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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무 “내가 러시아와 내통?, 끔찍한 거짓말”
국제 정치·사회 2017.06.14 15:15:1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 간 내통설에 자신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끔직하고 혐오스러운 거짓말”이라며 강력 부인했다. 세션스 장관은 이날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 관료들과 어떤 형태의 (대선) 개입과 관련된 논의도 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트럼프 선거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한 세션스 장관은 대선 기간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를 2차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법무부 산하 연방수사국(FBI)의 ‘러시아 커넥션’ 수사에서 손을 뗀 바 있다. 그는 자신의 ‘러시아 커넥션’ 연루설을 전면 부인하며 키슬랴크 주미 대사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한 차례 더 만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기억은 없다”고 피해갔다. 세션스 장관은 이날 민주당 의원들이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커넥션’ 수사 개입 및 내통 관련 의혹을 제기하면 “잘 모른다”는 답으로 일관해 야당 의원들로부터 “의사진행을 방해하고 있다”는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세션스 장관은 지난 1월 말 백악관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포함한 참모들을 내보내고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과 독대를 했다는 ‘코미 증언’은 사실로 인정했다. 다만 그는 “만남 그 자체로는 문제가 없다”고 대통령 편을 들었다. 그는 또 러시아 커넥션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에 대해 “신뢰하고 있다”고 밝혀 일각에서 제기되는 특검 해임설을 일축했다. 이날 로드 로즌스타인 부장관도 상원 세출 소위 청문회에서 특검 해임설에 관한 질문에 “나는 합법적이거나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그 어떤 명령도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뮬러 특검을 해임할 어떤 증거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뉴욕=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
세션스 美 법무장관 "러시아 내통설, 혐오스러운 거짓말"
국제 정치·사회 2017.06.14 08:58:17미국 정계를 흔들고 있는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지난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에 자신이 연루됐다는 설에 대해 “끔찍하고 혐오스러운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AP통신·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세션스 장관은 이날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 관료들과 어떤 형태의 ‘(대선) 개입’과 관련된 논의도 한 적 없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또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당초 알려졌던 것보다 한 차례 더 많은 세 차례 만났다는 의혹도 “그런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한 세션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말 백악관 만찬에서 자신을 포함한 참모들을 내보내고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만 남긴 뒤에 독대 형식의 만남에 대해서는 “그 자체로는 문제가 없다”고 법적 해석을 내렸다. 그는 “코미는 당시 나에게 그것이 부적절하다는 어떠한 세부적인 언급도 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코미와의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시사한 데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했다. 세션스 장관은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하라고 건의한 사실이 있으며, 이에 앞서 로드 로즌스타인 부장관과 “FBI가 새 출발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세션스 장관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자신이 제척된 데 대해서는 지난해 대선에 참여했기 때문일 뿐 다른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트럼프 대통령 반대여론 60%…"러시아 스캔들 영향"
국제 정치·사회 2017.06.14 08:18:42‘러시아 스캔들’의 영향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의 반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미 여론조사 기관 갤럽의 일일 추적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방식에 대한 반대여론은 6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취임 이후 최고치로, 3월 28일 조사 때의 59%보다 1%포인트 높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여론은 취임 직후인 1월 22일에는 45%였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해 3월 11일(49%)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계속 50%를 웃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이 같은 반감은 그의 측근들이 대거 연루된 러시아 스캔들 의혹, 그리고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는 새 외교정책을 둘러싼 논란과 이어져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은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단 한 번도 반대여론이 60%까지 치솟은 적은 없다고 전했다. 다만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전 대통령은 60%에 달한 적이 있다고 더 힐은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6%로 나왔다. 이는 취임 후 최저 기록인 지난 3월 28일의 35%에 비해서는 1%포인트 높은 것이지만 통계적으로 봤을 때 여전히 최저 수준이다. 취임 직후인 1월 22일의 국정 지지도 45%에 비해서는 9%포인트 낮은 수치다. 갤럽은 전국의 유권자 약 1,500명을 대상으로 매일 전화 추적 여론조사를 벌이고 있다. 오차범위는 ±3%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푸틴 "美 대선 개입 러 해커들, 민간 소행일수도"
