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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美국무 부장관, 구금사태에 "깊은 유감…한미관계 강화 전기활용"
국제 국제일반 2025.09.14 16:54:11(끝) [속보] 美국무 부장관, 구금사태에 "깊은 유감…한미관계 강화 전기활용" -
李대통령 외친 '국익'…트럼프 올가미 끊을까
정치 대통령실 2025.09.14 16:09:01“어떠한 이면 합의도 하지 않고 국익에 반하는 결정은 절대 하지 않겠다. 합리성과 공정성에서 벗어난 어떠한 협상도 하지 않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한미 관세 협상을 골자로 한 외교·안보 패키지 딜과 관련한 언급은 현재 한국과 미국이 통상·외교·관세·안보라는 복잡한 영역에서 중심을 잡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의지와 각오로 읽힙니다. 동시에 협상의 위태로운 상황을 절실히 전달한 것이기도 합니다. 현실은 명확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을 석방하자마자 한국의 ‘뒤통수’를 또 쳤습니다. 지난 7월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이 문서에 서명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백악관에서도 무역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국은 관세 협상을 수용하거나 관세를 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구금된 이들 중 임산부까지 포함돼 국내 여론이 격앙된 상황에서, 무역협정에 서명하거나 25% 관세율을 감수하라는 고강도 압박이 시작된 것입니다. 뒤통수 치는 미국…곤혹스러운 정부·기업 우리 정부 입장은 곤혹스럽습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25% 관세율은 우리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부담을 키워 대미 수출에 불가피한 타격을 주게 됩니다. 국가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가늠조차 어렵습니다. 한미정상회담을 가까스로(?) 통과했지만, 양국 정상이 만나기 직전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숙청’ ‘혁명’ ‘교회 압수수색’ ‘미군기지 정보수집’ 같은 자극적 표현으로 한국을 압박했습니다. 이번에도 구금된 인력이 귀국하는 날에 맞춰 “빨리 도장을 찍고 현금을 내라”는 식의 태도를 보인 것은 동맹국에 대한 예의가 사라진 지 오래라는 점을 다시금 드러낸 것입니다. 한미 관세 협상은 한국이 3500억 달러(약 488조 원)를 미국에 투자하는 조건으로 상호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다만 최종 서명이 미뤄진 것은 투자 패키지 구성, 투자 방식, 이익 배분을 둘러싼 이견 때문입니다. 이 대통령이 “이면 합의는 없고 국익에 반하는 결정은 절대 없다”고 강조한 것은 이러한 불평등한 조건을 그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美, 문서화 확정 일본 앞세워 고강도 압박 미국은 이미 서명해 협상 결과를 문서화한 일본을 앞세워 한국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일본이 5500억 달러를 투자하는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에도 같은 방식의 합의를 요구했습니다. 일본의 합의 내용은 투자 종목은 미국이 결정하고 일본은 45일 이내 투자금 송금할 것과 투자금 회수 전까지는 수익을 50:50 분배, 투자금 회수 이후에는 미국이 90%를 가져간다는 방식입니다. 한국에도 사실상 동일한 조건을 강요하는 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정책연구센터(CEPR) 설립자 딘 베이커 선임 경제학자는 지난 11일(현지시각) 홈페이지에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한국이 각각 5500억 달러, 3500억 달러를 내고 미국이 원하는 대로 투자할 수 있게 했다고 자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만약 이 발언이 사실과 유사하다면 두 나라가 이 합의를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또 “만약 관세율이 다시 25%로 올라간다면 한국의 대미 수출은 125억 달러 감소할 것이고, 이는 GDP의 0.7%에 해당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즉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125억 달러 수출을 지키려면 3500억 달러를 내라’고 요구하는 꼴이라는 겁니다. 베이커는 “차라리 그 돈의 20분의 1만 써도 한국은 훨씬 더 유리하다”며, 피해 기업과 근로자를 직접 지원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습니다. 韓, 위태로운 지정학적 위치에 복합적인 협상 물론 통상적·경제적 효과만 보면 그의 분석은 설득력이 있지만,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와 대중국 견제, 북한 문제 등을 고려하면 간단히 결정할 사안은 아닙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모를 리 없기 때문에 앞으로 대한민국은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미국이 3500억 달러 투자를 받지 못하면 25% 관세를 유지할 것이고, 가격 경쟁력을 잃은 한국 기업은 결국 미국 내에서 소비자들을 잃게 됩니다. 그 타격은 한국 언론의 집중 비판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반대로 일본처럼 협상을 마무리하면, 막대한 투자 비용을 지출하고도 15% 관세율에 만족해야 하며 제조업 공동화라는 또 다른 부담이 뒤따를 수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어느 쪽을 택하더라도 실패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말 그대로 외통수에 몰린 상황입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협상 표면은 거칠고 과격하며 불합리하고 비상식적이지만 최종 결론은 합리적으로 귀결될 것이고,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며 “최소한 합리적인 사인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서명하지 않았다고 비난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입니다.