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바닥은 찍었겠지'…삼성전자 순매수 1위 등극
증권 증권일반 2025.07.09 12:03:57미래에셋증권(006800)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9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005930)와 미래에셋증권, 파마리서치(214450) 순으로 집계됐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간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어닝쇼크’ 영향으로 전 거래일 대비 1.47% 하락한 6만 5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 2분기 잠정 4조 6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5.9% 하락한 수치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서 국내 증권사들이 집계한 삼성전자의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 6조 1833억 원을 밑도는 수치기도 하다. 반도체 부문 실적 부진이 전사 실적을 끌어내렸다는 평가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재고의 시장 가치 하락분을 미리 비용 처리하며 부담이 가중됐다. 인공지능(AI) 붐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며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치고 나가고 있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좀체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최대 수요처인 엔비디아에 5세대 HBM(HBM3E) 12단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 사업은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적 부진에도 국내 증권사들은 긍정적인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 이후 3조 9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취득 계획을 밝힌 점도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시 순자산가치(BPS)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를 저점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HBM 상황은 현재보다 더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고 컨벤셔널 D램 가격 반등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순매수 2위는 미래에셋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한국투자증권이 투자 의견 ‘중립’ 분석 보고서를 냈음에도 견조한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49% 급등한 2만 225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관련한 상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와 여당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집중 투표제 확대·방위산업 성장 지원 등 증시 활성화의 후속 로드맵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순매수 3위는 전날 인적분할 철회 결정을 내린 파마리서치가 차지했다. 업계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지난달 13일 발표했던 인적 분할 추진 계획을 철회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다만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시장 중심의 글로벌 에스테틱 사업 가속화, 기존 조직 내 투자 기능 강화 및 전략적 인수합병(M&A) 준비 등 기존 경영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분할의 취지에 공감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우려,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 그리고 소통의 충분성이 부족했다는 의견이 있었고 이를 신중히 받아들여 이번 결정을 재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적분할 철회 결정 소식에 전날 파마리서치의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13% 넘게 급등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순매도 상위 종목은 한화솔루션(00983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리가켐바이오(141080) 등이다. 전일 순매수는 파미셀(005690), 하이브(352820), 일진전기(103590), 코미코(183300) 순으로 많았으며, 순매도 상위는 삼성중공업(010140), 미래에셋증권, 파마리서치, 태웅(044490), 삼양식품(003230) 등이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방어한 삼전…공매도 거래대금 급증[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증권일반 2025.07.09 09:34:45삼성전자(005930) 올 2분기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도는 실적 충격에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4조 원에 가까운 자사주 매입에도 불안 심리는 오히려 공매도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특히 2분기 실적 결과 SK하이닉스(000660)와 메모리 반도체 전체 매출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뿐만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전체에서 역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날 공매도 거래대금은 772억 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날 전체 거래 대금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4.78%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공매도 거래 비중은 1일 4.14% 2일 3.51%, 3일 0.98%, 4일 5.64%, 7일 6.18%로 전날 이뤄진 실적 발표를 전후로 급증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4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9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시장 전망 평균치)인 6조 5271억 원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응해 3조 9119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며 주가 하락 방어에 나섰다. 