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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 “비자 가이드라인 명확히…새 비자유형 신설 등 모색”
정치 대통령실 2025.09.12 18:46:52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조지아주 구금 사태로 촉발된 비자 문제에 대해 “현 제도 내 관행을 개선해 우리 기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새로운 비자 유형을 신설하거나 미국에 한국인을 위한 별도의 비자 쿼터를 확보하는 방안 등도 추진하겠다고 제시했다. 위 실장은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급하게 (비자) 문제 해결에 접근해야 하므로 단계적 접근법을 취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한국인 구금 사태의 재발 방지 필요성을 강조한 위 실장은 “우리 기업들은 현지 공장에 인력 파견이 시급한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발급이 용이한 상용 비자(B-1) 및 이스타(ESTA)를 활용했지만 리스크가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적으로 우리 기업 직원들이 발급 받는 B-1 및 이스타에 대한 미국 정부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확인해 미국 내 법 집행기관이 일관된 법 집행을 하도록 미국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기업이 체감할 수 있도록 현행 제도 보완하기로 했다”며 “비자 발급 기간 단축과 발급 거부 요인 감소, 소규모 협력사가 활용하는 비자 카테고리 신설 등 유연하게 방안을 모색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장기적으로 미국 법 개정을 통해 한국인을 위한 새 비자 쿼터를 마련하는 방안도 있다”며 “미 의회 동의가 필요해 쉽지는 않지만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조현 외교부 장관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만나서 협의할 때 양측에 유관부서가 참여하는 워킹그룹 신설을 제안했고, 미국 측도 긍정적 반응이 있었다”며 “양측이 실무그룹 구성을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고 조만간 후속 동향을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귀국한 한국인들이 미국 재입국에 불이익이 없도록 양국이 협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서류 절차에서 범법 행위를 한 적이 있는지 적는 부분이 있는데 (한국인들이) 거기에 체크하지 않도록 안내했다”며 “미국도 이를 알고 양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입국에 문제가 없게 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민자 없인 美인구도 2031년부터 내리막"
국제 국제일반 2025.09.12 18:09:11미국이 강력한 이민 억제 정책 여파로 6년 뒤부터는 이민자를 제외한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현지 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새로 발간한 ‘2025∼2055 인구 예측 보고서 개정판’에서 출생률에서 사망률을 뺀 자연증가율이 2031년부터 마이너스로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의회예산국은 올해 1월에는 2033년에 사망률이 출생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번 보고서에서는 그 시기를 2년 앞당겼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 단속과 국경 통제 등 전방위 이민 억제 정책을 펼침에 따라 이민자 가정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돼 그만큼 출생아 수 증가에 기여할 인구 감소를 반영한 것이다. ‘가임기(14∼49세)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추정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도 올해 1.6명에서 2035년 1.58명, 2055년 1.57명으로 계속해서 감소할 전망이다. CBO는 자연증가율이 마이너스가 되는 2031년부터 미국의 인구 증가가 출생률보다 이민자 수에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미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 수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출입국관리 등에 더 높은 예산을 배정하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 등의 영향으로 2026∼2029년 사이 이민자 29만 명이 미국에서 강제 추방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자발적으로 출국하는 3만 명을 포함하면 향후 4년간 이민자 32만 명이 미국을 떠나게 된다. 올 초 추계에서는 현재 3억5000만 명인 미국 인구가 30년 뒤인 2055년 3억72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역시 하향 수정됐다. CBO는 30년 뒤 미국 인구가 기존 대비 500만명 줄어든 3억6700만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CBO는 출생률이 낮아지면서 16세 이상 생산가능인구의 수도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악시오스는 인구 성장이 정체되면 잠재적으로 노동 인구 부족과 물가 상승을 초래해 경제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고, 고령층에 대한 돌봄 위기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70명을 한 방에…임신부도 구금했다
