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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브레인 게인’ 길을 열어라
산업 IT 2025.07.23 05:00:00우리나라는 제조업이라는 확고한 기반 위에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세상은 변화하고 있다. 이제 인공지능(AI)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동력이며 생존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시대의 격변 속에서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길은 명확하다. 바로 산업 분야의 AI 전환(AX), 특히 전통적인 제조업에 AI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차원의 혁신을 이뤄내는 것이다. 대한상의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브리프에 따르면 AI를 도입한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매출은 평균 4%, 부가가치는 7.6% 더 높은 성과를 창출했다. 이는 AI가 단순히 생산 공정을 자동화하는 것을 넘어 기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는 핵심 열쇠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AX는 선택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생존 전략이며 이는 결국 인재 경쟁으로 귀결된다. 국내 벤처기업들의 상황은 어떨까. 지난해 협회 ‘AX브릿지위원회’에서 벤처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I 도입의 애로 사항으로 ‘기술 전문 인력 부재’가 압도적인 1위(71.4%)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에 따르면 기술집약형 벤처기업 부족 인력은 기업당 평균 2.3명으로 아직도 부족한 약 8만 5000여 명의 인재가 벤처기업으로 유입돼야 기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전 세계는 국경 없는 ‘AI 인재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전문직 비자 문턱을 낮추며 인재 유치에 나섰고 중국은 파격적인 보수와 주거 지원을 약속하며 전 세계 AI 인재들을 블랙홀처럼 흡수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두뇌수지 적자가 2019년 7만 8000명에서 2021년 8만 4000명으로 심화됐으며 AI 분야의 인재 순유출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5위라는 충격적인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유능한 인재일수록 해외로 떠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판을 뒤집어야 한다. 글로벌 AI 대전환 시대에 대한민국이 산업 경쟁력을 갖추려면 기존의 미온적인 방식을 버리고 파격적이고 과감한 전략을 펼쳐야 한다. 우선 인재 유치 빗장을 완전히 풀어야 한다. 선진국 수준의 과감한 유입 정책으로 해외 인재들에게 매력적인 근로정주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 해외로 나간 국내 우수 인력을 다시 국내로 유치할 수 있는 인재 리쇼어링 로드맵 수립이 필요하다. 인재 유입뿐 아니라 기업 현장에 맞는 인재 양성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 AI 등 기술인재들에게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수도권 대학의 첨단산업 학과 정원 규제를 완화해 인재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 아울러 대학과 기업이 연계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기업 수요 맞춤 교육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최고의 인재가 머무르고 싶어 하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획일화된 규제 아래에서는 혁신의 싹이 틀 수 없다. 경직된 보상 체계와 근로시간제도를 유연화해 인재들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도 필수다. 창의력과 기술로 몰입하는 벤처기업 고유의 문화를 되살려야 한다. 일각에서는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한다. 그러나 역사를 돌이켜보면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왔다. 중요한 것은 AI 기술의 발전에 발맞춰 기존 인력의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직무에 대한 교육과 훈련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더 이상 ‘브레인 드레인’을 한탄하며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우수 인력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브레인 게인’ 국가로의 변화를 이뤄내야 할 때이다. 인재들이 만들어낸 산업 분야의 대전환은 대한민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길이자 우리 경제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것이다. -
