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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기침체확률 전문가전망 45%→33% ‘감소’…연초보단 여전히 높아
국제 경제·마켓 2025.07.18 23:21:203개월 전 미국 이코노미스트들 2명 중 1명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봤지만 현재는 이 비율이 3명 중 1명 꼴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관세 정책에 따른 경제 비관론은 다소 개선된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달 3~8일 사이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 설문조사에서 앞으로 12개월 내 경기 침체 가능성이 33%로 집계됐다고 18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는 3개월 전 45%보다 개선된 수치다. 다만 1월 설문조사 당시의 22% 보다는 높다. WSJ은 3개월에 한 번씩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다. WSJ는 “역사적으로 볼 때 33%의 침체 응답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2.2%를 제시했다. 지난 4월 조사에서는 0.8% 였다. 이민 정책의 GDP 영향은 ‘-0.1~-0.3%포인트 감소시킬 것’이란 응답이 66.7%로 가장 높았으며 변화가 없을 것(1.79%), ‘-0.4~-0.6%포인트’(12.8%) 순이었다. RSM US의 조 부르수엘라스는 “내년의 변수는 이민과 관련한 지출이 지속될 지 여부”라며 “만약 계속된다면 이주 노동자에 대한 단속 강화로 내년 GDP에 예상치 못한 타격을 입 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100만 명이 넘는 대규모 추방을 지원한다면 임금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2차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가 올 4분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응답 이코노미스트들의 46.8%가 0.1~0.5%포인트의 영향을 더할 것으로 봤다. 0.6~1.0%포인트 더 높아질 것이란 응답이 36.2%로 뒤를 이었다. 도이체방크 증권의 브렛 라이언은 “관세 분쟁이 완화되고 재정 법안 통과로 경제의 하방 위험은 일부 사라졌지만 관세가 역사적으로 여전히 높기 때문에 경제에 계속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을 보는 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 이코노미스트의 56.9%가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압박하지 않았을 때보다 낮아질 것’이란 응답은 36.2%였고, 더 높아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도 6.9% 있었다. -
中, 희토류 쿼터 지각·비공개 통보…"자원 통제 강화 신호"
국제 정치·사회 2025.07.18 21:11:49미국과 무역전쟁에서 희토류를 무기로 휘두르고 있는 중국 당국이 희토류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됐다. 통상 1년에 2차례 공개적으로 발표하던 희토류 산업 쿼터(할당량)을 올해는 지난달에야 처음으로, 그것도 비공개로 통보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 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희토류 관리의 주무 부서인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4년간 해마다 1분기 중에 홈페이지를 통해 연중 첫 쿼터를 발표했지만 올해는 지각 발표를 했다. 당국은 안보를 이유로 업계 관계자들에게 쿼터 수치를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입단속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산업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의 쿼터 결정은 글로벌 희토류 공급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다. 쿼터에 관한 정보를 통제한다는 것은 중국 당국이 희토류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또 다른 신호라고 로이터는 해석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최근 수년간 희토류에 관한 통제를 강화해 왔다. 지난해 희토류 채굴 쿼터는 전년 대비 5.9% 증가한 27만톤으로 2023년 증가율(21.4%)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쿼터를 받는 기업도 기존에 6개였지만 지난해에는 베이팡시투(북방희토) 등 국유 기업 2곳으로 줄었다. 소식통들은 지난 2월 수입산 희토류도 쿼터에 포함하자는 정부안에 기업들이 반발한 점도 쿼터 통보 지연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4월 초 발표한 상호 관세 방침을 통해 중국에 145%의 관세를 추가 부과하자 중국은 125%의 보복 관세와 희토류 7종에 대한 수출 통제로 응수했다. 지난달 열린 무역 협상에서 미국과 희토류 문제를 논의한 중국은 지난달 희토류 수출 허가 승인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은 이번 달부터 핵심광물 안보에 중점을 둔 광물자원법 개정안을 시행하는 등 전략 광물 공급망 관리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
베선트 만난 이시바 "25% 관세 이야기는 안 해…지속 협의"
국제 경제·마켓 2025.07.18 20:26:5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일본을 방문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을 만나 “미일 쌍방에 이익이 되는 합의를 위해 정력적인 협의를 지속해 달라”고 요청했다. 18일 교도통신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미국의 날'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베선트 장관과 도쿄 총리 관저에서 면담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 같이 밝혔다. 다만 미국이 내달 1일 일본에 적용하기로 한 25% 상호관세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베선트 장관이 "반드시 좋은 합의를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도 소개했다. 