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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D-3] 사전투표 '후끈'…트럼프 vs 바이든 누가 유리할까

8,680만명 참여…4년전 선거 두배 육박

“민주당원·흑인·젊은 유권자 대거 등장”





미국 대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0일(현지시간) 오후까지 사전투표 유권자 수가 8,680만명을 넘어서며 4년 전 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6년 대선에 참가한 총투표자의 63%에 이르는 규모다. 이런 추세라면 이번 대선에 투표하는 유권자가 총 1억5,000만 명을 웃돌면서 1908년(65.4%) 이래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트럼프 vs 바이든…누가 유리할까
정치통계업체 L2에 따르면 사전투표자 중 47%는 민주당원, 33%는 공화당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투표에서 민주당원이 공화당원보다 14%포인트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것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를 의미하진 않는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민주당원이라고 해서 반드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선거 당일에는 공화당원들이 민주당원들보다 투표소를 더 많이 찾을 수도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원 상당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편투표 조작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을 믿고 있으며 선거 당일에 투표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초보' 유권자 대거 등장
민주당의 유권자 정보 분석업체인 ‘캐털리스트’에 따르면 사전투표자 중 처음 투표에 참여하거나 투표를 자주 하지 않는 유권자 비중이 27%였다.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 처음 투표권을 가지게 됐거나, 투표권을 가진 이후 절반 이하의 선거에만 참여한 ‘초보’ 유권자들이다. 초보 유권자들은 선거 당일 또는 선거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투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들의 투표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AP통신은 내다봤다.

초보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자는 43%에 이르며, 공화당 지지자는 2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분의 1은 군소정당을 지지하거나 무당파들이다. 초보 유권자들은 미국 남부 ‘선벨트’ 중 플로리다주, 노스캐롤라이나주, 텍사스주에 집중돼 있었다. 세 주는 모두 경합 주로 분류되고 있으며 선거인단 수는 82명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노스캐롤라이나 리버사이드고등학교에서 선거 유세를 마치고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활짝 웃고 있다./AFP=연합뉴스


민주당 데이터 분석기관 ‘타깃 스마트’는 총 사전투표자 중 18∼29세 유권자는 11.3%로 4년 전(9.6%)보다 비중이 커졌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중간선거에서도 젊은 유권자가 대거 투표에 참여하면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됐다는 점에서, 이는 민주당에 유리한 징후라고 AP는 분석했다. 다만 선거 정보 제공사이트 ‘미국 선거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마이클 맥도널드 플로리다대 교수는 “젊은이들의 투표율만 상승한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흑인 유권자 비중은 4년 전과 비슷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흑인 투표율이 이전 두 차례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이 대선 패배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되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흑인 투표율을 유심히 보고 있다.



퓨리서치센터 분석에 따르면 사전투표자 중 9%는 흑인 유권자들이었다. 이는 4년 전의 10%와 비슷한 수준이다. 흑인 유권자들은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조지아주에서 이뤄진 총 사전투표의 21%와 30%를 각각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리조나 피닉스 굿이어 공항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타깃 스마트는 고령 흑인 유권자들의 사전투표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65세 이상 흑인 유권자들은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조지아, 플로리다, 애리조나주에서 이미 4년 전보다 많은 사전투표 규모를 기록한 것이다.

북미서비스노조(SEIU)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흑인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고자 하는 열망이 매우 강하며, 아직 흑인 유권자 4분의 3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메리 케이 헨리 SEIU 위원장은 “유색인종들은 다양한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이 위기가 투표에 참여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높은 사전투표율 영향은
공화당 측은 사전투표율이 높더라도 최종 투표율은 4년 전과 크게 차이 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트럼프 재선 캠프에서 접전지 선거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닉 트레이너는 “(높은 사전투표율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던 결과”라면서 “결국 공화당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맥도널드 교수는 “총투표율이 낮게 나오면 (사전투표에서는 민주당이 유리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불리해진다”면서 “트럼프 재선 캠프가 이기려면 선거 당일 더 큰 규모로 민주당에 앞서야 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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