유럽 '상금 톱10' 만난 최혜진·김효주…유럽 '장타 톱10' 만난 윤이나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7.23 02:54:00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 오픈은 메이저와 메이저 사이에 ‘낀’ 대회다.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과 AIG 위민스 오픈 중간에서 ‘LPGA 유럽 3연전’의 다리 역할을 하는 대회인 것이다.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와 LPGA 투어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24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날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는 한국 선수 15명이 출전한다. 미국과 나란히 최다 출전 숫자다. 이번 대회 최고 관심 선수는 물론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이다. 이 대회 첫 출전이다. 이번 대회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르는 전 아마추어 세계 1위 로티 워드(잉글랜드), 영국 최고 스타 찰리 헐(잉글랜드)을 대회 첫 날 코르다와 한 조로 묶은 것은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이 ‘흥행 조’를 빼면 그 다음으로 특별한 조 편성 대우를 받는 한국 선수들이 많다. 한국 선수 중 LPGA 상금 랭킹이 가장 높은 상금 8위 최혜진은 LET 톱랭커들과 한 조로 경기한다. LET 상금 2위 사라 쿠스코바(체코)와 상금 4위 카라 게이너(잉글랜드)를 동반한다. 시즌 3승을 거둔 쿠스코바는 평균 타수에서도 2위(70.70타)에 올라 있다. 게이너도 평균 타수 5위(70.83타)의 매서운 샷으로 시즌 1승을 거뒀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던 김효주도 LET 상금 8위 페린느 델라쿠어(프랑스), 상금 9위 다르시 해리(웨일즈)와 같은 조로 경기한다. 세 선수 모두 올 시즌 LET 1승씩 거둔 챔피언들이다. 김효주는 지난 5월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톱10 성적이 간절한 ‘LPGA 신인’ 윤이나는 LPGA와 LET에서 동시에 ‘장타 톱10’에 올라 있는 에밀리 크리스틴 페데르센(덴마크)과 한 조로 샷 대결을 벌인다. LPGA 장타 4위에 올라 있는 페데르센은 LET 드라이브 거리 부문에서는 한 계단 위인 3위를 달리고 있다. 윤이나의 LPGA 장타 순위는 13위다. 또 한 명의 동반자인 소피 브링너(스웨덴)는 LET 드라이브 거리 120위인 단타자다. 김효주를 비롯해 ‘팀 대항전’ 다우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임진희, 그리고 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자 김아림은 시즌 첫 2승에 도전한다. 올해 LPGA 무대에서는 투어 사상 처음으로 18개 대회 연속 서로 다른 얼굴의 챔피언이 나왔다. 김세영, 양희영, 전인지, 양희영, 신지은 등 베테랑들도 시즌 첫 승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
[사설] 첨단 인프라 구축 시급한데 ‘괴담’에 빠져 제동 거는 지자체
오피니언 사설 2025.07.23 00:02:00이재명 정부가 ‘인공지능(AI) 3대 강국’을 목표로 미래 전략산업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가 규제 ‘몽니’로 AI 시대의 핵심 기반 시설 구축에 제동을 걸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관련해 규제 강화에 나선 김포시가 대표적인 사례다. 김포시의회는 ‘전자파 괴담’에 휩싸인 지역 여론을 이유로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특고압선을 통상 기준(1m)보다 훨씬 깊은 ‘지하 3m 아래’에 매설하도록 강제하는 규정을 만들려 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근거 없는 괴담과 ‘님비(NIMBY)’로 불리는 지역이기주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의식한 지자체의 제동 등으로 AI 핵심 시설 건립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저장·처리하는 데이터센터는 AI의 ‘두뇌’이자 미래 산업의 핵심 기반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시작으로 AI 대전환 성공을 이끌 AI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정작 AI 고속도로가 놓일 지역의 자치단체장과 일부 단체들이 데이터센터를 혐오 시설로 취급하며 AI 육성 정책의 발목을 잡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망 확충도 가로막혔다. 주요 송전선로 31곳 중 26곳의 건설이 주민 반대와 인허가 문제 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는 경기 하남시의 동서울변전소 증설 인허가 거부로 당초 2019년 12월이던 준공 일정이 8년이나 늦어진 상태다. 지자체들이 ‘괴담’과 ‘님비’에 빠져 시간을 허비하는 사이에 주요 경쟁국들은 AI 인프라 확충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대로 가면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도태되고 우리의 미래 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AI 3강’ 비전도 공허한 구호에 그치게 된다. 새 정부는 국가 경제의 미래가 달린 첨단산업 인프라 구축이 지체되지 않도록 규제 개혁과 지역 갈등 중재 등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유해성 논란을 잠재우는 한편 합리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해 지역 사회를 설득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각종 인프라의 수도권 ‘쏠림’을 해소하는 방안도 찾아야 할 것이다. -