이시바 총리는 미일 관세 협상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직접 이야기할 기회가 당연히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협상의 향방을 잘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대표단을 파견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오는 19일 '미국의 날' 행사가 굳건한 미일 동맹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사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 미국이 함께 협력을 강고히 하고자 한다는 것, 일본이 주체적으로 방위력 강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한다는 것, 경제 안보에서도 미일이 연계할 분야가 많다는 것도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은 19일 오사카 엑스포 미국관을 둘러보고 공식 행사에 참가한다. 미국 대표단 대응은 일본 측 관세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맡는다. 다만 관세 협상 업무를 보좌하는 미국 정부 관계자가 이번 일본 방문에 동행하지 않아 공식적인 미일 관세 협상은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NHK는 "관세 협상은 거액의 투자, 미국 제품 수입 확대 등을 통해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겠다는 일본 측 제안을 미국이 분석하고 있는 단계"라며 일본 정부가 이른 시일 내에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을 미국으로 보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를 위해 일본을 찾은 크리스토퍼 랜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오후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회담했다. 외무성에 따르면 양측은 미일 외교·국방 장관(2+2) 회의를 통해 미일 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첫 협의를 적절한 시기에 개최하기로 했다. -
[속보] 李대통령, 정성호·구윤철·조현·김정관 임명안 재가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7.18 20:20:55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정성호 법무부 장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이 대통령이 국회에서 채택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송부됨에 따라 네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기재부·산업부·법무부 장관은 지명 19일 만에, 외교부 장관은 25일 만에 임명됐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이어 경제·외교 컨트롤타워 격의 내각 구성이 마무리되면서 한미 통상·안보 협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성호 장관을 중심으로 검찰개혁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 부총리와 김 장관은 이르면 내주 미국으로 향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카운터파트와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 또한 이른 시일 내 방미 일정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
"한국 화장품 없으면 못 살아, 다 쓸어 담자"…트럼프 관세 폭탄에 '사재기' 확산
국제 국제일반 2025.07.18 18:03:3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미국에서 한국 화장품 사재기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거주 한국계 미국인 에스더 리(32)는 최근 1년 치 한국산 아이라이너와 자외선 차단제를 구매했다. 에스더 리는 "평소 구매량의 3배 수준으로 수백 달러를 지출했다"며 "관세로 가격이 오르면 한국 방문 때마다 대량 구매하거나 지인에게 구매를 부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팔로워 50만명의 인플루언서 테일러 보스만 티그도 한국 화장품 언박싱 영상을 올리며 "특정 한국 화장품을 잃고 싶지 않다"고 표현했다. 롭 핸드필드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교수는 "미국인 일부가 관세에 앞서 선제적 행동에 나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이 8월 1일 이전 미국과 합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NYT는 K뷰티 제품의 높은 가성비와 미국산 대비 가벼운 질감, 낮은 자극성을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세련된 포장 디자인과 한류 스타들의 영향력도 매력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관세 부과 시 한국 브랜드들의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소재 K뷰티 브랜드 운영자 리아 유(36)는 "관세가 뷰티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향후 6개월간 상황 추이를 관찰하겠다고 했다. 관세가 부과되면 한국 화장품의 미국 내 소비자 가격이 크게 오를 수밖에 없어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일부 충성도 높은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한국 화장품 구매 의지를 유지하고 있다. -
[동십자각] ‘이시바 디스카운트’가 주는 경고
국제 국제일반 2025.07.18 18:00:00이달 2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둔 일본에서는 여당의 과반 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지 언론 판세 분석으로만 보면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 참패에 이어 이번에도 처참한 결과를 받아 들 가능성이 높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데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마저 꼬이며 증시에 부담이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 증시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언론은 시장의 ‘이시바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이시바 정권은 재정 건전성에 무게를 두고 정책을 운영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국채 실질 가치가 감소해 정부 부채 부담은 줄었고, 세수 증가로 재정은 개선됐다. 