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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푸틴 통화…“테러대응 협력 합의”
국제 정치·사회 2019.12.30 08:18:1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테러 대응 협력을 비롯해 일련의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고 AFP와 타스 통신 등이 전했다. AFP통신은 이날 크렘린궁이 언론 보도문을 통해 “러시아 측의 제안으로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정보기관 간 채널을 통해 러시아 내의 테러 행위를 차단하는 데 도움을 준 정보를 전달해 준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고 소개했다. 크렘린궁은 양 정상은 통화에서 테러와의 싸움에서 양자 간 협력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AFP 통신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새해 축제 기간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테러 공격을 계획한 것으로 의심되는 러시아인 2명을 27일 체포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용의자들은 테러 행위를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AFP는 설명했다. 다만 연말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날 통화에서 미-러 정상이 북한 문제를 논의했는지에 대해선 크렘린궁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도 통화하고 리비아, 시리아,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전했다. 독일 측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통화에서 양측은 리비아 내전 문제와 관련 독일과 유엔의 중재 등을 통한 정치·외교적 해결 노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동시에 시리아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크렘린궁은 덧붙였다. 에너지 분야 협력 문제와 관련해 양측은 러시아 북부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직접 연결되는 ‘노드 스트림-2’ 가스관 사업에 대한 지속적 지지 의사를 확인했다. 두 정상은 이밖에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포로 교환이 이루어진 데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를 했다고 크렘린궁은 소개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속보)美안보보좌관 “김정은 위협적 조치 취하면 적절하게 대응할것”
국제 정치·사회 2019.12.29 23:14:34美안보보좌관 “김정은 위협적 조치 취하면 적절하게 대응할것” -
올해 김정은 공개활동, 신무기·관광사업 집중
정치 대통령실 2019.12.29 16:42:55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올해 공개활동은 주로 군사와 경제 부문에 집중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위적 국방력’과 ‘자력갱생에 의한 경제건설’ 노선이 양립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9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와 통일부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올해 1월부터 이날 현재까지 정상회담과 행사 참석, 현지지도 등 83회의 공개활동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무기 시험발사 지도 등 군사 활동과 경제 행보가 각각 24회(28.9%)로 전체 활동에서 절반을 넘었다. 이어 정치부문 22회, 정상회담과 외교 10회, 사회·문화 활동이 3회로 뒤를 이었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초대형 방사포를 비롯해 신무기들의 시험발사를 현장에서 11차례나 지켜봤다. 해안포 사격 등 군사훈련도 지휘하며 체제 수호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삼지연 일대와 양덕 온천관광지구 건설장을 찾아 관광 사업 의지를 보이고, 금강산관광지구에서는 남측 시설을 허물고 새로 조성하라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의 올해 정상외교는 중러와의 밀착 및 미국과의 파격 행보로 요약된다. 김 위원장은 올해 1월 첫 대외활동으로 중국을 방문, 하노이 회담에 앞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어 지난 6월 시 주석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방북하자 모든 시간을 시 주석과 밀착해 최고로 예우했다. 이에 앞서 4월 말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체제 안전 보장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김 위원장은 6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동 제의를 전격 수용해 판문점에서 만나기도 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추미애 법무장관 후보자 청문회…'공수처' 등 격전 예상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9.12.29 16:41:5430일 열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를 둘러싼 여야 간 격전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공수처법의 부당성을 알리고 추 후보자의 적격성을 검증한다는 입장이다. 선거법에 이어 공수처법마저 통과가 유력한 상황에서 한국당은 인사청문회에서 ‘작은 승리’가 절실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공수처법 처리와 함께 추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 자리에 앉혀 검찰개혁에 쐐기를 박을 계획이다. 30일 열리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최대 쟁점은 △검찰개혁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 △송철호 울산시장 단수공천 관련 의혹 △추 후보자 논문표절·정치자금 관련 의혹 세 가지로 꼽힌다. 우선 야당은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는 공수처법 등 검찰개혁 관련 법의 부당성을 최대한 알릴 계획이다. 