국제 정치·사회 2017.06.02 10:11:51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지난 미국 대선에 해킹을 통해 개입한 것은 민간 해커들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막한 국제경제포럼에 참석해 주요 언론사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만약 그들이(해커들) 애국심이 강하다면, 러시아에 대해 나쁘게 말하는 이들에게 맞서 싸우기 위해 그들의 관점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기여를 하는 데 나선다”며 “우리는 이를 국가 차원에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이메일 해킹 및 폭로를 통해 미국 대선에 개입해왔다는 의혹을 미국 정보당국으로부터 받고 있다. 이에 그동안 러시아는 어떠한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전면 부인해왔지만, 이날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그간 표명해오던 강경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동유럽과 중유럽에서 러시아 정부의 주요 현안을 추진하는 조직활동에 러시아 일반 시민들이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는 것들을 언급하며, 러시아에서는 국가와 민간 행위의 경계가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 스캔들’로 인해 사면초가에 빠진 트럼프 대통령이 “직설적이고 솔직한 사람이다. 정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를 전형적 정치인으로 분류할 순 없지만 이런 사람은 신선한 시각으로 사물을 보기 때문에 아주 자주 일정한 이익을 가져다준다”고 변호하며 “트럼프와 정상적인 업무적, 개인적 관계를 맺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스캔들이 반(反)러시아 히스테리 현상이라고 규정하며 “이는 러시아를 겨냥한 것일 뿐 아니라 미국 대통령이 일을 못 하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만간 이런 상황이 끝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
푸틴 “美 대선 개입은 애국심 강한 러 해커 소행일수도”
국제 경제·마켓 2017.06.02 09:14:12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지난 미국 대선에 러시아 정부가 해킹을 통해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애국심이 강한 러시아 민간 해커들의 소행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막한 국제경제포럼에 참석해 주요 언론사 대표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해커들은 “예술가와 같다”면서 그들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느낌에 따라 목표물을 선택하며 “만약 그들이 애국심이 강하다면, 러시아에 대해 나쁘게 말하는 이들에게 맞서 싸우기 위해 그들의 관점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기여를 하는 데 나선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이를 국가 차원에서 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지난 미국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이메일 해킹 및 폭로에 러시아는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전면 부인해온 그간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앞서 미국 정보당국은 푸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돕기 위해 DNC 간부들의 이메일을 해킹해 폭로하는 등 미 대선에 개입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처럼 푸틴 대통령이 미국 대선 개입 해킹을 러시아 정부와는 상관없는 민간의 소행으로 몰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NYT는 국가와 민간 행위 사이의 경계는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해외에서 러시아의 영향력 행사와 관련한 문제에서는 특히 그렇다. 표면상으로는 일반 시민인 러시아인들은 동유럽과 중유럽에서 러시아 정부의 주요 현안을 추진하는 다양한 조직적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 내통설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직설적이고 솔직한 사람이다. 정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를 전형적 정치인으로 분류할 순 없지만 이런 사람은 신선한 시각으로 사물을 보기 때문에 아주 자주 일정한 이익을 가져다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이런 스타일의 사람이 마음에 든다면서 “트럼프와 정상적인 업무적, 개인적 관계를 맺고 싶다”고 말했다. 푸틴은 언론에서 자주 언급했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브로맨스’(남자들 간의 끈끈한 우정)에 대해 “아직 만나지도 못한 사람과 어떻게 친해질 수 있나”고 반문하면서 “트럼프나 나나 서로를 친구라고 부를 순 없다. 우리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운동 기간 중 미-러 관계를 정상화하고 양국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올려놓겠다고 공약한 것과 관련해 “우리도 미국 대통령과의 그러한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미국에서 내부 정치 투쟁이 계속되고 있어 아직은 양국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다”며 트럼프가 러시아 내통설로 궁지에 몰린 상황을 민주-공화 진영 간 정치 투쟁으로 규정했다. 그는 미국에서 양국의 공통 과제 해결을 방해하는 반(反)러시아 히스테리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는 러시아를 겨냥한 것일 뿐 아니라 미국 대통령이 일을 못 하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만간 이런 상황이 끝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
코미 전 FBI국장 내주중 의회 출석…'트럼프 외압' 증언
