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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버스, 뛰어오는 손님 태운 뒤 출발…하늘엔 드론이 음식 배달
산업 IT 2025.11.02 16:43:54“삐” 문을 닫고 출발하려던 버스가 경적을 울리며 멈춰 섰다. 정류장 앞쪽에서 손님이 뛰어오자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 자율주행버스가 스스로 움직임을 감지해 다시 문을 열었다. 손님이 탑승을 마치고 자리에 앉자 버스는 출발했다. 지난 달 찾은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는 자율주행버스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운행되고 있었다. ‘위라이드(WeRide)’ 자율주행 버스는 시범구역 내 정해진 노선을 최대 시속 40㎞로 달리며 사거리에서는 후방 차량을 피해 차선을 바꾸거나 주변 차량이 방해가 될 경우 스스로 경적을 울려 교통상황을 조정했다. 광저우 시내 시범구역에서는 10개 이상의 자율주행버스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일부 노선은 유료·안전요원 동승 조건 등이 붙지만, 탑승한 노선은 L4 수준 기술이 적용돼 운전석에 사람이 없었고 무료로 운행되고 있었다. 최대 7명이 탑승할 수 있는 버스 내부 전면 모니터에는 ‘인공지능(AI) 자동운전(自动驾驶)’ 문구와 함께 실제 전방 영상과 3D 주행 화면이 표시된다. 운행 속도와 배터리 잔량도 함께 나타나 승객이 자율주행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자율주행 시스템은 라이다(LiDAR)와 카메라 등이 결합된 센서 융합 방식으로 작동한다. 차량 주변 360도를 스캔해 주변 차량이나 도로 경계, 보행자를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AI가 보행자의 동선과 속도를 분석해 버스에 탑승하려는 승객과 단순 보행자를 구분한다. 승객이 멀리서 뛰어오는 상황에서 차량이 다시 멈춰 문을 열 수 있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광저우에서는 무인버스 뿐 아니라 무인택시·무인청소차 등의 자율주행 차량도 보급이 늘고 있다. 자율주행 시범구역을 설정하는 등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에 발맞춰 위라이드, 포니AI(Pony.ai) 등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들이 자율주행 상용 차량을 내놨다. 위라이드는 올해 5월부터 무인택시 서비스를 시작해 광저우 공항·고속철도 역과 중심지를 잇는 8개 노선을 24시간 운행 중이다. 2022년부터는 살수·청소 기능을 갖춘 무인 청소차도 시범 운행에 들어가며 현재는 광저우 도로 곳곳에서 사람 대신 무인차가 도심을 관리하는 모습이 보편화되고 있다. 선전에서는 드론을 활용한 무인 배달 서비스가 도입되고 있다. 점심 시간이 되자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의 오피스 밀집 지역 하늘 위로 여러 대의 드론이 분주히 오가며 음식을 실어 날랐다. 직장가가 모여 있는 한 오피스 건물 앞에는 ‘드론 스테이션’이 설치돼 있고 직장인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배달 상자를 직접 수령해 갔다. 스테이션 옆 안내판에는 KFC·서브웨이 등 8개 제휴 매장이 표시돼 있다. 이용자가 QR코드를 스캔해 음식을 주문하면 드론이 지정된 스테이션까지 전달해주는 방식이다. 주변에서 근무하는 한 직장인은 “스테이션이 설치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앱으로 주문하면 회사 건물 앞까지 배달되기 때문에 바쁠 때나 이동이 불편할 때 특히 유용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자율주행을 비롯한 첨단 기술 도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경북 경주 보문단지에서는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시험 운행됐다. A형은 운전자가 동승해 비상 상황에 대비했고 B형은 운전석과 핸들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으로 운영된다. 제주도는 지난달부터 하루 두 차례 지정된 도심 도로를 시속 10㎞ 이하로 주행하는 자율주행 청소차를 투입했다. 다만 해당 차량은 아직 상용화 단계가 아닌 실증 운행 수준이다. 드론 분야 역시 도입 초기 단계로 제주·여수 등지에서 섬 주민을 대상으로 의약품·식료품을 배송하는 실증 사업이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법·안전 기준이 복잡해 상용화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자율주행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도로·주행·통신 등과 관련된 규제가 촘촘하고 지역별로 별도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많다”며 “중국의 기술 발전이 빠른 것도 있지만 관련 규제를 풀어 기업이 현장에서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점에서 큰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
"꼭 두껍게 입으세요"…월요일 아침 영하권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5.11.02 15:03:242일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해 기온이 떨어지면서 이날 밤부터 전국 곳곳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된다. 기상청은 서울·경기·강원·충청·경상·전북·인천·대전·세종시 등에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한파주의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쪽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이날 낮 기온은 9∼19도로 전날보다 3∼8도가량 낮겠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다. 서울을 포함한 일부 중부 지방과 전북, 경상도 서부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되면서 3일 아침 기온은 오늘보다 5∼10도가량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륙을 중심으로 영하로 내려가 서리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중부 내륙과 강원 산지, 남부 지방의 높은 산지를 중심으로는 얼음이 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서해5도와 강원, 충남, 전남·북, 경북, 인천, 울릉도·독도 등 일부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월 매출 8000만원" 이 말만 믿고 창업했는데…수익 부풀린 '프랭크버거' 결국