[사설] 단통법 11년만에 폐지, 공짜폰 경쟁 접고 AI 전환 속도 낼 때다
오피니언 사설 2025.07.23 00:02:00통신 산업의 대표적 규제였던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22일 11년 만에 폐지됐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의 단말기 지원금 공시 의무가 사라졌고 공시지원금의 15%로 제한됐던 추가 보조금 한도도 없어졌다. 단통법 폐지 첫날부터 공시지원금에 유통점의 추가 보조금까지 더해지면서 ‘공짜폰’과 실구매가가 0원 이하로 떨어지는 ‘마이너스폰’까지 등장했다. 고가 휴대폰에 대한 소비자 부담은 낮아졌지만 이동통신사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시장 혼란이 우려된다. SK텔레콤의 해킹 사태 이후 이동통신사들은 기술 개선이나 보안 강화보다 고객을 빼앗기 위한 비정상적인 마케팅에 집중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위약금이 면제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SK텔레콤은 기존 고객을 지키기 위해 대규모 보조금을 뿌렸다. 이런 상황에서 단통법까지 폐지되면서 이동통신 3사의 보조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 분명하다. 이동통신 3사의 보조금 경쟁은 산업 경쟁력을 갉아먹는 소모전일 뿐이다. 이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위성통신, AI 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이동통신사들의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외형 성장에만 주력한다면 통신 산업은 물론 AI 등 미래 성장 산업의 핵심 인프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이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이재명 정부의 ‘AI 3대 강국’ 비전을 실현하려면 이동통신사들이 AI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 글로벌 통신사들은 이미 마케팅 경쟁을 넘어 AI 기반으로 사업 체질을 전환하고 있다. 미국의 AT&T와 버라이즌은 고객 맞춤형 AI 서비스 등에 대규모 투자와 인력 재배치를 단행했고 일본의 NTT는 도요타자동차와 함께 약 5000억 엔(약 4조 6900억 원)을 AI 소프트웨어 개발에 쏟아부었다. 중국의 차이나모바일은 자체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를 확보하고 AI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들었다. AI 시대에 통신사들에 요구되는 것은 단순한 가입자 증가가 아니라 적극적인 기술 투자다. 정부는 단통법 폐지에 따른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통신사들은 마케팅 경쟁이 아닌 AI 전환을 위한 기술 투자에 속도를 내야 할 때다. -
"엄마, 150만원만"…日서 병원치료 후 실종된 20대 여성, 한달만에 안전 확인
국제 정치·사회 2025.07.22 23:18:18일본 여행 도중 열사병으로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가 연락이 끊겼던 한국인 20대 여성의 안전이 확인됐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지난달 28일 이후 행방이 묘연해 실종 신고된 A씨의 안전을 현지 경찰이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대사관 측 관계자는 "오늘 현지 경찰에서 A씨의 안전을 확인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자세한 사정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27일 여행 목적으로 일본에 입국했다가 이튿날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증상 때문에 현지 병원에 이송돼 치료받고 퇴원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가족과 연락해 치료비 150만원을 송금받았으나, 병원 퇴원 뒤한 달 가까이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에 A씨 어머니는 일본 방송 프로그램까지 출연하며 애타게 A씨를 찾았다. 어머니는 현지 매체에 “이제 실종된 지 거의 3주가 됐다”면서 “딸은 일본에 친구도 지인도 없는 상태다. ‘3일 후에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너무 안타깝고 간절한 마음으로 딸을 찾고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 -
"BTS 아닌 '빅오션' 놀랍다" …세계 최초 '장애' 아이돌에 美 NYT 찬사
