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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진지희 “잘 자란 아역 칭찬 감사...‘겸손함’ 알려주신 부모님 덕분”

“‘이웃집 스타’는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따뜻한 영화”

어엿한 성인 배우로 발돋움을 앞두고 있는 14년차 배우 진지희. ‘국가대표2’에서 최연소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한 그녀가 이번에는 ‘이웃집 스타’를 통해 테니스 유망주이자 악플러로 변신,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배우 진지희 /사진=조은정 기자




오는 21일 개봉예정인 영화 ‘이웃집 스타’(제작 ㈜컬처 캡 코리아, 감독 김성욱)는 스캔들 메이커 톱스타 ‘혜미’(한채영)와 ‘우리 오빠’(임슬옹)와의 열애로 그녀의 전담 악플러가 된 여중생 ‘소은’(진지희)의 한 집인 듯 한 집 아닌 이웃살이 비밀을 그린 코믹 모녀 스캔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최근 서울 팔판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진지희는 “제목에 ‘스타’가 들어가 있어서 우리에겐 해당되지 않은 이야기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막상 보고나면 평범한 모녀와 친구들의 이야기로 다가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엄마와 딸, 커플들, 또래 친구들이 와서 봐도 좋아요. 남녀노소 누구나 와서 보셔도 재미있게 웃고 울 수 있는 영화이자,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겼어요.”

진지희가 분한 소은은 대외적으로는 혜미의 이웃사촌이지만 실제로는 그녀의 딸로, 지금까지 자신의 존재를 숨기면서 살아온 중학생. 친구들과 돈독한 우정도 쌓고 싶고, 테니스도 하고 싶은 평범한 중학생이지만 톱스타인 엄마 혜미의 앞길을 막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참아온 속 깊은 딸이다. 하지만 갓지훈의 열혈 팬인 소은은 엄마의 열애설에 그녀의 전담 악플러가 되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던 중, 뜻밖의 위기에 또다시 전투 태세에 돌입한다.

특히나 전담 악플러라는 임무를 부여 받았다. 진지희는 비록 연기였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했다. 오랜 시간 배우로 살아온 그는 어떤 경우든 배우에 대한 악플을 보는 건 좋지 않다고 한다. 게다가 그는 인터넷 아이디를 영어 이름 그대로 진지희로 쓰고 있다고 한다. 어렸을 때 만들어놔서 아이디를 바꾼 적이 없다는 그는 “악플을 달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라며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속 깊은 진지희의 숨결을 입고 태어난 ‘소은’은 상당히 입체적인 인물로 다가온다. 가벼운 웃음만 전할 것이란 예단은 금물. 진지희는 “지금까지 영화에서 보여드리지 못했던 통통 튀는 발랄함과 동시에 성숙함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끌렸던 것 같아요.”라며 출연 계기를 전했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소은이란 캐릭터가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겉보기엔 엄마랑 티격태격하지만 속 마음 속엔 엄마를 걱정하는 마음이 있는 친구죠. 톱스타 엄마를 두고 있어서 남모를 스트레스도 있겠지만, 그 사람이 엄마여서 자랑스러운 마음도 있었다고 봐요. 표현하는 과정에서 티격태격하는 거죠. 이 이아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장시간 보여줘야 한다는 게 흥미로웠어요.”

영화 속에서 진지희의 연기력이 빛을 발하는 장면은 단연 소은의 눈물의 오디션 장면이다. 그 장면을 위해 그는 5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감정을 잡으며 소은의 내면을 그려냈다고 한다.

“그 신 같은 경우는 연기 속의 연기 장면이잖아요. 오디션 장에서 대사를 하다 멈추고 자기 마음을 말하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그게 서서히 감정이 올라와야 표현 할 수 있는건데, 감독님이 잘 담아주신 것 같아요. 5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울면서 감정을 잡아갔는데, 그 장면을 찍으면서 정말 진이 빠졌어요. 고생 한 것 만큼 잘 나와서 감사해요. 그 장면 나올 때 훌쩍 훌쩍 하시는 관객 분들도 계시는 걸 보고, ‘잘 찍었구나’란 생각에 기분이 좋더라구요.”

진지희는 2003년 KBS1 드라마 ‘노란 손수건’으로 아역 배우로 데뷔, 이후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 ‘위대한 유산’ ‘에덴의 동쪽’에 이어 영화 ‘고령화가족’ ‘사도’ ‘조선미녀삼총사’등으로 배우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2009년 방송된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속 정해리 역으로 존재감을 발휘하며 “빵꾸똥꾸”라는 유행어를 낳기도 했다.