특히 공수처 설치에 대한 우려를 추 후보자의 당 대표 시절에 일어난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연계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가 설치되면 모든 고위공직자 관련 수사를 공수처에 이첩해야 하기 때문에 ‘울산 사건’과 같은 경우 검찰 수사를 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추 후보자의 석사 학위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 배우자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 선고를 받은 사건도 거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은 증인 소환과 자료 제출을 모두 거부하는 여당의 태도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국당 법사위원인 이은재 의원은 추 후보자가 자신의 지역구(서울 광진을)에 있는 피트니스클럽을 무료로 이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추 후보자와 가족의 피트니스클럽 가입 이력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장능인 한국당 상근부대변인은 “기본적인 인사청문 정보 제공조차 거부하는 추 후보자의 이런 행태는 전직 집권당 대표로서 가지고 있는 잘못된 선민의식에 기인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공수처법의 표결 여부에 따라 인사청문회가 파행될 가능성도 있다. 추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국회 본회의는 30일 오전10시에 같이 열릴 계획이다. 관례상 국회 본회의는 상임위원회 회의에 우선하므로 인사청문회를 정회하고 공수처법을 우선 표결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공수처법 표결 결과에 따라 한국당은 여당과 국회의장의 일방적 국회운영을 이유로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할 가능성이 있다./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
"김정은 역사적 보고" 北, 노동당 전원회의 핵심 의제는?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2.29 09:13:16북한이 28일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전격적으로 개최하고 ‘국가 건설’ 및 ‘국방 건설’에 관련된 중대한 문제를 토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결정에 따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가 12월28일 평양에서 소집되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전원회의는 지난 4월 열린 4차 회의 이후 8개월여 만으로 통신은 “현 정세 하에서 우리 당과 국가의 당면한 투쟁 방향과 우리 혁명의 새로운 승리를 마련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적 문제들”이라고 다뤄진 의제를 알렸다. 그러면서 통신은 “회의가 주체혁명 위업 수행에서 새로운 역사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관건적인 시기에 진행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중중첩첩 겹쌓이는 가혹한 시련과 난관을 박차며 혁명 발전을 더욱 가속시키고 당 건설과 당 활동, 국가 건설과 국방 건설에서 나서는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하기 위하여 전원회의를 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혁명 발전과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의 요구에 맞게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와 국력을 가일층 강화하고 사회주의 건설의 진군 속도를 비상히 높여나가기 위한 투쟁 노선과 방략”이 제시될 것이라며 “우리 당 역사에 거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통신은 국가 건설과 국방 건설 등을 강조하면서 ‘투쟁 노선이 제시될 것’이라고 한 부분에 눈길이 쏠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신년사 등을 통해 미국이 제재와 압박을 유지한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연말까지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나올 것을 강하게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새로운 길’의 구체적인 내용이 제시될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북한이 연말을 목전에 두고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도발의 명분을 쌓은 만큼, 지난해 4월 전원회의에서 밝힌 경제집중 노선을 폐기하고 핵무력이나 국방력 병진 노선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통신은 김 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정형과 국가사업 전반에 대한 보고를 시작하시었다”며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의 위임에 따라 회의를 운영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역사적인 보고’ 내용이 무엇인지는 소개하지 않았다. 이번 회의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위원장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들이 주석단에 자리한 것을 비롯해 당 중앙위원회 위원, 후보위원들과 당 중앙검사위원회 위원들이 모였다. 노동당 전원회의는 당 정치국 성원뿐 아니라 중앙위 위원과 후보위원 전원이 참가한다. 국가의 핵심 전략과 정책노선이 논의·결정되는 자리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트럼프가 김정은보다 더 위험'…독일 여론조사
국제 정치·사회 2019.12.26 08:13:31독일 시민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세계 평화를 가장 위협하는 지도자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dpa 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유고프는 독일 시민 2,000 명을 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 5명을 대상으로 ‘누가 가장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가’에 관해 물었다.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응답자 41%의 지목을 받아 불명예스러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많은 응답자의 지목을 받았다. 다음으로 응답자의 17%가 김 위원장을 선택했다. 푸틴 대통령과 하메네이를 선택한 응답자는 각각 8%였다. 시 주석은 7%의 지목만 받아 5명 중 가장 낮았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金, 선군정치 대대적 선전 "강위력 무기 꽝꽝 만들어야"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2.24 11:54:59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28주년을 대대적으로 선전해 주목된다. 