문제는 물가 상승 속도를 임금 인상이 따라가지 못해 가계소득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인플레이션 혜택을 재정으로만 흡수했다는 점이다. 민간에 돈이 돌지 않아 경기는 가라앉고, 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던 것이 바로 ‘이시바 디스카운트’다. 여당이 선거 국면에서 위기감을 느끼면 이런 기조(긴축)를 전환해 시중에 유동성을 풀게 되고 결국 기업 실적 개선과 주가 부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이시바 디스카운트 해소’ 전망의 골자다. 같은 시기 한국에서는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언한 새 정부 출범 후 허니문 랠리가 펼쳐졌다. 계엄·탄핵 정국이 끝나 안정을 되찾았고 새 정부가 적극적인 증시 활성화 의지를 밝히면서 시가총액 3000조 원을 돌파했다. 우려되는 것은 이 랠리를 뒷받침하는 기업들이 처한 현실이 녹록지 않다는 데 있다. 미국의 관세 협박과 중국의 거센 추격, 세계 보호무역 강화 흐름 속에서 우리 기업들은 ‘위기’를 넘어 ‘생존’을 고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법 개정안이 의결된 뒤 정치권이 경쟁적으로 규제 법안을 발의하면서 기업들은 더 위축되고 있다. 투명성 강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한다는 취지도 의미 있지만, 과감한 경영 판단이 필요한 시점에 제반 환경이 불안해진다면 의사 결정과 투자는 어려워지고 랠리를 이어갈 동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선한 의도만으로 시장은 움직이지 않는다. 이웃 나라 지도자도 처음부터 이름 뒤에 ‘디스카운트’가 붙었던 것은 아니다. -
[단독] 아시아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또 나온다…SK하닉 유력
증권 국내증시 2025.07.18 17:58:58홍콩 상장지수펀드(ETF) 전문 운용사 CSOP자산운용이 아시아 단일 종목 2X 레버리지(일일 상승률의 2배 수익) ETF를 추가로 출시한다. 현재 국내 시가총액 2위 상장 기업 SK하이닉스(000660)를 유력 후보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미중 관세전쟁 여파로 중국 본토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 홍콩 증시에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가 입성할 경우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CSOP자산운용은 연내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추가 출시를 목표로 여러 해외 기업을 살펴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이번 분기 내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CSOP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기준 운용 자산이 198억 달러(약 27조 5319억 원)에 달하는 홍콩 대표 자산운용사다. 올 3월 버크셔해서웨이·엔비디아·테슬라·마이크로스트래티지·코인베이스 등 미국 대표 테크 기업과 가상자산 관련 기업을 담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를 출시하며 전 세계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CSOP자산운용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한국 상장 기업 상품 출시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 투자자들은 다른 국가보다 레버리지·인버스 ETF 선호도가 높은 데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증시 호조로 거래량이 늘며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출시한 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005930)를 추종하는 레버리지·안버스 ETF가 흥행에 성공한 점도 출시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업보다 시차가 적어 공시 등을 반영하는 데도 편리하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CSOP 삼성전자 데일리 2X 레버리지’ ETF 약 142만 달러(약 20억 원)를 순매수했다. 이는 홍콩 상장 기업 중 순매수 5위에 해당한다. CSOP자산운용에 따르면 전날 기준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의 총 운용자산(AUM) 중 국내 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가까이 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 ETF가 홍콩 주식시장에 입성하면 국내 증시에 지금보다 더 많은 중국 본토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 ETF 운용사 자금의 상당수는 중국 본토에서 오는데 운용사는 이 돈으로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 종목을 담아 ETF에 편입하기 때문이다. 홍콩 증시는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보이며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 상반기 홍콩거래소에 신규 IPO나 2차 상장을 신청한 기업이 모두 208곳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 ETF 운용역은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관리하는 운용사 입장에서는 해당 상품에 편입돼 있는 종목 주식이나 선물에 대한 매매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며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량이 늘수록 국내 증시 유동성 공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걸림돌은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의 단일 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상장 가이드라인이다. 