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인데, 지금 어딘가에서는 웃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여야, 좌우, 진보와 보수의 문제나 정파·권력 다툼에 몰두할 때가 아닙니다. 경제 전문가인 이철 박사의 최근 책 <다시 시작된 전쟁>의 한 대목을 옮겨봅니다. “우리나라는 과거의 성과에 취해 지금 여러 방면으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더욱 무서운 것은 상당수 국민이 이런 현실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구상의 그 어떤 국가보다도 위기 상황에 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 대한 인식이 너무나도 부족하다. 우리나라 같은 국가는 주변 강대국의 의도를 읽고 먼저 치고 나가야 한다. …(중략)…한미 관계나 한중 관계라는 기존 쌍무 관계의 도식에 사로잡히지 않고 전 세계 국가와 역학 관계를 고려한 더 좋은 전략과 의견이 쏟아지는 모습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우리 모두, 그리고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서 말이다.” -
러트닉 만나러 美 달려간 산업장관 귀국…대미투자 이견 여전한 듯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9.14 11:36:58한미 관세 협상 후속 협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4일 귀국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의 면담을 마치고 이날 새벽 5시께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다만 김 장관은 이번 만남에서 진전이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김 장관은 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오면서 협상 성과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양자 간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한미 통상 당국이 장관급 회담을 마친 뒤 협의 결과에 대한 설명을 일체 내놓지 않으면서 양 측이 핵심 쟁점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 양국은 앞서 7월 30일 관세 협상을 타결하고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기로 한 25%의 상호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한 바 있다. 대신 한국은 미국에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진행하고 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기로 했다. 양국은 지난달 말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이를 큰 틀에서 확인했으나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협의는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관련해 이달 8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우리 측 실무 대표단과 미국 무역대표부(USTR) 간 실무 협의도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미 투자에 있어 한국은 직접 투자 비중을 최대한 낮추고 보증으로 이를 채워 부담을 낮추길 원하고 있지만 미국은 직접 투자 비중을 높이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 대상 선정도 미국은 자국이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한국은 한국 기업들이 사업성 검토를 거쳐 결정하는 방식을 거론하고 있다. 미국 측은 미일 협의처럼 투자금 회수 전까지는 수익은 절반으로 나누되 투자금 회수 후에는 수익의 90%를 미국이 가져가는 방식을 내세우고 있으나 한국은 이 같은 방안이 합리적이지 않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이날 러트닉 장관이 ‘일본 모델’ 수용을 요구했는지에 관한 질문에 “일본 모델이라기보다는 어차피 관세 패키지가 있는 상태”라며 즉답을 피했다. 미국 측 요구를 모두 수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는지 묻는 말에는 “모두 수용한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미국은 농산물, 디지털 등 분야에서도 비관세 장벽 해소를 요구하고 있으며 한국은 조선 등 산업 협력 계획을 내세워 유리한 조건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장관은 또 미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이민 단속으로 한국인 근로자 등 330명이 체포·구금됐던 사건과 관련해 재차 우려를 표하고 한국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미국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비자 문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진보단체, 美대사관 앞에서 "트럼프는 사죄하라" 외쳤다
사회 사회일반 2025.09.13 23:38:49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노동자 300여명이 불법체류 혐의로 집단 구금됐다 풀려난 가운데, 13일 서울 도심에서 미국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진보성향 단체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주한미국대사관 인근 광화문역 앞에서 '157차 촛불대행진'을 개최하고 "우리 국민 체포 감금 미국을 규탄한다", "조셉 윤 미국 대사대리 즉각 추방하라" 등 구호를 연달아 외쳤다. 이날 연단에 선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는 "미국은 오히려 한국이 불법을 저질렀다고 협박까지 한다"며 "주한 미 대사 초치도 모자란다. 추방으로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광화문광장과 안국동사거리, 종각역 등을 행진하며 "우리 국민 체포 감금 미국을 규탄한다"와 같은 구호를 외쳤고, 행진 중 미국대사관 앞에 잠시 멈춰서서는 "트럼프는 사죄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이날 오후 3시 시청역 인근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해 “미국 이민당국이 현지 공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노동자를 무더기로 불법 체포했다, 한국 정부도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국민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1시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동화면세점 앞에서 광화문 국민대회를 열었다. 연단에 오른 이들은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담임목사의 구속 등을 거론하며 정부가 종교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교회 탄압 중단하라', '이재명 독재 OUT' 등이 적힌 피켓을 흔들었다. -