북한이 ‘크리스마스에 도발’을 예고한 만큼 선대의 선군정치를 연상시킨 김 위원장의 최근 행보에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 28주년이 되는 24일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혁명무력 건설업적은 조국청사에 길이 빛날 것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김 위원장은 선대인 김정일의 선군정치 홍보를 통해 자위적 국방력을 강조함으로써 미국과의 결전에 대비하기 위한 내부결속을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사설은 김정일 위원장의 업적으로 “선군시대 경제건설 노선을 제시하시고 국방공업의 주체화·현대화에 심혈을 바친 것”이라고 꼽으면서 “우리의 국방공업은 마음만 먹으면 그 어떤 첨단장비도 만들어내고 현대적인 공격수단과 방어수단을 다 갖춘 강군으로 강화됐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올해 선보인 초대형 방사포 등 신형 무기의 시험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시험으로 추정되는 ‘중대한 시험’을 진행한 것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설은 특히 김정일·김정은 위원장이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위한 길을 함께 걸었다며 “혁명무력 건설의 계승 문제를 해결했다”면서 “최근 연간 주체무기들의 연속적인 개발 완성으로 최강의 국가방위력이 다져지고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설은 이어 “조국의 안전을 군사 기술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강위력한 주체무기들을 꽝꽝 만들어내야 한다”며 “(김정은)원수님밖에는 그 누구도 모른다는 절대불변의 신념을 안고 당 중앙을 옹위하는 노동당의 결사대, 전위부대가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미국은 북한의 ICBM 발사 등 크리스마스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 한반도 상공에서 대북 감시·정찰을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이날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공군 리벳 조인트(RC-135W)가 주말부터 이날까지 연일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됐다. RC-135W는 한반도 3만1,000피트(9.4㎞)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교도 “北김정은, 작년 2월 ICBM 등 발사차량 양산 지시”
국제 정치·사회 2019.12.23 22:42:27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협상이 진행 중인 지난해 2월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발사에 쓰이는 이동식발사차량(TEL)의 양산을 지시했다고 교도통신이 23일 북중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TEL 70대분의 부품을 중국 등에서 조달하는 비용으로 노동당 군수공업부 산하 무역회사에 수천만 달러(수백억 원)가 할당됐다. 이에 대해 교도는 북한이 북미 협상에 임하면서도 핵·미사일의 강화를 추진해온 실태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미국 정보당국도 이런 정보를 파악하고 있으며, 70대의 TEL 중 ICBM용이 몇 대인지, 양산 진전상황은 어떤지를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TEL은 평안남도 평성의 ‘3월 16일 공장’에서 조립되며, 이 공장은 북한이 2017년 11월 발사한 신형 ICBM ‘화성 15호’를 준비할 때 사용됐고, 김정은 위원장도 종종 시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은 엔진과 유압계통 부품을 중국 등 외국에 의존하고 있어 TEL의 완전한 국산화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201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선 북한에 일반 기계와 운송용 차량 수출이 금지돼 중국 기업이 TEL 관련 부품을 북한에 판매했다면 유엔 결의에 위배된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軍 중심' 새로운 길 윤곽 드러낸 김정은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2.22 15:38:12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 및 국방정책을 총괄하는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3차 확대회의를 전격 주재하며 ‘자위적 국방력 강화’ 문제를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밝혔다. 통신은 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국가방위사업 전반에서 결정적 개선을 가져오기 위한 중요한 문제들과 자위적 국방력을 계속 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핵심적인 문제들이 토의되었다”고 전했다. 또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인민군대를 비롯한 나라의 전반적 무장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조직정치적 대책들과 군사적 대책들을 토의·결정하며 조직문제를 취급할 것이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는 임박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공개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새로운 길’에 대한 예비단계 성격으로 분석된다. 미국과의 군사적 대치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중앙군사위를 군 중심으로 재편했을 가능성이 높다. 공개된 확대회의 사진에는 올해 4월 통일부가 공개한 중앙군사위 명단에 없었던 박정천 총참모장, 손철주 군총정치국 조직국부장 등 군 출신 인사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미관계가 대결구도로 전환될 경우 미국의 군사 옵션에 대해 행동 대 행동으로 맞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신이 이번 확대회의에서 “당의 군사전략적 기도에 맞게 새로운 부대들을 조직하거나 확대개편하는 문제, 일부 부대들을 소속 변경시키는 문제와 부대 배치를 변경시키는 중요한 군사적 문제와 대책들이 토의 결정됐다”고 밝힌 점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및 신형 미사일 4종 등 미국의 군사 옵션에 대항하기 위한 신형 무기의 실전배치와 관련해 논의했을 가능성도 크다.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ICBM 시험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징후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2017년 11월 ICBM 발사와 연결된 평안남도 평성의 공장에 발사 거치대를 세우는 작업을 할 수 있는 임시 시설물을 새로 설치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새로운 길을 구체화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합의와 관련해 통화한 뒤 트위터에 “북한 문제도 논의했다. 우리가 중국과 협력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밝히며 대북제재 공조에 심혈을 기울였다. 