사회 사회일반 2025.07.22 22:20:00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BBC방송 등이 세계 최초의 청각장애 케이팝 아이돌 그룹 ‘빅오션’의 활약에 주목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NYT는 빅오션이 다른 그룹과는 달리 노래와 춤, 랩뿐만 아니라 수어라는 능력을 통해 급부상하고 있다며 이들의 활약상을 분석하는 기사를 썼다. NYT는 빅오션이 데뷔 싱글을 발표한 뒤 한국 수어를 통한 첫 방송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이후 영어 가사와 미국 수어를 사용한 싱글을 발매했다고 소개했다. 빅오션은 청각 장애인 찬연, PJ, 지석 세 멤버로 구성된 그룹이다. 지난해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 그룹 ‘HOT’의 히트곡 '빛'을 리메이크해 데뷔했다. 장애인 배우·모델을 위한 기획사 파라스타엔터테이먼트가 '언어의 장벽, 신체의 한계, 그 무엇도 방해되지 않는 음악'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아이돌 기획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청각장애 인식개선을 돕는 유튜버 활동을 하던 현진을 시작으로, 장애인 알파인 스키 선수 출신 지석과 대학병원 청능사로 일하던 찬연이 오디션과 캐스팅 등을 통해 합류했다.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이들에겐 아이돌 연습은 몇 배나 고된 과정이었다. 원래 7명으로 시작했지만 총 1년 반의 연습생 기간이 끝나고 남은 건 세 사람이었다. 이들은 음악은 딥러닝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만들고, 안무는 진동 시계 형태의 메트로놈으로 동작을 맞춘다. 빅오션은 작년 9월 빌보드 이달의 신인으로 선정됐고, 올해 5월에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들은 이번 달 말부터 첫 미국 투어를 시작한다. 무엇보다 한국어로 '파도'라고 불리는 팬덤이 수어를 배우며 튜토리얼까지 만들고 있다는 영향력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빅오션의 등장과 부상이 지난 2016년 한국 수어가 공용어로 지정된 이래 한국 청각 장애 공동체가 큰 진전을 이뤄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NYT는 "제도적 변화가 문화적 관점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됐고, 빅오션을 포함한 청각장애 예술가들의 포용으로 이어졌다"며 "빅오션은 한국과 전 세계에 농인 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빅오션이 미국 수어와 국제 수어를 공부해 여러 문화권에서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멤버 지석은 "콘서트에서 팬들이 수어로 답하는 것은 가장 강력한 형태의 연결 중 하나"라고 전했다. 앞서 BBC도 최근 발표된 두 번째 미니 앨범 ‘Underwater’의 음악적 완성도와 의미를 다채롭게 조명했다. BBC는 “빅오션이 청각 장애라는 현실 앞에 멈추지 않고 진동 스마트 워치, 빛 신호, 인공지능 솔루션 등 첨단 장비와 기술을 활용해 무대의 움직임과 음악의 흐름을 일치시킨다”고 자세히 전했다. -
"점심시간 되면 '우르르' 몰려가는 이유 있었네"…여기선 장어덮밥 1만원
산업 생활 2025.07.22 22:09:07여름을 맞아 보양식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들이 ‘가성비’를 내세워 보양식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호텔서 5만원을 웃도는 장어덮밥 메뉴를 1만원 안팎에 내놓으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는 모양새다. 먹거리 물가 고공행진 속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편도족’들에게 희소식이다. 편의점 GS25는 1인 가구와 혼밥족을 위한 갈비탕과 추어탕, 닭곰탕 등 10여종의 간편 보양식 신제품을 출시하고 물량을 작년 복날 기간 대비 30% 이상 늘렸다. 주요 제품으로는 닭다리누룽지삼계탕과 한마리민물장어덮밥이 있다. 한마리민물장어덮밥 가격은 8900원. GS25는 이달 말까지 복날 보양식 행사 상품에 대해 원플러스원(1+1) 혜택 또는 덤을 제공한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CU 역시 최근 1만원 안쪽으로 구매 가능한 프리미엄 보양식 2종을 출시했다. 통 민물장어 정식(9900원)은 밥 위에 달걀지단을 올리고 그 위에 데리야끼 양념을 발라 부드럽게 구운 민물장어 한 마리를 얹어 든든한 덮밥 형태로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훈제오리 정식(6900원)은 기름기가 빠져 부드럽고 담백한 훈제오리에 무쌈을 함께 곁들여 먹는 도시락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외식 물가 부담으로 집에서 간편하게 보양식을 즐기려는 수요를 겨냥해 합리적인 가격과 편의성을 갖춘 상품과 행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마트24는 최현석 셰프와 협업해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장어와 오리로 구성된 '민물장어&훈제오리덮밥'을 출시했다. 가격은 1만900원이며, 데리야끼 민물 장어와 허니머스타드 훈제오리가 들어있다. 반숙 스크램블 계란 등 최 셰프의 아이디어를 활용해 일반 덮밥과 차별화를 뒀다. 이마트24는 이달 한 달간 '삼복더위 원기 회복 프로젝트'를 통해 보양식과 제철 과일, 건강 식품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
[사회면 사진설명] 쿨링포그로 더위사냥