산업 생활 2025.11.02 14:04:24수제버거 브랜드 프랭크버거 운영사가 ‘가맹 갑질’을 하다 적발돼 수억원대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프랭크에프앤비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6억41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프랭크에프앤비는 2021년 1월부터 약 1년 동안 가맹희망자 등에게 허위·과장된 예상 수익 정보가 포함된 가맹안내서를 배포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프랭크에프앤비는 서울 목동점 1개 점포의 4개월 동안의 데이터만을 기초로 예상 매출액을 월 4000만∼8000만원으로 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당시 6개월 이상 영업한 13개 매장의 월평균 매출액은 3300만원에 불과했다. 여기에 배달비까지 매출액에 포함하고 비용에서 제외한 채 수익분석표를 작성해 이익률을 과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프랭크에프앤비는 2021년 3월부터 2023년 8월까지 포크·나이프 등 13개 품목을 '필수품목'으로 지정, 가맹점이 본사로부터만 구매하도록 강제했다. 이들 품목은 일반 공산품으로 시중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었지만, 본사는 이를 독점 공급하며 약 1억4000만원의 차액가맹금(마진)을 취했다. 프랭크에프앤비는 사명을 2021년 11월 ㈜비피알에서 ㈜에프앤비로 명칭을 변경했다. 2023년 말 기준 매출액은 1044억원이고, 프랭크 버거 가맹점 591개를 보유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가맹본부가 창업희망자에게 허위·과장된 수익분석자료를 제공하는 행위를 엄정히 제재함으로써, 창업자의 합리적 판단을 지원하고 경제적 피해를 예방하는 한편, 공정하고 투명한 프랜차이즈 시장 질서를 확립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
"한국 왔는데 이건 못 참아"…각국 장관, 총리들 휴대폰 꺼내게 만든 장면은
사회 사회일반 2025.11.02 13:27:42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 가수 차은우(본명 이동민)와 지드래곤(GD)이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지난달 31일 경북 경주시 라한셀렉트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는 군 복무 중인 차은우가 군복을 벗고 환영 만찬 사회자로 등장했다. 차은우는 이날 K팝과 K-컬쳐 홍보 차원에서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유창한 영어로 행사를 이끌었다. 빅뱅 멤버 지드래곤은 만찬 무대 중 유일한 케이팝 아티스트로 나섰다. 그는 무대 후 "APEC 2025 코리아 홍보대사인 가수 지드래곤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지드래곤은 무대에 올라 약 10분 동안 '파워' '홈 스위트 홈' '드라마' 3곡을 연이어 선보였다. 그는 "APEC 2025 홍보대사 지드래곤입니다"라고 자신을 짤막하게 소개했다. 특히 '파워' 무대에서 지드래곤은 중절모에 진주 장식 끈을 매달아 마치 한국 전통 갓을 쓴 듯한 모습을 연출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해당 장면은 최근 인기인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그룹 사자보이즈를 연상케 했다. '드라마' 무대에서 지드래곤은 마이크에 APEC 깃발을 장식하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지드래곤의 무대 중에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알베르토 반 클라베렌 칠레 외교장관,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의 아내인 티나논 니라밋 여사가 휴대폰으로 촬영하며 미소 짓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시진핑 주석은 지드래곤의 공연을 보며 이 대통령으로부터 무언가 설명을 듣는 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시 주석은 이후 어린이 합창단 공연에서 APEC 문양을 연상시키는 종이 나비를 건네받자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외에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안무가로 참여한 리정,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우승자 허니제이 등이 속한 댄스팀과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 등이 아름다운 공연을 선보였다. -
4대은행 연체 채권 급증…대응 여력도 뒷걸음질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11.02 13:02:30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이 3분기에 정리한 부실채권(NPL) 규모가 1조 5000억 원을 넘어섰다.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인데 은행의 손실 대응 능력도 떨어지고 있어 시장의 우려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4대 은행은 3분기 대출 상각 6420억 원, 매각 8910억 원 등 총 1조 5330억 원 규모의 NPL을 털어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많다. 은행의 상·매각 채권은 코로나19 시기 일시적으로 줄었다가 이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2022년 3분기 4330억 원으로 저점을 기록한 뒤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3년 새 3.5배나 늘어났다. 코로나19 기간 만기 연장을 반복하며 부실을 억눌러왔지만 이후에도 경기가 좋지 않아 은행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은행의 연체 지표는 전반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4대 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올 3분기 0.34%로 1년 전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0.36%로 가장 높았고 KB국민은행(0.34%), 신한은행(0.31%) 순이었다. 문제는 은행들이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NPL을 대거 처분하는데도 부실 대응 역량은 갈수록 뒷걸음질 치고 있는 점이다. 부실채권을 감당할 수 있는 충당금 적립 수준을 나타내는 NPL 커버리지비율이 지난해 9월 말 176%에서 올 9월 말에는 163.8%로 1년 만에 12.2%포인트 하락했다. 4대 은행 중 하나은행이 135.95%로 가장 낮고 신한은행 164.4%, KB국민은행 174%, 우리은행 180.9% 등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계대출은 증가 폭이 꺾이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766조 3718억 원으로 2조 2769억 원가량 불어났다. 9월(1조 1964억 원)보다는 1조 원 정도 많지만 6월(6조 7536억 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7월(4조 1386억 원)과 8월(3조 9251억 원)보다도 적다. 특히 금융 당국의 부동산 규제와 대출총량제에 지난달 은행권의 주택 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7000억 원 수준에 그쳤다. 9월(1조 2000억 원)과 비교하면 40% 이상 감소한 것이다. 정부의 ‘갭투자’ 원천 봉쇄에 전세대출은 잔액이 5385억 원 감소했다. 9월(-344억 원)에 이은 2개월 연속 감소로 그 폭도 지난해 4월(-6257억 원) 이래 가장 컸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출금리까지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690∼5.832% 수준이다. 8월 말(연 3.460∼5.546%)과 비교해 상단이 0.280%포인트, 하단이 0.230%포인트 높아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적어도 연말까지 대출 절벽이 해소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 10월 28일자 1·2면 참조 -
