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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의존도' 줄이는 中…美국채 팔고 8개월째 金 보유량 늘렸다
국제 경제·마켓 2025.07.21 17:38:43중국이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이는 대신 금·에너지 등 비(非)달러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중 갈등 상황에서 달러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미국의 금융 제재가 가해질 상황을 대비한 사전적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이 미국과 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기축통화인 달러의 힘을 약화시키고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려는 목적에서 미 국채를 팔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21일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3월 주요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 순위 2위에서 3위로 밀려났고, 5월에는 미국 국채 보유량을 전월 대비 9억 달러 줄여 756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2월(7442억 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2013년 11월 1조 3160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는 다른 나라들이 미국 국채를 늘리는 흐름과 반대되는 움직임이다. 미국 이외 국가의 미 국채 보유량은 4월 9조 130억 달러에서 5월에는 9조 460억 달러로 증가했다. 1위 일본과 2위 영국의 미 국채 보유는 5월까지 나란히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일본은 1조 1350억 달러, 영국은 8094억 달러를 기록했다. 왕펑 사회과학원 부연구원은 “미국 정부 부채에 대한 과도한 의존 위험을 줄이고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잠재적인 경제적 손실, 특히 미국이 제재를 가할 경우 자산 동결 위험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조치는 미국의 재정 적자 증가와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달러화가 세계 기축통화로 지배적인 지위를 유지하는 데 따른 위험을 지적하고 미국의 재정 및 금융 규제 문제가 확산될 수 있으며, 달러가 지정학적 갈등에서 무기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천웨이둥 중국은행 연구소장도 “미국 국채를 세 번째로 많이 보유한 국가인 중국은 미국 국가 부채와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과 관련된 위험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다층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며 비달러 투자를 늘리고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미 국채를 팔아 치우는 대신 자산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금·식량·에너지·광물 등 비달러 자산의 큰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FO)에 따르면 중국의 공식 금 보유량은 6월 말 기준 7390만 트로이온스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핵심 광물의 중국 집중도는 높은 수준이다. 국제에너지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구리·리튬·니켈·코발트·흑연·희토류 등 6대 핵심 광물의 정제 생산에서 중국이 세계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희토류·흑연은 중국 점유율이 90%에 달하고 코발트는 약 80%, 리튬은 약 70%, 구리는 45%가 중국에서 정제된다. 니켈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합계 50% 이상이다. 중국은 본토에서 생산하는 광물뿐 아니라 아프리카 등 해외에서도 광물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내 싱크탱크에서도 비달러 자산 보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학자와 정책 고문들은 중국 외환 보유액의 균형 있고 통제 가능한 배분을 위해 아시아 무역 파트너의 금융 상품, 금, 에너지, 식량 등 핵심 자원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 전직 고문이자 사회과학원 수석 경제학자 유융딩은 중국이 미국 정부의 국채 보유량을 체계적인 방식으로 계속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상적인 접근 방식은 수입을 늘리고 초과 외환 보유액을 활용해 기술집약적인 자본재와 전략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는 중국이 무역 흑자를 축소하거나 상품 및 서비스 무역에서 일부 손해를 보면서 무역 적자를 감내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미국 등 주요국이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힘쓰는 가운데 중국은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도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중앙정부의 통제가 불가능한 가상자산에 대해서는 강력한 금지 정책을 펼쳐왔다. 다만 홍콩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령을 발표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만큼 이를 본토로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
높아진 위안화 매력에…판다본드 발행량 전년比 2배 늘어