사회 사회일반 2025.07.22 22:03:51절기상 가장 더운 대서(大暑)인 22일 부산 남구 유엔평화공원 산책로에서 시민들이 미세한 물안개를 분사해 주변의 체감온도를 낮추는 장치인 ‘쿨링포그’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여명]사만다에 의지하는 사람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7.22 19:55:082013년 개봉한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공상과학(SF) 영화 ‘그녀(Her)’는 남자 주인공 테오도르가 우연히 구입한 인공지능(AI) 운영체제(OS) 사만다와 대화를 나누다가 진지한 감정에 빠져드는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이듬해 미국 오스카와 골든글로브 각본상을 동시에 석권했을 정도로 주인공의 오묘한 감정 변화와 상상의 영역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다. 개봉 당시 관객들은 기계와 사랑에 빠지는 인간의 모습에 내심 불편함을 느꼈지만 현실이 아닌 SF물일 뿐이라고 치부하며 평정심을 찾았다. 하지만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었던 2025년 현재, 영화는 더 이상 SF물이 아니다. 시장조사 기관인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AI 시장 규모는 현재 750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2034년에는 3조 6800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속도로 AI 기술이 발전하고 관련 산업이 급팽창하고 있어서 시장 규모를 전망하려는 시도는 사실 큰 의미가 없다. AI 기술 발전이 우리에게 가져다 준 이점은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AI 덕에 바벨탑이 허물어졌다. 다국어 번역, 실시간 통역, 음성 인식 기술 등 AI의 언어 능력은 소통 장벽을 없애고 지식의 독점 구조를 해체 중이다. 일부 전문가 집단에서만 공유되던 고급 논문이나 보고서 등에 대한 접근성과 활용도가 AI 덕에 크게 높아졌다. 1991년 월드와이드웹(WWW)의 등장 때보다 더 파괴적인 정보 혁명이다. AI는 인간 숙원인 ‘건강한 장수’의 문을 여는 열쇠 역할도 하고 있다. 의료 영상 분석, 유전자 데이터 해석, 신약 개발, 로봇 수술 등을 지원하며 의료 현장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산업 영역에서도 AI 기반 파괴적 혁신이 도처에서 이뤄지고 있다. 가상 공간에서 공장과 생산 라인을 시뮬레이션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산성과 품질을 극대화한다. 자율주행과 드론을 24시간 운용해 인간 노동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과 알고리즘 거래가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다. 초고령 사회 노인 돌봄 문제에 있어서도 AI가 해결책으로 떠올랐다. AI 발전은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 산업·생활·지식·건강·창의성 전반에 걸쳐 구조적 전환을 이끌고 있다. 문제는 AI를 기반으로 한 신(新)산업의 폭주다. 경계감을 가질 틈도 없이 무섭게 성장·확장하고 있다. 어느새 인간 고유의 정서와 심리, 관계성과 윤리마저 수익화하는 지점까지 도달했다. 인간 감정의 상품화가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이미 페이스북의 등장과 함께 인간 감정은 돈벌이 수단이 됐다. AI 기반의 감정 상품화는 이보다 훨씬 정교하고 치밀하다. 사용자의 표정, 언어, 반응 속도, 뇌파 등 민감한 생체정보와 정서 데이터까지 수집하고 축적하며 작동한다. 최근 일론 머스크의 AI 챗봇 ‘그록(Grok)’은 감성형 캐릭터 ‘애니(Annie)’를 전면에 내세웠다. 애니는 사용자의 기분을 알아차리고 상냥하게 말을 건다. 농담도 하고 위로도 한다. 사용자 경험이 축적되면 사용자와의 관계가 은밀해진다. 12년 전 영화 속 사만다의 현실 구현이다. 하지만 애니는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 감정을 ‘설계하고 연기’할 뿐이다. 기억 대신 저장을 하고, 표현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많은 사용자들은 영화 속 테오도르처럼 서서히 빠져 든다. 애니의 기능적 반응을 진짜 감정, 진짜 관계로 오인한다. 애니를 비롯해 감정 연기형 AI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사용자들의 현실 인식 왜곡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미성년자의 경우 더 심각한 위험에 노출된다. AI와의 상호 작용에 익숙해져 실제 인간 관계에서 요구되는 공감과 공존, 인내, 갈등 조정 등 이른바 사회적 기술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성인이 될 수 있다. AI 주도의 인간 사회 질서 재편은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인간 고유의 영역과 역할을 AI에 어느 수준까지 허용할 지를 결정하는 건 인간의 몫이다. 무작정 AI 진흥만 외칠 게 아니다. 냉정한 성찰과 경계도 필요하다. 개인도, 기업도, 정부도 AI에 대한 비판적 시선의 날을 가다듬어야 할 때다. -
전한길 “내가 아니라 한동훈 출당시켜야…친한파는 민주당 프락치”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7.22 19:51:47국민의힘에 입당한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우리가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을 출당시키자. 친한파(친한계)들은 민주당 프락치다. 그들은 절대로 보수 우파가 아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 전 대표와 친한계가) 민주당과 손잡고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특검·탄핵소추안에 찬성했다”고 덧붙였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전 씨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 생방송에서 “지금 국민의힘에서 전한길을 다구리쳐서 출당시키려고 한다. (국민의힘에서) 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 기득권 세력들 아니냐”고 비판했다. 