매입 대상은 보통주 5688만 8092주(3조 5100억 원), 우선주 783만 4553주(4019억 원)이며, 이 중 2조 8119억 원은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목적이다. 나머지 1조 1000억 원은 임직원 보상에 쓰일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10조 원 자사주 매입’ 계획의 마지막 단계다. 앞서 삼성전자는 1차 매입분 3조 원을 올 2월 전량 소각했고, 2월에 매입한 추가 자사주 중 2조 5000억 원도 소각 예정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실적 펀더멘털(기초 체력)에 기반한 신뢰 회복보다는 단기 수급 안정용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히던 메모리 반도체의 시장 지배력에도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각각 155억 달러(약 21조2000억 원)의 메모리 반도체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가 1분기 D램 부문에서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매출 1위에 오른 데 이어, 이제는 전체 메모리 사업 매출에서도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HBM3e 12hi를 인증할 시점에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다음 세대 제품인 HBM4 12hi 인증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계절성을 고려하면 올 2분기가 실적의 바닥은 될 것으로 추정하지만 HBM4의 경쟁력은 아직 확인하기 이르기에 하반기 실적 기대감은 다소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
KT, 갤럭시Z7 공개 앞두고 멤버십 혜택 강화
산업 IT 2025.07.09 09:29:24KT가 가입자를 위한 멤버십 혜택을 강화한다고 9일 밝혔다. 이날 밤 삼성전자 ‘갤럭시Z7’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가입자 유인책을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KT는 멤버십 VIP 등급 이상 가입자에게 롯데렌터카 차량 관리 구독 서비스 ‘차방정’ 1개월 무료, 전 등급 고객에게는 KT알파쇼핑 할인 쿠폰과 런드리고 무료 이용권을 100% 증정한다. 다음달부터는 VIP 이상 고객에게 영화 무료 쿠폰도 제공한다. 이벤트는 8월 31일까지 진행된다. KT는 기존 가입자 혜택도 강화했다. 파고다, 보그헤어, 김캐디, 추억의 국민학교 떡볶이, 밀크T 등 MZ세대와 가족 단위 가입자 맞춤 제휴처들을 추가했다. 여름 휴가를 겨냥해 폴바셋 룽고(S)나 라떼(S) 50% 할인, 컴포즈커피 아메리카노 1000원 할인 쓱닷컴 최대 1만 2000원 할인과 배송 8000원 할인 등을 제공하는 ‘7월 달달혜택’도 마련했다. 문화 체험형 이벤트로는 인기 웹툰 원작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전국 시사회가 있다. 23일 롯데시네마에서 개최하며 멤버십 고객 1만 명을 초청한다. 다음달 ‘알렉스 키토 사진전’ 프라이빗 도슨트 투어 응모도 진행 중이다. 김영걸 KT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은 “KT멤버십은 기존 고객을 위한 상시 혜택을 늘리는 것은 물론 신규 고객도 만족할 수 있도록 전방위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며 “모든 고객들이 폭넓고 실효성 있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수험생에 "맘에 들어서요" 연락한 수능 감독관…파기환송심도 '무죄', 왜?
사회 사회일반 2025.07.09 08:59:12대학수학능력시험 감독관 업무를 하다가 수험생의 개인 정보를 알아내 "마음에 든다"며 연락한 고등학교 교사가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1부(재판장 진현지)는 지난달 26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울시 공립학교 교사 A씨의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A씨는 2018년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 감독관으로 근무하던 중 수험생 B씨의 성명,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이 적힌 응시원서를 통해 개인정보를 알게 됐다. 열흘 뒤 A씨는 B씨에게 "사실 B씨가 맘에 들어서요"라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고 이듬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쟁점은 A씨가 개인정보보호법 제19조에서 말하는 '제공받은 자'에 해당하는지 여부였다. 해당 조항은 '개인정보처리자로부터 개인정보를 제공받은 자는 이를 제공받은 목적 외로 이용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1심 재판부는 "A씨의 행동은 부적절하지만, 교육청 지시에 따라 개인정보를 단순히 처리한 사람일 뿐"이라며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개인정보를 시험 감독 업무 외 사적으로 이용했다”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2심 판단을 뒤집었다. A씨는 교육청의 지휘 아래 개인정보를 단순히 취급한 사람일 뿐, 법상 '제공받은 자'로는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사건은 무죄 취지로 서울중앙지법에 파기환송됐고 환송심 재판부도 이를 받아들여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과 A씨 양측 모두 상고하지 않아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
D램·HBM 앞세워 '반도체 반격'…반등 노리는 삼성전자