국제 국제일반 2025.09.12 18:06:02미국 이민 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다 풀려난 한국인 근로자 등이 12일 오후 3시 23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가족의 품에 안겼다. 한국인 총 316명(잔류 선택 1명 제외)과 외국 국적자 14명(중국 10명, 일본 3명, 인도네시아 1명) 등 총 330명으로 체포·구금된 지 8일 만이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공항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더 빨리 고국으로 모시지 못해 송구하다”며 “복귀하신 분들이 일상생활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심리치료 지원 방안도 관심을 갖고 살펴보겠다”고 말했다.강 실장은 “귀국자 중 건강 문제 이상자는 발견하지 못했다”며 “귀국자 가운데 임신부가 1명 있어 퍼스트클래스로 모셔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에 남기로 한 국민 1명은 개인 변호사를 통해 보석을 신청하기로 했다”며 “비자 문제는 워킹 그룹에서 미국과 추가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통해 “임산부 여성처럼 체력적으로 약한 분들이 구금된 것에 대한 문제 제기를 했고 (미국과) 협의도 있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우선적으로 우리 기업 직원들이 발급받는 단기상용비자(B-1) 및 이스타에 대한 미국 정부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확인해 미국 내 법 집행기관이 일관된 법 집행을 하도록 미국과 협의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기업이 체감할 수 있도록 현행 제도를 보완하기로 했다”며 “비자 발급 기간 단축과 발급 거부 요인 감소, 소규모 협력사가 활용하는 비자 카테고리 신설 등 유연하게 방안을 모색해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귀국한 조현 외교부 장관은 “구금자의 (미국) 재입국 시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문제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합의한 사안이라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귀국한 50대 남성 전 모 씨는 취재진이 구금 생활에 대해 질문하자 “한국인만 300명이 넘으니까 그쪽에서 나름대로 분류했다”며 “70명씩 한 방에서 생활했다”고 답했다. 그는 “수감소 환경은 한마디로 최악이었다”며 “너무 힘들었다”고 전했다. -
조현 장관 "美대사관에 별도 데스크 신설" 강훈식 "근본적 불신 씨앗 없앨 것"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09.12 17:51:46조현 외교부 장관이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 업무에 종사하는 분들이 가장 빠르게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주한 미국대사관에 별도 데스크를 설치하는 방안 등도 논의될 것”이라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서서 지원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통령실도 ‘단계적으로 접근해 근본적인 불신의 씨앗을 없앤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조 장관은 미국 워싱턴DC에서 행정부 및 의회 관계자들과 비자 문제 관련 협의를 마치고 12일 귀국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 신설 및 쿼터 신설, 보다 손쉽게 비자를 받을 여러 가지 조치를 한미 워킹그룹에서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대사관에 별도 데스크를 설치하는 방안은 비교적 쉽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귀국한 LG에너지솔루션 근로자들이 향후 (미국) 재입국 시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내용을 10일(현지 시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의 면담에서 합의를 했다”면서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에 제대로 비자를 받으라고 계속 이야기했다”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의 발언에서 드러난 부처별 이견이 한미 간 비자 협의를 가로막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지시했기 때문에 다른 부처의 입장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행정명령 등의 권한을 행사해 비자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것을 포함해 미국 측과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대통령실 역시 향후 재발 방지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같은 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시급하게 (비자) 문제 해결에 접근해야 하므로 단계적 접근법을 취할 필요가 있다”며 “현 제도 내 관행을 개선해 우리 기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인천공항을 찾아 근로자들을 맞이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워킹그룹을 통해 장기적으로 근본적인 불신의 씨앗을 없애야 대한민국 기업들도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단기 상용(B-1) 비자에 관한 탄력적인 법 해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B-1 비자로 시설 설치 등의 업무가 가능하고 전자여행허가(ESTA)로 입국한 경우에도 그에 준해 움직인다는 전제가 있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우리 국민들이 미국에서 새 공장을 건설할 때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에 미 당국에서 클레임을 건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도 “비자 문제를 가장 빠르게 해결할 방법은 법령 해석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차관은 이달 9일 미국 애틀랜타로 급파돼 이번 사태를 지휘한 바 있다. 