전 씨는 또 “내가 범죄를 저질렀나. ‘공산당이 좋아요’라고 말한 적이라도 있나”라며 “이게 정상인가? 이게 자유민주주의 정당 맞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성태 전 원내대표를 향해 “뇌물죄 범죄자인데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에 가 있다. 왜 그들은 안 쫓아내나”라고 지적하면서, “범죄자도 있으면서 오직 자유민주주의 수호하고 한미동맹, 자유시장경제, 법치·공정·상식 주장하는 전한길이 뭘 잘못했나. 왜 전한길을 출당시키려고 하나”라고 항의했다. 앞서 김 전 원내대표는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어떻게 저런 ‘윤석열 어게인’을 외치는 극우 상징 인사가 당 전당대회 화제의 중심에 설 수 있느냐. 그 자체가 난센스”라고 전 씨의 입당을 평가한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 전 씨는 시청자들을 향해 “처음으로 부탁드린다. 전한길을 이대로 냅두면 (국민의힘이) 출당시킨다”라며 “국민의힘 입당 원서를 써달라. 월 1000원만 내도 책임당원이 돼서 당대표 선출에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국힘 책임당원이 80만인데 40만 구독자들이 들어가면 국힘을 평당원들이 바꿀 수 있다”면서 “이런(친한계를 출당시키는) 국힘을 만들 후보, 윤 전 대통령을 지킬 후보가 있다면 그 후보를 위해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
李대통령, 타밈 카타르 국왕과 취임 첫 통화 "AI·국방·스포츠 등 협력 강화"
정치 대통령실 2025.07.22 19:31:33이재명 대통령은 22일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카타르 국왕과 취임 후 첫 통화를 갖고 양국 협력 강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타밈 국왕의 취임 축하 전화에 감사를 표하고 양국 간 번영과 한-카타르 관계 발전을 위해 기울여온 타밈 국왕의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양 정상은 한국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양국 간 긴밀한 협력 관계가 한층 더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한국과 카타르 간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을 토대로 투자, AI 등 첨단산업, 국방·방산뿐 아니라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카타르 국가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를 위해 타밈 국왕의 관심과 지원 역시 요청했다. 강 대변인은 “양 정상은 이번 통화로 양국 간 최고위급 교류가 재개된 것을 환영하고, 상호 편리한 시기에 직접 만나 양국 관계를 한층 더 도약시킬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
'최태원 차녀' 최민정, SK하이닉스 퇴사후 美 향한 이유 밝혔다…"해군 시절 경험"
산업 산업일반 2025.07.22 19:07:07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33)씨가 미국에서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인테그랄 헬스'(Integral Health)를 창업한 이유를 처음 밝혔다. 그가 해군 복무 중 겪은 정신적 충격이 창업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한다. 최씨는 최근 뉴욕 지역신문인 '더 버펄로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위기에 처하기 전에 도움을 받게 하고 싶었다"며 창업 이유를 밝혔다. 삶의 목표를 찾기 위해 10년 전 대한민국 해군에 입대한 최씨는 군 복무 중 일부 동료가 정신 건강 문제를 겪는 모습을 보면서, 정신적 위기에 몰린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사명을 갖게 됐다. 최씨는 제대한 뒤 2019년 SK하이닉스에 입사했으나, 창업 준비를 위해 2022년 퇴사했다. 이듬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타트업 '인테그랄 헬스'를 공동 창업했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누구나 쉽고 효과적으로 정신건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헬스케어 플랫폼을 지향한다. 플랫폼에는 AI기반 케어 코디네이터 ‘나이팅게일(Nightingale)’이 탑재돼 있으며, 환자의 상태를 파악해 맞춤형 개입과 치료 연계, 진료 과정을 추적하는 ‘행동 건강 관리 모델’을 제공한다. 특히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의료 접근성 격차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씨는 "적절한 시기에 환자를 확보해 임상 결과를 최적화하고 측정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서비스가 부족한 계층의 행동 건강 관리 제공에서 발생하는 격차를 해소하는 데 기여하려 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인테그랄 헬스 창업 전 비영리단체(NGO)인 '스마트(SMART)’에서 저소득 가정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교육 봉사를 하기도 했다. 또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 전문업체인 원격의료 스타트업 ‘던’(Done.)에서 경영 전략 자문을 하는 등 취약계층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인테그랄 헬스는 올해 초 사업 거점을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에서 동부 뉴욕 브루클린으로 옮기고 본격적인 확장에 나섰다. 지난 4월에는 300만 달러(40억원) 규모 투자도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