산업 기업 2025.07.09 07:57:12삼성전자(005930) 2분기 ‘어닝쇼크(실적충격)’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용량·고부가가치 메모리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기술력 문제가 이어지면서 혜택을 입지 못했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시스템LSI 사업 역시 고객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3분기 엔비디아의 HBM 양산 승인(퀄) 가능성이 커지고 상반기 동안 쌓였던 메모리 재고를 해소하면서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2분기 매출은 27조 원, 영업이익은 1조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 업계 일각에서는 영업이익이 4000억 원까지 주저앉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HBM 대응 실패는 가장 뼈아픈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세대 HBM(HBM3E)을 세계 최대 AI 칩 회사인 엔비디아에 공급하지 못한 데 이어, 올해도 주력인 12단 제품을 제때 납품하지 못하면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분기 재고자산 평가손실 충당금을 반영한 것도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이다. 업계에서는 DS 부문의 재고 평가 충당금을 1조 원 안팎으로 추산한다. 재고 평가 충당금은 제품의 가격(재고 가치)이 깎이면서 원래 시장가격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될 때 하락분을 반영해두는 일종의 비용 개념이다. 팔기 어렵다고 판단하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제품을 미리 재고 평가 충당금으로 반영해 위기 요인을 털어내자는 것인데,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미리 생산한 HBM3E 12단 제품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는 이번 분기에도 2조 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닌텐도 스위치2에 들어가는 핵심 칩을 8㎚(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으로 만들고 시스템LSI사업부는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500’을 신규 폴더블 폰 갤럭시 Z플립7에 공급했지만 대형 고객사 수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수 분기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DDR4 등 구형 메모리는 물론 최첨단 메모리의 가격 상승으로 업황 기대가 커지고 있고 하반기는 정보기술(IT) 기기와 반도체 수요가 많은 성수기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증권 업계는 DS 부문이 3~4분기에 각각 3조~5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AMD와 브로드컴 등 글로벌 빅테크를 대상으로 한 HBM 출하량이 증가하고 파운드리는 2나노 양산 돌입과 더불어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한 수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스템LSI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엑시노스 2500 판매가 늘며 적자 폭이 줄 것으로 점쳐진다.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도 주목된다. HBM3E 12단 제품 공급과 함께 HBM4(6세대) 제품 양산도 서두를 계획이다. 또 낸드에서는 공급 조절 기조를 이어가는 한편,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같은 고부가 제품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부터는 재고 리스크를 덜고, 엔비디아 외 고객사들에 HBM 공급 물량을 확대함에 따라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첨단 D램인 10나노급 6세대 D램의 양산 가능성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내부 양산승인(PRA)을 마치고 하반기부터 대규모 설비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가전과 디스플레이 사업은 본격적인 IT 성수기로 진입하며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가전 사업은 2분기 매출 14조~15조 원, 영업이익 3000억 원대를 거뒀을 것으로 분석됐다. 관세 부과에 따른 수요 감소와 1분기 선구매 수요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3분기는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TV·가전 사업이 6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은 변수다.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6조 원대 매출과 5000억 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주요 고객사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
[사설] 삼성·LG전자 어닝쇼크, 기술 혁신·시장 다변화 총력 지원할 때
오피니언 사설 2025.07.09 00:02:00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올해 2분기에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8일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74조 원, 영업이익 4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94%나 감소했으며 시장 전망치보다도 29.5% 낮았다. 첨단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미국의 대(對)중국 제재로 판매가 줄어든 데다 재고 가치 하락을 충당금으로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어닝쇼크’ 수준으로 급감했다. LG전자도 미국의 관세 폭탄과 가전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2분기 영업이익이 63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57% 감소했다.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두 기업의 실적 충격은 개별 업체 차원을 넘어 경제 전반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다행히 삼성전자가 2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미국의 고율 관세 여파로 나타났던 선주문 효과가 끝나면서 이제는 진짜 실력을 보여줘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우리 수출 산업은 미국의 고관세와 중국과의 경쟁이라는 이중 위기에 직면해 있다. 