홍콩 증선위는 올 초 해외 기업 중 시총이 2000억 달러(약 278조 원)가 넘는 ‘메가 캡’에만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을 허용하는 규제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다만 앞서 시가총액이 2000억 달러를 넘지 않는 미국 가상자산 관련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나 코인베이스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출시한 사례가 있는 만큼 SK하이닉스를 담아 상장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 종목 모두 시총이 홍콩 증선위가 권고한 가이드라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거래량이 풍부하고 선물·옵션 거래가 활발하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최종적으로 상장이 허용됐다. 최근 방한한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이 국내 기업들의 홍콩 주식시장 상장을 독려했다는 점 역시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ETF 상장 규제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데 아쉬움을 표했다. 국내는 단일 종목 ETF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운용사들이 가장 잘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이 홍콩 증시에 상장된다는 건 분명 아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
이명구 관세청장 "美관세대응 최우선과제"
경제·금융 정책 2025.07.18 17:48:49이명구 관세청장이 18일 “미국 관세정책 대응은 현시점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과제”라며 “불확실한 통상환경 속에서도 우리 산업이 흔들림 없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전날 취임 후 첫 행보로 ‘미국 관세정책 대응 및 국내산업 보호를 위한 특별대응본부(미대본)’ 실적 점검회의를 소집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대본 본부장을 본청 차장에서 청장으로 격상해 정책적 최우선순위에 두고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전사적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수출입기업들과 함께 통상 불확실성에 전면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올 3월 말 출범한 미대본은 본부장 산하에 기업지원단, 위험점검단, 무역안보특별조사단 등 3개 단으로 구성된다. 이 청장이 6년 만에 내부 승진한 것도 관세청 차장으로서 미대본을 이끌면서 한미 세관당국 간 실무협력을 공고히 하고 5~6월 두달간 131억 원 상당의 한국산 둔갑 의심 사례를 적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까지 한국철강협회·상공회의소와 협업한 외국산 철강재 원산지 표시위반 기획단속에서도 165억 원 상당의 위반 행위를 적발하기도 했다. 관세청은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25%의 상호관세 최종 유예 시한인 8월 1일이 다가오는 만큼 대응 수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 청장 역시 전날 미대본 소집에 이어 이날 미국 관세정책에 대응 중인 자동차부품 수출기업도 방문해 현장의 의견과 건의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
李대통령, 정의선·구광모 연쇄 회동…통상·R&D투자 논의
정치 대통령실 2025.07.18 17:45:37이재명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와 연이어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은 대미 투자를 비롯한 글로벌 통상 문제와 연구개발(R&D) 투자 등 폭넓은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최근 재계 수장들을 잇따라 만나며 경제인들과 적극적인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두 총수와의 회동 사실을 알렸다. 정 회장과는 이달 14일, 구 회장과는 15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각 그룹의 대미 투자 현황과 지방 활성화 방안, R&D 투자 계획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특히 글로벌 통상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 자동차·부품·철강 등에 25~50%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면서 자동차 수출을 주력으로 삼는 현대차는 직격탄을 맞았다. 정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정책으로 인한 어려움을 전달하고 대미 협상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일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국익을 최우선으로 삼고 협상에 임하겠다고 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우선순위에 놓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LG그룹의 경우 주력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사업과 디스플레이·배터리 산업 등에 대한 논의를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기술을 위해 1조 26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가장 먼저 조 단위의 투자 계획을 공식화했다. 향후 2년간 파주 사업장을 중심으로 설비투자에 집중한다는 방침으로, 이 대통령은 구 회장에게 국내 투자 확대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며 기업들에 대한 제도적·재정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대선 당시부터 재계와 접촉을 늘리면서 기업 친화적인 이미지를 앞세워왔다. 민생 회복을 위해서는 경제의 주축인 기업의 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올 3월 대선 후보 시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난 이 대통령은 “삼성이 잘돼야 삼성에 투자한 사람들도 잘산다”면서 “대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열흘 만인 지난달 13일에는 5대 그룹 총수들과 6개 경제단체를 초청해 관세 대응과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지난달 20일 울산 AI데이터센터 출범식에서 마주한 바 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정부와 기업이 함께 뛰는 원팀 정신으로 재계와 자주 소통하며 폭넓은 스킨십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최근 부당 합병과 회계 부정 혐의 사건에서 최종 무죄판결을 받은 이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의 회동도 점쳐지고 있다. 