다만 북한이 확대회의와 관련해 대미 강경발언을 자제한 점을 볼 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ICBM 발사 등 실제 군사도발을 감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확대회의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국방력 강화를 논의하기 위한 예비단계”라며 “크리스마스 선물은 전원회의가 끝나야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실제 무력도발은 신년에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이 새로운 길로 가는 데 중국의 역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중국은 아직 미국에 대한 신뢰 수준이 높지 않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신의 대북 영향력을 과시하며 북한을 대미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김정은 "자위적 국방력 강화 논의"...성탄선물 윤곽 드러내나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2.22 11:07:26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3차 확대회의를 주재하며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논의했다. 북한이 자위적 국방력 강화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북미 비핵화 협상의 레드라인(금지선)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노선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일과 13일 ICBM 개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전략적 지위’에 미칠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 동지께서 확대회의를 지도하시었다”며 “국가방위사업 전반에서 결정적 개선을 가져오기 위한 중요한 문제들과 자위적 국방력을 계속 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핵심적인 문제들이 토의되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조성된 복잡한 대내외형편에 대하여 분석통보하셨다”면서 “정세변화 흐름과 우리 혁명 발전의 관건적 시기의 요구에 맞게 인민군대를 비롯한 나라의 전반적 무장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조직정치적 대책들과 군사적 대책들을 토의·결정하며 조직문제를 취급할 것이라고 하셨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군 조직개편이 대폭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당의 군사 전략적 기도에 맞게 새로운 부대들을 조직하거나 확대 개편하는 문제, 일부 부대들을 소속 변경시키는 문제와 부대 배치를 변경시키는 중요한 군사적 문제와 대책들이 토의 결정되었다”고 말했다. 다만 ‘자위적 국방력’ 강화방안과 군부대 조직 개편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연말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대미 강경 노선과 관련 있는 ICBM 또는 초대형 방사포 등 북한이 올해 새로 개발한 신형미사일 실전 배치 등과 관련한 군 조직 개편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은 이달 하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재차 검토될 예정이다. 당 중앙위원과 후보위원이 모두 참석하는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당의 핵심 정책노선을 정할 가능성이 높아 ‘새로운 길’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도 드러날 전망이다. 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의 진척이 없을 경우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대미 도발에 나설 뜻을 밝힘에 따라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감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대미 강경 노선을 의미하는 새로운 길에 대한 구체적인 행보를 차근차근 진행하면서 미국은 대북 영향력이 가장 높은 중국과의 공조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시 주석과 우리의 대규모 무역합의에 대해 아주 좋은 대화를 했다”면서 “북한도 논의했다. 우리(미국)가 중국과 협력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대북논의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북한의 고강도 군사행동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북한의 추가 도발 시 대북제재를 강화하는 것에 대한 논의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의 자력갱생 구상에서 중국과의 경제협력은 필수인 만큼 중국이 북한의 ICBM 발사 등 북미 비핵화 협상 이탈을 멈춰 세울지 관심을 끈다. 한편 통신은 이어 이번 회의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일부 위원들을 소환, 보선하였다”면서 “무력기관의 일부 지휘성원들과 군단장들을 해임 및 조동(전보), 새로 임명할 데 대한 조직문제(인사)가 취급되었다”고 밝혔다. 자세한 인사 결과를 소개되지 않았지만 북한의 군사정책과 국방사업은 물론 체제 안전과 치안 등을 총괄하는 핵심인사들이 총망라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는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들과 조선인민군 군종 및 군단 지휘 성원들, 총정치국, 총참모부, 인민무력성 지휘 성원들, 인민보안성, 국가보위성, 호위사령부를 비롯한 각급 무력기관의 지휘 성원들,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부부장들이 참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북한에서 군사 분야 모든 사업을 지도하는 기관으로서 국방사업 전반을 지도한다./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北김정일 8주기…김정은, 허리숙여 절했지만 말은 없었다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2.17 09:39:27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8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이 17일 보도했다. 하지만 북미 대치 속 북한이 중시하는 ‘특별한 날’을 맞았음에도 김 위원장은 별도 대외 메시지는 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북측과 회동을 기대하며 지난 15일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 북미협상팀 일원은 이날 오후 ‘빈손’으로 한국을 떠날 가능성이 커졌다. 北 매체, ‘자력부흥·자력번영’ 강조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성원들과 함께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으셨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입상 앞에서 “경의를 표시”했다. 또 김 위원장 본인 명의의 꽃바구니를 진정했다.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 등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간부들도 김 위원장과 함께 참배했다. 중앙통신은 참가자들이 “존엄 높은 우리 국가의 강대한 힘을 세계만방에 떨치시며 이 땅 위에 자력부흥, 자력번영의 장엄한 새 시대를 펼쳐가시는 최고영도자 동지의 영도를 충직하게 받들어 주체혁명 위업의 종국적 완성을 위한 투쟁에서 혁명의 지휘성원으로서의 책임과 본분을 다해나갈 불타는 결의를 다지었다”고 전했다. 