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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비리 밝힌 닛산 CEO, 본인도 비위로 퇴진

곤 前회장 축출 주도 사이카와

SAR 부당차액 챙기려다 들통

닛산, 이사회서 후임인선 논의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자동차 사장이 9일(현지시간) 이사회에 앞서 일본 도쿄에 있는 자택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개인 비리로 쫓겨난 후 회사를 이끌어온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보수 부정취득 혐의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곤 전 회장의 비위를 알리며 퇴진을 주도했던 후임 수장마저 비슷한 혐의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가뜩이나 실적 악화로 고전하는 닛산은 기업 이미지 실추에 따른 타격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사이카와 사장이 최근 실적 부진에 더해 부당하게 보수를 챙긴 문제까지 불거지자 전날 주변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닛산차는 9일 이사회를 열어 그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후임자를 검토하는 등 향후 대응을 논의했다.

지난 2017년 4월 사장 겸 CEO 자리에 오른 그가 약 2년반 만에 퇴임을 결심한 것은 최근 불거진 보수 부당수령 의혹 때문이다. 곤 전 회장의 측근이었던 그레그 켈리 전 대표이사는 올해 6월 사이카와 사장이 주가와 연동해 보수를 결정하는 ‘주식증가차액청구권(SAR)’ 행사 시기를 의도적으로 늦춰 부당한 보수를 챙겼다고 증언했다. 사이카와 사장은 2013년 SAR 행사 시기를 닛산차 주가가 오르던 시점에서 일주일 늦추는 수법으로 약 4,700만엔(약 5억3,000만원)을 부당하게 챙긴 것으로 이후 내부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는 지난해 11월 일본 검찰이 곤 전 회장을 체포하면서 적용한 혐의와 비슷하다. 당시 검찰은 곤 전 회장이 보수를 축소 신고했다며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혐의로 그를 체포했다. 사이카와 사장은 당시 곤 전 회장의 비위를 알리며 그의 사퇴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곤 전 회장 사태 이후 실적이 크게 악화하고 있는 닛산은 또다시 불거진 경영 비리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닛산은 기업의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하고 미국과 유럽 시장의 판매가 부진하며 2·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9% 가까이 줄어든 상태다. 회사 측은 오는 2022년까지 직원의 10%인 1만2,500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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