국제 정치·사회 2017.06.01 14:48:13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이라고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시 선거 캠프와 러시아 정부 사이의 내통 의혹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당시 내통 의혹에 관한 수사를 지휘하다 해임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다음 주 의회 청문회에서 공개 증언을 한다고 CNN 방송이 31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미 국장은 이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수사중단 요청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고 직접 확인할 것이라고 알려져 거대한 파장이 예상된다. 방송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코미 전 국장이 이르면 내주 초 상원 정보위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측근 참모와 러시아 사이의 내통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중단하라는 압력을 가했다는 증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상원 정보위원회의 출석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중요한 것은 그가 증언한다는 점이며, 그는 기꺼이 증언하고 협력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CNN은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이 청문회에서 증언하게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마녀사냥’이라고 거듭 비난해온 수사가 훨씬 철저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 하원 정보위원회는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받는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 마이클 코언에게 각각 소환장을 발부했다. 하원 정보위의 조사를 이끄는 마이크 코너웨이(공화·텍사스)와 애덤 시프(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은 이같인 조처가 “이들의 증언을 끌어내고, 개인 문서와 사업 관련 기록 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보위는 또한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을 다룬 기밀정보 보고서를 만든 것으로 알려진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 등의 국가 정보기관에도 소환장을 발부했다. CNN 등 미 현지 언론들은 내통 의혹으로 탄핵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인물인 코미 전 국장과 플린 전 보좌관, 코언 등의 증언에 따라 이번 사태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
美 ‘트럼프 탄핵’ 여론 40% 넘었다
국제 정치·사회 2017.06.01 09:30:21‘러시아 스캔들’에 휘말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미국 여론이 40%를 돌파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가 25∼30일 유권자 1,991명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43%가 의회의 탄핵절차 개시를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중동 순방에 나서면서 러시아 스캔들로 향했던 여론의 관심을 일부 분산시켰지만 일주일새 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반면 탄핵 개시를 원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45%로 지난주(46%)보다 떨어졌다. 조사기관 측은 보도자료에서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순방을 거치며 ‘러시아 스캔들’이라는 미국인의 대화 소재를 바꾸기를 원했다면 그는 운이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개시를 원하는 유권자들 가운데 54%는 그가 대통령직에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43%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할만한 위반을 했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의 71%는 탄핵을 지지했지만, 공화당 지지자의 76%는 탄핵을 반대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
"'러 스캔들' 트럼프 탄핵? 가능성 낮아"
사회 피플 2017.05.29 18:28:1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핵당할까요. 그럴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고 봅니다. 집권 여당인 공화당이 나쁜 행동을 한다고 부족장을 버리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유명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사진)은 29일 서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강연에서 최근 ‘러시아 스캔들’에 휘말린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지금으로서는 너무나 시기상조”라며 이같이 단언했다. 프리드먼은 NYT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현대 사회의 세계화 문제 등에 천착해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세계는 평평하다’ 등 여러 권의 유명한 저서를 펴냈다. 프리드먼은 강연에서 “현재의 집권 여당인 공화당은 ‘정당’이 아니라 자신들의 정파적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부족(tribe)’으로 변질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하야를 불러온) 워터게이트 당시 ‘옳은 일을 할 것이냐 아니냐’ 하는 물음과 마주했을 때 공화당은 일어나 그 도전에 응했다”면서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될 때에야 탄핵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배경은 과거 ‘고임금 중숙련’ 직업에 종사하던 미국 중산층이 시대 변화에 타격을 입고 그에게 상당수의 표를 던졌기 때문이라고 프리드먼은 분석했다. 그는 “지난 1980년대 초 자유무역과 경쟁, 컴퓨터 사용이 시작되면서 숙련 노동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지만 미국은 노동력의 기술 수준을 높이지 못했다”며 “(저렴한 주택담보대출 등) ‘꼼수(tricks)’를 써 중산층을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계층도 결국 2000년대 중국의 자유무역 가세와 공장 이탈로 인한 일자리 감소, 자동화 등의 추세를 피해 가지 못하고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날 강연은 지난해 미국에서 출간된 프리드먼의 최근작 ‘늦어줘서 고마워’를 소개하는 북 토크 형식으로 열렸다. 프리드먼은 “사람들의 유대는 신뢰를 만들고 신뢰는 공동체를 만든다”며 “적응력은 공동체로부터 생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강연장에서는 아산정책연구원 명예 이사장인 정몽준 전 국회의원이 청중 가운데 앉아 프리드먼의 강연을 들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
트럼프 vs G6...분열로 끝난 G7 정상회의