과거 애틀랜타 총영사를 지내 현지 상황에 익숙했던 까닭이다. 그는 풀려난 근로자들과 같은 전세기로 귀국했다. 박 차관은 “애틀랜타 공항에서 이륙할 때 모두가 박수를 치고 환호하며 안도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탑승자 중 임신부도 있었으나 다행히 건강 이상을 호소한 사례는 없었다. 이 밖에 다른 기업들의 추가 피해 가능성과 관련해 문신학 산업부 1차관은 “대미 투자 기업 20여 개사와 논의했고, 조금이라도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선제 조치해 이미 들어오신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 장관은 귀국에 앞서 10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서 민주당의 앤디 김 상원의원, 공화당의 토드 영, 빌 해거티 상원의원과 잇따라 면담하고 조지아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비자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조 장관과 면담한 인사 가운데 한국계 첫 미국 연방 상원의원인 앤디 김 의원은 특히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기까지 백악관과 접촉해 비자 제도 개선을 건의하고 구금된 근로자들이 신체적 속박 없이 자발적으로 출국할 수 있도록 촉구하는 등 가능한 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거티 의원은 한국 기업의 공장 건립 과정에서 설치되는 기계들은 특별한 취급이 필요한 독점적 장비들이라는 점, 이에 따라 한국인 전문인력들이 방문해 빠르게 공장 건설을 마무리해야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거티 의원의 지역구인 테네시주에서는 SK온이 포드와 합작해 공장을 짓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공장이 가동 중이다. -
구금 풀자마자…美 "韓 협정 사인하거나 관세 내라"
국제 정치·사회 2025.09.12 17:50:40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미 무역협정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미국과 큰 틀에서 합의한 대로 수용하든지, 관세를 합의 이전 수준으로 돌리든지 선택하라는 식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하필 조지아주에서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됐던 한국인 316명이 귀국한 날에 맞춰 압력을 넣은 것을 두고 미국이 한미 관계를 다시 흔들고 나선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합리성이나 공정성을 벗어난 협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11일(현지 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대통령이 (워싱턴DC에) 왔을 때 서명하지 않았다”며 “나는 한국이 지금 일본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연함은 없다”며 “일본은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강조했다. 러트닉 장관은 또 “한국은 협정을 수용하거나 관세를 내야 한다”며 “관세를 내거나 협정을 수용하는 것은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올 7월 30일 한미가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등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하고도 세부적인 부분에서 이견을 보이자 압박성 발언을 낸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듯 합리성이나 공정성을 벗어난 협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다. -
[영상] "범죄자처럼 손발에 수갑…변기 바로 옆에서 밥 먹고 잠도 자"
사회 사회일반 2025.09.12 17:05:22“딸, 아빠 한국 도착했어. 이제 걱정 안 해도 돼.” 12일 오후 3시 23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국 이민 당국의 단속으로 구금됐다 풀려난 우리나라 국민들이 탑승하고 있는 대한항공 전세기 KE9036편의 바퀴가 활주로에 닿자 여기저기서 안도의 한숨이 터져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 소속 직원 등 한국인 316명은 다소 지친 표정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의료진의 인솔에 따라 하나둘 비행기에서 내렸다. 이들은 입국 장소 앞에 서 있는 정부 관계자들을 보자 감격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일부 직원들은 비행기에서 내리기가 무섭게 휴대폰을 꺼내 들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떨리는 목소리로 도착 소식을 전했다. 한국에 도착한 것을 실감이라도 한 듯 서로 ‘고생했다’며 어깨를 토닥이는 직원들도 있었다. 이들이 입국장 밖으로 나오자 “고생하셨습니다” “건강하게 도착해서 다행입니다”라는 환호성과 함께 박수갈채가 터져나왔다. 가족들과의 상봉이 이뤄진 장기주차장은 그야말로 울음바다였다. 주차장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서 한 팀 한 팀 내릴 때마다 귀국자들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든 가족들은 큰 소리로 이름을 불렀다. ‘사랑하는 여보 고생 많았어’라는 머리띠를 하고 꽃다발을 손에 쥔 한 여성은 남편의 모습이 보이자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처음에 사고가 났다 해서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울먹였다. 