민감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부모가 생전에 소유한 집 한 채가 자산 생태계의 ‘변곡점’이 되고 자녀들 간의 충돌이 피할 수 없는 수순이 됐다는 것이다. 특히 결혼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사는 2030세대에게 부모의 집은 현실적인 생계 기반이 되는 경우가 많다. 캥거루족은 고용 불안과 높은 주거비, 결혼 지연 등이 겹치며 점점 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024년 발표한 ‘청년패널조사로 본 2030 캥거루족의 현황 및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30~34세 캥거루족이 53.1%로 30대 초반의 비율은 2012년(45.9%)부터 꾸준히 증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 자녀 간의 상속 갈등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경기도 광주시에서 3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해온 A 씨는 지난해 세상을 떠나기 전 장남에게 1층 식당과 2층 거주 공간으로 이뤄진 단독주택을 모두 증여했다. 오랜 기간 인근에 거주하며 부모를 돌보고 식당을 함께 운영해온 장남을 배려한 것이다. 하지만 서울에서 결혼한 딸은 “아버지의 모든 유산이 오빠에게 넘어간 것은 부당하다”며 상속재산 분할을 요구하고 나섰다. 과거 같았으면 “집 지킨 자식이 가져가는 게 당연하다”는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아들·딸을 가리지 않고 상속재산을 공평하게 나누려는 흐름이 일반화되고 있다. 가족 내부에서 갈등이 정리되지 않으면 소송을 통해서라도 유산을 나누겠다는 것이다. 특히 기혼 자녀의 배우자가 분쟁의 중심에 선 경우가 적지 않다. 남편 또는 아내의 유산을 지켜 노후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상속 분쟁을 오랫동안 다뤄온 이응교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의외로 미혼 자녀보다 기혼 자녀와 그 배우자 쪽에서 먼저 법률 자문을 구하러 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생전 증여의 불균형, 부모 돌봄 기여도에 대한 갈등도 분쟁의 씨앗이 된다. 부모를 모신 자녀는 “내가 희생한 만큼 더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분가한 형제는 “그렇다고 다 가져갈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박한다. 핵가족화가 심화되고 사실혼과 비혼 등 다양한 가족 형태가 확산되면서 유산에 대한 인식과 이해관계도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이 변호사는 “2000만 원도 없어서 싸우는 게 아니라 그마저 없으면 안 되기 때문에 싸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속은 죽은 뒤 남는 재산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꼭 쥐고 있어야 하는 마지막 자원이 됐다”며 “1인 가구 증가, 자산 불균형, 가족 해체가 맞물리며 상속 갈등은 점점 첨예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정비구역 지정도 6개월 앞당긴다" 역세권 준주거 종상향 본격화…개포 재건축 마지막 퍼즐 ‘경우현’ 정비구역 지정 [AI 프리즘*부동산 투자자 뉴스]
부동산 부동산일반 2025.06.27 08:10:11▲ AI 프리즘* 맞춤형 경제 브리핑 * 편집자 주: ‘AI PRISM’(Personalized Report & Insight Summarizing Media)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뉴스 추천 및 요약 서비스’입니다. 독자 유형별 맞춤 뉴스 6개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주요 이슈 브리핑] ■ 서울 정비사업 규제 대폭 완화: 서울시가 역세권 정비사업 준주거 종상향 혜택 범위를 기존 250m에서 최대 350m까지 확대하고 높이규제지역 공공기여율을 10%에서 추가 확보된 용적률만큼만 부담하도록 낮췄다. 또한 서울시는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26일 변경 고시하고 정비사업 입체공원 조성 시 용적률 완화와 사업성 낮은 역세권 준주거 종 상향 기준 구체화 등 정비사업 규제철폐안을 시행했다. 특히 재개발사업 선심의제도 도입으로 정비구역 지정 절차가 최대 6개월가량 단축될 전망이다. ■ 개포 '경우현' 재건축 첫발: 서울 강남구 개포동 재건축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경남·우성3차·현대1차 아파트가 정비구역으로 지정되어 통합 재건축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이 단지는 1984년 지어져 용적률 300% 이하를 적용받아 현재 1,499가구에서 2,343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며, 최고 높이는 49층으로 결정됐다. 한편 현대1차 전용 176㎡는 올해 4월 39억 원에 거래되며 2개월 만에 2억 원 급등했고, 우성3차 전용 104㎡도 5월 28억 4,000만 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 정책대출 규제 사각지대 문제: 금융계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늘어난 가계대출 15조 3,000억 원 중 89.5%인 13조 7,000억 원이 디딤돌·버팀목 등 규제에서 벗어난 정책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에서 정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61.7%에 달하며, 지난해 말 당국이 신규 대출 취급을 제한한 여파로 올 1분기 은행 자체 대출 실적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정책대출은 8조 8,000억 원이나 폭증했다. 