국제 정치·사회 2017.05.28 16:51:46“6명이 1명을 상대로 싸우는 형국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주요7개국(G7) 정상회의가 사실상 ‘트럼프 대 6개국 정상’의 분열구도만 만천하에 각인시킨 채 막을 내렸다. G7 정상들은 애초에 수월한 합의가 예상됐던 북한 제재 이슈 등에서는 공조를 다짐했지만 미국이 파리기후협정 이행을 공개적으로 유보하고 통상·이민 문제에서도 나머지 6개국과 마지막 순간까지 팽팽히 맞서는 등 대다수 이슈에서 합의 도출에 난항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채택된 공동선언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상당 부분 수용해 기후변화 대응과 자유무역 옹호라는 종전에 G7이 추구해온 가치에서 대폭 후퇴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외신들은 “트럼프가 G7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만들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타오르미나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열린 G7 정상회의가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며 폐막했지만 지난해 A4용지 32쪽에 달했던 선언문 분량이 올해는 6쪽으로 줄었다고 이날 보도했다. FT는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이슈를 거부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예”라고 평가했다. G7 정상들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그나마 대북 제재와 남중국해 문제에 합의하며 간신히 G7 공조체제의 명맥을 이었다. 선언문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가 국제사회가 당면한 최우선 과제”이며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는 내용과 함께 “북한이 모든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확인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완전히 폐기하지 않으면 국제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경고가 담겼다.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긴장을 초래할 수 있는 독자적 행위에 강하게 반대한다”며 중국에 대한 경고 수위를 지난해보다 한층 높였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대다수 의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정상들 간의 이견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특히 기후변화 이슈에 대해서는 미국의 파리협정 동참을 촉구하는 6개국 정상과 이를 거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경전이 치열하게 벌어져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선언문에는 “미국을 제외한 6개국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파리협정 이행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미국의 (협정) 검토 절차를 이해한다”고 명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의 후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주 파리협정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혀 미국이 파리협정 내용을 변경하거나 최악의 경우 이행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통상 분야에서도 첨예한 갈등이 이어졌다. 올해 선언문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는 문구가 포함됐지만 각국에 관세 인하와 무역역조 해소 조치를 강력히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영해 “불공정한 교역 관행에 단호히 맞선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이 밖에 이민·난민 문제에서도 아프리카 난민 문제에 시달리는 이탈리아가 국제사회의 공조와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공동선언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이 반영돼 “국경을 통제하는 각국의 주권을 인정한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마이웨이’ 식으로 미국 우선주의적 입장을 고수하자 미국을 제외한 6개국은 당혹스러운 눈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논의 전반이 매우 힘들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특히 이번 정상회의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과 미독 무역수지를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인은 못됐다”며 “그들이 미국에서 판매하는 수백만대의 자동차는 끔찍하며 미국은 이것을 막을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전해지자 메르켈 총리는 “미국의 대독일 무역적자는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한편으로는 독일 제품의 질과 관계돼 있다”고 응수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러 내통 의혹 부인해달라" 트럼프, 정보당국에 '부적절한 청탁'
국제 정치·사회 2017.05.23 15:36:2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미 정보당국 수장들에게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을 공개적으로 부인해달라고 압박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을 모면하기 위해 연방수사국(FB)을 넘어 다른 첩보기관에까지 ‘부적절한 청탁’을 했다는 뜻으로 사실로 확인될 경우 러시아 커넥션 수사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WP는 워싱턴 전현직 관리들의 발언을 종합해 트럼프 대통령이 3월 말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마이클 로저스 국가안보국(NSA) 국장에게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증거의 존재를 공개적으로 부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백악관 고위관계자들도 FBI 조사 대상에서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인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제외할 수 있을지 여부를 정보당국 수장들에게 타진했다. 두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거절했다고 WP는 전했다. 대통령의 ‘청탁’은 제임스 코미 전 국장이 3월20일 하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한 지 약 열흘 만에 이뤄졌다. 당시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에 부적절 접촉이 있었는지 수사 중이라고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발언을 했다. 