귀국자들은 구금 생활이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한국에 도착한 LG에너지솔루션 하청 업체 직원 60대 A 씨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문도 모른 채 미국 이민 당국에 끌려갔다. 구금 시설은 열악했고 8일간 옷도 갈아입지 못해 정말이지 지옥이나 다름없었다”며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친 상태라 조금이라도 빨리 들어가서 쉬고 싶다”고 했다. 다른 근로자 60대 B 씨는 “처음에는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불안감과 두려움이 찾아왔다”며 “영사관과 업체 관계자들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해줘 생각보다 빨리 구금이 풀려 다행이다. 다시 한국 땅을 밟는 순간 우리나라 국민이라는 게 너무나도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B-1 비자로 출장을 갔다 구금된 LG에너지솔루션 소속 40대 엔지니어 조영희 씨는 “2인 1실을 쓰며 공개된 장소에서 숙식과 용변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미국 이민국 직원들도 처음에는 우리를 중범죄자 취급했다. 그러다 우리에게 죄가 없다는 사실을 안 뒤로는 분위기가 나아졌다”고 말했다. LG CNS 협력 업체 직원 김 모(33) 씨는 “추웠다. 온도를 올려달라고 했는데도 일부러 떨어뜨리는 건지 싶은 정도였다”며 “이제 미국에 못 갈 것 같다”고 토로했다. 두 자녀와 시어머니를 모시고 남편을 데리러 온 40대 여성 C 씨는 “족쇄를 채우고 연행했다는 소식에 가슴이 아팠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느냐”며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울먹였다. 이들이 한국 땅을 밟은 것은 억류 8일 만이다. 앞서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된 총인원은 한국인 317명, 중국·일본·인도네시아 국적자 14명 등 총 331명이며 이 가운데 미국 잔류를 택한 한국인 1명을 제외한 330명이 귀국했다. 돌아오는 여정도 만만찮았다. 11일 오전 2시 18분께(현지 시각) 조지아주 포크스턴 구금 시설에서 풀려난 LG에너지솔루션 직원 등은 기업 측이 마련한 버스 8대에 나눠 탑승하고 6시간에 걸쳐 430㎞ 떨어진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으로 이동했다. 임산부를 포함해 스튜어트 구금 시설에 있던 여성 근로자들도 석방돼 공항에 도착했다. 전날부터 화물 청사에 대기 중이던 대한항공 전세기 앞에 도착한 한국인들은 별도의 신원 확인과 탑승권 교부 등 출국 절차를 마쳤다. 이후 미국 측과 조율한 대로 수갑 등 구속 장치 없이 평상복 차림으로 비행기에 올라탔다. 전세기에는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으로 간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등도 함께 탑승했다. 정부·기업 관계자 및 의료진 등 21명도 동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하루 전에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막판 귀국 일정이 늦춰지는 등 우여곡절 끝에 사태가 마무리된 것이다. 기업들은 귀국자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세기 운항 비용 10억 원을 포함해 설비 협력사 희망자 전원에게 운전기사를 포함한 개별 차량을 제공하는 등 공항 이동 및 자택 복귀까지 전 과정을 지원했다. 또한 귀국한 직원들에게 추석 연휴 전까지 특별 휴가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귀국한 직원들은 이날부터 추석 연휴가 끝나는 10월 9일까지 한 달가량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직원들을 상대로 건강검진과 1대1 맞춤형 케어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해외 국적 보유자의 경우 숙소 및 자국 복귀 항공권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
김동명 "美공장 문제 예상보다 심하진 않아"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9.12 16:42:38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사장이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공장 배터리 공장(HL-GA) 사태로 인한 공장 건설 피해는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크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금됐던 근로자가 귀국한 것에 대해 “기쁘고 뭉클하다”며 일상생활로 정상 복귀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김 사장은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취재진과 만나 “(구금 사태로 인한 공장 건설 지연 정도는) 준비를 하고 말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 심한 정도는 아니고, 저희가 매니징(관리)할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기존 공장을 건설하던 핵심 인력 300여 명이 현장에서 빠졌음에도 공장 건설이 중단되거나 장기적으로 연기되는 상황은 최소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이어 “구금됐던 분들이 무사하게 귀환하신 것을 가장 기쁘게 생각한다”며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부 등 관계자들이 노력해 이 같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했다. 김 사장은 정부를 향해 “특히 이례적인 조속한 석방, 재입국에도 불이익이 없도록 세심하게 논의하고 결과를 만들어준 점에 대해 대단히 감사하다”면서 “귀국한 분들이 안정적 복귀를 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인 근로자를 교육·훈련해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에 투입하는 방안에 대해 그는 “향후 인력 운용은 미국 측이 제시하고 있는 내용과 저희가 고민하고 있는 내용을 잘 접목할 것”이라고만 했다. 현지 인력을 공장 건설에 적극 투입하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임을 시사한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귀국한 직원들은 물론 설비 협력사 전원에 대한 장기 유급휴가 지원 계획도 밝혔다. 귀국한 직원들은 이날부터 추석 연휴까지 한 달가량 휴식을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귀국 후 4주 동안 건강검진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권역별 1~2개 의료 검진 기관을 확보했다. 귀국 근로자들은 심리상담 프로그램도 지원받을 수 있다. -