기업인 출신 장관 후보자들을 전진 배치한 점도 이 대통령이 강조해온 ‘경기 침체 극복’과 ‘신산업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AI와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을 이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LG AI연구원장 출신인 배경훈 후보자를 지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는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한성숙 후보자를 발탁했다. 산업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민간 전문가를 대거 기용하면서 저성장 침체 국면에 빠진 한국 경제의 활로를 찾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
'관세협상 담당' 구윤철·조현·김정관 임명안 재가…조만간 방미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7.18 17:40:50국회가 18일 대미 관세 협상을 담당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정관 산업자원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야당의 반대 속에 여당 주도로 청문보고서가 의결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윤 후보자를 제외한 네 명에 대한 장관 임명안 재가를 마쳤다. 여야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의 낙마를 두고 막판 기싸움을 벌였다. 국회 기획재정·외교통일·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이날 각각 전체회의를 열고 구 장관과 조 장관, 김 장관, 윤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 구 장관과 김 장관은 이르면 다음 주 미국을 찾아 관세 협상에 즉각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다음 주 초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미국 측 카운터파트를 만나 관세 및 비관세장벽 해소, 제조업 협력 및 투자 확대 등을 포괄하는 협상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당초 국민의힘은 일부 부적격 후보자의 자진 사퇴 또는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나머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에 협조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8월 1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가 임박한 상황에서 대미 협상 주무부처는 인사청문 절차를 서둘러 마무리하기로 입장을 선회했다. 관세 협상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정부·여당에서 “야당의 발목잡기로 장관 임명이 늦어진 탓”이라며 책임을 돌릴 수 있어 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3개 상임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명에서 “경제·통상·외교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해 국익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내린 대승적 결단”이라며 “대미 관세 협상, 경기 회복, 글로벌 외교 현안 등 중차대한 과제를 책임질 국무위원으로서 실력과 성과로 반드시 국민께 보답할 것을 강력히 주문한다”고 촉구했다.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정 장관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두고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10표, 반대 7표로 채택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반대했지만 민주당·조국혁신당 의원들이 모두 찬성표를 던지면서 의결됐다. 이로써 이재명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 중 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인사는 앞서 임명된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해 총 6명이 됐다. 기재위에서 예정됐던 임광현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은 회의 직전 야당의 합의 철회로 보류됐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도 야당의 반대를 넘지 못했다. 야당 지도부가 부적격 후보자를 낙마시키기 위한 협상력 강화 차원에서 국민의힘 소속 상임위원장 소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합의를 연계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소속 임이자 기재위원장은 “우리가 임 후보자에 대해 그렇게 비토를 놓는 건 아니다”라며 합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민의힘은 보좌진 갑질 의혹을 받는 강 후보자와 논문 표절·편취 의혹을 받는 이 후보자의 낙마에 막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사퇴 대상으로 꼽은 이른바 ‘무자격 6적(강선우·권오을·김영훈·이진숙·정동영·조현)’ 중 5명이 남은 가운데 최소한 강·이 후보자의 임명은 반드시 막겠다는 방침이다.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의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에서 “모든 갑질에 대해 동의하지 않고 근절돼야 한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회 ‘슈퍼위크’가 종료된 이날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김병기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회동을 갖고 나머지 후보자들의 청문보고서 채택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주말 동안 접촉을 이어가기로 했다. -