정보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는 FBI 수사를 진흙탕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첩보기관의 정치적 중립성을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중앙정보국(CIA)에서 법무 자문을 했던 제프리 스미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워터게이트 조사를 중지시키려고 CIA를 이용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고 꼬집었다. 미 법무부가 러시아 스캔들의 특별검사 수사를 결정한 상황에서 이번 의혹이 규명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로저스 국장 간 대화 내용을 NSA 고위인사가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이 메모가 특검에 전달될 경우 수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러시아 내통의 ‘몸통’으로 불리는 플린 전 보좌관이 정보당국 조사에서 강연료와 관련해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 대통령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특히 플린 전 보좌관은 상원 정보위원회의 자료 제출 및 출석 요구를 모두 거부해 내통 의혹과 관련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플린 전 보좌관이 지난해 2월 보안허가 갱신을 신청하면서 2015년 말 러시아 국영방송에서 강연료 4만5,000달러를 받은 사실을 고의로 숨긴 것으로 밝혀졌다”며 “연방 조사관을 의도적으로 속인 것은 최대 징역 5년형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뮬러 특검, '코미 메모' 브리핑 받아…본격 수사 개시
국제 정치·사회 2017.05.23 11:14:3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설’ 등 의혹을 조사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이른바‘ 코미 메모’ 관련 브리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22일(현지시간) 뮬러 특별검사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기록한 메모 내용과 관련해 브리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뮬러 검사가 열람한 메모에는 트럼프가 전 NSC 국장인 마이클 플린의 FBI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청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뮬러의 특검팀은 ‘사법 방해’(obstruction of justice) 혐의에 초점을 맞춰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뮬러 검사는 코미 전 국장을 인터뷰할 계획이다. 코미 전 국장은 미 의회에서 예정된 ‘러시아스캔들’ 조사 관련 증인으로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외신은 “뮬러 특검은 수사를 주도하기 위해 상·하원 조사와 관련된 인사들과 대화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제이슨 샤페츠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코미 전 국장이 의회 공개증언에 앞서 뮬러 특검과 논의하길 원한다며 당초 24일로 예정됐던 코미 전 국장의 하원 정부감독위 증언을 연기한다고 밝혔다./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
기밀정보 유출 의혹 트럼프, “러에 이스라엘 언급한 적 없다”
국제 정치·사회 2017.05.23 08:47:42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측에 기밀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 등 러시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을 언급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국외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나는 당시 대화에서 전혀 이스라엘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 내가 (이스라엘을) 언급했다고 하는데, 이는 또 하나의 틀린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6일 기밀정보 유출 의혹을 부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 정보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 몰랐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요르단 정보 정보기관 전·현직 고위급 관리들은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달한 IS 관련 정보의 출처는 이스라엘 스파이가 아닌 요르단 스파이들”이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 정보기관과의 협력은 훌륭하며, 더 이상 좋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백악관을 방문한 라브로프 장관 등 러시아 측 인사들에게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미 정보기관에 암호화해 전달한 이슬람국가(IS) 관련 기밀을 언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
[해외칼럼] 트럼프와 코미의 엇갈린 주장
국제 정치·사회 2017.05.22 18:01:3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생에서 말(words)은 그의 충실한 조력자였다. 말을 이용해 사업을 일구고 자신의 성취를 각색했으며 업적을 치장했다. 마찬가지로 그는 말로 자신의 잘못을 얼버무리고 문제를 덮었다. 유리와 강철로 지은 그의 58층짜리 빌딩은 언어유희를 통해 68층으로 키를 높였고 맨해튼에 있는 1만1,000제곱피트 넓이의 아파트는 3만3,000제곱피트로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때로는 터무니없게, 때로는 교묘하게 자신의 이익과 목적에 맞춰 말을 조종했다. 이 같은 언어사용 방식을 그는 ‘진실된 과장법’이라 불렀지만 진실과 거리가 먼 경우가 다반사였다. 어쨌건 그의 방식은 통했다. 적어도 이제까지는 그랬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이던 제임스 코미에게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조사를 중단하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이 얼마나 엄중한 것인지 이해한다. 바로 그 때문에 현 행정부는 플린 전 보좌관의 혐의를 극구 부인했다. 플린 전 보좌관의 러시아 내통 의혹은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직면한 문제는 녹취 테이프 같은 확실한 증거가 없는 한 이번 사건이 시비를 가리기 힘든 여론 법정에서의 말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 싸움의 한편에는 권력자에게 할 말을 다하는 뛰어난 공복으로 알려진 코미 전 국장이 자리한다. 국민 대다수는 그가 정직하며 성실하다고 믿는다. 그 반대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 있다. 워싱턴포스트 기자인 글렌 케슬러와 미셸 예희 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그들이 만나본 정치인 가운데 가장 심하게 사실을 왜곡한 인물로 지목했다. 