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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론 커져도...트럼프 "내 갈길 간다"
국제 정치·사회 2017.05.14 16:04:0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이후 거세지는 후폭풍에도 ‘마이웨이’를 고수하며 정면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보수 성향이 강한 버지니아주 리버티대 졸업식 연설에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웃사이더”라며 기성체제에 도전하고 비난에 굴복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날 참석한 졸업식은 지난 9일 코미 국장 해임 후 첫 행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게 “인생에서 그만두고 싶고, 집에 가고 싶고, 어머니에게 ‘못하겠다’고 말하고 싶은 순간이 있겠지만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발언이 대통령 업무를 힘들어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에게 한 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과 측근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러시아 커넥션’을 수사하던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해 특별검사 임명 요구와 탄핵론에 직면한 상태다. 그는 워싱턴 내 비판 세력에 대해 “망하고 실패한 작은 그룹”이라고 폄하한 뒤 “여러분은 자신이 옳다고 믿을 때 그것을 다른 사람이 얘기하게 내버려두지 말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후임 FBI 국장 인선과 관련해 “절차가 빠르게 진행돼 신속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특검 주장 등을 일축했다. 법무부는 이날 FBI 국장 후보 4~6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해 조만간 복수의 최종 후보를 백악관에 추천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은 FBI를 관할하는 법무부 감찰관에게 서한을 보내 FBI 수사에 정치적 개입이 있었는지 조사할 것을 공개 촉구하며 트럼프 정부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코미는 언론에 정보를 흘리기 전에 우리의 대화 내용을 담은 ‘테이프’가 없기를 바라야 할 것”이라는 글을 올려 ‘증인 위협’ 논란까지 일으킨 상태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트럼프 첫 해외순방...국정 돌파구 여나
국제 경제·마켓 2017.05.14 15:56:2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9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해외순방길에 오른다. 파격을 일삼는 트럼프 대통령답게 첫 해외방문국 역시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무슬림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를 택하는 예상 밖의 행보를 보여 벌써부터 눈길을 모은다. 국내에서 ‘러시아 커넥션’이라는 메가톤급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4개월 만에 이뤄지는 해외순방을 국정의 돌파구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워싱턴DC를 출발해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를 시작으로 이스라엘과 벨기에·이스라엘 등을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의 새 대통령이 취임 후 무슬림 국가를 첫 방문국으로 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이래 모든 대통령이 첫 해외방문지로 이웃인 멕시코나 캐나다를 택했다”면서 “중동행은 파격적인 선택”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은 그가 취임 후 사우디의 앙숙인 이란과 줄곧 대랍각을 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상징적 의미를 갖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승부사’ 기질이 발휘된 행보로 풀이된다. 사우디에 힘을 실으면서 이란을 견제하는 한편 석유부국인 사우디로부터 실리를 취하려는 그의 사업가적 수완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파격적인 방문에 화답하듯 사우디는 큼직한 선물 보따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고위관료는 버락 오바마 전 정권 말기까지 난항을 겪던 양국 간 무기공급 계약이 트럼프 대통령 방문에 즈음해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계약규모만도 1,000억달러(약 113조원)를 웃도는 무기공급 계약 협상이 최종 협의 단계”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트레이드마크인 인프라 개발사업 투자협약도 예정돼 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과 CNBC방송은 사우디가 트럼프 대통령 방문에 즈음해 미 인프라 개발사업에 400억달러(약 45조2,000억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을 비롯한 중동국가 정상들과 함께 시리아와 이라크를 주요 근거지로 활동 중인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는 등 테러리즘에 맞설 동맹전선 구축에도 힘쓸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22일 ‘중동의 화약고’로 불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를 잇달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과 연쇄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간 평화협정 복원의 중재자로 나설 예정이다. 그는 이어 24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하며 25일에는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북한 핵과 시리아 문제 등을 논의한다. 26~27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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