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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윤근, 文특사로 이달 러시아행...靑 비서실장 발탁설도

우윤근 "한-러 나인브릿지 등 논의"

러시아 고위급 등 잇따라 접촉할 듯

靑비서실장 설에 '가족반대'로 고사

우윤근 러시아 주재 한국 대사가 지난 2018년 11월 모스크바 주재 한국 특파원단과 인터뷰하고 있다./연합뉴스




올해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 30주년을 맞은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우윤근 전 주러시아 대사를 이달 중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에 파견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뤄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 시기 등을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우 전 대사의 러시아 특사 파견과 맞물려 ‘차기 대통령 비서실장 발탁’ 가능성도 거론된다. 문 대통령은 내년 초 청와대 고위 참모진을 교체하는 마지막 청와대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나인 브리지(9개의 다리, 한·러시아 간 9개 협력 프로젝트)’ 성과를 만들고, 연해주 내 한국 기업 전용 산업 단지 조성, 서비스·투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을 조속히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나인 브리지’는 문 대통령이 극동 지역 협력 방안으로 제시한 가스와 철도, 항만, 전력, 북극 항로, 농림, 수산 등의 사업을 말한다. 문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푸틴 대통령의 방한이 성사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고 이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산 백신을 맞고 방한하겠다”고 화답한 바 있다.



대통령 특사로 러시아를 찾는 우 전 대사는 7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한러 수교 30주년인데 코로나19로 인해 양국이 행사를 못했다”면서 “한러 나인 브리지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유지 등을 밀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가운데 우 전 대사가 특사로 발탁된 것은 문재인 정부 초대 러시아 대사로서 쌓은 넓은 인맥을 활용해 북방 정책에서 활로를 뚫기 위함으로 보인다. 외교가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주요 인사들의 접촉이 어렵다”면서도 “우 전 대사가 간다면 총리 등 고위급들을 다수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고위급 참모진 개편 작업이 진행되는 와중에 우 전 대사가 특사로 발탁되자 비서실장 낙점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우 전 대사는 가족의 반대를 이유로 이를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한 매체는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최근 우 전 대사의 부인을 직접 만나 비서실장직을 수락해줄 것을 설득했다고 보도했으나 청와대는 이를 즉각 부인했다. 우 전 대사도 “가톨릭 종교 관련 부인들 모임이 있는데 그 모임으로 (김 여사와) 만난 지가 이미 1년이 넘었다”고 설명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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