국제 국제일반 2025.07.21 17:37:54위안화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서 위안화 채권을 발행하려는 외국 기관들이 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조달 비용이 장점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격화하는 무역 전쟁에서 자금 조달처를 다변화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맞아떨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21일 차이신에 따르면 BMW차이나와 파워차이나·멍뉴·중국가스·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등 5개 기관이 이달 중 판다본드를 발행하거나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판다본드는 외국 정부나 기업이 중국 본토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을 말한다. 이들 5곳을 포함해 이달 중 최소 11곳에서 150억 위안(약 2조 9046억 원) 규모의 판다본드를 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어난 수치다. 상반기 실적도 좋다. 판다본드 등록 규모는 1535억 위안(약 29조 723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5% 증가했다. 중국 당국은 외국 기관의 발행 금액과 중장기 채권 발행이 모두 증가한 점을 들어 판다본드의 체질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올 상반기 발행된 판다본드는 844억 위안으로, 외국 기관이 이 중 235억 위안을 발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늘었다. 위안화에 대한 중장기 전망도 좋은 편이다. 중국 은행 간 시장 교역상 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중장기 판다본드 발행 비중은 74%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포인트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판다본드 수요가 몰리고 있는 이유로 저렴한 조달 비용을 지목했다. 중국의 저금리 환경과 판다본드 발행 수요 확대로 금리가 하락세다. 올 상반기만 해도 판다본드 평균 금리는 2.03%로 지난해 2.40%보다 떨어져 미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판다본드 관련 규제가 점진적으로 완화된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최근 몇 년 새 부쩍 커진 위안화의 글로벌 영향력도 주목 받고 있다. 21세기경제보도는 “위안화가 국경 간 거래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위안화 국제화 메커니즘의 개선으로 국내외 주체의 위안화 보유 및 사용에 대한 신뢰가 강화됐다”고 짚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에 대응해 자금 조달처를 다변화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몰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관세정책이 판다본드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외르크 부트케 DGA-올브라이트스톤브리지그룹 파트너는 “판다본드의 발행 증가로 인해 중국 은행들이 글로벌 기업들의 ‘차이나 리스크’를 일정 부분 떠안게 된다”고 분석했다. 해외 기업들이 발행하는 판다본드 대부분을 중국 은행들이 매입하는 구조인 만큼 관세 전쟁으로 글로벌 기업이 어려움에 처할 경우 중국 은행들이 후폭풍을 맞게 된다는 의미다. -
中 희토류 자석 대미수출 7배↑
국제 정치·사회 2025.07.21 10:40:37지난달 중국이 미국에 수출한 희토류 자석이 한 달 전보다 7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를 인용해 6월 중국의 대미 희토류 자석 수출이 353톤으로 5월(46톤) 대비 667% 늘었다고 보도했다. 올해 중국의 대미 희토류 자석 수출은 1월 877톤에서 2월 405톤, 3월 584톤을 기록했다가 4월 246톤, 5월 46톤까지 급감했다. 미중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이 대미 희토류 수출통제를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올 4월 미국이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보복 관세와 희토류 7종 수출통제로 맞대응했다. 양국이 초고율 관세에서 한발 물러서며 5월 제네바 협상을 통해 ‘관세 휴전’을 맺었지만 중국의 희토류 통제는 계속됐다. 포드 등 미국 공장이 문을 닫는 등 생산 차질이 현실화하자 미국은 지난달 10~11일 런던에서 열린 2차 협상에서 첨단기술 수출제한 조치를 해제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밀었다. 중국 역시 희토류 수출통제를 해제하며 갈등이 완화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6월 희토류 자석 수출은 3188톤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57% 증가했지만 지난해 6월보다는 감소한 수준이다. 올 상반기 수출 물량은 2만 2319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 감소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의 약 70%를 채굴하고 전 세계에서 채굴된 희토류의 90% 이상을 가공한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제한 조치가 불러온 공급망 위기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당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희토류 조치가 초래한 위협에 놀라 중국에 대한 강경한 조치를 유보하고 중국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
UN제재 앞둔 이란 "유럽 3개국과 25일 차관급 핵협상"
국제 정치·사회 2025.07.21 21:17:21이란과 유럽 3개국(E3·영국, 프랑스, 독일)의 핵협상이 2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다. 21일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은 유럽 외 지역, 즉 이스탄불에서 금요일(25일) 열린다"며 "차관급 회담이고 유럽연합(EU)에선 외교정책 부대표가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 4월 미국과 시작한 핵협상에서 5차례 회담을 가졌지만 우라늄 농축 문제를 둘러싼 의견 차이로 협상에 진전이 없었다. 협상은 지난달 13일 이스라엘군이 이란 핵시설을 전격 공습하면서 중단됐다. 바가이 대변인은 E3와 EU가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유엔 제재를 복원하는 '스냅백' 장치를 가동하겠다고 경고한 것과 관련해 "스냅백은 무의미하고 부당하며 불법적이고 부도덕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보장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31호를 제재 재개에 사용하는 것은 도덕적, 정치적, 논리적 정당성이 없다"고도 지적했다. 스냅백은 2015년 핵합의에서 이란이 약속한 핵 프로그램 동결 및 제한 이행을 하지 않으면 유엔 제재를 신속히 복원하는 장치였다. 바가이 대변인은 E3가 핵합의 이행에 소홀했고,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대해 규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토니 블링컨 전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은 우라늄 농축률을 1% 아래로 제한하는 내용으로 유럽과 합의할 준비가 됐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그럴 의도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은 핵합의 서명 당사국인 E3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 중국과 함께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핵 사안 총괄책임자급 회담에서 스냅백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방글라데시 공군 훈련기, 학교 캠퍼스에 추락해 최소 19명 사망