현대글로비스, 미국 입항수수료 할증 통보…고정 셔틀도 배치
산업 기업 2025.11.02 10:37:56국내 최대 자동차 운반선사인 현대글로비스(086280)가 미국의 입항수수료 부과로 인한 운임 할증을 고객사들에 통보했다. 현대글로비스는 경쟁사 동향과 시장 경쟁력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분담률을 정할 방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는 최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0월 10일 발표된 (순 톤당) 46달러 기준에 맞춰 조정된 할증 운임을 고객사에 통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14일부터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에 대해 순 톤당 46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운임 인상을 통해 수수료 부담을 고객사 비용으로 반영한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선사들 입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선박 규제가 아니라 수입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성격으로 인식하고 있고 해운업계 전만에서도 이를 불가항력적인 산업비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유럽과 일본 선사들도 추가적인 입항 수수료에 대해서는 추가 요금을 부과하겠다고 화주사에 통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임 할증 조치로 현대글로비스는 입항 수수료 부과로 인해 당초 우려됐던 수익성 악화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현대글로비스는 2분기 기준 자사선 35척, 용선 61척 등 총 96척의 자동차 운반선을 운영하며 연간 미국에 160~170회 입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연간 수수료 규모가 최대 2000억 원에 육박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현대글로비스는 비용 분담을 탄력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미국의 고율 자동차 관세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어 과도한 비용 전가는 수용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시장 상황 및 경쟁사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용 가능한 합리적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입항 수수료의 연간 부과 제한이 5회로 상한이 정해져있는 점을 고려해 고정 셔틀 선박 배치 등 운영 최적화를 통해 입항수수료 발생 자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USTR이 입항 수수료 조정과 관련한 의견서를 접수하는 가운데 현대글로비스도 정부 및 업계와 협의해 관련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의 조선·해운업 견제에 나섰던 미국은 최근 한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상대국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 등도 유예하기로 했다. -
"딴 데는 다 오르는데 왜 우리 집만"…100주 연속 아파트값 떨어진 '이곳'
부동산 부동산일반 2025.11.02 09:50:59대구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이 100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1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대구 주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4%를 기록했다. 지난 2023년 11월 이후 100주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구별로 보면 달서구가 -0.09%로 하락세가 가장 컸고 서구(-0.05%), 남구·북구(-0.04%), 달성군(-0.03%), 동구(-0.02%)가 뒤를 이었다. 반면 중구는 0.05%로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수성구(0.00%)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전세가격은 수성구, 동구, 중구, 달서구는 올랐고 서구, 북구, 달성군은 떨어졌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2년 가까이 아파트 하락세가 이어질 만큼 대구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수도권 규제에도 대구는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KB부동산이 발표한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이전인 지난 13일 조사기준 전국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조사기준 9월 15일)보다 0.21% 올랐다. 주택 유형별 매매가격은 아파트는 0.28%, 단독주택은 -0.04%, 연립주택은 0.10%를 기록했다. 다만 아파트 가격의 상승폭은 지난달(0.10%)보다 커지면서 전체 주택가격 상승률도 전월(0.08%) 대비 높아졌다. 특히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0.96%, 아파트 매매가격은 1.46%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는 전월(0.82%)보다 오름폭을 키우면서 올 들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광진구(4.46%), 강동구 (4.17%), 성동구(3.95%), 마포구(2.96%) 등이 큰 폭으로 올라 상승을 주도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0.60% 상승했다. 경기(0.31%)는 상승 했지만 인천(-0.04%)은 하락했다. 5개 광역시(-0.05%)는 울산(0.16%)만 상승했다. 광주(-0.18%), 대구(-0.12%), 대전(-0.04%), 부산(-0.02%)은 하락을 이어갔다. -
"어쩐지 너무 싸더라" 편의점서 사온 컵라면, 뜯어보니 휑…그래도 불티난다