철강·알루미늄 등의 파생 관세에 따른 제조원가 부담 증가와 중국 업체들의 가격 인하 공세는 우리 기업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뼈를 깎는 혁신과 초격차 기술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 우리 경제가 복합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려면 기술 혁신과 시장 다변화가 절실하다. 지금이라도 연구개발(R&D) 인력에 대해 주52시간 근로제 예외 적용을 도입해야 한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도 “주52시간 안에 충분히 생산성을 내는 기업도 있지만 분야별로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한 만큼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주52시간제 완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6월 수출이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7개 지역에서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는 점은 시장 다변화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기업들은 기술 혁신 등 경쟁력 제고로 관세 장벽을 돌파하고 정부와 국회는 과감한 기업 규제 혁파와 시장 다변화 지원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
“중국인 韓 부동산 쇼핑 끝?”…민주당, 외국인 부동산 ‘허가제’ 추진
정치 정치일반 2025.07.08 15:14:10더불어민주당이 외국인의 부동산 취득을 현행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하는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외국인의 투기성 부동산 매입을 규제하고, 실제 거주 목적이 확인된 경우에만 부동산 거래를 허용하겠다는 취지다. 8일 채널A의 보도에 따르면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르면 오는 9일 ‘외국인 부동산 투기 방지법’을 발의할 계획이다. 민주당이 외국인을 직접 겨냥한 부동산 규제 법안을 발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안의 핵심 내용은 △외국인 부동산 거래 시 허가 신고 및 자금 소명 △취득세 중과(현행 1~4%) △귀화 등 장기 체류 외국인의 국내 경제활동 보장 △대규모 투자자에 대한 감면 혜택 등이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자국민 역차별을 금지하는 것이 법안의 큰 방향”이라며 “장기 국내 거주 혹은 귀화 외국인 등은 경제활동을 보장하고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세액 공제 등 감면 혜택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외국인 부동산 매입 증가에 따른 국내 여론과 정책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이달 초부터 외국인 부동산 투기 실태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강남 3구 고가 아파트를 외국인이 사들이고 있다는 소문 진위를 철저히 파악해 달라”고 국토부 등 관계 부처에 주문했다. -
삼성전자, 美 디지털 헬스케어 '젤스' 인수…"커넥티드 케어 서비스 제공"
산업 기업 2025.07.08 13:22:04삼성전자가 미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인 젤스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시장에서 '커넥티드 케어'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연내 젤스 인수를 마무리하고 관련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젤스는 2016년 미국의 대형 병원 그룹인 프로비던스 헬스 시스템에서 스핀오프하면서 설립됐다. 이 회사는 애드버케이트 헬스, 배너 헬스 등 미국의 주요 대형 병원 그룹을 포함한 500여개의 병원, 당뇨·임신·수술 등과 관련된 70여개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을 파트너로 보유하고 있다. 젤스는 의료진이 환자에게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처방하고 추천할 때 쓰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예컨대 젤스와 협력을 맺은 병원의 의사는 젤스 플랫폼에서 당뇨 환자에게 혈당, 생활습관을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 파트너 기업의 앱을 추천하고, 이를 통해 혈당 변화∙식이 조절∙운동 기록 등을 한 눈에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인수를 이후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장과 함께 ‘커넥티드 케어’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커넥티드 케어는 일상 건강을 돌보는 웰니스 분야와 의료 분야의 헬스케어를 하나로 연결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비전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워치, 링 같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사람들의 일상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향후 젤스 플랫폼으로 웨어러블 기기에서 측정된 사용자의 생체 데이터를 전문 의료 서비스와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 사장은 "삼성전자는 혁신 기술과 업계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사람들이 일상에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며, "젤스의 폭넓은 헬스케어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더해 초개인화된 예방 중심 케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
삼성전자, 3.9조 규모 자사주 사들인다