국제 정치·사회 2025.07.21 20:42:32방글라데시 공군 훈련기가 학교 캠퍼스에 추락해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 2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방글라데시 공군 소속 F-7 BGI 훈련기가 수도 다카 북쪽의 우타라 지역에 위치한 '마일스톤 스쿨 앤드 칼리지' 캠퍼스에 떨어졌다. 이 추락으로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소방 당국은 전했다. 방글라데시군은 성명을 내고 이날 오후 1시 6분 이륙한 공군 훈련기가 우타라 지역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SNS)에 퍼진 영상에는 많은 사람이 건물 밖으로 뛰쳐나온 가운데 학교 건물이 불길에 휩싸여 짙은 연기를 뿜어내는 모습이 담겼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훈련기는 이 학교 식당 건물 지붕에 추락했으며 최소 4명이 다쳐 인근 군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른 매체는 학생 등 최소 13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F-7 BGI 훈련기는 중국이 1960년대 옛 소련의 미그-21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구형 전투기인 J-7의 방글라데시 수출명이다. -
'인증샷'에 미친 中…사진 잘나오게 유치원 급식에 '이것' 넣었다[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07.21 20:05:00중국의 한 유치원에서 집단 납중독 사태가 발생했다. 급식 사진이 잘 나오면 원아 모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원장의 지시가 원인이었다. 21일 중국 공안 당국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서북부 간쑤성 톈수이시의 허스페이신유치원은 지난해 4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온라인에서 식용이 금지된 물감(3.1㎏) 3가지 색상을 구입해 이를 밀가루 반죽에 섞어 옥수수 소시지 빵과 삼색 대추설기 등을 만들어 급식으로 제공했다. 원장 본인도 제공된 급식을 먹고 혈중 납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진단을 받았다. 지역 내 병원 등은 이를 은폐하기 위해 검사 결과 수치를 조작했다고 중국중앙TV(CCTV)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보도했다. 지난해부터 이상 증상을 보인 원생들이 지역 내 톈수이시 제2인민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으나 병원 측은 혈중 납 농도가 기준치 이상임에도 문제가 없는 것처럼 조작한 정황도 드러났다. 톈수이시가 아닌 이웃 산시성 성도인 시안의 시안중앙병원에서 검사받은 다수 원생의 혈중 납 농도는 200∼500㎍/ℓ에 달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어린이 기준 정상 혈중 납 농도는 100㎍/ℓ 이하이며, 미국 질병통제센터 기준으로는 50㎍/ℓ만 넘어도 납중독으로 본다. 납 중독은 뇌와 중추신경계에 비가역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어린이의 경우 인지력·주의력 저하, 성장지연 등을 겪을 수 있다. 본격적으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이달 2~3일 간쑤성 질병통제센터 또한 시료 채취와 검사 시 지침을 위반해 검사 결과가 왜곡되게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학부모들과 중국 네티즌들은 톈수이시 관련 당국이 이번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축소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가운데 톈수이시에서 19년 전 집단 납중독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사건이 지역 내 공장에서 나온 오염물질 때문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가 벌어진 유치원은 민간 영리 유치원으로, 원장은 투자자 동의를 얻어 조리사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원장은 홍보용으로도 사용되는 급식 사진의 색감을 더 잘 나오게 하기 위해 물감 구입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내에서 민간 유치원이 우후죽순 늘어나며 원아 모집 경쟁이 심화하자 이같이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된 것이다. 현재 원장과 투자자, 조리사 등 6명이 체포된 상태이며 17명이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사태로 유치원 원생 251명과 교직원 34명 전원이 검사를 받은 결과 원생 247명, 교직원 28명이 이상 판정을 받았다. -
백도어 의심받던 中, "해외 생산 칩 통한 백도어 유출" 경고
국제 경제·마켓 2025.07.21 18:51:27중국이 해외에서 생산된 반도체 칩에 숨겨진 백도어(정상적인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컴퓨터와 암호 시스템 등에 접근하는 것)로 인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국산 칩이나 운영체제를 사용할 것을 독려했다. 최근 미국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를 중국에 수출하도록 승인한 것을 계기로 첨단 기술 자립화에 나선 중국이 기업들을 향해 수입 제품보다는 자국산을 쓰도록 유도한 조치로 보인다. 