"우리도 美영어강사 잡아들이자"…'맞불 대응' 부글부글
정치 정치일반 2025.09.13 17:54:48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노동자 300여명이 불법체류 혐의로 집단 구금됐다 풀려났지만 파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미국 측 조치가 과도하다는 비판이 국내외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맞불' 대책으로 국내에 관광비자로 입국해 학원 등에서 일하는 미국인 영어강사를 잡아들이자는 정치권 주장도 나왔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은 "관광비자로 입국해 학원에서 일하는 미국인 영어강사들을 전수조사"하자며 "우리가 가진 기술과 돈으로 투자해 주는 나라에서 이런 취급을 받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외교부의 안일한 대응을 질타하면서 "관광비자로 입국해 학원에 취업해 있는 미국인이 2천 명이 넘는다"며 이같이 주장한 것이다. 이에 조현 외교부 장관은 "김 위원님의 결기 있는 대처 방안을 저희가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의원 주장대로 보복성 조치를 취한다면 한미 관계에 파장이 일 것을 고려한 답변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도 '보복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여럿 포착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한국 국민들이 이렇게 화가 났다는 것을 미국에도 보여줘야 한다"며 정부의 강경한 대응을 요구했다. 다른 누리꾼도 "요즘 보면 미국이 우리나라와 동맹국이 맞는지 싶다", "우리한테 함부로 하면 안된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등 불편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원래 단기간에 급할때 관광비자로 가서 해외 업무하는 것이 기업의 관례"라며 "미국이 자국 노동시장 지킨답시고 비자 안주면서 공사일정은 급하게 만든 것, 미국이 미친거로 보이더라"라고 미 당국의 행태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 누리꾼은 "미국이 표적 단속한 것인데 그런식이면 (한국에)미국 영어 강사 중에서도 표적 단속 당할 사람 꽤 있다"면서 "여행비자로 한국 와서 영어학원에서 일하고있는 미국인들 모조리 체포해라, 외교는 상호주의다"라고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한미 양국은 이번 사태로 불거진 비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워킹그룹을 가동 중이다. 업무목적 파견임에도 비자 쿼터 부족과 발급 지연, 관행적 임시비자 활용이 집단 구금의 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주한미국대사관 내 투자기업 전용 비자 데스크 설치, 전문인력용 신규 비자(E-4) 신설 등이 논의되고 있다. -
"옷 벗겨진채 끌려다닌 재무장관" 영상 확산…Z세대 '분노 폭발'로 발칵 뒤집힌 네팔
국제 국제일반 2025.09.13 16:22:02최근 네팔에서 기득권층의 부패와 특권 남용에 분노해 Z세대 주도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네팔 재무장관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속옷만 입은 채 거리에서 끌려다니는 충격적인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13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네팔 재무 장관’(Nepali Finance Minister)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는 네팔 재무장관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속옷만 입은 채 거리에서 시위대들에게 팔 다리가 들린 채 끌려다니고 있다. 또 다른 영상에 따르면 해당 인물은 군중들로부터 쫓겨나 결국 속옷 차림으로 강물로 뛰어든 채 도망치기도 했다. 앞서 인도 매체 ND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샤르마 올리 총리의 집에는 화재가 발생하고 비슈누 프라사드 파우델 재무장관은 거리에서 시위대에 의해 구타를 당하며 쫓겨나는 등 폭력사태가 거세졌다. 네팔 정부는 가짜뉴스와 혐오 발언, 온라인 사기가 확산한다는 이유로 ‘소셜미디어 차단령’을 내린 바 있다. 사실상 정부 비판과 반부패 운동이 SNS상에서 확산되는 걸 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읽혔다. 이를 계기로 네팔 Z세대 중심으로 시작된 네팔 대규모 반정부 시위는 갈수록 격화했다. SNS에서는 사치품과 호화로운 휴가 생활을 과시하는 고위층 자녀들의 모습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들을 대조하는 영상이 빠르게 공유돼 젊은 층의 분노를 키웠다. 경찰은 지난 8일부터 최루탄을 비롯해 물대포와 고무탄을 쏘며 강경 진압을 해 사상자가 늘었고, 이후 시위대가 대통령과 총리 관저에 불을 지르는 등 상황이 더 악화했다. 결과적으로 51명 이상 사망하고 1300명 이상이 부상, 1만 명 이상이 탈옥하는 등 치명적 피해와 사회적 혼란이 발생했다. 결국 샤르마 올리 총리는 물러났고 전직 대법원장이 임시정부를 이끌 새 지도자로 지명됐다. 12일(현지시간) 네팔 대통령실은 람 찬드라 포우델 대통령이 수실라 카르키(73) 전 대법원장을 임시 총리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르키 전 대법원장은 2016년 7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1년가량 대법원장을 맡았고, 당시 강단있는 판결로 대중적 지지를 받은 인물이다. 이 때문에 최근 반정부 시위대도 올리 총리가 사임하자 임시 정부를 이끌 지도자로 카르키 전 대법원장을 선호했다. 그가 임시 총리로 취임하면 네팔에서는 처음으로 여성이 행정수반을 맡게 된다. 의원내각제인 네팔에서는 총리가 실권을 갖고 대통령은 의전상 국가 원수직을 수행한다. -
"듣기 거북해도 美엔 기술자가..." WSJ '구금사태' 지적