모자란 세수 늘릴 카드 한정적…코인에 디지털稅까지 '만지작'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7.18 17:38:47정부가 종합부동산세의 공정시장가액비율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세수 확대를 위한 ‘증세 카드’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권 등 고액·다주택 보유자들의 반발이 있더라도 세수를 일단 늘려 잡아야 다양한 재정 확대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2021년 7조 2700억 원이었던 종부세액은 지난해 기준 4조 4630억 원으로 감소했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18일 “사람들이 돈을 벌면 집과 토지에 투자하기 때문에 재산세 성격의 종부세를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가액비율은 가능한 한 높게 설정한 뒤 탄력 세율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종부세 외에도 다양한 세수 확보 방안을 발굴해 국정기획위원회와 협의하고 있다. 우선 가상자산 과세가 세입 확충의 새로운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소득에 대해서는 2026년까지 과세가 유예됐지만 2027년에는 더 이상 유예 조치 없이 과세를 시작한다는 게 정부의 기본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 계좌는 770만 개에 달하는데 이 중 1억 원 이상 보유한 계좌(상위 1%)가 전체 거래 금액의 70%를 차지한다. 가상자산 과세를 하더라도 사실상 부유층에만 세금을 부과하는 만큼 과세 정당성이 확보된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이에 정부는 가상자산에 대해 250만 원 기본공제 후 초과분에 22%의 세율을 적용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연간 최대 1조 원의 세수 확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과세 사각지대인 해외 직접구매도 새로운 세수 확보의 대상으로 거론된다. 현재 1회 150달러(미국은 200달러) 이하의 해외 직구 제품은 관세·부가세가 모두 면제되지만 정부는 이를 국내 유통 업체와의 역차별 문제로 보고 있다. 연초 관세청이 발주한 ‘해외 직구 영향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해외 직구로 인한 국내 생산 감소액은 약 6조 96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때문에 정부는 해외 직구 플랫폼 판매자에 대한 부가세를 징수하고 해외 직구 수입품 면세 한도 역시 축소하는 방안을 중장기 과제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정부는 해외 직구 플랫폼을 대상으로 디지털세 도입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국내 기업에 비해 현저히 적은 법인세를 납부하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기업들은 4000억~5000억 원의 법인세를 매년 내고 있지만 구글코리아 등 외국계 기업은 매년 200억 원 이하만 내고 있어 역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만 디지털세 부과는 한미 통상 마찰로 불거질 수 있어 관세 협상의 카드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
무역협상 농산물 카드에 "희생양 삼으면 간과 안해" 농축산단체들 투쟁 예고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18 17:24:38통상 당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농산물 추가 개방 가능성을 거론하자 농·축산업 단체들이 잇달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농축산연합회와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축산관련단체협의회·농민의길 등 농·축산업 단체들은 18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농업인의 양해와 동의 없이 농축산물 관세, 비관세장벽을 허문다면 절대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농업의 지속성 확보와 5000만 국민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우리나라의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액이 56.6% 급증했다며 추가 개방이 이뤄진다면 국내 농업 생산 기반이 붕괴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농·축산업이 한미 상호관세 협상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농촌 현장의 우려가 단순 기우였음을 확실히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게는 “그동안의 통상 협상에서 우리 농업인의 희생을 알고 있다면 이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농축산물 개방 확대를 협상 카드로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 것에 대해서는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농업인의 처절한 몸부림을 마치 통상 협상의 장애물인 양 여론몰이하는 통상 당국의 태도는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16일 한국농축산연합회도 미국의 통상 압력에 굴복하지 말고 식량 주권과 국민 건강권을 사수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도 같은 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 한 번도 농업계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가 개방을 논하는 것은 우리 농업인을 기만하는 행위로 사회적 갈등마저 부추기고 있다”며 “정부가 미국산 농축산물 추가 개방에 나서면 단체행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
족쇄 푼 이재용 '구글 캠프' 뜬다…글로벌 경영 본격화