비건 “크리스마스엔 평화” 외쳤지만 北 묵묵부답 하지만 특별한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그간 북한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주장해온 협상 시한 ‘연말’이 됐음에도 진전 없는 북미 협상에 대한 입장을 담은 담화 등을 내지 않은 채 대체적으로 조용히 김정일 위원장의 기일을 보냈다. 특히 비건 대표가 전일 공개적 메시지를 통해 판문점 등을 통한 북미 직접 접촉을 제의했지만 이에 대한 응답도 드러난 게 없었다. 비건 대표는 전일 외교부 브리핑룸에서 “지금 여기에 와 있다. 이제 우리 할 일을 하자”며 북측 카운터파트에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비건 대표는 또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나를 포함해 기독교 신자들에게는 매우 신성한 날”이라며 “이 기간이 평화로운 날들로 인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즐거운 연말을 보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북한이 무력도발을 시도해서 안 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거듭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외교와 대화를 통한 비핵화 협상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일본으로 이동해 다키자키 시게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과 만난 뒤 19일께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트럼프는 속고 있다” 北 고위급 탈북자 서한 내용은?
국제 정치·사회 2019.12.15 09:53:14북한 고위급 탈북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에 속고 있다’는 내용의 경고성 서신을 보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타임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서한 사본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탈북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비핵화를 할 것으로 믿게끔 트럼프 대통령을 속였다면서 미국은 북한 엘리트층을 겨냥, 내부로부터 젊은 독재자를 교체하기 위한 심리전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한을 보낸 탈북자는 자신을 50년간 북한에서 살았고 30년동안 조선 노동당 간부로 일했다고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는 해당 탈북자가 1년여 전 북한을 탈출했으며 미국 정부 기관에서 주요 자문역을 맡는 등 국가안보 관련 부서에 잘 알려진 인물이라고 부연했지만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탈북자는 서한을 통해 “미국이 북한에 전면적인 제재를 부과하고 북한 핵시설에 대한 선제공격을 실행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이 권력을 유지하는 한 북한의 비핵화는 영원히 불가능하다”며 이는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자신의 생존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 주장에 대해 “김정은은 핵무기를 포기하면 남한에 흡수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핵은 적의 선제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50년 동안 통치를 유지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정은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면 3대에 걸쳐 수행한 핵 개발의 정당성이 무너지고 주민과 당, 군의 신뢰를 잃는 위기를 맞게 된다”고 부연했다. 탈북자는 또 “당신은 김정은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막았지만, 그는 여전히 대화의 장 뒤에서 핵 위협을 증가시키고 있고 당신과의 관계를 이용하려 하고 있다”며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심리전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 주민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이상적인 방법인 동시에 핵폭탄과 같은 위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탈북자의 주장이다. 이런 주장에 대한 근거로 그는 북한이 이제껏 단 1개의 핵무기도 폐기하지 않았고 한국 및 주한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무기시험을 계속해온 점 등을 들었다. “김정은은 조부와 선친이 만든 핵전략과 전술 매뉴얼을 따르고 있고 지난 25년의 패턴을 반복하면서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을 속이고 있다”고 한 그는 “북한 독재자들은 1994년 제네바 합의 이후 25년간 북한을 비핵화하는 결정을 내린 적 없으며 ‘북한의 비핵화’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선대의 유훈이라면서 거론한 비핵화도 북한의 비핵화가 아니라 한반도 전체에 걸친 광범위한 비핵화라는 것이다. 한편 백악관은 이 같은 서한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다만 신문은 해당 서한이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앨리슨 후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에게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
국정원 "김여정 지위 격상"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6.25 15:48:37국가정보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위가 격상됐다는 분석을 25일 내놨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의전을 주로 담당하던 김 제1부부장의 지위가 격상되면서 남북 및 북미 대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에게 업무보고를 통해 “김 제1부부장의 지위가 격상한 것으로 보인다. 역할 조정이 있어서 무게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의전행사 때) 사진을 보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같은 반열에 있다”며 김 제1부부장의 지위 상승의 근거를 설명했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앞서 시 주석의 공항 영접 행사 때 김 제1부부장의 위치가 북측 당·정·군 요인 중 7번째에 위치해 있어 그의 지위가 높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당시 김 제1부부장은 북한군 서열 1위인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보다도 앞에 서 있었다. 