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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요금 싼편 아닌데...GTX-A 정기권 할인 없다

국토부 "현재로선 도입 검토 안해"

現기준 파주~삼성 왕복 8,000원

물가감안 개통땐 1만2,000원 전망

요금 부담에 신도시 기피할 수도

전문가 "별도 할인체계 구축해야"





국토교통부가 오는 2023년 말 목표로 개통을 추진 중인 ‘수도권 광역고속급행철도(GTX)’-A 노선에 정기권 할인은 적용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정부는 킨텍스에서 서울역 기준으로 약 3,500원 안팎의 요금을 제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별도의 할인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열차 개통 시에는 현재 고려 중인 운임보다 약 10% 가량 인상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GTX는 3기 신도시 교통의 핵심이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일본도 신도시를 만들고 우리의 GTX 같은 교통체계를 구축 했는 데, 요금이 오르면서 신도시 주민들이 다시 도심으로 회귀했다”며 “결과적으로 일본의 신도시는 유령 도시가 됐다”고 우려했다.

◇ 국토부, “정기권 추가 할인은 검토 안해”=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공개돼 있는 GTX-A의 운임에서 정기권 등을 통한 추가 할인이 있는 지를 묻는 서울경제 질문에 “정기권을 도입할 경우 요금체계가 복잡해진다”며 “현재로서는 검토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운임이 수요예측과 민자사업자 측의 수익률 등을 고려한 요금 수준인 만큼 정기권 도입은 이를 흔들 수 있다는 취지다.

현재 추진되는 3개 노선의 GTX 가운데 진도가 가장 앞선 노선은 파주~동탄을 있는 A 노선이다. 현재 운임 정보가 나와 있는 유일한 노선이기도 하다. 국토부는 지난해 3월 킨텍스에서 서울역(26.3㎞)까지 운임이 3,500원 수준이라고 공개했다. 이 운임은 사업제안서상 운임인 기본요금 2,419원(10km 이내)에 5km당 추가 요금 216원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슷한 노선의 M버스 운임(2,400원)과 비교하면 1,100원 가량 높다.

이를 기반으로 계산하면 파주~삼성역은 약 3,931원 수준이다. 운정신도시에서 삼성역까지 한 달 22일 출퇴근할 경우 17만 3,000원이다. 이는 대화역에서 교대역까지 가는 3호선을 이용할 경우(8만1,400원)보다 2배 이상 높다. 다만 소요 시간은 GTX-A가 20분, 지하철이 90분이다. 국토부는 “현재의 운임은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별도의 정기권 할인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국토부 관계자는 “수도권 환승 체계 편입은 당연히 고려하고 있다”며 “버스를 타고 GTX로 갈아탈 경우 환승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기 신도시 가운데 하나인 부천 대장지구 전경./서울경제DB


◇“파주-삼성 6,000원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GTX-A가 수도권 정기통근 이용자들을 위한 별도의 할인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기준으로는 파주~삼성이 3,900원 수준이지만 개통 시에는 그보다 더 오를 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이다. 실제 매년 물가상승률을 2% 정도로 가정했을 때 실제 개통하는 5년여 뒤엔 이보다 7~8% 상승할 수 있다. 파주~삼성 기준 4,250원 수준이 되는 셈이다.

박경철 경기연구원 교통물류연구실 연구위원은 “현재 공개된 요금수준은 기존 광역철도나 버스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며 개통 시점에는 물가상승만큼 높아지기 때문에 높은 운임은 상당한 논란이 될 것”이라며 “국내 다른 교통수단이나 해외 사례를 고려해 통근 이용자들의 부담을 완화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과거 정부에서 프리미엄 버스를 M버스와 함께 광역 교통수단으로 검토하면서 요금을 고민한 적이 있다”며 “당시 검토 내용에 비춰보면 파주-삼성 구간 기준 M버스가 2,800원일 때 GTX는 현실적으로 6,000원 선 정도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부동산 전문가들은 GTX의 운임 수준이 교통 뿐 아니라 주택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 학과 교수는 “민자방식은 시간이 지날수록 운임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데, 맞벌이 금액으로 100만원에 가까운 수준이 되면 서울에서 반전세로 사는 게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며 “서울 역귀성 수요는 서울 도심 전·월세 상승을 부르고, 서울 부동산 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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