국제 경제·마켓 2025.11.02 09:28:16라멘 소비가 활발한 일본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추세가 굳어지고 있다. 편의점 컵라면부터 간편 조리 라멘, 냉장 도시락 등 다양한 제품군 전반에 걸쳐 이러한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24년 10월 출시된 로손의 ‘격하게 맛있다!’ 시리즈가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시리즈의 진한 돈코츠 라멘, 매운 된장 라멘은 건더기를 과감히 생략하고 국물 맛에 집중함으로써 기존 컵라면의 인식을 전환한 제품이다. 출시 직후 빠른 속도로 완판됐으며 2025년 1월 후속 시리즈 추가 이후에도 품절 현상이 발생할 정도로 높은 수요를 기록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로손 개발 담당자 A씨는 “250엔 이하 가격대로 고품질을 실현하는 것은 도전적인 과제였다”며 “국물 맛이라는 핵심 요소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요소를 최소화하는 전략이 소비자 반응을 끌어냈다”고 전했다. 실제로 소비자 대상 설문에서도 컵라면 구매 결정 요인으로 ‘국물의 깊은 맛’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외에도 로손은 면의 양을 늘리고 고명을 줄인 ‘면 대작' 시리즈, 대용량 제품군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점포 내 조리 라멘’ 서비스를 시험 도입하고 있다. 지바현 등 일부 점포에서는 전용 조리 기기를 통해 2분 내 조리가 가능한 간장·미소 라멘을 제공한다. 가격은 630엔으로, 일반 식당 라멘 대비 접근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훼미리마트도 500엔대 신제품 도시락을 출시하며 가격 접근성을 높였다. 대표 상품인 햄버거 도시락의 경우 기존보다 70엔 낮은 598엔에 판매 중이다. 미니스톱도 최근 주먹밥 가격을 최대 20엔 인하했다. 코트라 나고야 무역관은 “식품 시장에서의 가성비 전략은 단순한 가격 인하가 아니라 핵심 가치를 보존하고 불필요한 요소를 줄이는 선택과 집중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
엔비디아 손 잡은 네이버…50조弗 '피지컬 AI' 시장 공략
산업 IT 2025.11.02 08:00:00네이버가 엔비디아와 맞손을 잡고 본격적인 ‘피지컬 인공지능(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관련 부가가치가 50조 달러(약 7경 13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잠재력이 풍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AI가 소프트웨어(SW) 뿐만 아니라 물리적 환경으로까지 확대되는 트렌드에 세계 각국의 주요 기업들이 피지컬 AI 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플랫폼 만든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지난 달 31일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접견에 함께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자동차의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이 보여주듯 AI가 실제 산업 현장과 시스템 속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면서 “네이버는 AI와 클라우드 기술로 기업이 데이터를 더 잘 활용하고,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차세대 ‘피지컬 AI’ 플랫폼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반도체·조선·에너지 등 국가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조선·에너지·바이오 등 산업별 특화 AI 적용 모델을 발굴해 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AI 기술이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네이버클라우드의 디지털 트윈, 로보틱스 등 기술과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아이작 심’ 등 3D 시뮬레이션, 로보틱스 플랫폼을 결합해 현실 산업 환경을 가상 공간에서 정밀하게 재현하고 AI가 분석·판단·제어를 지원하는 구조로 피지컬 AI 플랫폼을 구현할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네이버클라우드가 제시한 ‘소버린 AI 2.0’ 비전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한 첫 단계”라며 “기존 소버린 AI가 자국의 언어와 문화 중심의 AI 모델과 생태계를 구축하는 기술 주권에 초점을 맞췄다면, 소버린 AI 2.0은 이를 국가 핵심 산업과 일상으로 확장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표 휴머노이드’도 공개 임박 동시에 네이버는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로봇의 능력을 확장하고 웹 기반 운영체계(OS)를 통해 누구나 로봇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환경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표 휴머노이드를 이달 중 공개할 계획이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지난 달 16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연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서 '미래 도시를 위한 디지털 트윈, AI 그리고 로봇'에 대해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 석 대표는 “미래 도시에는 수만, 수십만 대의 로봇이 사람과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움직이게 될 것”이라며 “네이버는 모든 로봇을 위한 눈과 두뇌를 클라우드에 구축하는 환경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석 대표는 “2019년부터 MIT와 산업 협력으로 작은 사이즈의 휴머노이드를 만들었고 똑같은 로봇이 실제로 만들어져 있다”며 “올해 말부터 네이버 1784 건물 안에서 이 로봇이 돌아다닐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디자인을 리디자인 중이며 내년부터 루키(네이버 배달 로봇)와 함께 도시락이나 커피를 배달하는 실제 서비스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로봇은 네이버 로봇 클라우드 '아크'와 웹 기반 로봇 운영체제 '아크 마인드'와 연동돼 구동된다. 석 대표는 "아크는 로봇 두뇌를 클라우드에 올린 개념으로 5G 특화망으로 로봇이 초저지연으로 클라우드 지능과 연결된다"며 "작은 로봇도 카메라와 모터, 5G 모듈만 달면 클라우드를 두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이달 6~7일로 예정된 연례 기술·전략 콘퍼런스 ‘단25’에서 휴머노이드가 실제 공개될지 주목하고 있다. 단25에서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첫번째 키노트 연사로 나선다. 최 대표는 AI 시대를 맞아 진화하는 AI 에이전트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AI 에이전트를 버티컬 사업 영역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산업, 공공 영역까지 확장한다는 청사진을 공유할 전망이다. 