과거 다른 나라들이 중국산 가전제품 등을 공격할 때 백도어 시스템 장착을 강하게 의심했던 이유와 동일한 논리를 내세워 눈길을 끈다. 21일 관영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안전부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 ‘당신 주변의 보이지 않는 기밀유출 통로를 조심하라’는 글을 통해 “일부 악의적으로 심어진 기술 백도어가 (기밀) 유출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가안전부는 “백도어는 정상적인 보안 검사 메커니즘을 우회해 프로그램이나 시스템 접근 권한을 얻는 방법으로, 원래 목적은 개발자가 버그를 없애고 수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제때 삭제하지 않고 악의적 공격자에게 이용될 경우 보안 위험이 돼 민감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해외에서 생산된 칩, 스마트 장비, 소프트웨어에는 설계·제조 단계에서 의도적으로 백도어가 숨겨져 제조사에서 특정 신호를 통해 웹캠과 마이크를 자동으로 켜거나 지정된 데이터를 수집·전송하도록 뒤에서 명령할 수 있다”며 “또 일부 불법행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경로를 이용하거나 공급망 링크에서 코드를 변조해 장비 사용 중 백도어를 심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안전부는 “숨겨진 백도어를 통한 기밀 유출을 방지해야 한다”며 “중점 기밀 관련 부문은 자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칩과 국산 운영체제를 채택해 해외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백도어의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안전부의 관련 경고는 미중 간의 첨단기술·무역갈등 국면에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인 H20 칩의 중국 수출을 허가한 직후 나와 주목할 만하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미국 정부가 중국에 첨단 반도체 등의 수출 통제를 확대하자 이를 우회하기 위해 최신 AI 칩보다 낮은 사양의 H20 칩을 중국에 판매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지난 4월 H20의 수출마저 제한했으나 최근 중국의 대미 희토류 자석 수출 통제 해제를 조건으로 H20칩의 중국 수출을 재개했다. 관련 소식은 미국 정부의 발표 이전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중국을 방문해 CCTV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동안 미국, 유럽 등에선 중국산 제품과 프로그램 등에 백도어 기능이 감춰져 있다는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해왔으나 이번에는 상황이 역전돼 중국이 미국을 의심하게 된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화웨이의 반도체나 바이트댄스의 SNS 틱톡 등을 통해 중국 정부가 기밀정보를 빼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이번 조치를 두고 미국과 첨단기술 패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국이 자국산 제품을 독려하기 위한 조치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중국은 첨단기술 자립을 강조하고 있며 특히 AI와 반도체를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젠슨황 CEO는 방중 기간 중국의 AI 분야 기술력에 대해 연일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전날 방영된 CCTV의 대담 프로그램에서 “엔비디아가 여기(중국)에 없다면, 화웨이는 반드시 자체 해결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중국의 AI 시장은 엔비디아가 있든 없든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의 수출 통제에도 화웨이를 중심으로 한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첨단 반도체 개발에 성공하고 있다. -
'초지능' 밑그림 그리는 메타…AI 핵심 인재 절반이 중국계
국제 정치·사회 2025.07.21 18:13:04메타의 초지능 개발 조직 인재 명단이 공개됐다. 대부분 오픈AI·딥마인드·앤스로픽 등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들로,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을 주도하거나 아키텍처 설계에 관여하던 리더급 인물들이 다수 포진됐다. 특히 중국 출신이 절반가량(21명)을 차지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중국계 인재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리콘밸리에 자리한 멘로벤처스의 디디 다스 파트너는 자신의 X(옛 트위터)와 링크트인을 통해 메타가 최근 설립한 초지능연구소(MSL)의 구성원 리스트를 공개했다. 그는 “익명의 메타 직원으로부터 리스트를 받았다”며 “75%는 이미 언론을 통해 공개된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게시물은 지금은 삭제됐으며 대신 미국 최대의 소셜 커뮤니티 레딧에 직원 명단이 올라와 있다. 총 44명의 직원들로 구성된 리스트에는 국적과 함께 현재 직책과 과거 직업, 전문 분야와 출신 학교, 전공 등이 상세히 정리돼 있다. 오픈AI 출신이 40%로 가장 많았으며 딥마인드 20%, 스케일AI 15% 등의 순이었다. 인력의 절반가량이 중국 출신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GPT 4.1 및 GPT 4o모델의 공동 창립자인 지아후이 유를 비롯해 GPT, GPT4, 미니 모델, GPTo3 공동 창작자인 성지아 자오, 구글 딥마인드 수석연구원으로 제미나이 2.5 프로 모델의 핵심 연구자 잭 레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해온 중국 국적의 1세대 이민자들이 대거 합류했다. 이달 초 MSL이 영입한 11명의 인재가 공개됐을 때 이 중 7명이 중국계 개발자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화제를 모으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메타 MSL이 중국 인재들로 가득 차 있어 중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인사들의 기술 분야 역시 LLM 최적화부터 멀티모달 학습, 지식 편향 제거, 강화 학습 기반의 미세조정 등으로 다양해 AI의 범용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구성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강조해온 ‘개인의 삶을 도와주는 실용적 초지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리콘밸리에서는 메타를 비롯해 오픈AI·구글 등 빅테크 기업이 AI를 넘어 초지능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저커버그는 “메타는 사회를 연결하는 기업”이라며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생산성 향상이 아니라 관계와 창의성·문화·즐거움 등 삶 전체를 함께할 수 있는 AI”라고 강조해왔다. 메타의 MSL 역시 텍스트 처리 능력을 넘어 세상을 보고, 듣고, 이해하는 멀티모달 능력을 갖춘 모델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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