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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스포츠문화
항일투쟁의 역사, 만화로도 기억한다

광복 75주년, 역사 만화 잇따라

조선 최초 여성 의병장 윤희순

'우리 힘과 피로' 외친 김원봉

'조선의 혁명가' 아리랑의 김산

만화가 손 거쳐 새롭게 탄생해

만화 역사서 ‘의병장 희순(휴머니스트 펴냄)’의 한 장면.




“부디 기억해다오, 우리는 너희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는 것을….(‘의병장 희순’ 중에서)”

“자유와 독립은 우리의 힘과 피로 얻어지는 것이지, 결코 남의 힘으로 얻어내는 것이 아니다.(‘독립혁명가 김원봉’ 중에서)”

올해 광복 75주년을 맞아 항일 독립 운동에 앞장 선 인물들을 만화로 재현한 신간이 잇따라 출시 되고 있다. 일제 강점기 엄혹함 속에서도 후대를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했던 선열들의 희생을 어떤 형식으로든 오래도록 기억하자는 뜻에서다.

‘의병장 희순(권숯돌 글, 정용연 그림, 휴머니스트 펴냄)’은 조선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의병장이었던 윤희순의 삶을 정리한 만화 역사서다. 마치 2018년 tvN에서 방영 된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의 여주인공 고애신처럼 유학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총을 들고 민족 해방을 위해 집 밖으로 나갔던 여성이다.

윤희순은 한양 선비 윤익상의 딸로 태어나 강원도 춘천의 고흥 유씨 집안 며느리가 됐지만, 1895년 을미사변과 단발령 시행으로 집안 남성들이 의병에 참여하자 ‘안사람들도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며 항일 운동에 직접 나선다. 이후 군자금 모집, 탄약 제조 등을 하다가 총을 들고 간도로 떠난다.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는 추천사에서 “독립운동사는 남성 독점의 역사가 아니다”라며 “의병 투쟁의 역사에도 간호와 식사를 맡고 때론 총을 들었던 여성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독립혁명가 김원봉(허영만 글·그림, 가디언 펴냄)’은 의열단, 조선의용대 등을 만들고 국내외에서 무정부주의적 투쟁을 벌였던 독립투사 김원봉의 삶을 만화로 복원한 책이다. 분단 이후 계속 된 이념 갈등 속에 여전히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는 인물이지만 그가 항일 투쟁을 위해 불꽃 같은 삶을 살았다는 사실 만큼은 변함이 없다. 당시 일제가 내걸었던 김원봉의 현상금이 100만 원으로, 김구의 60만 원보다 더 높았다는 사실은 김원봉이 그 만큼 강력하게 항일 투쟁을 해다는 증거다. ‘각시탈’, ‘식객’, ‘타짜’, ‘미스터Q’ 등 국내 만화계를 대표하는 허영만은 책머리에서 “조국 광복에 온몸을 던진 의열단원들에게 이 만화를 바친다”고 밝혔다.

미국 작가 님 웨일스가 “7년 동안 동방에 있으면서 만났던 가장 매력적인 사람 중 한 명이었다”고 꼽았던 독립 운동가 김산도 역사 만화가 박건웅의 손을 통해 다시 태어났다. 만화는 원작 ‘아리랑(동녁 펴냄)’의 문학성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만화로 핵심을 짚는 방식으로 타깃 독자층을 넓혔다.

역사 만화 ‘35년(비아북 펴냄)’의 한 장면.


또 역사 만화가 박시백은 일제강점기를 다룬 ‘35년’ 시리즈를 7년 만에 완간했다. 박 작가는 “기나긴 시간 동안 일신(一身)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모든 걸 걸었던 선조들의 노고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다”며 “후대인 우리가 기억조차 해주지 않으면 그들의 삶이 너무 허무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35년’은 일본에 강제 병합된 1910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 일제강점기 우리의 역사를 다룬다. 일각에서는 치욕의 역사로 외면하려 하지만 박 작가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 민족이 혼신을 다해 투쟁한 역사이고, 그 저력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민주공화국이 탄생했다고 박 작가는 강조했다. 박 작가는 “선조의 투쟁을 가급적 많이 알리려 하다 보니 만화적 재미가 떨어진 게 사실”이라면서도 “여전히 더 많이 담아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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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레저부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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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프랑시쓰 쨈'과 도연명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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