올해부터 부각된 ‘피지컬 AI’, 시장 규모 50조 달러 피지컬 AI란 말 그대로 ‘물리적 AI’를 의미한다. AI가 로봇·자율주행 등 시스템에 탑재돼 현실 세계에서 구동되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언급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황 CEO는 올해 1월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에서 “AI의 다음 개척 분야는 피지컬 AI”라며 “피지컬 AI의 부가가치는 50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AI가 로봇·자율주행 등에 빠르게 옮겨붙으면서 피지컬 AI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이 올해 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억 5400만 대에 불과했던 AI 로봇은 2050년 41억 3600만 대로 불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기간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차 역시 AI 기술의 발전으로 2700만 대에서 19억 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중국 등 AI 선도국에서는 이미 피지컬 AI를 국가전략기술로 간주하고 다양한 정책적 기반을 마련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피지컬 AI 관련 기술 자립 강화를 위한 관세정책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중국은 베이징을 중심으로 100억 위안(약 1조 8851억 원) 규모의 피지컬 AI 산업 발전 기금을 조성했다. 안성원 소프트웨어정책연구원 실장은 올해 상반기 낸 보고서에서 “‘피지컬 AI 전략위원회’ 등의 신설을 통해 R&D 투자, 규제 개선 등을 총괄하는 거버넌스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며 “피지컬 AI에 대한 미국·중국의 대규모 투자 수준을 감안할 때 한국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뒷받침할 전략적 재정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민주당-국민의힘 지지율 역전? 서울서 10%p↓ '휘청'…李대통령은 영남권에서 11%p 급등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1.01 23:47:26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서울에서 1주일 새 10%포인트 급락했다.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적용한 정부의 10·15 부동산 규제 대책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은 여당인 민주당이 지난주 같은 조사보다 2%포인트 하락한 41%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1%포인트 오른 26%였다. 서울로 한정하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31%로 지난주보다 10%포인트 떨어진 반면 국민의힘은 12%포인트 오른 32%를 기록했다. 민주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에 역전당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같은 결과는 정부의 지난 10·15 부동산 규제 대책으로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과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사임한 이상경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의 '갭투자', '내로남불' 등 부동산 관련 논란 등도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달 2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에 대한 부정 평가는 49.3%에 달했다. 두 명 중 한 명은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잘 못했다'고 평가한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상승한 57%로 나타났다. 서울로 한정하면 이 대통령 지지율은 47%로 전주 대비 8%포인트 하락했다. 긍정 평가 이유는 외교(23%)와 경제·민생(18%)이 1·2위였고, 부정 평가 이유는 외교(12%)와 부동산 정책·대출 규제(12%)가 가장 많았다. 특히 보수세가 강한 영남권에서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상당폭 상승했다. 대구·경북에서 이 대통령은 지난주보다 11%포인트 올라 44%, 민주당은 7%포인트 상승해 27%를 기록했다. 부산·울산·경남 지지율은 이 대통령이 3%포인트 상승해 53%, 민주당이 5%포인트 오른 39%로 나타났다. 이날 경북 경주에서 시작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이를 계기로 지난 29~30일 열린 한·미, 한·일 정상회담 등 일련의 주요 외교 행사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2.6%다.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 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새벽배송 금지' 놓고 한동훈-민주노총 맞붙었다
정치 정치일반 2025.11.01 22:08:4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새벽 배송'을 놓고 민주노총 택배노조와 정면 충돌했다. 1일 한 전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말장난하지 맙시다"라며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아지니 민노총이 ‘새벽배송’이 아니라 ‘초심야배송’이라는 신조어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민노총이 주장하는 ‘0시~5시 배송 금지’는 명백히 ‘새벽배송 금지’다. 민노총은 0~5시 배송을 새벽배송이라고 말하면 고소고발하겠다고 하는데, ‘사전’을 고소고발해야 할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날 김광석 민주노총 택배노조 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예방을 위한 3차 사회적합의 기구에 우리 노조가 제안한 안은 ‘초심야 시간 배송(0~5시)을 제한’하자는 것"이라며 "심야배송으로 인한 택배노동자의 건강 장해는 방지하고, 조기 출근조와 오후 3시 출근 배송조를 두어 소비자의 편리도 지키자는 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즉, 민주노총 택배노조가 ‘새벽배송 전면 금지’라는 주장을 한 적이 없다”며 “언론사의 왜곡 보도 이후 택배노조의 정확한 입장을 발표했으나 한동훈 전 대표는 못 보셨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글을 보신 이후에도 계속 그렇게 주장한다면 의도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보고 법적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는 점 알려드린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장혜영 전 의원도 자기 SNS에 분명히 '새벽배송 금지' 공개 토론하자고 했다"며 "말장난"이라고 응수했다. 앞서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은 지난달 22일 '택배 사회적 대화기구' 회의에서 "택배기사 과로 개선을 위해 0시~오전 5시 초심야 배송을 제한해 노동자의 수면시간과 건강권을 최소한으로 보장하자"며 새벽 배송 제한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택배업계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SNS를 통해 "새벽 배송이 금지되면 늦게 퇴근하는 맞벌이 부부를 비롯해 새벽 장보기가 필수가 된 2000만 국민들의 일상생활, 생산자와 소상공인들, 새벽 배송으로 돈을 벌고 있는 택배 기사들의 삶이 모두 망가진다"며 "노동환경 개선은 계속되어야 하지만 이런 식으로 '없애 버리자'고 하면 노동자도 피해를 본다"고 반대했다. 