산업 산업일반 2025.07.08 09:00:21삼성전자(005930)가 3조9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 삼성전자는 9일부터 10월 8일까지 주식시장에서 장내매수를 통해 보통주 5688만8092주, 기타주식 783만4553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 공시했다. 취득 예정금액은 보통주 3조5100억원, 기타주식 4019억원 등 총 3조천119억원이다. 삼성전자는 2조8119억원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소각할 계획이다. 나머지 1조1000억원은 임직원 상여 등에 활용한다.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는 자기주식 소각을 의미하며, 소각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시점을 정해 시행할 계획"이라며 "주식기준보상을 위한 자기주식 처분 시점과 주식 수 등은 향후 이사회에서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1년간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삼성전자가 자사주 3조9000억여원어치 추가 매입 방침을 밝히면서 10조원 매입 계획은 마무리됐다.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지난해 11월 1차로 매입한 자사주 3조원어치는 올해 2월 전량 소각했다. 이어 2월에 추가로 자사주 3조원어치를 매입했으며, 이 중 2조5000억원을 소각할 예정이다. 이번에 주식기준보상 목적으로 취득하는 자기주식은 향후 임직원에 대한 연간 성과인센티브(OPI), 임원 장기성과보상(LTI), 직원 핵심인력 인센티브 지급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매도 제한 등에 관해서는 개별 주식기준보상 실행 시 밝힐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임원을 대상으로 2024년 OPI에 대해 주식기준 보상 프로그램을 적용하기로 약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에 임원 개인별 선택 비중(직급별 50∼100%)과 주가에 따라 확정되는 자기주식을 지급할 예정이다. 재직 임원에 대해서는 지급일로부터 1∼2년간 주식 매도를 제한한다. -
'어닝쇼크' 삼성전자, 프리마켓서 1.62% 급락[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증권일반 2025.07.08 08:37:09삼성전자(005930)가 8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하면서 프리마켓에서 2% 가까이 급락 중이다. 이날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오전 8시 3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62%(1000원) 하락한 6만 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조 6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5.9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 평균치) 6조 5271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와 비교해도 31.24% 감소했다. 분기 영업이익은 2023년 4분기(2조 8247억 원) 이후 가장 낮으며, 2분기 기준으로는 2023년 2분기(6685억 원) 이후 2년 만에 최저다. 매출은 74조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09% 줄고, 전 분기 대비 6.49% 감소했다.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도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한 설명 자료에서 “DS는 재고 충당과 첨단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이익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메모리 사업은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 같은 일회성 비용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개선된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은 고객별로 평가 및 출하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메모리사업은 첨단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로 판매 제약 및 관련 재고 충당이 발생했으며 라인 가동률 저하가 지속돼 실적이 하락했으나, 하반기는 점진적 수요 회복에 따른 가동률 개선으로 적자 축소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삼성전자, 2Q 잠정 영업익 4.6조…"재고·대중 제재로 하락"
산업 기업 2025.07.08 08:12:52삼성전자(005930)가 올해 2분기에 투자금융업계의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4조원 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4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5.9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와 비교해도 31.24% 감소했다. 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6조1833억원을 25.60% 밑돌았다. 분기 영업이익은 2023년 4분기(2조8247억원) 이후 가장 낮으며 2분기 기준으로는 2023년 2분기(6685억원) 이후 2년 만에 최저다. 매출은 74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09% 줄고, 전 분기 대비 6.49% 감소했다. 이번 잠정 실적은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도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삼성전자는 설명 자료를 통해 "DS는 재고 충당 및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이익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메모리 사업은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 같은 일회성 비용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개선된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은 고객별로 평가 및 출하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메모리사업은 첨단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로 판매 제약 및 관련 재고 충당이 발생했으며 라인 가동률 저하가 지속돼 실적이 하락했으나, 하반기는 점진적 수요 회복에 따른 가동률 개선으로 적자 축소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4.6조…전년 대비 56% 감소