그들은 취임 후 첫 100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아예 거짓이거나 여론을 오도하는 492건의 주장을 펼쳤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4.9번꼴이다. 그는 사소한 일에 거짓말을 한다.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며 자신이 직접 만나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처음부터’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반대했고 월드트레이드센터가 테러 공격을 받을 당시 저지 시티에서 아랍인들이 환호하는 광경을 직접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미국의 실업률이 무려 42%에 달했고 살인율은 45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고도 했다. 대통령에 당선된 후 그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이래 최대의 표차로 압승을 거뒀다는 허풍을 떨었고 중국이 그의 비난에 반응해 통화 조작을 중단했다고 떠벌렸다. 여기에 보태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타워에 전화 도청장치를 설치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물론 이들 모두가 완전히 거짓이었지만 그는 단 한 번도 자신의 말을 거둬들이지 않았다. 트럼프에게 사과란 이치에 닿지 않는 짓이다. 그는 자신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라이벌이자 친구인 카지노 재벌 스티브 윈이 말했듯 트럼프의 모든 진술은 진실이나 사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가 생각하는 말의 뜻은 일반적 정의와 다르다. 그에게 말은 행위 예술이다. 그 순간 맞게 들리면 그만이다. 진위와 시비에 관계없이 위기의 순간을 벗어나게 도와주는 것이 그가 믿는 말의 기능이다. 그러나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일개 부동산개발업자나 프랜차이즈 마케터 혹은 유명한 TV 스타가 아니다. 그는 대통령이고 전쟁과 평과, 법과 정의 등과 같은 막중한 일을 다뤄야 한다. 언어는 그가 이제까지 이해해온 것과 전혀 다른 방식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국가신인도를 높이고 적을 제어하며 우방을 안심시키고 법을 집행하는 등의 모든 통치행위가 말을 통해 이뤄진다. 고위직 공인들의 경우 말과 행동이 괴리돼서는 안 된다. 그들에게는 말이 모든 것이다. 평생 강점으로 여기던 것이 치명적 약점으로 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최고의 역설이 아닐 수 없다. 장사꾼 기질과 허풍, 얼버무림과 거짓 등으로 점철된 전력 탓에 트럼프 대통령은 설사 진실을 말한다 해도 미국민이 더 이상 그의 말을 믿기 힘들어하는 갑갑한 상황에 놓여 있다. 파리드 자카리아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CNN ‘GPS’ 호스트 -
맥매스터 '트럼프 러측에 코미 해임 언급' 시인
국제 정치·사회 2017.05.22 10:29: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동에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한 동기를 언급했다는 의혹을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자관이 시인했다. 다만 그러한 발언은 러시아와의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21일(현지시간)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백악관 대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동기에 대해 언급한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히 뭐라고 발언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녹취록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옮겨놓은 형식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해임한 코미 전 국장을 언급한 것은 미·러 협력 관계 모색의 어려움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요지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언론의 집중적인 보도 때문에 자신이 러시아와 협력할 분야를 찾기 위한 능력을 발휘하는 데 방해를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NYT는 지난 19일 해당 녹취록을 본 백악관 인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내가 FBI 국장을 해임했다. 그는 미쳤다. 또라이(nut job) 같다”고 비난하며 “러시아 수사 때문에 커다란 압박에 직면했는데 이제 그 짐을 내려놨다. 이제 나는 더이상 수사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지난해 미 대선 개입 해킹 사건, 트럼프 측근들의 러시아 내통설 등 러시아 스캔들 수사 압박 때문에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것임을 시인하는 셈이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다. 그는 코미 국장 해임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는 비판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단지 ‘미 국내 이슈가 미·러 관계를 진전시킬 방법을 찾기 위한 그와 정부의 노력에 방해되지 않는다’는 것을 러시아 측에 말하고자 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 -
펜스 “트럼프, 리더십과 인내의 본보기”
국제 정치·사회 2017.05.22 08:12:17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미 대학 졸업축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주 글로브 시티 칼리지 졸업식에서 “여러분들이 리더가 되기를 열망한다면 무엇보다 용기를 가져야 한다”며 “리더십에게는 존경과 동시에 저항도 따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부흥 및 국가안보 노력을 거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리더십과 인내의 본보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일주일 전에 다른 졸업축사에서 ‘가치가 있는 일들은 결코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옳은 일을 할 용기가 부족한 이들의 비판은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최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으로 불거진 정치적 후폭풍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인식을 반영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외부의 비판과는 무관하게, 주요 국정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미가 아니냐는 것이다./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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