이에 한국은행은 '2025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정책대출에 대한 DSR 적용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투자자 관심 뉴스] - 핵심 요약: 서울시가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변경안을 26일 고시하고 곧바로 시행에 들어갔다. 이번 기본계획은 높이규제지역 공공기여 완화, 정비사업 입체공원 조성 시 용적률 완화, 사업성 낮은 역세권 준주거 종 상향 기준 구체화 등 규제철폐안 3종을 담고 있다. 그동안 높이 제약으로 발이 묶였던 노후 주거지들은 이제 추가 확보된 용적률만큼만 공공기여하면 되어 재개발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입체공원 제도를 활용하면 공원 조성 의무면적까지 대지면적으로 인정받아 사업성이 크게 뛰어오를 전망이다. - 핵심 요약: 서울 강남구 개포동 재건축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경남·우성3차·현대1차아파트(경우현)가 드디어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며 통합 재건축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1984년에 지어진 이 단지는 용적률 300% 이하를 적용받아 1,499가구에서 2,343가구 대단지로 변신할 예정이며, 최고 높이는 49층까지 솟아오를 것이다. 이미 양재천과 수인분당선 구룡역, 개일초·구룡중·개포고 등 우수한 입지 조건에 힘입어 현대1차 전용 176㎡는 단 2개월 만에 가격이 2억 원이나 치솟았다. 그러나 경남 1차(156%)와 2차(204%) 간 용적률 차이로 일부 주민들이 독립정산제를 요구하며 갈등의 불씨가 타오르고 있다. - 핵심 요약: 올해 들어 가계대출이 15조 3,000억 원이나 불어났는데, 놀랍게도 그중 89.5%가 디딤돌·버팀목 등 규제망을 빠져나간 정책대출로 확인됐다. 실제로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에서도 정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1.7%에 달해 정책대출이 가계부채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신규 대출에 강력한 제동을 걸어 은행 자체 대출은 마이너스로 쪼그라들었지만, 정책대출은 오히려 8조 8,000억 원이나 폭증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대로라면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율을 3.8%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목표가 무색해질 수 있어 한국은행까지 나서서 정책대출에 대한 DSR 적용 범위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자 참고 뉴스] - 핵심 요약: 대법원 상속재산분할 사건 자료를 보면 부모 유산을 둘러싼 소송이 지난해 처음으로 3,000건을 돌파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중 82.7%가 1억 원 이하 재산을 두고 법정 다툼을 벌인다는 점이다. 서울경제신문이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10년 전보다 소송이 3.6배나 폭증했으며, 2,000만 원 이하 소액 분쟁도 절반을 넘어선다.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부모 재산이 생존을 위한 필수 자원이 되자 상속 전쟁이 이제 부유층을 넘어 서민들의 일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 핵심 요약: 올해 5월 서울 공인중개사무소 휴·폐업이 240곳으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후폭풍과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매매 거래가 급증한 결과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1월 3501건에서 5월 7881건으로 늘었고, 특히 강남 3구에서는 중개업소 폐업이 17%나 줄어들며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다만 6월 들어서는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중개업소들의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 핵심 요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초대형 은행들의 자본 건전성 규제인 보완적 레버리지비율(SLR)을 5%에서 3.5~4.5%로 크게 낮추기로 결정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 이사회는 이 규제 완화안을 5대2라는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 이 파격적인 조치로 JP모건체이스나 뱅크오브아메리카 같은 8개 초대형 은행들은 약 130억 달러의 자본금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런 변화가 미국 국채 수익률을 수십 bp나 끌어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교체할 후보군을 좁히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달러화 가치는 3년 만에 최저점으로 곤두박질쳤다. [자주 묻는 질문] Q. 서울 역세권 정비사업, 어떤 지역이 투자 유망할까요? A. 지하철역 350m 이내 낙후지역 중 사업성 개선 효과가 큰 곳이 투자 매력도 높습니다. 서울시가 역세권 준주거 종상향 범위를 250m에서 최대 350m로 확대하고 높이규제지역 공공기여율을 낮춰 사업성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특히 정비구역 평균 공시지가가 서울시 전체 재개발·재건축 평균 이하인 지역이 우선 적용 대상이므로, 이러한 조건을 갖춘 역세권 낙후지역을 중심으로 투자 검토가 필요합니다. 