美 구금 직원 절반 이상이 ESTA로 편법 근무…"비자 조속 협의해야"
정치 정치일반 2025.09.12 16:29:04미국 조지아주에 구금됐다 풀려난 한국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한 ‘편법 근무’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외교부와 현대엔지니어링,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 조지아주에서 체포·구금된 한국 근로자 대부분이 ESTA 또는 단기 상용(B1)·관광(B2) 비자를 보유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12일 밝혔다. 구금된 총 317명 중 절반이 넘는 170명(53.6%)이 ESTA 비자를 보유했다. B1·B2 비자로 일하던 직원도 146명(46.1%)에 달했다. 노동허가(EAD) 비자로 체류한 근로자도 1명 있었다. 회사 별로 보면 158명이 구금된 현대엔지니어링은 67명이 ESTA(60명), B1·B2(6명), 노동허가(EAD·1명) 비자를 각각 보유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46명 중 24명이 ESTA, 22명이 B1·B2 비자로 체류 중이었다. 협력사 직원 204명 중에서는 86명이 ESTA, 118명이 B1·B2 비자 보유자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의 EAD 비자 보유 직원은 합법적 신분으로 허용된 범위 내 활동을 했는데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무리한 단속으로 피해를 봤다. 이번 체포·구금 사태 과정 중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직원 68명은 주재원 비자인 L1(49명), E2(19명) 비자를 보유해 단속에서 제외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에 지사가 없는 협력업체 소속 직원들의 경우 주재원 비자(L1·B2)를 받을 수 없어 편법이 불가피했다는 지적이다. 대미투자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숙련공 부족으로 한국에서 근로자를 데려올 수밖에 없는 현실을 미국 이민당국이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의원은 “미 당국의 단속으로 인해 최소 2~3개월의 공장 건설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새로운 비자를 만들거나 한국인을 위한 별도의 쿼터를 확보하려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외교부는 미국과의 조속한 협의를 통해 B1 비자를 소지한 기술자의 공장 구축 활동 보장과 공장 건설을 위한 출장 시 유연한 B1 비자 발급 방안을 마련해 우리 기업과 국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무사히 돌아왔다" LG엔솔 대표와 포옹한 강훈식 실장…美 구금 316명 귀환
산업 산업일반 2025.09.12 16:25:43미국 이민당국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 316명이 8일 만에 전세기를 타고 집단 귀국했다. 12일 오후 3시15분께 대한항공 전세기 KE9036편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전날 애틀랜타 공항에서 출발한 지 15시간 만이다. 강훈식 대통령실비서실장이 공항에서 직접 맞이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와 포옹한 강 실장은 "고생했다"며 위로했다. 김 대표는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고 답했다. 전세기에는 한국인 316명과 외국인 14명 등 총 330명이 탑승했다. 중국인 10명, 일본인 3명, 인도네시아인 1명이 포함됐다. 영주권 신청 중인 한국인 1명은 가족이 현지에 거주해 미국 잔류를 선택했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김 대표를 비롯한 정부·기업 관계자, 의료진 21명도 함께 돌아왔다. 이들은 사태 수습을 위해 미국에 파견됐다. 근로자들은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미 이민당국 단속에 걸려 포크스턴 등 구금시설에 억류됐다. 불법체류 의혹으로 시작된 이번 사태는 정부의 신속한 외교적 노력으로 대규모 집단 송환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귀국자들은 입국절차 후 외교부가 준비한 전용버스 9대로 나눠 타고 가족 상봉장소로 향했다. -
우원식 의장, 美의회에 서한…"韓 기업·국민 권익 침해 없어야"
정치 정치일반 2025.09.12 15:42:14우원식 국회의장이 12일 미국 조지아 주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와 관련해 “미국의 최대 투자국이자 미국 내 일자리 창출 기여 국가로서, 한국 기업의 경제 활동과 우리 국민의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미 의회에 전달한다. 국회가 12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우 의장은 미 연방의회 상·하원 의장 등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우리 국민이 존엄성을 유지하며 공정하게 대우받을 수 있도록 의장님의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수요 위축, 인적 교류 감소 등 한미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민감정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우 의장은 “이번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는 한국 기업이 미국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해 필요한 숙련 전문인력을 파견할 때 적절한 비자 제도가 완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한국인 전문인력을 위한 비자 쿼터 신설 등의 검토를 요청했다. J.D 밴스 부통령 겸 상원의장,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등 12명에게 보내는 이 서한은 이르면 이날 발송된다. -