국제 정치·사회 2025.09.13 15:08:58"미국인들이 듣기 거북할 수 있겠지만 미국에는 기술자가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300여 명이 이민 당국에 체포된 사건을 두고 "미국이 더 많은 외국인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임시 비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WSJ은 12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조지아주 현대차 공장에 대한 이민당국의 무분별한 급습 여파가 한국에서 계속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소개하며 임시 비자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WSJ는 지난 11일 이재명 대통령의 100일 기자 회견 발언을 귀담아들어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기업들 입장에서는 현지 공장을 설립한다는 데 불이익을 받거나 어려워질 텐데 고민을 안 할 수가 없겠다"며 "그게 아마도 앞으로 대미 직접투자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고 말했다. 또 "기술자가 있어야 기계 장비 설치를 할 수 있다"며 "미국에는 그런 인력이 없으면서도 우리 사람들이 머물며 일할 수 있도록 비자를 발급해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WSJ은 이 대통령 발언에 대해 "미국인들이 듣기 거북할 수 있겠지만 이는 사실"이라며 "미국에는 이런 일을 할 인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동맹국들은 자국 수출품에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될 위험보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수용할 의지를 보여왔다"면서도 "그러나 그들의 이런 유연성은 결국 자국 유권자들의 인내심과 충돌한다"고 덧붙였다. 또 "어떤 경우든 조지아에서와 같은 급습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외국인 투자를 억제하는 요인"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전날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한 47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노동자들은 폴크스턴 ICE 구금센터에 구금됐다. 정부는 미국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구금자들의 석방 및 귀국 일정을 조율했고, 지난 12일(한국시간) 외국인을 포함해 총 330명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
"미국행 티켓, 전부 취소해주세요"…韓 근로자 구금 사태에 항공업계 ‘직격탄’
사회 사회일반 2025.09.13 13:19:05미국 이민 당국이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을 구금한 사건 이후 불안감이 커지면서 미국 방문을 취소하는 국민이 늘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항공사(FSC)들의 미국행 항공권 예약 취소 사례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출장 시 주로 이용하는 비즈니스석을 중심으로 취소가 빠르게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형항공사 관계자는 “최근 미주 항공권 티켓을 예약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비자 문제 때문인지, 미국 출장 자체 금지령 때문인지 정확히 확인되진 않지만 비즈니스 좌석 중심으로 취소가 많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미국행 출발·도착 여객 수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월 말까지 379만4729명이 오갔는데,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317만1296명) 대비 19.65%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보다도 3.8% 늘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미국의 비자 심사가 강화되면서 출장·유학·여행 등 전반적인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미주 노선 여객 매출 비중은 전체의 40%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미주 노선 비중이 29%(2분기 기준)로, 유럽(17%)이나 중국(12%)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편 항공사들도 긴장 속에 대응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최근 내부 공지를 통해 미국 노선 운항·객실 승무원에게 현지 체류 시 비자와 여권을 항상 지참하고 현지에서 체류 목적에 어긋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별도의 공지를 내리지는 않았지만, 현지 단속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승무원들 스스로 행동을 조심하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통상 항공사 승무원들은 'C-1(경유)·D(승무원)' 비자와 'B1(출장)·B2(관광)' 비자를 발급받는다. 이중 D 비자는 미국을 오가는 상선이나 항공사 승무원을 대상으로 발급하는 비자로 유효 기간이 10년에 이른다. 미국 경유 노선 비행을 위해 C-1과 함께 한 세트로 받는 경우가 많다. B1·B2 비자를 통해선 현지 체류 중 비즈니스 미팅과 관광이 모두 가능하다. -
'보수의 아이콘' 살해한 모범생…커크 향해 "증오 퍼뜨리고 있어"