또한 재개발 선심의제도 도입으로 정비구역 지정 절차가 최대 6개월 단축되어 사업 진행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초기 단계 사업지 중심으로 선제적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전략이 유효한 상황입니다. Q. 정책대출 규제 강화, 부동산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A. 대출 가용성 축소와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시장 유동성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가계대출 증가분의 89.5%가 규제에서 벗어난 정책대출인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제안한 정책대출 DSR 규제가 도입될 경우, 전반적인 대출 여력이 급감할 전망입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율을 3.8% 이내로 엄격히 관리하는 상황에서 정책대출마저 규제되면 주택 구입뿐 아니라 전세 보증금 반환용이나 생계 자금으로 활용되는 은행 자체 대출도 더욱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투자자들은 금리 변동에 덜 민감한 고정금리 중심의 자금조달 구조를 설계하고, 2금융권 포함 다양한 금융기관의 대출 상품을 비교하여 최적의 조합을 찾는 유연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Q. 미국 금리 하락이 국내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A. 중장기적으로 국내 금리 하락과 부동산 투자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미 연준이 초대형 은행의 자본 건전성 규제(SLR)를 완화함에 따라 금융기관들의 국채 매입과 중개 여력이 크게 확대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수십 bp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준 의장 교체 움직임으로 달러 가치가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는 등 금리 하락 압력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미국 금리와의 연동성이 높아 국내 금리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부동산 투자의 자금조달 비용 감소와 캐시플로우 개선으로 이어져 수익형 부동산의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투자자 핵심 체크포인트] ✓ 서울 역세권 재개발: 종상향 범위 확대(250m→350m)와 공공기여율 완화로 사업성이 대폭 개선된 낙후 역세권 정비사업지 발굴,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우선 검토 ✓ 개포 경우현 투자: 단지별 용적률 차이에 따른 정산방식 갈등 해소 과정 모니터링하고, 조합 설립 이후 시공사 선정 시점에 맞춘 단계별 매수 전략 수립 ✓ 가계대출 전략: 정책대출 DSR 규제 도입 가능성에 대비해 금리 변동에 덜 민감한 자금조달 구조 설계, 은행·비은행 포함 다각화된 대출 포트폴리오 구축 ✓ 자산 승계 계획: 소액 자산도 법적 분쟁이 급증하는 추세를 반영해 명확한 유언장 작성과 생전 증여 등 가족 간 합의 기반 승계 전략 마련 ✓ 미국 금리 영향: 미 연준의 은행 자본규제 완화로 인한 국채 금리 하락 효과가 국내 금리에 미치는 영향 추적, 금리 하락기 최적 레버리지 투자 기회 모색 [키워드 TOP 5] 서울 역세권 준주거 종상향, 개포 경우현 재건축, 정책대출 규제, 상속소송 급증, 미국 금리 하락 전망, AIPRISM, AI프리즘 -
상속소송 3000건 돌파…10건중 8건은 '1억 이하 분쟁'
사회 사회일반 2025.06.26 17:37:38부모의 유산을 둘러싼 상속재산분할 소송 건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3000건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10건 중 8건 이상이 1억 원 이하 재산을 놓고 벌이는 법적 분쟁이다. 부동산 가격 폭등 등의 영향으로 부모의 재산이 생존의 기반이 되면서 상속 전쟁이 부유층을 넘어 중산층·서민 가정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26일 서울경제신문이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대법원 상속재산분할 사건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접수된 상속재산분할 소송은 총 3075건으로 처음으로 3000건을 넘어섰다. 10년 전인 2014년(857건)과 비교하면 3.6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소송 규모가 1억 원 이하인 사건도 전체의 82.7%를 차지했다. 2000만 원 이하만 놓고 다툰 경우도 절반 이상(51.7%)에 달한다. 이는 유산분할을 놓고 법원의 판단을 요청한 사건만 집계한 수치로, 실제 민사소송까지 이어지는 갈등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훨씬 크다. 주거와 노후 기반까지 부모에 기대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상속은 단순한 유산 배분을 넘어 생존을 위한 자산 설계로 확장되고 있다. 장남 위주의 유산분배 관행이 무너진 것도 이 같은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헌법재판소는 다른 자녀가 부모의 유언과 관계없이 최소한의 상속분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한 민법 조항이 헌법에 어긋난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고, 국회는 유류분 제도의 전면 개정을 추진 중이다. 법무법인 바른의 이응교 상속 전문 변호사는 “부모 생전의 증여나 자녀의 기여도를 둘러싼 분쟁이 늘어나는 만큼 사전에 유언장을 남기고 상속 계획을 세우는 일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부모의 집, 유산 넘어 생존 기반"…돌봄 기여 갈등도 분쟁 씨앗