산업 산업일반 2025.07.18 17:23:36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이달 말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글로벌 테크 최고경영자(CEO) 모임 ‘구글캠프’에 참석한다. 대법원 판결 후 첫 해외 출장으로 삼성 위기 극복을 위한 이 회장의 글로벌 경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달 말 이탈리아 시칠리아 남부 로코 포르테 베르두라 골프 리조트에서 열리는 구글 캠프에 참석한다. 구글 캠프는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2012년부터 개최한 글로벌 사교 모임이다. 매년 7월말~8월초 2박3일간 진행되고 억만장자와 대기업 CEO, 정치인, 유명인들이 참석한다. 참석 명단과 행사 내용은 극비 사항으로 참석자와 행사 관계자 모두 비밀 유지 서약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22년부터 매년 참석 중이며 지난해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초청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지난 주에도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CEO들과 만나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강화와 신성장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불과 2주 만에 다시 나서는 이번 출장은 대법원 무죄 판결로 사법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한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10년 가까이 마음 속에 자리하던 짐을 덜어낸 뒤 빅샷(거물)들을 만나기 때문에 기업간 협력도 보다 과감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이 회장 앞에는 사법 족쇄에 버금가는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 중국의 거센 추격 등 대외 변수에 반도체 부진 등 그룹 전반의 실적 위기도 어느 때보다 높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초격차 기술 확보와 신성장동력 발굴이 중요한데 이 회장과 글로벌 기업간 적극적인 교류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빅테크들은 삼성의 파트너이자 고객사고 또 인수합병(M&A)의 실마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동근 명지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총수 경영의 핵심은 사업에 영감 줄 수 있는 여러 사람을 만나고 빠르게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라며 “이 회장의 사법 문제가 해소된 만큼 글로벌 톱티어 업체들과 교류하며 사업을 넓히고 M&A를 통해 적기에 좋은 사업에 뛰어들어 기업을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남도 상반기 수출액 227억 달러…전년보다 7.4% 증가
사회 전국 2025.07.18 17:09:22경남도가 올해 상반기(1~6월) 수출 누적액이 22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고, 무역수지 누계액은 108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무역협회에서 발표한 경남의 6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경남은 수출 39억 8300만 달러(17.2%), 수입 19억 200만 달러(9.0%)로 무역수지 20억 81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33개월 연속 흑자다. 특히 6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7.2%나 증가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이다. 수출 품목별로는 선박(31.6%), 무기류(55.8%), 승용차(1.9%)가 증가한 반면 철강제품(-22.6%)은 5월에 이어 감소했다. 수출 국가별로는 EU(29.6%), 중남미(16.2%), 중국(8.5%)은 늘어난 반면, 미국(-7.4%), 일본(-5.3%), 동남아(-18.8%)는 감소했다. 조현준 도 경제통상국장은 "올해 상반기 수출은 미국 관세 이슈, 경기 회복세 둔화 등 전례 없는 글로벌 통상 무역 불확실성에도 경남은 전년보다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다"며 "이러한 성과는 급변하는 통상 환경 속에서도 수출 여건에 적응하기 위한 도내 기업들의 시장 및 품목 다변화의 지속적인 노력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정부 "경기 하방 압력 속 소비심리 개선 징후"
경제·금융 정책 2025.07.18 15:51:00정부가 7월 경기 전망에서 “경기 하방압력이 여전한 상황”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다만 소비심리 개선 등 긍정적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는 18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 고용애로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둔화도 우려된다”며 이같이 총평했다. 하반기 첫 경기 진단에서도 상반기 내내 써온 경기 하방압력이란 표현을 또다시 사용하면서 부정적인 평가를 이어간 것이다. 실제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광공업(전월 대비 -2.9%)과 건설업(-3.9%)을 중심으로 전산업 생산이 1.1%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4.7% 급감했다. 6월 속보치에서도 백화점 카드승인액이 전년 동월 대비 1.1% 줄었으며 할인점 카드승인액도 1.6% 감소했다. 다만 모처럼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소비심리 개선의 근거는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다. 6월 CCSI는 108.7로 전월보다 6.9포인트 상승했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 이후 100 밑으로 떨어진 뒤 5월에야 101.8로 기준선을 웃돌게 됐다. 6월에는 주가 상승과 추가경정예산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서 2021년 6월(111.1)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소비심리 개선이 실제 소매판매 등 지표 반등으로 연결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경기·민생 회복을 위한 31조 8000억 원 규모의 추경을 최대한 신속히 집행하겠다”며 “21일부터 지급 예정인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소비·지역경제 등 내수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범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7월 초까지는 수출이 생각보다 선방하고 있는데 8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유예 종료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불확실성이 크다”며 “우리 기업 피해지원 등 통상리스크 대응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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