국제 정치·사회 2025.09.13 11:25:57미국 청년 보수의 아이콘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리에 기여한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를 살해한 범인이 평소 커크에 대해 비난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탄피와 탄약에는 ‘파시스트야, 잡아봐라!(Hey Fascist, catch!)’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12일(현지 시간) 공화당 소속인 유타 주지사 스펜서 콕스는 기자회견에서 찰리 커크 암살범 타일러 로빈슨(22)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콕스는 “(로빈슨이) 최근 몇 년간 정치적 성향이 강해졌고 커크를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다”는 로빈슨의 가족의 진술도 함께 전했다. 로빈슨의 가족은 로빈슨이 저녁 식사에서 커크의 단체가 주최하는 유타밸리대 행사를 언급했다고도 수사관들에게 진술했다. 로빈슨은 이 자리에서 “(커크가) 증오로 가득 차 있고 증오를 퍼뜨리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총격 현장 근처에서 발견된 탄피와 발사되지 않은 탄약에는 “파시스트야, 잡아봐라!”라는 문구와 이탈리아 반(反)파시스트 노래를 인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벨라 치아오(Bella ciao)’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노래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를 반대한 이탈리아 저항군이 부른 노래이기도 하다. CNN은 공개 기록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통해 로빈슨이 우수한 학업 성적을 바탕으로 유타주립대학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고 밝혔다. 다만 로빈슨은 한 학기 만에 중퇴했다. 2020년 8월 로빈슨의 어머니가 올린 SNS 게시물에는 대학 입학시 제출한 ACT(대학입학시험) 점수가 36점 만점에 34점으로 기재됐다. 이는 전체 응시자의 상위 1%에 해당하는 점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타 고등교육 위원회는 로빈슨이 유타주 남서부 세인트조지 교외 인근 딕시 기술대학에 전기 기술자 견습 프로그램 3학년으로 재학 중이었다고 밝혔다. 유권자 등록 기록에 따르면 로빈슨은 어느 정당에도 소속되지 않은 무소속 유권자로 등록돼 있었다. 근래 있었던 최소 두 차례 선거에서도 투표하지 않아 ‘비활동’ 유권자로 분류됐다. 영국 BBC는 주 기록을 검토하고 로빈슨의 부모가 공화당에 등록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SNS 게시물을 살펴 보면 가족은 모르몬교 신자였다. 한편 로빈슨은 11일 밤 10시께 로빈슨은 세인트조지 자택에서 체포됐다. 총격 후 체포까지 33시간이 소요됐다. 현지 언론이 인용한 수사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로빈슨의 아버지가 용의자 수배 사진에서 아들을 알아보고 자수를 권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로빈슨은 가중 살인, 중대한 신체 상해를 초래한 총기 사용, 사법 방해 혐의로 체포돼 유타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판사는 보석 없이 구금할 것을 명령했다. 한편 향년 31세로 세상을 떠난 커크는 우익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창립자로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인사이자 청년 보수의 대표주자로 꼽힌 인물이다. 커크는 기독교 가치관을 바탕으로 총기 소유권을 지지하면서 낙태와 동성애,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서 “나는 그(용의자)가 사형 선고를 받기를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
트럼프 스톡커 : 李 버티자, 구금 풀고 "무역 도장 찍으라"는 美
국제 정치·사회 2025.09.13 11:10:40한미 무역협정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과 큰 틀에서 합의한 대로 수용하든지, 관세를 합의 이전 수준으로 돌리든지 당장 선택하라는 식으로 한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특히 미국이 조지아주에서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됐던 한국인 316명이 귀국한 날에 맞춰 압력을 넣은 것을 두고 한미 관계를 다시 흔들고 나선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해당 압박이 지난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익이 되지 않는 사인을 왜 하느냐”는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 직후 나온 점에도 주목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이 쉽게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읽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워싱턴DC가 아닌 미국 상무부 장관의 자택이 있는 뉴욕으로 급하게 출국해 미국 달래기에 나섰다. 미국 상무장관 “한국, 무역협정 서명 안 하면 관세 되돌릴 것…유연함은 없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한국의 무역 당국은 미국에서 전해진 상무부 장관의 한 마디에 또 다시 머리를 싸매게 됐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대통령은 (워싱턴DC에) 왔을 때 서명하지 않았다”며 “나는 한국이 지금 일본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연함은 없다”며 “일본은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강조했다. 러트닉 장관은 또 “한국은 협정을 수용하거나 관세를 내야 한다”며 “관세를 내거나 협정을 수용해야 하는 것은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올 7월 30일 한미가 3500억 달러(약 488조 원) 대미 투자 등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하고도 세부적인 부분에서 이견을 보이자 압박성 메시지를 낸 것이다. 러트닉 장관이 모범 사례로 든 일본의 경우는 지난 4일 미국과 무역 합의를 이미 끝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일본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자동차 관세율은 27.5%에서 15%로 각각 낮추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요한 것은 일본 정부가 미국에 5500억 달러(약 766조 원)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라며 투자처를 자기들이 선정한다고 적시했다. 유럽연합(EU)도 관세 인하 조치를 얻기 위한 문서화 조치를 마친 상태다. 