사회 사회일반 2025.06.26 17:36:16서울 양천구의 한 아파트. 어머니의 사망 이후 집에 남은 막내아들 이 모 씨는 형과 유산을 두고 법정 다툼에 들어갔다. 집을 팔아 절반씩 나누자는 형과 어머니를 간병하며 함께 살아온 집 만큼은 지키고 싶다는 동생 사이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았다. “결혼도 안 했고 내 집도 없다. 이 집마저 나눠 가지면 갈 곳이 없다”는 이 씨와 “아이들 학비에 대출금까지 있는데 집을 나누는 것은 당연하다”는 형의 입장이 충돌한 결과다. 부모의 재산을 물려받는 상속을 둘러싼 갈등이 단순한 재산 분할을 넘어 사실상 생존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배우자 없이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들, 이른바 ‘캥거루족’에게 부모의 집은 단순한 유산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마지막 안전망이 됐다. 부동산 가격 폭등, 1인 가구 증가, 팍팍한 경제 현실과 맞물려 상속 분쟁이 부유층뿐 아니라 전 계층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경제신문이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대법원 상속재산 분할 사건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10억 원이 넘는 고액 상속 분쟁은 전체의 1%도 되지 않았다. 반면 1억 원 이하인 사건이 전체의 82.7%를 차지했다. 소송 금액만 놓고 보면 ‘작은 다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남은 가족에게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벌어지는 ‘생존 분쟁’이라는 게 법조계의 시각이다. 불과 10년 전인 2014년에는 연 771건에 불과했던 상속재산 분할 소송이 지난해 처음으로 3000건(2024년 기준)을 넘어섰다. 2022년 이후부터는 상속 관련 가사비송(소송 절차로 처리하지 아니하는 사건)이 해마다 5만 건 이상 접수되고 있다. 재산 분할뿐 아니라 생전 증여의 공정성 문제, 기여분 다툼, 유류분 반환청구 등 가족 간 갈등이 다양한 법적 쟁점으로 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김태의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가사재판의 특성상 실질적 분쟁 없이 협의로 끝나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식 소송까지 가는 사건이 이처럼 늘고 있다는 것은 이제 상속이 단순한 유산이 아니라 ‘생애 자산’을 둘러싼 법적 쟁점이 됐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상속이 ‘생존형 유산’이 된 것은 부동산 가격 폭등의 영향이 크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5월 서울 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은 10억 398만 원을 기록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평범한 직장인이 서울에서 정착할 집 한 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 상속의 민감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부모가 생전에 소유한 집 한 채가 자산 생태계의 ‘변곡점’이 되고 자녀들 간의 충돌이 피할 수 없는 수순이 됐다는 것이다. 특히 결혼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사는 2030세대에게 부모의 집은 현실적인 생계 기반이 되는 경우가 많다. 캥거루족은 고용 불안과 높은 주거비, 결혼 지연 등이 겹치며 점점 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024년 발표한 ‘청년패널조사로 본 2030 캥거루족의 현황 및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30~34세 캥거루족이 53.1%로 30대 초반의 비율은 2012년(45.9%)부터 꾸준히 증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 자녀 간의 상속 갈등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경기도 광주시에서 3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해온 A 씨는 지난해 세상을 떠나기 전 장남에게 1층 식당과 2층 거주 공간으로 이뤄진 단독주택을 모두 증여했다. 오랜 기간 인근에 거주하며 부모를 돌보고 식당을 함께 운영해온 장남을 배려한 것이다. 하지만 서울에서 결혼한 딸은 “아버지의 모든 유산이 오빠에게 넘어간 것은 부당하다”며 상속재산 분할을 요구하고 나섰다. 과거 같았으면 “집 지킨 자식이 가져가는 게 당연하다”는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아들·딸을 가리지 않고 상속재산을 공평하게 나누려는 흐름이 일반화되고 있다. 가족 내부에서 갈등이 정리되지 않으면 소송을 통해서라도 유산을 나누겠다는 것이다. 특히 기혼 자녀의 배우자가 분쟁의 중심에 선 경우가 적지 않다. 남편 또는 아내의 유산을 지켜 노후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상속 분쟁을 오랫동안 다뤄온 이응교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의외로 미혼 자녀보다 기혼 자녀와 그 배우자 쪽에서 먼저 법률 자문을 구하러 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생전 증여의 불균형, 부모 돌봄 기여도에 대한 갈등도 분쟁의 씨앗이 된다. 부모를 모신 자녀는 “내가 희생한 만큼 더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분가한 형제는 “그렇다고 다 가져갈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박한다. 