“제 별명은 아직도 ‘빵꾸똥꾸’예요. ‘빵꾸똥꾸’보단 진지희란 이름이 먼저 튀어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그 별명을 떨쳐낼 수 없다고 하면 안고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캐릭터가 있어서 지금의 제가 있는 거잖아요. 제가 앞으로 해나가야 할 숙제이자 임무죠. 이전 캐릭터보다 더 성숙해진 캐릭터로 거리낌 없이 다가가서, ‘진지희’로 이름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배우 진지희 /사진=조은정 기자


배우 진지희/사진=조은정 기자


배우 진지희 /사진=조은정 기자


19년 인생동안 14년을 배우로 살아온 진지희는 “잘 자란 아역배우”의 본보기이다. 14년 차 배우란 타이틀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만큼 그는 한마디 한마디 신중하게 답했다. 그의 한마디는 “배우는 경력보다 경험이 큰 바탕이 된다고 생각해요”였다.

“절 보고 14년차 배우라고 말해주시기도 하는데, 사실 제가 인생을 겪은 건 19년 밖에 되지 않았어요. 제 경력을 으스대지 않아요. 경력은 경력일 뿐이니까요. 경력이 많다보니까 많은 분들과 알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럼에도 아직 인생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매 작품마다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들이나 감정들이 있어요. 물론 배우가 겪어보지 못한 것도 연기로 표현 할 수 있어야 해요. 그럼에도 배우가 직접 경험한 게 많을수록 진심이 담긴 연기를 할 수 있다고 봐요. 많이 겪고, 많이 경험하는 게 연기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다른 아역 배우들과 진지희가 다른 점은 작품 촬영을 하면서 충분히 학창시절을 보냈다는 점. 또래 친구들도 원 없이 사귀고, 수학여행이나 모의고사 등 학교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고 한다. “다행히 학창시절에 누구나 겪어볼법한 일들이나 친구들과의 고민들 그런 것들은 다 겪어본 것 같아요. 물론 중간 중간 촬영 때문에 빈자리가 있었긴 하지만 어떻게해서든 학교를 나갔기 때문에 학창시절에 겪는 경험들은 대부분 만끽했어요.”

연극영화과 진학을 차근 차근 준비중인 고3 수험생이기도 한 진지희의 장점은 겸손함, 별명은 ‘애어른’, 성향은 완벽을 추구한다. 사춘기도 큰 문제 없이 지나갈 정도로 매사에 긍정적이다. 잘 자란 아역 배우 진지희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그의 전폭적인 지지자가 궁금해졌다. 진지희를 이야기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이는 늘 딸의 이야기를 경청해주는 부모님이었다.

“부모님은 제가 힘든 일이 있을 때 제 고민을 잘 들어주시고, 항상 겸손 할 수 있게 옆에서 많이 도와주세요. 어느 부모님과 크게 다르진 않아요. 제가 버릇 없게 행동 할 땐 혼내시고, 잘 할 땐 칭찬해 주시는 분이죠. 전 작품을 볼 때 전 주관적으로 볼 수 있는데, 부모님이 중립적으로 볼 수 있게 도와주세요. 부모님에게 고민을 이야기하면 껄끄러울 것 같고, 어색할 것 같은데, 막상 해보면 그렇지 않아요. 부모님도 결국 인생선배잖아요. 부모님도 어렸을 때 겪었던 고민이기 때문에 절 잘 이해해주시고, 해결책도 알고 계세요.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큰 고민도 아무렇지 않은 고민이 되더라구요.”

성인 연기자로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 진지희의 고민은 대학입시 외에도 좋은 작품을 만나 연기를 계속 하고 싶은 것.

“형사물이나 추리극, 사극도 해 보고 싶어요. ‘시그널’의 김혜수 선배님 같은 ‘걸크러쉬’ 캐릭터나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성인이 되면 로맨틱코미디 같은 것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에게 임무가 주어지면 잘 하고 싶어요. 사람이라면 실수도 할 수 있겠죠. 다만 실수로만 넘기기 보단 보완을 하면서, 성장하고 싶어요. 그게 완벽을 추구한다는 이야기인가요? 호호. ”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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