그러자 장혜영 전 정의당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에게는 장시간 노동과 야간노동이 당연한 상시적 과로 사회에 기본적인 문제의식이 없는지, 시민들의 저녁이 있는 삶을 같이 만들 책임이 없냐"며 "과로하느라 장 볼 시간도 없는 노동자와 야간노동하는 노동자를 왜 갈라치기 하냐"고 따지는 등 옥신각신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장 전 의원과 오는 3일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쿠팡 새벽 배송 금지'를 놓고 공개 토론에 나서기로 했다. 장 전 의원은 지난달 29일 SNS를 통해 "노동자가 줄줄이 죽어 나가는 새벽 배송 금지 규제를 말했더니 한 전 대표는 '새벽에 일하지 말라는 거냐'고 왜곡했다"며 "이 문제를 놓고 정식으로 공개 토론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31일 오후 한 전 대표도 SNS에 "장혜영 전 정의당 의원이 제안한 새벽 배송 금지 찬반 토론 제의를 받아들이겠다"며 "생산적인 토론이 되기를 바란다"라는 답장을 보냈다. -
조각투자상품의 제도권 진입 [유정한 변호사의 금융규제 포커스]
사회 사회일반 2025.11.01 12:15:00올해는 2021년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 지정으로 시장에 첫선을 보인 조각투자상품이 법 개정을 통해 제도권으로 진입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조각투자는 부동산·음원저작권과 같은 다양한 기초자산을 유동화하여 다수의 일반투자자에게 나누어 판매하는 것으로, 유동화 방법으로 증권의 공모를 활용하는 상품을 말한다. 현재까지 시장에 나온 조각투자상품은 (i) 발행인이 투자자와 공동사업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하여 조달한 자금으로 기초자산의 소유권을 취득하면서 해당 기초자산의 소유권에 대한 공유지분을 투자자에게 이전하는 구조(투자계약증권 발행 방식), 또는 (ii) 기초자산을 신탁하고 해당 신탁관계에 근거하여 수익증권을 발행하는 구조(수익증권 발행 방식)를 취해 왔다. 전자의 경우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더라도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서 수리되면 투자계약증권 발행이 가능하고, 현재까지 한우·미술품 조각투자상품이 출시된 바 있다. 이와 달리 후자의 경우 현행 자본시장법령상 비(非)금전신탁 수익증권 발행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서 그동안 샌드박스를 통해 제한적으로 운영되어 왔다(현재까지 부동산, 대출채권, 항공기엔진 조각투자상품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았다). 이와 같은 수익증권 발행 방식의 조각투자상품이 올해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제도화된 것이다. 먼저 올해 6월에 조각투자 “발행”플랫폼(수익증권 발행, 인수 및 주선) 운영을 위한 수익증권 투자중개업 인가가 신설되었다. 참고로 비(非)금전신탁 수익증권 발행이 전면적으로 허용되려면 자본시장법 개정이 필요한데, 아직 자본시장법 개정이 마무리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여 현재는 자산유동화법상 요건을 충족하는 자산보유자(금융회사·상장법인 등)가 소유하는 자산을 기초로 하는 신탁수익증권 발행만 허용된다. 이어 9월에는 조각투자 “유통”플랫폼 운영을 위한 수익증권 투자중개업 인가가 신설되었다. 자본시장법상 투자중개업자가 장외에서 증권을 중개하려면 1:1 중개로 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다수의 매도자·매수자를 동시에 중개하는 장외거래소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전용 인가단위가 별도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의할 점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발행업무와 유통업무를 겸영하고 있던 기존 조각투자사업자의 경우 앞으로는 발행플랫폼과 유통플랫폼 중 하나를 선택해서 인가를 신청해야 한다는 점이다(발행-유통 분리 원칙). 아울러 금융당국은 조각투자시장이 아직 초기단계로 거래규모가 크지 않고, 유통플랫폼이 난립할 경우 유동성이 분산되어 환금성이 낮아지는 등 투자자 피해로 연결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유통플랫폼 인가는 최대 2개만 허용할 방침임을 밝혔다. 조각투자상품 제도화가 이루어지면서 기존 조각투자사업자 외에도 여러 금융회사들과 관계 기관들이 서로 제휴하거나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향후 전자증권법 개정으로 분산원장을 기반으로 하는 토큰증권 발행(STO)까지 허용되면 조각투자상품 시장은 여러 혁신적인 스타트업과 플랫폼회사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이번 제도화를 통해 조각투자시장이 더욱 활성화되어 투자자 입장에서 비정형적이고 특색 있는 상품에 대한 대체투자 기회가 늘어나고, 혁신적인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게는 자산을 유동화하고 자금조달 채널을 다양화할 수 있는 기회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
헥토그룹, 스테이블코인 시대 겨냥…블록체인 기술 확보 총력
산업 IT 2025.11.01 11:00:00헥토그룹이 최근 블록체인 지갑 전문기업 ‘월렛원’을 인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헥토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도입 등 디지털 자산 시대에 대비하고, 자사 주요 계열사들이 가진 핀테크와 지급결제 역량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생태계 진입을 본격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헥토그룹의 계열사인 헥토이노베이션(214180)은 지난 9월 월렛원의 지분 47.15%를 약 92억 9000만 원에 인수했다. 블록체인 지갑 전문 기업 월렛원은 국내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 보유기업 중 지갑 사업화 수행 이력이 가장 많은 곳이다. 월렛원은 블록체인 서비스 구축을 위한 기업 맞춤형 솔루션 '옥텟', 인앱 가상자산 지갑 '오하이월렛', 스테이블코인 전용 가상자산 지갑 '옥텟 스테이블' 등을 통해 사용자 지갑 생성 및 관리부터 자산 거래를 위한 지갑 보안까지 모두 아우르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또 국내 최다인 18개의 디지털 자산 보안 시스템을 제공해 18종의 메인넷에서 디지털 자산 지갑 구축이 가능하다. 그동안 월렛원은 누적 100만 건 이상의 블록체인 거래를 관리했으며 현재 60만개 이상의 디지털 자산 지갑을 관리 중이다. 아울러 자금세탁방지(AML) 관리 체계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글로벌 규제 기준에 부합하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월렛원의 블록체인 지갑 기술은 디지털자산 보관은 물론 스테이블코인 결제, 다양한 웹3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고 있다. 은행 계좌 없이 금융 거래가 불가능하듯, 디지털자산 역시 지갑이 있어야만 송금·결제·정산 등이 가능하다. 웹3 서비스 이용의 시작인 본인 인증에도 디지털자산 지갑이 필수다. 디지털 자산 지갑이 블록체인 생태계의 관문으로 불리는 이유다. 