핵가족화가 심화되고 사실혼과 비혼 등 다양한 가족 형태가 확산되면서 유산에 대한 인식과 이해관계도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이 변호사는 “2000만 원도 없어서 싸우는 게 아니라 그마저 없으면 안 되기 때문에 싸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속은 죽은 뒤 남는 재산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꼭 쥐고 있어야 하는 마지막 자원이 됐다”며 “1인 가구 증가, 자산 불균형, 가족 해체가 맞물리며 상속 갈등은 점점 첨예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판 커지는 상속·증여·신탁시장…로펌들 가정법원 판사 확충 나서
사회 사회일반 2025.06.26 17:33:35상속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전문가 영입을 위한 로펌들의 물밑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로펌들은 가정법원 출신 판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상속 관련 팀의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팀 조직 개편이나 연구모임 등을 통해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올 4월 기존의 가사 상속·자산관리팀을 확대 개편한 ‘가사 상속·기업승계센터’를 출범시켰다. 센터장은 올 초 영입한 김용대 변호사(연수원 17기)가 맡고 있다. 김 변호사는 서울가정법원장과 서울고등법원 가사부 재판장 등을 역임해 가사 분야에 풍부한 경험을 갖춘 전문가다. 김앤장은 또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출신인 최인화 변호사(35기)도 영입했다. 최 변호사는 가사소년 전문 법관 출신으로 10여 년간의 전문 법관 경력을 바탕으로 가사 분야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김앤장은 김 센터장과 최 변호사 외에도 최재혁 변호사(21기), 권태형 변호사(28기) 등을 중심으로 대형 상속 사건과 기업 승계는 물론 국제결혼으로 인한 국제적 가사 분쟁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법무법인 태평양도 3월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출신의 정혜은 변호사(35기)를 가사분쟁팀 팀장으로 영입했다. 정 변호사는 2014년부터 최근까지 이혼, 상속재산 분할, 성년후견, 소년보호 등 가사 관련 사건을 두루 처리했다. 특히 가사소년 전문 법관으로 서울가정법원에서 장기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무 관행에 해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법무법인 세종은 올해 초 가사 상속 분야에 정통한 권양희 전 수원가정법원 안양지원장(30기)을 영입했다. 권 변호사는 2014년 가사전문법관으로 선정된 후 서울가정법원에서 다수의 이혼, 재산 분할, 상속 사건을 담당했고 ‘주석민법(상속편)’과 ‘가사실무제요’ 집필에도 참여한 바 있다. 권 변호사는 세종의 가사·상속 분쟁 전문팀에서 그간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활약하고 있다. 전문 법관 영입과 함께 로펌들은 조직 개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법무법인 화우는 지난해 11월 가사·상속 업무를 담당하던 WM(Wealth Management) 자산관리센터를 확대 개편해 센터 산하에 패밀리오피스 본부와 유산정리 본부를 신설했다. 화우는 유언대용신탁을 포함한 상속 서비스를 개인자산가, 금융기관, 재단 등 다양한 법인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 신탁센터장으로 근무했던 신탁 전문가 배정식 수석전문위원 등 금융·상속·자산관리에 정통한 인사들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조직 확대를 바탕으로 4월에는 대형 로펌 최초로 ‘유산정리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법무법인 광장은 기존의 자산 관리, 상속 등 자산 승계 업무를 통합해 ‘자산관리팀’을 새롭게 출범시키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가사 분야 박재현 변호사(31기), 신탁 분야 김지훈 변호사(34기)를 주축으로 약 30명의 전문 변호사들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로펌 최초로 개인자산관리센터를 출범시킨 법무법인 율촌도 가정법원 부장판사 출신의 김성우 변호사 등을 중심으로 노후 대비 절세, 상속, 가사 분쟁 등 다양한 종합 컨설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로펌 내부에 모임을 조직해 관련 분야를 연구하며 전문성을 높이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법무법인 바른은 2012년 12월 ‘바른상속신탁연구회’를 사내 연구모임으로 출범시켰다. 자산관리그룹 소속 조웅규 변호사가 회장을 맡고 있는데 최신 소송 트렌드 및 학문적 연구를 통해 법인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까지 100회 넘는 세미나를 열었을 정도다.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소송건수가 빠르게 늘면서 로펌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상속·증여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이슈를 검토하고 선제 대응할 수 있는 전문가 영입이 필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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