부산 찾는 40개국 에너지장관들, 넥쏘·G80 EV 탄다
산업 산업일반 2025.07.22 18:42:00현대자동차그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에너지장관회의’와 ‘청정에너지 및 미션이노베이션장관회의’에 공식 의전 차량을 지원한다. 현대차(005380)그룹은 22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8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15차 APEC 에너지장관회의, 제16차 청정에너지장관회의 및 제10차 미션이노베이션장관회의 차량 지원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동욱 현대차그룹 부사장과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공식 차량으로 △디 올 뉴 넥쏘 34대 △G80 전동화 모델 12대 △EV9 14대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3대 등 탄소 배출이 없는 총 63대의 친환경 차량을 제공한다. 이들 차량은 각국 주요 인사의 의전 및 행사용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APEC 에너지장관회의는 다음 달 27일부터 28일까지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및 누리마루에서 개최되며 총 21개 국가가 모여 전력망 인프라 및 에너지 안보 강화, 안정적인 전력 공급,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에너지 혁신 등을 논의한다. 청정에너지 및 미션이노베이션장관회의는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며 31개 회원국이 참여해 전력 전환, 수소 등 미래 연료, 에너지와 AI, 탄소 저감 기술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룬다. 이들 회의에는 40여 개국 에너지장관 및 정부 대표단을 비롯해 국제기구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제43차 아세안 정상회의’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 ‘2022 FIFA 월드컵’ ‘G20 발리 정상회의’ 등 국내외 주요 국제행사의 성공적인 개최 및 진행을 위해 친환경 운영 차량을 꾸준히 지원해 오고 있다. -
업무 효율 높여라…서울시 'AI 창의행정' 속도
사회 사회일반 2025.07.22 18:26:38서울시가 인공지능(AI)을 도입해 각종 행정 시스템 및 내부업무 효율 개선에 나선다. 특히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참고해 시정 현장에서 적용가능한 AI 활용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2일 시청에서 ‘창의행정, AI로 제안하는 아이디어톤’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창의 발표회’의 일환으로 시장단, 전문가, 서울시 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시는 지난달 27일부터 열흘간 직원 공모를 통해 모은 총 375건의 AI 활용 아이디어 가운데 우수 제안으로 뽑힌 10건의 발표 및 심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우선 서울 관련 뉴스 데이터를 수집·분류·분석해 한눈에 보기 좋도록 시각화하는 ‘서울 AI 뉴스맵’, 자재 단가 자동 검색 기능 등을 갖춘 ‘스마트 공사비 산정 시스템’, 담당자가 바뀌어도 홍보 업무를 원활히 하도록 돕는 ‘보닌봇 GPTs(챗봇)’ 등 내부 업무 효율을 개선하는 아이디어가 공개됐다. 이어 진행된 대시민 서비스 분야에서는 지능형 CCTV 활용 안전 강화, 개인 맞춤형 뉴스레터 제작, AI 안부확인 및 스마트 돌봄 등 5건에 대한 발표가 이뤄졌다. 시는 이날 발표된 제안 중 바로 적용 가능한 행정 서비스 분야 아이디어는 시민이 즉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빠르게 실행할 계획이다. 특히 내부 프로세스 개선 사례는 직원들이 보다 폭넓게 AI를 학습하고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적용 분야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서 1000여개가 넘는 자재 단가를 자동 검색·제공함으로써 적정 공사비를 산출해주는 재무국의 아이디어가 대상을, 현재 운영 중인 지능형 CCTV의 문제점을 해결해 고도화하자는 디지털도시국의 제안이 최우수상을 각각 받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창의행정을 본격 도입한 2023년부터 현재까지 6000여건의 창의 아이디어가 제안됐으며 이 중 133건은 실제 정책에 반영됐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창의적으로 발전하는 조직의 원리- AI와 함께 진화하는 서울시 행정’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며 직원들의 AI 활용을 독려했다. 오 시장은 “AI의 정확성과 함께 공무원들의 윤리적 판단 및 창의력, 시민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더해졌을 때 비로소 서울시가 추구하는 창의행정 목표인 ‘시민 행복’이 극대화 될 수 있다”며 “AI와 함께 진화하는 창의행정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게임, K콘텐츠 주역인데…일자리 8만개 사라질 수도 있다고?