헥토이노베이션은 디지털자산 지갑을 웹3 시대의 본인인증 수단이자 서비스 접근 인터페이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그룹의 모회사로서 계열사들이 빠르게 새로운 서비스를 실험하고 시장에 안착시킬 수 있도록 디지털자산 지갑을 활용한 전방위적인 지원도 주요 과제다. 헥토파이낸셜(234340)은 국내 최고 수준의 지급결제 네트워크에 월렛원의 지갑 기술을 더해 블록체인 결제 생태계를 선점하고 글로벌 핀테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헥토파이낸셜은 계좌 기반의 간편현금결제 국내 1위 사업자로, 모든 시중은행을 포함한 23개 금융기관과의 망 연동, 대량 이체·정산이 가능한 지급이체망, 실시간 결제·정산 인프라 등을 보유하고 연간 1200조원의 거래 대금을 처리하고 있다. 있다. 특히 지준이체(금융기관 간 거액 자금 거래)가 가능한 인프라를 갖춘 곳은 국내에서 헥토파이낸셜이 유일하다. 최근에는 글로벌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사를 통한 크로스보더(국경 간) 결제 허브망 확장과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크로스보더 정산의 효율성 제고를 추진 중이다. 이미 지난 8월 일본 법인 설립을 완료하며 동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으며, 싱가포르·대만·아부다비 등 전략적 거점 지역에도 직접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급결제 인프라와 네트워크가 강점인 만큼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이뤄지면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은 물론 스테이블코인의 국경 간 유통 허브 역할도 기대된다. 국내에 진출하려는 해외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안정적인 국내 결제망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 이를 보유한 헥토파이낸셜은 발행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결제·정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스테이블코인으로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가맹점은 헥토파이낸셜의 인프라를 통해 원화로 정산받는 식이다. 이미 25개의 글로벌 PSP사들과 크로스보더 정산 계약을 맺고 있어 스테이블코인 시장 개화 시 국내에서 해외, 해외에서 국내로 스테이블코인 유통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다. 또 월렛원의 지갑 기술과 헥토파이낸셜이 보유한 지급결제 인프라를 결합해 법정화폐와 디지털자산 간 교환(온오프램프) 서비스도 가능하다. -
李대통령, APEC 두번째 세션 주재…“AI·인구 변화 대응”
정치 대통령실 2025.11.01 10:49:10이재명 대통령이 1일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인공지능(AI) 혁신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해 민관 협력을 촉진하겠다”고 강조했다. AI와 인구구조 변화 등 시대적 파고에 대응하기 위한 신성장동력으로 문화창조산업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제2세션 개회사에서 “AI와 인구구조 변화라는 공통의 과제에 대한 창의적 해법을 함께 찾아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먼저 APEC 회원국 다수가 AI 역량 및 특허 보유 상위 국가에 포함된 점을 거론한 이 대통령은 “막강한 잠재력을 공동 번영의 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은 AI 혁신 생태계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며 국가적 차원의 ‘AI 대전환’을 추구하고 있다”며 “대규모 AI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인재를 양성해 AI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규제 개선에도 앞장서서 글로벌 기업들이 자유롭게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요한 원칙으로 기술 혁신이 포용 성장을 이끄는 ‘인공지능 기본사회’, 일명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전 세계인 모두가 기술 발전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글로벌 AI 기본사회 실현’을 핵심 비전으로 삼아 이를 위한 정책들을 차근차근 실현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이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AI센터’는 AI 정책 교류와 AI 격차 해소를 목표로 하고 궁극적으로는 역내 AI 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 문제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인구구조의 변화는 경제성장, 노동시장, 교육, 복지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하고도 큰 위기”라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부분적이고 개별적인 대응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AI와 인구구조 변화라는 거대한 파고에 대응하려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신성장동력으로 문화창조산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아태지역은 이미 전 세계 문화창조산업의 성장엔진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이런 흐름 속에서 올해 APEC 최초로 ‘문화창조산업에 관한 고위급 대화’가 개최됐다”며 “문화가 가진 창의성과 교류의 힘은 경제적 가치를 넘어 회원 간 이해와 연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역설했다. -
"암표 사고 싶어서 사는 줄 아세요?"…팬들이 울면서 지갑 연 이유는 [이슈, 풀어주리]
사회 사회일반 2025.11.01 08:04:56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암표를 사면 안 된다는 건 알아요. 그런데 티켓팅은 실패했고, 경기는 꼭 보고 싶었어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티켓 가격이 하늘로 치솟았다. 정가 3만 원대 좌석이 수십만 원으로 거래되고, 일부는 999만 원까지 올라갔다. 암표 근절 대책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이고 '온라인암표센터'는 5년간 48만 건 넘게 접수하고도 처벌 사례가 단 한 건도 없다. 결국 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살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1루 오렌지석 두 장에 47만 원”…정가 10배 뛴 암표, 단속은 ‘0건’ 2025 한국시리즈 입장권은 티켓 양도 플랫폼 ‘티켓베이’ 등에서 최고 999만 원에 거래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31일 기준 티켓베이에는 한국시리즈 6차전 3루 오렌지석(응원석) 1장이 225만 원, 3루 테이블석 1장이 160만 원에 올라와 있었다. 