현대차, 美조지아 배터리 공장 2~3개월 연기
산업 기업 2025.09.12 15:28:22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차(005380)·LG에너지솔루션(373220) 합작 배터리 공장에 대해 미 이민 당국의 급습과 구금으로 300명 넘는 근로자들이 송환된 것과 관련해 공장 준공 일정이 최소 2개월 이상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대미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본지 9월 12일자 11면 참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11일(현지 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현지 자동차 전문 매체의 100주년 행사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미 이민 당국이 한국 등 외국인 근로자들을 체포·구금했다 풀어준 상황에 대해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그 일에 대해 매우 걱정했다” 면서 “한국과 미국 정부는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함께 더 나은 (비자) 제도를 만들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또 “미국은 현대차그룹에 가장 크고 중요한 시장”이라며 “매우 성숙한 고객 기반을 갖고 있으며 더 많은 기여를 하겠다”고 말해 투자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도 같은 행사에 참석해 현지 언론에 “이번 일은 우리에게 최소 2~3개월의 (공장 준공) 지연을 일으킬 것”이라며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한국) 복귀를 원한다”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그 자리들을 어떻게 채울지 모색해야 하고 대부분 (고용할) 사람들이 미국에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무뇨스 사장은 “이번 사태는 매우 안타까운 사건이었지만 현대차에 미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은 변함이 없다”면서 “우리는 지난 몇 년간 많은 투자를 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신규 공장 건설·가동 지연에 따라 현대차가 조지아주 커머스에 있는 SK온 공장 등에서 배터리를 계속 조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미 배터리 공장 준공 지연 등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전기차 현지 생산을 줄이고 하이브리드차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기차만 생산 중인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향후 하이브리드차 생산 비중을 최대 50%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
"가족 품으로"…석방 韓근로자 전세기 인천 도착
사회 사회일반 2025.09.12 15:25:12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체포·구금됐다 풀려난 한국인 등 330명을 태운 전세기가 12일 오후 3시 24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을 태운 전세기는 11일(현지시각) 오전 11시 38분께 미국 조지아주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떠나 인천으로 출발했다. -
[단독] LG엔솔, ‘美 구금 직원’에 추석 연휴까지 '통휴가'
사회 사회일반 2025.09.12 14:27:03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붙잡혔다 귀국한 자사 직원들에게 1개월가량의 휴가를 부여한다. 12일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직원들에게 추석 연휴 전까지 특별 휴가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귀국한 직원들은 이날부터 추석 연휴가 끝나는 10월 9일까지 한 달 가량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직원들을 상대로 건강검진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달 4일 미국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으로 출장을 갔다 미 이민 당국의 불법 체류 단속으로 체포돼 포크스턴 구금시설에 억류된 바 있다. 이번에 구금된 한국인은 총 317명(남성 307명·여성 10명)이며, 중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등 외국 국적자는 총 14명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미국과 조율을 통해 구금된 직원들을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조치했다. 자진 출국 대신 잔류를 선택한 한국인 1명을 제외한 330명이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
'현대차 구금 사태'에 화들짝…日 "하청직원 비자 확인하라"