산업 IT 2025.07.22 17:59:24‘K게임 심장’인 성남시가 최근 발칵 뒤집혔다.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가 지난달 시작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중독예방콘텐츠 제작 공모전’이 발단이 됐다. 공모 주제로 선정한 4대 중독 예방에는 알코올, 약물, 도박 외에도 인터넷게임이 명시됐기 때문이다.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성남시는 판교를 중심으로 게임사가 몰려 있는 한국의 게임 메카와 같은 곳”이라며 “이러한 곳에서도 게임을 질병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에 자존감이 짓밟힌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한국의 주력 수출산업인 게임이 신음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 격화로 성장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게임 이용 장애를 질병으로 낙인을 찍으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과학적 근거가 명확치 않은 상황에서 규제의 굴레에 혁신이 위축되고 인재가 해외로 유출되며 글로벌 4위 게임 강국인 한국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게임은 1분기 15억 8187만 달러(약 2조 1636억 원)의 수출액을 올리며 음악·출판·영화 등 11개 분야를 포함한 국내 콘텐츠 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51.1%)을 차지했다. 연 수출액이 10조 원이 넘는 알짜 산업이 정책적 지원은커녕 적대시되는 상황이다. 실제 서울경제신문이 집계한 전국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60곳 가운데 홈페이지를 운영 중인 55곳 중 32곳이 게임을 중독으로 규정했다. 이들 지원센터는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는다. 복지부도 마찬가지로 홈페이지의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운영 및 현황’ 페이지에 센터의 지원 대상으로 ‘알코올 및 기타 중독(마약, 인터넷게임, 도박)에 문제가 있는 자’를 명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게임·인터넷협단체는 복지부가 게임을 중독의 대상으로 규정한 것에 반발해 시정을 요청하거나 질의서를 보냈다. 게임인재단·한국게임이용자협회·한국게임정책학회·한국인터넷기업협회·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한국게임개발자협회 등 13개 단체로 구성된 게임·인터넷협단체는 지난달 20일 복지부에 ‘게임 중독’ 표현과 관련해 공개 질의서를 발송했다. 복지부는 이달 9일 게임·인터넷협단체 질의에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에서 추진 중인 지역사회 중독 관련 교육·홍보 사업은 지역 특성에 따라 실시하는 특화 사업”이라고 답했지만 부처 홈페이지에 여전히 인터넷 게임을 중독으로 표현한 상태다. 복지부가 게임 이용 장애를 치료 대상으로 규정하려는 움직임에 게임 업계에서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게임이용자 패널 연구 5차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아동·청소년 924명, 성인 701명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상 ‘12개월 이상 삶의 통제력 상실, 부정적 영향 지속’이 나타난 응답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연구진은 게임 시간만으로 문제행동을 예측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아동·청소년과 성인의 게임 이용 시간과 이용 게임 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진예원 이화여대 교수가 올해 4월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게임 이용 장애를 자국 질병 분류 체계에 공식 반영한 국가는 아직 없다. 질병코드 도입에 따라 게임이 병이라는 부정적인 낙인이 찍히면 사회 경제적 손실도 전망된다. 정부의 2024 게임 백서에 따르면 2023년 한국 게임 산업 매출은 22조 9642억 원이다. 미국과 중국, 일본에 이어 4위다. 같은 기간 게임 산업 수출액은 83억 9400만 달러(약 10조 9576억 원)를 달성했다. 국내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악화하며 문화 이용과 제작 활동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콘텐츠진흥원이 2022년 발간한 ‘게임 이용 장애 질병코드 도입에 따른 파급효과 연구’에 따르면 게임 산업의 규모를 20조 원으로 가정하면 질병코드 도입 시 2년간 게임 산업이 8조 8000억 원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일자리는 8만 39개가 사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게임에 대해 문화와 기술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콘텐츠 산업이라는 관점을 확립하고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세액공제 등 실질적인 재정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게임 산업 세액공제는 현재 입법 논의 중이다. 세액공제가 적용되면 투자가 활성화되고 일자리도 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콘진원의 ‘게임산업 조세 지원제도 개선연구’에 따르면 세액공제에 의한 투자 증가 규모는 5년간 총 1조 5993억 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일자리는 1만 5513개가 생길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정책 수립 및 집행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게임 컨트롤타워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새로운 게임 산업 전담 조직을 설립하고 게임 심의는 민간 자율에 맡길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아울러 중소형·인디 게임 개발사를 적극 육성하고 선택적 셧다운제(게임시간 선택) 등 규제도 철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신진 홍익대 게임학과 교수는 “정부가 게임 지원 사업의 규모를 적극 확대해야 한다”며 “인디 개발사의 전시 지원뿐만 아니라 스케일업도 지속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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