이에 반해 한국은 실무협상 대표단이 지난 8일 미국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 관계자들을 만나 한미 정상회담 이후 첫 세부 협상을 가졌지만 합의는 도출하지 못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9일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일본과 외환보유고도 차이가 있고 기축통화국도 아니라서 (투자) 구조를 어떻게 짤지 문제가 많다”며 “근본적으로 외환시장에 미칠 충격을 같이 고민하고 미국이 도와줄 수 있는 부분에는 해답을 달라 (요구하고 있고)는 문제가 교착 상태에 있다”고 언급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일본이 내는 5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금을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송유관 건설 등 미국이 원하는대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본이 낸 5500억 달러를 회수할 때까지 수익을 50대50으로 배분하되 이후에는 미국이 수익의 90%를 가져가기로 했다며 미일 협정 내용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한국도 비슷한 조건을 무작정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였다. 러트닉 장관은 지난 7월 한국과 미국이 무역 합의를 맺기 직전에도 산업부의 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에게 “모든 것을 다 가져오라(bring it all)”고 촉구한 바 있다. 조선업 협력 등 한국이 선제적으로 내민 카드 이상을 가져오라는 협박성 발언이었다. 구금 근로자 입국 날 “제발 제대로 된 비자 받으라”…“이익 안되면 사인 안해” 李 입장도 의식한 듯 러트닉 장관의 발언은 미국 이민 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다가 풀려난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근로자들의 입국 시점과 하필 맞물렸다는 점에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이날 한국인 316명(잔류 선택 1명 제외)과 외국 국적자 14명(중국 10명, 일본 3명, 인도네시아 1명) 등 총 330명은 애틀랜타 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체포·구금된 지 8일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공항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더 빨리 고국으로 모시지 못해 송구하다”며 “복귀하신 분들이 일상 생활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심리 치료 지원 방안도 관심을 갖고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귀국자 가운데 건강 이상자는 발견하지 못했다”며 “임신부가 1명 있어 퍼스트클래스로 모셔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통해 “임산부 여성처럼 체력적으로 약한 분들이 구금된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고 (미국과) 협의도 있었다”며 “우선적으로 우리 기업 직원들이 발급받는 단기상용비자(B-1)와 전자여행허가(ESTA)에 대한 미국 정부의 명확한 지침을 확인해 일관되게 법을 집행하도록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귀국한 조현 외교부 장관은 “구금자가 (미국) 재입국 때 불이익을 받지 없도록 하는 문제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합의한 사안이라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반면 러트닉 장관은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대차가 공장을 짓는 것을 좋아한다”면서도 “그들은 근로자들을 위해 적합한 근로 비자(working visa)를 받아야 했는데 관광 비자로 들어와 그냥 공장에서 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한국 쪽에 전화해 ‘제발 좀 제대로 된 비자(right visa)를 받아라, 비자를 받는 데 문제가 있으면 내게 전화해라, 내가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전화해 제대로 된 비자를 받도록 돕겠다’고까지 말했다”며 “잘못된 예날 방식으로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외교가에서는 또 러트닉 장관의 압력이 지난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익이 되지 않는 사인을 왜 하느냐”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한미 간 후속 관세 협상과 관련해 “(미국과) 어떠한 이면 합의도 하지 않겠다”며 “합리성과 공정성을 벗어난 어떤 협상도 하지 않다 보니 참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표면에 드러난 건 거칠고, 과격하고, 과하고, 불합리하고, 비상식적이지만 최종 결론은 합리적으로 귀결될 것이고 그렇게 만들 것”이라며 “우리는 뭘 얻으러 (미국에) 간 게 아니고 미국의 일방적 관세 증액을 방어하러 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사인을 왜 하느냐”고 반문하며 “최소한 합리적인 사인을 하려고 노력해야 하니 사인을 못 했다고 비난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12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러트닉 장관의 발언에 대해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밝혔듯 합리성이나 공정성을 벗어난 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현대차, 日·EU에 가격 경쟁력 상실…산업장관 방미에도 진통 장기화 가능성 한미 양국의 무역 협상이 차질을 빚자 재계에서는 미국이 부과하는 상호관세가 다시 25%로 원상복귀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당장 올 8월 대미 수출액부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급감했다. 여기에 미국 시장에서 일본·독일 등과 치열하게 점유율 경쟁을 펼치는 현대차는 당분간 더 많은 관세 부담까지 안고 뛰어야 할 판에 몰렸다. 예컨대 미국에서 판매되는 쏘나타의 경우 경쟁 차종인 도요타 캠리 등보다 2000달러가량 저렴한 2만 6900달러로 경쟁하고 있는데, 한국이 일본보다 10%포인트 높은 관세율을 부과받으면 이 가격 경쟁력은 바로 사라지게 된다. 국력 차이 탓에 대등한 무역 협상이 어려운 상황에서 김 장관은 11일 급하게 미국으로 다시 떠났다. 이례적으로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가 아니라 러트닉 장관의 집이 있는 뉴욕으로 향했다. 러트닉 장관이 11일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9·11 테러 24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이후 해당 지역에 계속 머문 까닭이다. 미국에 도착한 김 장관은 12일 뉴욕 모처에서 러트닉 장관을 만나 후속 무역 협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김 장관의 방미에도 한미 간 협상이 단기간에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일본과 맺은 협정을 기준으로 한국을 압박할 경우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진통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실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미일 무역 협정 논란 등 각종 비판 속에 지난 7일 불명예스럽게 퇴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아직 협상을 한참 더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