하지만 LG트윈스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4대 1로 꺾고 구단 통산 4번째 통합 우승을 확정하면서, 해당 표는 결국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것은 단순한 인기 경기의 프리미엄이 아니라 명백한 불법 재판매"라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직접 암표 근절을 위한 지침과 재판매 방지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법이 아니라 의지"라며 "인기 경기 입장권의 선점·전매 구조를 방치해온 제도적 허점이 불법 거래 시장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온라인암표신고센터’는 5년간 48만 건 넘는 신고를 접수하고도 처벌로 이어진 건이 하나도 없다. 6억 원 넘는 예산이 투입됐지만 담당 인력은 협회 직원 1명과 용역 2명으로 총 3명에 불과하다. 좌석번호가 없으면 구매자 확인이 어렵고, 개인정보보호법을 이유로 수사기관 이첩도 이뤄지지 않았다. 문체부는 지난 3월 국민체육진흥법을 개정해 매크로 예매 금지와 입장권 부정 판매 금지 조항을 신설했지만, 시행령·시행규칙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티켓베이·당근마켓 등 주요 거래 플랫폼에 대한 차단·삭제 요청 실적도 없다. 그 사이 시장에는 ‘매크로 예매 후 웃돈 거래’ 구조가 굳어졌다. ‘합법 양도 플랫폼’이 ‘암표 시장 통로’로 문제는 티켓 거래의 주요 창구가 된 ‘티켓베이’의 구조적 허점이다. 애초 티켓베이는 공연·스포츠 경기 티켓을 정가에 안전하게 양도할 수 있도록 만든 중개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암표상들이 이 플랫폼을 장악, 합법적인 양도보다는 웃돈 거래의 장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티켓베이 운영사인 권범순 팀플러스 재무이사를 향해 "왜 정가 11만 원짜리 (아이돌그룹) 세븐틴 티켓이 650만 원에 재판매되고, KBO 포스트시즌 티켓이 (정가보다) 5~10배 뛰어 판매되는 것이냐”며 “야구 인기가 많아지는데 왜 티켓베이와 암표상만 돈을 버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그는 “(티켓베이가) 판을 깔아두니 (암표상들이) 매크로 쓰며 판을 치는 것”이라며 “분명히 잡을 수 있는데 안 잡는 이유는 수수료 (수익으로) 티켓베이가 돈을 더 많이 벌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최근 팀플러스에 암표 신고 제도가 있느냐 질의했지만 '원래 프리미엄을 붙여서 판매하는 플랫폼이라 별도로 신고하는 제도가 없다'는 취지의 답을 들었다며 "암표의 사전적 의미가 뭔지는 아느냐"라며 "정상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원래의 표값보다 비싸게 파는 게 암표"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개선 의지가 있다고 생각할 테니, 올해 안에 어떤 암표들을 적정선에서 견제하고 제재할지 가지고 오라"고 요구했고, 권 이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제가 이것 끝까지 책임지겠다"며 "유용한 플랫폼은 좋은데 단 이건 너무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을 향해서는 "근거법이 없으면 근거를 만들고 빈틈이 있으면 빈틈을 메워야 한다"며 "근거법을 어떻게 만들지까지 포함해서 계획을 세운 다음에 의원실에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5억7000만 원 챙긴 암표상”…매크로로 1만장 예매해 폭리 최근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티켓을 싹쓸이한 암표상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21일 프로야구 입장권을 대량 구매한 뒤 웃돈을 붙여 되판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2023년 3월부터 가족·지인 명의 계정 6개를 만들어 자동입력 매크로로 1만880매를 예매했다. 이후 최대 15배 웃돈을 붙여 팔며 총 5억7000만 원의 폭리를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에만 128장의 암표를 팔아 1527만 원을 챙긴 날도 있었다. 한화이글스와 기아타이거즈 경기에서 정가 4만 원인 1루 커플석을 40만 원에 되판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7월부터 매크로를 이용한 암표 판매를 집중 단속하던 중 암표 거래 의심 온라인 게시물을 포착, 같은 달 25일 경기 여주시의 한 PC방에서 A씨를 검거했다. 당시 A씨는 PC 3대에 매크로를 돌리며 프로야구 경기 티켓을 예매에 몰두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야구나 공연 티켓 예매를 위한 매크로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암표 예매에 직접 연결되는 '직링' 제작과 유포 등을 이용한 예매 행위는 모두 불법"이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관련자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암표 사고 싶어서 사는 줄 아세요?”…팬들의 절규 암표로 인한 피해는 결국 '제값 주고 보고 싶은 팬들'에게 돌아간다. 직접 만난 네 명의 야구 팬들은 모두 티켓팅에 실패한 뒤 웃돈을 주고 티켓을 구입한 경험이 있었다. B씨(29)는 지난달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의 1루 그린지정석(외야)을 한 장을 20만 원에 구매했다. 정가는 3만5000원, 약 6배 비싼 가격이었다. 그는 “티켓팅에 실패해서 어쩔 수 없이 암표를 샀다"며 “한국시리즈는 야구팬이라면 꼭 보고 싶은 경기다. 올해 보고 나면 다음은 20년 뒤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암표 구매 이유를 털어놨다. 가격에 대해서는 “솔직히 정가를 생각하면 화가 나지만, 경기의 가치를 생각하면 '그래, 이 정도면 괜찮다’는 생각도 든다”며 “하지만 단속이 제대로 안 되니 암표상들만 배불린다. 이제는 규제가 미비해 (암표를) KBO가 직접 파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한국시리즈 2차전의 1루 오렌지석(응원석) 두 장을 47만 원에 구매한 C씨(28) 역시 정가 7만 원짜리 티켓을 세 배 넘게 주고 샀다. 같은 경기의 1루 네이비석 한 자리를 23만 원에 산 D씨(36)는 “암표를 사고 싶지 않았지만 직관은 포기할 수 없었다”면서 “티켓팅은 실패하고, 경기장엔 가고 싶고… 결국 울면서 지갑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위에도 우승 순간을 직접 보고 싶어서 웃돈을 주고 산 친구들이 많다”며 “암표가 사라져야 취소표라도 풀려서 팬들이 정가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로야구 정규시즌에 암표를 사본 적이 있다는 E씨(25)는 “아버지가 야구를 좋아하셔서 대신 표를 구하다가 티켓베이를 알게 됐다”며 “정규시즌 때는 암표 가격이 정가보다 몇천 원 비싼 정도라 ‘티켓팅 시간 아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무료 경기 티켓까지 수십만 원에 파는 걸 보고 마음을 접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티켓팅은 매번 실패하니까 팬들의 선택지는 '암표'밖에 없어 허탈하다"며 “암표상들은 나쁜 의미로 대단하다. 규제가 이렇게 느슨한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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