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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아이들에 고맙지 않느냐" 진중권 '문재인 방명록' 지적에 재조명된 박광온 글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최고위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일 문재인 정권을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세 번 뜨악했던 적이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정조준한 가운데, 진 전 교수가 저격한 3가지 내용 중 하나인 과거 문 대통령의 세월호 방명록이 재조명되고 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신이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거둬들인 이유로 세 가지 사례를 밝혔다. 그 중 집중 조명 되고 있는 것은 두 번째 사례다. 진 전 교수는 문 대통령이 세월호 방명록에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적었던 것을 들며 “‘미안하다’는 말의 뜻은 알아듣겠는데, 도대체 ‘고맙다’라는 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아직도 나는 그 말의 뜻을 합리적으로 해석할 방법을 못 찾고 있다”고 했다.

진 전 교수가 지적한 방명록은 지난 2017년 3월 10일 문 대통령이(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진도 팽목항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직접 작성한 것이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한 뒤 소화한 첫 일정이었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서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며 “너희들의 혼이 천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적었다.

당시에도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 방명록의 ‘고맙다’라는 표현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뒤 맥락을 고려하더라도, 세월호 참사로 사망한 피해 아이들을 두고 ‘고맙다’라고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고, 유가족들의 마음도 배려하지 못한 표현이라는 것이다.

이에 문재인 경선캠프의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이들에게 눈물나게 미안하다 고맙지 않느냐”며 문 대통령의 방명록을 옹호하기도 했는데, 최근 들어 박 의원의 해명도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2017년 3월 12일 박광온 의원이 작성한 글. /페이스북 캡쳐




박 의원은 문 대통령이 팽목항을 다녀간 이틀 뒤인 2017년 3월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전 대표가 팽목항 방명록에 남긴 글 가운데 ‘고맙다’는 표현에 대해 이런저런 말이 많다”며 “아이들에게 눈물 나게 미안하고, 고맙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미안한 것은 이 나라의 어른으로서 살려내지 못한 때문이고, 고마운 것은 그들의 가슴 아픈 죽음이 우리사회가 이윤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것을 새로 깨닫고, 거듭 태어나는 계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고맙다는 말은 아무리 들어도 싫지 않은 아름다운 말 중에서도 으뜸으로, 상대에 깊은 배려를 표현할 때 고맙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안에는 수없이 다양한 좋은 마음이 녹아들어 있다”며 “(문 전 대표가) 자신을 되돌아 볼 때마다 희생된 아이들에게 어른으로서 참 미안하고, 정치인으로서 참 아프면서도 고맙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 아니겠느냐”구 물었다.

한편, 해당 글과 문재인 대통령의 방명록 원문이 회자되기 시작하자, 진 전 교수는 또 한 번 페이스북을 통해 ‘고맙다’라는 표현을 비판했다. 그는 “원문에는 감사의 이유가 ‘천만 촛불이 되었다’는 것으로 명시되어 있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감사할 일이 아니다. 원문에 없는 말을 억지로 집어넣어 해석해도 여전히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이 사회가 정신을 차리기 위해 바쳐야 했던 희생제물이냐”며 “그냥 미안하다고만 하고 끝냈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박근헤 전 대통령 탄핵을 전후로 팽목항을 방문했을 때 방명록에 적은 글./연합뉴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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