이 위원장은 김 제1부부장이 전담했던 김 위원장의 의전 업무는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에게 넘겼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제1부부장이 향후 대미 및 대남 협상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서울경제신문펠로(자문단)인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포스트 하노이 정국에서 의전뿐 아니라 인사와 관련 김 제1부부장의 입김이 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면 국정원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 대해서는 “시 주석의 방북 당시 환영행사에 등장한 것은 맞지만 정상회담에서 빠졌다”며 “위상이 떨어진 것이다. 역할 조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정원은 북중정상회담에 대해 “경협 관련 방안과 함께 군사 분야 공조 방안도 논의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경제 관련 인사와 군 관련 인사가 배석했다는 사실로 미뤄볼 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틀 안에서 민생 지원에 초점을 두고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백두혈통' 김여정, 지도자급 지위 격상…좌천설 일단락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6.25 12:20:2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의전행사 때 모습을 감춰 궁금증을 자아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도자급으로 지위가 격상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국회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을 만나 이같이 보고했다고 이 위원장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앞서 김 제1부부장은 지난 20일 시 주석이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성원 33명과 찍은 사진에 등장하지 않아 신변에 대한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2017년 10월 당 중앙위 7기 2차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된 바 있고 지난 4월 중앙위 7기 4차 전원회의에서도 모습을 드러낸 김 제1부부장이 당 정치국 성원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후보위원직을 내려놓았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북한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공항 영접 행사 때 김 제1부부장의 위치가 북측 당·정·군 요인 중 7번째에 위치한 만큼 지위가 높아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았다. 당시 김 제1부부장은 북한군 서열 1위인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보다 앞에 위치했다. 이날 국정원이 김 제1부부장이 지도자급으로 지위가 높아졌다고 전한 만큼 ‘좌천설’ 논란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정원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 대해서는 “시 주석의 방북 당시 환영행사에 등장한 것은 맞지만 정상회담에서 빠졌다”며 “위상이 떨어진 것이다. 역할 조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환영행사 당시 자리 배치를 보면 리용호 외무상의 자리가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당 부위원장보다 앞자리에 있었다”며 “외무성의 위상이 올라갔고, 외무성 그룹이 대외현안을 주도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김 제1부부장과 김 부위원장의 신상변화는 북한이 지난 2월 하노이 노딜의 충격을 극복하고 북미 대화 재개에 복귀하기 위한 대내 결속 및 내부 조직 정비를 완료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친서를 주고 받은 사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며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靑 "이달 남북정상회담 가능성...김여정 보낸 것 주목"
정치 대통령실 2019.06.14 13:50:17청와대가 6월 내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에 대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내려보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희호 여사 별세에 조의를 표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명의의 조화와 조전을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부부장이 갖고 온 점을 언급하며 이달 말 회담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6월 남북정상회담을 기대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남북정상회담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일단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대목은 ‘김 위원장에게 달려있다’였다. 그러니까 김 위원장이 결심을 하기에 따라서 정상회담이 열릴지 안 열릴지 결정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차관급인 김 부부장이 내려오는데 장관급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올라간 것이 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김 부부장은 지위와 상관없이 상징성과 대표성이 남다르다고 볼 수 있다”며 “저희에게 온 통지문에서 남측의 책임 있는 인사가 나와줄 것을 북측이 요청했다. 또 김 부부장과의 대화 내용 등을 보면 ‘이희호 여사가 평생을 민족의 통일과 화합을 위해 살다 가신 분이고 그 뜻을 기려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 뜻을 기린다는 게 결국 남북대화와 평화로 충분히 해석할 여지가 있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에 ‘흥미로운 대목도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은 안 밝히는 게 외교 관례”라면서도 “다만 정 안보실장이 (내용의) 한 대목을 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면 참 아름다운 편지(beautiful letter)라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대로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이 친서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전달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내용”이라며 “이것을 일부러 부인하지 않는 것은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서, 혹은 사실이라서가 아니라 그런 여부에 대해 일일이 확인하지 않겠다는 방침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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