"신고 있는 스타킹 100만 원에 살게"…한국 여성 스토킹 한 중국인 체포
사회 사회일반 2025.09.13 07:48:00제주에서 여성을 스토킹한 혐의로 20대 중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제주서부경찰서는 신고 있는 스타킹을 팔라면서 여성을 쫓아다닌 혐의(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20대 중국인 A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5일 오후 6시 40분께 제주시 연동 한 클린하우스에서 생활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던 20대 한국인 여성에게 휴대전화 번역 앱을 이용해 ‘신고 있는 스타킹을 100만 원에 팔라’고 한 후 거절하는 여성을 150m가량을 따라오며 스토킹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무사증으로 관광차 제주로 왔다. 아울러 신고 있는 스타킹을 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똑같은 스타킹을 사고 싶어 물어본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를 출국 정지 조치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사설] 美, 구금자 귀국날 관세압박…‘넘어야 할 고개’ 많다
오피니언 사설 2025.09.13 00:05:00미국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구금됐던 한국인 316명이 12일 전세기로 귀국했다. 한미 당국의 신속한 후속 조치로 안전하게 돌아온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에 공장을 짓다 우리 국민이 쇠사슬에 묶여 구금된 장면은 한미 관계에 상처를 남겼다. 공사 현장의 중장비는 멈췄고 주차장은 텅 비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이번 일로 최소 2~3개월의 공정이 지연될 것”이라고 했고, 블룸버그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이제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구금자들이 풀려나 인천행 비행기에 오른 11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한국은 협정을 수용하거나 관세를 내야 한다”며 강공에 나섰다.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 펀드 등 한미 무역 합의의 세부 조율에서 미국의 요구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한미는 이달 8일부터 진행된 실무 협의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우리 정부는 펀드의 대부분을 대출·보증 한도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측은 직접 투자와 일본과 같은 방식의 수익 배분·투자처 결정 등을 요구했다. 러트닉 장관은 일본을 거론했지만 외화보유액이 우리보다 세 배나 많은 준기축통화국 일본과 우리는 처지가 다른 만큼 협상에 차분히 임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마냥 버티다가 협상의 틀까지 흔들리는 위험한 상황이 초래되도록 해서는 곤란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익이 되지 않는 사인을 왜 하느냐”고 말했다. 이날 대통령실은 러트닉 장관의 발언에 “합리성과 공정성을 벗어난 합의는 없다”고 밝혔다. 원칙적으로 옳은 말이지만 한미 관세 협상에서 최우선 가치는 국익 수호와 기업 피해 최소화임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일본·독일은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췄지만 우리는 아직 25%다. 반도체·의약품의 최혜국대우도 미정이다. 때로는 유연함도 필요하다. 구금됐던 우리 국민의 귀국도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대미 투자 기업의 전문 인력 파견을 위해 한국인 전문직 종사자용 입국사증(E-4 비자) 신설을 이끌어내고 미국이 약속한 세제 혜택과 보조금 지급도 꼭 이행하게 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넘어야 할 고개가 수없이 많다”고 했다. 협상 과정에서 한미 양국이 감정을 앞세우다 고개를 더 늘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
트럼프 "美 우익 활동가 커크 총격 용의자 체포"
국제 국제일반 2025.09.12 22:20:01미국의 우익 활동가 찰리 커크(31)의 총격 살인 용의자가 체포됐다. 이 사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생방송에서 가장 먼저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오전(현지 시간) 폭스뉴스의 아침 방송 프로그램 ‘폭스 앤드 프렌즈’에 출연해 ‘정보가 예비적’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높은 확률로 커크를 죽인 총격범을 잡아 구금한 상태”라며 “우리가 찾고 있던 바로 그 사람”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송에 들어오기 직전 이 같은 소식을 접했고 짧게 브리핑만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CNN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총격 사건과 관련해 한 명이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체포된 남성과 매우 가까운 사람이 그를 신고했다”며 “제보자가 목사이며 용의자의 아버지도 수사관들에게 협조했다”고 설명했다. 