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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에 1대…LG 세탁기 '월풀 안방'서 한판승부

■美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 본격 가동
세탁기 고율관세 부담 최소화
생산량 등 경쟁서 우위 확보
세계 1위 업체 월풀 넘어
글로벌 '가전왕' 석권 도전장

  • 손철 기자
  • 2019-05-30 17:47:06
  • 기업
10초에 1대…LG 세탁기 '월풀 안방'서 한판승부
2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 주 클락스빌에 위치한 LG전자 세탁기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2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업체로 도약하는 데 징검다리가 될 첫 미국 공장의 준공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LG전자가 미국 공장을 앞세워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지난해 초 단행한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뚫으면 세계 1위 가전업체인 미국 월풀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최대 가전 회사로 입지를 굳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이날 미 남부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세탁기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LG전자가 3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지난 2017년 8월 착공한 이 공장은 미국 내 첫 가전제품 생산기지이자 전 세계 세탁기 공장으로는 12번째다.

LG의 테네시 공장 부지는 축구장 150개 이상이 들어갈 수 있는 125만㎡ 넓이로 확장성이 엄청나다. 준공된 세탁기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120만대지만 남는 부지에 비슷한 규모의 공장을 3~4개는 너끈히 더 건설할 수 있어 생산 효율성이 안정화하면 LG전자의 미국 공략 전진 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010년부터 미 현지 공장을 검토해왔지만 실질적인 공장 설립의 단서가 된 것은 경쟁사인 월풀이 제기한 반덤핑 공세였다. 냉장고에 이어 세탁기 시장에서도 LG와 삼성 제품에 밀린 월풀이 보호무역 성향이 강한 트럼프 정부를 움직여 지난해부터 세탁기에 관세 폭탄을 부과하는 ‘세이프가드’가 발동되자 이를 최대한 피하기 위해 미 현지에 생산기지를 마련한 것이다.

10초에 1대…LG 세탁기 '월풀 안방'서 한판승부
29일(현지시간) LG전자 테네시 세탁기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마크 그린(왼쪽부터) 미 연방의회 하원의원, 조주완 LG전자 북미지역대표 부사장, 빌 리 테네시주 주지사,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 김영준 주애틀랜타 총영사. /사진제공=LG전자

LG 측은 세탁기 고율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초 예정보다 6개월 앞당긴 지난해 12월부터 테네시 공장 가동을 시작했으며 600명의 생산 인력 및 시설이 안정 단계에 접어들자 이날 빌 리 테네시주 주지사, 송대현 LG전자 가전 담당 사장 등 한미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열었다. 현재 이 공장은 약 20초당 한 대씩, 월 5만대의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지만 올해 말께부터는 최대 생산가능량인 10초당 한 대, 월 10만대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10초에 1대…LG 세탁기 '월풀 안방'서 한판승부

LG전자는 트럼프 정부와 월풀이 합작한 관세 장벽을 테네시 공장 준공으로 허물며 미국에서는 물론 세계에서도 월풀을 완전히 제치고 가전 사업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송 사장은 “테네시 공장 제품과 한국의 창원 공장 생산 물량들로 미국의 관세 장벽을 뚫고 올해 세탁기 매출에서 두자릿수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미국 내 세탁기 품질 평가에서 드럼세탁기는 1위부터 8위까지, 통돌이 세탁기는 1위부터 10위까지 싹쓸이하고 있다. 관세 부과 때문에 가격을 상당 부분 인상했지만 판매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회사 측은 추가 관세를 부담하더라도 창원 공장 등의 세탁기 생산 물량으로 미 전체 공급의 절반가량을 계속 충당할 계획이다.

LG전자의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은 최신 설비로 무장해 월풀의 미국 내 오래된 공장들과 대비되며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에서도 월풀과 격차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테네시 공장은 금속 가공과 플라스틱 사출 성형, 도색 등 부품 제조부터 각 부품을 표준화된 모듈로 만드는 모듈 조립, 세탁기 완성 및 포장까지 로봇들이 대거 투입돼 ‘원스톱’ 자동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북미법인 대표 겸 부사장은 “테네시 공장 완공으로 미국 내 물류 효율성이 한층 높아졌고 시장 변화에도 유연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돼 글로벌 톱 기업으로 모든 경쟁력을 완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테네시=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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