산업 기업 2025.07.08 07:42:22삼성전자(005930)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5.94% 감소한 4조 6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잠정 매출은 74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9% 줄었다. 분기 영업이익은 2023년 4분기(2조8247억원) 이후 가장 낮으며 2분기 기준으로는 2023년 2분기(6685억원) 이후 2년 만에 최저다. 매출은 74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09% 줄고, 전 분기 대비 6.49% 감소했다. 이번 잠정 실적은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도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삼성전자는 설명 자료를 통해 "DS는 재고 충당 및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이익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메모리 사업은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 같은 일회성 비용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개선된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은 고객별로 평가 및 출하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메모리사업은 첨단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로 판매 제약 및 관련 재고 충당이 발생했으며 라인 가동률 저하가 지속돼 실적이 하락했으나, 하반기는 점진적 수요 회복에 따른 가동률 개선으로 적자 축소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저커버그의 '더 리스트'와 '판교 치킨집'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7.06 18:07:21요즘 실리콘밸리 최대 화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손수 작성했다는 ‘더 리스트’다. 저커버그가 초지능(ASI) 구현을 위해 메타에 영입하고자 하는 최고급 인재 목록이다. 구체적인 명단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목록에 오른 인물 대부분이 회사와 학회, 개별 모임을 통해 친분을 쌓은 실리콘밸리 ‘인사이더’라고 한다. ‘더 리스트’는 h인덱스(연구자의 연구 생산성과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한 지표)처럼 학계에 끼치는 영향력을 정량화하지는 않았다. 노벨상이나 필즈상·튜링상 같은 역사와 권위도 없다. 수치와 수상 경력이 무슨 소용일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신화를 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고르고 고른 인재 목록이다. 성공한 창업가를 존중하다 못해 숭배하는 실리콘밸리에서 ‘더 리스트’가 지닌 권위는 그 어떤 지표나 상훈보다도 높다. “더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면 일류 인공지능(AI) 연구자가 아니다”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저커버그는 ‘더 리스트’ 속 인재 영입을 위해 직접 e메일 및 왓츠앱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돌리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사생이나 고졸 창업가에게 카카오톡으로 채용 제안을 보내는 격이다. 한국에서는 상상조차 힘들다. 미국에서도 흔한 일은 아닌 듯하다. 영입 제안을 받은 이들 중 일부는 “내가 저커버그”라는 말에 스팸이라 여기고 차단해버렸다는 농담 같은 얘기도 들려온다. 저커버그가 인재 영입에 투입하는 금액은 더 농담 같다. 메타초지능연구소(MSL)를 이끌 인물로 낙점된 알렉산더 왕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왕이 설립한 스케일AI의 지분 49%를 149억 달러(약 20조 원)에 매입했다. 스케일AI가 AI 연구에 필수적인 데이터라벨링에 뛰어난 회사라는 점을 감안했겠으나 1년 전 138억 달러(약 18조 8500억 원)였던 기업가치를 2배 이상으로 쳐줬다. 왕과 조직을 이끌 냇 프리드먼 전 깃허브 CEO, 다니엘 그로스 전 SSI CEO 영입을 위해서는 두 인물이 설립한 펀드 지분을 매입했다. 오픈AI와 구글 딥마인드, 앤스로픽 소속 연구원을 빼내려 제안했다는 ‘최대 1억 달러(약 1380억 원) 보상’이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다. 세상을 바꿀 최고의 인재에게는 말 그대로 돈이 아깝지 않다는 신호다. 인재 쟁탈전의 이면에선 싸늘한 대량 해고의 공포가 흐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년 새 1만 8000명을 내보냈다. 초반에는 저성과자, 무능한 관리직을 향하던 칼바람이 이제 영업맨과 AI 개발자에게 미친다. 수천 명을 잘라 한 명의 천재에게 인건비를 몰아주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평범한 인간보다 엔비디아 AI 가속기 하나의 가치가 높다는 계산이 깔려 있을지도 모른다. 실리콘밸리 최상위 그룹은 본래 명문대 학력과 화려한 창업 경력 없이 들어갈 수 없는 ‘그들만의 리그’였다. 이제는 학력조차 무의미한 듯하다. MSL에 합류한 그로스는 대학에 입학조차 하지 않은 채 19세에 창업 전선에 뛰어든 인물이다. ‘더 리스트’에 오른 천재들 사이에서 평범한 아이비리그·스탠퍼드 졸업자는 매년 수만 명씩 양산되는 일반인일 뿐이다. 한국의 SKY는 말할 것도 없다. 이런 시대에 대학 서열과 문·이과, 각 학과의 ‘입결 성적’으로 다투는 게 농담 같이 들린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몰리던 컴퓨터공학과는 취업난을 걱정한다. 유행처럼 번졌던 ‘코딩 부트캠프’ 출신 저경력 개발자들은 구조조정 우선순위다. 과거 판교에서 회자되던 “결론은 모두 치킨집 창업”이라는 자조 섞인 농담이 다시금 떠오른다. 모두가 천재일 수는 없다. AI에 대체 불가능한 인력이 되자는 말도 막연한 구호일 뿐이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대세와 유행을 좇는 안일함, 도식과 전례를 찾는 나태함으로는 미래를 논하기는 커녕 생존을 걱정해야 할 때가 멀지 않았다. 생각보다 빠를 것이다. “5년 안에 세상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사람들도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처럼 삶과 직업을 계획한다. 인간은 불확실성을 낮추고자 하는 잠재의식에 변화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의도적인 과도한 변화로 ‘수정’을 시도한다. 그럼에도 종종 변화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 오픈AI 정형원 박사의 말이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