총격 사건의 범인이 사형받았으면 한다는 바람도 공개적으로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유죄판결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고, 사형을 받기를 바란다”며 “커크는 훌륭한 사람이었고 이런 일을 당할 이유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건이 발생한 유타주의 스펜서 콕스 주지사가 총격범에 대해 사형을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고 전했다. 우익 단체 ‘터닝포인트USA’의 창립자이자 대표인 커크는 전날 낮 유타주 유타밸리대에서 이 단체가 주최한 토론회 행사에 참석해 청중과 문답하던 중 총격을 받아 숨졌다. 그는 미국의 대표적인 청년 보수 인사로 활동해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에도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 당국은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의 사진을 공개하며 대중의 제보를 당부하는 한편 주요 정보를 제공한 사람에게 10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의 보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대통령에 대한 비밀경호국(SS)의 경호가 강화됐고 연방의회 의원들은 야외 행사를 실내로 옮겨 치르는 등 위협 요인 최소화에 나섰다. -
"편의점도 맘 편히 못 가겠어요"…美 구금 사태에 한국 승무원들 '패닉'
국제 국제일반 2025.09.12 21:50:07미국에서 한국인 근로자들이 무더기로 구금되는 사태가 이어지자 국내 항공사 승무원들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체포 과정에서 정식 비자를 소지한 이들까지 무차별 단속 대상이 되면서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내부 공지를 통해 미주 노선을 오가는 운항·객실 승무원들에게 비자와 여권을 24시간 휴대할 것을 지시했다. 체류 목적과 맞지 않는 행동을 자제하라는 주의 사항도 함께 전달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별도 지침을 내리진 않았지만, 승무원들 사이에서는 자발적으로 조심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일부 승무원은 비행이 끝난 뒤 호텔에만 머물고 잠깐 외출할 때조차 여권을 손에 쥔 채 움직이고 있다. 미국 서부지역을 비행하는 한 객실 승무원은 "아직 현지 체류 도중 ICE의 불심 검문을 받아본 적은 없다. 동료 승무원들한테서도 그러한 사례를 들은 적은 없다"면서도 "혹시라도 단속에 걸렸을 때 비자를 보여주지 못해 연행되면 향후 귀국편 비행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는 만큼 여권을 꼭 소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승무원들은 통상적으로 10년짜리 전용 비자(D, C-1)와 함께 출장·관광용 비자(B1·B2)를 발급받아 미국을 오가는데, 법적으로 문제 될 부분은 없다. D 비자는 항공사와 선박 종사자를 대상으로 주어지는 장기 비자로 C-1과 세트로 발급된다. 또 B1·B2 비자를 통해 출장과 관광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현지 단속이 워낙 거세지면서 정상 비자를 가진 승무원들까지 몸을 사리고 있다. 최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인종과 언어만으로 불심검문을 벌이고 신분을 증명하지 못하면 즉시 연행하는 방식을 동원했다. 현지 시민단체들은 이런 방식이 인종차별적이라며 지난 7월 법원에 금지 명령을 요청했다. 하급심에서는 위헌이라는 판단이 내려졌지만 지난 8일 연방대법원은 해당 조치를 전부 무효화했다. 이로써 단속은 다시 합법화됐다. 앞서 4일에는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 있는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직원들이 잇따라 구금됐다. 당시 적발된 이들은 모두 단기 출장 비자(B1)나 ESTA로 미국에 입국했으나, 현지 당국은 이를 불법 근로로 간주했다. ICE 측은 "H-1B(전문직 취업), L1·E2(주재원) 등 취업용 비자를 받지 않고 미국 법인에서 근무하는 행위는 불법"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변기 옆에서 숙식" "다신 미국 못 가겠다"…지옥 같았던 구금 시설, 어땠길래
사회 사회일반 2025.09.12 19:13:34"숙식하는 곳에 변기가 같이 있어 힘들었다." "체포 과정에 막 총구를 들이밀고 그랬다더라." 미국 조지아주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돼 구금됐던 우리 국민들은 구금시설에서의 7일간의 생활에 대해 이같이 토로했다. 12일 대한항공 전세기 KE9036편을 타고 고국 땅을 밟은 330명(한국인 316명·외국인 14명) 중 인터뷰에 응한 근로자들은 입을 모아 열악했던 구금시설의 상황을 증언했다. LG에너지솔루션 소속 엔지니어 조모(44)씨는 "인권 보장이 안 됐다"며 "2인 1실을 쓰는데 숙식하는 곳에 변기가 같이 있어 생리 현상 해결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체포 직후 상황에 대해 "호송차를 타고 갈 줄 알았는데, 수갑이랑 족쇄, 몸에 쇠사슬을 감는 것을 보고 '이게 단순히 이동하는 게 아니구나'라고 깨달았다"며 "점검 나오는 것은 전혀 인지 못 했다. 정신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현대차 계열사 직원인 이모(49)씨도 "침대, 샤워시설 등이 너무 열악해 생활이 힘들었다. 이제 미국에 못 갈 것 같다"며 "매끼 식사를 다 하지 못할 정도로 음식이 엉망이었다"고 증언했다. 근로자들이 수감됐던 시설은 동마다 100여 명이 머물렀고, 방은 50개가량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금 초기에는 수갑과 족쇄를 착용한 상태로 이송됐으며, 죄수복을 입고 일반 수감자들과 동일한 처우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3시 23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전세기는 전날 오전 11시 38분 미국 애틀랜타를 출발해 약 15시간의 비행 끝에 귀국자들을 고국으로 데려왔다. 도착 직후 근로자들은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장시간 비행의 피로가 역력했다. 대부분은 편안한 복장에 마스크를 썼고, 짐은 거의 없어 작은 가방만 휴대한 경우가 많았다. 입국장에서는 감정이 북받친 듯 두 팔을 벌려 "돌아왔다! 자유다!"라고 외친 이도 있었고, 어떤 이는 손을 모아 입에 대고 "매우 좋습니다! 기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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