국제 국제일반 2025.09.12 14:12:42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공장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구금 사태 이후 일본도 자국 기업에 유사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번에 구금됐던 475명 중에는 일본인 3명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전기차(EV) 배터리 장비 제조 업체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12일 “미국에 진출한 일부 일본 기업들이 최근 자사와 협력사에 ‘적절한 비자를 갖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지 철저히 확인하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처럼 적발 대상이 되면 공장 건설이나 생산이 중단돼 사업 운영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본의 대미 직접투자 누적액은 8192억 달러(2024년 기준)로 한국(932억 달러)의 약 9배에 달한다. 요미우리는 “최근 관세 협상에서 합의된 추가 투자액 역시 일본이 5500억 달러로 한국(3500억 달러)보다 많아 일본 기업 공장에서 같은 문제가 불거질 경우 한국 기업 이상으로 큰 충격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일본 재계에도 ‘이민자 없는 미국 경제는 성립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2022년 기준 텍사스 남부 건설업 종사자의 23%가 불법 이민자였다. 이런 현실에서 기업들이 현지 공장 건설 현장의 고용 상태를 일일이 점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산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일본 기업의 한 관계자는 “협력 업체 직원의 취업 자격까지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일본 기업의 다양한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중단돼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고 꼬집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번 사태가 일본 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 중인 공장이 숙련 건설·전기 인력 부족으로 차질을 겪은 사례를 거론했다. 이어 “비(非) 이민 비자만 20여 종(세분화하면 80개 이상)에 달하는 미국의 시스템이 이번 구금 문제가 불거진 배경이 됐다”면서 “비즈니스 목적으로 체류하는 것을 허용하는 H-1B는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 기준 B1·B2 비자 발급 거절률은 일본 5.76%, 한국 14.97%였다. -
"4년 기다렸는데, 테슬라 주문 취소합니다"…美 구금 사태에 뿔난 민심, ‘미국산 불매’ 들썩
사회 사회일반 2025.09.12 10:17:25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구금됐던 한국인 300여 명이 11일(현지시간) 새벽 석방돼 귀국길에 올랐다. 다만 송환이 지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국내에서는 미국산 제품을 겨냥한 불매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최근 코스트코,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미국 브랜드를 겨냥한 불매운동 글이 이어졌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코스트코 불매로 반미 운동을 시작한다”, “맥도날드 안 가고 스타벅스 커피도 끊겠다”, “아마존 대신 쿠팡·지마켓을 쓰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넷플릭스, 애플뮤직 등 미국계 플랫폼 서비스도 불매 대상으로 거론됐다. 특히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테슬라 차량 계약 취소 인증 글이 잇따랐다. 지난 5월 테슬라 ‘모델Y’를 예약했다는 한 이용자는 10일 “조지아 구금 사태를 보고 너무 화가 나 바로 취소했다”며 계약 취소 내역을 공개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사이버트럭 주문을 취소하고 국산차 구매를 고려 중”이라고 썼다. 일부는 “계약을 망설이고 있다”거나 “출고 시점을 재검토 중”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흉악범도 아닌데 쇠사슬로 묶는 걸 보고 경악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국을 우방이 아닌 경쟁국으로 봐야 한다”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반면 “현실적으로 소비 생활에 큰 영향을 주긴 어렵다”며 불매운동 실효성을 의문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중국이나 러시아와 관계를 개선해 외교적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해외에서도 미국산 불매운동은 낯설지 않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관세 폭탄’ 조치 이후 캐나다에서는 미국산 주류 판매 금지와 자국 제품 장려 운동이 벌어졌고, 인도에서는 50% 고율 관세에 반발해 맥도날드·코카콜라·애플 등 다국적 기업 불매가 확산됐다. 스위스 역시 39% 관세에 맞서 미국산 전투기 F-35 구매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송환 지연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버스로 이동해 비행기에 탈 때까지는 미국 영토이고, 미국 영토 내에서는 체포된 상태이니 수갑을 채워서 이송하겠다는 미국 측의 입장이 있었다”며 “우리는 절대 안 된다고 밀고 당기는 와중에 소지품을 돌려주다가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유롭게 돌아가게 하라’고 지시해, 일단 중단하고 행정절차를 바꾸느라 그랬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구금됐던 한국인 300여 명은 11일(현지시간) 새벽 석방돼 귀국길에 올랐다. 전세기는 현지시간 11일 정오(한국시간 12일 오전 1시) 출발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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